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진짜 짜장면 너무 먹고 싶었고 공부하러 가기는 너무 싫었다. 그렇지만 친구가 '그냥 공부하자'고 했고, 나는 계속 '갈까말까' 갈등하다가, '일단 짜장면 먹는걸로' 나 혼자 쇼부를 치고,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다. 짜장면을 먹으면 공부에 초큼 늦겠지만, 설사 늦으면 어때, 나 안가려다 가는건데...이러면서,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가서, '한 명이고 식사 할거예요' 얘기했더니, 네 여기 앉으세요, 하고 자리로 안내해줬다. 나는 가져다주는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짜장면 하나를 시켰고, 아아, 짜장면이 나오자 너무 좋아서 막 비볐는데, 짜장면은...참 이상도 하지, 짜장면 뭘까? 짜장면 신기한 게, 늘 너무 먹고 싶어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만드는데, 막상 먹으면 그에 비해 만족도가 크질 않아... 어디에서 먹어도 마찬가지. 짜장면은 먹기 전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우어어어어 짜장면이다!! 하고 씐나서 비벼 먹으면, 어쩐지 만족도는 그에 못미치는... 그래서 항상 '아, 짜장면 먹으면 난 항상 이러니까 이걸 기억하자' 하고는, 다음 짜장면 먹을 때 포기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려 하지만, 다시 짜장면이 먹고 싶어지게 되면 어김없이, '그렇지만 먹고싶어!!!' 가 되어서 또 먹고, 그러고나면 '아아, 또 같은 실수를 저질렀네...' 하게 되는 것이다..


짜장면 뭘까...


아무튼, 짜장면을 먹고 나는 공부하러 갔다. 그런데 진짜 가기 싫었어. 너무 가기 싫어서... 가면 졸 것 같았고, 아아, 내 기분 왜이래, 왜이렇게 가기 싫지...그냥 온 몸이 다 축축 쳐지고, 짜장면은 생각보다 별로였고, 몸 너무 무겁고, 가방 너무 무겁고, 피곤하고, 졸립고, 졸 것 같고, 세상 다 귀찮고... 그냥 집에 갈까............. 이천번 갈등하다가, 아아, 졸면 안되니까 커피 사가지고 들어가자, 하고는 가져갔던 텀블러에 아메리카노를 사서는 강의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처음엔 집중을 못하고 바스락바스락 거렸는데, 나보다 먼저 와있던 친구는 집중을 잘하더라. 어쨌든 그렇게 강의를 듣는데, 어제 강의는 한채윤 쌤의 강의였고, 나는 한채윤 쌤의 강의가 처음이 아니다. 심드렁하게 듣는데, 와, 어느 순간부터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집중이 뽝- 되고, 서서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아아, 오면 뭐라도 하나 알게 되고, 그것은 너무 좋다. 역시 와서 들으면 뭐라도 하나 더 생각하게 되고, 그거슨 넘나 소중해!!!















강의 내용중에 일부는 책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에 있다 하셨는데, 나 아직 사두고 안읽은 사람.... 어제 강의 들으면서 이 책도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어제 강의에서는 종교와 정치, 그리고 여성혐오와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들이었는데, 과거의 자료부터 다 조사를 해서 연결지어 얘기하시는데, 아, 한채윤쌤 똑똑하다...멋져...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발언을 하셨다.



여러분이 개인으로 동성애를 싫다고 말하는 건 하셔도 됩니다, 물론 심상정이 얘기했던 것처럼, 정체성에 대해서 지지와 반대를 말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개인이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발언하는 것이 왜 안되겠습니까, 그렇지만,


대통령이 그러면 안됩니다.

국회의원이 그러면 안됩니다.

공무원이 그러면 안됩니다.

교사가 그러면 안됩니다.



라고 하시는 거다. 이 말이, 강의를 듣고난 후라 그런지, 와, 너무 울림이 있는 거다. 순간 울컥, 하면서 너무 몰입이 됐고, 뭐랄까, 계속 공부하고 발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리고 한 개인에 대해서 그 사람의 혐오발언을 고쳐가려면 너무 힘이드니, 이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견고한 구조를 바꾸는 거 너무 힘들겠지만, 힘을 내고 싶어지는 거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여러명이 질문했는데, 그 중 한 분은 아주 나이가 많은 남자분이셨다. 저 분이 여기와서 이 강의를 듣고, 대한민국의 기독교의 동성애 반대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가진다는 게 또 나는 너무 좋았다. 좋다는 말은 적절한 말일까? 잘 모르겠다. 기독교와 정치의 역사를 우리에게 강의하기 의해 쌤도 계속 열심히 공부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와서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저사람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서, 어제의 강의는 그 자체로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쌤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은 지난번에 손아람 소설가가 말한 '말이 되는 편에 서겠다' 고 한 것과 통하는 말인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며 들었다. 당연한 말들인데, 그러니까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는 말, 이것이 또 나를 울컥하게 했지.



강의가 끝나고 나는 너무 감동을 받아서, 아아, 오늘 강의 너무 좋아서 쌤께 어떻게든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졌다. 책을 가져왔으면(게다가 저 위에 링크한 책 중 세 권이나 내가 가지고 있다고!!), 책에 싸인이라도 받을텐데, 나는 오기 싫었었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안해왔고...아, 뭔가 드리고 싶다,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 하다가 퍼뜩! 프라하에서 사온 립밤 생각이 났다. 선물용으로 몇 개 사와서 엄마도 하나 드리고 여동생도 하나 주고 친구들 몇에게도 주었었는데, 하나는 따로 챙겨두었더랬다. 엄마 하나 더 드리려고. 그런데 그 생각 나서 얼른 그거 꺼내서, '어차피 엄마 하나 드렸으니까' 하고는 선생님께 다다다닥 달려가서 오늘 강의 잘 들었고, 너무 좋았다, 감사하다 말하며 선물이라고 드렸다. 쌤은 고맙다고 하셨는데, 나는 '쌤 강의 여러번 들었는데 오늘이 제일 좋았어요!' 라고 말했고, 쌤은 이에 '계속 발전하나봐요' (정확한 워딩은 아닌데 이런 뉘앙스) 로 대꾸해주셨다. 아, 너무 좋아. 계속 공부하는 분이셔. 흑흑 ㅠㅠ




수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업이 끝나고 나서,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또 집에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도, 나는 친구에게 '오늘 수업 듣자고 해줘서 고마워' 라고 말했다. 친구에게 오늘 강의 어땠냐고 물으니 친구도 너무 좋았다는 거다. 친구는 아마도 기존에 저 쌤 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 오늘 이해가 더 쉬웠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아닌지, 나도 진짜 너무 좋았고, 와서 다행이라고, 진짜 수업 제끼자는 나를 말려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수업 같이 듣는 알라디너분도 끝난 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그 분께도 어땠어요? 물으니, 그 분도 좋았다고 하시는 거다. 아아, 정말 좋다. 강의가 좋았고, 울림이 있어서 좋았는데, 이렇게 끝나고 나서 좋은 사람들과 오늘 강의 어땠어? 묻고 대답할 수 있으니 나는 정말이지 세상 행복한 거야... ㅠㅠ




집에 가서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서, 아아, 피곤하고 지치고 쳐지고 힘든 하루였는데, 진짜 녹초가 될 것 같았고 기분도 다운됐었는데, 지금 세상 편하고, 좋은 하루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좋은 하루였어 진짜. 



오늘은 퇴근 후에 엄마랑 스파게티에 와인 마실 거다. 스파게티 내가 만들거얏! 오뎅탕도 끓일 예정인데, 맛있게 끓여졌으면 좋겠어... 레시피 검색 좀 해봐야겠다. 후훗. 아 집에서 술을 마시면 진짜 얼마나 편한지....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해. 엄마도 들떠서는 '삼겹살 사와서 구워먹을까?' 하시는데, 아니야 엄마 스파게티 먹자, 삼겹살 먹고 치울라면 너무 일이 커져, 했다. 엄다도 그래그래, 하셨어. 엄마, 내가 스파게티 해줄게, 소스도 사왔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만 삶고 부어버리면 땡이여. 문제는 오뎅탕이닷..... 음............ 오뎅탕 맛있게 하고 싶은데, 하고 오늘 아침 식탁에서 밥 먹으며 말했더니, 엄마는 '엄마가 이따 무 사다 놓을게' 하셨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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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7-11-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채윤 쌤 강의 저도 들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어요 그냥 좋다가 아니라 너무너무 좋아서 막 설례는 기분.. 다락방님이 부럽네요 그걸 경험하셔서...

다락방 2017-11-03 09:55   좋아요 0 | URL
어제 몇차례나 계속 울컥울컥하고 그랬어요. 기존에 들었을 때는 머릿속에 잘 안들어왔는데 어제는 어쩐일로 참 막 팍팍 오고.... 진짜 공부하러 가길 잘했단 생각도 들고, 아 강의 듣기를 잘 선택했다 생각도 했어요. 옆에 공부하자고 격려해준 친구가 있는 것도 좋았고요. 헤헷.

아무개 2017-11-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이 선비같은 사람이라고 놀리던데 딱 이해가 가더라구요.
무언가 대나무 같은 분이랄까요.
부드럽지만 곧고
비었기에 울림있는 분.

동성애혐오는 기독교와 정치세력이 작정하고 만들어내는
현상이죠. . .
종북게이라니 참내. . .

다락방 2017-11-03 09:56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이 일전에 한채윤 쌤 강의 듣고는 ‘아 저렇게 되고싶다‘고 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저는 아마 강의 별로였다고 했었을텐데.... 어제 진짜 아무개님 그 말도 생각나면서 정말 좋더라고요. 되게 인상도 좋으시잖아요. 막 온화하고 따뜻하고 그런데 공부하고... 너무 좋아요 ㅠㅠ

비공개 2017-11-0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성평등을 반대한다> 사놓고 안읽은 다른 사람 여깄어요 ㅎㅎ 다락방님 저 어제 강의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제가 감동을 좀 잘하긴 하는데 어젠 정말 울컥울컥.. 저자사인이 있는 책을 받아서 또 감동.. 감사합니다!! 스파게티 맛있게 드시고 담주에도 뵈어요^^

다락방 2017-11-03 09:5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어제 막 울컥울컥. 강의 들으면서 울컥 하는 거 진짜 너무 좋고 ㅠㅠ 그걸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또 너무 좋고 ㅠㅠ 진짜 좋은 강의였어요. 친구에게 고맙다고 몇차례나 인사했지 뭡니까!
다음주에도 또 봬요!! 우리 계속 함께 공부해요, jsshin 님!! >.<

단발머리 2017-11-03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강의도 좋았군요. 역시나~~~

저는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읽으면서 한채윤님 검색해보다가 사진 보고는, 와우!! 띠용@@
이 분은 한국의 주디스 버틀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멋지세요.

기독교와 동성애혐오에 대해서는... 저는 기독교인이라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서도.
굳이 한 마디 덧붙이자면, 진보적인 기독교 단체와 개인들 사이에서는,
기독교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요.

오뎅탕과 스파게티의 환상적인 조우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17-11-03 11:00   좋아요 0 | URL
네 좋더라고요. 단발머리님도 이 분 강의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았을텐데요! 한채윤 쌤이 제 친구를 너무 닮아서 볼 때마다 제 친구 생각나요. ㅋㅋㅋㅋㅋ

네, 단발머리님. 교회든 목사든 그리고 기독교인이든, 분명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고, ‘모든 기독교인이 그렇다‘고도 말할 순 없을거예요. 그렇지만 지금 동성애를 혐오하는 기독교의 목소리는 너무도 크고 세요. 어제 강의 들으면서 종교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기독교에 대한 것, 교회에 대한 것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이지요. 뭔가 비판하려면 더 잘 알고 비판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그러려면 성경을 먼저 읽어야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성경을 읽은 다음에 [만들어진 신]을 읽는 순서로 나아갈까... 혼자 머릿속에서 막 그런 계획 세웠어요. 물론, 사두고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언제 실행될지는 모르지만요. 후훗.

오뎅탕과 스파게티 먹으러 얼른 집에 가고 싶어요. 엉엉 ㅠㅠ

레와 2017-11-03 15:48   좋아요 0 | URL

기독교에 대한 것, 교회에 대한것 지금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인데요,
역시나 성경 읽기가 먼저 일까요. 성경은.. 지금 안 읽고 싶은데. ㅠ_ㅠ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그래도 역시 성경이 먼저 일까요.. 하...........

다락방 2017-11-03 16:00   좋아요 0 | URL
저도 일단 성격 읽기가 먼저일 것 같은데... 성경이 분권으로 되어있는 건 있을까..좀 검색 좀 해봐야겠어요.
단발머리님, 레와님과 제가 성경을 읽기에 앞서 뭔가 추천해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성경을 읽는 방법이라든가, 어... 뭐가 됐든.... 어쨌든 성경 먼저 읽으면 될까요?

단발머리님, 저 크레마로 읽으려고 이거 구입했는데(라지만 0원) 괜찮을까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655319

단발머리 2017-11-03 16:35   좋아요 2 | URL
레와님, 다락방님~~~~

아하..... 제게 이런 중차대한 임무를 맡겨주시니 무척 감사하오며....

잘 아시겠지만, 서구 유럽 사회가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문화 전반적으로 기독교 사상이 스며들어 있구요.
성경 해석에 있어서는 타협이 어려운 기독교만의 문제, 즉 구원론, 신론, 교회론의 전통적인 해석이 존재하고요.
지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교단에 따라 또는 목사님에 따라 조금씩 해석이 달리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게 운영되는 교회가 있고, 성경과 다르게 사는 기독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기독교와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 또는 가르침 그 자체와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이를 테면, 물신주의나 성장우선주의 등에 대해 교회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존경받거나 사랑받는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 또한...
매우 부끄럽게도 사실입니다.

일단은....
성경은, 비교적 최근에 번역된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 시리즈가 있습니다.
성경을 다섯 부분으로 나눠서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신약... 이렇게 나누었어요.
유진 피터슨 목사님 혼자서 번역하신 건데,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현대적 언어로 번역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최근에 완전 히트상품이죠. 일단, <신약>편을 권합니다.

책은.... 뭐가 좋을까요.
기독교 자체에 대해 궁금하신 거니까,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추천합니다.
무신론자였던 루이스가 기독교인이 된 후, 평신도 및 무신론자들을 위해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예요.

다락방님~~
<쉬운말 성경 버전>은 저도 처음 보는 거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한국말 성경 번역은 사실 비슷비슷하구요.
요즘 교회에서는 <개역개정>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예전의 <개역한글>과 많이 유사합니다.

이상입니다. ^^ 즐건 금요일되세요~~~

다락방 2017-11-03 16:39   좋아요 0 | URL
오오~ 좋은 추천 감사합니다.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사뒀다가 안읽고 그냥 팔아버린 많은 책들 중 한 권이에요. 이번 주말에도 또 그렇게 책을 팔아버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하면서 사는 인생인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팔지 않는건데, 사람 일은 정말이니 한 치 앞도 모르는군요. 하핫.

말씀하신 메시지 검색해봤는데, 아아, 전자책이 있다면 좋겠네요. ㅠㅠ
추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아아 당장 읽고 싶어서 당장 사도 또 쟁여두고 안읽겠죠? 후훗.
그래도 메시지 시리즈는 당장 사보고 싶네요...

감사해요!

레와 2017-11-03 16:4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찾고 원했던 답변이였어요. ㅠ_ㅠ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 성경 알겠습니다.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얼마전에 관련도서 찾아보다가 보관함에 담았는데 주문해야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단발머리 2017-11-03 16:56   좋아요 0 | URL
레와님, 다락방님~~

성경을 읽는다는게 사실 어려운 일이잖아요.
많은 기독교인들이 앉아서 설교말씀 듣는데만 익숙합니다. (찔림 ㅠㅠ)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어 있다고 말하거든요.
두 분이 성경 읽으시는 그 시간이.... 감동적이고 특별한 시간 되시기를 바래요~~~
저도 두 분 보고 결심하고 갑니다^^

건조기후 2017-11-0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랜A를 선택하실 거라 생각했어요! 아까 수꿀했나요(이 단어 너무 웃겨요 ; 어감상 그냥 좀 깜놀,, 움찔,, 그런 느낌이지 막 무서워서 오싹한 건 아닌데) 페이퍼에 짜장면도 먹고 공부도 하셨으리라 믿는다고 댓글 달려다가 타이밍을 놓쳤는데, 역시 다락방님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멋진 여자에요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7-11-03 10:41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인거 아니세요~~~~~~ ㅎㅎㅎㅎㅎㅎㅎ
자주 오시어요^^

다락방 2017-11-03 10:57   좋아요 0 | URL
네네, 짜장면도 먹고 공부도 하러 갔습니다! ㅎㅎㅎㅎ
공부가 좋았어서 아 정말 오길 잘했다고 여러번 생각했어요. 공부 좋아요. 책 읽는 것도 좋고 강의 듣는 것도 좋고, 하면할수록 겸손해지고 또 제가 모르는 게 많다는 것도 알게 돼요. 근데 짜장면은 좀 별로였어요. ㅎㅎ

단발머리님 댓글처럼, 좀 자주 오세요, 건조기후님! >.<

건조기후 2017-11-09 15:3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오랜만이에요 ㅎㅎㅎ 네 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당 ㅎㅎ

다락방 2017-11-09 17:16   좋아요 0 | URL
히잉. 여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화하고 있어..... 행복 ♡

잠자냥 2017-11-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장면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맛있는 이상한 음식입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재미난 강의 들으시네요. 이 강의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다락방 2017-11-03 10:52   좋아요 0 | URL
http://www.hanter21.co.kr/jsp/huser2/educulture/educulture_view.jsp?&category=academyGate11&tolclass=0001&lessclass=&subj=F92546&gryear=2017&subjseq=0001&booking=&moptNo=

원하신다면 다음주 강의부터도 들으실 수 있어요. 현장 신청도 가능하거든요. 링크 들어가보세요~ ㅎㅎ
맨 마지막 강의는 정희진 쌤이라서 또 기대하고 있어요. 헤헷.

잠자냥 2017-11-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안그래도 지난번에 다락방 님 포스팅에서 이 강의 정보 보고 사이트 들어가봤는데; 그때 이미 정희진 선생님 강의는 지나가 버려서 -_-;;; (단발머리 님 포스팅에서 정희진 쌤 창비 강연 정보 보기는 했는데 그건 또 일정이 안 맞아서 ㅠㅠ) 암튼 네네 감사합니다... 한터에서 하는 마지막 강의라도 들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7-11-03 11:01   좋아요 1 | URL
마지막에 정희진쌤 강의 또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전 정희진 쌤 강의가 너무 좋더라고요. 막 사고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어요. 히힛. 어쩌면 우리는 그 날, 같은 강의를 듣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후훗.

비연 2017-11-0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마지막 정희진 쌤 강의를 들으러 가볼까요....

다락방 2017-11-03 13:27   좋아요 1 | URL
꺅 >.< 좋아요, 좋아요!! 오세요!! 그 날 알라딘마을 대축제가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물마다의 사정을 그려놓는 게 좋다고 말했었는데, 아, 너무 이 사정 저 사정 풀어놓다보니 어떤 인물이 어떤 사정을 가졌는지 기억하기 너무 헷갈리고, 그리고 글이 되게 산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몇 권 안되지만 그간 읽어온 스티븐 킹은 정리 정돈 잘 되어있다 느꼈었는데 이 소설 1권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산만하고 말이 많다'는 거였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가져가려는 것, 유머감각이야 살아있지만, 그렇지만 뭔가 산만해... 이 작품은 뭐랄까, 정리된 것보다는 의욕이 앞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머릿 속에 스토리 있어, 오오, 이거 대단해, 인물들은 이런 설정을 할거야, 자 써보자' 하면서 후다다닥 써내려 갔기 때문에, 쳐낼 걸 쳐내지 못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건 킹의 초창기 작품인 듯한데, 대체 언젯적 작품인가 보자, 하고 검색해보니, 오, 그간 내가 읽었던 킹의 작품들 중 가장 앞선 작품이었다. 그러니까 가장 젊은 시절의 킹이 쓴 것. 1986년 이라고 나와있다.






가장 최근에 인상깊게 읽었던 《별도 없는 한밤에》는 언제 쓴거지? 하고 찾아보니 2010년 이었다. 이 책, 《IT》을 읽은 지인이, 젠더 감수성 실망했다고 했는데, 별도 없는 한밤에 에서 나는 전혀 다르게 느꼈으므로, 그렇다면 스티븐 킹 개인이 그 사이에 변화를 거쳤다고 봐야할 것 같다. 더 나은 쪽으로 변화한 건 분명 사실인 것 같으니, 그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 책의 3권에서 있을 그 부분이... 아아, 읽기 싫기도 하고........ 어쨌든. 이제 겨우 1권을 다 읽었는데,



읽다가 592페이지에서 나는 '기분이 수꿀했다'는 문장을 마주친다. 네? 수꿀했다고요? 나는 이것이 당연히 오타일 거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뭐의 오타일까, 생각해보고 맨 처음 생각한 건, '꿀꿀하다' 였다. 그런데 이게 되게 뭐랄까, 긴장되고 두려운 상황인데 '꿀꿀하다'는 안맞잖아? 어떤 단어의 오타가 대체 수꿀하다로 날 수 있지? 하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놓고 다음 페이지를 읽으려다가, 






어? 어쩌면.... 내가 모르는 단어인 게 아닐까? 오타가 아니라, 원래 있는 단어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몰랐다고 오타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부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네이버 어학사전을 열어놓고 '수꿀'을 쳐본다. 뭐라 나오나 보자, 하고는. 그러자!!!!!








맙소사!!

있는 단어였어!!

게다가 '무서워서 몸이 으쓱하다'는 뜻의 단어였어. 그러니까, 이 상황에 되게 적절한 단어인 거야. 와우- 럴수럴수 이럴 수가!! 이런 단어가 있어? 아니, 이런 단어 어떻게 알고 이렇게 똭- 쓰지? 영어로는 호러블 정도의 단어라면, 스티븐 킹은 그냥 호러블로 썼을 수도 있을텐데, 번역하는 사람은 대체 어떻게 알고 '수꿀하다'란 단어로 바꿔 쓴거지? 오오, 놀랍다! 나는 이날까지 살면서 처음 봐!! 처음 읽었어!! 내가 처음 봤다고 오타라고 당연히 생각하려고 했어. 맙소사!! 오 마이 갓!! 지저스!!!



누군가 말하는 거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써야겠다. 나는 꿈을 잘꾸고 그러다보면 악몽을 꾸는 날도 있기 마련. 그럴 때 친구들에게, '어제 무서운 꿈을 꿔서 진짜 수꿀했지 뭐야' 라고 하는 거다. 아니면 알라딘에 페이퍼를 이렇게 쓰는 거지. '어제는 수꿀한 꿈을 꾸었다' 


아아,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될 것 같다. 수꿀...



내가 이런 단어 예전에도 찾아서 페이퍼 쓴 기억이, 지금 갑자기!! 나는데, 그것은 '는개'였던 것 같다. 안개의 오타인가??? 하고 찾아봤다가, 진짜 있는 단어라서 깜놀. 그런데 그 페이퍼에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이 많았지.... 아아, 세상은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는개: [명사]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물론, '는개'라는 단어 몰라도 된다. 사는 데 별 지장 없다. 는개라는 단어 모른다면, 그냥, '굵지도 않고 가늘지도 않은 비가 내려' 라고 하면 될것이다. '수꿀하다' 라는 단어도 마찬가지. '아 엄청 무서워서 쫄려' 라고 쓰면 뜻은 통하니까, 아니, 심지어 더 잘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었고!! 그러므로 책으로부터 습득한 단어를 기억해서!! 써나간다면!! 실생활에서 입밖으로 내뱉는다면!! 멋지잖아? 독서인의 가오가 있지.....움화화화핫.


그런데 수꿀이 자꾸 수꼴로 나올라고 한다. ㅠㅠ

이래서 자주 쓰지 않는 단어는 잊혀지고 자주 쓰는 단어는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거야.




방금전에 문자로 사진을 하나 받았는데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는 사진이었다. 아아, 그 사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짜장면 너무나 먹고싶고.... 나는 오늘 페미니즘과 민주주의 강의 들으러 가는 날인데, 어제부터 너무 가기 싫어서... 친구한테 '오늘 가지말고 놀래?' 라고 물었지만, 인정사정없이 까였다. 


'그냥 공부하러 가자' 


어...............그렇지만..................가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짜장면 먹고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머릿속에서 플랜을 여러개 돌려보고 있다.


플랜 A : 퇴근하자마자 회사 근처에서 후다닥 짜장면을 먹고 공부하러 간다.

플랜 B : 퇴근하자마자 회사 근처에서 후다닥 짜장면을 먹고 집에 가서 잔다.

플랜 C : 퇴근하자마자 그냥 집에 가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와인을 마신다.

플랜 D : 퇴근하자마자 그냥 집에 가서 오뎅탕을 끓여서 소주를 마신다.

플랜 E : 퇴근하자마자 김밥 한 줄 먹고 공부하러 간다.

플랜 F : 퇴근하자마자 회사 근처에서 후다닥 짜장면을 먹고 집에 가서 치즈를 꺼내서 와인을 마신다.

플랜 G : 친구에게 공부하러 가지 말자고 재차 꼬셔본다.




아아, 나의 최종 선택은?!



인생은 혼란의 구렁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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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0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수꿀이라는 말이 있다니 한순간 수꿀하네요. 저는 school 생각났어요......스꾸우울.

다락방 2017-11-02 13:21   좋아요 0 | URL
수꿀하다라는 단어 때문에 수꿀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우리에게 수꿀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11-02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2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2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11-02 14: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네네 적절한 타이밍에 써보도록 합시다. ㅋㅋㅋㅋㅋ

비연 2017-11-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꿀... 인생 살면서 한번도 안 부딪히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단어군요... 허허허.
그나저나 저 위의 플랜 중... 뭘 선택할 지 왕궁금... 두둥. 제가 아는 락방님이라면... E? ㅎㅎㅎ
(근데 공부하러간다는 두 개 밖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1-02 15:27   좋아요 0 | URL
그쵸. 사실 저 단어 쓸 일도 없을 것 같긴해요. 제가 쓴다고 해서 알아듣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지만 이제는 이 글을 읽은 알라디너들이 알겠군요! 우하하하핫.

공부하러 간다...가 플랜에 두 개밖에 없었습니까? 저도 몰랐네요. 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17-11-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오싹하단 말을 많이 쓸텐데, 수꿀하다라니... 오오오 놀랍습니다.
수꿀..수꿀...수꿀...술꾼... ㅎㅎㅎ

저는 플랜F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다락방 2017-11-02 15:28   좋아요 0 | URL
수꿀하다는 단어를 알고 저기에 쓰다니.... 진짜 놀랍죠. ㅎㅎㅎㅎ
저 이렇게 페이퍼며 댓글로 수꿀하다고 몇 번을 써도 여전히 입에 익질 않네요. 어쩔. ㅋㅋㅋㅋㅋ

어떤 플랜을 선택할 지, 저조차도 아직 모르겠어요. 아하하하하. 지금은 일단 머릿속에 짜장면 밖에 없어서.. ㅠㅠ
 
허연-오십미터

















오십 미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


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 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오십 미터를 너머서기가 수행보다 버거운 그런 날이 계속된다. 밀랍 인형처럼 과장된 포즈로 길 위에서 굳어 버리기를 몇 번. 괄호 몇 개를 없애기 위해 인수분해를 하듯, 한없이 미간에 힘을 주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때가 오면 바위채송화 가득 피어 있는 길에서 너를 놓고 싶다






hnine님 서재에서 허 연 시인의 오십 미터 시집을 보고는, 제가 좋아하는 이 시가 생각나 올려봅니다.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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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0-3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리워하는 병...
다락방님께서도 이 시인 알고 계셨구나... ^^ (좋아서)

다락방 2017-11-01 08:31   좋아요 0 | URL
저 이 시 너무 좋아해요. 너무 좋지 않아요?

잊고 싶었지만 그립지 않은 날은 없었다.
어떤 불운 속에서도 너는 미치도록 환했고, 고통스러웠다.
 

많은 것들이 밀렸다. 구몬도 밀리고 시사인도 밀렸는데, 강의때마다 나눠주는 한겨레21도 밀렸다. 지난 일요일, 밀린 시사인과 한겨레를 쌓아두고는 자, 읽어볼까, 하고는 한겨레 하나를 펼쳤다. 신문을 읽을 때도 그렇듯이, 이런 간행물을 읽을 때도 나는 뒤에서부터 읽는다. 그간 시사인을 몇 년간 정기구독 했지만 한겨레는 아주 오랜만에 보는 터라, 뒤에서부터 열면 뭐가 나올지 몰랐지만, 그래도 칼럼이나 책에 관련된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칼럼에서, 나는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에 관련된 글을 읽는다. 정확히는 인용문을 넣고 이야기를 펼친 거였는데, 그 인용문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읽어봐야지! 하고는 장바구니에 잽싸게 담았다.


















그렇지만 내게는 당장 호기롭게 결제할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아이폰 7플러스를 직구로 질러둔 상태고, 그 돈을 갚아내려면.... 나는 돈을 내가 쓰고싶은 대로 써서는 안돼. 그래서 장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을 차곡차곡 담으면서, 이 책들을 살 돈은 어떻게 마련할까, 하고서는 책장 앞에 서서, 금세 한 박스, 중고로 내놓을 책을 꺼낸다. 그간 전집이란 이유로 민음사와 문학동네 전집은 읽고서도 판매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전집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면서, 문동과 민음사 전집에서도 각각 책을 빼냈다.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던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도 팔자, 재미 없었던 '나나'도 팔자. 민음사에서는 뭐 팔았더라... 그리고 최근에 읽은 것들까지, 읽은 책들을 추려내어 14권으로 한 박스를 만들어 후다닥, 편의점에 갖다 내놓았다. 몇 만원 들어오겠지만, 그걸로 내가 사고 싶은 책을 다 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장바구니에 책들은 오늘도 쌓이고 있으니까... 오늘만해도 책을 또 장바구니에 넣었지. 나는 구경만 한다. 아름다운 리스트..





11만원 어치가 넘는 책들이 담겨 있는데, 이대로라면 이렇게 중고를 두 번 이상 더 팔아야 하는데.... 아아, 조금 더 냉정하게 중고들을 골라내야 겠구나.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은 현재까지 이렇다.




















어차피 책장에 한계는 있고 어차피 새로운 책을 담으려면 읽은 책을 내보내야 하는 것. 전집이라 미련두지 말고 팔자, 팔아버리자...읽은 책들은 팔아버리자..... 사실 조카 생각해서 갖고 있으려고 했는데...그 때 새로 사주면 된다.....팔자, 팔자, 팔아버리자..... 한 두 번쯤 더 팔면, 그러면 장바구니에 넣은 책들 살 만큼의 돈이 되겠지. 그렇지만 그 때는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이 늘어나겠지, 그러면 더 팔아야겠지...인생.... 책 팔아서 부자 되기는 커녕 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인가.....



투잡이...답인 것인가........... 투잡................. 책................



사실 저 책들 안사도 집에 읽을 책 투성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책읽는 속도도 안나서 아직까지 '그것' 1권 읽으면서 뭘 또 책을 사고 싶다고 징징대는 것이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인이 아니라 책 소비자라는 말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아침엔 엄마가 소고기를 구워주셨다. *^^*

엄마의 사랑을 아주 뜨겁게 느꼈어. *^^*

엄마, 나 완전 사랑하나봐 *^^*

밥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는 그 위에 소금장 바른 소고기를 얹고 한 입 가득 넣으면 세상 천국... 회사 가기 싫은 그런 천국...아아, 하루 온종일 밥만 먹고 살았으면..... 그리고 떠먹은 동태찌개....... 통통한 동태의 살.......

오늘 아침 나의 밥상은

잡곡밥, 소고기, 동태찌개...

럭셔리....

엄마의 사랑......

큰 사랑........

빅 럽......

트루 럽............



구몬도 밀리고, 시사인도 밀리고, 한겨레도 밀리고, 독서도 밀리고..

밀리지 않는 건 매 끼니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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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0-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방금... 저정도의 책을 저정도의 돈으로 질렀.... ㅡㅡ;;;
이게 병일까요. 집에 책들을 판 게 석달전인가 넉달전인데 그 때만큼 또 채워졌네요... 다 읽지도 못하면서.
전 book reader가 아니라 book buyer인 것 같은...ㅜㅜㅜㅜ (철푸닥)

다락방 2017-11-01 08:30   좋아요 1 | URL
아아 비연님, 지르셨군요! 저는 너무 지르고 싶어서...주말에 책을 또 한바탕 팔려고요. 그래야.....돈이 초큼이라도 생길 것이고...그래야... 책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팔아서 책 사기!! ㅎㅎㅎㅎㅎ

저 역시 북 바이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즘 독서는 진도가 안나가고.... 아아아아아 사실 진도가 나갔을 때 조차도 사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었죠. 인생........Orz

비연 2017-11-01 08:45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12월 가기 전에 또 책을 팔려고 ... 해요.... 책 살 돈 마련... 같은 동기로요. ㅜ
읽어야할 책은 많고, 시간은 없고, 인생속도는 화살처럼 빠르고... 슬퍼요. 슬퍼. 11월 아침부터.

자작나무 2017-10-3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경씨, 소고기처럼 사랑해도 될까요?

다락방 2017-11-01 08:31   좋아요 0 | URL
아뇨, 저는 남자든 여자든, 제가 사랑하든 저를 사랑하든, 페미니스트만 안고 갑니다!

비공개 2017-11-0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소고기라니.. 럭셔리하네요 ^^ 소고기 안좋아하는데 오늘은 집에갈때 소고기 조금 사다가 구워먹어야겠어요. 그럴려면 오늘은 책을 안사야겠지요... 집에 안읽은책이 너무나 많이 쌓여있고 더더구나 요즘은 책읽을 시간이 너무 없고 돈도 없고 빚만 많은데도 항상 책을 사는 저는 그냥 병이니 하렵니다.. ㅠㅠ

다락방 2017-11-02 08:05   좋아요 0 | URL
돈도 없는데 항상 책을 사는 저는...병인거군요 ㅠㅠ
저도 진짜 집에 안읽은 책 너무 많아요. 읽은 책보다 안읽은 책이 훨씬 많은데, 그런데도 또 책 사고 싶다고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

어제 저녁에 소고기는 드셨나요? 드셨다면 맛있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

비공개 2017-11-02 10:13   좋아요 0 | URL
그냥 돼지고기 먹었어요..(씁쓸) 제가 다락방님 만큼만 책을 읽을수 있다면! 엄청 자랑스러워할텐데. 넘 겸손하셔요. ㅎㅎ

다락방 2017-11-02 13:07   좋아요 0 | URL
돼지고기 너무나 좋죠! 저 돼지고기 너무 좋아해요. 특히 삼겹살!! 삼겹살 너무 좋아요. 지난 토요일에 삼겹살 먹었는데 넘나 맛있었어요. 삼겹살은 사랑입니다 ♡

오늘 공부하러 오시나요? 아아, 저는 너무 가기 싫어요. 힝 ㅜㅡ
 

일요일에 엄마랑 마트엘 갔다. 나는 와인을 세 병 샀고 엄마는 현미를 샀다. 원래 엄마한테 내 와인 값까지 내달라고 할랬는데, 내가 스파게티 소스도 샀고 오뎅도 샀고, 금액적으로 엄마보다 훨씬 크게 써버려서...엄마, 그냥 현미를 내가 살게, 했다. 엄마는 '너 돈도 없는데 엄마가 사줄게' 했고, 나는 '아니야 괜찮아 내가 낼게' 했는데, 엄마는 두 번 안 권하시고 알겠다고 하셨어. 엄마...



그리고 계산을 마치고 들고간 우리집 카트에 와인이며 현미를 넣고는 나가려는데, 저 쪽에서 막 핫바를 만들어 판다. 냄새가 너무 좋아. 마침 남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통화하다가 '핫바 사가면 먹을래?' 했더니 먹는단다. 엄마, 핫바 사가자, 해서 매대로 갔더니, 핫바가 한 개는 2천원인데 10개면 만원이란다. 네????


엄마랑 나랑 남동생이랑 하나씩 먹을 걸 사려했는데, 그러면 6천원이고...그럴 바에야 4천원 더 주고 열 개 사는 게 낫지...하고는 열 개를 사가지고 집에 갔다. 야, 따뜻할 때 먹자, 하고 한 개씩 먹었는데, 당연히 많이 남았고, 이걸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라고 했는데,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면 또 꺼내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나는, 괜히 열 개 사자고 한 내 자신을 원망하며, 어떻게든 이걸 맛있게 다 먹어치울 방법을 고민해본다. 나는 문제해결에 탁월한 사람. 퍼뜩! 오뎅볶음 생각이 난다. 그래. 핫바나 오뎅이나 거기서 거긴데, 오뎅조림 하는것 처럼 핫바조림 하면 되지, 하고는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는다. 제일 처음 찾은 레시피는 뭐 재료가 들어가는 게 많아, 그 다음 찾은 레시피는 들어가는 재료도 적다. 앗싸. 


엄마, 핫바 내가 반찬으로 만들게, 들어가 누워있어!~ 하고는 부엌에서 나는 도마와 칼을 꺼내들고! 요리할 준비를 한다. 아, 일단 양념장을 만들어야지. 간장과 .....또 뭘 넣었는지, 바로 어제의 일인데도 생각이 안나네? 아, 다진 마늘.... 어쨌든 내가 찾아본 레시피의 글쓴이는 아이 먹일 거라고 간장만 쓴 것 같은데, 나는 어른! 어른의 맛을 만들겠다! 해서, 레시피에 없던 고춧가루를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양파를 썰다가 잘못해서 식칼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다행스럽게도 발 옆에 떨어졌지만, 하아 ㅠㅠ 큰일날 뻔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옆에 누가 있기라도 했으면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삼 요리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지면서, 아아, 역시 나는 요리 잘하는 남자 데려다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이 요리를 해서는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칼을 떨어뜨리다니 ㅠㅠㅠㅠㅠㅠㅠ 미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글쓴이가 시키는대로 프라이팬에 양파를 볶기 시작했다.




앗?! 양파를 볶다가 나는 내가 어른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나는 어른이니까, 어른의 맛!! 하고는 급하게 매운고추를 썰어 넣고 같이 볶는다.




그리고는 핫바를 썰어넣고, 소스를 넣어 볶는다. 냄새가 근사하다.



음..뭔가...허전한 것 같아, 중간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조금씩 더 넣는다. 요리 못하는 사람은 레시피의 말을 잘 안듣지...나처럼......나는 대체 왜 레시피를 찾아보는가...어차피 지맘대로 할거면서....................



그리고 완성!!




냄새도 근사하고 비쥬얼도 좋고... 기대감을 가득 안고 맛을 보는데, 음... 핫바는 오뎅과는 다르게, 핫바 고유의 맛이 너무 강하다...이렇게 맛깔스럽게 양념을 해도 그냥 핫바야.... 엄마는 냄새 좋다고 하셨지만....... 드시지는 않고, 아빠 도시락 밥반찬으로 싸가라고 하면 된다고 하셨다..........그러면서 너 충동적으로 먹을 거 사지 말라고 내게 말씀하셨지......


남동생도 '맛있네' 이러고 몇 개 먹고는............술안주나 할까? 하고는..............결국 술마실 때는 다른 안주 먹었어................... 인생...........



그러니까 이 요리의 총평은 '핫바는 먹을만큼만 사자'가 되시겠다. 많이 사면 싸다고 많이 살 필요가 진짜 1도 없어......




이거 하고 고되다고 내 방에 들어갔다가, 나는 한 시간 후, '가츠나베'를 만들러 다시 부엌으로 기어나온다...이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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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10-3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 플러스 원의 유혹에 매번 지고 후회하지요ㅠㅠ 보기도 좋고 맛있겠는걸요. 핫바 드시고 바로 드셔서 그렇겠죠. 담날엔 인기만점 반찬일 듯^^

다락방 2017-10-30 13:53   좋아요 0 | URL
너무 핫바 맛이 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도시락 싸가실 때 반찬으로 가져가시면 되니, 나름 마음은 놓이지만,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7-10-3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냉동해놨다가 맥주안주로 먹었어도 괜찮았을텐데!!!! 3개 6천, 10개 만원이면 저도 10개 샀을 거 같아요! (스뜌삣?)

다락방 2017-10-30 13:54   좋아요 0 | URL
아니, 3개 6천원인데 10개 만원이면 좀 너무하잖아요? 네?
이게 한 번 냉장고에 들어가고나면 다시 꺼내 먹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반찬으로 만들어봤는데, 이 역시 현명하지 못한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7-10-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개 샀을거에요! 그건 현명한 소비!! 그레윗이라고 우겨봄 ㅋㅋㅋㅋ

다락방 2017-10-30 13:55   좋아요 0 | URL
내가 괜히 반찬으로 만들어서 망친 기분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님네로 갔다면 이거슨 그뤠잇이 되었겠지만 나에게로 와서 스튜핏이 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7-10-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의견은 반대. 요리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레시피 따위 구경만 하지 그대로 안하던걸요.
음~~ 사진에서 매콤한 맛있는 냄새가 뚫고 여기까지 나오는 듯 해요. 맛있겠는데요.

그리고 모름지기 요리는 식구들이 배고플 시간에 내놓아야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도 배가 안고플때 만들어주면 점수 후하게 안나와요. 아침 제대로 안먹은 날 점심이라든가, 점심을 이르게 먹은 날 저녁으로 7시 넘어서...그래보세요. 뭘 만들어줘도 맛있다고 한다니까요~ ㅋㅋ
가츠나베...기대됩니다!

다락방 2017-10-31 10:37   좋아요 0 | URL
가츠나베도 성공하진 못했지만, 시간 나는대로 요리 페이퍼에 올리겠습니다. ㅋㅋ
제가 어디에서 봤는데 요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레시피를 따라하지 않는 거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따라하지않으면서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라, 그거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나네!! ㅎㅎㅎㅎㅎ
저거 별로 맛이 없어서..오뎅으로 했으면 맛있었을 것 같은데, 저렇게는 영... 하핫. 그렇지만 이번 실패를 경험삼아 다음부턴 핫바를 많이 안사면 되니까요. 실패에서는 언제나 배우는 게 있죠.

가츠나베, 기대..하시면 안될 것 같지만,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7-10-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 같아도 핫바를 10개 샀을 거구요.
그 자리에서 2개 먹을 수 있는데.... ㅎㅎㅎㅎㅎㅎ
다락방님이 만드신 요리 비주얼 좋아요. 맛나보여요~~~

hnine님 의견 강추네요. 배고플 때 내놓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0-31 10:38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핫바 열 개 살거죠? ㅋㅋㅋㅋㅋ
저는 핫바 안좋아해요. 그래서 사실 잘 안먹는데..왜 저날 따라 따뜻한 핫바를 먹겠다고 저렇게 돈을 퍼부은건지..인생.... ㅠㅠ

실제로 먹어보면 별 맛이 없어서...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저도 안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17-10-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미 잘 쏘셨구요♡♡♡

제 여성학은요???요린 나중에!!!ㄲ ㅑ

핫바 볶음이라니 저라면 그런 생각 못했을거에요 그리고 저는 당근 썰다가 아침에 바쁘게..(중간 생략)..그래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는 걸요..칼 따위 떨어트렸어도 괜찮아요!다치지만 마시구..그런데 제 여성학은요?ㅋ이제 안할께용 :p

다락방 2017-10-31 10:39   좋아요 1 | URL
여성학! 제가 계속 공부해야 할 여성학!! 화이팅!! 스스로에게 외쳐봅니다. 빠샤!

아아 응급실이라뇨, 클래비스님. 우리 조심 또 조심합시다. ㅠㅠ 칼 떨어뜨렸는데 진짜 어찌나 놀랐던지 ㅠㅠ 미쳤구나..했어요 ㅠㅠㅠ
저는 문제 해결에 탁월한 재능이 있습니다!! (응?) 그래서 핫바 볶음을 해놓을 수 있었어요!! (맛은 나중문제고... )

clavis 2017-10-3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락방님♥여성학의 불모지인 이 곳에..여성학을 가르쳐주신 여성신학자 스승님들이 떠오르네요♡♡이미 락방님도 제게는 그 분들중 한분이랍니다!!아자아자 빠샤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