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할게요, 연락해요!

토요일에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수다 떨고 먹고 마셨는데, 술자리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확- 취기가 올랐다. 커피 한 잔 더 하고 가자고 해서 너무 좋아 그래!라고 대답한 게 무색하게 확 올라왔고, 이대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취중에도 들었다. 윽, 가야겠어.. 나는 어떻게 집에 갔는지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니 이모와 외할머니가 계셨는데,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나의 미친 취함이 들통날 것 같아 얼른 욕실로 가 샤워를 하고 엄마가 묻는 말에 간단히 뭔가 한단어로 대답하고 내 방으로 들어가 기절했다. 


내가 기절하기 전에 엄마가 춥지 않았냐 물으셨고 나는 엄청 추웠노라 답했다고 한다. 너무 추웠어, 라고. 그리고 바로 쓰러져서 자버리길래 아 얘가 떨고 왔구나 싶어서 엄마는 핫팩을 가져다 내 배에 대어주셨고 그 과정에서 내가 잠깐 깼다. 그리고 다시 잠드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렸고 받으려는데 끊겼다.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폰을 보니 동생한테도 그리고 친구한테도 부재중전화가 와있었고 톡방은 내 걱정으로 가득했다. 아... 너무 취해서 핸드폰을 들여다볼 수도, 뭔가 칠 수도 없어서 답도 못하다보니 내가 괜찮은가 동생들도 친구들도 염려했던 것. 정말 간신히 집에 왔고, 샤워후 잔다.. 만 써두고 다시 또 뻗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어느 가방인가에 상쾌한이 하나 있다'는 생각에 가방을 뒤진 일이었다. 저기, 나의 귀한 멀버리백에 상쾌한이 있다! 나는 얼른 상쾌한을 먹고 냉장고에 있는 포카리스웨트를 꺼내서 벌컥벌컥 마셨다. 숙취에 파워에이드가 좋다는데 집에 있는건 포카리 뿐이었어. 벌컥벌컥 그리고 상쾌한. 네가 나를 살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침대로 드러눕-


와 오랜만에 이렇게 스맛폰 타자 치기도 힘들 정도로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취했다. 이렇게 취하는 거 진짜 졸라 싫어서 조심하는 편인데, 자제하는 편인데, 와, 이번엔 왜그랬지. 소주-와인-하이볼... 이 너무 한꺼번에 들어온건가. 와, 새삼 결심했다. 주종 미친듯이 섞지 말고 빠른 시간에 막 마시지도 말자. 내가 기분이 나쁜 상태로 마시면 조절하는게 몸에 배어있는데-나쁠 때 술 취하지 말자는 이십대의 다짐- 좋은 상태일때 컨트럴을 못했네. 늘 감사인사 하게 만드는 친구들이라 내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잊었던가. 와, 진짜 너무 취해서 일요일인 어제 하루종일 시체처럼 지냈다. 저녁에는 밖에 한 번도 안나갔다온게 답답해서 저녁 먹고 마트에 슬렁슬렁 다녀왔다. 와, 정말 쓰레기처럼 지낸 일요일이었다. 물에 젖은 휴지처럼 지낸 일요일이었다. 휴... 



지난주에 페이퍼에 썼던 <사내 맞선>드라마는 결국 끝까지 못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완결을 못치냐, 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세상 시들해져버린 부분. 아무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잘 된다고 한다. 처음엔 회장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결혼하기로 했다, 뭐 그렇게 된 것 같다. 나는 이 결말을 보면서 생각해보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어떻게 했을까?


어떤 회차에서였나, 재벌 할아버지 회장님이 자신을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는 신하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다'고 얘기한다. 아마도 그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바라는 기본적인 것일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것. 앞으로 나와도 관계될 사람들이니 당연히 사랑받는 걸 택하지 않겠는가. 그 소망은 굉장히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일텐데, 그러나 그럴 수 있을까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엄청난 재벌집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 남자는 인격도 훌륭하고 나를 아끼지만, 그러나 그 집에서 나를 격하게 반대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끝까지 싸워 결국 이 사랑을 쟁취해나갈 것인가, 라고 물어보니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아니'라고 나왔다. 그건 싸우기 싫음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싸우는 과정에서도 진 빠지겠지만 결국 싸워서 우리의 사랑이 결혼에 이르렀다 해도 그 뒤에 사는 일도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피곤한 일이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렇다면 나는 이 사랑을 어째야 하는가. 


근데 연애 재미있잖아. 사랑도 하면 즐겁잖아. 그렇지만 결혼은 사실 꼭 할 필요 없잖아. 굳이 결혼하려고 하니까 힘든거 아녀.. 결혼 안하면 되지 않나. 결혼하지 말고 우리 그냥 연애만 하자. 물론 나보다는 상대가 받는 압박이 더 클것이다. 아마 집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대를 잇고 블라블라~ 이런거 엄청 해댈테고, 그걸 견디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것이다. 그러면 우린 그 때 헤어지자. 너 괴로운 거 더는 못보겠다 헤어져.. 그런데 만약 남자가 '결혼은 해야할 것 같아, 아버지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너를 계속 만날게'라고 한다면, 나는 '아니' 라고 할것이다. 날 세컨드 취급하지마... 혹은 다른 여자를 네 세컨드 취급하지마... 그러는 거 아니야..... 우리는 그냥 세이 굿바이. 


나는 내 망상 속에서 재벌남과 연애한 후 이별했다. 오늘은 이별의 위로주를 마셔야겠어. 



어제는 엄마가 <더 글로리>를 보고 싶다하셔서 틀어드렸다. 엄마가 보시는 동안 나는 왔다갔다하면서 슬쩍 슬쩍 보게 됐는데, 내가 본 부분에서 문동은(송혜교)이 대학을 다니고 있더라.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 입고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교정을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와, 세상 부럽더라. 대학생이라는 사실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실이, 앞으로 미래가 쭉 뻗어있다는 사실이 지독하게 부러웠다. 물론 극중 문동은은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고 인생의 목표가 복수인 사람이라 처절하게 힘든 시간들을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학 생활이 찬란하고 빛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젊음이 부러웠다. 얼마전에 본 드라마 에서도 이십대의 중,후반 젊은이들을 보고 아, 젊은이들 너무 부럽다 했는데, 문동은 보면서도 아, 너무 부럽다, 대학생인거 너무 부럽다. 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내가 아무리 부러워해봤자 나는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봤자 나는 송혜교도 문동은도 아니고 또 나는 변함없이 나처럼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마냥 부러웠다. 아 요즘 왜이렇게 젊은이들이 부러운걸까. 그건.. 나의 노화를 방증하는 것일까.


인생이여..



책을 샀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이올렛 아워》는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어제 이모는 우리 집을 나서면서 '너 또 간다며?' 내게 물었다. 여행 얘기였다. 응, 이모 나는 최대한 많이 다닐 거야. 그러자 이모는 그래 그렇게 해, 라고 했다. 그렇게 살라고. 응 이모, 나중에 내가 늙으면 그 때는 돈과 시간이 있어도 몸이 나를 못가게 할 수도 있잖아, 다닐 수 있을 때 다니고 싶으면 계속 다닐 거야. 이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아, 라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는 끝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그 궁금함에는 끝이 끝이 아니길 바라는 더 큰 마음이 있다.


《무지한 스승》은 수이 님 서재에서 보고 오오~ 이러면서 샀는데 사놓고 나니 나에 대해 뿌듯함이 차오른다. 세상에, 읽다 읽다 이제는 랑시에르 까지... 물론 아직 안읽고 사놓기만 했지만 ㅋㅋ

















《위대한 앰버슨가》는 저 책등 사진으로 제목이 안보여가지고 ㅋㅋ 내가 뭘 산건지 주문조회 찾아보고 왔다. 아 .. 덮어놓고 사다 보면 책등 봐도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여러분..


《방주》는 엄청 난 미스테리 어쩌고 극한의 뇌 정지.. 띠지에도 써있는데 어제 읽기 시작했건만 역시 실망을 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반전 맞닥뜨리고 나면 또 평가가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 절반 정도 읽었는데 걍 그렇다.

















《혼밥 자작 감행》은 엄청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산건데 재미있기를...


《Hannah Arendt For Love Of the World》는 저 책탑 사진에는 없지만 선물 받았지롱~ ㅋㅋㅋㅋ 진짜 너무 뽀대나는데, 술집 벽에 대고 찍었더니 미친 사진 나왔다.




아, 이 사진의 훌륭함 좀 보소.. 나 예술적 감각 같은거 있는건가? 뒤늦게 사진학과에 입학해서 대학생 되어가지고 재벌 동급생과 연애한 뒤 이별하는 부분? 휴.. 인생이 빡시구나.

아무튼 저 근사한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 마케팅에 써도 되겠어. ㅋ ㅑ ~ 내 뽕에 취한다 진짜.



그래서 나의 한나 아렌트 책장은 이렇게 되었다 ㅋㅋ




부지런히 읽어야지.

내가 사는 동안 할 일이 많다 진짜. 그래서 영생해야 한다. 나의 할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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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2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속은 좀 괜찮으신지요. 그래도 별탈 없이 집에 도착하셔서 다행이에요.
오늘도 책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저도 읽고 싶은 책이 많이 꽂혀 있어서 부러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20 11:17   좋아요 1 | URL
네, 집에 잘 도착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정도로 마시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아니 도대체 어째서 왜때문에 이 나이까지도 숙취에 시달려야 하는건지.. 어휴 술 정말 꼴도 보기가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1: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꼴도 보기 싫어도 반평생 친구(술)는 또 만나실거라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 숙취에 시달리시면서도 월요일 책탑을 올려주셔서 더 감동입니다. ^^

건수하 2023-03-20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주 읽으시는 거 보고 좀 의외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락방님 취향은 아니었군요 :)

이제 숙취 나아지셨기를...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다락방 2023-03-20 11:18   좋아요 2 | URL
저 읽고 남동생 빌려줄라고 추리소설 자주 사는데 마음에 쏙 드는 작품 만나기나 너무 힘듭니다. <방주>는 반전에 놀랐다는 평이 아주 많아서 저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 음..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숙취는 사라졌어요. 진짜 이렇게 술 마시면 안됩니다. 이걸 왜이렇게 경험하고 깨닫나 몰라요. 심지어 금세 까먹고... 수하 님, 즐거운 한 주 보냅시다!!

잠자냥 2023-03-20 09: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숙취해소에 여명 1004를 추천합니다. 여명808은 흔하고요, 꼭 1004로 드세요. 좀 비싸긴한데 이거 마셔보고 신세계- 네, 저도 주말에 드링킹 엄청해가지고 ㅋㅋㅋ 여명1004 만나서 광명 찾음.
저도 집사2가 더 글로리 시즌2 보고 있어서 옆에서 좀 봤는데 어휴.... 역시 힘들어요. 일단 드라마 인물들이 너무 욕을 하고 있고(욕 없이는 대화 불가능?), 내내 악을 쓰고 ㅋㅋㅋ 그리고 다 가진 애들이 뭘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남 괴롭히고 사는 거에 취미가 있는지 그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계속 아니 저렇게 부잣집 애들이 뭐 할일이 없어서 남 괴롭히고 살아? 나라면 공부하고 여행다니고..... 이런 말 중얼중얼하니까 악을 도무지 이해 못하는 사람이라고 ㅋㅋㅋ

숙취해소에는 여명1004 그래야 영생한다....

다락방 2023-03-20 11:20   좋아요 4 | URL
여명 1004 라니. 꼭 기억하겠습니다. 꼭!!

숙취해소음료가 필요할 정도로 술을 마실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마시는 동안에도 전혀 몰랐는데, 술집 나와서 지하철역까지 걷는데 갑자기 확 오더라고요. 와 정신을 못차리겠어서 어휴..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 자체가 다행이에요. 완전 꽐라 됐었네요. 다음날 아침에 깼다가, 내 가방 어딘가에서 나는 상쾌한을 본적이 있다! 이렇게 되어가지고 가방 뒤졌어요. 다행히 술꾼답게 아무데나 상쾌한 일단 하나 넣어둔...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 사뒀는지 모르는데 꺼내질 않은게 아닌가 싶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상쾌한 입니다만, 사기는 제가 샀겠죠... 껄.

여명 1004 가 영생을 보장한다! 메모메모.. 감사합니다. 역시 술꾼의 친구는 술꾼뿐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1:23   좋아요 0 | URL
나라면 정희진의 공부 텀블벅에 왕창 투자도 하고 말이죠. ㅎㅎㅎ 중간 구독이라 1월 분을 이제야 들었어요. 매거진이 시작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잠자냥 2023-03-20 12:33   좋아요 4 | URL
언제 부장님께 여명1004 직접 따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영업부장들한테 따 드리는 숙취해소제라고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0 12:59   좋아요 1 | URL
오 808도 충분히 좋던데 1004는 어떤 것인가… 궁금하긴 하지만 경험해볼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ㅋㅋㅋ

저는 술 많이 마시고 나면 소화제 하나, 비타민C 고용량 하나, 물 많이 마시고 잡니다. 이렇게만 해도 다음날 꽤 좋더라고요 :) 술 마시고 먹는 약들이 보통 소화제 비타민이라고 ^^

다락방 2023-03-20 15:26   좋아요 1 | URL
우엇 여명 1004 엄청 비싸네요?!

잠자냥 2023-03-20 16:27   좋아요 2 | URL
그래서 부장님들께 따드리면서 굽십굽신하는 용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0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볼-와인-소주 순이면 숙취 조금 덜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섞어마셔도 도수 낮은 거에서 높은 걸로 가면 덜한데 도수 높은 거에서 낮은 걸로 가면 엄청 힘들더라고요ㅠㅠ
다락방님 그런데 회사로 책을 받으시면 퇴근길에 읽을 것만 그때그때 챙겨가시나요??

다락방 2023-03-20 11:48   좋아요 3 | URL
이게 다 스토리가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제가 택배를 집에서 받기 싫어서 회사로 받았더니 회사 여기저기에 제 책이 쌓이는 겁니다. 제가 또 정리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모았다가 며칠동안 한꺼번에 집에 가져가거나 다시 택배를 보내야 해서 뭐하러 이런 짓을 하나 싶어 집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세상 편하고 좋았는데 언젠가부터 엄마 아빠가 도대체 책을 읽으면서 사는거냐 왜이렇게 맨날 책이 오냐... 하기 시작하셔서 다시 회사로 받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백팩을 메고 다니기 땜시롱 매일 두세권의 책을 백팩에 넣고 집으로 실어 나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인생 왜 이따위로 살아요? 하아.


제가 소주만 마시면 숙취가 없거든요. 그래서 소주만 마셔야 되고 그래서 항상 소주로 시작하는데, 그렇게 2차를 맥줏집 가게 되면 저는 거기서도 소주를 마신단 말이죠? 그게 가능해지는데, 2차로 와인집을 가면 와인을 안마시고는 참을 수가 없어지고.... 아무튼 지옥의 악순환인 것입니다. 어휴.

열심히 영양가 있는것 많이 먹고 체력 키워서 숙취와 싸워 이기는 몸으로 거듭나겠어요!! 빠샤!!

책먼지 2023-03-20 14: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덮어 놓고 사다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택배기사분께 죄송해서라도 책 구매 좀 줄여야될 것 같은데.. 다락방님 이야기 듣고 보니 회사로 분산하는 것도 또 방법인 것 같고.. 더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끝까지 끊겠다는 다짐없이 숙취를 이길 체력을 만드시겠다는 게 정말 찐 애주가 면모ㅋㅋㅋㅋㅋ

저는 독주로 갈수록 숙취가 없어서 정말 달리고 싶을 땐 고량주로 쭉 갑니다.. 그런데 만약 중국집 갔다가 와인바나 맥줏집 간다..??? 저라도 절대 못 참을 듯요ㅠㅠ 위의 잠자냥님 말씀대로 여명1004를 쟁이는 것으로!!!!

다락방 2023-03-20 15:05   좋아요 3 | URL
저는 와인을 사랑해서 와인을 많이 마시고 싶은데 사실 와인을 마시면 다음날 많이 힘들어요. 맥주는 마실 때부터 별로고요. 위스키나 칵테일은 딱히 취향이 아니고, 마신 후에 제일 편하고 좋은게 소주더라고요. 다음날 제일 편해요. 속도 정신도. 와인을 제일 좋아하고 싶은데 몸이 와인을 잘 안받아들여서 참 힘듭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오늘 정신이 나가서 백팩을 안메고 나왔네요. 핸드백을 들고 왔는데 책상위의 책들을 보는 순간 미쳤구나.. 했어요. 오랜만에 핸드백 들고 나왔는데 대실수인 것으로 밝혀져... 다시 백팩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나는 나의 짐꾼이 되어야 하니까... 아하하하하하하.

말나온김에 여명 1004 인터넷 검색이나 해봐야겠네요 ㅋㄷㅋㄷ

건수하 2023-03-20 15:40   좋아요 3 | URL
고량주 좋아합니다! 중국 음식에 마시면 진짜 최고죠 ㅋㅋ

(얼마전 마트에서 연태 고량주 큰 병 얼마인가 살펴본자.. 그리고 사실을 고백하자면 사무실에 고량주 큰 병이 하나 있..)

저도 독한 술 마시면 숙취가 없어서 좋아해요. 와인도 포르투 와인 좋아합니다 //ㅁ// 물론 하이볼도 좋아하구요. 집에서는 위스키 잔뜩 넣어서 …

(쓰고보니 술꾼 같다)

건수하 2023-03-20 15:4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도 동거인 눈치 보여서... 그리고 아이가 자꾸 왜 내 책은 없냐고 그래서..
그리고 집에서 택배 박스 버리기도 귀찮아서.. 등등
사무실로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몇 년전 사무실에 캐비넷형 책장을 하나 장만했지요. 여성주의 책도 여기 야금야금 모으고 있구요. 읽을 때가 되면 집에 가지고 갑니다. 그 책장이 이제 터져나가는 중... (먼산)

잠자냥 2023-03-20 16:32   좋아요 3 | URL
여러분 책 택배 눈치 보일 땐 집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배송 선택받아서 거기서 뜯고 ㅋㅋ 책만 가방에 넣어서 집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굿즈 큰 거 신청하면 낭패임)

에또 그리고 저는, 야금야금 사서 오는 책 같은 경우엔, 지난번에 시킨건데 따로보냈더라? 이러면서 의뭉을 떰...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0 17:30   좋아요 2 | URL
일단 저는 가까운 중고서점이 잠실점이라서 회사에서 가져가는 거랑 별다를 바 없고요
사무실에 놓기 시작하면 잠깐만 정신을 잃으면 금세 발밑이든 수납장이든 산을 이뤄가지고.. ㅠㅠ

안사는게 답입니다. 안사는게 답이에요. 휴우..

건수하 2023-03-20 18: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문이 있는 캐비넷형으로… (먼산)

DYDADDY 2023-03-20 18:52   좋아요 0 | URL
역시 책은 부동산과 동거인이 관건이군요. ㅠㅠ 책을 키핑하고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읽고 싶을 때 바로 읽을 수 없으니 갑갑할 것 같아요. ㅠㅠ

은오 2023-03-20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희 술마시기로한거 저아직 안잊었습니다!!!

잠자냥 2023-03-20 17:21   좋아요 2 | URL
술은 부장님이 쏘실 거 같으니 그대는
여명1004를 준비해 가시오.

은오 2023-03-20 17:22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3-03-20 17:23   좋아요 2 | URL
은오 님 저 손절하신 거 아니었어요? 흑흑 ㅠㅠ 변기사건으로 정 떼고 도망가신줄 ㅠㅠ

은오 2023-03-20 17:26   좋아요 4 | URL
사실 취하면 또 안씻으실까봐 약간 의심스럽긴한데(?) 제가 그냥 매번 확인하고 물기 없으면 다시 화장실로 돌려보내는걸로....

다락방 2023-03-20 17:31   좋아요 2 | URL
열심히 씻겠습니다. 깨끗한 사람으로 거듭날게요!! 불끈!!

잠자냥 2023-03-20 17:34   좋아요 2 | URL
그날 부장님이 집어주는 안주 먹지 마요….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8:04   좋아요 0 | URL
은오님 // 다락방님과 술을 드시려면 체력이 되야 해요. 소주과 와인과 하이볼을 섞어 마실 수 있을 정도로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0 18:19   좋아요 2 | URL
대디 님 은오님은 이미 나이가 체력 부장님 절반 ….. 나이는 아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 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0 18:3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 다락방님과 은오님이 술을 마시.. 려다 은오님이 쓰러지시겠네요. ㅠㅠ 이번 학기를 잘 마치셔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부장님 책탑이 범접할 수 없는 책탑입니다. 어려워 보이는 책들이 자꾸 많아지고 있어요.
오늘도 부장님 따라가려면, 난 아직도 멀었어...ㅋㅋㅋ
그리고 미리 기분좋게 많이 마셨으니까, 일주일간은 금주입니다!!!!!
간이 회복될 수 있는 기간을 주세요.
50 대에도 술을 마시려면 절주하셔야죠ㅋㅋㅋ
전 술을 잘 못 마시지만, 나이 드신 분들 와인 마시는 모습 보면 좀 멋있더라구요.
그만큼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 잘 했기에, 나이 상관없이 모든 걸 다 누릴 수 있는 거겠죠?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 젊게 사는 모습들이 요즘따라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다락방 2023-03-21 08:11   좋아요 1 | URL
제가 샀지만 제 책탑은 저에게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큰일이에요. 도대체 저 책들을 언제 잃고 어떻게 소화시킬지..아니 제가 소화를 시킬 순 있을까요?
안그래도 주말에 너무 과음을 해서 어제 맥주 마시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문제는 오늘인데 너무 퇴근후에 족발 먹고 싶은 날이라(응?) 족발을 먹게 되면 또 술이 필요하고.. 모든 음식은 안주이기에... 그런데 제가 어제 밤늦게 떡볶이를 먹고 바로 자는 바람에 지금 눈이 팅팅 부었거든요. 저 이렇게 살면 안되겠죠? ㅜㅜ 오늘 저녁 굶고 운동을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을 매일 하지만 지킨 적이 없음에... 아 너무나 연약한 인간인 것입니다. 나약한 인간인 것입니다.

아무튼 저도 이번 주 평일에 금주..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오늘 족발을 먹고 싶어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힘들어요 삶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1 08:42   좋아요 1 | URL
부장님 눈 지금 쌀떡입니까 밀떡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쌀떡이면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21 08:57   좋아요 0 | URL
와...위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부장님!!!!ㅋㅋㅋ
전 과음했음 며칠동안은 속이 탈이 나서 잘 못먹겠던데...그것도 밤늦게 떡볶이를 드시다니?
위는 정말 젊으셨군요?^^
그래도 안됩니다. 안돼요!
과식, 야식은 안돼요ㅜㅜ
울 엄마가 맨날 식욕이 땡긴다!!! 하며 막 드시다가, 탈이 나고, 또 괜찮아지면 식욕이 땡겨 하면서 또 막 먹고...내 기억엔 울 엄마는 평생 식욕과의 전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장님 보면 울 엄마가 생각납니다ㅋㅋㅋ
근데 식욕 땡겨 했던 과식은 정말 나이 들어서 고생 하셨어요.ㅜㅜ
과식하시면 안됩니다ㅜ
이거 참 아침부터 오지랖 잔소립니다. 이해해 주세요^^
어젠 떡볶이 드셨으니깐, 오늘은 샐러드 먹고 운동하시고, 아님 족발은 술 없이 먹는다면, 오늘 저녁에 먹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ㅋㅋㅋ

자냥님 근데 쌀떡이면 안되는 건가요?
나는 밀떡보다 쌀떡이 쫄깃허니 더 낫던데?
눈이 더 붓나요?

잠자냥 2023-03-21 09:45   좋아요 1 | URL
아 나무님, ㅋㅋㅋ 제 이야기는 ㅋㅋㅋ
부장님 눈이 쌀떡처럼 통통하게 부었느냐, 밀떡처럼 가느다랗게 부었느냐 그 말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쌀떡볶이가 보통 더 퉁퉁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0:03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먹은 것도 쌀떡이었고 눈도 쌀떡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맞아요, 과식은 안됩니다. 특히나 저는 더 안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언제나 식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식욕과 싸우고 언제나 지고마네요. 하아- 오늘은 책나무 님 말씀을 받들어 저녁도 좀 가볍게 먹도록 해야겠어요. 저도 이렇게 살다가 백키로 넘어가면 ㅠㅠ 많은게 힘들어 질테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겠어요. 불끈!!

책읽는나무 2023-03-21 10:31   좋아요 1 | URL
앙~ 쌀떡과 밀떡의 심오한 차이!!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실 다락방님 파이팅!!^^🫂

잠자냥 2023-03-21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이 났어요. 부장님 점심때 족발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술 마시긴 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점심때 혼자 족발 뜯는 녀자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2:49   좋아요 0 | URL
아이참 잠자냥 님 ㅋㅋㅋ 자나깨나 제 생각 뿐이시네요? 우리 락방이 점심은 이걸 먹으면 좋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이다 큰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1 13:09   좋아요 1 | URL
큰일이다 큰일 늙은 은오 탄생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1 13:44   좋아요 0 | URL
아무튼 저녁에 족발 참아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