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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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통을 당할때 신이여 당신은 왜 침묵을 지키고 있었냐고 묻고 거기에 답하며 확신을 갖고자 하는 소설이지만,
나는 그런 신의 존재보다 인간의 믿음이 앞선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 신이 존재하고 우리가 그를 믿는게 아니라 인간의 믿음이 있기에 신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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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2-06-13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묵‘ 또한 신의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2-06-13 17:50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침묵 또한 신의 답변이다‘ 라는 것은 신을 믿는 ‘인간의 생각‘이란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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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89페이까지 읽은 지금, 이 책 너무 좋다. 완전 내 스타일! 나 해리포터는 넘나 재미없어 읽다 말았는데 이건 기가 막히네. 그러니까 이걸로 왜 철학한다는지 알겠다. 겁나 흥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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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2-06-12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첫 문장은 아르미안에 나오는 바로 그 대사!!!!

다락방 2022-06-12 22:35   좋아요 3 | URL
오옷 네 맞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꺅 >.<
 















요즘 출근길에 읽는 책은 '엔도 슈사쿠'의 <침묵> 이다. 일본이 천주교를 박해했던 시기에 고문을 당해 배교했다는 페레이라 신부에 대한 소문은 사실인지, 그렇다면 신부가 하나도 남지 않은 일본의 천주교도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고자 페레이라 신부의 제자인 로드리고 신부가 오랜 시간 항해를 거쳐 일본으로 간다. 혹여 정부에 들켜 고문 당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천주교 신도들은 자신들끼리 조용히 신앙 활동을 이어가며 언젠가는 우리를 이끌어줄 신부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던 터, 그 때 로드리고 신부를 맞이하고 다들 환영하고 감사한다. 우리는 신부님이 필요했어요. 그러나 일본의 감시는 철저했고 로드리고 신부도 결국 악명 높은 순사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주는 물음은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라는걸 알고 있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것은 신을 믿는 이나 안믿는 이나 간혹 묻게 되는 것일테다. 단지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사망까지 하게 되는데, 그들이 고통으로 내몰리고 죽어가는 상황에 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을 구원하지 않는가, 이대로 죽어가면 정말로 더 행복해지는 것인가, 죽고 나면 천국은 있는가. 로드리고 신부 조차도 다른 이들이 고문과 고통속에 죽어가는 걸 보면서 자기가 믿는 신을 의심하게 된다. 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좀 검색하다 보니 '그러나 신은 우리 주위에 항상 계셨다' 는 얘기로 끝날 것 같긴한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신념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을 때에도 신념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더랬다. 나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내가 확신해도 그것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 왜 옳다는 걸 믿고 행했는데 결과는 악인 것인가, 에 대해서. 그렇다면 신념을 계속 굳건하게 지키고 가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 을 읽으면서도 자꾸 생각하게 된다.


나는 그 사람이 믿는 것, 거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믿는 게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은 나를 살피실 것이고 그 믿음은 어떤 형태로든 내 눈에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힘은 내 믿음이고 내 믿음은 곧 내 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믿는 게 자연의 힘이라면, 그 자연으로부터 힘을 받을 것이다. 내가 믿는 게 무속인이라면, 그 무속인은 나에게 힘을 가질 것이고, 그리고 그 무속인의 말대로 삶의 기적들이 순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믿는 건 내 운일 수도 있고 내가 믿는 건 그저 내 힘일 수도 있다. 내가 무얼 믿건, 내가 믿는 건 나의 힘이다. 


이미 천주교라는 종교를 택해 그것을 믿고 그것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힘을 가질 것이고, '너의 신을 부정해라' 라거나 '너의 종교를 버려라' 는 말에 '아니' 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을 믿건 그것은 내가 결정한 일이고 나만의 이유가 있었을 터, 게다가 믿고 보니 그것이 나에게 힘을 주고 내 삶에 기둥이 되어준다면, 누군가 '그것을 버려' 라고 할 때 당연히 '싫다' 라고,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것을 버리라는 강요에는 맞설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버리라고 고문이 가해진다면? 내 믿음을 버리라는 고문은 고문하는 가해자가 당연히 나쁜 것이지만, 그 고문은 일단 나에게는 괴로움이고 고통이다. 책 속에서는 일단 네가 살고 싶으면 성화를 밟으라고 시작한다. 그러나 이 천주교도들은 그들의 그동안 신앙이 마음 속에 있는 터라 차마 성화를 밟고 지나갈 수가 없다. 그럴 경우 고문을 당하게 되는데, 나무 기둥에 묶어 바닷물에 며칠간 세워두기도 하고(죽음에 이르게 된다), 구멍 매달기 고문도 한단다. 구멍 매달기 고문이 뭔지 찾아봐도 잘 모르겠는데, 이것 때문에 페레이라 신부는 배교를 했다는 거다. 로드리고 신부는 아무리 감추려해도 천주교도인게 들통나 잡혀가는 사람들에게 '성화를 밟으라'고 얘기한다. 그래야 살테니까. 그러나 신도들은 그걸 잘 할 수가 없다. 성화를 밟는 것을. 그것은 어쩐지 안되는 것 같은 그 마음.


일본의 천주교 박해는 오랜 시간 이어졌다고 한다. 오랜 시간 신부였던 사람까지 배교시킬 만큼 고문은 처참하고 끔찍한 것이었고. 여기엔 성화도 밟고, 천주교도가 있다고 신고도 하는 비열한 캐릭터 '기치지로'가 나오는데, 그가 중간에 그런 말을 한다. 나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 고문 같은 걸 견딜 수 없다, 나는 약하다, 만약 내가 박해 받지 않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신자가 될 것이다, 라고. 나는 기치지로가 하는 말이 어떤 건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나도 잘 믿을 수 있어, 하는 그 마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약하지 않을까. 내가 아는 인간은 부조리하고 불완전한데.



나는 이 고통스런 고문 앞에서도 결코 자신의 종교(혹은 신앙)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이 복잡해졌다. 믿음은 무엇인가. 나는 책 속에 고문이 등장할 때면 고문 당하는 게 나라면?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라면? 만약 나라면 고문 당할 때 정치적 이념이 같아 함께 반정부 활동을 했던 동료들의 이름을 대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맞닥뜨리게 될까? 만약 나라면 고문 당할 때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대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나라면 고문 당하면서 내 믿음을 버리지 않겠노라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처참한 고문 속에서도 끈질기게 자신의 믿음 혹은 신념 혹은 의리를 지켜낸 사람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지만, 내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의 <1984> 에는 자유연애 하던 남자가 잡혀 취조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연애와 연애 상대를 부정하던 남자는 그러나 그의 눈앞에 쥐를 놓자 하는 수 없이 다 불어버린다. 그에게 쥐는 정말 너무나 너무나 무섭고 끔찍한 것이었고,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쥐는 견딜 수 없었던 거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본다면 '어떻게 쥐 때문에 다 불어버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에게 쥐는 세상 그 무엇보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남자에겐 쥐였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 쥐 대신 다른 것이 될 수도 있을테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끔찍하게 생각하는 그 무엇.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 누구보다, 내가?


나는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건 하지 않아' 라고 하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내 경우엔 그걸 바꿔 말하겠다. 나는 그걸 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목에 칼이 들어오면' 달라진다고. 나는 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까지 내 신념을 지켜갈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나에게 나의 삶이, 앞으로의 남은 삶이 가장 소중한 것이기에, 내가 그 삶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걸 잃어가며 지켜야 하는 신념이란 무엇인가 싶어지는 거다. 그 어떤 이념이나 믿음이 내 목숨보다 소중할까?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그렇다는 것을 안다. 신념을 부정하는 것은 그간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굳세게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나는 내가 그럴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들로부터 약속을 지킨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그것에 어떤 커다란 위협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절박한 상황에서라면 나는 내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나는 절대로 동료의 이름을 불지 않아' 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지독한 고통이 내 눈 앞에 놓인다면, 글쎄...내가 그렇게까지 강한 사람일까?



자신이 약하다고, 그렇게 끝까지 반항할 수 없노라고, 다소 비열하고 비굴해 보이는 기치지로 쪽이 오히려 내가 닮은 인간 아닐까? 



이제 절반 조금 넘겨 읽고 있는데 이 책 너무 좋다. 참 좋다. 일본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도 좋지만, 어떤 사람들은 고통 앞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어떤 사람들은 고통 앞에 자신을 부정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역시나 소설이 줄 수 있는 앎이고 깨달음이다. 인간이란 무릇 그런 것이다. 고통 앞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인간이 다른 사람과 섞여 살면서 마땅히 늘 좋은 사람이라는 법도 없는 것, 그것이 세상 아닐까. 로드리고 신부가 고통 당하는 신도들을 보면서 그리고 자신에게 닥칠 고통을 상상하면서 신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그러다 다시 신에게 매달리고 안도하는 것,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세례를 받았지만, 게다가 아주 충실하게 교회를 다니며 피아노 반주도 하고 주보도 나눠주고 전도도 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갑자기 교회를 끊었다. 도나 해러웨이가 <해러웨이 선언문>에서 인터뷰를 하며 '신(교회였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을 믿었던 사람의 증오는 믿지 않았던 사람의 증오보다 훨씬 크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나는 그것이 뭔지 너무나 잘 안다. 그렇게나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나의 교회에 대한 증오와 미움은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교회를 미워한다고 해서 종교와 신앙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걸 믿고 싶다, 라는 것과는 다르다. 여성학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언어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졌고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결국 공부해야 할 궁극적인 학문은 철학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러나 그 사이에 신학 혹은 종교학이 있지 않나 싶어졌던 거다. 지금의 세상을 살면서 불평등과 부조리를 인지하고 알아나가면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면서 신학은 자연스레 함께 공부해야 할 것이 되어가는 거다. 종교학이나 신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그런 사람들은 다들 종교인을 꿈꾸는 건줄만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 자체가 학문이며 어떤 이들은 그걸 공부하고 파헤쳐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푹 빠져 공부하게 되는 건 아니라도 여성학으로 시작해 철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종교에 대한 것도 알고 싶다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교인도 비종교인도 이 책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소설, 이야기가 가진 힘도 충분하지만 아마 읽는 중간중간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해볼 것들이 많지 않을까. 나는 끊임없이 그들에게 그리고 내게 물었다. 그렇게까지 고통스러우면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아야 해? 그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어? 이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면 거기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좋겠지만 설사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물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이 책 읽자요!!




어제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고 퇴근 무렵에는 너무 지쳤더랬다. 와인 한 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거래 증권사에서 방문해 내게 와인을 주고 갔다. 와인 냉장고에 와인이 가득 차있지만, 선물 받은 와인이 내가 산 와인보다 좀 더 좋겠지.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 와인을 마셨고, <뜻밖의 여정> 을 좀 보았다.

윤여정은 지금 다른 젊은 여성들에게 아주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젊은 시절 엄청난 고생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우리가 그의 삶을 잘 알지 못해도 충분히 짐작 가능한 터, 그런 시간을 겪고 지금 이렇게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왔을 것이다. 어떤 여자든 일을 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테니까.

그 시간은 저렇게 커다란 미국의 집을 렌트할 수 있게 했겠지. 윤여정을 좋아하고 아끼고 존경하는 지인들이 윤여정을 만나기 위해 찾아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맛있는 걸 나눠 먹는 걸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나도 꼭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아끼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찾아와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나도 꼭 하고 싶다고. 윤여정 처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진 않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윤여정 쌤은 넘나 넘사벽..) 그래도 몇 명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시간을 내어 다정한 이들을 만나면서 지나온 시간을 얘기하고 현재를 얘기하고 또 미래를 얘기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노래를 들었다. 아이유의 <밤편지> 였는데, 어제 들었기 때문인지 오늘 출근길에도 생각나 계속 들었다.






오늘은 걸으면서 들으니 자연스레 가사에 더 집중하게 됐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여기 내 마음속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지금 우리 함께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크-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리면 가장 먼곳으로 간다는 가사를 듣는데, 그렇지, 뭔지 알지, 그렇지, 알아 알아, 하다가, 음.. 그렇지만 나는 가장 먼 곳으로 가진 않아, 강남역... 세상 가깝다. 지금은 서초구 그 때는 강남구... 가까워. 그리 멀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다가 '어떻게 나에게 그대란 행운이 온 걸까' 에 또 꽂힌다. 나는 이 생각을 정말 정말 많이 해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함께 했던 시간들 중에도 하고 한참 후에도 계속 그렇게 돌이킨다. 어떻게 너같은 사람이 나한테 왔을까, 하고. 지금 우리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사에서는 최근에 SNS 에 올려진 좋은 풍경들을 함께 떠올린다. 저렇게 좋은 곳에 나는 너랑 같이 갈 순 없는 거지, 내 삶에 그건 없는 걸까. 크- 


와인 마셔서 겁나 피곤해가지고 아아 역시 평일에 술 먹지 말자고 결심하기가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던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가 아니고, 여튼 그랬는데, 또 밝은 해가 있고 너와의 첫 입맞춤을 떠올렸다가 가장 먼 곳이 아니라 엄청 가까운 곳에 가고, 허밍으로 아이유를 따라 부르고.. 그러다보니까 또 다 괜찮아지는 것 같다. 


여동생은 언제나처럼 오늘 나의 컨디션이 어떠냐 물었고, 나는 괜찮다고 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 P136

"선교사들이 그렇게까지 괴로움을 끼쳤습니까?"
"받고 싶지도 않은 물건을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을 고마운 폐라고 하오. 그 뜻은 고맙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곤란해지는 것을 말하오. 가톨릭의 가르침은, 이 강제로 밀어 넣은 고마운 폐와 매우 흡사하단 말이오. 우리에게는 우리대로의 종교가 있소. 새삼스럽게 이국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소. 나도 신학교에서 신부들의 학문을 배웠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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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도 <침묵>을 읽고 있다.
    from 지상의 다락방 2022-06-10 12:56 
    나도 <침묵>을 읽고 있다. 어쩌다 보니 다락방 님과 함께 읽는 책이 되었는데, 다락방 님은 출근길에 읽는 것에 비해 나는 퇴근 후 방 안에 틀어박혀 조금 읽다가 잠들.....(기 일쑤이다). 이 책이 지루하다거나 해서는 아니고 요즘 내 상황이 여의치(?) 않아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읽어도 금방 잠이 들고 있다. 이사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퇴근 후 이 집 저 집 보러 다니고,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냥이들 챙겨주고 뭐 이런 다음 책
 
 
다락방 2022-06-10 08: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내가 꼭 자뻑할라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오늘 페이퍼는 어쩐지 라파엘 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 흠흠. (앗, 이것은 좋아하라는 압박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10 12:06   좋아요 4 | URL
자냥이가 좋아합니다.

다락방 2022-06-10 12:17   좋아요 5 | URL
부끄러워요.. (수줍)

- 2022-06-10 13:09   좋아요 3 | URL
쟝쟝이두 좋아합😌

다락방 2022-06-10 13:51   좋아요 3 | URL
수줍수줍.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6-11 00:04   좋아요 2 | URL
저는 물론 이 페이퍼를 좋아합니다만... 저는 사실 기본적으로 다락방님과 다락방님의 글을 아끼고 좋아합니다 😄

다락방 2022-06-13 07:43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이 제 글을 아끼고 좋아해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좋은 월요일이네요. :)

웽스북스 2022-06-10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를 어쩐지 웽님이 좋아합니다. 저 침묵 완전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다락방님이 쓴 침묵 리뷰를 읽는 날이 다 오네. 아니 근데 이 책 내가 좋아할 것 같지 않았나요? (뭐래 자의식 ㅋㅋㅋ)

다락방 2022-06-10 10:26   좋아요 1 | URL
웽님 알라딘 글도 읽는군요! 저는 웽님 요즘 알라딘 글 읽는다고 생각을 못했어요. ㅎㅎ
이 책 정말 좋네요, 웽님. 웽님이 좋아할만 합니다. 저는 너무 늦게 알았네요. 그런데 진작 알았다면 제가 지금처럼 좋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튼 좋은 책입니다, 웽님. 어서 끝까지 보고 싶어요. 결국 로드리고 신부는 신이 자신과 늘 함께 있었다는 걸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 궁금해요! >.<

mini74 2022-06-10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이 믿는것 거기에 힘이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밤편지 무지 좋아하는 노래. 아이유 가사도 참 잘 쓰는거 같아요 문학소녀 ㅎㅎ

다락방 2022-06-10 10:27   좋아요 3 | URL
저는 아이유도 아이유의 노래도 다 잘 모르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저 <밤편지>는 유독 쏘옥- 들어오더라고요. 뭔가 흥얼거리기도 좋고요. 그리고 가사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리면 저 먼 곳으로 간대요. 캬 - 소주 감성 아닙니까? (그렁그렁)

잠자냥 2022-06-10 13:18   좋아요 3 | URL
먹는 걸로 빠지는 다부장.....

다락방 2022-06-10 13:5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사람 어디 안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10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기 시작하셨군요^^ 저도 조만간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책입니다!

다락방 2022-06-10 10:27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 님, 이 책 정말 좋네요. 저는 역사 쪽으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이 책을 제가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햇는데, 그거랑 별개로 아주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님은 아마 저보다 더 잘 읽어내실 것 같아요. 이 책 좋아요 ㅠㅠ

PersonaSchatten 2022-06-10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엔도 슈사쿠를 명동에 바오로딸 서점있을 때 갔다가 알게 됐어요. 노벨문학상 후보 작품이라서 저도 궁금한데 침묵이라는 단어가 어째 너무 적막하여 한번도 구매해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2-06-10 11:18   좋아요 3 | URL
저 아직 침묵 다 읽진 않았지만 참 좋아서 방금 전에 <깊은 강>도 주문해버렸습니다. ㅎㅎ
참 좋네요, 페르소나 님. 좋아요.

PersonaSchatten 2022-06-10 11:21   좋아요 2 | URL
사해부근에서랑 단편 몇개 밖에 모르는데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깊은강도 흥미로워보여요.

다락방 2022-06-10 11:48   좋아요 3 | URL
저는 엔도 슈사쿠 처음 읽어요. 앞으로 계속 읽어보려고 합니다. :)

새파랑 2022-06-10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다락방님 세번째 작품에 실리겠군요~!! 저도 침묵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인생책입니다 ㅋ 깊은 강은 더 좋아요~!!

다락방 2022-06-10 11:43   좋아요 6 | URL
오 깊은 강은 더 좋다니 기대가 큽니다. 침묵 너무 좋네요. 제가 신앙을 갖고 있느냐의 유무와는 별개로 참 좋은 책입니다. 소설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에요. 크-

잠자냥 2022-06-10 12:07   좋아요 5 | URL
다부장님 깊은 강 정말 좋아요. 꼭 읽어보셈....
아니 엔도 슈사쿠 작품은 다 좋아요. 전 <침묵> 아껴둔 거였다능. 국내 출간된 엔도 슈사쿠 작품 다른 건 거의 다 읽음

다락방 2022-06-10 12:17   좋아요 5 | URL
네네. 리뷰 보다 보니까 어떤 사람은 이거 읽으면서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크- 너무 기대가 큽니다. 이미 샀다구요. 주말에는 또 책탑 인증하겠네요. 껄껄..

라파엘 2022-06-12 14:36   좋아요 1 | URL
저는 도서관에서 <깊은 강>을 빌려왔습니다!! 오는 주말 쯤에 읽게 될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2-06-13 07:43   좋아요 2 | URL
저는 주말에 <깊은 강>을 배송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헝거 게임 시작해버리는 바람에 좀 더 나중에 읽게 될 것 같아요. 라파엘 님, 읽고난 후 감상 남겨주세요!!

청아 2022-06-10 13: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침묵>을 다른 책들과
연관해 이야기하신 부분들 특히 공감됩니다. 평화로울때 자신있게 외치던 신념이 얼마만큼 자신에게 깊이 뿌리내린것이었는지 시험당하는 순간들이 있죠. 그런 두려움을 엔도 슈사쿠는 너무 잘 아는것같고요.

<사무라이>도 비슷하지만 제생각에 더 뛰어난 작품이예요
다락방님도 분명 좋아하실듯합니다.
ㅡ침묵, 사무라이 읽고 울었던 미미*^^*

다락방 2022-06-10 13:53   좋아요 5 | URL
제가 미미 님 리뷰 읽고 이 책을 산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읽는 순간이 정말 좋습니다. 오랜만에 소설 읽는 맛을 주는 책이에요. 바로 이 맛에 소설을 읽는다! 하게 됩니다. 캬-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미미 님.
안그래도 엔도 슈사코 책을 더 읽어 보고 싶어서 검색했다가 <사무라이> 살까 <깊은 강> 살까 하다 <깊은 강>으로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민음사 책이길래 민음사 책장에 꽂아두기 더 나아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나면 사무라이도 사야겠네요. 아 좋은 책을 읽고 있어서 너무 기뻐요! >.<

단발머리 2022-06-10 14:14   좋아요 2 | URL
저도 미미님 <침묵> 리뷰 보고 엔도 슈사코에 관심 생겼거든요. 근데 저는 관심에서 끝나고 락방님은 지금 읽고 계시네요.
사무라이, 깊은 강으로 이어지는 추천 릴레이 어쩔까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2-06-10 14:18   좋아요 3 | URL
최근에 되게 별로인 소설책들을 읽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설을 읽게 되니 넘나 좋네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님도 엔도 슈사코 월드로 이제 합류하세요! ㅎㅎ

청아 2022-06-10 14:3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도 읽어보신다면 슈사쿠에 반하실거예요*^^* 다락방님도 말씀하셨듯이 소설읽는 맛이 있고 소설을통해 삶의궁극의 가치는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작가예요 추천릴레이는 계속되어야합니다ㅎㅎㅎ

- 2022-06-10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 읽는데 왜 영화 자산어보 생각나죠? ㅠㅠㅠ
저는 종교나 신의 존재 보다는 어떤 믿음에 대한 자기최면적 태도에 대해 생각이 많아요.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특히 비트코인. 그걸 믿는 자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 ㅋㅋㅋㅋㅋ. (아놔 지금 숭고한 어떤 미학에 다가 이상한 욕망 들이댄거지?) 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과 이것(종교적 신앙)이 다를까요? 같을까요? (네 다를거 같네요 ㅋㅋㅋ 적어도 전자는 순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체험 만큼은..?.. 응?

잠자냥 2022-06-10 13:20   좋아요 4 | URL
악 비트코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6-10 13:32   좋아요 2 | URL
루나2.0에게 쓸쓸한 애도를.
참고로 저는 미약한 믿음을 철회하고 ㅋㅋㅋ 이제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들의 심리 조절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식도…)

다락방 2022-06-10 13:56   좋아요 5 | URL
저는 그것이 뭐가 됐든 나에게 좋다고 확신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걸 남에게도 굳이 주입하려고 하는게 진짜 너무 싫거든요. 위에 제가 인용해놓긴 했는데, 굳이 왜 일본까지 와서 자신의 신을 믿으라고 하고 있는것인가, 라고 생각하면 역시나 종교엔 회의적이게 돼요. 물론 ‘그런데 사람들이 믿겠다는 신이 누가 됐든 그들을 왜 박해하고 고문하고 굳이 못믿게 하려고 하나‘ 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어요. 이 모든것들은 행하는 자들이 저마다의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걸 선이나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자기 삶 강요에 다름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굳건한 신념 이라는 것, 그게 대체 뭘까요. 그것은 왜 얼핏 좋아보여도 자기 파멸에 이르기도 하는걸까요. 아무튼 좋은 책입니다...(비트코인..... 에는 관심 없는 1인)

독서괭 2022-06-10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 지금 북플의 대세는 엔도 슈샤쿠인가요! 대화에 참으로 끼고 싶지만 이미 6월달 두권을 사버린 저는 손가락 빨며 지켜만 봐야겠군요.. ㅠㅠ 저는 무신론자 내지 불가지론자이지만 종교를 믿는 건 또 별개의 문제라고는 생각해요. 종교가 아니더라도 어떤 신념.. 신념을 가진 사람은 강해지지만 그게 좋은 쪽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저는 약한 인간이라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기치지로에 역시 공감합니다.
다락방님 베트남에 정착하시면 저 찾아가도 되나요?>ㅁ<

잠자냥 2022-06-10 17:02   좋아요 5 | URL
엄허 거기서 정모 ㅋㅋㅋㅋ 예약한 사람 자냥, 라파엘, 괭... ㅋ

다락방 2022-06-10 17:11   좋아요 6 | URL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거죠. 사실 저도 신념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그것을 내던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요, 필립 로스 읽다보니까 ‘그런데 그게 항상 선인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너무나 약한 인간...

독서괭 님, 물론입니다. 베트남에 정착하면 찾아오세요.
제가 괭님과, 잠자냥 님과, 라파엘 님과의 정모를 위해서라도 베트남에 정착하는 시간을 인생에서 꼭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여정쌤이 미국 가서 친구들 불러 모았듯이 베트남 가서 친구들 불러 모을게요. 단, 내 친구들은 한국에서 와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0 18:01   좋아요 5 | URL
씐난다~~😆😆😆
 
사랑은 왜이렇게 어려운가














코넬은 렌트비가 없어서 집에서 나와야했고 메리앤이 기꺼이 함께 있자 할 줄 알았지만 메리앤은 '너 그럼 고향으로 가겠네?' 라고 말을 했더랬다. (먼댓글 연결된 어제 페이퍼 참고) 나는 그들 사이의 빈부의 격차가 야속했고 서로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해 떠나는 상대를 두고 보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그런 한편, 코넬은 코넬대로 자신에게 돈이 없다는 걸 말하는 게 싫었겠지만, 메리앤은 자신과의 관계를 감추고 싶어했던 코넬이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나랑 함께 머물고 싶을 거란 생각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것 때문에 안타까웠고. 그래도 더 다가가보지, 한 걸음만 더 내디뎌보지, 했던게 어제였다면, 오늘은 '메리앤은 그럴 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게 됐다. 메리앤은 자신있게, 혹은 거절의 두려움을 감당한 채로, '나랑 있을래?'를 물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메리앤의 삶은 위축되어 있었기에. 예쁘고 똑똑해도 가족들로부터도 사랑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었다. 사랑받지 못하는게 다 뭐야.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고 큰 마당이 있는 집에 살지만,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살았고 늘 그 폭력의 대상이 됐다. 엄마는, 그런 메리앤을 알면서도 내버려두었다. 


2011년 8월의 어느날, 오빠는 메리앤의 앞에 서서 메리앤을 한참 무시하다가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엄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Don't tell Mam about this, he says. Marianne shakes her head. No, she agrees. But it wouldn't matter if she did tell her, not really. Denise decided a long time ago that it is acceptable for men to use aggression towards Marianne as a way of expressing themselves. As a child Marianne resisted, but now she simply detaches, as if it isn't of any interest to her, which in a way it isn't. Denise considers this a symptom of her daughter's frigid and unloyable personality. She believes Marianne lacks 'warmth', by which she means the ability to beg for love from people who hate her. Alan goes back inside now. Marianne hears the patio door slide shut. -p.65


엄마한테 입도 뻥긋하지 말고. 메리앤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알았어. 하지만 메리앤이 말한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을 것이다. 데니즈는 이미 오래전에, 남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로 메리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 말이다. 메리앤은 어린 시절에는 저항했지만, 지금은,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마치 조금도 관심 없다는 듯 그냥 거리를 둘 뿐이다. 데니즈는 이것이 자기 딸의 냉담하고 애교 없는 성격에서 비롯된 반응이라고 여긴다. 그녀는 메리앤에게 '따뜻한 마음'이 부족하다고 믿는데, 그녀에게 '따뜻한 마음'이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앨런은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메리앤은 파티오의 미닫이문이 스르륵 닫히는 소리를 듣는다. -책속에서



왜 엄마 데니즈는 메리앤을 향한 폭력을 멈추라고 말하지 않을까. 왜 메리앤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걸까. 그것도 어린시절부터.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사는 남자들은 메리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함께 사는 여자는 그것을 받아들였는데, 스무살의 메리앤이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는 마음이 어떻게 생길 수 있을까. 코넬이 아닌 남자친구에게 '나를 때려도 돼' 라고 자신도 모르게 얘기해버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메리앤은 자신과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코넬 조차도 받아들이고 견뎠다. 코넬을 만나고 코넬과 섹스하면서 그러나 코넬이 다른 사람에게 우리 사이를 말하지 말라고 할 때 그렇게 했다. 메리앤이 더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2013년 1월.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돌아온 메리앤은 긴장한다. 집에 손님이 오면 오빠 '앨런'은 예민해지는데, 손님들이 돌아간 후 설거지하는 메리앤에게 와서는 시험 잘봤다고 잘난척 하는 꼴이 볼만했다고 하는거다. 메리앤에게는 오빠랑 싸울 의지도 없고 오빠의 기분을 건드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오빠 말이 맞다고 응수하는데, 한순간 오빠의 말에 웃었더니 오빠는 메리앤에게 침을 뱉어 버리는거다. 하아. 매리엔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역겹다고만 말하지만, 그러나 오빠가 부엌을 나간 후 계속 설거지를 하던 메리앤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메리앤에게 다가와 용돈이 든 봉투를 내밀고 네 앞날이 걱정이라 말한다. 아직 대학생인 메리앤에게 앞날이 걱정이라니. 게다가 시험 점수도 좋은 메리앤인데. 메리앤은 아직 자신에게는 많은 길이 열려있다고 하지만, 대학은 너를 보호해주지만 사회(workplace)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거다. 



Well, I doubt anyone in the workplace will spit at me over a disagreement, said Marianne. It would be pretty frowned upon, as I understand. 

Denise gave a tight-lipped smile. If you can't handle a little sibling rivalry, I don't know how you're going to manage adult life, darling, she said.

Let's see how it goes.

At this, Denise struck the kitchen table with her open palm.

Marianne flinched, but didn't look up, didn't let go of the envelope.

You think you're special, do you? said Denise.

Marianne let her eyes close. No, she said. I don't. -p.143


글쎄, 직장에도 의견이 다르다고 나한테 침을 뱉을 사람이 누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내 상식으로는, 그건 꽤 비난을 살 일인데.

데니즈는 딱딱한 미소를 지었다. 남매간의 사소한 경쟁심도 감당 못하면, 성인으로서의 삶은 어떻게 꾸려나가려고 그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죠.

이 말에 데니즈가 활짝 펼친 손바닥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메리앤은 움찔하기는 했지만, 엄마를 쳐다보지도, 봉투를 놓치지도 않았다. 

너는 네가 특별한 줄 알지?

메리앤은 두 눈이 스르르 감기게 내버려두며 말했다. 아니. 그렇지 않아요. -책속에서



어릴때부터 자라온 집에서 함께 살았던 가족이 끊임없이 '넌 니가 똑똑한 줄 알지?', '넌 따뜻하지 않아', '넌 니가 특별한 줄 알지?' 하고 말해오는데 어떻게 거기서 '나는 빛나는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다' 같은 걸 생각할 수 있을까. 가족과 함께 있으면 긴장하고 위축되고 어쩌면 맞을지도 몰라서 손을 떠는데, 움찔하게 되는데, 그런 틈에서 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이 나를 특별히 사랑할 수 있다고, 나를 그저 나라는 이유로 좋아할 수 있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오늘 이 부분을 읽는데 메리앤이 코넬에게 '그러면 너 집에 가겠네?'라고 말한게 갑자기 너무 훅 다가오는거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겠어. '나라면 이럴텐데' 라는 말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내가 아닌데. 한 사람에게는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것이 지금의 그 사람을 만들었고 그래서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든건데. 아 너무 아프다 진짜.

대체 왜그래, 왜.  이미 충분히 똑똑한 아이를, 학교에 가면 모두들 똑똑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왜 집에서는 너는 안똑똑해 너는 안특별해 하면서 기를 죽이고 위축되게 만드는거냐고.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메리앤은 자기가 충분히 사랑받아도 된다고 생각을 못하잖아. 네가 아무 이유없이 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가 아무 이유없이 나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을 못하잖아. 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오늘 부분 읽다가 저 첫번째 인용문, 그러니까 이 책의 초반에, 엄마가 메리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받아들였다는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오늘은 그만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주 분량이 많아서 오늘 좀 읽어둘라 그랫는데 너무 아프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기분을 폭력으로 표현하고, 메리앤의 엄마는 자신의 딸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받아들이고. 이게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는거다. 어떤 생각들은 금세 잊혀지면 좋겠는데 그렇질 않다. 책을 읽는 내가 이렇게나 생각나는데, 심지어 그걸 겪고 살아온 메리앤은 그걸 어떻게 자기 몸에서, 마음에서, 머리에서 지워낼 수 있을까. 지금의 메리앤을 형성한 것들 중에는 그런 폭력의 기억들이 분명 한 자리를 차지할텐데. 한 걸음 내딛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물론 용기지만 메리앤에게는 더 큰 용기다. 너는 너네 집으로 가고 싶겠지? 라고 말하는 메리앤의 마음이 너무 아프다. 


메리앤은 괜찮아질까? 서른이 되면 좀 나아질까? 마흔이 되면 나아질까? 얼른 독립해서 더이상 집에 가지 않는 생활을 살았으면 좋겠다.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오빠가 있는 곳으로, 그런 폭력을 내버려두는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서도 너무나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나는 충분히 완성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어제 꾸었던 꿈(역시 먼댓글 연결 페이퍼)의 한 장면 역시 계속해서 생각난다. 

꿈속에서 만나지도 않았고 대화하지도 않았지만, 친구를 통해 그가 했다는 어떤 말을 듣고 그 순간 그에게 반했었던 기억이 계속 났다. 현실에서도 나를 수차례 반하게 만들었던 사람은 꿈에서도 나를 반하게 하는구나. 현실에서 매력 터지면 꿈에서도 매력 터지는건가. 오늘은 이게 자꾸 생각나서, 그런데 꿈이라서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꿈인데 대체 왜 현실에서 잊혀지질 않아 나를 이렇게 만드는걸까.


나는 오늘 잘 수 있을까? 

이래저래 마음이 아프구나 ㅜㅜ

잘 시간 지났잖아. 우앙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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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7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엔 너무 불쌍해요. 아 진짜 저런 망할놈의 집구석은 빨리 탈출해야 하는데....

다락방 2022-06-08 08:08   좋아요 1 | URL
독립이 가장 간절하지만 그런만큼 독립이 또 가장 힘든 상태인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가족이라니, 너무 절망적이죠 ㅠㅠ

PersonaSchatten 2022-06-07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눈 꼭 감고 잘 자요!
가정폭력 너무 아프네요.

다락방 2022-06-08 08:09   좋아요 2 | URL
어휴 어제 잠들기 너무 힘들었는데, 이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게 부랴부랴 밤에 글을 쓴 이유입니다. 어떤건 쓰지 않으면 내내 안에 있어서요 ㅠㅠ
고마워요, 페르소나 님.

2022-06-08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08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08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0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 읽기 너무 힘들어서 엄청 빨리 책장을 넘겨버렸던 기억이 나요.. 다른 몇몇 장면들도요. 올라오는 노멀 피플 글 보면서 원서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시 읽는 내내 힘듦을 감당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ㅠ

다락방 2022-06-08 08:12   좋아요 1 | URL
저는 몇해전 번역본 읽었을 때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았거든요. 서로에 대한 확신 없음, 빈부격차, 가정폭력에 대한 키워드를 다 알고 있었고 안타까웠지만 이렇게까지 가슴 아프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번역본과 원서라서 다른건가 아니면 그 사이에 시간이 나를 다르게 만든건가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다시 읽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라파엘 님. 아픈거 알면서 또 갈 필욘 없지 않을까요?
조만간 샐리 루니 신간이 번역되지 않을까요? 샐리 루니의 신간을 읽는 쪽이 어떨까, 조심스레 제안해봅니다. 왜냐하면 저도 읽을 거라서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2-06-08 0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코넬 용서했다가.... 다락방님 이 페이퍼 읽으니 다시 코넬이 미워지네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거 이해하지만... 전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투명인간 취급 받았던 여자 마리앤보다 돈 없는 남자 코넬이 훨씬 유리한 위치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마리앤이 당한 육체적, 정서적 학대를 포함하자면.... 아, 코넬 원망하고 싶네요. 흐미

다락방 2022-06-08 08:15   좋아요 3 | URL
제가 어제 단발머리 님의 이 댓글을 그대로 페이퍼에 썼다가 지웠어요. 코넬이 안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 하면서요. 그래서 적었다가, 아니 그런데 누구나 다 자기 손에 가시가 제일 아픈거 아닌가 싶으니까 지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당시에는 코넬이 아직 메리앤의 이 상황을 모르죠. 가족 얘기를 하지 않고 사이가 안좋다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으니까요. 번역본을 먼저 읽었던 제가 살짝 스포일러 하자면 그러나, 가정폭력의 생존자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나중에요. 어휴.. ㅠㅠ

단발머리 님, 저 왜이렇게 아프죠? ㅠㅠ 어휴 이 댓글 쓰는데 너무 눈물이 나네요 ㅠㅠ 힝 ㅠㅠㅠ

단발머리 2022-06-08 08: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코넬도 파랗게 젊고 마리앤의 사정을 모르고… 그렇게 사랑은 오해를 타고 빗나가네요. 울지 마요, 다락방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ㅠㅠㅠ from 김광석 ㅠㅠ

다락방 2022-06-08 08:31   좋아요 3 | URL
그래서 사랑은 그저 내가 아닌 다른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세상을 받아들이는 일인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고 그래서 어긋나고 그래서 고통스럽고... 역시 사랑은 비효율적이라는 오늘 트윗에서 본 구절이 생각나네요. 그런데도 다들 열심히 사랑하고 살고 있네요....

거리의화가 2022-06-08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전 글 읽고 돌아와서 이 글을 읽는데 흠... 메리앤이 코넬에게 했던 말이 이해가 되고도 남네요. 에효~ 둘 사이에 빈부격차가 문제도 크지만 메리앤이 저런 환경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도 오빠도 답이 없네요. 저런 집은 있어봤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소모만 될 뿐일텐데요ㅠㅠ 그렇다고 가족인데 탈출도 못하고. 휴... 더 못 읽으실만하네요ㅜㅜ

다락방 2022-06-08 09:2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어제 이 부분 읽는데 그간 메리앤의 행동이 다 이해가 됐어요. 충분히 똑똑한 사람임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계속 너는 못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자존감을 키워갈 수 있을까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런 한편, 코넬의 엄마는 매우 좋은 분이신데, 그런 코넬의 엄마를 보면서 부러워도 했을 거고요. 메리앤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지점을 코넬의 엄마는 알아봐줘요. 그래서 멍청한 코넬에게 잔소리하죠. 너 메리앤한테 그렇게하지 마, 라고요. 물론 그건 인간적인 도리로도 그러면 안되는 거였고요.
아휴 어제는 정말 너무 힘들었네요. 나중엔 메리앤이 어떤 환경 속에 자라왔는지 코넬이 알게 되는데, 그걸 알고 싶어서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6-0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아픈 소설이군요??ㅜㅜ
완독하고 나서도 한참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시겠어요.
행복하게 결론이 맺어져야 그나마 속 편한데...^^
요즘은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잔상이 남아, 다음 책을 잡고 읽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다락방님은 푸욱 빠졌다가 또 다음 책에도 순식간에 몰입해서 푸욱 빠지시고...또 다음 책에도...아마도 공감대와 사고 확장의 폭이 넓으신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서관에 가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예전에 책 제목을 보긴 했었는데 빌려 오려다 대출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읽길 포기했었는데 아쉽군요^^

다락방 2022-06-08 13:43   좋아요 1 | URL
저 이미 번역본으로 다 읽은 책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네요. 다 아는 얘긴데도 왜이래요 진짜 ㅠㅠ
얼른 읽고 다른 좀 더 밝고 통통 튀는 걸로 읽고 싶어요. 행복하고 싶고 기쁘고 싶네요. 에휴..

제가 지금 이걸 읽을 때가 아닌데, 가부장제의 창조 읽어야 되는데, 머릿속엔 가부장제의 창조를 넣어두고 몸은 다른 책들 읽고 있고.. 초조합니다, 책나무 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6-08 18:39   좋아요 0 | URL
초조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락방님은 할 수 있어요!!!
이제 겨우 9일이에요^^
이번 주는 원없이 다른 책 읽으셔도 무방하실 거에요.
다음 주부터 시작하셔도 진도 빡~~!!!!
일찍 시작하여도 세월아 내월아~ 전 그렇네요?ㅋㅋㅋ
하지만 다락방님은 할 수 있어요^^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8
제임스 웰든 존슨 지음, 천승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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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감춰야 좀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는데, 그것은 육체적 안전은 지켜줄망정 내 안에 내가 나를 속인다는 감각을 계속해 가지고 나가야 한다. 떳떳하고 싶어도 끔찍한 학살 앞에 차마 두 눈 질끈 감고 나를 속이는 일을 감당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 그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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