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_2020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여전히 커피 맛은 잘 모르겠어요. 약간 신맛이 나요.
그런데..내린 뒤에 맡아보니 커피에서 버터향이 났어요. 버터향..버터향이라고요.
이 커피는 정말 버터향이 나는건지, 아니면 냄새도 상상이 되나요?
환상,환청처럼 환향...이 가능한건가..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0-04-0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리스카 조카에게 맡아보라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08 10: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에서 글쎄 버터향이 났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08 15:06   좋아요 0 | URL
여동생이 이거 드립백으로 샀다고 하는데 제가 버터향 얘길 하니까 내려서 맡아보겠다고 했거든요. 방금전에 통화했는데 여동생은 버터향 안난다고 하고 바리스타 조카는 약간의 버터향이 난대요!!!!!!! 꺅 >.<

그런데 알라딘의 이 커피 설명 보니 버터향은 안써있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4-08 15: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조카는 커피향을 맡은 게 아니라 이모 마음의 향을 맡은 듯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08 15:57   좋아요 0 | URL
이모 버터향 나, 약간 나. 이러는데 잠자냥 님 말씀처럼... 저를 위로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 같은 느낌을 좀 받긴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08 16:05   좋아요 0 | URL
아, 여동생은 ‘언니가 버터를 먹고 싶어서 맡은것 같아‘ 라고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웽스북스 2020-04-1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대박 저 오늘 다락방님의 이 글 생각하면서 첫모금 딱 마시는데, 정말 버터향이 나요!!!!!!!

웽스북스 2020-04-10 08:37   좋아요 0 | URL
아 알라디너티비땜에 이름 바꿨더니 민망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10 09:55   좋아요 0 | URL
맞죠맞죠! 나는 거 맞죠!!
제가 안그래도 여동생에게 ‘타미가 그냥 이모 사랑하는 마음에 버텨향 얘기했겠지?‘ 했더니, 여동생이 그러더라고요.

˝아니야, 언니. 얘 민감해.˝

나는 거 맞잖아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퇴근길에 급연락으로 급만남이 성사되었고 급메뉴로 삼겹살을 정했다. 검색해 찾아간 삼겹살이 아아 정말 맛집이었고 삼겹살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자꾸 생각난다. 사장님이 미나리도 주셔서 미나리랑 같이 먹어본 거 처음인데 미나리 먹은 것도 좋았고 삼겹살 맛있었어. 오랜만에 먹었나, 나? 어제 컨디션 너무 삼겹살 컨디션이었다... (응?) 아무튼 삼겹살 너무 맛있었다. 지금도 자꾸만 생각나. 1인분 더 먹을걸 그랬나. 둘이서 3인분 먹었는데, 뭐 후식은 안시켜 먹었으니까... 괜찮아..그런데 삼겹살 너무 맛있었다. 너무 먹고싶을 때 먹어서 맛있었던건지, 사장님 말씀대로 1등급 고기여서 그런건지, 정말 맛있었어..그렇지만 화장실은 넘나 엔지였다 ㅠㅠ 화장실 너무해요 ㅠㅠㅠ 그렇지만 삼겹살 맛있었어..



삼겹살 왜이렇게 맛있었지?




나는 살면서 그리고 나이 먹으면서 선택과 결정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혹여라도 후회하지 않을까, 를 선택에 앞서 생각하고 이것이 정말 최선인가에 대해서도 고심한다. 혹여 내가 이렇게 말한 게 나중에 나의 발목을 잡진 않을까, 이것은 내 태도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나름 가열차게 고민하는데, 그래서 사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선택과 결정에 대해 후회할 일이 많이 줄었다. 아마 이것이 그간 살아온 내 삶이 내게준 가르침일 것이다.

그렇다해도 아예 후회로부터 멀어질 순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나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서,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내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래 지금 이 선택이 아무리 생각해도 최선이야, 라고 최종 결정을 내렸어도, 주변의 사람들과 여건들 때문에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구나' 같은 걸 느끼게 될 때가 오는 거다.


삼겹살은 맛있었지만 후회를 수십번 한 저녁이었다.

혼자 하는 생각은 혼자만큼의 최대치를 가진다. 생각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잠가 매고 살거야.



집에 돌아오니 남동생으로부터 톡이 와있었다. 오늘 슈퍼문이래. 마침 택배 보내러 나갔다 와야 했기에(중고 주문 들어옴)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 하늘을 보고 달을 찾았다. 달이 아주 똥그랬다. 나는 멈춰서서 달을 보고는 언제나 그렇듯이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어제는 우울해서, 소원을 빌면서도, 제기랄, 빈다고 이루어지긴 하는거야? 하는 마음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다 됐어, 세상은 똥이야, 인생은 다 구라야, 술이나 더 마시고 흠씬 취해버리겠어! 했는데, 와인냉장고가 있는 내 서재방에서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셨고, 그래서 꺼내러 가자니 좀 거시기한거다. 그래, 그렇다면 부엌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 마시자, 해서 냉장고문을 열고 맥주를 꺼냈지만, 다시 넣어두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어제 삼겹살을 생각하면서(응?), 무슨 책을 읽느냐고 친구가 물었던 순간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가방을 열고 내가 읽던 책을 꺼내 보여주었다.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였다. 나랑 함께 삼겹살을 먹었던 친구는 하필 남자사람 이었고, 그런 참에 이 책을 꺼내 보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묻는 거 너무 좋고, 그럴 때 가방에서 읽던 책 꺼내 보일 수 있다는 거 좋고, 그런데 그 책이 포르노랜드여서 진짜 좋았어. 완전 짜릿한 순간이었지. 남자들은 포르노를 볼 때, 나는 반포르노 책을 읽는다. 멋져... ♡(내가 나에게 보내는 하트) 내 자신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순간들은 찰칵찰칵 사진 찍어서 보관하고 싶다.

















아침에 회사에 와서는 커피를 내렸다. 어제, 알라딘에서 주문한 새로운 커피가 도착해있었고, 그래서 내리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원두의 향은 늘 그렇듯 좋았고, 다 내려진뒤에 마시기 위해 컵을 입으로 가져가는데, 커피에서 버터 냄새가 났다. 응? 버터 냄새? 커피에서 버터 냄새가 나?? 그렇게 두어모금쯤 마시다가 다시 맡아보는데, 버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코가... 맡고 싶은 냄새 상상하고 마신걸까.....

여동생은 많이 시다고 했었는데 나는 조금 시더라.



그렇게 오늘 아침.



(커피 너무 진하게 내렸나??)




집에 사둔 훈제연어 언제 먹을까, 같은거 생각하면서 오늘 알라딘에 들어와 신간을 살펴보았는데, 아니,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꺄울 >.<

















며칠 후면 월급날. 이 책 사야지. 드리퍼도 사고 여과지도 사고 그래야지. 후훗.


사실 나는 이수정 교수님의 에세이를 읽고 싶다. 프로파일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라든가, 공부했던 과정 같은 것.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성취까지. 그런 것들을 녹여낸 이수정 교수님 혼자만의 에세이가 너무 읽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출판사들이여... 부디 이수정 교수님께 에세이 쓰자고 좀 해주세요.. 제가 살게요...........



얼마전에 해리포터와 ..뭐더라..비밀의 방? 읽었는데, 나는 확실히 해리 포터 보다 포르노랜드가 더 재미있다. 더 짜릿하고, 더 흥분된다.



이만총총.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2moon 2020-04-0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수정 교수님 책! 진짜 에세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바로 살 거예요.
다락방 님 글 읽을 때마다 생각해요. 글 엄청 맛있게 재밌게 쓰신다고. :)

다락방 2020-04-09 10:39   좋아요 0 | URL
아이참 302문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칭찬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입이 찢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수정 교수님 에세이 저 진짜 너무 읽어보고 싶은데 제발 어딘가에서 준비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흑흑.

2020-04-0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9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20-04-0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하네요. 오디오클립 그동안 들었으면 안사는게 맞을지.. 에세이좀 써주세요 222

다락방 2020-04-09 10:47   좋아요 0 | URL
저도 오디오클립 빠짐없이 들은건 아니지만, 책쪽이 확실히 제 취향이라 ㅋㅋㅋ 저는 책 사서 읽을 예정입니다. 밑줄 겁나 많이 그을것 같아요.

에세이 제발 내주시길 바랍니다. ㅠㅠ

뽀, 우리 다음주는 곤란하고..다다음주 쯤에 함 볼래요? 양꼬치 콜?

수이 2020-04-0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질렀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04-09 10:48   좋아요 0 | URL
제가 어제 이 댓글을 보고 몹시 궁금하였는데 이제야 묻습니다.
뭘 지르셨나요, 수연님? 네?
포르노랜드?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둘다?

대답 기다리겠습니다. 흠흠.

수이 2020-04-12 09:40   좋아요 0 | URL
이수정이다혜 책이요, 근데 포르노랜드 리뷰 읽고난 후 아 이것도 질러야 하나 ㅠㅠ 이러고 있어요.

다락방 2020-04-12 11:30   좋아요 0 | URL
수연님, 여성학 책 얼마전에 완독하시고 충격 받으셨으니(!) 이 책도 저는 권합니다. 다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접수하다가 과부하 걸릴지도 몰라요. 천천히 가세요. 저는 마음이 너무 급해요. 이것 보면서 저것 보고 싶고 그래서 지금 너무 초조해요. 여성성 신화 읽기 전에 소설 하나 보려고 집어 들고 읽고있는데, 마음이 자꾸 여성성 신화로 가서 돌아버리겠어요. 오늘은 저 소설 끝내고 여성성 신화 시작하자, 내심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르노에 대해서라면 수연님, 그러니까 이 책이요, 이 책이나 드워킨의 책이나 그게 뭐든, 더 많은 여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체적 섹시가 왜 잘못된건지 알고 이 문화를 서서히 바꿔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함께 갑시다!

2020-04-09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0-04-0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노랜드 주문하려는데요, 왠지 커피도 같이 주문해서 진짜 버터향이 나는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09 13:59   좋아요 0 | URL
느낌대로 행동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포르노랜드 뒤에 조금 남겨놓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단발머리님. 이 책도 각오하고 읽으셔야 할거에요. 제가 지금 읽는 부분은 특히 아동포르노 관련 부분이라서 ㅠㅠ
너무 힘들지만, 저는 포르노에 대해 좀 더 읽어보려고 해요. 포르노 를 넣고 검색해보니 책 몇 권 더 나오길래 차근차근 파볼라고요. 제가 직접 포르노를 보는 일은 차마 못하겠고요, 다른 사람들이 써둔 책을 좀 더 읽어보려 해요.

단발머리님, 화이팅이에요.

여러모로 제가 참 애정하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걸 기억하세요!
 

재미있는 소설을 지금 당장 읽고 싶은 급한 마음에 어제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을 부랴부랴 주문했는데, 기사 하나를 읽고서는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바뀌었다. '게일 다인스'의 《포르노랜드》.

내가 한 주문을 취소하고 이 책을 넣어 다시 주문하려고 하는데, 이미 출고준비중이어서 취소가 안되더라. 하는수없이 새로 주문해야겠다, 참을까, 아니야 당장 읽고싶다, 하는데, 마침 다정한 알라디너가 봄맞이 책선물을 해주고 싶다며 읽고 싶은 책을 얘기해달라고 하는게 아닌가. 으앗. 말해도 될까, 그렇게 뻔뻔해도 될까 하는 고민은 사실 얼마 안하고 나는 대뜸 이 책을 읽고 싶노라 말했고, 그렇게 이 책은 내가 주문한 책보다 빨리 내게 도착했다.

















저자 '게일 다인스'는 30년 넘게 포르노 산업을 연구해왔다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이 책은 내가 읽은 다른 책들과 합쳐 <포르노 3종셋트>라 부르면 되겠다 싶었다.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라피》, '캐서린 맥키넌'의 《포르노에 도전한다》에 이어서 말이다. 남자들이 만약 그들 입으로 '포르노 3종셋트'란 워딩을 내뱉는다면, 그 말에 담긴 뜻은 나의 것과 얼마나 다를까. 오랜시간 포르노를 연구한 여성학자들의 책들로 이루어진 포르노 3종셋트와, 남자들이 말하는 포르노3종셋트는 그 결이 극과 극이겠지.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이 봤던 포르노 중 가장 수위가 높았던 것들을 포르노 3종셋트라 칭하지 않을까. 아마 그들이 본 게 너무 많아서, 3종으로는 차마 추리지 못할 수도 있겠다.



오늘 출근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머리말부터 한숨이 나고 답답해졌다. 자, 잠깐 보자.



남자가 포르노를 이용한 경험에 관해 얘기한다면, 여자는 조금 다른 경험을 고백한다. 나와 대화를 나눈 여자 대학생들은 대부분 곤조 포르노를 본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곤조는 점점 더 그들의 섹슈얼리티를 잠식하고 있다. 남자 파트너가 포르노 섹스를 그들의 몸에 시도해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섹스 파트너가 항문성교를 강요하거나, 얼굴에 사정하고 싶어 하거나, 포르노를 섹스 보조용으로 이용할 때마다, 이 여자들은 포르노 문화의 최전방에 서게 된다. 이들 중 몇몇은 항복하고, 일부는 협상하며, 다수는 자신의 섹스, 데이트 결혼 상대인 남자가 왜 항상 성적 한계선을 넘어서려고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p.22)



나는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위와 같은 경험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일 다인스가 언급한것처럼, 그리고 그 여자들중 몇몇은 항복하고, 일부는 협상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부는,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 이거 아닌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여아 하는걸까, 왜 이남자는 이걸 하고 싶어할까, 왜 이걸 내가 해주길 원할까, 나는 이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렇다면 그 남자가 내 얼굴에 사정하는 걸 허락해야 하는걸까, 하고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나 역시 그 어떤 일부 여자들중의 하나였으므로 위의 문장을 읽는데 너무 슬펐다. 슬프고 아팠다. 우리가 '함께' 섹스를 하기 위해 옷을 벗고 한침대에 들었다해도, 그 당시에 그가 나를 대한건 정말 '사랑하는 한 인간'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머리말에 불과할뿐인 내용, 고작 22쪽의 내용일 뿐인데 가슴을 망치로 수차례 내려치는 것 같았다. 때로는 고개 끄덕이면서,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거절하면서, 그러나 여자들은 머릿속으로는 사실 계속 되뇌여야 하지 않았을까. 이건 내가 원하는거야,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하니까, 이거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거잖아, 뭐 어때 이것이 성적 자유지, 이것이 성적 일탈이지, 이거 나쁜거 아니야, 더한걸 시도하는 건 도전이지, 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고 변명하고 변명해야 했던 시간들이, 우리에게 있지 않았나. 그 한침대 에서의 나는 그에게 사랑하는 인간이기보다는, 가슴 아프지만, 그 남자가 보았던 포르노 영상의 실험도구가 아니었던가. 니 얼굴에 싸보고 싶어, 니 항문에 넣고 싶어, 는 과연 그 남자가 포르노를 전혀 접하지 않았다면, 그런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면, 그의 순수한 머리와 가슴에서 나올 수 있는 요구인걸까. 그걸 '보지 못했다면', 그걸 '알지 못했다면', 그렇다면 그걸 요구하거나 해보고 싶어할 수 있었을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포르노를 본 적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포르노속의 여자들처럼 행동해야 하지 않았던가.



포르노를 연구하지 않아도 실상 여자들은 스스로 깨닫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포르노를 연구한 여성학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 언제나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당신이 받은 폭력은 그 남자에게 흥분이고, 당신이 받은 고문은 그 남자에게는 쾌감이다. 당신을 보는 것은 이제 그 남자에게는 마스터베이션 거리가 된다.

-  《포르노에 도전한다》, 캐서린 맥키넌, p.24










왜 여자들은 포르노를 보지도 않았는데 포르노를 살아야 하는걸까. 왜 포르노물은 그저 포르노물로써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영화에서, 뮤직비디오에서, 광고에서 그것을 재현하며 또 전파하는가. 왜 여자들은 포르노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포르노속의 여자처럼 꾸미게 되는가.



주류 잡지, 포르노 업계, 심지어는 일부 페미니스트조차 이런 변화를 두고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성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축배를 드는 동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많은 여학생들은 그 축제를 즐기지 못한다. 그들은 압박받고, 교묘하게 조종당하고, 획일화된 모습을 따르도록 강요받는다고 느낀다. 이들이 만나는 남자는 포르노 섹스를 기대한다. 그것은 유대감도 친밀함도 없이 익명으로 전개되는 섹스이며, 그것을 얻지 못한 남자는 그저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설 뿐이다. 여자가 남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해도 마차가지다. 포르노 문화에서는 어떤 여자든 어느 정도까지 통상적인 '섹시함'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다른 여자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p.23)




물리적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강간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건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이다. 상대 여성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거나 혹은 유명한 남자들이 '섹스를 알아야 풍부한 글이 나와', '이런 경험을 해봐야해', '사랑한다면 이렇게 자꾸 만지고 싶은거야'를 끈질기게 반복하면서 결국 여자의 몸과 영혼을 착취한다. 섹스를 거부할라치면 상대를 꽉 막힌 여성으로, 보수적인 여성으로, 고지식한 여성으로 낙인찍으면서. 특히나 젊고 어린 여성에게 성적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사람은 누구인가. 젊고 어린 여성이 성적으로 자유로워졌을 때 가장 신나는 건 누구인가. 아,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이런 숱한 가스라이팅 중에 나 역시 들어본 말이 있어 가슴 아프다. 여자들은 포르노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결국 포르노속의 여자가 되어야 하는건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면서 어느새 포르노속의 여자가 되어있기도 하고. 포르노를 너무 많이 보고 살아온 남성들 때문에, 여자들은 포르노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느틈에 포르노를 살고 있다.







‘치모를 왜 그렇게 수치스럽게 잘랐느냐는 질문을 받자, 카타리나는 완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답하였다‘ 여자가 내밀하게 원하는 것이 그 사진에서는 아주 우연히도 남자가 여자들에게 바라는 것과 일치하였다. 이것은 포르노그래피의 가장 비열한 주제이다. 남자들이 주장하는 것을 해명해 보면, 여자, 자유스러운 여자들의 비밀스럽고 은밀하고 생생한 육욕이라는 것이다.

- 《포르노그래피》, 안드레아 드워킨, P219






당신이 성기의 털을 아이같이 미는 것은, 정말 당신의 뜻인가? 당신이 겨드랑이를 매끄럽게 만드는 것, 종아리를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정말로 당신 자신을 위해서인가? 당신이 잘록한 허리를 원하는 것은 정말 당신 자신을 위해서인가? 더 큰 가슴은? 긴 머리는? 더 도톰한 입술은?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은? 짧은 치마는?

그게 진정 당신이 원하는거고, 그게 정말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면, 그렇다면 그것은 왜 공교롭게도 포르노속의 여성들의 모습과 일치하는가? 그것은 그저 우연인가?

당신의 성적 자유가 남성들이 즐겨 봐왔던 포르노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직 머리말인데도 나는 이토록이나 처절해진다. 본문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사실 내가 몰랐던 것들,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 전혀 색다른 것들이 나올 것 같진 않지만, 그러나 여전히 그랬던 적 없는 것처럼 화가 나고 속상하고 슬퍼지겠지.

그래도 읽는다. 읽을 것이다.



어제 내가 보았던 기사는 이것이다. ☞ https://news.v.daum.net/v/20200403163440265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0-04-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내용 중에 ˝포르노 사이트에는 매달 넷플릭스·아마존·트위터 접속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용자가 몰린다.˝라는 부분 정말 충격적이네요.....;;;;

다락방 2020-04-07 11:58   좋아요 0 | URL
게일 다인스의 이 책을 읽는 중인데 머리말부터도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걸 남자들이 보면서 여자들에게 실제로 해보려고 한다는게, 해보고 싶어한다는게 너무 끔찍하고요. 한쪽의 고통이 한쪽의 쾌감이 된다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그런데 그런 포르노 사이트에 그렇게 많은 이용자가 몰리고, 정말 많은 남자들이 포르노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도 커피점보다 성매매업소가 더 많다고 하잖아요. ㅜㅜ

단발머리 2020-04-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만약 그들 입으로 ‘포르노 3종셋트‘란 워딩을 내뱉는다면, 그 말에 담긴 뜻은 나의 것과 얼마나 다를까.

이 문장에서 무릎을 탁 쳤어요. 그들이 생각하는 포르노와 우리가 말하는 포르노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해서요. 성적 폭력에 함께 대항하며 연대할 때 여성운동이 힘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마리아 미즈의 주장도 생각나고요. 그 어떤 정신 없는 사람이라도 ‘n번방의 범죄 집단‘을 옹호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아, 가끔 있긴 하더라구요. 호기심으로 들어간 사람은 좀 봐줘야 된다고요. 아, 참나....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서문부터 이렇게 두근두근하다니 좀 걱정되기도 하지만요.

다락방 2020-04-07 13:52   좋아요 0 | URL
저는 단발머리 님의 이 댓글을 읽으면서 ‘포르노 3종셋트‘ 말고 다른 말 없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퍼뜩 생각났어죠. 저는 이 세 권의 책을 ‘반포르노 3종셋트‘ 라고 부르면 된다는 것을요. 크... 이게 이렇게나 늦게 생각나다니...

단발머리님, 안그래도 이 책 좋다고 문자메세지 넣을까 고민했었어요. 좋더라고요. 얼마 안읽었지만 재미있어요. 재미있다는 단어말고 뭐 다른 거 없을까요? 읽으면서 막 너무 좋은거에요. 내용 너무 힘든데 이런거 읽을 수 있어서 막 좋은.. 그런 거 뭔지 아시죠, 단발머리님? 흑흑. 쭉쭉 빨려들어가서 다 읽을버릴거에욧!!

기억의집 2020-04-07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넷플릭스 몇년째 보는데 몇달 전에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지금 넷플릭스에서 제목 제대로 검색했어요) 라는 미니 시리즈 하는데... 솔직히 기 막혔어요. 아니 아무리 넷스트리밍 시장에서 선택의 자유가 있다지만 우리가 포로노 감독의 에피소드까지 알아야하나? 이런 걸 뭐하러 한국에서 방영하지 싶더라구요. 이 사람 작품이 성혁명이래요!!포로노 감독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전 너무 어이 털려서 그 살색의 감독 검색만하고 안 봤어요 전 로앤오더 svu 진지하게 봤던 사람으로 포로노를 무슨 성혁명이니 이따위 말 안 했으면 해요. 포로노가 무슨 혁명이랍니까!!! 개잡소리지 싶습니다.

다락방 2020-04-08 07:54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도 포르노를 팔아 치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대표적으로 [플레이보이] 만들었던 ‘휴 헤프너‘요. 이 사람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는데, 티비에서 이 할아버지가 젊은 여자들하고 함께 지내는게 리얼리티쇼로 방영되기도 했어요. 너무 어이없죠. 포르노 만들어 돈 버는 사람들이 얼마나 여자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니 말예요. 세상이 한 목소리가 되어서 여자들에게 포르노배우처럼 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미쳤어요 진짜.
넷플릭스에 그 살색의 감독 떴을 때 제목과 포스터, 줄거리 보고 ‘대체 이걸 왜 만들어 보여주나‘ 생각했는데, 그걸 본 사람들이 정말 짜증나는 프로그램이라고 후기 올리더라고요.

포르노를 성혁명이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누군지 봐야할 것 같아요. 그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건, 그것이 그들에게 더 유리하고 이득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정말 징그럽고 역겨워요. 어휴..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들은 곧 실력이 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오랜 시간 '오늘의 요리'를 올리면서 18번째 요리까지 왔다. 감개무량이다. 나는 역시 짱이다. 뭐하나 딱히 성공한게 없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는 정신! 나는 정말이지, 뭘 해도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들었다. 물론 언제 뭐가 될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안된걸 보면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건지, 원...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또! 했다.


요즘 엄마랑 백종원이 나오는 프로를 즐겨보는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를 다 본터라 무척 아쉬웠다. 맛있게 먹으면서 그 음식과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걸 엄마랑 나는 아주 재미있게 보던 터였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리즈를 다 봐서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보았지만 그 프로만큼 만족감을 주는 프로가 없어서 요즘엔 그냥 나오는대로 아무곳이나 보곤 했는데, 그러다 우연히 백종원이 음식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봤다. 그 누구냐, 남상미가 나오는 프로였다. 백종원 요리 만드는 거 볼까, 하면서 보는데, 아니 글쎄, 칠리새우를 너무 간단하게 하는거다! 그전에 새우튀김도 너무 간단하게 하던터라 보면서 '엄마, 내가 새우튀김 만들어볼게!' 했었는데,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들어가고 튀긴 후에 그 기름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금세 포기했다. 그런데 '버터갈릭새우'와 '칠리새우'를 너무 간단히 하는게 아닌가. 평소에 새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버터갈릭과 칠리라면 양념 맛으로 먹는게 아닌가. 으하하하하. 그렇게 지난 토요일, 두 요리에 도전했다.


일단 버터 갈릭 새우는, 기존에 오일파스타 혹은 감바스 요리에 쓰기 위해 준비해둔 작은 새우가 좀 남아 있어서 그걸로 했다. 본격적인 요리는 칠리새우인지라, 조금 있는 새우로는 갈릭버터새우에 도전한 것.


1.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마늘을 볶는다.

2. 간마늘이 노릇해지고 좋은 향이 나면 새우를 때려넣고 볶는다.

3. 새우가 익은것 같으면 버터를 크게 한스푼 넣고 볶는다.

4. 액젓을 '조금' 넣고 볶는다.

끝!


여기서 키포인트는 4번이다. 액젓. 백종원 레서피에는 한스푼이라고 되어있지만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을 보니 '액젓이 신의 한 수' 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액젓 한 스푼은 너무 많다'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반스푼만 넣었는데, 넣자마자 망삘... 으윽, 넣지말걸, 하는 생각을 넣자마자 했다. 마늘향과 버터향으로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하던 것이, 액젓 넣는 순간 꾸리꾸리해지는 거다. 그리고 맛을 보니 너무 짰다. 으윽. 액젓을 넣으라고 했는데 넣지 않는 건 아마도 맛이 없을 것 같고, 다음에 할 때는 액젓을 조금, 아주 조금, 넣었다는 시늉만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작은 새우로 완성한 <갈릭 버터 새우>






본격적 요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칠리 새우에 도전한다.



1.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을 볶는다.

2. 마늘이 노릇해질때쯤 새우를 넣고 볶는다.

3. 새우를 넣고 볶다가 버터를 넣고 볶는다. (여기까지는 위의 갈릭버터새우와 동일하다)

4. 케찹2+고춧가루1+설탕1+식초1+간장1 을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넣어 마저 볶는다.


끝.

그렇게 완성된 <칠리 새우>




맛은 있었지만, 내가 중화요리집에서 먹었든 칠리새우와는 약간 다른 맛이었다. 엄마는 계속 맛있다고 했지만(갈릭버터새우 보다 칠리 새우가 더 좋다고 하셨다), 나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어쨌든 지난번 실패에 이어 이번엔 성공해보고자 시금치베이컨볶음도 했던 터라, 그렇게 한상을 차려냈다.





근사한 술상이었고 맛있게 먹었다.



최근에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상이 좀 바뀌었고, 바뀐채로 고정되고 있다. 금,토요일에는 이렇게 술상을 차려서 <하이에나>를 본다. 특히나 토요일의 <하이에나>는 너무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다. 혼자였던 정금자가 패거리를 만들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게다가 치열하게 싸울 것 같아 너무 좋다.

<하이에나>가 끝나면 <부부의 세계>가 하는데, 이건 토요일자를 보고 엄마랑 '이 프로는 다시는 보지말자' 했다. 다음주부터는 안보고 자야겠다. 보고나면 재미있는 게 아니라 짜증만 나서... 아무튼, 엄마랑 그렇게 둘이 잘 지냈고, 일요일에는 집에 오신 아빠를 위해 칠리새우에 다시 도전했다. 전날 엄마랑만 먹어 미안했기에 아빠에게도 해주겠노라 큰소리 쳤었다.



다시 도전하는 칠리새우에 나는 케찹을 더 많이 넣었다. 달콤새콤이 좀 적었던 느낌이야. 케찹과 설탕을 좀 더 많이 넣고 식초도 좀 더 많이 넣었다. 물도 더 많이 넣었는데 처음엔 으윽 망..인가, 했지만, 볶다 보니 이게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리고 완성된 칠리새우는, 두번째 답게, 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두번째가 항상 더 나은 법이지 않나. 첫연애의 나쁜점은 두번째 연애가 보강해주고, 첫섹스의 서투름은 두번째 섹스가 합이 맞도록 도와주고, 첫요리의 서투름은 두번째 요리에서 좀 더 나아진다. 아닌가요, 여러분?






그의 경험상, 두 번째 섹스는 항상 더 근사했다. 여전히 새로우면서도 약간은 익숙한, 여전히 낯설면서도 약간은 친숙한 두 번째 섹스. 그래서 첫 번째 섹스보다 언제나 더 만족스러웠다. 첫 번째 섹스때 터너는 정말 대단했다. -책속에서








4시간 뒤,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내 가장 오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섹스는 두 번째 할 때가 최고다.' 첫 번째 섹스 때는 피차 가식이나 예의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경향이 ㅇㅆ지만 두 번째 섹스 때는 그런 것들을 개의치 않게 된다. 상대방에게 썩 괜찮은 섹스 파트너로 보이기 위해 본인으로서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기교를 굳이 발휘할 필요더 없어진다. 따라서 정신이 분산되지 않으니 당연히 흥분이 고조되고 만족감이 상승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방의 몸을 이미 알고 있으니 상대방에게 극도의 쾌감을 안겨줄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스에서는 첫 번째와는 차원이 다른 절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아무튼 그렇게 완성한 두번째 <칠리 새우>




매우 맛이 좋았다. 나중에 이모 놀러오면 해줘야지. 후훗.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재료도 집에 있는 것들로 충분하다. 새우를 좀 더 큰 거 살까 망설였는데, 엄마는 이정도 사이즈가 한입에 쏘옥 들어가니 좋다고 하셨다. 백종원, 땡큐!




주말동안 책을 한 장도 읽지 않았지만 토요일에는 책장 정리를 했다. 여기에 있는 책을 빼고 저기에 있는 책을 여기로 옮기고, 그렇게 팔 책들을 또 빼내면서, '아아 괜히 시작했다' 하고 이천번쯤 후회했다. 책을 빼고 다시 꽂는 상황이 너무 힘든거다. 흑흑 ㅠㅠ 그러다보니 책을 읽을 의욕 같은게 1도 생기질 않았어. 어쨌든 그렇게 몇 권의 책을 빼서는 중고샵에 판매를 등록했고, 어젯밤에 그 중 두 권에 대한 주문이 발생했다. 한 권은 천원에 판매하는 책이었다. 아하하. 나 표지 없어서 500원에 파는 책도 있다. 밑줄 그은 책은 천 원에 판다. 아주 저렴하게 모십니다. 게다가 여전히 만족도 100프로 달성... 완벽한 인간인 것이다, 나는...



다락방 알라딘 중고샵은 여기 ☞ https://www.aladin.co.kr/shop/usedshop/wshopitem.aspx?SC=12609





어젯밤에는 집앞에 나가 밤벚꽃을 보았다. 엄마는 낮에 보았으면 더 좋았겠다고 했지만, 낮에는 지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기에 나올 수 없었다. 어젯밤에는 거리에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집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인데, 그 길은 갈 일이 별로 없어 그렇게나 벚꽃이 지천인지 어제 처음 알았다. 엄마는 신나했고 거리는 조용했고 나는 그렇게 벚꽃 아래 엄마 사진을 뒤에서 찍었다.


 



꽃은 도대체 뭐길래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을까. 한 밤의 꽃구경이었다.








월요일이 오는게 싫어서 잠을 자지 않고 버텼던 어젯밤이 있고 덕분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래서(!) 책을 샀다. 커피도 샀다. 내게로 오고 있다. 월요일은 무릇 이런것이 아니던가.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20-04-0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셰프님 맛있겠어요. 보기도 예쁘고^^ 저는 <하이에나>도 <부부의 세계>도 잠깐 보고 더 안 봐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하이에나>는 재밌나보군요. @_@;;;

다락방 2020-04-06 09:57   좋아요 0 | URL
하이에나는 갈수록 재미집니다. 토요일 회차는 진짜 좋았어요. 으앗 좋다, 하면서 다음을 아쉬워했지요. 부부의 세계는 너무 제타입 아니더라고요 ;;

2020-04-06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4-06 10:4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불끈!!
포르노 세상 다 부숴버릴 거에요!!

2020-04-06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06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별 2020-04-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똑쏘는 사이다 말씀이 그리웠는데 이젠 안주까지 만드시네요~~^^ 맛은 눈으로 하는 것이라던데 눈이 즐겁네요. 이런 식으로 하시면 우리집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ㅎㅎ. 아무튼 오늘도 멋진 음식과 책소개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4-06 10:45   좋아요 1 | URL
사실 제가 요리를 너무 못해서 저것도 보이는것보다 맛이 덜하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제 여동생은 요리를 잘하는데 저는 요리에 소질이 너무 없어서요. 레서피를 무시하면 엄청나게 엉망진창이 나오고 레서피대로 하면 그냥 맛없는 요리가 나오는.... 그래도 이번건 조금...조금 맛있었네요. 하하하핫.
위의 메뉴들은 너무나 간단하고 재료도 특별히 팰요 없는 것들이라(새우는 사야하지만!) 초록별 님이 직접 요리 하셔서 아내분과 좋은 저녁식사 혹은 술자리 가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0-04-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투표를 권하지 않았지만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저는 칠리새우에 한 표를 하고 싶네요.
진짜 요리에 소질 있으신것 같아요. 너무 맛나 보여요! 꿀꺽!!!
다락방님 중고샵 가서 구경했는데, 체 게바라 평전 500원 이거 너무 웃겨요. 가격 책정 원칙 무엇인지 사뭇 궁금합니다.
혹 그 책이 표지 없는 책인가요?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4-06 10:47   좋아요 0 | URL
아주 잘 선택하셨습니다. 칠리새우가 그나마 더 낫습니다. ㅋㅋㅋㅋㅋ 요리에 소질 없어요. 정말이지 예전에 비하면 물론 나아지긴 했지만, 저는 요가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발전이 매우, 매우 느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발전 속도가 너무 더뎌서 발전하는줄을 아무도 모를것 같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체게바라가 500원, 그 책이 표지 없는책 맞습니다. 표지를 통 어쨌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책을 읽고픈 누군가, 겉모습에 신경쓰지 않는 누군가가 가져가겠지 싶어서 단돈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가 밑줄 그은 책은 무조건 천원입니다. 새책 느낌이어도 밑줄 있으면 무조건 천원, 천원! ㅋㅋㅋㅋㅋ

blanca 2020-04-0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커피 만들고 시음하는 후기 꼭 올려주기요.새우는 버터새우 한번 시도해 볼게요. 애들 때문에 액젖은 빼야 할듯해요. 다락방님 부모님은 좋으시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정하고 착하고. 흑, 나도 그런 딸이 될래요.

다락방 2020-04-06 12:03   좋아요 0 | URL
제가 다정하고 착한 시간은 사실 별로 없어요.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쌀쌀맞고 팽- 돌아서버리는 딸이랍니다. 으하하하핫. 그렇게 좋은 딸은 되지 못해요 ㅠㅠ
액젓은 빼고 하셔도 충분히 맛있을 겁니다. 사실... 마늘과 버터와 새우가 들어갔는데....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하핫.

얼음장수 2020-04-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 블로거러 전향하시겠는데요 ㅋㅋ

다락방 2020-04-06 12:42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 멀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맛나 보여요~

다락방 2020-04-06 13:53   좋아요 0 | URL
맛있었습니다. 완전 다르긴하지만, 저는 그런데 삼겹살이 더 좋아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0-04-07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 삼 시 세끼 반찬 메뉴로 골치가 아팠는데 이젠 삼겹살 그만 굽고...칠리새우랑 버터갈릭새우 저걸 한 번 해봐야겠어요...올리신 레시피를 보니 도전해볼까??!!!!불끈~~백종원씨의 요리 스타일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좀 별로다!! 생각하다가도 요리 프로그램 한 번씩 보면 정말 간단하게 뚝딱!!!만들어 내서 한 번 해봐??그러면서 몇 개 만들어 먹은 게 있어요....그러면서 설탕 들어가야 하는구나!!!그러면서요ㅋㅋㅋ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도 챙겨볼만 하겠다~~찜해뒀어요^^
저는 남상미 나오기전 그 김국진이랑 오종혁? 암튼 그 사람들 나온 시즌1때 한참 즐겨봤었어요(프로그램 이름이 생각안나네요ㅋㅋ) 시즌2 는 출연진들 바뀌고 메뉴도 바뀐 게 영 익숙치 않아 몇 번 보다 안본~~계속 봤더라면 요리실력이 좀 늘었을라나요??ㅋㅋㅋ
암튼 술상이라고 하지만 밥 한 공기 들고 식탁에 앉아도 한그릇 뚝딱이겠습니다.^^

하이에나, 김혜수 멋있어서 열심히 정주행 하다가 ‘이태원 클라스‘랑 ‘슬기로운 의사생활‘ 본다고 잠깐 멈췄었는데 다시 챙겨봐야겠군요^^
요즘 코로나덕에 영화랑 드라마 많이 보게 되는 나날들이네요ㅋㅋ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면역력 잘 키워 건강한 나날들 되소서~^^

다락방 2020-04-07 08:2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제가 진짜 요리를 못하고 요리하기 싫어하는게 요리할 때 시간이 오만년 걸려서 그렇거든요. 아무리 간단한 요리도 부엌 초토화 만들고 몇시간씩 걸리고 맛은 그다지 없으면서 치우는데 한나절.. 그래서 요리를 의욕뿜뿜해 시작했다가도 빡쳐서 뻗어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백종원이 알려준 저 칠리새우나 버터갈릭새우는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물론 저는 백종원보다 저것도 오래 걸렸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요리 고자라서..어쩔 수 없는 부분... 책나무님이라면 저보다 뚝딱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칠리새우의 경우 밥도둑임에도 틀림없습니다. 고춧가루를 아이들 입맛에 맞추긴 해야겠지만, 저 소스에 밥 비벼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 새우 칠리양념 푹 찍어서 밥위에 얹어 먹으면 또 기가 막혀요. 저희 아버지는 술을 안드셔서 밥반찬으로 맛있다고 드셨어요. 충분히 도전해보실만 합니다. 물론 새우를 사러 한 번 나갔다 와야겠지만요...이왕 나가시는 거 새우 왕창 사서 쟁여두세요. 그리고 오늘은 버터갈릭새우 내일은 칠리새우 이렇게 해주시면 될듯요. 정말, 정말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입니다. 칠리새우 이렇게 간단한데 중국집에서 왜그렇게 비싼건지 모르겠어요...

면역력 핑계대고 너무 잘먹어서 살찌고 있어요. 어제부터 다이어트, 새롭게 태어나겠다! 결심했는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늦은밤 혼자 순댓국집 들어가 소주 시켜놓고 한숨 쉬며 먹었어요. 인생 뭘까요? ㅠㅠ

책나무님도 아이들과 건강한 매일매일 보내세요! 댓글 반가웠습니다. 훗 :)
 

요즘 사무실에서 알라딘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어제 술(쑥부침개+와인)을 마신 탓인지 오늘은 꼭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다. 출근길에 부러 맥도날드에 들러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를 주문해 가지고 와 사무실에서 마시는데, 으앗, 첫입부터 너무 썼다. 아니.. 이거보다 더 진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마시던 나인데..이게 왜 쓰지? 다시 마셔보았다. 역시나 썼다. 으앗. 이걸 어쩐담?

하는수없이 어제 사두었던 츄러스랑 같이 먹었다. (응?)


왜 이 아메리카노가 쓰게 느껴질까. 어쩌면 그간 사무실에서 커피메이커를 이용해 내려마시던 커피에 길들여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원두를 주문할 때 핸드드립용으로 분쇄 옵션을 선택하고 사무실에서 커피메이커를 이용해 내려마시면 맛이 진하지가 않다. 그래서 원두를 많이 넣는데, 아무리 그래도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같은 맛은 나지를 않아. 내심 아쉬워하며 그냥 마시던 터였는데, 아쉽다고 하면서도 그 맛에 길들여져버린 모양이었다. 맥도날드 아메리카노가 쓰다니...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사무실에서 내려마시는 원두로 돌아서야 하는걸까. 그래야 하는걸까. 그렇다면..... 흐음.... 핸드드리퍼 살까? (그거 아냐) 좀 저렴한 거 사서 기분이 꿀꿀할 때면 향을 음미하며 내리면 좀 낫지 않을까? (그러지마) 매번 하는 건 귀찮아도 어떤 날에는 핸드드립 하고 싶지 않을까? (어리석은 생각이야) 매번 하면 스트레스여도 어쩌다 하면 .... (너 니 성격 알잖아, 잘못된 선택을 하지마..)


그렇게 혹시 알라딘에서 드리퍼를 살 수 있나 검색해보았다. 나는 커피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공부할 것도 아니라서 좋은건 필요 없었다. 저렴한 게 있다면 갖고 있다가 어느날 내리고 싶다면 내려 마시면 되잖아?


















검색해보니 이 두 종류의 드리퍼가 나왔고 가격은 3,600원으로 저렴했다. 회사에는 이미 오른쪽(칼리타 드리퍼)용 여과지가 있으니까 드리퍼만 사면 되잖아? 했는데, 후기를 보니 왼쪽(하리오 드리퍼)이 훨씬 낫다는 게 아닌가. 응? 그래서 빨간 드리퍼 후기를 보니 그건 다 평이 괜찮았다. 저렇게 커피 나오는 부분이 넓으냐 좁으냐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내가 그 맛을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같은값이면 후기가 좋은 걸 사는게 낫지 않을까.


저 원뿔형 빨간 드리퍼를 사도 내가 가진 여과지를 쓸 수 있나 보았더니, 저건 또 저것대로의 여과지가 필요했다. 흐음..


















왼쪽이 하리오 여과지 오른쪽이 칼리타 여과지.


아니, 저 드리퍼를 사면 여과지를 또 따로 사야한단 말인가... 흐음...... 나는 망설이기 시작한다.....이를 어쩌나. 기존에 사둔 원두는 산수유이고 아직 남았는데, 요즘 이걸 내리면 딱히 향이 잘 나질 않는다. 아마 로스팅한지 좀 되어서가 아닐까. 새로운 커피를 사서 새로운 향을 가득 맡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한데, 여동생이 알라딘에 에티오피아 새로 나왔는데 산미 강하니까 참고해, 라는 말을 하는게 아닌가. 뭔데, 뭐가 새로나왔는데.


















사...사.....사고싶다. 나는 '마시고' 싶은 것인가, '사고' 싶은 것인가.

어쨌든 그래서 드리퍼, 여과지, 커피...를 넣었더니 '으응 드리퍼 저려미네~' 하면서 좋아했다가 갑자기 장바구니 금액 넘나 늘어나버리는 것.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소비란 무엇이죠? 구매란 무엇인가요????????? 갑자기 장바구니 금액 커지니, 아아, 이를 어쩌나, 아무것도 사지말까... 어차피 나란 여자, 핸드드립 하면서 온갖 스트레스 다 받을텐데, 그냥 커피 메이커에 내려 마시면 되고, 그러면 여과지도 안사도 되고, 남은 커피나 내려 마시면 원두도 안사도 된다. 어머님은 늘 내게 말씀하셨지, 돈은 안쓰면 모이는거라고....



엄마...



나 아직 동백 원두도 안마셔봤는데... 알라디너라면 동백 원두는 필수코스 아닌가요?


















그래서,

혼란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왜 알라딘에서 책지름에 대한 고민에 커피 지름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야 하는것인가..

알라딘 탈퇴할까..




책이나 살까.



















아, 맞다. 나 어제부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읽고 있는데, 읽기 싫다... ㅠㅠ

그렇지만 조카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으니 꾹 참고 읽기로 한다..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얽매이는 기분이 들면 안되니까요

나는 다가서다가도 물러나요

보여주고 싶지만 드러낼 순 없기에

그대의 옷자락 끝만 붙잡고 있는걸


(심규선, 담담하게 中)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20-04-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다락방님. 알라딘 탈퇴라뇨. 그냥 필터 하나 더 구매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걸로 사소서..
라고 말하다가 나도 혹 하고 있음... 하나 살까? 드리퍼랑 커피랑 필터랑...? ㅡㅡ+

다락방 2020-04-03 10:2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이게 이거 살까 그러면 이것도 사야되잖아, 다살까... 이러다보면, 으음, 탈퇴가 답인가? 이렇게 된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또 막 다 비싼게 아니라서 더 고민돼요. 앗싸리 비싸면 뒤돌아서겠건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세상틈에 2020-04-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적으로 하리오는 신 맛을 더 좋게 하고 칼리타는 반대로 신 맛이 죽습니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쪽 좋아하시면 하리오 추천욤. 참고로 내리는 거 자체는 하리오가 쉽고 편해요. 거의 들이붓는 수준.ㅎㅎ;;

다락방 2020-04-03 10:37   좋아요 0 | URL
하리오 후기에 안그래도 신맛이 더 좋아진다는 게 있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드리퍼가 신맛을 조절할 수 있는지. 물 들이붓는 수준이라면, 하리오가 제게는 좀 더 낫겠네요. 후훗. 전 천천히 내려가는거 너무 못견디겠는 터라... 에티오피아, 하리오는 셋트로 가야겠네요. 사려면 이렇게를 셋트처럼 사야겠어요. 하하하하하.

로제트50 2020-04-03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맛나는 커피좋아하는데 칼리타드리퍼가 있고요 ㄱ-
오늘 구매는 에티오피아 셋트에 책 끼워서 *^^*

다락방 2020-04-03 11:10   좋아요 0 | URL
아 뭔가..여러분들 댓글을 읽으니 제가 에티오피아 셋트를 구매해야할 것만 같은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티오피아 셋트에 책 끼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티오피아 셋트... 아 어뜨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2moon 2020-04-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젯밤에 알라딘 커피 원두 검색하고는 고민했어요. 책이랑 살까, 아침에 책 왔는데- 꽂을 공간 없는데 어디에 둬? 그래도 사고 싶은데 이러다가 알라딘 창 꺼버렸어요. 다시 고민해야 할까 봐요. 다른 지기님들 서재 돌아다니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책들 찾아내고 좋아하다가 또 흠칫하기도 하고. 끝이 없는 듯, 정말 알라딘 탈퇴가 답인 걸까요. T-T

다락방 2020-04-03 12:1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얼마전에 컴백하신 글 봤습니다, 302문님. 오랜만이에요. 후훗.

저는 아침에 에티오피아 셋트와 책을 구매했다가 다시 결제 취소했어요. 다음주에 월급날이 있으니, 그 때 구매하자, 하고요. 왜냐하면 제가 월급날에는 꼭 책을 구매하는데, 이번에 구매하면 월급날 어차피 또 할거라... 이중으로 구매할 것 같아서, 꾹 참자, 꾹 참고 월급날 한 번만 하자, 하고는 결제 취소를 눌렀답니다? 하하하하하.
제가 뭐하고 사는건지 모르겠어요. -.-

blanca 2020-04-0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 맘 이해해요. 저도 한창 커피까지 같이 지르면서 알라딘의 호구가 되어가는가 싶더라니까요. 해피포터 ㅋㅋㅋ 저도 애 때문에 사실 억지로 시작하기 전에 엄청 읽기 싫은 거예요. 진짜 표지가 솔직히 비호감--;; 그런데 시작해 보세요. 분명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나중에 막 감동 받아서 울었어요. 작가가 진짜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이건 이야기가 내렸다, 싶더라고요.

다락방 2020-04-05 15:58   좋아요 0 | URL
저는 2권째 읽는데 아직까지 별 재미가 없거든요. 순전히 조카에 대한 사랑으로 끝까지 읽어보리라, 하는데 해리포터가 글쎄 뱀의 언어를 한다는거에요? 갑자기 이야기가 재미있어질 느낌입니다. 뱀의 언어라니요, 맙소사... 아무튼 저의 해리포터 완독을 응원해주세요! 으하하하하

- 2020-04-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칼리타 사야해요? 산미나는 커피 좋아하는 데.. (전 플라스틱 하리오 드리퍼로 마시고 있습죠. 산수유도 동백꽃도 제 입엔 산미가 아쉬웠는 데 ㅡ에티오피아 후기 궁금해요~)

다락방 2020-04-06 07:52   좋아요 0 | URL
산미는 하리오가 맞습니다, 쟝쟝님. 하리오를 가지고 계시다면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드리퍼를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ㅎㅎ

에티오피아 방금 주문했어요. 마셔보고 말씀드릴게요. ㅋㅋㅋㅋㅋ

noomy 2020-04-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잘 들었습니다. 가사가 아우 진짜~

다락방 2020-04-13 10:33   좋아요 0 | URL
크- 월요일 아침, 노래 잘 들으셨습니까! 감성 충만해지셨나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