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놈들이 끝까지 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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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5-10-27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글 읽으니, 나경원아버지 학원도 예전에 학교일 시키고 그랬다는 글 올라온 적 있었는데, 충암고는 한 술 더 뜨네요. 근데 저런 학교 보내는 인근 학부모 심정은 어떨까요? 저 정도면 인근 학부모들에게 똥통이라는 소리 나올텐데...

유부만두 2015-10-27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 좋아... ㅜ ㅜ 하지만 학부모들은 애 맡겨놓은 죄인이라 학교측에 암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했겠죠...

세실 2015-10-27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 충암고 다녔다면 저도 페인트 전문가를 불러야했군요. 부자도 아닌데.
.. 참으로 황당합니다.

살리미 2015-10-28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상대로 뻘짓하는 사학재단들 제발 좀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저런 마인드로 왜 교육사업을 하는지!! 하긴 이 나라에서 누굴 보고 배우겠어요 ㅠㅠ

[그장소] 2015-10-28 0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자체를 재단으로 만드는 일이 더 위험한 건 아닌지..
뭐든 재단과 엮여서 일이생기는데..교육을 사업으로하는
마인드..부터..꽝 ...대놓고 돈벌겠습니다..잖아요.^^;;

transient-guest 2015-10-2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그런건 아닌데, 이런 문제학교들이 종종 사립/종교사립구조로 수익사업을 하고 있죠. transient guest nation에서 이런 자들은 사형감입니다.

붉은돼지 2015-10-2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진짜 가지가지 여러가지 해도해도 너무하네

치니 2015-10-2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저도 충암고 기억 있어요.
중학교 때인가 스케이트를 타다가 어떤 오빠를 만났는데, 자신이 충암고 다닌다면서 악랄하기로 유명한 학교인데 넌 못 들었냐며 다짜고짜 학교 욕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겠다 싶어요. 자기네 학교가 얼마나 이상한지 보는 사람마다 말하고 싶었을 거야...ㅠ

낭만인생 2015-10-2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
 
연애의 계절

















아주 오래전 신해철이 [밤의 디스크쇼] 디제이를 했을 때, 금요일이었나 토요일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청취자들로부터 엽서를 받아 그 주의 인기가요를 순위로 뽑아 틀어줬었다. 신해철에 대한 애정으로 듣던 나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당시 1위는 계속 신해철의 노래가 했었는데, 그래서 신해철은 말했었다. 자신의 신곡이 나온것도 아닌데 자꾸만 디제이라고 1등하니 안되겠다,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노래에서 신해철노래는 빼겠다, 라고. 그러나 애청자들은, 팬들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신해철의 노래를 보내는 대신, 그들은 무한궤도의 노래를 보냈고, 1위는 신해철이 아닌 무한궤도의 노래가 했다. 그렇게 무한궤도가 해체하고 한참지난 후에도 밤의 디스크쇼에서는 '우리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들을 수 있었다. 먼댓글은 그 노래에 대한 추억.



여동생과 남동생이 주말동안 신해철이 불후의 명곡에도 히든싱어에도 나온다고 알려줬다. 보지도 않던 [불후의 명곡]을 보기 위해 티브이를 틀었는데, 마침 홍경민이 <안녕>을 부르고 있더라. 아...나는 안녕을 참 좋아하는데, 홍경민을 못보겠어. 뭐랄까, 저 제스쳐나 옷차림이나 무대 매너...이 모든게 다 오글거려. 뭔가 견딜 수 없는 기분이야...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 진짜 못보겠다. 싫다거나 불편하거나 한 게 아니라, 정말 그냥 오.글.거.린.다. 해서, 그 프로그램은 보다 말았고, 늦게 들어온 남동생이 술이나 마시며 히든 싱어 보자고 해서 또 술을 꺼내가지고 [히든 싱어] 앞에 앉았다. 우리 울면 어떡하지? 라고 했는데 역시나 나는 계속 울었다. 출연한 게스트들은 모두 자기가 신해철과 각별한 사이었고 오래 함께 보냈으니 누가 신해철인지 알아맞힐 수 있다고 장담했고, 나의 남동생은 저들보다 자기가 더 잘 맞힐 수 있다고 했다. 왜? 자신은 신해철의 라이브앨범까지 정말 미친듯이 들었으니까. 정말로!! 김세황도, 신대철도 맞히지 못하는데 남동생은 백프로 정답률을 자랑했다. 누나 나한테는 이게 너무 쉬워, 다 들려, 다. 


신해철이 그리워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남동생과 함께 우리가 그의 장례식에 다녀온 건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신해철을 앞에 두고 우리가 같은 프로를 보고 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몹시 행복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어떤걸 좋아하는지, 그것이 다른 사람과 늘 일치할 순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취향은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같은 걸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시간을 오래 함께 보낼 사람은 가급적 술을 마셨으면 좋겠고 그렇게 같이 취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해철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아주아주 나이들어서까지도 우리가 같은 노래를 듣고 또 같은 노래를, 한 가수를 같이 추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뭐 해?" "아무것도 안 해. 근데 나 정말 치매인가 봐. 어제 카드 명세서가 왔는데 전자 제품 매장에서 12만 엔 썼더라고. 뭘 샀는지 진짜 기억이 안 나는 거 있지. 자질구레한 걸 많이 샀나? 심각하지?" 나는 어젯밤부터 찝찝했던 일을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너 그거, 냉장고!" 친구가 냉큼 대답했다. 아, 맞다. 머릿속의 뭉게구름이 말끔히 개었다.

"난 말이야, 통장을 봤더니 65만 엔이나 인출했더라. 어디에다 썼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나는 곧바로 말했다. "너 그거, 부동산취득세." "앗, 맞다." 어째서 남의 지출은 안 까먹는 것일까. 머릿속이 상쾌해져서 기쁘게 일어났다. (p.30)



















잘 늙어가고 싶다. 또한 다정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늙어가고 싶다. 언제까지고 친근한 사람들과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수의 몇 명과는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언제까지고 함께 공유하며 즐거웠으면 좋겠다. 서로의 집에도 느긋한 걸음으로 놀러가고, 또 그렇게 느긋하게 집 안에 있는 음식들이며 술을 꺼내서는 함께 먹고 수다떨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조용히, 요란하지 않게 늙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비가 오면 부침개를 부쳐 먹어도 좋겠지. 부침개 해먹을래? 전화를 걸면 응, 하고 또 느긋한 걸음으로 누군가 내가 있는 곳으로 와줬으면 좋겠다. 방문자는 내 집에 들어서면서, 요앞에서 막걸리 사왔어, 라고 말해도 좋겠지. 우리는 막걸리에 부침개를 먹으면서, 응, 근데, 요즘엔 <슬픈 표정 하지말아요>가 자꾸 생각나, 하며 흥얼거리고, 상대는 젓가락을 두드리며 함께 불러줬으면 좋겠다.



'사노 요코' 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한국드라마에 빠진다. 욘사마를 사랑하게 되고 이병헌을 좋아하게 된다. 물론 그 드라마들이 말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해 보면서 푹 빠진다. 한국드라마가 있어서 행복했노라고 고백한다. 나야 언급되는 겨울연가, 가을동화..하는 것들을 하나도 보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보고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의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중에서 스토커의 집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스토리는 엉망진창이다. 욘사마 수난의 역사다.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하는데, 두 번 다 연인인 최지우를 마나러 가는 순간이다. 3미터만 더 가면 껴안을 수 있을 거리에서 욘사마는 커다란 차에 치여 날아간다. 그리고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소꿉친구가 등장하는데 나는 이 남자만 한 스토커를 본 적이 없다. 굉장한 집념이다. 집념 하면 욘사마도 여주인공도 빠지지 않는다. (p.115-116)



술약속이 없어 평소보다 여유로웠던 주말,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채널을 돌리다가 드라마를 보게 됐다. [부탁해, 엄마] 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극중에서 유진은 비서였고, 자신이 모시는 대표의 아들과 연인사이었다. 대표는 자신의 비서를 몹시 인정하고 좋아했지만, 아들의 연인이라고 하니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유진은 자신의 애인이 부잣집 아들인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되서 연인과 사이가 안좋은 상황, 기분 안좋은 유진을 달래주겠다며 유진오빠의친구가 나타난다. 오빠의 친구로 말하자면 어릴적부터 유진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끊임없이 유진에게 구애를 하는중인가보다. 여튼, 그가 유진을 달래주겠다고 한 방법이 어처구니 없는게, 유진의 회사로 찾아와 회사 복도에서 무릎꿇고 꽃다발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이 꽃다발을 받으면 유진의 기분이 풀어질 거라는 것. 하아-


그 장면을 보면서 진짜 그 끔찍한 경솔함에 토할 것 같았다. 꽃다발을 준다-유진이 좋아할거다 라는 생각은 너무나 일차원적이 아닌가. 어떻게 그렇게 자기 좋을대로만 생각할까. 덕분에 유진은 회사복도에서 사람들이 다 보는데 남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회사 동료들은 지나가다 보면서 '이열~' 하면서 야유하며 '애인한테 프로포즈 받는구나' 등의 말들을 내뱉는다. 이남자는 애인도 아니고 설사 애인이라 해도 회사 복도에 나타나서 공개적으로 이런 짓거리라니. 그건 여자의 사생활과 사회생활 모두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닌가. 거기에서 유진이 난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하는걸까. 아 진짜 엄청 때려주고 싶은 상황인데, 이 착한 유진은, 오빠 때문에 내가 난처해졌다며 조곤조곤 불만을 토로한다. 아..너무 순진해 빠졌다. 나였으면 진짜 쌍욕을 하고 꺼지라고 했을텐데. 그리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하아-너무 싫어. 그런데 남자는 나 때문에 니가 난처해졌다면 미안하다면서 유명한 플로리스트에게 부탁해 준비해온 꽃다발이니 받아달라고 조른다..야, 이 개... 어휴...... 니가 정성스레 준비했다고 해서 내가 그걸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그 마음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노 요코의 '스토커 집념'에 대한 글을 읽으니 갑자기 이 드라마의 이 장면이 생각나서 갑자기 또 빡이 확 쳐가지고...




나는 한국 드라마에 재산을 탕진했다. 남들 눈에는 경솔해 보일지라도 사실 소심한 나는 무언가에 재산을 탕진한 적이 없었다. (p.129)



하하. 귀여운 할머니시다. 한국 드라마에 재산을 탕진했다니. 그러나 그것이 사노 요코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다면, 거기에 재산을 탕진하는 게 뭐 어떤가. 내가 내 행복을 위해 돈을 쓰겠다는데!



대체적으로 유머가 있고 시니컬한 글이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좋았던 건 아니다. 군데군데 나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들이 튀어나와서 뜨악했다. 맥락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남자의 생식기쯤은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뒀으면 좋겠다'(p.124) 라든가, 맞짱 뜬 뒤로 사이가 좋아진 선생님과 학생의 예를 들며 '폭력은 근사하다'(p.201) 라 할 때는 아, 뭐지 싶더라. 그러다 다음문장을 읽고는 꼰대같다...고 생각했다.




신분이 낮은 병사도 신분이 높은 상관도 피를 흘리며 죽을 줄 알면서 사지로 간다. 좋은 사람들이다. 여자로 군대를 꾸리면 도망가거나 꾀를 부리거나 패싸움을 할 것이다. 적보다는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던 동료를 몰래 죽인다든지, 본처와 첩이 같은 부대에 배정되면 뒤에서 쏠 수도 있다. 여자에게 대의란 없다. (p.209)



뭐지, 이 꼰대 할머니는.... 역시 에세이 읽기는 쉬운 게 아니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엿보는 것은 분명 흥미롭지만, 그 생각이 나와 너무 어긋날때는 이렇게 짜증이 나...



분명,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는 다르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는 또 지금의 나와 다를 것이다. '절대'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나는 이대로 변하지 않아, 나는 절대 그런 일은 하지 않을거야, 같은 것들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그런데 사노 요코가 이런다.



나조차도 가까이서 찍은 러브신이 나오면 고개를 돌린다. 텔레비전이 크지 않아도 고개를 돌린다. 키스나 성교 장면은 징그럽다. 예전에 내가 저런 걸 했다니 거짓말 같다. 거짓말입니다. (p.206)



아아,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될까? 지금의 나로 생각하자면, 나는 나이 들어서도 키스나 성교장면을 징그럽게 생각해서 고개를 돌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그건 지금이 지금이라서인걸까? 나는 먼훗날이 되어서도 야한 영화 찾아보고 싶어질 것 같은데, 그게 단순히 지금의 생각인건가??




주말 오후에는 일자산엘 갔다. 해가 일찍 지는만큼 가지말까 생각도 했는데, 올라가다 해가 지면 바로 내려오자, 하고 올랐다. 아 그러나 가을산 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기를 잘했다고 혼자서 진짜 오만번쯤 생각한 것 같다. 이런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멈춰 서 사진을 찍으며, 여행친구에게 문자를 넣었다. 우리 또 여행가자고, 숲길로 가자고. 가서 잔뜩 걷고 오자고. 바다 말고 숲으로 가자고. 

일자산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주렁주렁 감이 열린 감나무도 만날 수 있었다. 이 감나무가 있는 집은 감나무집이라 불리고 있나????






며칠전에는 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고등학생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고맙고 기쁜 일이었다. 더 좋은 글을 쓰자고, 더 부지런히 읽고 더 부지런히 즐기면서 더 재미있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건 즐겁게 먹고 즐겁게 살아야 가능한 일. 그래서 어제는 비도 오고 해서 육전을 먹었다. 육전을 먹는 건 즐거운 것들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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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10-2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전.. 먹고 싶네요. 홍경민... 오글거림은 정말.. 저도. 채널 놀리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

다락방 2015-10-27 16:25   좋아요 0 | URL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오글거림이 넘쳐요. 어휴, 못보겠어요 진짜 ㅠㅠ 그 오글거림의 정체는 무엇인지.. ㅠㅠ
육전은 양이 너무 적어서 마음껏 먹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휴..

유부만두 2015-10-2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든싱어 보다 울었어요....
그리고 사노 요코 할머니 글은 그냥 그렇더라구요. .. ㅋ 저도 꼰대 할매라고 리뷰에 썼어요.

다락방 2015-10-27 16:27   좋아요 0 | URL
ㅎㅎ 아 뭐지 짜증스럽네, 하면서 책의 리뷰들을 보는데 유부만두님 리뷰에 꼰대 라고 적혀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맞아, 이 단어, 이 단어가 적절해! 했죠. 남자들이 아랫도리 쓰는거 내버려 두라는 것도 너무 짜증났고요 -_-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머도 있는데 몇몇 부분들이 뭐랄까, 그냥 넘어가기 힘든 짜증을 줘요. -0-

건조기후 2015-10-2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싫은 건 아닌데 차마 몰입해서 볼 수가 없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불후의 명곡은 홍경민뿐만 아니라 대체로 다 그런 기분이었어요. 히든싱어는 정말 행복하게 울면서(?) 너무 잘 봤고요 ㅜㅜㅜㅜㅜ

다락방 2015-10-27 17:04   좋아요 0 | URL
아 다른 가수들도 그랬나요? 저는 딱 틀었는데 홍경민 나와서 으악 오글거린다 하면서 돌려가지고 다른 가수 부르는 거 안봤거든요. ㅠㅠ 어우 그 오글거림은 진짜 ㅠㅠㅠ
저도 히든싱어 울면서 봤어요 ㅠㅠ 어휴 그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5-10-2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경민의 오글거림에는 무한대 동감해요. 진짜 왜 그런거죠? :0

다락방 2015-10-28 10:05   좋아요 0 | URL
터프한 락가수로 보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오글거려요. -0-

토이앤미 2015-11-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음악도시 1위 그거 기억나요!! 아아 ㅠㅠ
 

얼마전에 여자사람이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자신은 진실한 사랑을 찾고 있는데 접근해 오는 남자들은 어떻게 한 번 자볼까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그게 눈에 보인다고. 그런 그녀에게 나는 꼭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네가 대화가 통화는 진실한 사람을 원한다면 그 사람을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은 분명히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런 참에 만난 《죽어가는 짐승》의 '케페시' 교수는 딱 재수없는 스타일이었다. 생각하는 거라곤 오로지 '이 여자와 어떻게 섹스할까' 뿐이니까.



아이는 생각해, 나는 이 사람에게 내가 누구인지 말하고 있다고. 이 사람은 내가 누구인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그건 사실이지만, 난 아이와 씹을 하고 싶어서 그애가 어떤 아이인지 호기심을 느끼는 거야. 나한테는 카프카와 벨라스케스에 대한 이런 큰 관심 같은 건 필요하지 않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생각하고 있어, 내가 얼마나 더 계속 이래야 할까? 세 시간? 네 시간? 여덟 시간까지 가야 할까? 베일 씌우기에 들어간 지 이십 분인데 벌써 궁금해하고 있어, 이런 것들이 아이의 젖퉁이와 아이의 피부와 아이의 몸가짐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남녀가 밀고 당기는 방식에 관한 프랑스식 기술에 나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야만적인 강한 충동에만 관심이 있지. (……중략) 나는 이 아이와 씹을 하고 싶고, 그래, 그래서 어떤 베일 씌우기를 견뎌야 하지만, 그것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야. 이 가운데 얼마나 교활한 것일까? 나는 그 모두가 교활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야. (p.28-29)

















그가 그토록 씹을 하기를 원하는 아이, '콘수엘라'는 이제 고작 스물네 살이다.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젖가슴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며, 그래서 그녀는 카프카를, 벨라스케스를 소개한 노교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수단'일 뿐이었는데. 뭐, 어쨌든 그는 그토록 원하는 그녀와 연인 사이가 된다. 연인 사이가 되어 서투른 그녀를 가르치려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에게 집착해버리고 만다. 이토록 아름답고 어린 여자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행동, 거절했어야 했던 행위까지 해내면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그녀에게 집착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데, 와, 여기까지 읽는데 정말 힘들더라. 그가 그저 여자를 성적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힘든 게 아니라(그건 짜증스럽다), 그에게 섹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섹스전과 섹스후를 계속 언급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노골적인 유혹과 집착을 읽노라니 정신이 사나워지는 거다. 



아, 나는 그와 어떻게 처음에 키스하게 됐지? 부터 시작해서 육체적인 기억들이 진짜 쓰나미로 몰려들기 때문에 힘들었다. 어휴, 진짜 정신 사나워서, 지금 하던 모든 걸 때려치고 그저 야한 생각이나 하고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수시로 책장을 덮어야 했다. 자꾸만 불쑥불쑥 기억들이 튀어나와서 도무지 들어갈 생각을 안해. 이 기억이 여기있지, 이 기억은 여기있단다, 이 때 너는 어떤 느낌이었지? 아주 그냥 이것들이 나를 온통 휘어잡고 있더라. 


그래서 힘들었다. 이 책이 야해서가 아니라, 나의 야한 기억들을 불러 일으켜서. 아 정신 사나워. 다 읽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마이클 더글라스'와 결혼한 '캐서린 제타존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는 자신은 항상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 끌린다고 했다. 그래서 마이클 더글라스 전에 사귀었던 연인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자였다고. 매력적인 콘수엘라는 스물네살, 케페시 교수는 예순두 살일 때 처음 만나 연인이 된다. 나이차이도 보통 나이차이가 아닌데, 케페시 교수는 이런 말을 한다.



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난 나이 차에 경악하는데, 콘수엘라는 바로 그 점에 끌린 거야. 사람들 눈에는 그저 야릇한 에로티시즘으로만 보여. 또 그것을 혐오스러운 것, 혐오스러운 소극으로 받아들이지. 그러나 내가도달한 나이는 콘수엘라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어. 노신사와 사귀는 여자아이들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러는 게 아니야-나이에 끌리는 것이고, 나이 때문에 그러는 거야. 왜냐고? 콘수엘라의 경우 그건 엄청난 나이 차 때문에 자신이 굴복하는 것을 스스로 허용할 수 있어서인 듯해. 내 나이와 내 지위가 아이에게, 합리적으로, 항복해도 좋다는 허가장을 주고, 그러면 침대에서 항복하는 게 불쾌한 감각이 아닌 거야. 동시에, 나이가 훨씬, 훨씬 많은 남자한테 친밀한 방식으로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이런 젊은 여자는 젊은 남자와 성적인 수작을 할 때는 얻을 수 없는 권위를 갖게 돼. 굴복의 쾌락과 더불어 정복의 쾌락을 누리는 거지. (p.46-47)



이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의 나이 때문에 끌린다는 게 어떤건지 알 것도 같다. 나만해도 이십대 어린 시절에는,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남자어른이 좋았다. 그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좋았고, 그렇게 어른스럽게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받아줄 것 같아서 좋았다. 기대도 되고 의지해도 된다는 생각을 그때는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이가 나보다 훌쩍 많다고 해서 어른인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훌쩍 많다고 해서 내가 의지할만한 대상이 되란 법도 없다. 이제는 나이랑 전혀 상관없이 어른이 되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경험이 많은 만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그만큼 인격이 쌓이겠지, 하는 건 어마어마한 착각이다. 예순두 살이나 먹은 케페시 교수도 젊은 여자의 젖가슴에 반해서는 이런 몸은 환상적이라고 감탄하며 어떻게든 그녀를 침대로 끌고갈 생각만 하니까. 뭐, 결론이야 어찌됐든간에 말이다. 



끝까지 읽노라니, 이 책은 내가 일전에 보았던 영화와는 달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영화의 내용과는 달랐다. 제길 .. 뭐, 나도 늙어가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노년을 상상할 수 있어? 물론 못하겠지. 나는 하지 않았어. 할 수 없었어. 그게 어떤 건지 전혀 몰랐어. 잘못된 이미지조차 없었어- 아무런 이미지가 없었어. 사실 누구도 다른 것을 원하지 않아. 어쩔 수 없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가운데 어떤 것과도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아. 이 모든 게 나중에 어떻게 될까? 여기서는 둔감함이 관례야. (p.49)




콘수엘라는, 내 기억에서처럼 유방암에 걸렸다. 그리고 유방암에 걸린 채로 케페시 교수를 찾는다. 그녀와 그가 헤어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돌이켜보았을 때 자신의 몸을 그토록 좋아하고 아껴줬던 사람, 아름답게 보아준 사람은 케페시 교수였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케페시 교수는 그녀의 몸을 정말 좋아하고 정말 아름답게 느껴 그토록 찬탄해마지 않았지만, 콘수엘라가 암에 걸려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돌이켜보았을 때 가장 몸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던 남자를 떠올린만큼,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끝도없이 칭찬에 칭찬을 퍼부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와 헤어지지 않는다면 그토록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하는 것이니 그건 그대로 좋고, 설사 헤어진다면 나중에 오랜 시간이 흘러 돌이켜 봤을 때, 그녀는 내 몸을 가장 많이 사랑해준 사람이지, 하고 떠올릴 수 있을테니. 




콘수엘라의 몸이 절대적으로 아름다웠다면, 케페시 교수가 아닌 다른 남자들도 폭풍같은 칭찬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콘수엘라의 몸은, 그녀에게 흠뻑, 흐으으으으음뻑 빠진 케페시 교수에게야말로 참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존재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간에, 아주 그냥 눅진눅진한 기억들 때문에 읽기 힘든 독서였다. 이토록 얇은 책 한 권을 읽는데 온갖 기억이 쏟아져나와 진짜 힘들었다.



책은 진짜 내용을 읽기전까지는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가 없다니까...

내가 비록 그런 건 알 수 없겠지만, 어쨌든 오늘 점심 메뉴는 안다. 

이제,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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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22 16: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힝 ㅜㅜ

낭만인생 2015-10-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유한 늙은 왕과 가난한 젊은 청년이 영혼을 바꾸고 서로 후회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젊은이는 노년의 명예와 부, 성숙함을 탐하고, 노인은 젊은이의 젊음과 아직 꾸며지지 않는 삶의 생체기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었는가 봅니다. 젊은이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다락방 2015-10-22 16:37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는 걸 실감해요. 올해 처음 새치가 생겼고요(우울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젊음이 부러워요. 젊은 사람들을 보면 그냥 막 예쁘고 부럽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젊은이들이 예뻐보이고 부럽고 그런건 내가 늙어서겠지, 하고 혼자 생각하곤 했어요. 매일매일 늙어가고 있어요, 낭만인생님...

레와 2015-10-2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하게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위에 올려준 책내용과는 아주 다른 영화로 기억하고 있어요.


흠.. 필립로스 전작인 [에브리맨]과 [울분]과는 아주 다른 책인가봐요? .. ㅎㅎ;

다락방 2015-10-22 16:40   좋아요 0 | URL
책 읽다보니 얼핏얼핏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마지막이 좀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달랐어요. 그래서 내가 영화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영화는 다르게 만들어졌나 싶기도 하고...

에브리맨, 울분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도 같은 지점이 있어요. 젊음과 늙음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증오하고 그러나 아버지를 의지하고 싶은 아들에 대한 얘기 라든가, 늙음과 젊음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 같은 건 어쩐지 울분이나 에브리맨하고 맞닿아 있는 것도 같아요.

단발머리 2015-10-2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다 여러 번 덮은 사람으로서, 정말 이 책은 읽기 힘든 책입니다.
이 귀한 여정을 마치신 다락방님께 박수를...
아직도 반이나 남아있는 나에게는 용기를... 좀 주세요.

다락방 2015-10-27 12:22   좋아요 0 | URL
정말 읽기 힘든책이죠. 에로틱한 기억을 불러내는 것도 그렇지만 교수가 여제자를 보는 시선이 처음에 되게 짜증나더라고요. 지금쯤은 다 읽으셨나요, 단발머리님? ㅜㅜ

moonnight 2015-10-2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트노이의 불평도 읽기 힘들었어요-_-; 필립 로스씨 무섭-_-;;;;;

다락방 2015-10-27 12:22   좋아요 0 | URL
저도 포트노이의 불평 읽기 되게 힘들었어요. 가까스로 다 읽었는데 읽고나서 남는 게 없어요. 읽는다는 행위에만 집중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책은 포트노이의 불평 보다는 나아요...휴....

에이바 2015-10-23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의미로... 다니엘 페나크의 몸의 일기도 좋아요

다락방 2015-10-27 12:23   좋아요 0 | URL
크- 그 책 좋다는 말 들었어요. 보관함에 슝- 넣을게요.
그런데 왜 `다른 의미`일까요? 다른 의미란 어떤 의미일까요? 궁금하네요!
 
보그 Vogue Korea 2015.11
보그 편집부 엮음 / 두산매거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차례차례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지를 넘겼지만, 이 잡지 한 권 안에 내가 읽고 싶은 글은 1도 없었다. 오, 이럴 수가! 내가 얻고 싶은 정보도 여기 안에 없었고, 내가 원하는 재미라는 것도 이 안에 없었다. 한 시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긴 했는데, 한 페이지. 개미 머리보다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어서 읽고 싶지 않아 몇 줄 안읽고 관뒀다. 대신 이 책안에는 내가 입을 수 없는, 그보다는 '살 수 없는' 옷들과 내가 구매하지 못할 가방들만이 가득했다. 하다못해 아이패드 케이스도 스마이슨 제품이라고 한 귀퉁이에 나와있는 페이지. 스마이슨의 다이어리를 사고 싶었지만, 정말이지 '더럽게' 비싸서 사지 못했던 나로서는 아이패드 케이스는 헐 스럽기만 하다. 물론 누군가에게 이 많은 페이지들-옷과 옷과 옷과 가방과 가방과 보석과 보석이 가득한-은 분명 유용한 정보일 수도 있을 것이며, 최신 흐름을 파악하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지만, 나는 아닌 걸로..



오로지 로지 헌팅턴 휘틀리를 읽기 위해 샀는데, 역시나 '읽을' 수는 없었고, '볼' 수는 있었다. 히피룩이라고 옷 입은 화보만 잔뜩. 그런 것은 내게 아무런 필요도, 소용도 없다. 나는 로지처럼 히피 룩을 입을 수가 없잖아? 로지가 아니라서 못입겠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옷을 입고 일상을 살 수가 없다고.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회사를 다녀... 토요일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일요일엔 널브러져... 여튼, 그 와중에 깨알같은 로지에 관한 '글'은 이만큼.




인스타에 꾸준히 올라오는 그녀의 란제리 사진은 그녀 자신이 디자인한 거였구나! 그래서 그렇게나 올리는 거였어. 이 페이지의 한 귀퉁이에 실린 로지의 사진들중 아래 오른쪽 스타일이 참 좋더라.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라고들 하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만, 어쨌든 나도 저렇게 앞머리 없는 긴머리가 이제 되어보는 걸로..아, 앞머리 길리느라 성가시다. 지금 막 길기 시작해서 이걸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똑딱삔으로 양쪽으로 꽂아버릴까... 



이 잡지엔 실리지 않았고 이 글들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아래이다. 이 사진은 지금 내 핸펀 배경화면. 이들의 커플 사진을 보면 손을 잡고 다니기도 하고 떨어져 다니기도 하고 로지가 팔짱을 끼고 다니기도 하는데, 뭐든 다 좋다, 그냥. 난 이 커플이 왜이렇게 좋을까?





그리고 하릴없이 스마이슨 아이패드 케이스 검색해보았다. 나는 아이패드도 없으니 케이스 살 일도 없겠지만, 아이패드가 없어도 살 일이 1도 없는 케이스가 아닐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옷과 신발들과 가방들을 어딘가에서 누구는 가지고 있고 착용하고 있고, 뭐 그렇겠지? 나랑은 관계가 1도 없는 잡지라서 내 스타일대로 별을 하나만 줄까 하다가, 어차피 그럴지도 모른다고 알면서도 산 거니까 소비자 과실로 인해 별 하나를 더 찍는다.


여튼 다 훑어봤고 원상태 그대로인 이 잡지를 나의 중고샵에서는 무료배송으로 3,200원에 팔고있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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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5-10-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우월한 기럭지보소.. 폴란드에서 가끔 지나다니다가 한숨 날때있어요. 어쩌면 체형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하는.. 제국주의자라 하심 어쩔수 없지만도. 그들의 다리기럭지와 눈썹기럭지와 깊은 눈매는 늘 아시아인에게 우울함을.. 뭘 먹어야 하는건지.

다락방 2015-10-22 16: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ㅎㅎ 저는 키는 작은데 앉은키가 큰 사람이라 ㅋㅋㅋㅋ 유전적으로 다리가 짧아요.. -0-
어째서 저들은 저렇게 길고 이쪽은 이토록 짧아야 하는걸까요? 왜그럴까요? 왜죠? 하하하하하 ㅠㅠ

레와 2015-10-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제이슨 스테덤 같은 애인과 손을 잡고 걸어가면 세상에 무서울게 없을거 같아요.
다 덤벼! 막 이런 기분? ㅋㅋ


패드케이스를 바꿀때가 되서 오!하고 봤는데, 가격이 .. 가격이.. 저게 뭐여?????????? +_+


다락방 2015-10-22 16:35   좋아요 0 | URL
응 뭔가 가슴 가득 꽉 차오를 것 같은 그런 기분을 줄 것 같아요, 제이슨 스태덤과 손잡고 걸어가는 건 말야. ㅎㅎ

저렇게 비싼 패드케이스지만 누군가는 사겠지...수요가 있으니까 공급도 있고 뭐 그런 거겠죠? --^

moonnight 2015-10-2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리 진짜 기네요-_-; 예전에 부록때문에 저런류의 잡지를 산 적 있었는데 참... 나와는 관계없는 잡지구나 생각했어요ㅎㅎ;

다락방 2015-10-27 12:19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사람중에는 이 잡지를 정기구독 하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사람은 참 다르구나 싶네요. ㅎㅎ 저랑 문나잇님과는 관계없는 잡지지만 판매량은 엄청난듯해요. 전세계적으로...

transient-guest 2015-10-23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 용도로 가끔 서점에서 뒤적거립니다. 야한잡지만 아니면 포장되어 있는게 없어서 잡지코너에서 원하는 걸 다 볼 수 있어요.ㅎ 보그보다는 GQ를...넘사벽이죠.. 거기에 나오는 옷도 사람길이도...ㅎㅎ

다락방 2015-10-27 12:20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엔 보그나 지큐를 다 넘사벽이라고 하는데 그 잡지들은 그저 넘사벽 용도로 있는걸까요? 누군가에겐 요긴한 정보 제공이 되어 쇼핑에 도움이 되는걸까요? 사실 용도를 잘 모르겠어요. 최신트렌드 따라잡기인가...

2015-10-2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라고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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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10-2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당과 북한의 주장이 같다 라고 주장하더군요.
새누리당 정치 정말 잘. 합니다. 잘해요....

레와 2015-10-2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 놀랍지도 않고. ㅡ.ㅡㅋ

어쩜 저렇게 뻔뻔할수가 있죠.

테레사 2015-10-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바닥이 어디까지일까를 날마다..생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의 평균적 수준이 이 정도일까요? 어쨌거나 저런 사람을 뽑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고 살고 있으니까요..그동안 우리가 그래도 좀 나은 축에 속하는 나라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다면, 그건 정말이지 착시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transient-guest 2015-10-23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놀라고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보다 더한 지옥을 보여줄 능력과 의지가 충만한 그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