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흐름은 이제 본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지만, 봉지에 담겨있던 금붕어만큼은 선명히 기억난다. 영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얘기다. 영화의 초반에 봉지에 담긴 금붕어가 나오는데, 그게 차의 뒷부분에 올려져 있다가 앞 차의 트렁크로 옮겨가고.... 그랬던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그 금붕어가 어떻게 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초반에 금붕어가 나왔다는 것이 기억나고, 그 후엔 훌쩍 뛰어넘어, 그 유명한, 또한 가장 사랑스러운, 온라인 연인이 만나는 장면이 기억나니까. 그 장면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이지 가슴 아프게 봤는데, 아아 여러분, 진정한 '번개만남'이 어떤건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자. 모니터를 앞에 두고 찐한 19금 대화를 나눴던 남녀가 만나는 장면이, 이 영화 안에 있다..


보고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된다.



인생........Orz





아, 뜬금없이 저 영화가 왜 생각났냐하면, 이게 다 스타인벡 때문이다. 나는 그러니까 엊그제부터,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읽기 시작햇다. 오, 이 책은 얼마나 재미있게 잘 읽히는지!!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쉬웠다. 모든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었으므로, 등딱지도 좌우로 흔들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마흔 살의 여자가 모는 세단 한 대가 다가왔다. 그녀는 거북을 보고 운전대를 급히 오른쪽으로 꺾어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바퀴에서 비명 같은 소리가 나고 흙먼지가 끓어올랐다. 바퀴 두 개가 잠시 위로 들렸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자동차는 끽 소리를 내며 다시 도로 위로 올라와 가던 길을 갔다. 그러나 속도는 조금 느려져 있었다. 등딱지 속으로 후다닥 숨었던 거북은 서둘러 나아가기 시작했다. 고속도로가 타는 듯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소형 트럭이 다가왔다. 운전사는 거북을 보고 운전대를 꺾었지만 거북을 치고 말았다. 앞바퀴가 등딱지 가장자리와 부딪히는 바람에 거북은 순식간에 뒤집어져 동전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고속도로 밖으로 굴러갔다. 트럭은 다시 오른쪽 차선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향해 드러누운 거북은 오랫동안 등딱지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녀석의 다리가 흔들흔들 밖으로 나와 몸을 뒤집기 위해 짚을 만한 것을 찾았다. 거북은 앞발로 석영 조각을 움켜쥐고 조금씩 등딱지를 뒤집어 똑바로 섰다. 야생 귀리 줄기가 녀석의 다리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창끝처럼 생긴 씨앗 세 개가 땅에 박혔다. 거북이 둑을 기어 내려가는 동안 등딱지에 끌려온 흙이 씨앗을 덮었다. 거북은 흙길로 들어서서 움찔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등딱지로 흙길 위에 얕은 고랑을 구불구불 파면서. 녀석의 웃기게 생긴 눈은 앞을 바라보고 있었고, 뿔처럼 생긴 주둥이가 약간 벌어져 있었다. 녀석의 노란색 발톱이 흙먼지 속에서 살짝 미끄러졌다. (p.35-36)




거북은 어쩌다보니 고속도로 위에 있게 됐고, 어쩌다보니 차에 치이게도 됐다. 그렇게 뒤집어지고 바로 서는 과정에서, 그리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본래의 의도야 어찌됐든, 씨앗을 땅에 심고 싹을 틔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거북은, 거기에 제가 씨앗을 심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고, 그러니 나중에 시간이 앞으로 쭉쭉 진행되어 거북이 다시 이곳에 와, 자기가 심어놓은 귀리가 자라는 걸 본다한들, '이것이 내가 한 것이지' 할 수도 없다. 물론 이 귀리가 땅에 떨어지고 흙이 덮이고 또 앞으로 쑥쑥 자라게 된다면, 그것이 거북 혼자만이 해낸 일은 아니다. 흙과, 태양과, 물과, 시간이 모두 함께 한 일일테다. 나는 이 거북이 살기 위해 애를 쓰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동안, 이렇게 다른 생명에도 영향을 미친 장면을 보는 것이 매우 놀라웠는데, 이 장면은 이 장면 자체만으로도 내게 경이롭게 느껴졌지만, 뒤로 넘기면서 땅이 폭행을 당하는 동안에 다시 더 강렬하게 떠오른다.


존 스타인벡이 하필이면 왜, 도대체 왜, 트랙터로 땅을 일구는 장면을 강간당하는 걸로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뒤에 손뼉 치고 발로 밟고 사방을 둘러보는 장면이 자연스러운 것이나, 트랙터로 농부를 땅에서 쫓아내고 무자비하게 땅을 일구는 것을 아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그랬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강간을 가져다 쓰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 트랙터의 부속을 발기한 음경같다고 하거나 기어의 움직임에 오르가슴을 느끼며 기계적으로 강간했다는 장면은, 정말이지 기분 나쁘다. 게다가 나는 '열정과 흥분이 없는 강간이었다(p.75)' 라는 문장을 열번쯤 읽었다. 이게 무슨 되도 않는 소리인가. 열정과 흥분이 없는 강간이라니, 강간에 그렇다면 열정과 흥분이 있단 말인가. 설마 그런 뜻으로 썼을까. 그러니까 여기서 열정과 흥분은 강간을 수식하는 게 아니라, '트랙터가 아닌 농부의 손발로 땅을 일구는 것'을 수식하는 것일까. 그렇겠지. 하면서도 썩 내키질 않는다. 한참을 이 장면에서 머무르며, 대체 왜 강간당하는 걸로 비유했을까.... 하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는 생각도 했고...


아, 그런데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라, 



뒤에 이렇게 트랙터로 무지막지하게 농부를 땅에서 내쫓고 땅을 일구는 장면이 폭력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느릿느릿 거북이가 걸으면서 뒤집어지고 똑바로 서는 과정에서 씨를 심게 되는 이 장면은 다시 또 한층 아름답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는 내가, 무릇 땅이란, 씨앗이란, 씨앗이 자라는 것이란,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나를 감탄시킨 거북은, 거북 그 자체만으로 봉지에 담겨 차에 실린 채 이동하게 되는 금붕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이 거북의 존재는 고속도로 위에서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주인공 '톰 조드'가 4년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려는데 그런 톰의 눈에 띄어 톰과 함께 하게 되는 것. 톰은 그저 오랜만에 만나는 동생들에게 선물할 게 없어 거북을 주려는 조금은 잔인한 의도였지만, 예기치않게 거북은 그곳에서 파괴된 땅을 만난다.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씨를 심었던 거북은, 트랙터로 사정없이 일궈진 땅, 사람은 다 떠나버린 땅에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한들 거북이 알았을까. 아아, 이곳은 파괴되었군, 나는 여기 오기 바로 직전에 귀리를 심었는데,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북은 제가 한 짓이 무언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제 앞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 자리와 또 이 자리에 거북이 있다.




나는 작가가 이럴 때 대단하다고 느낀다. 정말 대단치 않은 것을 아주 대단하게 쓸 때. 이 거북이라는 동물은 그저 잠깐 등장했을 뿐이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실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렇게 등장해서는 한 역할을 아주 단단히 해내고 만다. 씨앗을 심고 또 파괴된 땅을 보는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 게다가 거북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작가는 이 작품을 쓸 때, 거북이를 등장시키자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을까. 그 생각을 했다면 씨앗을 심기 위해 마련한 장치인걸까, 아니면 파괴된 땅에 함께 하는 것까지도 다 미리 생각해둔 걸까. 내가 소설을 쓴다면 이런 사소하고 깊은 장치를 할 수 있었을까. 예술이란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똑똑한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감탄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1권의 중간즈음을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거북이가, 땡볕 아래 고속도로를 느릿하게 걷는 거북이가 눈앞에 있는 것만 같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역시, 소설은 읽어야 맛이여....



빨리 그 뒷부분도 읽고 싶다. 톰 조드와 그 가족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있을지, 캘리포니아에 가면 정말 과일과 일자리가 널려있을지, 아아, 어쩐지 불행한 일들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어떤 일들을 맞닥뜨리게 될지 궁금하다. 게다가 글빨이 훌륭해서 진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어제 여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받아쓰기 백점 받았다며 사진을 보내줬는데, 나는 100점 받은 것보다 글씨에 완전 뿅갔다. 무슨 초등1학년이 글씨를 이렇게 잘쓰냐. 글씨 예뻐. 조카야 사랑해, 완전 사랑해!!






어제는 다섯살 조카와 여덟살 조카가 전화를 걸어와서는, 까요까요라는 치즈에 새로운 맛이 나왔는데 그게 자기네 동네에 없다, 이모가 우리집에 올 때 사와라, 하는 거였다. 나는 얘네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수 없어서 중간에 여동생의 통역이 필요했어..어쨌든 아 그래, 알겠다, 했는데, 조카는 '이모 이제 전화 끊어, 삼촌한테도 전화할거야'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삼촌한테도 전화해서 치즈 사오라고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얘네가 뭘해도 넘나 이쁜 것 ㅠㅠ 



그나저나 비염 때문에 내가 아침저녁으로 넘나 괴로운데, 아니 봄에 무사히 넘어가길래 프로폴리스 극찬하고 다녔는데 ㅠㅠ 가을엔 왜이러는 것이여. 왜 프로폴리스가 내 가을 비염은 막아주지 못하는 것이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넘나 괴롭다. 살려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한테 이러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로폴리스... 가을 비염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너무 슬프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계속 먹어볼게...... 봄에 무사히 넘어간 건, 우연이었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연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우연 아니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연은, 버스안에서 회사 동료 만났는데 커피 사준다고 했을 때, 그 때 쓸 수 있는 말이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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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1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비염땜에 이비인후과 와서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7-09-13 09:17   좋아요 0 | URL
오옷. 찌찌뽕....................................
이거슨 눈물의 찌찌뽕입니다.
저는 토요일에 이비인후과 가려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17-09-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글씨가 정말 정갈...^^
근데 비염이라뇨. 프로폴리스 넌 무엇이길래 효능이 왔다리갔다리이냐. ㅜㅜ
전 만성피로로 허덕이는 중인데.. 이건 뭘 먹어야 나을까요? ‘퇴사‘라는 약일까요.ㅜ

다락방 2017-09-13 10:36   좋아요 0 | URL
만성피로는...일단은 퇴사가 답이고요, 약국에서 얘기하면 아마도 비타민 B 를 먹으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비연님도 회사일 항상 많아 보이시던데, 요가...를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주기적으로 몸 계속 쭉쭉 펴주는 거 중요한 것 같아요. (요가초보자 입니다 ㅎㅎ)

조카 글씨 너무 예뻐서 진짜 한참 봤어요. 너무 예뻐요! 또박또박 한 자 한 자 저렇게 썼을 걸 생각하니,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예쁨이 차고 넘치죠. 아아, 조카는 사랑입니다 ㅠㅠ

비연 2017-09-13 14:17   좋아요 0 | URL
퇴사가 답이죠..ㅜㅜㅜ 흑흑. 저도 요가를 하려고 지금 집주변에 알아보고 있어요.
다락방님 제안도 있고 하니 본격적으로 해야겠어요~

다락방 2017-09-13 15:28   좋아요 1 | URL
저 시작한 지 3개월 되었어요. 아직도 몸이 제 마음대로 안되는 몸치이지만 ㅎㅎㅎㅎㅎ 그렇지만 하는 게 확실히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건강하게 지냅시다, 비연님!!

꼬마요정 2017-09-1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봄엔 용케 잘 넘겼는데, 가을 비염은 힘이 드네요.. 아.. 찬바람 부는 게 무서운가 봅니다. 몸이 금방 알아채네요..
어깨는 왜 이렇게 결리는지.. 담 걸렸는지 목도 아프고... 입술은 다 터지고.. 요즘 만신창이입니다. ㅠㅠ

그 와중에 조카님 글씨...대박.. 진짜 이쁘네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17-09-13 15:29   좋아요 0 | URL
봄에 용케 잘 넘긴 게 그냥 넘겨진건가 봐요. 프로폴리스 효과인줄 알았는데, 가을 비염엔 이렇게 무너지네요 ㅠㅠ
코세척기 사서 사용중인데 이젠 코 스프레이 알아보고 있어요. 주말엔 이비인후과도 가야겠고요. 재채기 하느라 힘들어요 꼬마요정님. 엉엉 ㅠㅠ


저는 제 조카가 하는 모든 말도 행동도 다 예뻐요. 예뻐서 정말 미치겠어요. 이런 사랑은 처음이에요. 흑흑 ㅜㅜ

버벌 2017-09-13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분노의 포도를 몇년째 못 읽고 있습니다. 읽어야겠다. 생각난김에 읽어야겠군요. 마지막 문단에 폭풍눈물이.....

다락방 2017-09-14 07:57   좋아요 0 | URL
분노의 포도, 걸리적 거리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이건 고전읽을 때 계속 그럴 것 같아요) 분명 재미있습니다, 버벌님. 도전하십쇼! 지금이 바로 그 때 입니다!

transient-guest 2017-09-14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조카의 글씨는 손으로 쓴 맑은 고딕체 같습니다.ㅎㅎ 저는 스타인벡을 좋아합니다. 일단 이곳 출신으로 대단한 명사였고, 얼마 전에 기념관에 가서 전시된 자동차, 책, 당시 모습 등도 보고, 아마 거의 백년 전에 그가 신나가 다녔을 살리나스 다운타운도 걷고 했더니 애정이 무한팍팍이더라구요. 사실 좀 그간 낮게 평가하기도 했거든요, 괜히 겉멋에..ㅎ 지금은 한글책은 구할 수 있는 건 다 구했고, 영문으로도 조금씩 구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가 작가로 생활하게 만든 사실상의 데뷔작/대박 작품인 Tortilla Flat은 어디에 넣어놨는지 지금은 못 찾고 있네요. 그걸 봐야하는데..

다락방 2017-09-14 08:00   좋아요 1 | URL
제 조카 글씨 너무 예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자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스타인벡의 소설을 지금 처음 읽는데요, 아주 글 잘 쓰고 재미있어요.
스타인벡의 소설을 읽고 싶다고 담아둔 게 몇 년전인데, 그때 아마도 누군가의 책에서 저자가 스타인벡을 엄청 칭찬해서 담아둔 것 같거든요. 그 작가가 누구였나 곰곰 생각하다가, 고래에 대한 책을 쓴 작가였나... 막 이러고 혼자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스타인벡 소설을 트랜님이 좋아하실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트랙터운전사와 농부와의 대화가 진짜 압권이잖아요. 경제서적 읽는 느낌도 주더라고요. 그나저나 거기 살고 계씨니 기념관도 다녀오실 수 있군요...음...... 기념관은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다운타운도 걸어보고 싶고....

transient-guest 2017-09-14 08:14   좋아요 0 | URL
농사짓는 곳이 대부분 그렇듯이 살리나스는 쇠락한 타운이에요. 하지만 덕분에 기념관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느긋하게 구경하기 좋았고 바로 옆의 다운타운도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개발이 덜 된 덕분에 옛날 느낌도 물씬 났구요.ㅎㅎ

hellas 2017-09-14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폴리스 추천받은 이후로 꾸준히 섭취하였으나.....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그냥 콧물바람이 되는군요. 눈도 가렵고....ㅡ.ㅡ 이번생의 알러지는 이미 틀린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7-09-14 08:01   좋아요 0 | URL
저 봄에 무사히 넘겨서 이거슨 궁극의 비염예방약인가! 감탄하고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이 가을 비염엔 프로폴리스고 뭐고 무릎 꿇었네요. 저 진짜 어제는 목구멍이 따끔거려서 잠도 못잤어요. 오늘 아침만도 코를 몇 번이나 풀었는지.. 눈도 가렵고 눈물도 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생에는 정말 안되는걸까요, 헬라스님? 너무 힘들어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술 2017-09-1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에서 <분노의 포도>를 읽는 장면이 나오나요?
영화를 못 봐서 왜 이 영화가 다락방님께 <분도의 포도>를 생각나게 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느닷없게도 <분노의 포도> 하면 스타인벡 소설 다음으로
며칠 전 자살한 광마의 옛날옛적 1990년 소설집 <광마일기>가 생각나요.
거기 나오는 단편소설 ‘연상의 여인‘에 ‘리아의 젖꼭지는 분노의 포도처럼 뽈딱 솟았다‘라는 대목이 있거든요.

다락방 2017-09-18 12:32   좋아요 0 | URL
아뇨아뇨. 그 영화에서 봉지에 담긴 금붕어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분노의 포도속 거북이 등장 장면에서 영화속 금붕어가 연상되었어요. 그래서 뜬금없이 생각하게 된거고요, 영화속에서는 전혀 분노의 포도에 대한 언급이 없어요. 아무 관계 없는 영화에요.

언급하신 단편소설은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하필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마태우스님은 어쩌자고 이런 책을 내셨습니까.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서 구매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겠다 싶다.

게다가 책소개를 살펴보니, 많은 남자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이여..

페미니즘 도서는 읽기 전에 백자평으로 별점테러 엄청 당하던데, 핫한 인물이시고 게다가 페미니즘 도서이니 이 책도 별점테러 당할 확률이 넘나 높아보인다.

그러나 테러하는 사람들은 책을 사지 않을 사람들이겠지.

나는 이 책을 사고, 읽을 것이다!!



나는 몇 번이나 메갈 낙인에 반대하며 '내가 메갈이다' 말하고 다녔던 사람인데,

이 책에도 메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메갈 얘기만 나오면 남자들이 너무 물어뜯어서 ㅎㅎ 뭐랄까, 남자 거름장치로는 메갈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님, 저 메갈인데요?' 해서 떨어져나갈 남자들은 애초에 떨궈내야 할 남자들임 ㅋㅋㅋㅋ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붙어 있는 거 반짝거리고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제가 최근3개월 구매액 10만원 미만 되기 전에 책 안사려고 했지만,

이 책이 나온 이상 제 다짐을 거침없이 뻥 차버리겠습니다.


영수증의 김생민도 그렇게 절약절약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좋아하는 지인의 책에 대해 돈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애정은 그런것이니까요! ♡






꼴페미인 저보다 먼저 페미니즘 책을 내신 것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책 내신 것 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 책 흥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페미니즘도 흥하기를!!


흥해라, 신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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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9-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 마태우스님, 신간 출간 축하합니다!!!
정말 므쪄요!!

흥해라!! 페미니즘!! 흥해라 마태우스님 신간!!!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저자 이름 앞에 쓰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용감하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라!!

블랙겟타 2017-09-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신간에 다락방님의 굳은 다짐이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이번 구매만큼은 스튜핏이 아닌 울트라 슈퍼 그뤠잇!! 입니다. ^^

다락방 2017-09-12 10:39   좋아요 0 | URL
오오 블랙겟타님, 영수증을 들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김생민을 아시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주문 완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해랏!

책한엄마 2017-09-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저보다 먼저 내시다니!!@0@b

다락방 2017-09-12 10:5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으아아아아 질투심이 생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09-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태우스님 새 책 내셨군요!!!
아... 제목, 부제, 목차 하나같이 페미니스트 인증인데요.
이 분이 걷게 될 고난의 길이 눈앞에 보여 눈물이.... ㅠㅠ
마태우스님,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이 용감한 출판사는 또 어딘가 확인해 봤더니, 어머나 어머나~~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엄청 훌륭한 출판사네요~~

다락방 2017-09-12 12:0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응원하지만 아마도 고난의 길을 걷게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점 테러도 ...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응원하겠습니다. 지치지 않으시도록 말이지요.

네, 그리고 출판사는, 유명 작가의 좋은 책만 골라낸다는, 바로 그 출판사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7-09-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다락방 2017-09-12 12:41   좋아요 0 | URL
헤헷!

비공개 2017-09-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렵니다!! ㅎㅎ

다락방 2017-09-12 14:25   좋아요 0 | URL
자, 삽시다, 읽읍시다! ㅎㅎㅎㅎㅎ

clavis 2017-09-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다락방 2017-09-12 16:51   좋아요 0 | URL
ㅎㅎ 흥할것을 믿습니다!

재는재로 2017-09-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관심갑니다 마태우스님 신간나왔네요 서점으로 고~

다락방 2017-09-13 10:42   좋아요 0 | URL
네네, 서점으로 가서 지릅시다!! ㅎㅎ

마태우스 2017-09-14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봄 동지님의 글에 감동먹었습니다ㅠㅠ 늘 다락방님께 받고만 사네요. 저도 다락방님한테 뭔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락방 2017-09-14 08:02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태우스님. 저는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걸요. 다만 책 몇 권 사는 것으로 마태우스님 신간도서에 대박 응원을 할 뿐입니다. 대박나세요, 마태우스님. 다시봄도 마태우스님도 그리고 저도, 모두 흥합시다요!!
 














'스티븐 킹'의 《It》에 대해서라면 내게는 안좋은 기억이 있다. 읽어서 안좋았던 게 아니라, 안좋은 사람이 내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었는지를 얘기하면서 잇을 극찬한 것. 그당시 나는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미들섹스》를 읽고 있었는데, 내 앞에 앉은 사람이 뭐니뭐니해도 잇이지, 하면서 엄청 이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한거다.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았던 상대는 자신이 굉장히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을 내게 어필했는데, 상대적으로 '너는 나보다 안읽지'가 되어버려서, 그 특유의 잘난척이 너무 꼴보기 싫었던 터라, 내게 '그것'은 '잘난척'과 동시에 떠올라 읽을 생각이 없어져버렸던 거다. 스티븐 킹을 잘 알지 못했다가, 하나씩 읽어보며 그에게 반하면서,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면서도, 그것은 내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었다. 최대한 미루고 미룰 만한 책이었는데,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고 갑자기 이렇게 또 개정판도 나오고 그러니까 내가 흔들려? 그렇지만.... 이거... 무서운 거 아니야? 무서운 걸 세 권에 걸쳐 읽어야 하다니... 난 무서운 거 싫어! 하고 돌아섰다가도, 그런데 궁금하다... 하게 되어버린다. 나는 어쩌지?




















작년이었나 올해였나. 사주를 봤을 때, 쌤은 내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네? 제가 그런 마음이 있다고요? 라고 물으니, 삶에 지치고 치여서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아... 순간순간 '결혼하면 나아질까'를 생각한 적도 있던 터라 어떤 말인줄은 알았지만, 나는 결혼을 도피처로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내 문제의 해결이 되어줄 수도 있고, 또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도피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지금 나는 이 사람과 이 결혼을 하고싶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한다면, 상대와 나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야... 

그런 참에 결혼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위의 두 책이 너무나 궁금해졌고, 게다가 오른 쪽은 미들섹스로 이미 만나본 적 있던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이여... 아 사고싶구먼... 읽고 싶구먼...




















작년에 뉴욕에서 미술관에 가서는, 호퍼의 그림을 찾아보았었다. 전시된 그림도 많고 미술관이 넓기도 넓어, 하나씩 보려다가는 호퍼를 못만난 채로 지칠 수도 잇을 것 같아, 중간 즈음에 굳이 직원을 찾아가 '나 호퍼 그림 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해?' 물어 본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호퍼의 그림과 그에 따른 이야기라니... 읽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게다가 참여한 작가를 보라지.

마이클 코넬리, 스티븐 킹, 조이스 캐롤 오츠, 리 차일드...아주 난리가 났구먼, 난리가.



그러나! 나는 이 책들을 사고 싶지만 '아직은' 사지 않겠다. 내 나름대로 나와 약속한 게 있으니,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10만원 미만으로 낮춰놓자는 것. 낮아지면, 내가 그 때 사주마! 지금은 118,190 원이다. 이야..내가 60만원대까지 찍었었는데, 정말이지 잘 참아왔다. 거기에는 생일이라고 선물해준 많은 친구들의 도움도 컸다. 그래서 책을 사지 않고 여태 버텨올 수 있었어. 그런데 책을 사는 것은, '읽는 것'보다도 '산다는 것'에 대한 욕망이 더 큰 것 같은게, 읽는 것으로만 치자면 사실, 그간 선물받은 것도 다 못읽었고, 내가 사둔 것도 다 못읽었고, 앞으로 10년간 읽을 책이 충분한 것 같은데도, 그런데도 또 사고 싶어진다는 것. 이것은, 그냥 '사고' 싶은 거야.

영수증으로 유명한 '김생민'이 그랬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이라고..오......... 


안사면 백프로 할인...



순수구매액 10만원 미만이 되면, 그때 내가 이 책들을 다 질러주리랏!!!







금요일에는 영화 《47미터》를 봤다. 상어....가 나오는 영화임과 동시에 '맨디 무어'가 나오는 영화인데, 영화속에서 중간까지의 여자캐릭터들은 정말이지 마음에 안들었다. 공포영화는 여성캐릭터를 연약하고 무능하고 무모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속에서 위기가 닥치자 겁이 많았던 주인공(맨디 무어)이 살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은 좋았다. 무엇보다 이 공포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달리,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질 않는다. 이상하게 공포영화에는 반드시 조연들의 섹스씬이 들어가고, 비키니씬이 들어가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


그리고 이 영화는 묘하게 기억에 남는게, '고독함'이 많이 드러났다는 거다. 상어를 만나고 상어한테 물어뜯길지도 모른다는 그 스릴보다 더하게, 물속 47미터에 갇혀버려 혼자 남아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그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한 싸움. 그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은 그 무서움. 나는 저런 상황이 온다면 대체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하는 그 마음. 그 처절한 고독함이 너무 무서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안에 그녀가 갇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게다가 상어가 있는 바닷속이라고 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반드시 상어이기만 하다는 법은 없다. 



영화를 그저 스릴 넘치게만 봤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나니, 깊은 바닷속에 혼자 남은 고독함이 자꾸만 떠오른다. 








막 너무 좋다고 호들갑 떨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좋았던 영화인데, 정말이지 샤를리즈 테론의 모든 것이 빛난던 영화였다. 특히나 중간중간 눈이 클로즈업 될 때, 눈화장이 얼마나 진하고 예쁜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랑, 눈화장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았냐, 그렇게 하고싶지 않냐, 라고 했더니 친구도 그렇다고 했다.






아, 저거 너무 하고 싶다. 쎈 이미지..나도 갖고 싶어. 그런데 저사람은 테론이고 나는 다락방이고...가 문제이기 훨씬 이전에, 저 사람은 들어간 눈두덩이고 나는 튀어나온 눈두덩이야....내가 했다가는 진짜 맞아서 멍든 걸로 보일 수도 있어.... 저거 보고나서 지금까지 저런 눈화장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거 너무 해보고 싶어.... 그렇지만 나의 이 눈두덩이에도 어울릴까? 쌍커풀 없는 눈에도...괜찮은걸까?????저런 화장하고 눈 뜨면 진짜 그건 그대로 넘나 예쁨.. 물론 샤를리즈 테론이다... -0-





먼 데 있는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 안에는 이렇게, 향수가 뿌려진 메모가 함께 있었다. 프라다의 candy 란 향수였는데, 친구는 내게도 향기가 전해지는지 물었고, 코를 대기도 전에 이미 향기가 내게 닿았다. 편지를 통해 향기를 전하다니, 너무 낭만적이야.. 이렇게 사소한 듯 하지만 누구나 할 순 없는 서프라이즈를 친구가 해줘서, 그 날 하루종일 좋았던 기억이 난다. 향기는 좋았고, 프라다의 캔디, 이름을 기억해야지, 했다. 가끔 꺼내어 이제는 옅어진 향기의 흔적을 좇으며, 이 향기가 좋긴 하지만 이 달착지근함이 내게 어울리지는 않는데, 그렇지만 이 해프닝을 기억하기 위해 이 향수를 살까, 고민하는 중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사실 그다지 요란한 일들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향기를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날 하루종일 좋았는 걸.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좋은 향기에 기분이 많이 영향을 받곤 한다. 우울함을 커피향으로 날려보낸 적도 더러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뭐가 됐든, 나도 향기를 선물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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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09-1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tomic Blonde는 반전에 좀 놀랐죠. 근데, 이런 retro정서로 만든 영화들이 그저그런 것 같아요. action은 훌륭했고 배우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중간에 조금 늘어지더라구요.

다락방 2017-09-14 08:0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액션 너무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배우들도 너무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막 좋고 그렇진 않더라고요. 샤를리즈 테론은 근데 진짜 엄청 매력적이었어요. 짱멋져요...

transient-guest 2017-09-14 08:16   좋아요 0 | URL
샤를리즈 테론은 정말 먼길을 돌아온듯.ㅎㅎ 저 이분 처음본게 That Thing You Do에서 치과의사와 바람나서 주인공 차버리는 여친 (단역)..ㅎ 뜨면서 살도 많이 빼시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이 되었죠. Devil‘s Advocate 에서 키아누 리브스 부인으로도 나왔는데 몸사리지 않는 연기로 이후 계속 잘 풀리신 듯..ㅎ

다락방 2017-09-14 09:30   좋아요 0 | URL
아니, 저 댓씽유두 두 번이나 봤는데, 거기에 샤를리즈 테론이 나왔다고요? 저 대학 다닐 때 비디오방에서 그 영화 보고 너무 씐나서 나중에 다시 가서 또 봤었거든요. 두 번째는 처음만큼 신나진 않더라고요.
저도 데블스 에드버킷 봤고, 몬스터 봤었어요. 몬스터로 아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탔었을걸요.
매드맥스에서도 너무 멋졌는데, 이번에도 너무 멋져요. 특히 이번 편에서는 눈화장을 아주 찐하게 해서 쎈언니처럼 보였는데, 특히나 마지막에 검정머리 나올 때 진짜 너무 멋졌어요. 저는 쎈언니에게 매력을 느끼는 타입...
 


오상진님 인스타에 북스타그램 자주 올리시던데, 이 사진 보고 로쟈 이현우님 이란 말에, 어쩌면 알라딘을 하시는 건 아닐까...싶어 괜히 막 반갑고 그런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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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09-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사람아 아 사람아˝ 거기에 마니아 등록 되어 있지 않으실지..

다락방 2017-09-07 15:18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는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읽고 올리셨더라고요. 멋져요! ♡
사람아 아 사람아..의 마니아일 수 있겠네요. 좋다... (상상은 멈출 줄 모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5:3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저도 그 책 찾아서 마니아 찾아 봤어요.ㅎㅎ

다락방 2017-09-07 15:32   좋아요 0 | URL
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6:31   좋아요 0 | URL
없는 것 같아요.혹시 몰라 백자평을 뒤져봅니다.뒤적뒤적-

카스피 2017-09-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TV에 나오는 그 오상진님인가요??

다락방 2017-09-07 18:26   좋아요 0 | URL
네, 그 오상진 입니다! ㅎㅎ

건조기후 2017-09-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록산 게이에 대해 쓴 글 보고 하트뿅뿅했네요. 한국남자들이 오상진의 반... 아니 반의 반만 따라가도... 세상에 정말 꿈의 나라가 될텐데.

다락방 2017-09-08 08:10   좋아요 0 | URL
크- 저도 록산 게이 읽고 쓰고 보고 참 좋더라고요. 진짜 오상진의 반의 반만 따라가면 좋겠어요. 휴...
 

아, 삶은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양재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면서 버스앱을 열었다. 내가 타야할 버스는 1분 뒤, 그리고 8분 뒤에 온다고 했다. 정류장까지는 한참 멀고, 그간 경험에 의하면 1분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해도 바로 그때 도착하곤 해서, 1분이란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은 거다. 그 다음의 8분을 탈 수도 없는 게, 출근시간의 7분은 얼마나 소중한가 말이다. 아아, 이건 뛰어야 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아직 뛰지는 않은 상태에서 뒤를 봤는데, 아아, 저쪽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다. 이것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시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나보다 빠를 터. 나는 그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마구 뛰었다. 아침부터 마구, 마구, 마구, 마구 뛰었어. 아아, 인생은 얼마나 고단한가...

어쨌든 나는 헉헉거리면서 그 버스에 탈 수 있었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스벅에 들러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텀블러에 담았다. 아아, 점점 없어지는 나의 스벅카드 잔고... 이 잔고가 떨어지면....... 흙흙


















이 책을 어젯밤에 드디어 다 읽었다. 페이지수 엄청 많고, 부조리한 부자들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아서 나중엔 읽다가 지치는데, 지난번 페이퍼에서 언급한 사랑과 성폭행이 연관된다는 부분 때문에 이미 정도 떨어진 터. 나는 그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대체 이렇게 쓴 의도가 뭘까, 대체 왜 이 여자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작가는 왜 이렇게 해놨을까, 작가는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무슨 의도일까... 완전 멘붕이 왔던거다. 그때만해도 나는 작가가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녀'의 일기였으니까. 그래서 너무 이해가 안됐다. 왜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는건지. 그리고 성폭행범일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왜 욕망을 느끼는지. 이 작가는 도대체 왜 이렇게 그려놓은건지. 설마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럴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느끼는 여자를 만들어놨을까.



그러다 작가를 찾아봤더니 시부럴...... 남자였다.






권력비판과 사회참여에 앞장선 대단한 업적을 가진 프랑스의 예술가이신 이 분은, 여자주인공을 성폭행범에게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로 잡아놓아버렸다. 게다가 그 여자의 입으로 말한다.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책의 마지막에, 여자주인공 셀레스틴은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무진 애를 썼음에도 나는 그의 제스처와 태도, 그의 침묵에서 평상시와는 다른 어색함을 느꼈는데, 그 어색함은 오직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같은 예감은 나를 너무나 만족시켰기 때문에 나는 굳이 그걸 떨쳐버리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환희를 느꼈다. 마리안이 잠시 우리 두 사람만 부엌에 남겨놓고 나간 것을 틈타 조제프에게 다가간 나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애교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해줘요, 조제프. 당신이 숲 속에서 꼬마 클레르를 강제로 범했다고. 말해줘요, 당신이 마님의 은그릇을 훔쳤다고."

이 말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조제프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느닷없이 나를 잡아끌어 꼭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내 목이 휘어질 정도로 세게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얘기는 하지마. 당신은 나랑 같이 그 작은 카페에 갈 테니까." 



책에서 성폭행과 살해당한 소녀는 십대 초반이라고 되어있다. 셀레스틴도 조제프에게 '꼬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그 꼬마를 강제로 범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셀레스틴은 흥분한다. 나는 여기에 아주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로 범하는 것'에 야성과 매력을 느끼는 여자라니,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거 아닌가. 여자가 '안돼'라고 하는 건 결국 '돼' 라는 식의 의식. 강제로 범하는 걸 여자들도 사실은 좋아하고 있다니까? 뭐 이런 거. 

작가소개를 보니 당시에 꽤 유명하고 사회적 영향력도 있었던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이 이런 여주인공을 만들어뒀으니, 아.. 이 답답함을 어쩌면 좋을꼬. 셀레스틴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며들었을까.

나는 '옥타브 미르보'가 왜 굳이 '하녀'를 등장시켰는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하녀가 일하는 곳의 주인들이 하녀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을 하녀인 셀레스틴도 좋다고 쾌락을 느낀다고 하는데(주인하고 잤다고 좋아하는 하녀들이 나온다), 너무 많은 성폭행과 성추행이 책 속에서는 '여자도 사실은 원하는 것'이 되어있다. 옥타보 미르보가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이야기에 굳이 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 이렇게 아무말을 하는걸까. 그가 더 잘 짐작할 수 있고 더 잘 쓸 수 있는 건 '남자하인'일텐데, 왜 남자하인을 등장시키지 않고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는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거에 욕망을 느끼는 여자로 만들어놨나. 세상 어느 여자가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남자에게 욕망을 느낀다는 건가. 왜 여자로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의 입을 빌어 성폭행을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고 다니는건가. 


그러지말자 진짜.

그러지말자.





일전에도 페이퍼에서 쓴 적이 있는데, 나는 남자들이야말로 로맨스 영화를, 로맨스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호기심을 느끼고 사랑하고 또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남자들이 더 많이 읽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거나 로맨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다른 사랑의 방식과 형태를 지금보다 더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의 갈등이 있는지, 그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더 많이 접해야 하고, 어떤 식의 배려가 있는지를 조금보다 더 잘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녀와 꽃뱀이 무서워서 혹시 '이여자가 내 돈 뜯어먹을 꽃뱀 아닐까', '사치를 일삼는 김치녀가 아닐까' 하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랑이야기와 연애 이야기를 접하고 더 다양하게 사랑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허구헌날 같은 사람하고 같은 이야기만 해대서는 아무것도 발전하지 않는다. 그 안에 갇혀 있을 뿐이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남자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꼴페미를 극혐해서 페미니즘 책은 보지도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가지고 그 사람에게 남는 건 계속해서 꼴페미를 극혐하는 것 뿐이다. 옥타브 미르보는 사회참여도 했고 정치비판도 했지만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는 한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약자의 인권에도 관심이 있다는 걸 보장하진 않는다. 저렇게 저명한 사람이 성평등 의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을, 과거의 옥타브 미르보에게 바라는 건 무리겠지.



얼마전에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남자 어른을 만났다. 그 분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만약 젊은 세대와 나의 의견이 다르다면, 젊은이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내가 거기서 내 의견만 고집한다는 것은, 내 고집에 갇히면서 퇴보하는 거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이 말이 페미니즘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면,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혐오스러워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진 생각에만 갇히게 된다. 





최근 한 3주간 몹시 바쁘고 지쳤다. 책 읽을 시간도 에너지도 고갈됐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나아질지 사실 그도 잘 모르겠다. 일전에 사주를 봤을 때 8월달부터 내가 투잡을 뛴다고 했는데, 8월달부터 투잡 뛸 일은 나타나질 않고.... 지금 있는 회사에서 업무가 확 늘어났다. 게다가 내가 하는 업무는 육체보다 정신이 고단한 업무고, 그래서 매일 영혼이 너덜너덜해진다. 엊그제는 동료랑 갈비를 먹으면서, 내가 얼마나 고단한지에 대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영혼이 지쳐 쓰러져 ㅠㅠ 

그러자 사주쌤이 한 말이 떠오르면서, 아, 투잡을 갖는 게 아니라 일이 많아지는 거였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면서 매우 슬퍼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매일매일 나는 쭈그러들고 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너지 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이 페이퍼 창을 출근하자마자 열어놨지만, 그 사이에 임원1, 임원2 한테 자꾸 불려갔다 와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이 끊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글 쓸 때 맥 끊기는 거 넘나 싫다. 왜냐하면 나는 삘받아서 글 쓰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맥 끊어버리면 그 삘이 다시 안나온단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피로하다..점심 시간도 되기 전인데 피로가 극심하다..........



좋은 일만 생각해야겠다.

이를테면 오늘 저녁에 만날 친구 생각이라든가, 얼마전에 알라디너로부터 구입한 예쁜 손수건이라든가, 토요일에 만나 친구랑 함께 볼 아토믹 블론드라든가, 금요일에 에너지가 남는다면 만들어 먹을 오일파스타라든가...

이런 거 다 사고 보고 먹고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되고, 그러면 나는 또 버스를 타기 위해 다다다닥 뛰어야 하고, 글을 쓰다말고 불려다녀야 하는거겠지.. 역시 삶은 고단해. 아, 이런 것에 대해 장 그르니에가 말한 게 있었는데. 찾아보고 와야겠다. 여러분 잠깐만요.



찾았다! 















사람이 자기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어떤 중립적인 영역 속에 담을 쌓고 들어앉아서 고립되거나 보호받을 수는 있다. 그것은 즉 자신을 몹시 사랑한다는 뜻이며 이기주의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을 세상만사 어느 것과도 다를 바 없는 높이에 두고 생각하며 세상의 텅 비어 있음을 느끼는 경우라면 삶을 거쳐가는 갖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에 혐오를 느낄 소지를 충분히 갖추는 셈이다. 한 번의 상처쯤이야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 같은 상태야 참을 길이 없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기것이 저것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때도 있다. <이것>과 <저것>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라고 말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고문이 아니고 무엇인가? (空의 매혹, p.31)




음... 딱히 이 타이밍에 적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군...




점심은 청국장을 먹기로 했다. 사실 청국장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금 너무 기대되는게, 이 집은 청국장정식 시키면 보쌈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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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7-09-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작가라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따위 글을 썼나 봤더니 19세기 유럽작가네요.아무래도 100년도 훨씬전에 살았던 남성에게 기대하기 힘든 일이겠지요ㅜ.ㅜ

다락방 2017-09-08 08:12   좋아요 0 | URL
네,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 작가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지치는 독서였어요.

Forgettable. 2017-09-08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보리밥과 청국장인가 거기 아녜요? 아 지금 한달째 한식 못먹고 약간 한계상태인데 ㅜ 암튼 맨날 먹는거에만 반응하는 덧글 남겨 죄송 ㅋㅋ

다락방 2017-09-08 08: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거에 반응하는 댓글 넘나 환영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뽀가 말한 보리밥과 청국장 거긴 아니다. 여긴 뭐라고 해야하나, 양재 로컬푸드라 해야하나 ㅋㅋㅋㅋ 가격도 한 끼에 7천원인데 진짜 배터지게 줌. 보쌈 질도 엄청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한국 오면 내가 데려갈게요 ㅋㅋㅋㅋㅋ

카스피 2017-09-08 13:3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매봉역 부근의 청국장집을 알고 있는데 보쌈을 주지 않더라고 밥+청국장+계란후라이+채소 세트로 3,500원에 판매해서 자주 가는 편이에요.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수 있어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