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할게요, 연락해요!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수다 떨고 먹고 마셨는데, 술자리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확- 취기가 올랐다. 커피 한 잔 더 하고 가자고 해서 너무 좋아 그래!라고 대답한 게 무색하게 확 올라왔고, 이대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취중에도 들었다. 윽, 가야겠어.. 나는 어떻게 집에 갔는지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이모와 외할머니가 계셨는데,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나의 미친 취함이 들통날 것 같아 얼른 욕실로 가 샤워를 하고 엄마가 묻는 말에 간단히 뭔가 한단어로 대답하고 내 방으로 들어가 기절했다. 


내가 기절하기 전에 엄마가 춥지 않았냐 물으셨고 나는 엄청 추웠노라 답했다고 한다. 너무 추웠어, 라고. 그리고 바로 쓰러져서 자버리길래 아 얘가 떨고 왔구나 싶어서 엄마는 핫팩을 가져다 내 배에 대어주셨고 그 과정에서 내가 잠깐 깼다. 그리고 다시 잠드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렸고 받으려는데 끊겼다.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폰을 보니 동생한테도 그리고 친구한테도 부재중전화가 와있었고 톡방은 내 걱정으로 가득했다. 아... 너무 취해서 핸드폰을 들여다볼 수도, 뭔가 칠 수도 없어서 답도 못하다보니 내가 괜찮은가 동생들도 친구들도 염려했던 것. 정말 간신히 집에 왔고, 샤워후 잔다.. 만 써두고 다시 또 뻗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어느 가방인가에 상쾌한이 하나 있다'는 생각에 가방을 뒤진 일이었다. 저기, 나의 귀한 멀버리백에 상쾌한이 있다! 나는 얼른 상쾌한을 먹고 냉장고에 있는 포카리스웨트를 꺼내서 벌컥벌컥 마셨다. 숙취에 파워에이드가 좋다는데 집에 있는건 포카리 뿐이었어. 벌컥벌컥 그리고 상쾌한. 네가 나를 살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침대로 드러눕-


와 오랜만에 이렇게 스맛폰 타자 치기도 힘들 정도로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취했다. 이렇게 취하는 거 진짜 졸라 싫어서 조심하는 편인데, 자제하는 편인데, 와, 이번엔 왜그랬지. 소주-와인-하이볼... 이 너무 한꺼번에 들어온건가. 와, 새삼 결심했다. 주종 미친듯이 섞지 말고 빠른 시간에 막 마시지도 말자. 내가 기분이 나쁜 상태로 마시면 조절하는게 몸에 배어있는데-나쁠 때 술 취하지 말자는 이십대의 다짐- 좋은 상태일때 컨트럴을 못했네. 늘 감사인사 하게 만드는 친구들이라 내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잊었던가. 와, 진짜 너무 취해서 일요일인 어제 하루종일 시체처럼 지냈다. 저녁에는 밖에 한 번도 안나갔다온게 답답해서 저녁 먹고 마트에 슬렁슬렁 다녀왔다. 와, 정말 쓰레기처럼 지낸 일요일이었다. 물에 젖은 휴지처럼 지낸 일요일이었다. 휴... 



지난주에 페이퍼에 썼던 <사내 맞선>드라마는 결국 끝까지 못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완결을 못치냐, 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세상 시들해져버린 부분. 아무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잘 된다고 한다. 처음엔 회장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결혼하기로 했다, 뭐 그렇게 된 것 같다. 나는 이 결말을 보면서 생각해보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어떻게 했을까?


어떤 회차에서였나, 재벌 할아버지 회장님이 자신을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는 신하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다'고 얘기한다. 아마도 그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바라는 기본적인 것일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것. 앞으로 나와도 관계될 사람들이니 당연히 사랑받는 걸 택하지 않겠는가. 그 소망은 굉장히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일텐데, 그러나 그럴 수 있을까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엄청난 재벌집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 남자는 인격도 훌륭하고 나를 아끼지만, 그러나 그 집에서 나를 격하게 반대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끝까지 싸워 결국 이 사랑을 쟁취해나갈 것인가, 라고 물어보니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아니'라고 나왔다. 그건 싸우기 싫음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싸우는 과정에서도 진 빠지겠지만 결국 싸워서 우리의 사랑이 결혼에 이르렀다 해도 그 뒤에 사는 일도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피곤한 일이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렇다면 나는 이 사랑을 어째야 하는가. 


근데 연애 재미있잖아. 사랑도 하면 즐겁잖아. 그렇지만 결혼은 사실 꼭 할 필요 없잖아. 굳이 결혼하려고 하니까 힘든거 아녀.. 결혼 안하면 되지 않나. 결혼하지 말고 우리 그냥 연애만 하자. 물론 나보다는 상대가 받는 압박이 더 클것이다. 아마 집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대를 잇고 블라블라~ 이런거 엄청 해댈테고, 그걸 견디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것이다. 그러면 우린 그 때 헤어지자. 너 괴로운 거 더는 못보겠다 헤어져.. 그런데 만약 남자가 '결혼은 해야할 것 같아, 아버지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너를 계속 만날게'라고 한다면, 나는 '아니' 라고 할것이다. 날 세컨드 취급하지마... 혹은 다른 여자를 네 세컨드 취급하지마... 그러는 거 아니야..... 우리는 그냥 세이 굿바이. 


나는 내 망상 속에서 재벌남과 연애한 후 이별했다. 오늘은 이별의 위로주를 마셔야겠어. 



어제는 엄마가 <더 글로리>를 보고 싶다하셔서 틀어드렸다. 엄마가 보시는 동안 나는 왔다갔다하면서 슬쩍 슬쩍 보게 됐는데, 내가 본 부분에서 문동은(송혜교)이 대학을 다니고 있더라.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 입고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교정을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와, 세상 부럽더라.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실이, 앞으로 미래가 쭉 뻗어있다는 사실이 지독하게 부러웠다. 물론 극중 문동은은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고 인생의 목표가 복수인 사람이라 처절하게 힘든 시간들을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학 생활이 찬란하고 빛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젊음이 부러웠다. 얼마전에 본 드라마 에서도 이십대의 중,후반 젊은이들을 보고 아, 젊은이들 너무 부럽다 했는데, 문동은 보면서도 아, 너무 부럽다, 대학생인거 너무 부럽다. 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내가 아무리 부러워해봤자 나는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봤자 나는 송혜교도 문동은도 아니고 또 나는 변함없이 나처럼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마냥 부러웠다. 아 요즘 왜이렇게 젊은이들이 부러운걸까. 그건.. 나의 노화를 방증하는 것일까.


인생이여..



책을 샀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이올렛 아워》는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어제 이모는 우리 집을 나서면서 '너 또 간다며?' 내게 물었다. 여행 얘기였다. 응, 이모 나는 최대한 많이 다닐 거야. 그러자 이모는 그래 그렇게 해, 라고 했다. 그렇게 살라고. 응 이모, 나중에 내가 늙으면 그 때는 돈과 시간이 있어도 몸이 나를 못가게 할 수도 있잖아, 다닐 수 있을 때 다니고 싶으면 계속 다닐 거야. 이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아, 라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는 끝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그 궁금함에는 끝이 끝이 아니길 바라는 더 큰 마음이 있다.


《무지한 스승》은 수이 님 서재에서 보고 오오~ 이러면서 샀는데 사놓고 나니 나에 대해 뿌듯함이 차오른다. 세상에, 읽다 읽다 이제는 랑시에르 까지... 물론 아직 안읽고 사놓기만 했지만 ㅋㅋ

















《위대한 앰버슨가》는 저 책등 사진으로 제목이 안보여가지고 ㅋㅋ 내가 뭘 산건지 주문조회 찾아보고 왔다. 아 .. 덮어놓고 사다 보면 책등 봐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여러분..


《방주》는 엄청 난 미스테리 어쩌고 극한의 뇌 정지.. 띠지에도 써있는데 어제 읽기 시작했건만 역시 실망을 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반전 맞닥뜨리고 나면 또 평가가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 절반 정도 읽었는데 걍 그렇다.

















《혼밥 자작 감행》은 엄청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산건데 재미있기를...


《Hannah Arendt For Love Of the World》는 저 책탑 사진에는 없지만 선물 받았지롱~ ㅋㅋㅋㅋ 진짜 너무 뽀대나는데, 술집 벽에 대고 찍었더니 미친 사진 나왔다.




아, 이 사진의 훌륭함 좀 보소.. 나 예술적 감각 같은거 있는건가? 뒤늦게 사진학과에 입학해서 대학생 되어가지고 재벌 동급생과 연애한 뒤 이별하는 부분? 휴.. 인생이 빡시구나.

아무튼 저 근사한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 마케팅에 써도 되겠어. ㅋ ㅑ ~ 내 뽕에 취한다 진짜.



그래서 나의 한나 아렌트 책장은 이렇게 되었다 ㅋㅋ




부지런히 읽어야지.

내가 사는 동안 할 일이 많다 진짜. 그래서 영생해야 한다. 나의 할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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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2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속은 좀 괜찮으신지요. 그래도 별탈 없이 집에 도착하셔서 다행이에요.
오늘도 책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저도 읽고 싶은 책이 많이 꽂혀 있어서 부러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20 11:17   좋아요 1 | URL
네, 집에 잘 도착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정도로 마시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아니 도대체 어째서 왜때문에 이 나이까지도 숙취에 시달려야 하는건지.. 어휴 술 정말 꼴도 보기가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1: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꼴도 보기 싫어도 반평생 친구(술)는 또 만나실거라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 숙취에 시달리시면서도 월요일 책탑을 올려주셔서 더 감동입니다. ^^

건수하 2023-03-20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주 읽으시는 거 보고 좀 의외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락방님 취향은 아니었군요 :)

이제 숙취 나아지셨기를...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다락방 2023-03-20 11:18   좋아요 2 | URL
저 읽고 남동생 빌려줄라고 추리소설 자주 사는데 마음에 쏙 드는 작품 만나기나 너무 힘듭니다. <방주>는 반전에 놀랐다는 평이 아주 많아서 저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 음..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숙취는 사라졌어요. 진짜 이렇게 술 마시면 안됩니다. 이걸 왜이렇게 경험하고 깨닫나 몰라요. 심지어 금세 까먹고... 수하 님, 즐거운 한 주 보냅시다!!

잠자냥 2023-03-20 09: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숙취해소에 여명 1004를 추천합니다. 여명808은 흔하고요, 꼭 1004로 드세요. 좀 비싸긴한데 이거 마셔보고 신세계- 네, 저도 주말에 드링킹 엄청해가지고 ㅋㅋㅋ 여명1004 만나서 광명 찾음.
저도 집사2가 더 글로리 시즌2 보고 있어서 옆에서 좀 봤는데 어휴.... 역시 힘들어요. 일단 드라마 인물들이 너무 욕을 하고 있고(욕 없이는 대화 불가능?), 내내 악을 쓰고 ㅋㅋㅋ 그리고 다 가진 애들이 뭘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남 괴롭히고 사는 거에 취미가 있는지 그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계속 아니 저렇게 부잣집 애들이 뭐 할일이 없어서 남 괴롭히고 살아? 나라면 공부하고 여행다니고..... 이런 말 중얼중얼하니까 악을 도무지 이해 못하는 사람이라고 ㅋㅋㅋ

숙취해소에는 여명1004 그래야 영생한다....

다락방 2023-03-20 11:20   좋아요 4 | URL
여명 1004 라니. 꼭 기억하겠습니다. 꼭!!

숙취해소음료가 필요할 정도로 술을 마실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마시는 동안에도 전혀 몰랐는데, 술집 나와서 지하철역까지 걷는데 갑자기 확 오더라고요. 와 정신을 못차리겠어서 어휴..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 자체가 다행이에요. 완전 꽐라 됐었네요. 다음날 아침에 깼다가, 내 가방 어딘가에서 나는 상쾌한을 본적이 있다! 이렇게 되어가지고 가방 뒤졌어요. 다행히 술꾼답게 아무데나 상쾌한 일단 하나 넣어둔...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 사뒀는지 모르는데 꺼내질 않은게 아닌가 싶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상쾌한 입니다만, 사기는 제가 샀겠죠... 껄.

여명 1004 가 영생을 보장한다! 메모메모.. 감사합니다. 역시 술꾼의 친구는 술꾼뿐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1:23   좋아요 0 | URL
나라면 정희진의 공부 텀블벅에 왕창 투자도 하고 말이죠. ㅎㅎㅎ 중간 구독이라 1월 분을 이제야 들었어요. 매거진이 시작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잠자냥 2023-03-20 12:33   좋아요 4 | URL
언제 부장님께 여명1004 직접 따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영업부장들한테 따 드리는 숙취해소제라고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0 12:59   좋아요 1 | URL
오 808도 충분히 좋던데 1004는 어떤 것인가… 궁금하긴 하지만 경험해볼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ㅋㅋㅋ

저는 술 많이 마시고 나면 소화제 하나, 비타민C 고용량 하나, 물 많이 마시고 잡니다. 이렇게만 해도 다음날 꽤 좋더라고요 :) 술 마시고 먹는 약들이 보통 소화제 비타민이라고 ^^

다락방 2023-03-20 15:26   좋아요 1 | URL
우엇 여명 1004 엄청 비싸네요?!

잠자냥 2023-03-20 16:27   좋아요 2 | URL
그래서 부장님들께 따드리면서 굽십굽신하는 용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0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볼-와인-소주 순이면 숙취 조금 덜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섞어마셔도 도수 낮은 거에서 높은 걸로 가면 덜한데 도수 높은 거에서 낮은 걸로 가면 엄청 힘들더라고요ㅠㅠ
다락방님 그런데 회사로 책을 받으시면 퇴근길에 읽을 것만 그때그때 챙겨가시나요??

다락방 2023-03-20 11:48   좋아요 3 | URL
이게 다 스토리가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제가 택배를 집에서 받기 싫어서 회사로 받았더니 회사 여기저기에 제 책이 쌓이는 겁니다. 제가 또 정리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모았다가 며칠동안 한꺼번에 집에 가져가거나 다시 택배를 보내야 해서 뭐하러 이런 짓을 하나 싶어 집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세상 편하고 좋았는데 언젠가부터 엄마 아빠가 도대체 책을 읽으면서 사는거냐 왜이렇게 맨날 책이 오냐... 하기 시작하셔서 다시 회사로 받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백팩을 메고 다니기 땜시롱 매일 두세권의 책을 백팩에 넣고 집으로 실어 나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인생 왜 이따위로 살아요? 하아.


제가 소주만 마시면 숙취가 없거든요. 그래서 소주만 마셔야 되고 그래서 항상 소주로 시작하는데, 그렇게 2차를 맥줏집 가게 되면 저는 거기서도 소주를 마신단 말이죠? 그게 가능해지는데, 2차로 와인집을 가면 와인을 안마시고는 참을 수가 없어지고.... 아무튼 지옥의 악순환인 것입니다. 어휴.

열심히 영양가 있는것 많이 먹고 체력 키워서 숙취와 싸워 이기는 몸으로 거듭나겠어요!! 빠샤!!

책먼지 2023-03-20 14: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덮어 놓고 사다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택배기사분께 죄송해서라도 책 구매 좀 줄여야될 것 같은데.. 다락방님 이야기 듣고 보니 회사로 분산하는 것도 또 방법인 것 같고.. 더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끝까지 끊겠다는 다짐없이 숙취를 이길 체력을 만드시겠다는 게 정말 찐 애주가 면모ㅋㅋㅋㅋㅋ

저는 독주로 갈수록 숙취가 없어서 정말 달리고 싶을 땐 고량주로 쭉 갑니다.. 그런데 만약 중국집 갔다가 와인바나 맥줏집 간다..??? 저라도 절대 못 참을 듯요ㅠㅠ 위의 잠자냥님 말씀대로 여명1004를 쟁이는 것으로!!!!

다락방 2023-03-20 15:05   좋아요 3 | URL
저는 와인을 사랑해서 와인을 많이 마시고 싶은데 사실 와인을 마시면 다음날 많이 힘들어요. 맥주는 마실 때부터 별로고요. 위스키나 칵테일은 딱히 취향이 아니고, 마신 후에 제일 편하고 좋은게 소주더라고요. 다음날 제일 편해요. 속도 정신도. 와인을 제일 좋아하고 싶은데 몸이 와인을 잘 안받아들여서 참 힘듭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오늘 정신이 나가서 백팩을 안메고 나왔네요. 핸드백을 들고 왔는데 책상위의 책들을 보는 순간 미쳤구나.. 했어요. 오랜만에 핸드백 들고 나왔는데 대실수인 것으로 밝혀져... 다시 백팩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야 하니까... 아하하하하하하.

말나온김에 여명 1004 인터넷 검색이나 해봐야겠네요 ㅋㄷㅋㄷ

건수하 2023-03-20 15:40   좋아요 3 | URL
고량주 좋아합니다! 중국 음식에 마시면 진짜 최고죠 ㅋㅋ

(얼마전 마트에서 연태 고량주 큰 병 얼마인가 살펴본자.. 그리고 사실을 고백하자면 사무실에 고량주 큰 병이 하나 있..)

저도 독한 술 마시면 숙취가 없어서 좋아해요. 와인도 포르투 와인 좋아합니다 //ㅁ// 물론 하이볼도 좋아하구요. 집에서는 위스키 잔뜩 넣어서 …

(쓰고보니 술꾼 같다)

건수하 2023-03-20 15:4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도 동거인 눈치 보여서... 그리고 아이가 자꾸 왜 내 책은 없냐고 그래서..
그리고 집에서 택배 박스 버리기도 귀찮아서.. 등등
사무실로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몇 년전 사무실에 캐비넷형 책장을 하나 장만했지요. 여성주의 책도 여기 야금야금 모으고 있구요. 읽을 때가 되면 집에 가지고 갑니다. 그 책장이 이제 터져나가는 중... (먼산)

잠자냥 2023-03-20 16:32   좋아요 3 | URL
여러분 책 택배 눈치 보일 땐 집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배송 선택받아서 거기서 뜯고 ㅋㅋ 책만 가방에 넣어서 집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굿즈 큰 거 신청하면 낭패임)

에또 그리고 저는, 야금야금 사서 오는 책 같은 경우엔, 지난번에 시킨건데 따로보냈더라? 이러면서 의뭉을 떰...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0 17:30   좋아요 2 | URL
일단 저는 가까운 중고서점이 잠실점이라서 회사에서 가져가는 거랑 별다를 바 없고요
사무실에 놓기 시작하면 잠깐만 정신을 잃으면 금세 발밑이든 수납장이든 산을 이뤄가지고.. ㅠㅠ

안사는게 답입니다. 안사는게 답이에요. 휴우..

건수하 2023-03-20 18: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문이 있는 캐비넷형으로… (먼산)

DYDADDY 2023-03-20 18:52   좋아요 0 | URL
역시 책은 부동산과 동거인이 관건이군요. ㅠㅠ 책을 키핑하고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읽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없으니 갑갑할 것 같아요. ㅠㅠ

은오 2023-03-20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희 술마시기로한거 저아직 안잊었습니다!!!

잠자냥 2023-03-20 17:21   좋아요 2 | URL
술은 부장님이 쏘실 거 같으니 그대는
여명1004를 준비해 가시오.

은오 2023-03-20 17:22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3-03-20 17:23   좋아요 2 | URL
은오 님 저 손절하신 거 아니었어요? 흑흑 ㅠㅠ 변기사건으로 정 떼고 도망가신줄 ㅠㅠ

은오 2023-03-20 17:26   좋아요 4 | URL
사실 취하면 또 안씻으실까봐 약간 의심스럽긴한데(?) 제가 그냥 매번 확인하고 물기 없으면 다시 화장실로 돌려보내는걸로....

다락방 2023-03-20 17:31   좋아요 2 | URL
열심히 씻겠습니다. 깨끗한 사람으로 거듭날게요!! 불끈!!

잠자냥 2023-03-20 17:34   좋아요 2 | URL
그날 부장님이 집어주는 안주 먹지 마요….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8:04   좋아요 0 | URL
은오님 // 다락방님과 술을 드시려면 체력이 되야 해요. 소주과 와인과 하이볼을 섞어 마실 수 있을 정도로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0 18:19   좋아요 2 | URL
대디 님 은오님은 이미 나이가 체력 부장님 절반 ….. 나이는 아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 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8:3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 다락방님과 은오님이 술을 마시.. 려다 은오님이 쓰러지시겠네요. ㅠㅠ 이번 학기를 잘 마치셔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부장님 책탑이 범접할 수 없는 책탑입니다.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자꾸 많아지고 있어요.
오늘도 부장님 따라가려면, 난 아직도 멀었어...ㅋㅋㅋ
그리고 미리 기분좋게 많이 마셨으니까, 일주일간은 금주입니다!!!!!
간이 회복될 수 있는 기간을 주세요.
50 대에도 술을 마시려면 절주하셔야죠ㅋㅋㅋ
전 술을 잘 못 마시지만, 나이 드신 분들 와인 마시는 모습 보면 좀 멋있더라구요.
그만큼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 잘 했기에, 나이 상관없이 모든 걸 다 누릴 수 있는 거겠죠?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 젊게 사는 모습들이 요즘따라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다락방 2023-03-21 08:11   좋아요 1 | URL
제가 샀지만 제 책탑은 저에게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큰일이에요. 도대체 저 책들을 언제 잃고 어떻게 소화시킬지..아니 제가 소화를 시킬 순 있을까요?
안그래도 주말에 너무 과음을 해서 어제 맥주 마시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문제는 오늘인데 너무 퇴근후에 족발 먹고 싶은 날이라(응?) 족발을 먹게 되면 또 술이 필요하고.. 모든 음식은 안주이기에... 그런데 제가 어제 밤늦게 떡볶이를 먹고 바로 자는 바람에 지금 눈이 팅팅 부었거든요. 저 이렇게 살면 안되겠죠? ㅜㅜ 오늘 저녁 굶고 운동을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을 매일 하지만 지킨 적이 없음에... 아 너무나 연약한 인간인 것입니다. 나약한 인간인 것입니다.

아무튼 저도 이번 주 평일에 금주..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오늘 족발을 먹고 싶어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힘들어요 삶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1 08:42   좋아요 1 | URL
부장님 눈 지금 쌀떡입니까 밀떡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쌀떡이면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1 08:57   좋아요 0 | URL
와...위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부장님!!!!ㅋㅋㅋ
전 과음했음 며칠동안은 속이 탈이 나서 잘 못먹겠던데...그것도 밤늦게 떡볶이를 드시다니?
위는 정말 젊으셨군요?^^
그래도 안됩니다. 안돼요!
과식, 야식은 안돼요ㅜㅜ
울 엄마가 맨날 식욕이 땡긴다!!! 하며 막 드시다가, 탈이 나고, 또 괜찮아지면 식욕이 땡겨 하면서 또 막 먹고...내 기억엔 울 엄마는 평생 식욕과의 전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장님 보면 울 엄마가 생각납니다ㅋㅋㅋ
근데 식욕 땡겨 했던 과식은 정말 나이 들어서 고생 하셨어요.ㅜㅜ
과식하시면 안됩니다ㅜ
이거 참 아침부터 오지랖 잔소립니다. 이해해 주세요^^
어젠 떡볶이 드셨으니깐, 오늘은 샐러드 먹고 운동하시고, 아님 족발은 술 없이 먹는다면, 오늘 저녁에 먹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ㅋㅋㅋ

자냥님 근데 쌀떡이면 안되는 건가요?
나는 밀떡보다 쌀떡이 쫄깃허니 더 낫던데?
눈이 더 붓나요?

잠자냥 2023-03-21 09:45   좋아요 1 | URL
아 나무님, ㅋㅋㅋ 제 이야기는 ㅋㅋㅋ
부장님 눈이 쌀떡처럼 통통하게 부었느냐, 밀떡처럼 가느다랗게 부었느냐 그 말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쌀떡볶이가 보통 더 퉁퉁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0:03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먹은 것도 쌀떡이었고 눈도 쌀떡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맞아요, 과식은 안됩니다. 특히나 저는 더 안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언제나 식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식욕과 싸우고 언제나 지고마네요. 하아- 오늘은 책나무 님 말씀을 받들어 저녁도 좀 가볍게 먹도록 해야겠어요. 저도 이렇게 살다가 백키로 넘어가면 ㅠㅠ 많은게 힘들어 질테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겠어요. 불끈!!

책읽는나무 2023-03-21 10:31   좋아요 1 | URL
앙~ 쌀떡과 밀떡의 심오한 차이!!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실 다락방님 파이팅!!^^🫂

잠자냥 2023-03-2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이 났어요. 부장님 점심때 족발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술 마시긴 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점심때 혼자 족발 뜯는 녀자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2:49   좋아요 0 | URL
아이참 잠자냥 님 ㅋㅋㅋ 자나깨나 제 생각 뿐이시네요? 우리 락방이 점심은 이걸 먹으면 좋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이다 큰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1 13:09   좋아요 1 | URL
큰일이다 큰일 늙은 은오 탄생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3:44   좋아요 0 | URL
아무튼 저녁에 족발 참아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길에는 머리가 생각을 멈춰서 책을 읽을 수가 없는데 오디오매거진이나 오디오북도 도저히 집중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영상물이었고, 그렇게 한때는 액션물을 쫙 훑다가(본 시리즈를 모두 다시 보았다) 전체관람가 영화를 보기도 했고 예전 무한도전을 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보다가 포기했다. 인기있다는 드라마들을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나는 드라마를 잘 못보겠다. <더 글로리>는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고 <오징어 게임>도 안봤다. 최근에 SNS 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고 이하늬 주연의 <원더우먼>을 시작했는데 이것도 처음에 재미있게 보다가(며느리가 시아버지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장면이 좋았다) 시들해졌다.


그러다 며칠전부터 시작한게 이 <사내맞선> 이다. 제목부터 디게 안보게 생긴거고 제목부터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를 짐작할 수 있는 드라마. 존재를 진작에 알았지만 으- 너무 뻔하다, 너무 시대에 역행하는 스토리야.. 하고 무시했었는데, 주연 여배우를 무슨 짤에서였나 보았고 너무 예쁜거다. 사내맞선에 나온 배우라는 걸 알고 검색했더니 걸그룹 출신인가 보았다. 오, 가수로 먼저 데뷔하고 연기를 하는구나. 그런데 진짜 너무 예쁜거다.


대학시절 복학한 선배가 송윤아 얘기를 하면서 '뭐 저렇게 예쁜 사람이 다있지?' 했다는데, 나는 이 사내맞선의 여배우를 보고 '뭐 저렇게 예쁜 사람이 다있지?' 했다. 그래서 연기를 보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보게됐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아직 끝까지는 안봤고) 사람들이 짐작하는 바로 그 스토리대로 이어지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게 말이 되냐 싶은 설정들이 좌르르 쏟아진다. 무엇보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나는데, 20대의 젊은 남자 주인공이 대기업의 사장인데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피아노도 수준급이며 얼굴과 신체가 남들보다 뛰어난... 껄껄. 피아노 언제 배웠냐? 여튼 뭐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다이어트는 개나 줘버려!'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고.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서 제일 높은 직급을 가진 사람이 '이사'였다. 당시의 나는 20대 중반이었고, 아마 이 회사에 들어오기 몇해전에 인기 있던 드라마가 <이브의 모든것>이었을 거다. 거기에 채림이 뉴스 앵커로 나오고 방송국 '이사' 가 장동건이었는데, 이 회사에 입사한 후 얼마 안돼 친구들을 만나 돗자리 펼쳐놓고 피크닉 하다가 회사 얘기가 나왔고 그 때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니네 이사님도 장동건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아냐, 친구들아. 현실속의 이사님은 전혀 장동건 같지 않아. 뭐 들여다보면 장동건이나 비장동건이나 그 내면은 똑같아서 한남문화에 찌들어있지만, 그건 지금의 내가 하는 얘기고, 그 때의 나는 전혀 오해다, 장동건 같은 이사는 텔레비전에나 있다. 우리 이사는 안씻어서 냄새 나고 사무실 안에서 담배 피고 쭈굴쭈굴하고 안웃긴 농담이나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부서 이사님만 그랬던 건 아니고, 다른 부서의 팀장들도 다...


게다가 내가 다니는 회사가 제조업이라서 임원들은 죄다 늙은 남자들인데(여자중에 가장 높은게 나다 ㅠㅠ), 코로나 이후로 그걸 안하지만 코로나 전에는 전체 임원들 다 올라와서 매달 회의가 열렸다. 모두들 양복 입고 어느 정도 일에 경력 있는 중년 이상의 남자들이었는데, 그들이 회의를 마치고 나간 뒤에 회의실에 들어가면 진짜 지독한 냄새가 났다.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이고 어느정도 규모있는 회사의 임원들이니 나름 관리들도 할텐데 어째서 그들이 한 공간에 있다가 나가면 그토록 지독한 냄새가 나는지. 다른 여직원과 들어가서 얼른 환기하자 환기하자 이러면서 환기를 했던 세월이 길었다. 코로나 이후로 하지 못해서 좋은 것들이 몇 개 있는데 이 임원회의도 그중 하나다. 정말 지독한 냄새가 풍긴다. 


이 냄새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도대체 어느 정도 돈도 벌고 권위도 있고 매일 양복 입는 중년 이상의 남자들에게서 왜 그런 냄새가 날까, 그 냄새의 정체가 뭘까? 했더니 친구들은 저마다 의견을 보탰다. 그거 정수리 냄새야, 그거 귀 뒤 냄새야, 그렇게 귀 뒤를 안닦는다네 남자들이... 뭔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사들 몇 명 모이고 밀폐된 공간에 잠깐 두면 그 안에서는 해괴망측한, 보지 않았다면 인간의 냄새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냄새가 난다. 


내가 경험한 건 냄새나는 회사원들이었는데 드라마에서의 젊은 남자 사장이 공부도 잘해 운동도 잘해 피아노도 잘쳐 심지어 요리도 잘한다 ㅋㅋㅋ 이 모든걸 잘하면서 잘생기고 매너있고 돈까지 많은... 네.... 그래, 로맨스를 위한 재미를 위한 극적인 설정이겠지, 하면서 보고 있다. 그래, 로맨스 드라마의 판타지가 이 안에 다 있어. 가난한 여주가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러다 재벌집 아들하고 엮여버리는.. 여주가 27살로 나오는데, 사람마다 자기가 경험하는 바가 다르고 또 자기에게 주어진 어떤 운명도 다르고 그러겠지만, 내가 여주의 거의 두 배를 살았는데 나는 저 남주처럼 돈 많은 남자는 지인으로라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잘생기고 돈많고 공부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몸매도 뿜뿜하면서 심지어 나를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판타지다 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도 이 젊은이들이 썸타고 긴장하고 막 애태우고 이러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역시 이야기는 사랑이 최고다. 아 로맨스 봄에 내 마음에 불을 질러... 이러면서 보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로맨스는 판타지다, 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아니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설정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 이 대기업의 모든 여직원들이 사장을 흠모한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미친 회사가 체육대회 엠브이피에게는 사장과 단둘이 식사하기를 상품으로 준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씨발 직원들이 내가 우승할거야 내가 우승할거야!! 막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극을 쓴 사람,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하아,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 미친 인간이 보쓰랑 단둘이 밥을 먹고 싶어하냐. 아무리 그 인간이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보쓰는 보쓰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보쓰 가족이 사무실에 있는데 그 가족 구성원이 사무실에 입장하는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보쓰가 밥먹자고 할까봐 전날부터 잠을 못자는 사람이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여직원들이 꺅꺅 거리면서 내가 사장하고 밥먹을거야!! 너무 잘생겼어 우리 사장님!!! 이러는 것도 너무 어이가 없고 남자들은 '사장하고 밥먹는건 승진으로 가는 케이티엑스를 타는 길' 이러는 것도 너무 개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뭐 사장도 사장 나름이겠지만요... 



아 그런데 내가 이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고, 일단 여기에서 설정은 '신하리' 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인 '강태무'랑 썸타다 애인이 되는것이 이 극의 줄거리이고 그 사이사이 설정은 현실에는 없을 듯한 것들이 수두룩한데, 또 거짓으로 이어지고 연결되는만큼 스트레스 주는 부분도 있는데, 나는 이들 말고 조연 커플의 어떤 면이 좋았다. 신하리의 친구 '진영서'가 강태무의 비서 '차성훈'과 서로 첫눈에 반해 결국 사귀게 되는데, 여기에도 당연히 말도 안되는 설정이 쏟아지고 클리셰가 범벅이지만, 그런데 이들이 사귀고나서 데이트를 시작하고 또 헤어질 때, 진영서는 차성훈에게 '연락할게요!'라고 말한다. 아침을 같이 먹고 출근하면서도 '연락할게요' 라고 하고 업무 중에 잠깐 만나 간식을 전해주고 돌아가면서도 '연락할게요!' 라고 한다. 연락할게요, 라는 말도 잘하고 또 '연락해요!' 라는 말도 하는데, 나는 그 말이 너무 좋은 거다. 



이건 아마 사람마다 가진 고유한 성격이 다르고 또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만큼 서로 다른 부분에 꽂히게 될텐데, 내 경우에는 전화통화를 진짜 졸라 싫어한다. 개싫어한다. 나는 가족들말고는 통화하는 걸 진짜 너무 극도로 싫어하는데, 웬만하면 문자나 왓츠앱으로 좀 했으면 좋겠고, 그것조차도 아무나 다 말걸게 하고 싶지 않아서 카카오톡은 여태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아무튼 전화하지 마세요 나한테...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인지 전화통화를 한다는 건 나에게는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전화통화할 시간에 쉬고 싶은 사람이다, 나는. 나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물론 그것이 좋은 사람일 경우지만, 만나서 얘기하는 건 즐긴다. 그렇지만 전화는... 아니야. 통화는 싫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아주 가끔 어떤 사람에게 오는 전화가 반갑고 설레이고 긴장될 때가 있다. (오죽하면 끊지를 못하고 변기 위로 가 앉았을까) 그런만큼 내게 '연락할게요!' 나 '연락해요!'는 아주 특별하고 다정한 말로 들린다. 이건 그러니까 철저히 나란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꽂힘일 것이다. 오래전에 수화기 너머로 상대가 '연락해요!' 하는데 그 말 듣자마자 가슴 가득 따뜻함이 차올랐던 때가 있다. 그 말이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나에게 연락해요! 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사람은 내 연락을 반가워하고 기다리고 있다 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거다. 내가 이 사람에게 연락하면 이 사람은 나를 서운하게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 같은게 생겼던건데, 무엇보다 그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거다. 그런 마음이 그 순간 들었고 그래서 어떤 특별한 사람의 경우, 다시 말해 내가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연락해요, 라든가 연락할게요 라는 말이 그렇게나 다정하게 들리는 거다. (비슷한 말로는 '너 왜 연락 안해!' 가 있겠다.)


이 드라마의 작가가 어느만큼 그 부분에 신경을 쓴건지 모르겠지만, 이 진영서라는 캐릭터는 그 전에 하지 않았던 말, 그러니까 베프인 신하리와는 그런 말 없이 잘도 만나고 놀고 함께 다녔지만, 반해서 사귀게 된 남자에게는 헤어질 때마다 연락할게요! 혹은 연락해요! 라고 말한다. 연락했으니 만났을 것이고 그리고 또다시 만날 것임에도 연락할게요! 라는 그 말이 나는 정말이지 하염없이 다정하게 들리는 거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휴 연락하지 마!' 막 이런 마음이 들어버려서 카톡도 안하는 사람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직장생활 하면서 카톡 안하긔 얼마나 어렵게요? 수시로 압박이 들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임원들 자꾸 내게 '너 왜 카톡 안하냐' 묻는데 진짜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연락하세요! 라고 할 때는 그것이 내게 얼마나 특별한지!!



아무튼 이 젊은이들의 연애를 보면서 '좋구나', '참 좋을 때다' 한다. 스물일곱. 나는 그 때 뭐했지? 나의 스물일곱은 그냥 썩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누가 내게 물어보면 서른부터 인생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인데 드라마속의 이십대들은 아주 그냥 반짝반짝 빛이난다. 스물일곱 그 때 나는 뭘했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서른하나에 스물일곱 남자를 만나 그 날 반하고 정신줄 놓았더랬는데, 그래서 맨날 그 남자 생각하고 그랬는데, 도대체 이 스물일곱 나한테 왜그렇게 나한테 들이댔나, 그는 무슨 생각인가 알 수가 없어서, 당시의 직장에서 내 옆자리의 스물일곱 직원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씨. 스물일곱은 무슨 생각하며 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물일곱마다 다르겠지. 껄껄. 내 스물일곱, 그 때의 나는 그냥 똥멍충이였는데... 인생을 낭비했었는데... 십대와 이십대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여야 할 것 같은데, 남들 보면 잘도 빛나더만, 나는 왜 그 때 우중충했을까. 드라마 보면서 나도 다시 한 번 인생을 살면서 이십대를 환하게 빛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십대는 어리석고 어두웠는데, 똥같았는데, 이렇게 빛나는 이십대를 나도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내 이십대에 만난 남자들은 좆같았는데 그래서 내게 똥같은 인생의 오점을 남겼는데, 그런데 드라마속 이십대들은 좋은 남자들을 잘도 만나고 다니는구나. 


인생을 다시 한 번 살면 잘 살 수 있을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라라 진이 어느 대학을 갈지 고민하는데 언니가 조언해주는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다. 내 주변엔 나에게 대학에 대해 조언해줄 어른이 없었다. 내가 대학 갔을 때 친척들 중에서 아주 드물게 이름 있는 대학 들어간 사람이었을만큼 내 주변에는 나의 진로에 대해 말해줄 어른이 없었다. 인생을 다시 한 번 살면 라라 진이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도 진로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해줄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단 대학과 전공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주고 싶다. 다시 한 번 살면 이십대에는 우중충하지 않고 나쁜 선택을 하지 않고 드라마속 젊은이들처럼 반짝거리고 빛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런데 나의 인생에 삼십대에 나는 '아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수차례 했고, 어떤 날에는 내 인생이 너무 축복받은 것 같아서 엉엉 울기도 했더랬다. 엄마, 사람들이 나한테 다 잘해줘, 왜이렇게 잘해주지, 이러면서 엉엉 울었던 때가 나의 삼십대였다. 



인생에 어느 한때쯤 빛나는 순간이 있는 거라면, 그 때는 누구에게나 다를 것이다. 이십대에 빛나는 사람이 있고 사십대에 빛나는 사람이 있겠지. 사실 나는 우리 외할머니는 팔십대에 반짝거리는 삶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빛나는 구십대를 보내고 계신다. 빛나는 것은 한 때이기 때문에 빛난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빛나면 그게 어떻게 빛나는 것일까, 고유의 색이겠지. 다른 곳보다 더 밝아서 빛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보면 그게 언제이든 그런 때가 왔을 때 잘 캐치하고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인생의 지혜일 것이다. 오호라, 지금이 나의 반짝거리는 때이네, 개행복하네? 하고 그것을 꽉 붙들고 즐기기. 



아무튼 사람들이 전화좀 안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할 말이 있다면 문자메세지로 ... (왜 결론이?)



그러고보니 연락해요! 라는 말을 듣고 가슴 가득 따뜻해졌던 때가 아주 오래전이다.


스물일곱.

좋을 때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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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속 살아야 한다
    from 마지막 키스 2023-03-20 08:48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수다 떨고 먹고 마셨는데, 술자리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확- 취기가 올랐다. 커피 한 잔 더 하고 가자고 해서 너무 좋아 그래!라고 대답한 게 무색하게 확 올라왔고, 이대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취중에도 들었다. 윽, 가야겠어.. 나는 어떻게 집에 갔는지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이모와 외할머니가 계셨는데,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나의 미친 취함이 들통날 것 같아 얼른 욕실로 가 샤워를 하고 엄마가 묻
 
 
거리의화가 2023-03-17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톡 회사에서 설치하라고 압박할 때가 있는데 너무 싫어서 저도 외면합니다. 지인들 단체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카톡 대화방도 싫은데 말이죠. 업무로 카톡 지시 진짜 싫으네요-_-; 그리고 임원들 냄새 왜 이리 공감가죠?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흡연도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데(지금은 나가서 피지만) 뭔가 그 표현할 수 없는 냄새...;;;
˝연락해요!˝라는 말로 설렜던 적이 너무 까마득해서 기억이 가물합니다ㅋㅋㅋ 20대로 다시 돌아가도 과연 잘 살 수 있을까요? 한 번쯤 꿈꿔보긴 합니다만 결국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다락방 2023-03-17 10:29   좋아요 0 | URL
몇해전에 애니팡인가 게임 유행할 때 보니까 직원들 사이에서 누가 1위하고 누가 떨어졌고 하트 주고 막 그러면서 얘기하더라고요.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었는데 다른 지역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하고도 그게 다 되는거 보면서 너무 두려웠어요. 카톡하면 누가 게임하고 있는지도 다 알게 되는구나 싶어서요. 역시 끝까지 깔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만약 20대로 돌아가면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또다시 제가 그렇게 살게 된다면 그것은 거부합니다.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열망의 크기 꼭 그만큼 바꾸고 싶지 않기도 해요. 다른 소중한 기억들도 있으니까요. 지금은 훗날 돌이켜 후회가 없도록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아갑시다! 훗 :)

건수하 2023-03-17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카톡을 안 쓰고 계세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오랫동안 거부했지만 어느날 포기하고 사용한지 오래되었네요. 직장에서도 팀 끼리 쓰는 것도 싫은데
물어보지도 않고 (그저 만나서 단체 사진을 찍자는 이유로) 보스님이 들어있는 단체카톡방 이런거 만들고 그러는데 편의 때문에 그러는 건 알지만 그런 단톡방 만드는 사람 정말 혐오합니다...

임원들 냄새... 학교 다닐 때 체육하고 남학생들만 모여있는 교실에만 가도 괴로웠는데 아저씨들이 모여있는 냄새라니 어으으 생각도 하기싫.. 근데 여자들만 모여있으면 또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하긴 하더군요?


여튼.. 제가 최근 어떤 장소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다락방님 생각을 했는데요 (만난 적도 없으면서).
연락할게요, 문자로, 언젠가.


우끼 2023-03-17 10:09   좋아요 2 | URL
와앜 수하님 너무 다정하셔서 옛날에 은오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7 10:14   좋아요 4 | URL
음?

이게 어찌보면 다정한데
어찌보면 막 던지는 공수표 아니냐며...
(제가 그랬다는 뜻은 아닙니다 ㅋㅋ)

이런 말 하는 사람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나저나 은오님이 그 말 했던 때가 이미 옛날인가요. 은오님은 요즘 안 보이고 ㅎㅎ

우끼 2023-03-17 10:2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아니 다락방님이 설렌다고 말한 포인트와 싫어한다 말한 포인트를 고려하여 그대로 말해주시는 다정함을 보고 놀랐습니다 ㅋㅋㅋㅋ
허헛 저는 아마… 조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게요 사실 옛날까지는 아니고 지난달이군요…

잠자냥 2023-03-17 10:21   좋아요 3 | URL
은오는 방학해야지 돌아옵니다. 6월에 투비컨티뉴드...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7 10:24   좋아요 2 | URL
우끼님/

아... 우끼님 날카로우십니다.
제가 웬만하면 다른 사람한테 맞춰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그랬더니 남성들한테 오해를 너무 많이 받고 살아서 -.-
여성들에게만 무장해제해요 ^^

건수하 2023-03-17 10:24   좋아요 1 | URL
자냥님/

엇 그런거예요. 우와 은오님 독하다!
저도 그런 사람이고 싶네요 :)

잠자냥 2023-03-17 10:27   좋아요 1 | URL
수하 님 근데 그 장소 순댓국에 소주 파는 집인가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7 10:29   좋아요 1 | URL
자냥님/

ㅋㅋㅋㅋㅋㅋ 아닙니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

다락방 2023-03-17 10:31   좋아요 2 | URL
세상에..보쓰와의 단톡방이라니. 저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보쓰와의 단톡방은 아무도 감히 꿈도 못꿉니다. ㅋㅋㅋㅋ 저는 실수로라도 전화 걸릴까봐 보쓰의 전화번호는 저장도 안해뒀어요. 다만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습니다. 올 때 받으면서 실수하면 안되니깐요. 그런 저에게 보쓰와의 단톡방은 와우- ㅋㅋㅋㅋㅋ

최근 어떤 장소와 다락방이라.. 너무 좋네요! 어떤 장소에서 누군가를 생각한다는게요. 후훗. 분명 먹을게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7 10:41   좋아요 4 | URL
저는 먼 옛날 정부에서 일할 때 장관님 있는 단톡방이 있고 장관님 없는 단톡방이 있었는데 장관님을 장관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ㅈㄱㄴ 이렇게 썼거든요 다들..?? 근데 제 눈엔 이게 아무리 봐도 욕같아 보이는 거예요??? 그때 마침 러시아 출장이었어서 ㅈㄱㄴ 스파시바 올렸더니 다들 미친듯이 빵터졌던 기억이.. 물론 장관님 감사하단 뜻입니다???

다락방 2023-03-17 10:44   좋아요 4 | URL
아니 책먼지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ㄱㄴ 스파시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들 빵터지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씀하신 것처럼 ㅈㄱㄴ 도 욕같네요? ㅋㅋㅋㅋ그 왜 유명한 짤 있잖아요. 남편을 부르는 말 초성이요.

ㅅㅂㄴ

아, 답은 서방님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왜 서방님보다 다른게 먼저 생각나는지.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7 10:4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다락방님 저희는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7 10:52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아니 무슨 볼드모트도 아니고 ㅋㅋㅋ

장관님 없는 단톡방에서 ㅈㄱㄴ이라고 하는거죠 설마 있는 데서 그러는 건 아니죠?

그나저나 스파시바 ㅋㅋㅋ
책먼지님 노린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노린거라고 해줘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7 10:5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먹는 거… 먹는… 마시는 건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책과 관련된? 장소였어요 :)

우끼 2023-03-17 10:55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와와 책먼지님 번역투같아요 ”우리는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ㅋㅋㅋ 영어인가요??
와 근데 러시아어도 하시는 거에요….?(선망)

책먼지 2023-03-17 10:55   좋아요 2 | URL
수하님 노린 겁니다 절대 노린 거 그 출장 진짜 극악이었는데 이 ㅈㄱㄴ이 공식 일정 사이 비는 시간에 블라디보스톡 시내 투어를 가자는 거예요?? 지는 일이 없지만 우린 바빠서 진짜 미쳐돌아가고 있었단 말이죠??? 출장 겸 관광까지 시켜주겠단 그분께 절절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적은 것입니다

건수하 2023-03-17 10:58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

윗분들 꼭 그러시죠 ㅋㅋㅋ
그러고서 관광 ’시켜줬다고‘ 생각하더란.. ^^

책먼지 2023-03-17 11:00   좋아요 2 | URL
우끼님 저 러시아어 1도 모릅니다.. 근데 만만한 게 영어 통역사라 러시아도 데려가고 중국도 데려가고 동남아도 데려가고 중동도 데려가고 에휴.. 말을 말자.. we are on the same page 요건데 다시 보니 좀 기계 같네요..???

우끼 2023-03-17 11:07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앗 아뇨 기계적인건 아니구요 단지 한국어 관용어(?)가 아닌듯하여 다른 국가에서 자주쓰는 표현인건가 싶었어요 ㅎㅎㅎ 한국어로는 뭔가 시적인 표현인데 그나라 말로는 일상어인 경우들이 있으니..

DYDADDY 2023-03-17 11:18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 ‘같은 페이지‘라는 문구가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와서 따뜻했어요. 나중에 볼 분들까지 생각하면 각기 다른 시공간에 있지만 같은 느낌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어요. 몇시간 후 혹은 몇년 후에 보실 분들도 모두 ‘같은 페이지‘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져요. ^^

잠자냥 2023-03-17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서 나는 다부장님이 나랑 비슷하지 않은 인간이지만 비슷한 인간이라는 것을 두 번 발견합니다.
저도 드라마 못 봐요. 드라마 넘나 재미없음. 그 재미 있다는 미드 영드 일드도 시작하고 나서는 끝까지 못 보겠고, 한국 드라마 인기 있는 것도 영 못 보겠어서 손이 안 가더라고요. <나의 아저씨>인가? 이것도 주변에서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하던데 그것도 1화 초반 보다가 말았..... 이번에 더글로리도 전혀 관심이 안 가고... 왜 드라마가 재미 없죠? ㅋㅋㅋㅋ 근데 또 영화는 좋아하고 본단 말이죠. 무슨 차이인가.

그리고 통화 싫어하는 거 ㅋㅋㅋㅋ 일 때문에 통화하는 것도 몇날 며칠 벼르고 별러서 해야 하고 ㅋㅋ 암튼 사귀는 사람들하고도 통화 오래 하는 거 못 하겠더라고요. 문자나 메세지로....

카톡도 극혐해서 절대 설치 안 했었는데 결국 가족 단톡방하고 회사때문에 무너졌네요. -_- 카톡 개발자 저주함 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0:36   좋아요 2 | URL
저도 사람들이 아무리 극찬해도 <나의 아저씨>는 시작도 못하겠더라고요. 진짜 흥미가 1도 안생겨요. 특히나 분위기 어두운 드라마는 더 그런것 같아요. 저도 영화는 어두운 것도 잘 보고 그러는데 드라마는 아무리 칭찬해도 흥미가 안생기고요 그리고 마음 먹고 보자고 해도 끝까지를 못보겠어요. 재미가 없어요 진짜루 ㅠㅠ 질려버림요. 저도 제가 드라마를 못보고 영화는 잘 보는데 그게 어떤 차이인지를 모르겠어요. 저도 막 좋다는 미드나 영드 추천받아서 1화 시작하면 1화도 못보고 꺼버리곤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왜 그러는거죠?


저도 연애할 때조차 통화를 싫어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자로 해... 라고 하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연애에서 말이죠. 저는 가족 단톡방도 친구들하고 하는 것도 다 왓츠앱으로 해요. 저 때문에 다들 왓츠앱 깔아준 사람들...흑흑 ㅠㅠ

물감 2023-03-17 11:11   좋아요 0 | URL
저의 마지막 드라마는 추노... 그것도 군대 안에서...

책읽는나무 2023-03-17 14:37   좋아요 0 | URL
드라마에 재미 붙이다 보면 영화를 진득하게 못보겠고, 또 영화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드라마를 못보는 거 맞아요!
저도 늘 드라마와 영화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늘 생각하죠!
왜 두 개를 동시에 재미를 붙일 수 없는가? 하면서 이것 봤다가, 저것 봤다가 껐다, 켰다를 반복합니다.

근데 물감님 추노는 심했다!!ㅋㅋㅋ
지금은 스무 살 넘은 울 아들이 중1 때, 반 친구가 추노 ost를 멋지게 불렀대요.
듣고 와서 그 노래 누구 노래냐고 묻던...반 친구들도 아무도 추노를 모른다고 해서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3-17 14:39   좋아요 0 | URL
유노 추노? 전 그것도 안 봄 ㅋㅋㅋ
이러다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나올 기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4:42   좋아요 0 | URL
추노 ㅋㅋㅋㅋㅋㅋ 저는 본 적 없지만 장혁 나온다는 건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17 14:50   좋아요 0 | URL
추노 제가 금방 검색했는데요.
2010년에 나왔었던 드라마네요?
헐...
두 분 다 안 보셨다구요?
<여명의 눈동자>ㅋㅋㅋ 언제적 드라마!!! TV 돌리다가 언제 한 번 본 것도 같아요. 채시라랑 최재성 철조망 사랑!!!

다락방 2023-03-17 14:53   좋아요 1 | URL
저는 그 뭐지, 엄청 매니아 있는 드라마들 있잖아요? 그들이 사는 세상? 그런 드라마도 하나도 안봤고요, 그 뭣이냐 전 국민 드라마... 겨울연가? 그 시리즈도 하나도 안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쓰랑 밥 먹겠다고 우승하겠다고 하다니,
드라마 작가들 진짜 회사 안 다니는 티 너무 난다.....
돈 주고 먹으라고 해도 다들 도망갈 판에-

다락방 2023-03-17 10:38   좋아요 0 | URL
이게 웹소설 원작인 드라마래요. 어쩌면 소설 원작자들이 회사를 다녔지만 회사가 너무 우울해서 망상..을 한 거 아닐까요? 젊고 잘생긴 사장 만들어서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는 판타지를 꾸며보자!!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세상 어디에서 보쓰랑 밥먹기 원하는 일이 벌어진단 말입니까!! 싫다, 싫단 말이다!

잠자냥 2023-03-17 10:45   좋아요 2 | URL
젊고 잘생긴 사장이 있어도 회사 생활은 기본적으로 즐겁지 않음.
그걸 모르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0:48   좋아요 3 | URL
일단 사장이 회사 내에 있으면 짜증이 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3-03-1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예전에 웹툰으로 봤었는데요, 말씀하신 말도 안되는 판타지 설정들이 당시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는... 웹툰들은 뭐 대놓고 판타지뿐이라 그러려니 했나봐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0:40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독자들은 판타지인거 뻔히 알지만 어쩌면 그런면에서 더 좋아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실의 고통을 잊자, 잊어버리자... 판타지 안에서라도 행복하자!! 뭐 이런 마인드가 있지 않을까요? 껄껄...

잠자냥 2023-03-17 10:45   좋아요 1 | URL
난 그게 더 고통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말이 돼! 하면서 계속 욕하고 있어서 곳통스러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0:48   좋아요 2 | URL
저도 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하냐?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성공한 기업 사장인데 일은 언제 하냐
너 근육질인데 운동은 언제 하냐

이런것부터 시작해서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돈 없어서 직장에서 짤리면 안되고 막 그러는데 툭하면 택시 타고 먼 길 이동해서 좀 거시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23-03-1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글로리 시즌2에서 어떤 원피스를 보고 다락방님이 입으면 예쁠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원피스는.. 최고 악역이 입었고.. 심지어 술병으로 남자 머리를 때릴때... 입어가지고....

잠자냥 2023-03-17 14: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이 댓글 때문에 다락방님 글로리 시즌2 볼 것 같은데요....?

다락방 2023-03-17 14:43   좋아요 0 | URL
저 검색창에 연진 술병 이렇게 검색했는데 연진 무슨 원피스 입었는지는 찾을 수가 없네요. 무슨 술병인지는 알겠댜. 로얄살루트 ㅋㅋㅋㅋㅋㅋㅋ유튭 검색해봐야 하나. 아 귀찮다. 어차피 따라쟁이 님이 그렇게 생각했어도 제 사이즈 없는 원피스일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3-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내맞선 드라마 봤는데 초반 맞선 보는건 기억 나는데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왜 기억이 안 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다락방님이 언급하신 대사도 전혀 기억에 없어서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역시 기억이 안나요ㅋㅋㅋㅋㅋ큐ㅠ이래도 되는 걸까요?ㅜㅜ 암튼 저도 전화 보다는 문자파 입니다 전화 너무 부담스러운 것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4:44   좋아요 0 | URL
망고 님께 인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면 기억 안나는게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아주 평범한 대화잖아요. ㅋㅋㅋㅋ 저는 제가 무슨 드라마를 봤는지조차 잊고 사는데요, 뭘.. 껄껄.

저는 전화통화가 왜이렇게 싫을까요? ㅋㅋㅋㅋ 제가 안싫어하면서 받는건 동생들하고 조카들 전화뿐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1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번호 뭐에요?ㅋㅋㅋ

옛날엔 지인들과 친구들에게 전화 거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한 십 년 전부터는 전화 통화하는 거 좀 싫어졌어요. 통화라는 거 그거 참 진이 빠지는 일이더군요. 통화 오래하고 나면 잠깐 벌러덩 누워 있어요. 원기회복 하느라요!ㅜ
회사 사람들과의 전화는 참~~ㅋㅋㅋ
다락방님은 상상했던 것보다 공과 사를 딱 구별 확실하시군요?
지난 번 북플을 밤마다 지우신대서 와, 공과 사 구분이 확실한 사람? 생각했었지만, 약간 애매하다!! 여겼지만, 이번엔 확실하게 꽝꽝꽝! 도장 찍었습니다ㅋㅋㅋ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근데 <사내 맞선> 유명하대서 저도 앞에 1,2화 봤었는데 도저히 오글거려 못보겠어서 스탑했었어요. 여주가 김세정이라고 유명한 아이돌 맞아요. 노래를 정말 잘 부르고, 김세정은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리더십도 강하고 애가 괜찮아보여 저도 좋아하는 가수이자 배우에요^^ 근데 좀 더 좋은 역할을 맡았음 싶더라는....^^

다락방 2023-03-17 14:5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드라마 완전 오글거려요 ㅋㅋㅋㅋㅋㅋㅋ특히 남주 연기가 오글거림의 결정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그래도 올케에게 사내맞선 얘기했는데 김세정 좋다고 하더라고요. 운동도 엄청 잘한다고요. 그래서 제가 롤모델로 삼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번주까지는 술을 계속 마시고 다음주부터 열심히 김세정 롤모델 삼아 운동 열심히해서 잘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라고 써놓고보니 또 벌써 귀찮네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책나무 님. 전화통화는 되게 기운 딸리는 일이에요. 만나서 얘기하는 건 그렇지 않은데 전화통화는 왜이렇게 힘든지, 끝나고 나면 원기회복차 누워있어야 한다는 거 완전 이천프로 이해됩니다. 저는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스트레스가..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문자메세지라면 거부감이 없습니다. 역시 활자가 편해요. 후훗.

난티나무 2023-03-1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화통화 싫어하고 잘 못하는 사람 여기 한 명 추가요!! 느무 시러요....ㅠㅠ 특히 해야만 하는 통화.ㅠㅠ
저는 한 집에 있는 남편한테도 톡 보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0 08:54   좋아요 0 | URL
전화 수다 왜이렇게 싫은지 모르겠어요. 개인적 시간 침해당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수다는 그냥 만나서 떠는게 낫습니다. ㅋㅋㅋㅋㅋ

2023-03-17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0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케이트 만'의 《남성특권》'2장'은 인셀에 대해 얘기한다.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p.35


작년부터였나, 나는 인셀에 관심이 생겨서 인셀에 대한 책을 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배트맨의 안티 히어로인 '조커'도 그리고 최근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리들러'도 모두 인셀인데, 그들은 '비자발적 독신'이 주는 느낌처럼 자신들은 독신을 원하지 않았지만 독신인 상태, 그러니까 자기를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보여주고 싶다고 욕망하는 상태인거다. 그들의 고립과 외로움은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 무작정 총을 쏜다거나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등의 테러를 하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강남역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셀이 벌인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 있을텐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나를 무시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폭력을 자신보다 약자인 여성이나 노인 혹은 아이를 향해 휘두르는 것이 인셀들의 최후인듯하다. 인셀이 위험한 건 그들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기어코 표출하기 때문이다. 


케이트 만은 인셀에 대해 분석하고 사례를 들면서 그러나 그들이 실질적으로 그들이 생각한 어떤 불공정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다는 것도 얘기한다. 자기들 생각만으로 '나는 못났지', '나는 밑에 있지', '나는 열등하지' 라고 여길 확률이 높다는 것. 인셀의 경우 대다수가 '저 여자가 나랑 사귀어주지 않아서' 분노하곤 하는데, 케이트 만은 바로 이 지점이 남성 특권이라고 얘기한다. 왜 자기가 원하면 상대는 자기와 사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결국 인셀도 남성이 가진 권리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바로 그 지점들에서 발생한다는 것. 그런 인셀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일 경우도 당연히 많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 되고자 하는 바, 그러니까 자기가 부족하다고 인지하는 지점에서 인종주의적이기도 하다는 거다. 백인남성이 우수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자신 안에 가득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그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이 어떤 내면의 찢어짐은 결국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나는 자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타인도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p.39


그런 한편 이 인셀들에 대한 케이트 만의 글을 읽다보니 결국 인셀들이 원하는 건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해주는 것' 아니 아니라,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를 해서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준으로 삼은 잘난 남자들 무리에 자신도 끼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자를 옆에 데리고 다녀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그 여자들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분노를 표출하는 것. 아, 남자는 결국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에게 인정받고 싶고 그래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폭력적이 되어버리는 거다. 아.. 내면이 갈기갈기 찢긴 자들이여...



나는 인셀들의 자기파괴인줄 모르면서 저지르는 자기 파괴와-강간과 살인등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지 않나- 또 타인을 향한 파괴를 보노라니, 이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에게 얼마나 자신을 보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지지리도 못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부분이 생각났다.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98






마침 관심있어하던 주제라 그런지 남성특권 2장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런데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인셀에 대해 더 깊이있게 더 많은 분량으로 다룬 책을 읽고 싶다. 케이트 만 책 읽다보니 주석으로 '잭 보샴zack beauchamp'의 글을 참고했다고 되어 있던데, 알라딘에 검색하면 아무것도 안나온다. 슬픔..



혹시 인셀 관련 책 읽어볼만한 게 있다면 추천 바랍니다.



자, 남성특권을 계속 읽어 보겠다.

힘패시himpathy란 권력이나 특권을 가진 남성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여성혐오적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여성 피해자보다 더 공감과 염려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 P17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 P35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 P39

인셀은 종종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렇다고 모든 인셀이 백인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색인 인셀들의 비율도 상당해서 "카레셀curry-cel"이나 "라이스셀rece-cel"같은 인종차별주의적 명칭이 이들에게 붙기도 한다. 그러나 읻르 또한 보통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에 순응한다. 이를테면 엘리엇 로저는 백인과 중국인 혼혈이고, 자신이 쓴 글에서 드러나듯 인종차별주의적 자기혐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에게 결여된 백인성을 안타까워했고, 금발머리를 지닌 백인이 되기를 갈망했다. - P41

인셀들은 인종주의적인 사회 위계에서 낮은 위상을 차지하는 남성이 백인 여성과 성적,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에 분노한다. 이 경우 인셀이 해당 남성과 여성에게 가하는 공격은 동일할 것이고, 그 인셀은 백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대의 혐오는 분명 백인우월주의에 찌든 가부장제 혹은 그런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특권의식의 산물이다. - P44

개인의 독신 상태가 비자발적임[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님]을 뜻하는 이 개념, 즉 단순한 낙담 상태와 대립되는 이 인셀 개념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비자발적 독신 상태는 "싱글이지만 상대를 찾고 있는 상태" "데이트를 못해 절박한 상태"따위와 철저히 다르며, 훨씬 해롭다. 이 단어는 마치 독신 생활이 인셀에게 강요되었다거나 그의 의지에 반하여 강제되었다는 암시를 강하게 준다. - P45

인셀들이 일부러 불공정한 위계질서를 찾아다니고 그 사다리의 하단에 자신을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식으로 이전부터 갖고 있던 열등감과 원한을 정당화할 구실을 찾는 것이다. 즉 인셀들이 불평하는 원인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 - P52

인셀들의 고통에 그저 안타까움을 표하는 일조차 타인(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자신의 자아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셀들의 거짓되고 위험한 생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남성 특권의식을 견지한 이들에게 공감해야 한다는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 P53

법학과 교수이자 개인정보 전문가인 로리 앤드루스Lori Andrews는 클라크처럼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의 증거를 사진 찍어 온라인에 올리는 남자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런 남자들은 사진을 보는 이들이 정말로 자신에게 감정이입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여성 피해자에게 교훈을 줄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데 사람들이 동조해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죠." 미디어 심리학 연구소장인 파멜라 러틀리지Pamela Rutledge는 그런 행위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으려는 옳지 않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러틀리지는 "이런 종류의 숭배를 받고자 하는 열망이 범죄 사실이 발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 P54

강간 범죄는 악한 행위자들이 있어야 성립한다. 이들은 남성 가해자를 감싸는 사회구조 덕분에 강간을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 구조 내에서 보호받는다. 심지어 그 구조가 이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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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5쪽까지 읽은 시점에 중간 정리
    from 떠다니다 앉은 자리 2023-03-18 17:01 
    '여성 혐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남성 혐오라는 대칭적 용어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혐 대 남혐'이라는 이분법이 그것이다. 이분법은 A와 not A라는 타자화의 문법으로, 평등으로 여겨지기 쉬운 속임수다. 미소지니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미소지니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기 힘든 단어다. 그대로 수용될 수 있다. 남성 위주 사회는 너무 오래된 역사라서 여성에 대한 비하와 차별은 남녀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를 자각하고 여성이 자신의 이중 노동
 
 
건수하 2023-03-1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뭔가 찾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https://www.vox.com/the-highlight/2019/4/16/18287446/incel-definition-reddit

zack beauchamp + incel 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

건수하 2023-03-16 09:17   좋아요 2 | URL

chatgpt에게 물어보니

Zack Beauchamp는 미국의 주요 정치 작가 중 한 명으로, 1989년에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Vox.com의 주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치, 국제정치, 미국외교,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Beauchamp는 특히 국제정치와 극우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이슬람교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루며, 정치 분석에서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The World As It Is: A Memoir of the Obama White House˝의 저자인 벤 로드가 운영하는 칼럼 사이트 ˝Crooked Media˝에서 정치 작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습니다.

Beauchamp는 뉴욕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이론적, 역사적인 정치 이론, 국제관계,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습니다.

라고 알려주네요..

다락방 2023-03-16 09:21   좋아요 2 | URL
오오 감사합니다. 번역기 돌려서 대략 훑었는데 자세히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오오.. 이거 누가 번역해서 책 좀 내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 2023-03-17 06:41   좋아요 1 | URL
수하님 겁나 머싯다..

건수하 2023-03-17 09:33   좋아요 1 | URL
쟝님/ 어느 부분이... @_@?

다락방님한테 저 댓글 달아놓고 틀린 내용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하기 싫어서 찜찜해하다가
chatGPT 글 쓴거...?

- 2023-03-17 09:52   좋아요 1 | URL
웅 영어로 챗gpt 사용의 올 바른예 ㅋㅋ

건수하 2023-03-17 10:30   좋아요 0 | URL
한글로 썼는데.. 사람 이름만 영어로 ㅋㅋㅋ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문장...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 인셀에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결국 이들의 원하는 건 여자와의 사랑이 아니라, 다른 남자들의 인정이었음을.... 그런데 그걸 보여줄 사람들은 남자인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 분노하는 대상은 여성들이고 말이지요.

비교적 최근에 읽은 <섹스할 권리>가 인셀에 대해 한 챕터를 다룹니다. 엘리엇 로저를 중심으로요.
제가 찾아보니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3 | URL
저는 chatgpt에게 물어본 거 아니구요. 그 책 페이퍼 찾다보니 다락방님 페이퍼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오, 섹스할 권리에 인셀 나오나요? 이미 그 책 사둔 저를 매우 칭찬합니다. 사람이 참... 잘해요. 준비성도 뛰어나고 안목도 있고..네, 제 얘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위에 수하님이 주신 링크를 번역기 돌려서 조금 봤는데요, 처음 인셀의 커뮤니티는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시작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인셀은 폭력적인 존재들이 되어버리고.. 하아-

저는 섹스할 권리 를 읽어보겠습니다. 아, 진짜 알라딘 너무 좋아. 궁금하다, 알고싶다 라고 쓰면 이렇게 다른 분들이 나타나서 막 알려주고 그래서 알라딘 최고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3-16 09:27   좋아요 3 | URL
수하님 / 예전에 다락방님이 ˝단발머리님, 저 이 책 가지고 있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있다, 없다를 말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최근에 너무 많이 사시고 ㅋㅋㅋㅋㅋㅋㅋ 또 새로운 분야도 개척하시고 그래서... 요즘에는 저도 모르는 책을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섹스할 권리>는 다락방님이 ‘사고 싶다‘와 ‘샀다‘ 페이퍼를 작성해둔 게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8   좋아요 1 | URL
전에 몇 번 봐서 알고 있습니다 :)
저 표정을 쓴 건 저도 곧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아하하핳....

DYDADDY 2023-03-16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적 매력이든 감정적 매력이든 여성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남성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여성의 애정(?)을 바란다는 것이.. 참.. 찌질해보여요. (이런 말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네요. ㅠㅠ) 문제는 그 찌질함이 혐오나 폭력으로 표출되고 남성간 공감과 유대의 한 축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이런 남자들이 참 많았다 싶어요. 너무 저속해서 쓰지도 못할 말을 낄낄거리며 하는 것을 옆에서 듣다보면 남성인 저도 그 남자들을 혐오하게 되었으니까요.
읽고 싶은 책에 넣어놓고 잊고 있었는데 꼭 읽어야할 책으로 올려놓아야겠어요.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대디 님. 자기 능력을 계발하면 되잖아요. 외모를 꾸민다든가 운동을 한다든가 공부를 한다든가 어쨌든 좀 더 나은 나로 만들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텐데 자기 노력은 안하면서 왜 나를 사랑안해줘 하고 징징대고 있다가 폭발하다니.. 너무 별로예요. 세상에는 자신보다 약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하면서 그리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걸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나.. 가 그 안에 있는거죠. 으.. 저는 그런 짧은 생각의 멍청함과 자신을 더 나은 모습이 되게 해줄 행동을 하지 않는 게으름이 진짜 너무 싫고, 바로 그게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음, 행동하지 않음. 그것은 악이죠, 악. 으..

잠자냥 2023-03-16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걍 남자하고 살라고 그래요 ㅋㅋㅋㅋ 남자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 넘치는 남자들아!
인셀 관련 책 하면 아주 유명한 게 <투쟁영역의 확장>이 있는데, 이거 얼마 전에 다부장님이 사셨던 듯?
여기 진짜 인셀 모태솔로... 오리지널 찌질이 나옵니다. 어휴........ 암 유발....
<남자다움의 사회학> 이것도 인셀 들여다보기에 좋을 거 같은데 그것도 부장님은 이미 구비해두셨다..

더 찾지 말고 일단 갖고 있는 거부터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7   좋아요 1 | URL
투쟁 영역의 확장.. 우엘벡이요? 어후 그거 옛날 소설인데… 그러고보니 소립자에 나오는 주요인물 하나도 딱 그런 스타일인듯…

잠자냥 2023-03-16 10:25   좋아요 1 | URL
네 그 우엘벡이요. ㅎㅎㅎ 다부장님이 아마 생각이 다 있으셔서 그 책을 최근에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우엘벡 자체가 그런 남자가 아닐까 의심 중...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6   좋아요 1 | URL
저도 좀 그렇게 생각… 그리고 제 주변에 우엘벡 엄청 좋아하는 남자분이 있는데 그 분을 그렇게 의심중입니다…. =ㅁ=
(의심은 죄가 없다)

다락방 2023-03-16 10:26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냥 남자랑 살면 또 남자들로부터 게이라고 멸시를 당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성애적인건 여성들에게 해결함으로써 동질감을 느껴야 하는, 그래서 그들 무리로 인정 받아야 하기 땜시롱 여성을 대상화 시키고 물화 시키고.. 여하튼 남자가 남자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여자들이 그 사이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저 <투쟁영역의 확장>이 인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해서 샀거든요? 이걸 어디서 봤더라?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 아 맞다. 에바 일루즈! 에바 일루즈가 인셀 나오는 책이라고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언급해서 제가 바로 사가지고 바로 읽었는데 중간쯤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중단한 상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남자다움의 사회학 있어요???

(산책 앱 검색해본 후) 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6 10:33   좋아요 1 | URL
우엘벡 소설 남주들 대부분 그렇던데, 전 우엘벡이 그런 사람이라고 89% 확신합니다. 푸하핳ㅋㅋㅋ
우엘벡을 좋아하다니.... 음...네네..... 수하 님 의심에 저도 동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0 | URL
인셀을 이해하기 위해 우엘벡 소설 투쟁 영역.. 을 재도전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6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정리해주신 부분만 읽어도 스트레스 확 받아요!! 니들은 왜 그냥 니들 자신으로 살지를 못하니!! 왜 늘 누가 봐주고 우쭈쭈해줘야해!!!
그나저나 이 주제에 관심있어요 한마디에 우르르 참고도서 쏟아지는 거 진짜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다락방 2023-03-16 11:3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책먼지 님. 자기가 남들보다 좀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런 자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도록 해야하는데, 그저 징징대면서 날 봐줘, 사랑해줘만 하면 누가 봐주고 누가 사랑해줍니까. 멍청하고 게으른건 악에 다름 아닙니다. <남성 특권>읽다 보면 여자친구 살해한 후 그걸 사진 찍어 올리는 놈도 있어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걸까요, 책먼지 님... ㅠㅠ

책먼지 2023-03-16 15:58   좋아요 0 | URL
미치겠네요 진짜.. 대체 왜 그런 미친짓을 하는지 모르면 더 미치겠어서 굳이 시간과 체력을 들여 이걸 다 알아야겠는 것도 미치겠고.. 저딴 것들은 생각없이 살아서 사는 게 참 피크닉일텐데 우린 어떻게든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미치겠고.. 하아.. 서재에 이 책 관련 글들 올라오는 거 보니 심상치 않아서 저도 샀고 어제 책 도착했는데요.. 만사 제쳐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ㅠㅠ

다락방 2023-03-16 16:00   좋아요 1 | URL
책먼지 님 읽으시고 떠오르는 생각들 적어주세요. 책먼지 님은 어떤 생각들을 하시고 어떻게 정리하실지 기다려집니다. 책먼지 님의 읽기와 쓰기를 응원합니다. 빠샤!!!

난티나무 2023-03-16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섹스할 권리>가 인셀 책이라고 지난달에 페이퍼 썼는데 ㅎㅎㅎ (단발머리님 찜뽕!) 인셀 포함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있다고들 착각하는 대단한 ‘권리’, 바로 ‘섹스할 권리’! ㅠㅠ

http://bookple.aladin.co.kr/~r/feed/647063654
저도 제 글 링크 놓고 가요.ㅋㅋㅋ 이런 거 안 해봤는데 따라서 해 봄 ㅎㅎㅎㅎㅎ (북플에서 링크 복붙인데 확인이 안 되네요. ㅋㅋ)

다락방님 글 읽으니 또 생각이 많아지네요…

다락방 2023-03-16 14:27   좋아요 3 | URL
와 난티나무 님 링크 덕에 가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완전 놓친 페이퍼였어요, 난티나무 님! 제목도 무려 인셀이었네요!! >.<

링크 주신 페이퍼의 책들중 <섹스할 권리>와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를 제가 갖추고 있습니다. 너무 좋네요. 미리 갖추어두어서 말이지요. 껄껄.
그 책들 차례차례 다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인셀을 다룬 책들도 좋지만 인셀만 얘기하는 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책 한 권 분량으로는 딱히 할 얘기는 없는 주제일까요? ‘엘리엇 로저‘ 이름 외우게 생겨버렸네요. 짜증나요 ㅠㅠ

건수하 2023-03-16 15: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셀들에게 이 구절을 바칩니다.

˝그 위태로운 상황에 아직 여물지도 발달하지도 못했던 내 작은 뇌로 몰려들던 온갖 생각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건, 내가 동행해줄 이도, 비밀을 나눌 친구도 전부 내 안에서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내 것인 동시에 나와 같은 몸을 쓰는 누군가의 것이기도 했다. 우리 둘이 있었고 우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 나 자신의 가슴 속에서 나를 알아주는 이를 발견한다는 건 크나큰 위안이었다.˝

- 짝 없는 여자와 도시 185쪽


스스로 위안하면 되겠다며.... (섹스도)

다락방 2023-03-16 15:49   좋아요 4 | URL
수하 님의 이 댓글 읽노라니 한나 아렌트 생각이 납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보면 그런 구절 나오거드요.

‘나는 내가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단 한명의 상대와 토론했다. 한나 대 한나로.‘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가장 좋은 토론 상대를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인셀들도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를 자신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랑을 자신 안에서 찾고 자신의 섹스도 자신 안에서 찾... 흠흠.

- 2023-03-17 0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량 생산되는 인셀 싫어 페미 됐는데 페미는 정신병이라고 하면서 인셀들의 허약한 자아를 돌볼 의무를 알아서 폐기 하겠다는 여성들을 이기적이라며 여자 일베라며 인셀이랑 똑같다고 후려치는 한국의 청년 담론...

우끼 2023-03-17 06:47   좋아요 1 | URL
와앜…. 와앜…… 그 담론 누가 힘실어주는거에요 대체

다락방 2023-03-17 14:45   좋아요 0 | URL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이 세상에서 고립될거예요, 그들은.. 한국에서 사람들이 페미니즘 얼마나 후려치는지 외신들도 보도하고 있으니까요. 껄껄.

책읽는나무 2023-03-18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장은 흥미롭다, 화가 나려고 한다. 라며 읽다가, 금방 2장 읽고, 분명 심각한데 그 회고 유서인가요? 그거 읽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아니, 입으로는 자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억울하다면서, 상대를 처단해야만 한다는 그 권리는 분명 자신들이 신의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세라니... 아, 인셀들 참 어쩌면 좋냐? 큰일이다ㅜㅜ 그런 심정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 뭐라고 썼나? 살펴보다 다락방님 글 읽고, 잘 읽었다고 댓글 남기고 갑니다^^

다락방 2023-03-20 09:18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 님. 책이 잘 읽히더라고요. 저는 이제 6장 읽을 차례 입니다. 이번 책은 조마조마하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섹스할 권리> 나 <내일의 섹스는 더 좋아질 것이다>에 인셀들 얘기가 더 나온다고 하니 저는 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나무 님, 계속 화이팅이요!!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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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은 수많은 작가에게 '작가들의 작가'로 불린다는데, 아무튼 나의 작가는 아니다. 

다른 글이었다면 모를까, 에세이의 비비언 고닉은, 삶과 관계의 통찰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곤 하지만, 내 타입 아님. 

"진짜 사랑하는지 어떻게 아냐고? 그냥 아는 거야."
엄마는 말하곤 했다.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이 문장은 시나이 문자처럼 엄마에게서 내게로 계승되었다. - P38

시티칼리지가 지성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얻은 건 교수들이 아니라 학생인 우리 덕분이었다. 그건 우리의 지성이 특출났기 때문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성에 굶주린 우리의 에너지가 그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적인 삶이라는 개념이 우리 안에서 불길같이 일어났다. 우리는 사상이나 개념을 하나씩 배우면서 그제야 자기가 누구이고 타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드디어 세상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발 딛고 설 땅을 찾았으며 우주에 설 자리가 생겼다. 시티칼리지에서 우리는 내면의 사색과 정신의 명료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의식했다. - P164

침묵. 예상치 못한 긴 침묵이다. 메릴린은 한숨 쉰다. "넌 여전히 너희 엄마랑 똑같구나." 그가 말한다.
"뭐?" 나는 숨을 들이쉰다. "무슨 말이야?"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 남자를 골라, 그런 다음 엄청나게 이상화를 해. 그다음엔 그 사람이 더 다가오지 않는다는 걸 믿을 수 없어 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충격을 받아. 그 사람들이 모를 것 같니? 자기가 아니라 네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거라는 걸? 그다음부턴 네가 무조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내려다보지."
"그게 어떻게 우리 엄마랑 닮았다는 거야."
"너희 어머닌 결혼 자체를 너무 이상화하셨잖아, 그리고 그 결혼이 끝나버리니까 …… 넌 그러지 마라. 공허감은 스스로 채울 수 있는 거야." - P193

"몇 달 전의 너희 엄마 만났는데." 엄마는 말을 이었다. "너 연락 없다고 뭐라 하시더라. 자식들이란 애들이 하나같이 왜ㅡㄹ 그러니!" 나는 거의 경외심을 담아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는 20년 만에 만난 매디슨 사피로 앞에서도 당신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매디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지하철로 향하는 길을 막아선 우리를 못마땅하게 흘겨보거나 툭툭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마를 꽉 안았다.
"어머니들이야말로 하나같이 왜들 그러세요." 그는 애정을 담아 대답했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만약 샤피로 아줌마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그의 얼굴은 분노와 고통으로 어두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 입에서 이 말들이 나왔을 땐 인정 넘치게 지독하고, 후덕하게 짜증스럽다. 가끔 이렇게 한발 떨어져서 보는 순간에 우리 인생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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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15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가의 표현이나 문장은 좋은데... 그게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뭘 써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사나운 애착> 읽고 <짝 없는 여자와 도시>를 더 읽으니 <사나운 애착>이 조금 더 이해가 되기는 했습니다 ^^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락방 2023-03-15 15:55   좋아요 1 | URL
저도 리뷰를 뭐라고 써야할지 감도 안잡혔고요 무엇보다 비비언 고닉이 음.. 저랑 잘 안맞는 사람인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며칠전에 < 짝없는 여자와 도시>제목에 끌려 사려고 했는데 <사나운 애착> 읽고 안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수이 2023-03-15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태그 보고 또 한참 웃고 갑니다. 귀여운 사람이야 암튼. 저는 이 책은 아니고 다른 책 읽었는데 잘 맞으리라 여겼다가 아이쿠나 하고 읽다가 반납했어요. 제목은 좋아요, 사나운 애착. 으르렁거리고 싶어진다 으르렁.

다락방 2023-03-15 15:58   좋아요 1 | URL
<사나운 애착>도 제목 좋고 <짝 없는 여자와 도시>도 제목 좋은데, 저는 비비언 고닉이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인것 같더라고요. 저는 비비언 고닉이 좀 음.. 에너지 뱀파이어 느낌이었어요 ;;

저는 위 인용문중 193 페이지의 ‘메릴린‘ 이 제 타입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3-15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너지 뱀파이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그로 추가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5 17:26   좋아요 0 | URL
그건 너무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라 비비언 고닉 좋아하시는 분들 노여워하실까봐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현실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류의 타입인 것 같습니다. 흠흠.

독서괭 2023-03-15 18:45   좋아요 0 | URL
에너지 뱀파이어라니 ㅋㅋㅋㅋ 뭔지 궁금하네여 ㅋㅋㅋ

다락방 2023-03-15 21:39   좋아요 2 | URL
쉽게 말하면 ‘친하게 지내면 기빨릴 것 같다’ 가 될 것 같네요? 껄껄..

잠자냥 2023-03-16 10:04   좋아요 1 | URL
공감…. 친구는 하기 싫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3:42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하기 싫은 타입이에요. 친구하면 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5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의 작가도 아니긴 해요. 내가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수잔 손택하고 비교하고는 하던데, 읽을수록 손택하고는 좀 많이 다른 사람 같아요

다락방 2023-03-15 17:29   좋아요 0 | URL
저는 역시 에세이를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비언 고닉이 쓴 에세이 아닌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게 저한테는 나을 것 같아요. 너무.. 인간이 보였어요. 하핫;;

난티나무 2023-03-1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지 뱀파이어!!!!! ㅋㅋㅋㅋㅋㅋ 듣고 보니 그럴 듯 한데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15 21:39   좋아요 0 | URL
고닉은 제 타입 아니라 고닉 읽기는 일단 멈춤 입니다 ㅋㅋㅋㅋㅋ

시에나 2023-03-16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이 책도 읽어보셨어요? 저는 이 책에서 에세이 몇 개는 무지 좋았는데 나랑 안 맞는다고 하신 그 느낌이 뭔지 살짝 알 거 같기도 해요. 저는 은유와 자기 해석이 많이 들어가는 에세이를 선호하지 않고 건조한 문장을 좋아하는데, 고닉은 제 기준에선 전자였거든요. 오히려 조앤 디디온 처럼 팩트만 건조하고 시크하게 다소 냉정하게 쓰고 독자에게 그 해석과 정서를 맡기는 문장이 좀 더 제 타입이긴 합니다. 고닉의 책은 한 권 읽고 나머지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외로움 많이 타고 사람하고 가까이 찰싹 붙어있는 거 좋아하는 타입인 거 같고 그게 마음처럼 안 되는 걸 미친듯이 성찰하면서 절절하고 고독한 느낌의 글이 나오는 거 같았어요.저는 사람하고 붙어있는 거 자체를 원래 안 좋아하다보니..아..문장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데....이게 그렇게까지 간절할 일인가?? 뭐 이런 생각도 조금 했고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3:51   좋아요 2 | URL
저 비비언 고닉은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이 책 읽으면서 다른 에세이는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에세이는 특성상 작가가 너무 잘 드러나는데, 시에나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절절하고 들러붙고 집착하고 그런 면들이 싫어서요. 어쩜 지점에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너무 잘 인지하고 그래서 표현도 심하게 과잉되고 그런 느낌이라 에세이 한 권 읽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ㅠㅠ
저는 조앤 디디온의 <푸른 밤> 읽었는데 이것도 되게 힘겹게 읽었어요. 제가 에세이를 잘 못읽는 것 같아요. 저란 사람이요. 뭐랄까, 에세이를 읽으면 이렇게까지 이 사람을 잘 알고 싶지 않은데 너무 잘 알게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지점이 절 멀어지게 합니다.. 으...

잠자냥 2023-03-16 15:0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에세이를 쓰는 사람 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디선가 다락방님 에세이 보면서 아, 이 인간이 너무 느껴진다. 이 사람하고 친구하면 밥 먹고 술마실 때 기빨려서 친구하기 싫다 이러고 있는 독자 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

다락방 2023-03-16 15:46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정말 그런 후기 읽었습니다. 어떤 남성 독자였는데 ‘소개팅으로 만나며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후기를 썼더라고요?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세상에 글을 내놓았다면(말도 다르지 않지만) 어딘가의 누군가는 싫어하거나 반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감당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3-03-16 16:04   좋아요 1 | URL
으하하 잠자냥님, 제가 다락방님 댓글 읽고... 딱 쓰려던 말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에세이를 잘 못 읽는 독자인데, 저는 에세이(진짜 기 제대로 빨리는 에세이)를 쓴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몇년전부터 진짜 자주 하던 말이었고 이러니 그만쓰고 때려치우자며...(하면서 계속 쓴다....)

저도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노골적인 거 같고, 작가의 자아가 너무 크게 느껴지면 읽기 힘들어요. (그러면서 나는 그런 글 쓰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6:05   좋아요 3 | URL
시에나 님, 찌찌뽕 입니다. 저는 에세이를 쓰면서 에세이 읽기를 싫어합니다. 저는 소설에서 작가가 보이는 것도 싫은데 에세이는 대놓고 너무 작가가 드러나고 독자와의 거리가 확 좁아지잖아요. 그게 저랑 잘 안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설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소설은 제가 쓰지를 못하는 사람이더라고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는 에세이를 쓰려던 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그런데 소설은 쓸 수 없고 에세이만 쓰는 사람이 되었어요. 인생은 왜 계획한대로 바라는대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시에나 2023-03-16 16:08   좋아요 2 | URL
악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시 인생.ㅋㅋㅋㅋㅋ
저는 인문서를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면 사생활 에세이가 됩니다. 아흑.........왜 이럴까........

난티나무 2023-03-17 00:33   좋아요 1 | URL
댓글 늠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 2023-03-17 0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람 도사 다락방 ㅋㅋㅋㅋ 사람이 보여버려 ㅋㅋㅋㅋ 저는 다락방님이 선물해주신 <아무도...>를 읽었으며 2물결 페미니즘 이후의 페미니스트들이 어떻게 흩어지고 다시 자신에게서 페미니즘을 굳혔는지..... 부분을 집중해서 읽으면서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욬ㅋㅋㅋ 페미니즘 과몰입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시기?!?ㅋ) 세차례의 로맨스 상실. 사랑, 공동체, 일이라는 세번의 로맨스(페미니즘 안에도 로맨스가 있었던 거죠~)를 끝내고 그녀는 *읽고 쓰고 도시를 걷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말하죠. 물론 처음의 그 페미니즘의 열정은 아니지만 페미니즘은 내 안에 살아있다고. 안읽으신다고 하셔서 소개하고 갑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3-17 14:48   좋아요 0 | URL
저는 저라는 인간에 있어서도 그런것 같아요. 처음 페미니즘을 읽어볼까 하다가 읽게 되고 또 바로 습득하면서(안할수가 없지요, 대한민국의 여성들이라면) 온 몸으로 흡수했었고 그걸로 무장했었는데 이제는 좀 유연해진 것 같아요.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면 유연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그런 식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어요. 흡수하고 뻗뻗하다가 힘을 좀 빼고 유연해지는 과정이요.

아무튼 저는 고닉은 당분간 안녕..
 
Josh and Hazel's Guide to Not Dating : the perfect laugh out loud, friends to lovers romcom from the author of The Unhoneymooners (Paperback)
크리스티나 로런 / Little, Brown Book Group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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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로런, 이게 최선입니까? 2019년 나온 책에 정상가족 정형화는 좀 후지잖아요? 시크릿가든이야 뭐야..

그래도 조쉬와 헤이즐이 행복하다니, 됐지 뭐. 그래, 행복해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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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3-15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쓴 100자평인줄

다락방 2023-03-15 15:31   좋아요 1 | URL
저 아이셋에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5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 정말 아이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님 리뷰로 이 책 읽은 느낌....

다락방 2023-03-15 17:25   좋아요 0 | URL
아이 둘 낳고 한 아이는 뱃속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난티나무 2023-03-15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셋 ㅠㅠㅠㅠ

다락방 2023-03-15 21: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어이없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간의 책 내용 다 날아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