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열된 것들이 때로는 하나로 엮이지 않는 당혹감

시를 읽으면서 지난 일에 대한 설명과 고백을 듣는 느낌

지나간 사랑, 지나 보낸 사랑, 다신 없을 것 같은 사랑

연서라기보다 한탄이고, 사라져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활기'가 느껴진다는 모순

어디까지나 수동적인 자세

떠나는 자가 아니라 속수무책 남겨진 자의 노래

당신은 앞으로도 사랑을 지나보낼거라는

축복의 말을 소감으로!

 

 

 

 

 

 

사십구재

 

 

 

 

사람들은

옆집으로 이사 가듯 죽었다

해가 길어졌고

깨어진 기왓장 틈새로

마지막 햇살이 잔인하게 빛났다

구원을 위해 몰려왔던 자들은

짐을 벗지 못한 채

다시 산을 내려간다

길고양이의 절뚝거림이

여기가 속계임을 알려주고

너무나 가까워서 멀었다, 죽음

 

다음 세상으로 삶 말고

또 무엇을 데려갈 것인가

 

개복숭아꽃이

은총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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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십 미터
    from 마지막 키스 2017-10-31 10:46 
    오십 미터마음이 가난한 자는 소년으로 살고, 늘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다오십 미터도 못 가서 네 생각이 났다. 오십 미터도 못 참고 내 후회는 너를 복원해낸다. 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오십 미터도 못 가서 죄책감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무슨 수로 그리움을 털겠는가. 엎어지면 코 닿는 오십 미터가 중독자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지 화면처럼 서서 그대를 그리워했다. 걸음을 멈추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