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파자마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엄마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엄마는 그 순간 파자마 차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엄마는 모든 순간이 마지막과 닿아 있다고 믿었다. 마지막에 본 그 모습이 기억의 전부가 될 것이며 기억은 다음에 만날 때까지 회자될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PP.77-78) 

 

 

 

 

 

 

  

안그래도 그를 만났던 나의 마지막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내 곱씹고 있던 터였다. 난 늘 우리가 만날 때 이것이 혹시 우리의 마지막 만남은 아닐까를 생각하곤 했으니까. 그렇다면 마지막에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는 후회가 내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번져버린 눈화장도, 굽이 닳아버린 샌들도 정말 끔직하게 여겨졌다. 비가 오고 눅눅해서 이마에 찰싹 달라붙은 앞머리 조차 죄다 뜯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때의 그 기분이 내내 끔찍하게 들러 붙어 있었다. 그러던차에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나는 가장 예쁜 모습으로 나가고 싶었다. 지난번처럼 끔직한 모습으로 나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날도 예쁘게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초라해졌던 거지. 어쨌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구두를 신고 그를 만나러 갔고, 헤어지는 길에 내가 느꼈던 나는 음, 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이다, 아직까지는. 

마지막에 본 나의 모습이 그의 기억의 전부가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가 나를 만나러 왔던 늘 달랐던 그 모습을 전부 기억하지만, 그의 기억력은 나처럼 좋지 못하니까.

 

토요일 점심때쯤, 나는 서울역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기차를 타고 도착하기로 되어있었고, 도착 시간에 맞춰 출구에 서서 기다리는데, 토요일의 서울역은 당연히 사람이 많았다.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젊은 여자, 보따리를 들고 있는 아줌마, 아이의 손을 잡은 금발의 외국인, 마구 왔다갔다 하는 군바리들. 나는 이 많은 사람들중에 우연인듯 기적인듯 그를 우연처럼 스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때는 들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그라고 여기 있지 말라는 법도 없잖아. 내 차림을 보았다. 그래, 이건 나쁘지 않아. 그러나 그 우연은, 그 기적은, 그 마법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연도 기적도 마법도 아니라 그저 나의 바람이었을 뿐이니까.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라고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여기 이 소설, 『나를 생각해』에서 이은조는 말한다. 

승원의 연락이 오지 않는 휴대전화 액정 화면은 막막하고 맹랑했다. 이토록 작은 세상이 나의 전부를 거머쥐고 있었다. (p.224) 

이 문장은 '정미경'이 『아프리카의 별』에서 말한, '부재하면서 온통 저 남자를 사로잡고 있는 건 누구일까' 라는 문장과도 닿아있다.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고 내 자신이 한심해지는 문장이다. 고작 이따위 것들에 내 전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니. 한심하다. 정말 한심해.  나는 내가 정말 한심하다.

 

 

한심한건 한심한거고,
어제 친구는 던킨도넛츠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슬리브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이건 다락방의 웃는 모습이라고 자신의 컵을 들어보였다. 

 

하하. 나도 인정했다. 눈꼬리 축 쳐진거. 일전에 알고 지내던 녀석이 락방 누나는 웃으면 눈이 이렇게 되잖아, 하면서 자기의 양손을 눈꼬리에 가져다대고 밑으로 잡아당겼던 일이 있었더랬다. 그때가 그러니까 이십대 중반 무렵의 일이었는데, 그때야 나는, 내가 웃을 때 눈꼬리가 쳐진다는 걸 알게됐다. 젠장. 보조개가 들어가지는 못할망정, 눈웃음을 치지는 못할망정, 눈꼬리가 쳐지다니. 뻐킹쉿이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로버트 패틴슨과 특별한 관계였다. 우리는 꽤 다정한 사이였다. 친했다. 우리는 한 집에 살고 그러나 각자의 방을 가지고 있는 사이였는데, 어느 방 하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방이었다. 어쨌든 밤이었고, 롭(로버트 패틴슨)과 나는 이야기를 하다가 롭이 이제 쉬러 가겠다고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가 돌아가고 나자 롭과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키스를 하자고 하면, 롭은 나와 키스를 할까? 를 생각해보니, 우리는 아주 다정하고 특별한 사이니 그가 거절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생각은 들자마자 확신으로 바뀌었다. 좋다, 그럼 하자고 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롭의 방으로 가서 노크를 하려다가, 저녁으로 이 음식과 저 음식을 잔뜩 먹고 양치를 하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초조해졌다. 나는 얼른 욕실로 달려가 열과 성의를 다해 양치를 했다. 그리고 헹구어 내면서 초조했다. 빨리, 빨리 말하고 싶어. 그리고 나는 롭의 방으로 갔다. 노크를 했는데 그에게서는 대답이 없었고, 아, 나는 그와 키스할 생각에 부풀어 그의 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키스중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지 못했고, 그는 나를 봤다. 그런데 나를 본 그는 신경질을 냈다. 그러니까 왜 자신의 방에 함부러 들어왔냐는 그런 신경질이었다. 나는 노크를 했다고 그런데 니가 듣지 못한것 같다고, 그렇게 말을 하려고 했는데 제기랄,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의 품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안겨있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것이 가슴이 아팠고, 그런 남자에게 키스하자고 말하려고 했다는 것이 몹시 부끄럽고 자존심 상했다. 

나는 예전처럼 로버트 패틴슨을 좋아하지 않는데 대체 왜 이런 꿈을 꾼걸까? 나는 그가 예전처럼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다. 그리고 예전처럼 그렇게까지 좋지 않은건 비단 로버트 패틴슨뿐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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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꿈속에서 나는 로버트 패틴슨과 영어로 대화를 했을까, 한국어로 대화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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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5-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군요. 제가 아는 다락방님의 용모는 미간이..저리 넓지 않은데 말입니다...

꿈의 전개상 크리스틴과 로버트의 키스 중 방에 난입한 다락방님의 다음 상황은 "컷! 엔쥐" 입니다.
(저라면 몰래 잠입해 캠코더를 돌려 그 후의 전개까지 모조리 담아내 비싼 값에 팔았을텐데...말입니다.파멜라 엔더슨만 돈벌란 법은 없습니다.)

전 저 노래를 압니다. 하지만 영문판 책은 저에게 너무 버겁습니다.

다락방 2011-05-16 11:49   좋아요 0 | URL
음..이왕 저랑 그렇게 할게 아니었다면(그러니까 뭘 어떻게?) 돈이나 벌어볼 걸 그랬네요. 전 왜이렇게 돈 욕심이 없어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피스토님, 맞히시면 특별히 메피스토님께는 한글판으로 쏴드릴테니 맞혀보세요, 네? 네? 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자 안나온다에 한 표. ㅎㅎ

Mephistopheles 2011-05-16 12:39   좋아요 0 | URL
아니..그럼...문제를 왜 내셨어욧! (버럭버럭) 이건 10억짜리 페라리엔초 경품으로 걸고 당첨되어도 공과금 1억 먼저 납부 후 경품 받아가세요와 다를바가 없잖아욧!

다락방 2011-05-16 13:24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맞혀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랄까요. 그 사람이 너무 예쁠것 같아서요. ㅎㅎㅎㅎㅎ

마노아 2011-05-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감수성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개그로 돌변했어요.
하지만 개그도 슬퍼....ㅠ.ㅠ
제목으로 검색해 보니 이런 노래가 뜨네요. 일단 찔러보기! ㅎㅎ
프린세스 다이어리 - 최미자 테마(예지원)올드미스 다이어리 / OST




다락방 2011-05-16 11:50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아, 제가 이런식으로 또 힌트를 드리게 되네요. 노래는, 페이퍼와 상관이 없어요. 그냥 생각 났습니다. 그냥 생각난 노래인겁니다. 또하나의 힌트를 드리자면 그러니까,
여자 가수의 노래는 아닙니다. 하핫.

꿈이 슬펐어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책을 마저 읽었습니다.

웽스북스 2011-05-1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하는 전주.
조관우 님은 먼곳에, 김윤아 야상곡.

설마 아니겠지. ㅋㅋ

다락방 2011-05-16 11:50   좋아요 0 | URL
아, 힌트는 이런식으로 계속 뿌려지는군요. 난 너무 매정하지 못해 ㅜㅡ
2010년 이후에 나온 노래입니다. ㅎㅎ

2011-05-16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5-16 11:51   좋아요 0 | URL
저 수정했고, 댓글 쓰는데도 또 맞추다로 쓰고 있는거에요. 아, 진짜 습관이란 무서운..orz
고마워요. 앞으로도 안 틀리고 싶은데 안 틀릴 수 있을까요? ㅜㅡ

점심 맛있게 먹어요.
난 입맛이 없어요.
=3=3=3=3=3

moonnight 2011-05-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던킨슬리브 첨 봤어요. 너무 귀엽네요. >.<
로버트 패틴슨이랑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니. 다락방님은 꿈마저도 화려한 캐스팅 ^^

다락방 2011-05-16 11: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뜬금없이 로버트 패틴슨은 왜..나온걸까요, 문나잇님?
제가 자기전에 생각한 남자는 로버트 패틴슨이 결코 아니었단 말입니다. 아, 어쩐지 버럭 하고 싶어요.orz

하늘바람 2011-05-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

다락방 2011-05-16 13:24   좋아요 0 | URL
쉬이 잘 읽힙니다, 하늘바람님.

turnleft 2011-05-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생각해] 표지를 보고 잠깐 [나를 보내지마] 와 혼동했어요. 그 책도 이제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휘모리님 서재에서 존 버거의 [결혼을 향하여/To the Wedding] 을 보고 혹 해서 그것부터 집어들었네요. 다락방님 혹시 저 책 봤어요? 아직 앞부분이긴 한데 참 멋져요! 다락방님도 좋아할 스타일인 듯.

다락방 2011-05-16 14:03   좋아요 0 | URL
저도 [나를 생각해]라는 제목이 [나를 보내지마]와 그다지 다른것 같지 않아서 민음사 모던클래식으로 나왔으면 굉장히 좋았을 제목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존 버거의 책은, 안그래도 휘모리님 서재에서 보고 저도 읽어야지 했었지만 품절이라서 그냥 포기했어요. ㅠㅠ 그런데 제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하시니 흑흑 더 아쉬워 지잖아요. ㅠㅠ

치니 2011-05-1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댓글에 있는 힌트를 모조리 봐도 도저히 감이 안 오는 1인. ㅠㅠ
근데요, 꿈에 유명인 나오면 암튼 좋은 꿈이라잖아요? 오늘 로또 사요!

다락방 2011-05-16 14:36   좋아요 0 | URL
당연히 감이 안오겠지요, 치니님. 이 세상에 노래가 얼마나 많습니까! 2010년 이후에 나온 곡들중 여자가수의 노래가 아닌 노래라고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지요.

그나저나 로또라........흐음.......

버벌 2011-05-1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에 밥에 잔뜩 먹고 왔어요. 배가 따땃하죠~ 커피가 필요한데 여긴 커피가 없사와요~ ㅠㅠ 잠시 파견 나왔는데... 늘상 바쁘다가 앉아만 있으려니 좀이 쑤셔요. 훗.

다른 건 없고 그냥 요즘 제가 듣는 노래.

베이시스 - 단순한게 좋아.

2010 이후요? ㅡㅡ;;;

베이시스 - 단순한게 좋아. 생각나는게 이거 말고는 없어요. 2010이후가 아니라 한참 전이네요.

다락방 2011-05-16 14:37   좋아요 0 | URL
전 점심 굶었어요, 오늘은. 그냥 그렇게 됐어요.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어요. 나답지 않은 일이죠, 전혀. 그리고 노래는, 음, 어쨌든 당연히 베이시스는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나저나 라면 먹고 싶어요, 저도. 김밥과 함께 먹어도 좋겠어요.

웽스북스 2011-05-1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2010년 이후에 나온 노래중에 제가 좋아하는 전주는...

루시드폴의 레미제라블??? 설마 아니겠지 ㅜㅜ

다락방 2011-05-16 14:38   좋아요 0 | URL
아 여기서 힌트 하나 더 나가야 하는 걸까요? 흑흑.
혼자서 부른 노래가 아닙니다. '그들' 입니다, 그들은. ㅎㅎㅎㅎㅎ(이래도 어렵긴 마찬가지)
게다가 루시드 폴은 제가 시디를 산 가수잖아요, 웬디양님.
제가 시디를 사지 '않을' 가수라구요. 네?!!

웽스북스 2011-05-17 00:42   좋아요 0 | URL
제, 제가 알만한 노래입니까.
어째 집착하는건 저뿐인가요....

다락방 2011-05-17 08:3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의 이 댓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웬디양님이 모를 확률이 98프로쯤 되네요. 웬디양님은 가요 프로그램을 안보시니까.............

레와 2011-05-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시도때도 없이 '이태원 프리덤'이 생각나요~
이태원 프리덤~ 오~오~오~ 이태원 프리덤~ 예에~

다락방 2011-05-16 16:53   좋아요 0 | URL
그 노래 자꾸 생각난다고 내 남동생도 그러던데 저는 아직 한번도 못들어 봤네요. ㅎㅎㅎㅎ

웽스북스 2011-05-17 00:42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전 심지어 막 불러요. 생각만으로는 참을 수 없다!!!

오~오오~

다락방 2011-05-17 08:35   좋아요 0 | URL
아, 오늘은 잊지 말고 찾아 들어봐야겠네요. ㅎㅎ

... 2011-05-1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바뀐 졸리사진 무지 맘에 드네요. 여지껏 본 졸리중 최고예요. 전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샷을 추가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녹차맛 모찌아이스크림을 먹었지요. 훗.
노래는, 노래는.... 모르겠잖아요!!!!! 버러럭 ~~ 휘성과 용준형의 그 노래?? 하핫. 전 오늘 아침에 휘성에 <설마>를 들었어요. 중요하진 않지만 ㅋ

다락방 2011-05-17 08:36   좋아요 0 | URL
녹차맛 모찌아이스크림..은 뭡니까! 뭔진 모르지만 별로 제가 좋아할만한 건 아니군요. 전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좋아해서요. 아이스크림은 어쩐지 ****을 경험한 뒤에야만 좀 땡기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핫.

노래는 말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힌트. 남자들의 숨소리가 들려요. 좋습니다. 좋아요. 오늘 출근길에도 내내 들었습니다. 움화화핫

2011-05-16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7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5-1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냥. 책 주면 안되요? ㅠㅠ 잉~~ 잉~

다락방 2011-05-17 09: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답도 못 맞춰놓고 이게 무슨 땡깡입니까! ㅎㅎ
주소 밑에 비밀댓글로 적어봐요. 보내줄게요.

2011-05-19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5-20 11:38   좋아요 0 | URL
버벌양, 전화번호 줘야죠. 주소삼종셋트 몰라요?

이름, 주소, 전화번호.

감은빛 2011-05-1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군가를 떠올리면 늘 그와 만나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항상 마지막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딱 그와 마주치는 그 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로버트 어쩌구 하는 분은 누군지 모르겠지만(아마도 배우이시겠죠?)
꿈에 영어로 했을지 한국어로 했을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저도 가끔 꿈에 외국인들이 등장하는데, 주로 영어로 대화했던 것 같아요.

노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참여는 못하겠네요.
그런데 너무 힌트가 부족한 거 아닌가요?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에 한표!

다락방 2011-05-20 11:37   좋아요 0 | URL
로버트 패틴슨은 영하 [트와일라잇]의 남자주인공인 '에드워드' 역을 맡은 배우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같은 영화에서 여자주인공 '벨라'역을 맡은 배우이고요. 저도 꿈에서 제가 영어로 대화를 했기를 바라지만, 그게 그러니까 가능성이 없어서요. 저는 영어로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거든요. 그렇지만 꿈에서는 어떻게 한걸까, 그게 저는 미스테리에요. 꿈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한국말을 했을 것 같지도 않거든요. 로버트 패틴슨은 알고 있을까요? 어느 한국여자사람의 꿈에 등장해서 어쩌면 한국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짐작도 못하겠죠.

노래는 네, 아마 정답이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힌트는 사실 그들이 '아이돌그룹'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노래의 정답을 맞추는 일은 저기 저 머얼리 떠나버린 것 같아요. ㅎㅎ


저는 지금 제가 가장 보고 싶은 사람과 마지막 만남의, 헤어지던 그 순간이 생각나요. 물론 매 장면이 다 생각나지만, 그래도 헤어지던 그 장면. 그때 우리가 했던 말들이요. 그때 서있던 방향과, 시선과, 옷차림과, 그때 느낀 기분도요. 그가 손에 무얼 들고 있었는지까지.
저는 그를 잊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감은빛님. 머릿속에서 싹 다 도려내버리고 싶은데요.

2011-05-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면(?)에 막 던져 봅니다.
노래는 혹시 씨앤블루의 직감?! 그냥, 아이돌 그룹, 2010년 이후, 가요 프로그램... 이라시길래 함 던져 보는 거예요.ㅎㅎ (근데 들어보니, 전주랄 게 별로 없고, 게다가 남자들의 숨소리가 안 들리는군요.^^; 아니, 약간의 신음소리는 들리는데요?!ㅎㅎ)

다락방 2011-05-24 08:25   좋아요 0 | URL
섬님, 하하. 씨엔블루는 아닙니다. 씨엔블루보다 좀 더 근육질의 아이들입니다. 하핫.
그리고 노골적인 숨소리가 들려요. 전주 부분에요. 훗 :)
 
사랑을 카피하다 - Certified Cop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름이 늘고 흰머리가 생겨도 여자가 잊는법은 없고 남자가 기억하는일도 없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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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5-1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루하다는 말을 넣고싶었는데 글자수가 넘치네 젠장.

루쉰P 2011-05-16 00:22   좋아요 0 | URL
ㅋㅋ 밤중에 홀로 컴퓨터를 보다가 다락방님 서재에 최초로 먼저 댓글을 다는 영광을 헤헤헤

글자수가 넘치네 젠장을 보고 혼자서 키득거리고 있어요. 40자는 좀 힘들죠. ㅋㅋㅋ

다락방 2011-05-16 09:16   좋아요 0 | URL
꼭 넣고 싶었는데 40자평에 쓴 어떤 단어도 지울수가 없어서 어쩔수가 없었어요. 아우~ 넣고 싶었는데.

월요일입니다. 날이 화창해요. 즐겁게 보내봅시다, 루쉰P 님.
:D

무해한모리군 2011-05-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프다 ㅠ.ㅠ

다락방 2011-05-16 10:53   좋아요 0 | URL
너무 슬퍼요 ㅠ.ㅠ

moonnight 2011-05-1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슬퍼요. ㅠ_ㅠ 게다가 지루하군요. 볼까말까 하고 있었는데 그냥 과감히 안 볼랍니다. -_-

다락방 2011-05-16 12:04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치니님이 엊그제 리뷰 올리셨던데 그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 지루했지만.. ㅎㅎ

2011-05-16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6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6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7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5-1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여자사람도 기억같은거 좀 하지 말죠~말입니다^^;

다락방 2011-05-17 18:0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 공부할때나 튀어나올 것이지. orz
 
Priscilla Ahn - A Good Day
프리실라 안 (Priscilla Ahn) 노래 / 이엠아이(EMI)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딱 꼬집어 마음에 드는 곡은 없지만, 목소리도 분위기도 좋아 봄날의 산책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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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5-1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5월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1-05-13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3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5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6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5-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 똑같음! ^^

그런데 가끔 이 음반이 생각날때가 있어요~

다락방 2011-05-13 09:07   좋아요 0 | URL
뭔가 하나 아주 마음에 드는 곡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목소리도 마음에 들고 분위기도 마음에 드는데 가슴에 콕 박히는 한 곡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치만 2집도 살까 해요. 훗

2011-05-15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6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달 전이었나." 외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어느 날 밤에 자다 등에 심한 담이 결렸다고. 약상자를 뒤져 파스를 찾아냈지만 결리는 부위는 아무리 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이었고, 결국 외할머니는 약국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처음에 간 약국의 약사는 젊은 남자였다. 외할머니는 다른 약국으로 갔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가 있었다. "여덟 군데나 갔어요. 여자 약사를 찾아서." 외할머니는 마침내 찾은 여자 약사에게 파스를 붙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약사의 손은 찼다. 등에 남아 있는 차가운 기운은 가게 문을 열고,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족발을 삶는 동안에도 가시지 않았다. 쓸쓸했다. 외할머니는 쓸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평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며 살았다. 외로움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외할머니가 가진 전부였다. "그런데 겨우 파스 하나 때문에." (pp.142-143)  

 

 

 

 

 

 

 

이 책의 142쪽을 그리고 143쪽을 읽을때의 나는 출근길 버스 안이었다. 외할머니가 혼자 살면서 느끼는 그 쓸쓸함이 버스의 맨 뒷자석에 앉아있는 내게로 그대로 꽂혔다. 모든것이 꾹꾹 눌러담으면 넘치듯이, 아무리 도망가도 언젠가는 잡히게 되듯이, 외할머니의 쓸쓸함은 고작 파스, 파스 하나 때문에 바깥으로 넘쳐 흐르고 만다. 하! 내 외로움과 쓸쓸함을 인정해야 하는게 고작 파스 때문이라니. 그렇게 이를 악물고 더한일들을 견뎌왔건만. 

이 책의 89쪽을 읽을때는 어제 퇴근길의 지하철 안이었다. 나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의 89쪽을 읽다가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사실 그 전부터 자꾸만 눈물은 고일랑 말랑 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책을 덮었다. 나는 책을 덮으면서, 지금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의 89페이지가 궁금했다. 당신이 읽고있는 책의 89페이지, 그 페이지에서 가장 슬픈 문장은 어떤 문장이냐고. 나는 아마 이런 문장을 얘기할 것 같다. 

할머니는 매일 큰삼촌의 방을 청소했다. (p.89) 

아니면 이 문장을 얘기할까? 

"내 자식이라고 모든걸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야." (p.89)

이 문장은 어떨까? 

"기억하면 죽지 않아." (p.89) 

이 문장부터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아침밥을 차렸다. (p.89) 

아니, 89페이지에서 울기 위해서는 88쪽까지가 모두 필요했다. 저 문장들에서 눈에 눈물을 가득 담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88쪽까지가 필요했다. 있어야 했다.  

이 책의 169쪽을 읽고 있는 현재, 이 책은 아름답다. 이 세상 모든 이들이 저마다 각자의 아픔과 각자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아주 쉽게 얘기해주고 있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고도 조곤조곤 얘기해준다. 우리는 우리 서로가 서로의 책임이며 존재의 이유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어도 그렇고 혹은 저기 저 머나먼 곳에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어도 그렇다. 

 

 

아침이다. 프리실라 안의 a good day(morinig song)을 아침에 들으면 아주 다정해진다. 그래서 묻고 싶다.  

잘 잤어요?

 

 

 


morning
sunrise
open my eyes

and i can tell it's gonna be a good day
i can tell it's gonna be a good day

did you sleep well?
did you dream at all?
can you tell me the time?
on the alarm clock

i can tell it's gonna be a good day
i can tell it's gonna be a good day

but you can sleep in
you just keep dreamin
for us

did you sleep well? it's gonna be a good day. 

잘 자야죠. 당신과 나는 서로의 책임이고 서로의 존재 이유인데. 우리가 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데. 

 

did you sleep well? it's gonna b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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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from 유리동물원 2011-05-12 16:07 
    다락방님,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신작인가 했더니 새벽세시의 영문판이네요. Love Virtually. 그러니까, 지금 당장 필요한 말은 It's gonna be a good day.
 
 
비로그인 2011-05-1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시간마다 깼고 시간이 지루했어요. 어느 지점까지는. 그런 다음 다시 지속되었죠.

다락방 2011-05-12 11:47   좋아요 0 | URL
나도 몇번 깼어요. 그런데 나는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나는 늘 깨곤해요.

섬사이 2011-05-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염때문에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깨서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깨우는데도 벌떡 일어나지 않는 아들에게 좀 짜증을 냈어요. ㅠ.ㅠ

다락방 2011-05-12 11:47   좋아요 0 | URL
전 비염이 올듯말듯 하더니 안오고 있어요. 갑자기 건강체질이 된건가 싶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비염을 심하게 치르곤 했는데 이번엔 왜 잠잠한가 싶어 겁도 나요.
전 배가 고파서 짜증이나요, 섬사이님. ㅠ.ㅠ

stillyours 2011-05-1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윤성희 소설을 읽다보면 늘,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라 고민해요. 그러다 결국 웃어요.
다락방님은 울었구나.

다락방 2011-05-12 11:48   좋아요 0 | URL
웃기도 해요. 웃기도 하는데 눈물이 나요. 이 책 재미있어요, 문님.

pjy 2011-05-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felt refreshed after a good night's sleep. ^^;
I wish "Eat well, sleep well, bowel movement well, and avoid stress"

♥cheer up♥

다락방 2011-05-12 11:48   좋아요 0 | URL
치얼 업, 하니까 저는 건배, 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요, pjy님? ㅎㅎㅎㅎㅎ

pjy 2011-05-12 12:44   좋아요 0 | URL
저도 기왕에 영어인데 하면서 쓰긴썼는데요^^ 사실 맥주 캬~~ 생각나더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5-12 15:52   좋아요 0 | URL
pjy님하고 맥주 마시면 술값 안주값 엄청 나올것 같아요. ㅎㅎㅎㅎ 여행기 보니까 저처럼 인증샷이고 뭐고 일단 먹고보자 스타일이시던데 ㅎㅎㅎㅎㅎ

버벌 2011-05-13 19:52   좋아요 0 | URL
맥주 저도. 맥주와 멸치라는 아주 좋은 궁합을 마노아님이 일깨워주시더군요.

turnleft 2011-05-1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 읽다 눈물이 나면 참 힘들어요. 저도 그럴 때는 서둘러 책을 닫고 창 밖 멀리를 쳐다보곤 했던 기억이 나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안 울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냥 펑펑 울면서 책을 읽었어도 됐을텐데.. 흘러내릴 마스카라도 없구만.

한국 다녀온 이후로 사실 잠을 깊이 못 자고 있어요. 일주일 정도 바닥에 요 깔고 자서 그런지 살짝 허리가 아픈게..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요 ㅠ_ㅠ

다락방 2011-05-12 11: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턴님. 저도 그 생각 했어요. 왜 안울지? 그냥 울어버리면 되잖아? 왜 울지 않으려고 하지? 그런데 이 생각을 지금은 하는데 또 막상 책을 읽고 그 상황이 되면 또 책장을 덮더라구요. 저도 흘러내릴 마스카라도 없는데요.

운동 하는데도 그래요? 왜 침대에서 안자요? 원래 침대에서 자지 않아요? 잘 자요, 깊이.

비로그인 2011-05-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아침이었는데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상하죠 알라딘은? 서로 다른 것 같아도 같은 책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어요.. 저는 엄마 아빠가 미국에 비슷한 사고를 겪은 사람을 만나려 가려고 짐을 싸는 부분부터 갑자기 이 책이 못견디게 좋아져 버렸다지요.

다락방 2011-05-12 11:52   좋아요 0 | URL
아이가 빵공장 찾아갔어요, 만치님. 그래서 반장 아줌마를 만나요. 빵 맛이 변했다고 해놓고서는 갓 만들어진 빵을 먹어보고는 그렇지 않다고 해요. 그렇지만 이 아이를 이렇게 두고, 물론 아이를 사랑하는 삼촌과 고모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지만, 엽서를 자주 보내준다고 하지만, 이 아이가 자꾸만 빵을 먹어서 배가 나오는데도, 별자리를 외우는데도 먼 곳에 있는 부모가 저는 참 야속해요. 그게 또 슬퍼요.

웽스북스 2011-05-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시는군요!!

다락방 2011-05-12 15:53   좋아요 0 | URL
재밌어요! 재밌는 책 읽을 때는 회사 좀 쉬라 그랬으면 좋겠어요. -_-

pjy 2011-05-13 12:39   좋아요 0 | URL
피가 되고 살이되는 소망같은 다락방님의 댓글에 또 한번 터집니다!!!!
재밌는 책 읽을 때는 회사 좀 쉬라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해예요^^ 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아요~ 생각보다! 많이 먹는건 아니예요^^; 단지 급하게 먹을뿐~~

다락방 2011-05-13 17: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급하게.. 아...슬픈 단어에요, 급하게. 도무지 남의 일이라고 그냥 넘길 수는 그런 일이네요. orz

치니 2011-05-1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자는 건 정말 중요해요. 다락방 님도 늘 쌔근쌔근 잘 자길.
구경꾼들, 보관함에 오래 담겨 있는 책인데, 읽어 봐야겠어요. 하지만 쓸쓸할 때는 피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이 글, 참 좋네요. :)

다락방 2011-05-12 15:55   좋아요 0 | URL
이게 반드시 쓸쓸하기만 한건 아니고 웃게도 하고 다정하게도 만들고 암튼 재미도 있고 그렇거든요. 다 좋은데, 하나 좀 걸리는게 있다면, 이 책은 좀 많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과 닮아있어요. 분명 재미있고 사람들을 보는 시선도 따뜻하고 그래서 좋다가도, 자꾸만 그 소설이 생각나서 별을 하나 빼게 되요. (그러니까 자꾸 따라한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신경쓰여요;;)

치니님,
우리 돈 걱정, 진드기 걱정 하지말고 늘 잘 잡시다!

마노아 2011-05-1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과 나는 서로의 책임이라고 해서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제 자리 바로 뒤에 교감샘과 온갖(?) 부장님들이 포진해 있어서 댓글도 못 달았는데 점심시간이라고 대놓고 인터넷 하고 있어요.^^ㅎㅎㅎ
어제 피곤해서 쓰러지듯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푸석푸석했어요. 다크써클 진한 얼굴로 옷은 교복처럼 생겨가지고 급식실에선 고딩 소리 들었어요. 아, 웃겨요.;;;

다락방 2011-05-13 08:3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우리는 우리가 서로의 책임이며, 서로의 존재 이유라고. 먼곳에 있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나랑 전혀 연관없는 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어떤식으로 어디서 어떻게 얽혀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전 어제 이 [구경꾼들] 다 읽고 자느라 새벽에 잤어요. 그래서 졸려요.
고딩 소리 듣는 마노아님이라니! 멋져요!! ㅎㅎ

건조기후 2011-05-1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 번 자면 잘 안 깨요. 꿈도 거의 안 꾸고 미친듯이 잡니다 ㅎㅎ 잠은 항상 깰 틈도 없이 모자라요.
근데 안 깨고 쭉 자는 게 잘 잔 거냐..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아요. 똑같이 푹 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으음 진드기 얘기로 잠자리 사납게 만들어 놓으시구선 잘 잤느냐니... ;
페이퍼 구도 예술이에요 하하하.

다락방 2011-05-13 08:39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는 안 깨고 잘 잤던 것 같은데요 요즘은 안깨고 잔 적이 거의 없어요. 어쩌다 하루 있을까 말까. 그런데 저는 새벽에 자다 깨는걸 스스로 몹시 즐기는 타입이라 자기전에 오늘도 새벽에 깨야지, 하고 자요. 그리고 당연히 새벽에 깨겠지, 하고 자구요. 그러면 정말로 어김없이 깨요. 한번 깨면 새벽 네시일 때가 많구요, 그 이상이면 시간대가 가지각색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음...페이퍼의 구도를 예술로 잡는 그런 여자지요. 하하하하.

무스탕 2011-05-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찍 해가 뜨는 바람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보다 먼저 깨서 시계보고 다시 잠자곤 했는데 오늘 새벽엔 안깨고 아침까지 잘 잤어요.
덕분에 조금전에 영화볼때 안졸리고 끝까지 잘 보고 왔어요 :)

다락방 2011-05-13 08:40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도 잘 주무셨습니까, 무스탕님?

[써니]는 요즘에 개봉영화 보여달라는 아버지의 협박에(;;)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영화에요. 아버지랑 어머니 두 분 보내드려야 겠어요. 훗

당고 2011-05-1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번 주에 이 책을 읽었어요!
재밌지만 슬펐죠. 음음-

다락방 2011-05-13 08:4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책책책에 올라와 있나 싶어서 가봤는데 아직 이 얘기는 없더라구요. 전 별 넷과 셋 사이를 오가다가(다섯은 결코 될 수 없었어요) 결국 넷을 줬어요. 혼자서. 셋을 좀 넘어가서 말이지요.

HAE 2011-05-13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참 좋아요. 같이 술 마셔주는 친구같은 글이랄까. 여튼저튼 맨날 보기만 했는데 이젠 댓글도 달아볼래요. 어떻게 이렇게 계속 좋은 글을 쓰실 수 있는거죠? 다락방님 글 읽으면 같이 술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다락방 2011-05-13 08:42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같이 술 마셔주는 친구같은 글, 이라니. 이거 정말 엄청난 칭찬인거죠? 고맙습니다, 한걸음씩님. 안그래도 한걸음씩님의 닉네임은 가끔 보아 왔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계속 좋은 글을 쓸 수 있냐고 물어주시다니, 흑흑, 아침부터 기분 좋은데요, 한걸음씩님. 그런데 저는 같이 술먹어도 그다지 특별할 건 없는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금요일입니다. 잘 주무셨습니까?
:)

레와 2011-05-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책이 너무 궁금해졌음! 막 읽고 싶은데, 오늘 휴가 낼껄..ㅡ.ㅜ

'a good day' 노래는 나도 좋아해요! ^^

까오~ 내일은 샹그리라날이닷!!

다락방 2011-05-13 09:06   좋아요 0 | URL
책 받았어요, 레와님? ㅎㅎ

레와 2011-05-13 15:26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센스쟁이~

루쉰P 2011-05-1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인데 쓸쓸하다는 다락방님의 글에 왠지 저도 쓸쓸해지는 그런 생각이..뭐든 도움이 되드리고 싶은데 정말 저 봄들의 아지랑이에게 다락방님의 쓸쓸함을 지워줄 완전 남자 나오라고 외치고 있어요. 음...별로 도움은 안 되는 듯...죄송해요.

다락방 2011-05-13 18:02   좋아요 1 | URL
음...제 글 어디에 쓸쓸하다는 말이 있는지;; 책속의 인용문..말씀이신가요?
루쉰님, 저 안쓸쓸하구요, 그러니 저한테 뭐 도움 주실건 없으신데요. 물론 제가 쓸쓸하다고 해도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자신의 힘이 가장 필요할 거구요. 쓸쓸하다고 말하는건 책속의 등장인물이에요, 루쉰님. 그러니 죄송할 필요도 없으신 듯. 하핫;;

루쉰님. 저기서 약국 돌아다니면서 파스 사러 다닌 여자는 제가 아니에요. 저는 엄마랑 같이 살아서 파스 붙여줄 사람 있어요. orz

루쉰P 2011-05-13 18:57   좋아요 1 | URL
전 도대체 뭘 읽은거죠!!! 너무 놀라 다시 글을 봤는데 다락방님 말대로인데요. 저..정말..죄송해요. 잠깐 귀신 씌였나 봐요...

알로하 2011-05-2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1-05-20 13:37   좋아요 1 | URL
재미있습니다, 알로하님.
:)
 

 

처음에는 낄낄대고 웃을만큼 재미있기는 했는데  전체적으로 재미있지는 않았다. 끝까지 다 읽으니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고 그랬다. 미국에서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는데 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그것이 홍보 부족때문일까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할만큼 재미있는 책인가 하면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미국사람들과 우리의 정서가 다른 탓이겠지만, 일전에 나는 대체 이 영화의 의미가 무엇인가 했던 [무서운 영화]도 미국에서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 시리즈로 만들어지곤 했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원서로 읽는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거기까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작가는 여러가지 직업을 갖게 된다. 한 부유한 출판업자의 비서부터 이삿짐센터의 직원까지. 그런데 이삿짐 센터의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금방 못 참게 된 것도 있는데, 책이 지나치게 많은 집이었다. 그때껏 나는 책을 많이 가진 것을 존경할 일로 보았지만, 이삿짐센터 일을 시작한 뒤로는 무겁고 불편한 가식으로 여겨지기만 했다. 책보다 봉제 인형을 수집하는 사람이 대화할 때는 지루할지 몰라도 나는 이제 그들이 훨씬 좋았다. 음반 상자들도 골치였는데 나는 레코드판을 법으로 금지하거나, 아니면 한 사람이 다섯 장 이상 소장할 수 없도록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p.131) 

아, 나는 정말 어찌나 공감을 하고 웃었는지! 책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이사를 한다는 건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힘든일이다. 짐을 옮기는데 무겁기도 무겁지만, 나의 경우에는 정리할때가 더 짜증났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내 방에 책장을 놓고, 그리고 책을 넣으려고 했는데, 방안에 널려진 책들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던 것. 그렇게 일주일을 정리를 못하고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해치우자 했지만, 그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은 화가 나서 이 책들을 다 태우리라 하고 생각하게 됐던거다. 그때의 내가 책에게 느낀 감정은 분노뿐이었다. 다른 감정은 없었다. 나는 책을 몇백권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보다 책을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대체 이사를 할때 그 책 정리를 며칠에 걸쳐서 할까? 그들은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 그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까? 어떻게? 나는 대체 내가 이 많은 책들을 왜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조차 없었다. 

카셋트 테입도 마찬가지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그것들을 열심히 사 모아서 300개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사하고 나서 짐을 풀고 그것들을 정리하려니 죄다 내다버리고 싶은 심정이 된 거다. 가까스로 정리하긴 했지만 사실 이젠 그것들을 듣지도 않으니 내다버려도 상관 없을 것 같은 기분이긴 하다. 그러나 여기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온 그 시간과 힘이 너무나 아깝다. 다음에 이사갈 땐 버릴까? 

 

언젠가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클럽]을 읽고 나는 그 책을 추천하면서 연인을 결정할 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준을 가진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속의 작가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의 작가는 동성애자인데 자신의 표현을 빌자면 '애인을 기준이 조금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식이다. 

내 애인이 되려면 메리트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카우보이 부츠를 갖고 있거나 신어도 안 되며, 라이트나 하트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먹어도 안 된다. 말솜씨가 중요하고, "젖꼭지 피어싱을 못 찾겠어" 나 "여기 이 문신이 내가 처음으로 새긴 것이야"라는 말을 뱉어도 안 된다. 거리 이름을 말할 때는 '피프티나인스와 렉스'라고 줄여서 말하면 안 되고, 특히 '매드애브'(매디슨애버뉴를 줄인 말-옮긴이)라고 말하면 절대 안 된다. 나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고, 노트북 컴퓨터에 시를 써서도, 낯선 청중 앞에서 시를 낭독해서도 안 된다. (p.246)

 

나의 포기할 수 없는 기준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생략하고, 다만 나도 줄여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회사에 동료 직원들(이라기 보다는 아주 젊은 직원들)이 아주 쉽게 줄임말을 쓰는 걸 보고 기절할 뻔 했다. 나는 대체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것. 나는 만약 줄임말을 쓰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으으, 정말 싫을 것 같다. 줄임말은 아니지만, 나는 특히 인터넷이나 메신저, 메세지로 '헐' 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여자든 남자든 애든 어른이든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아, 나는 진짜 '헐'이란 말이 너무 싫어. 나도 몇번 써 본 적이 있는데 그 단어는 쓰면서도 기분이 더럽다. 이제 안 써야지. 안쓰도록 해야지.  헐..이 뭐냐, 헐이. 아, 싫어. 나는 상대가 나에게 '헐'이라는 단어를 쓰면 굉장히, 아주 굉장히 무시 당하는 기분이다. 

책을 읽다가 오타를 발견해서 출판사인 [웅진지식하우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탈자 신고를 하려고 했더니 회원가입을 하란다. 하!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서 오탈자 신고 안했다. 난 회원가입 진짜 싫어하거든. 

이 책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나도 말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읽고 싶으신 분,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읽은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으윽, 다른 사람들의 리뷰로 이미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는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읽는 순간이 괴로웠다. 벌레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그 벌레들에 대한 상세 설명을 읽는것도 끔찍해.. 특히나 가장 끔찍한 건 집먼지진드기. 우리는 집먼지진드기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집먼지진드기의 도입부터 끔찍하다. 

당신이 2년 동안 같은 베개를 사용했다면, 그 무게의 10퍼센트는 죽은 집먼지 진드기와 그 배설물이 차지할 것이다. (p.50) 

윽 ㅠㅠ 싫어 ㅠㅠ 내 베개의 10프로가 죽은 집먼지 진드기와 그 배설물..orz
집먼지 진드기들은 인간의 죽은 피부를 먹고 산다고 한다. 특히 비듬.. 만약 집먼지 진드기들이 우리의 죽은 피부를 먹지 않는다면 우리 주변에는 온통 비듬이 쌓일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집먼지 진드기도 싫고 비듬도 싫어. ㅠㅠ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침대 속에 기어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먼지 진드기들이 날마다 "맛있겠다, 소금 좀 건네줘!" 하고 환호성을 올릴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인간의 각질만큼이나 애완동물의 몸에서 나온 각질도 좋아한다. (pp.52-53)  

아, 이쯤 되면 머리가 다 아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내 팔을 보고 머리를 긁고 등을 긁고 다리를 긁었다. 팔은 혹시라도 벼룩이 문 자국이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라면서 건성건성 봤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모낭진드기 부분은 책을 던져버리고 싶게 만든다. 

우리 몸으로 잔치를 벌이는 모든 벌레들 가운데서 모낭진드기보다 더 엽기적이고 우리 품위를 손상시키는 것도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언제 조사를 하더라도 눈썹에 약 25개 이상의 모낭진드기를 갖고 있고, 눈 주변에 화장품이나 기름기 있는 물질을 바르는 사람은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 (p.60) 

세상에.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샤워를 했다. 원래 오늘은 집에서 얌전하게 자다가 책읽다가를 반복했으므로 샤워는 하지 않을 작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샤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샤워를 하면서 손에다 잔뜩 힘을 주고 눈썹을 막 문질렀다. 죽어,죽어,죽어버려! 하면서.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다 눈썹에 가지고 있는 모낭진드기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구!' 하고 외치고 싶다. 아, 싫어..정말 싫어. 

 

진드기 생각 때문에 내가 오늘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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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05-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 저 주세요. 그리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탈자 신고를 하려고 했더니 회원가입을 하란다. 하! 어처구니가 없다." 바로 이때 "헐"이라고 하면 간편하고 좋아요.

다락방 2011-05-10 23:1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헐' 이라고 쓸뻔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안쓰겠다고 했기때문에 의식적으로 '하' 로 바꾼거에요. 헐쓸뻔했네요. ㅎㅎ
네, 책 드릴게요. 비밀댓글로 주소삼종셋트 남겨주세요. 좋네요. 팝님께 드릴 수 있다니. 히히

... 2011-05-1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란 말은 진드기, 박테리아, 각종 벌레랑 함께 산다는 뜻인가요 ㅜㅜ
전 베개에 사는 박테리아가 변기의 이백배란 기사를 보고 이제 베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 아아아, 그래서 진드기 박멸 스프레이랑 침대아래 깔아두는 시트로 된 부직포도 샀어요. 삼개월간 진드기 없애준데요.

회원가입까지 해야하다니. 켁. 그냥 마음 속에 묻어두세요 하하.

다락방 2011-05-11 11:00   좋아요 0 | URL
네! 진드기, 벼룩, 바퀴벌레, 집게벌레..우린 이런것들과 다 함께 살고 있다고 ㅜㅜ
브론테님, 이 책을 읽어보면요 진드기를 없앨 수는 없대요. 세계적으로 가장 큰 해충박멸회사도 진드기를 없앨수는 없대요. 후아- 전 눈썹을 다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문장이 아예 잘못 삽입된 문장이 있었는데 왜 오탈자 신고에 회원가입을 해야 할까요? 알 수 없어요..

... 2011-05-11 15:46   좋아요 0 | URL
정말이예요? 세계적으로 가장 큰 해충박멸회사도 진드기를 못 없앤다구요?? 그럼 저는 왜 진드기퇴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을까요? 맘대로 되는 건 정말로 없군요. 진드기마저, 으아.

다락방 2011-05-12 10:52   좋아요 0 | URL
진드기를 좀 줄일순 있겠죠. 그러나 완전히 없앨수는 없다고 해요.
전 좀 더 청결해지기로 마음먹었어요. 좀 더 청결해지면 진드기가 좋다고 달라붙는 일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0-

2011-05-11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11-05-1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카드를 뻐카 라고 부르고 버스카드충전은 뻐충...이런건 정말 싫어요 !!

다락방 2011-05-11 11:01   좋아요 0 | URL
저 뻐충 이란 단어보고 엄청 웃었네요. 저희 회사 어린 직원들이 고속버스터미널을 고터 라고 부르고 패밀리마트를 패마 라고 부르더라구요. ㅠㅠ

버벌 2011-05-11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샤워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당장에 야근 끝나면 이불 빨래부터 할듯요. ㅠㅠ 나에게 편한 잠자리를 달라`~

다락방 2011-05-11 11:02   좋아요 0 | URL
샤워를 해도 계속 간지러워요. 옆으로 누워서는 이 베개에 지금 진드기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흑. 버벌님 눈썹에 모낭진드기 있다~

다락방 2011-05-11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아 지금 비가 내리고있다. 그런데 너무 새벽이라 아무한테도 말을 할수가 없네 ㅜㅜ

turnleft 2011-05-11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진드기 책은 도대체 왜 읽는건가요? -_-;;

다락방 2011-05-11 11:03   좋아요 0 | URL
아...그...그...그게.......그러니까요....... ( '')

무스탕 2011-05-1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하는 곳이 컴퓨터용싸인펜을 새털처럼 많이 사용하는 곳인데 언젠가 고딩아가들이 '컴싸'라 말하길래 그게 뭐니? 물었더랬죠 -_-;

턴님 말씀처럼 저런 진드기 책은 도대체 왜 읽는건가요? -_-;;

다락방 2011-05-11 11:04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 남동생이 누나 '미피'가 뭔지 아냐? 라고 묻더군요. 아니, 뭔데? 그랬더니 '미스터피자' 래요. -_- 자기도 그날 듣고 온 거라며. orz

그러니까 진드기 책을 왜 읽냐고 물으시면, 진드기 책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라고.. ( '')

버벌 2011-05-11 15:26   좋아요 0 | URL
저보다 7살이 어린 여자 동생이 있습니다. 동호회때 만난 여동생인데 그녀가. 치맥. 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치맥? 전 맥도날드에 새로나온 버거인줄 알았습니다. 치킨과 맥주를 줄여 치맥이라고 한 것을 모르구요. ㅡㅡ;;;

다락방 2011-05-12 09:48   좋아요 0 | URL
하하 버벌님. 맥도날드에 새로 나온 버거..라뇨..orz

마노아 2011-05-12 12:27   좋아요 0 | URL
멸치와 맥주 버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치맥이에요. ㅋㅋㅋ

다락방 2011-05-12 12:36   좋아요 0 | URL
아 미치겠다. 멸치와 맥주 ㅎㅎㅎㅎㅎ

버벌 2011-05-13 19:53   좋아요 0 | URL
움. 그리운 멸맥이네요.
개인적으로 치맥보다 멸맥을 원츄.

pjy 2011-05-1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벌레는 좀 참을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장땡인데~~ 이번 방사능사태로 유전자변이해서 막 영화에서처럼 집채만한 진드기나 곤충 이딴거 발견되면 진짜 헐-_-; (줄여말하기는 요정도 쓰임새는 봐주세요^^:)

다락방 2011-05-12 09:48   좋아요 0 | URL
으악, 너무 무서워요. 그럴땐 음, 배트맨이나 울버린이나 스파이더맨이 나타나서 처리해주지 않을까요? 전 작은게 더 무서워요. 제가 모르는 사이 제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 다 들어가고, 온 몸의 털이란 털들 사이에 다 붙어있을 것 같아서 소름이 좌르르르..

굿바이 2011-05-1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죄송해서 어쩐답니까 ㅜㅜ 책을 보내는게 아니었나 봅니다 엉엉~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소금을 약간 푼 물로 세안을 하시면 모낭에 사는 진드기를 조금 줄일 수 있다는 사실과
라텍스(천연 고무)제품으로 침구(침대 매트리스, 베개 등)를 바꾸시면 적어도 침대에 있는 진드기는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라도 알려드려야... 물론 집에 있는 거의 모든 패브릭을 자주 세탁하고 바짝 말리고, 소파에서 쿠션도 치우고... 여튼 죄송해요 ㅜㅜ

다락방 2011-05-12 09:50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왜 굿바이님이 죄송할 일입니까! 굿바이님이 진드기 만들었나요? 굿바이님이 벼룩 탄생에 일조했나요? 굿바이님은 그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보내주신 것 밖에 없잖아요. 그건 전혀, 저어어연혀 잘못이 아닙니다.
소금을 약간 푼 물..후아- 모낭에 사는 진드기 ㅠㅠ
아 굿바이님. 정말 끔찍한 날들이에요. 이 모든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moonnight 2011-05-1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갑자기 막 가려워요. ㅠ_ㅠ; 그나저나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이 젤로 싫어하는 집이 책 많은 집이란 거 맞는 거 같아요. 저도 이사할 때 눈치 진짜 많이 봤어요. -_-;;;;;

다락방 2011-05-12 10: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는 제 책이어도 신경질 나는데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은 오죽할까요.
어제는 문득 침대에 누워 책장을 보면서, 만약 내가 또 이사를 간다면 저것들을 다시 다 꺼내고 다시 묶고 다시 옮기고 다시 풀고 다시 꺼내고 다시 책장에 넣어야 겠구나, 를 생각하니 죄다 빼서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더라구요. 우어엉 ㅠㅠ

저, 어제까지도 가려워서 벅벅 긁었어요, 문나잇님. ㅠㅠ

섬사이 2011-05-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요가 하고 와서 샤워하고 나왔는데...
왜 옆구리 쪽이 근질거릴까요.
귓속도 가렵고, 등도..

다락방 2011-05-12 10:49   좋아요 0 | URL
전 어제도 막 머리도 가렵고 등도 가렵고 어깨도 가렵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 섬사이님. ㅎㅎ

루쉰P 2011-05-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책 가지고 이사하다가 그만 책 상자를 버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죠. 짧은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젊어 보일려고 일부러 쓸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데 그게 분노를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하니 오래 살려면 그냥 안 써야 겠어요.

벌레 관련 책은 다른 분 리뷰도 봤지만...'파브르 곤충기' 이후 저에게 충격을 준 곤충책은 없네요. ^^

다락방 2011-05-12 10:50   좋아요 0 | URL
루쉰님, 그렇지만 저렇게 단어를 줄여 쓴다는 건, 그걸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어울린다면 그렇게 쓰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것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거라면 그러지 않는게 더 좋을듯하구요. 어떻게 '보이는' 가는 영원하지 못하잖아요. 쉽게 사라져요. 그러니 루쉰님이 편한대로 편한 말을 사용하세요. 그 말들을 사용하는데도 루쉰님이 좋다고 루쉰님 옆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아닐까요?

이 벌레 책은 파브르 곤충기와는 아주 다른 책이에요. 으윽.

루쉰P 2011-05-13 09:30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어떻게 '보이는'가는 영원하지 못하다. 아! 아침부터 이 상쾌한 문장의 울림. 저 반성하고 새롭게 살거에요. 왠지 아침이 아름다워 보여요.

2011-05-11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5-11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거걱, 휘모리님 서재에서 봤을 때도 충격 먹을까 봐 슬쩍 멀리서 눈으로 휙 읽고 지나갔는데 오늘 제대로 걸렸어요. 방금 샤워하고 나와서 머리카락에서 물도 뚝뚝 떨어지는데 다시 씻고 싶어져요...ㅜ.ㅜ

다락방 2011-05-12 10:51   좋아요 0 | URL
그런거있죠, 마노아님.
으아아아 간지러워 그만 읽을테야, 라고 하면서도 그걸 계속 읽는거. 멍든데 아프지만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면서 뭐얏, 역시나 아프잖아, 하는거.
글쎄 이책은 그런 책이라니깐요. ㅎㅎㅎㅎㅎ

2011-05-1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