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대 AI 시대...


이것은 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아무 영양가도 없는 양산형 AI 창작물들 너무 피로하고

난 누군가 이 창작물을 내놓기까지의 과정까지 포함해서 좋아하는건데...

점점 더 사람이 만든 것 같아질수록 더욱 더 그만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 플라스틱 껍데기같은 AI 생성 검색 결과들에 파묻혀서 진짜 찾기가 너무 어려워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생은 복잡해진다

항상 푸시알람을 받을 수 있으니 항상 답장해야 하고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많아지니 내가 쳐내야 하는 일의 양도 점점 늘어난다

으악!!!!!! 예전에 엑셀 sum만 할 줄 알도 오오... 하던 시대로 돌아가고싶다!!!!


난 옛날시대에 태어나서 정말루 다행이다

조기교육도 학원도 없었던 우리 집... 요즘 시대에 이렇게 키워진다면 지금의 미친 경쟁사회에선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취준생의 스펙은 모두 상향평준화되는데

일자리의 숫자는 그대로이니 다들 어떻게든 발악하고

이렇게 무한경쟁지옥으로 향하는데

그들이 아이를 낳아서 더 일찍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드니 이 미친 사회는 더 가속화되고...


하ㅠㅠ

이건 학교 다닐 때에도 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생각

다 같이 설렁설렁 해도, 다 같이 빡세게 해도 성공하는 사람의 수는 1%로 고정된 거라면?

그냥 다 같이 나무늘보처럼 살면 왜 안 되 는 걸 까!!!!

나머지 99%도 살 만한 세상이면 안되는걸까?

왜 가속성장을 해야만 하는가?

그 이유는 자본주의란 성장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이겠지!!!!!

거기다가 인간의 속성(특히한국인)

모두가 가속성장에 목매달고있어야 시장이 생겨나겠지....


세상이 더욱 편리해지고 더욱 빨라지고 더욱 발전할수록 내 인생도 훨씬 정신없어지는데

정신병걸릴거같ㅋ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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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성적! 최고랭킹의 학교! 통장에 찍히는 숫자!주식 계좌의 빨간 화살표!

이 모든 것이 다~~~~~~ 허상이지만 사람들은 이 허상을 향해 오늘도 컨베이어 벨트를 돌린다.


부자 부모들이 나한테 돈을 쓰고 나는 그 돈을 학교에 쓰고

내가 어딘가에서 뭔가를 소비하면 부자 부모들은 돈을 벌고

그렇게 돈을 번 된 부자 부모들이 또 나에게 돈을 쓰고

돌아간다 허상의 수레바퀴가~!

이것이 바로 경제라는 것이로구나!

내가 허상을 사기 위해 파는 것은 시간 (우리가 추구하는 허상에 비하면 실체에 가까운 개념).


자본주의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는 방법은 이 허상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데 동참하지 않는 것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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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로기완을 만났다 (개정판)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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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소설은... 대체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 지 모르겠다

방금 '타인에 대한 연민' 책 제목에 맘에 안 든다고 썼는데 사실 연민은 이 소설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연민이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진보하다가 어떤 방식으로 소멸되는 것인가. 태생적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그 감정이 거짓 없는 진심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포기되어야 하는 것일까.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에 대한 다큐를 만들면서 주인공은 연민을 느낀다. 연민은 고통받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안쓰러움,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내가 어찌 해 줄 순 없지만 최소한 그 사람의 고통과 아픔을 느껴보려는 노력이 존재할 때 쓰여야 하는 단어 아닐까?


너와 내가 타인인 이상 현재의 시간과 느낌을 오해와 오차 없이 나눠 가질 수는 없다는 불변의 진리는 자주 나를 괴롭혔지만 가끔은 위안도 되었다. 나의 한계에 대해서 적어도 나만은 침묵할 자격이 있다는 믿음은 그러나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로기완의 일기를 읽으며 그가 겪었을 아픔과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해보는 여정을 독자로서 따라가는 것, 그의 기록물이 매개체가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타인을 완전히 알 순 없고 내가 겪은 만큼만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박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교차되는 서술.


그리고 이들의 삶은 '누군가 나 때문에 죽거나 죽을 만큼 불행해졌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고작 사는 것' 이라는 문장에서 하나로 만나는데, 이 지점이 정말 정말 좋았다. 서로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한다는 것은 환상이지만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이란 실체를 모르기에 짐작만 할 수 있는, 늘 결핍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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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지막 문장에 덧붙여서
‘타인의 고통이란 실체를 모르기에 짐작만 할 수 있는, 늘 결핍된 대상이다.‘

내가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렇게 상스럽게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얼마 전 ‘당사자아니면아가리여물어법‘ 이라는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이해를 못하겠으면, 공감을 못하겠으면 그냥 입을 다물어. 타인의 고통은 어차피 짐작밖에 못 하는 거 나도 아니까! 당사자들이 차별 느낀다고 하면 아 그렇구나 문제가 있나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라 좀. 그 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음.
 
[eBook] 타인에 대한 연민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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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Monarchy of Fear임

대체 한국어 제목은 '두려움'을 왜 지운 거지?

이 책 내내 등장하는 소재가 두려움인데?

두려움이 어떻게 다른 감정으로 발전하고 그 감정들로 인해 왜곡된 결론을 내리게 되는지

그 때문에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이 무엇이며

두려움이 이끄는 대로 끌려다니지 말고, 만들어진 증오에 굴복하지 말자고 말하고 있는 책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이 왠말이야

타인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맥락이 이 책에서 말하는 두려움보다 중요한가요?

대체 왜 갑 자 기 나 오 냐 고 요 ?????????


이 책에서 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 부분이 중요하긴 함

- 타인에게서 최악보다 최선을 기대하는 관대함

- 우리를 좌절시키는 사람들을 괴물이나 절대악으로 보지 않고 느끼고 생각하는 한 인간으로 바라보기

-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선을 지향한다는 믿음 갖기

- 인간의 무한한 복잡성에 대한 '열려 있음'


근데 여기서 대체 연민이 어디있단말이죠? 동정, 불쌍하다는 시선이 존재해야 이런 마음이 생겨나나요...?ㅋㅋㅋㅋㅋㅋ

타인에 대한 믿음 지키기라면 몰라도 허참


하지만 선생님은 훌륭하시고 저는 이 책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노력해야지


- 공격적으로 나서지 말기

- 편협함과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

- 타인의 잘못은 지적하더라도 타인의 인간성은 포용하기


사람 자체를 미워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해야지!!!!!!!! 너무 어렵다....


여성들이 정말 나약하고 특정 영역에서 노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해당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을 막기 위해 장애물까지 세우느라 고생한다면 남성들이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가사/육아/돌봄에 있어서) 남성에게는 선택권을 쥐어주면서 여성에게는 선택권이 없다고 말하는 방식은 평등한 사회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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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 자기만의 방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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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에 거저 주어진 거? 내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거? 1도 없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가지면서 살기!!!!!!!


앞세대 여성들이 이렇게나 고생하며 애지중지 키운 딸에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 공부 못한 한 너에겐 물려주지 않겠어 하는 마음으로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은 하고 싶으면 해도 좋지만 안 해도 너가 행복하다면 좋다는 마음으로 우릴 지지해줘서

(비교적 과거에 비해선) 하고 싶은 일 맘껏 할 수 있는 세상, 비혼 비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 수 있는거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운다우러

(물론 아직도 딸은 살던 지역 대학, 아들은 수도권 대학 보내기

딸한테는 '여자에게 좋은 직업' 가지도록 세뇌시키기

등등등등등

말도 안 되는 일 이 세상에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거 압니다!!요!!!!!!!)


그리고 이거 읽고 엄마 생각 안 하는 사람 없을걸.....


아니 정말

대체 어떻게

엄마 포함 이 세대 여성들은 어떻게 이렇게

ㅠㅠㅠㅠ 할말이많지만마음속에만담아두겠습니다

제발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그 공백은 사회를 멈춰 세우고도 남을 만큼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그 노동은 너무도 값싼 비용으로 유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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