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그리핀 던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속의 여자는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라디오를 통해 현실적인 사랑(real love)에 대해 강의한다. 그녀의 이론은 그 방송을 듣는 모든 여성들에게 절대진리이며, 그래서 그들은 그녀를 우상화한다. 그녀는 청취자들과 전화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 상담을 한 여성들은 모두 그녀를 자신의 은인이라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녀의 조언대로 행동한다.


그 방송이 재미있고 통쾌하다면 열광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자신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누군가의 조언대로 따른다는 게 내게는 꽤 당혹스럽게 느껴졌는데, 그러나 생각해보니 일단 그녀의 조언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녀와 상담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사랑이나 연애 혹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상황에 누군가의 한마디 말은 당연히 힘을 갖게 될것이다. 물론, 결정하는 건 스스로의 몫이고. 


나는 연애나 사랑을 그리고 결혼을 지침대로 하려고 하는게 영 못마땅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리고 연애서 등의 책을 읽고 자신을 그 안에 대입하는게 그게 말이 되나? 거기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하는게 사랑이고 또 거기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한다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게, 그게 좀 웃기지 않나? 사람은 다 제각각인데. 내가 선택한 사랑을 하고 그러다 설사 연애에 실패한다한들, 그것은 그 다음 연애나 사랑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뭐, 여튼




남자는 며칠 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약혼녀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신을 갖지 못한채 상담하는 라디오방송을 청취하게 되고 그 결혼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너의 한마디 말에 누군가의 인생이 뒤바뀌어 버렸다, 그러니 너의 인생도 한 번 그렇게 되어봐라, 하는 마음으로. 




영화속의 남자는 충분히 사랑할만한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로맨스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여자는 리얼 러브를 부르짖지만 이 영화는 리얼과는 좀 거리가 멀달까. 게다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임신해서 배가 나와있는 여자의 미소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은 식상하다. 이게 어른들 가지고 만든 영화인가 싶다. '은희경'은 『태연한 인생』에서 요셉의 말을 빌어 패턴화된 삶에 묻어가지 말라고 했거늘! 결혼과 임신은 결국 사랑의 궁극적 목표이며 최종 목적지인가. 그것이 행복한 삶인가. 


사랑에 빠지면 그동안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고 그동안의 내가 알던 모든 이론을 부숴버리는 것은 그래,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막 만들어진 것 같다. 나는 로맨스를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판타지와 동화를 보여준다. 후아- 난...이 좋은 배우들이 왜 이영화에 모두 함께 출연했는지 좀 의문이다. 



볼 거라고는 인물들 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뉴욕의 풍경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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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일이 좋다. 그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가끔은 당황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생각을 듣는 건 시야를 넓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당시에는 바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게 그런 뜻이었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일도 있고 최소한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자체를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다른 생각을 읽거나 듣는것이 싫지 않다고 해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술자리는 즐겁겠지만 서로를 설득하기에만 열중한다면 상당히 괴롭고 피곤해진다. 반면에 같은 생각을 하는,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얼마나 즐거운가!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수다 떨기에 정신이 없다.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게 바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인것 같다. 그런 술자리는 피곤하고 지친 삶에 잘 구워진 갈비살이 되어준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바를 책에서 만나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그가 속해 있는 것과 같은 집단에서는 간혹 소수라는 사실을 도덕적 우월함으로 삼아 권력적이 되는 인간들이 있었다. 개를 키우는 게 곧바로 생태주의의 실천이 아니듯이 소수라는 것 자체가 곧바로 정당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주목하는 것은 다수에 의해 소외된 다양한 관점과 철학에 귀를 기울이고 개인의 고유한 권리를 존중하려는 의도일 뿐 소수라거나 소외된 사람의 의견이라서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닌 것이다. 세상에는 '나는 나야'라는 아웃사이더 소수에서 시작하지만 '나는 남과 달라'라는 권력적 소수가 되어버리는 일이 흔했다. (P.96)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읽고서는 은희경을 멀리했다. 그전에는 그녀의 소설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태연한 인생은 뒷장을 빨리 넘기고 싶을만큼 재미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좋아할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꼭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사람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것처럼, 내 생각을 대신 말해준다고 해서 그 책이 좋아하는 책이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나는 은희경 최고의 작품은 그간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새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으로 읽은 그녀의 책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였는데, 그 책 보다도, 그 뒤로 읽은 『마이너리그』보다도 『새의 선물』이 더 좋았다. 이 『태연한 인생』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은희경 특유의 냉소적 시선이 드러나있달까. 그러나 지나치게 멋스럽다. 냉소가 냉소로 존재한다기 보단 냉소가 멋으로 포장된 느낌.


그러나 이 작품은 누군가 해야 할 말을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요셉의 밀을 빌어 하는 모든 말들은, 섣부르게 말하고 판단하는 대중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으니까.


추모의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J 가 사회적 약자이자 불운한 인간으로서 알콜중독으로 비참한 생을 마감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갔다. 더구나 그런 말을 하는 무리는 삶을 세속적 기준으로 재단하지 말고 사랑이라든가 그리움이라든가 평화, 그런것과 얼마나 가까운가로 평가하자고 글을 써대는 사람들의 집단이었다. 요셉의 머릿속에는 이 자리야말로 J 가 죽임을 당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떤 분야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내라고 강자와 약자를 가르는 현상적 이분법, 그리고 결과만으로 인간을 재단하는 세속적 패턴은 요셉에가 차라리 익숙했다. 요셉이 역겨운 것은 발언권이 없는 죽은 자를 이분법적 틀에 집어넣어 루저로 만들어놓고 그를 동정함으로써 자신들의 공의(公義)의 편에 서 있다고 믿는 자들의 기만적 패턴이었다. 누군가를 약자로 만드는 것은 강자가 아니라 바로 그처럼 강약을 나누는 틀이고 그리고 그 틀에 스스로 편입되는 자들이다. (pp.170-171)



그러고보면 은희경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언제나 충실히 전달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은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내가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든 아니든, 그것과는 별개로.






언젠가 신문에서 보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장바구니에 넣고 빼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오늘 사야지, 마음을 먹고 다시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 보면 이렇게 써있다.


[알라딘 책소개]


걱정중독에 빠진 나를 위한 심리학. 미국 철학 상담 분야의 창시자이자 논리 치료법의 권위자인 엘리엇 D. 코헨이 만난 환자들과 동료의 상담 사례를 통해 왜 어떤 사람은 충동적으로 의무적인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지 정확히 지적해서 보여주고,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4단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평가와 마음 점검을 통한 연습문제가 포함된 이 책은 독자가 직접 책에 속마음과 현재 기분 상태를 적어가며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가 스스로 부여한 행동과제를 수행하면서 무한 걱정의 꼬리를 끊는 방법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재난을 막아낼 책임은 당신에게 있지 않다. 이제 그만 걱정하지 않으면 죄를 짓고 있다는 잘못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 이 책은 나에게 필요한 책인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가 그렇지만 나는 비소설류를 잘 읽지 못하잖아, 라고 생각하며 고민했는데 현재는 다시 나에게 필요한 책인것 같아, 로 돌아왔다. 아, 그리고 제기랄, 주말에 경향신문에서 보게 된 '샬레인 해리스'의 신간 소식!  ㅠㅠ

















[알라딘 책소개]


로맨틱 미스터리의 여왕, 샬레인 해리스의 새로운 시리즈 '하퍼 코넬리 시리즈'. 샬레인 해리스의 전작인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에서처럼 이번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하퍼 역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열다섯 살 때 번개에 맞은 이후로 시체의 위치와 그들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주인공 하퍼의 매력과 함께 샬레인 해리스의 전매특허인 코지 미스터리의 장르적 매력이 극대화되었다는 점이다. 하퍼의 능력은 초현실적이지만, 범인의 살인동기를 밝혀가는 과정은 더없이 인간적이다. 작가 샬레인 해리스는 '묻지마' 식의 연쇄살인이 아니라 실제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그려낸다. 

'하퍼 코넬리 시리즈' 1권 <목격자는 피곤해>. 사른은 여름철에는 축제가 활발하지만 겨울에는 인적이 드문 소규모 관광 도시이다. 하퍼와 톨리버는 부유한 미망인 시빌의 의뢰로 사른에 오게 된다. 시빌은 두 사람에게 6달 전 총에 맞은 채로 발견되어 여자친구 티니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소문이 돌고 있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퍼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변한 티니의 사체에서 그녀가 두 발의 총을 맞고 죽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등에 대고 총을 쏜 탓에 범인의 얼굴은 확인할 수 없다. 뭔가 불길한 느낌에 하퍼와 톨리버는 빨리 사른을 떠나려 하지만, 티니의 엄마인 헬렌이 자신들을 찾아온 뒤 살해당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진다.



아.....어쩌라고........일단 수키는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캐릭터이니, 샬레인 해리스가 또 그런 공감 백프로의 주인공을 만들어냈을것 같아서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수키랑 비슷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 두권의 책을 찜해두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 6월달엔 너무 많이 질렀어, 그러니까 이건 참았다가 7월달로 넘기자, 라고 결심을 했다. 이 결심은 잘 지켜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 방금 사무실에 나를 찾는 손님이 와서는 롯데카드 재발급 된것을 전해주었다. 아! 이를 어쩌지! 나는 롯데카드가 유효기일이 다 되었다고 재발급을 해준다고 했을 때, [알라딘 롯데카드]로 신청해버린 것이다! 알라딘 이용시 5% 할인...........................아....................................


그러나 월 1회, 라고 되어있다. 그러니 신중해져야겠다. 


우앗. 그런데...교보문고 롯데카드...도 있네? 이건..교보문고 (전 매장)이용시 최고 7% 할인.....이라는데? 아, 뭐, 어쨌든 신중해지자. 아..씨...알라딘 롯데카드로 재발급 받지 말걸, 괜히 만들었네, 좀 더 경제적으로 살려고 만든건데 좀 더 질러버릴 것 같네. 아 씨.... 카드...... 세단기에 갈아버릴까........



아,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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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2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번 페이퍼 너무 재밌잖아요. 카드 내용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소년을 위로해줘>는 접어야겠네요. 더 이상 넘어가질 않아요.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급격하게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 2012-06-26 12:16   좋아요 0 | URL
롯데카드로 하루 특가 모자를 샀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카드는 안만드는게 장땡이에요, 소이진님. 카드는 카드빚을 불러옵니다 ㅜㅜ

건조기후 2012-06-2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선물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말걸기(중에서 먼지속의 나비!)도 무척 좋아하지만..

다락방 2012-06-26 12:16   좋아요 0 | URL
타인에게 말걸기는 안읽어봤어요. 오, 그런데 좋단 말이죠? 흐음.

얼음장수 2012-06-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부턴가 은희경의 작품은 읽지 않고 있는데,
페이퍼를 읽으니 <태연한 인생>은 살짝 땡기네요.
한편으로는 페이퍼에 인용된 내용 이상의 메시지가 없을 것도 같아, 저어되기도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12-06-26 12:19   좋아요 0 | URL
저만 뚝, 은희경을 끊어버린게 아니었군요. [새의 선물]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마이너리그]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꼐]도 꽤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이번책도 재미는 있는데, 음, 제가 많이 늙었나봅니다. 저는 이제 재미보다 더한걸 찾는것 같아요.

2012-06-26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6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woshot 2012-06-2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술자리는 피곤하고 지친 삶에 잘 구워진 갈비살이 되어준다."이런 표현은 정말 독보적이십니다.
다락방님의 페이퍼는 저의 삶에 잘 구워진;;;

다락방 2012-06-26 12:20   좋아요 0 | URL
그러나 투샷님, 저는 갈비살보다는 삼겹살과 더 비슷한 여자사람입니다. 쿨럭. ( ")

비로그인 2012-06-2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소가 냉소로 존재한다기보다 냉소가 멋으로 포장된 느낌"
작품이니 어느 정도는 포장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렇게 느끼셨다면 포장에도 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아니면 멋이 아닌 다른 것으로 포장이 돼야 했을까요?
공연히 심각해졌네요ㅎㅎ 이 문장에 꽂혀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어떤 소설이 좋은 소설인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다락방 2012-06-26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좋은 소설이다, 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좋은 소설이 모두에게 좋은 소설이 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핫.

멋있게 느껴지는 글이라면 좋을텐데 멋을 내려고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후와님. 그런 느낌을 제가 일전의 은희경의 소설에서도 좀 받았었기 때문인지, 저는 그녀의 책을 재미있게 읽기는 해도 딱히 그 작가와 작품을 좋아한다, 라고는 말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2-06-2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내세워 자신의 추잡한 짓을 정당화한다거나 하는 사람을 다락방 님도 직접 목격한 적이 있겠죠...

다락방 2012-06-26 12:5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네, 노이에자이트님. 그런 일은 종종 목격하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Kir 2012-06-2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은희경 작가의 작품 중에 <새의 선물>을 좋아해요..^^

다락방 2012-06-26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새의 선물]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

이매지 2012-06-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 선물>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라고 쓰려고 했더니 뭐가 이렇게... ㅎㅎㅎ
잘 구워진 갈비살이라니... 피곤하고 허기진 아침부터 어쩐지 침이 꼴깍.

다락방 2012-06-26 12:51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점심전이고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미칠것 같네요.
점심은 잘 드셨습니까, 이매지님? ㅎㅎ

하늘바람 2012-06-2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의 선물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6-26 12:5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새의 선물]을 재미있게 읽으셨었나요? [새의 선물]이 아무래도 은희경의 대표작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녀의 최고작이요.

blanca 2012-06-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 선물>을 너무 좋아해요. <태연한 인생>은 라디오로 낭독해 주는 것을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나요. 재미있군요. 인용해 주신 대목 곱씹어보게 됩니다. 저도 롯데카드 유효기간 다 되어 가는데! 저도 요즘 책 관련하여 엄청 극기하고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2-06-26 12:52   좋아요 0 | URL
[태연한 인생]은 재미있긴 하지만 그 재미도 [새의 선물]을 따라오진 못해요. [새의 선물]은 엄청 빨려들어서 읽었더너 기억이 나네요. ㅎㅎ

블랑카님, 신중해지세요. 카드를 만드니 뭔가 이것은 합리적이야, 라는 생각에 휩싸여 더 긁고 싶어지지 뭡니까!!

레와 2012-06-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키스택하우스 시리즈는 다락방 책장에 살아남아 있어요?
갑자기 궁금. ^^

다락방 2012-06-26 12:53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나는 수키를 사랑하는 걸. 얌전히 시리즈가 좌르르륵 꽂혀 있어요. ㅎㅎ

dreamout 2012-06-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빨리 읽으셨네요. @@
오프 서점에서 한 번 보려고 했더니, 랩포장 되어 있더군요. ㅋ

다락방 2012-06-26 12:53   좋아요 0 | URL
우앗, 국내 소설이..랩포장 되어 있다구요? 아;; 뭔가 패닉이네요. 아니, 좀 읽어봐야 사게 될거 아닙니까. 랩포장을 하면 어떡해...하아-

2012-06-2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6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6-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은희경이 좋은데 ㅠㅠ
하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할 수는 없는 거겠죠?
잘 구워진 갈비살, 이라는 표현을 읽으니 머릿속에서 사이다가 톡톡 터지는 느낌이에요.
갈비살, 삼겹살, 돈까스... 다 잘 어울려요 ㅎㅎ

다락방 2012-06-26 18:03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 중에도 은희경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걸요. 베스트셀러 작가이니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수다쟁이님. 저는 다른 작가들을 더 좋아할 뿐이구요. ㅎㅎ
저는 제가 이미 좋아하고 있는 작가들을 좋아하기에도 벅찹니다. 하핫

요즘에는 낮이 아주 길어서, 늦은 저녁에도 밝아서 저는 무척 행복해요!

테레사 2012-07-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가 좋았어요.

다락방 2012-07-04 17:44   좋아요 0 | URL
앗, 저는 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어요. 좋군요!
 
[100자평] 고통

그녀 역시 포도를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토의 포도송이는 즙도 많고 알이 매우 빽빽하게 붙어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떼어 먹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테레즈는 그 포도송이를 보며 강건한 가을 신의 털 무성한 성기를 떠올렸다. 포도송이는 하루 종일 파리 떼가 달려들고 햇빛에 수분이 말라서 쪼글쪼글해졌다. 두 사람은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는 그 포도송이에 자칫 빠져들어서는 안 되며, 맛을 볼 경우 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p.89)

 

 

 

 

 

 

 

 

 

 

 

 

 

 

 

 

 

기대하면서 읽으면 실망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어느 순간 색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있었다. 이 책에는 아주아주 아름다운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아들과 함께 홀로 사는 여자가 매일밤 욕망에 시달리다가 숨막힐듯한 긴장감을 주는 독일군 포로를 마을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와 앞으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란걸 본능적으로 짐작했는데, 그 첫만남 다음날, 여자의 집 정원 탁자에 포도송이가 놓여있다. 독일군 포로는 포도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지붕이 홉 덩굴로 뒤덮인 토넬 아래에는 자그마한 철제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 누군가 밤사이 그 탁자 위에 커다란 포도송이 세 개를 가져다놓았다. 테레즈 들롱브르는 과연 누가 자신에게 이런 선물을 했을까 생각했다. 흑다이아몬드처럼 푸른 빛다발을 사정없이 내뿜는 그 포도송이가 그녀를 매혹했다. 포도송이는 마치 소냐 양의 젖퉁이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두툼하고 향기 나는 세모꼴을 보자 사랑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입술과 손에 쾌감이 느껴졌다. (p.88)

 

눈 앞에 포도가 그려졌다. 아주 탱탱한 포도가. 그리고 그 포도는 관능의 절정을 가져왔다. 포도가 이토록 관능적인 과일이었다니. 포도 한송이로 관능을 이렇게 표현해내다니. 테이블 위에 놓여진 포도를 보고, 그것을 차마 맛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이 장면들에서 나는 마치 포도 송이가 테레즈와 테레즈의 아들을 그리고 나를 숨막히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아마 앞으로 나는 포도송이에서 포도를 한 알 떼어내 입으로 가져갈때마다 이 책의 이 장면들을 눈으로 떠올리며 극심한 쾌감에 눈을 감지 않을까. 왜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는 포도가 없을까. 왜 수박만 있는걸까.

 

 

이토록 아름답고 생생한 묘사가 이 포도 장면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다. 사실 그런 장면은 그녀와 그, 테레즈와 독일군 포로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려졌다.

 

곧이어 들판에서는 소리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젖은 나뭇잎 하나하나에서 빛이 흘러나왔다. 연못 밑바닥의 개구리들은 더 큰 소리로 울고, 달은 박쥐들을 앞세우며 뤼브롱 산꼭대기에 나타났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그림자가 담벽에 비쳤다. 붉게 타는 담배 끄트머리가 청록빛에 파묻혀 희미해졌다. 마법이 풀렸다. 남자들은 테레즈의 흰옷 여기저기에 자그마한 검은색 꽃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p.83)

 

늘 외롭고 욕망에 시달리던 밤을 보내던 그녀의 사랑은 그녀의 아들에게만 향해있었는데,  어느날 밤 자신의 집 앞에서 독일군 포로들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설레이고 기대한다. 이 책속에서는 그녀의 그 순간의 긴장과 그 순간의 벅차는 감정이 고스란히 다 드러난다. 그녀는 그들중 한 명을 사랑하게 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서로의 모습을 분간조차 할 수 없던 그 밤, 마법이 풀려 그들은 자신들이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볼 수 있게 된다. 밤. 여자가 남자를 만나는 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밤. 그리고 앞으로 여자가 남자를 안게 될 밤.

 

자고로 여자와 남자는 밤에 만나야 한다. 그들이 여자, 와 남자, 라면.

 

다음 날, 그녀는 하루 종일 오토 생각에 빠져 지냈다. 즐거웠다. 아직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를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불경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랑이든 자기 마음을 인정하느라 보내는 최초의 시간은 축복받은 시간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존재들에게는. (p.84)

 

그래, 사랑은 밤에 하는 것. 사랑은 밤에 하고, 밤이 오기 전까지는 하루 종일 그 사랑을 생각하며 지내자. 즐겁게, 축복받은 시간을 즐기면서.

 

 

이 얇은 책은 아름답고 찬란하고 열정적이며 고통스럽다. 그 고통은 마치 사랑이 처음 찾아올 때 그렇듯 숨막힐 지경이다. 나는 아주아주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났다. 책장을 넘기며 긴장을 하고 눈부시다고 느끼면서, 그 고통들의 끝을 궁금해하면서도, 나는 이런 책을 만난것이 무척 즐거웠다.

 

 

좋은 책은 좋은 책이고, 아, 그런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일요일은 가고 있다. 또 하나의 이 여름밤이 지나고 나면 월요일이 올테지. 덥다. 더운 밤이다. 그런데 이 더운 밤이 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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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6-2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보관함이 터지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2-06-25 11:02   좋아요 0 | URL
보관함은 터지라고 있는것!

가연 2012-06-2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여담인데 성격테스트를 할 때 포도를 고르면 좀 내성적이고 뭐 이렇다던데..ㅎㅎ 항상 성격테스트 재미로 할 경우 저는 포도를 고르거든요. 그런데 막상 먹는 것을 보면 포도는 별로 안좋아해요. 거봉이 아니면.. 그냥 포도는 맛이 없어요, 풋. 정말 먹는 것은 딸기. 딸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막상 성격테스트할때는 안고르게되더라구요.

다락방 2012-06-25 11:05   좋아요 0 | URL
저는 청포도를 잘먹긴 하지만 포도가 딱히 좋아하는 과일은 아니에요. 좋아하는 과일이 그때끄때 바뀌는것 같기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탐스럽고 아름답고 달콤하고 유혹적인 과일은 단연코 복숭아 입니다!!!!! 어제 시장에 갔다가 복숭아 나온거 보고 완전 행복해졌어요. 복숭아는 천국이에요. ㅠㅠ

굿바이 2012-06-2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접수!!!^^

제가 얼마 전에 포도밭에 일하러 갔는데 말이죠, 포도넝쿨에 청개구리가 있었어요. 그야말로 환상이었죠.
그 작고 연한 생명체가 폴짝폴짝 포도송이 사이를 뛰는데 뭐랄까 거시기하게 동화적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도랑에서 움직이는 것을 봤어요. 뱀이었죠. 음....거기서 저는 급조한 소설 한 편을 상상했답니다.
궁금하시죠? ^_______________^

다락방 2012-06-25 11:25   좋아요 0 | URL
우악. 저 개구리 진짜 무서워해요. ㅋㅋㅋㅋㅋ 어디로 뛸지 몰라서 완전 조마조마. ㅎㅎㅎ 그렇지만 말씀하시는 장면을 그려보니 어떤 의미의 환상인지 알겠어요, 굿바이님.

아, 그러니까. 포도밭..청개구리..움직이는 뱀...어떤 소설을 급조하셨을까요? 저도 그래서 이 댓글 읽고 소설 급조했습니다.

저는 포도밭에 일하러 갑니다. 그리고 청개구리를 발견하죠. 저는 조심스레 그 청개구리를 손 위로 올려놓고 가만히 쳐다봅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청개구리는 근사한 왕자가 되어요. 자신과 눈을 마주친 여성이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자신에게 씌워진 개구리마법이 풀릴거라는 거였죠. 저는 그말에 화들짝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가 뭔가 밟아버리는데, 그게 꿈틀거리는 뱀이었어요. 그 뱀도 역시 펑, 하고 왕자님으로 변합니다. 아름다운 여자가 뒷걸음질 치다가 자신을 밟으면 뱀의 저주가 풀리는 거였대요. 저는 갑자기 나타난 두 왕자 때문에 몹시 혼란스럽고 아무것도 결정할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 위해 마구 뛰어요. 그러나 저는 두 왕자에게 붙잡히고 말죠. 결국 저는 그 두왕자와 궁전에서 함께 살기로 했답니다.

moonnight 2012-06-2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역시나 첨 들어보는 책인데 -_-;;;; 다락방님이 좋다 하시면 무조건 읽어야죠.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

다락방 2012-06-25 18:0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맥주 한 캔 드시면서 읽으시기에 아주아주 적절한 책입니다, 특히 이 계절엔 더 그래요. ㅎㅎ

라로 2012-06-2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관심갖고 있었는데,,,근데 말이죠!!저도 말이죠,,소곤소곤,포도가 자극적으로 생겼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색감하며,,세상에나!!

다락방 2012-06-25 18:01   좋아요 0 | URL
저는 포도가 자극적이란 생각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 포도가 이토록 관능적으로 표현된게 꽤 놀라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2-06-2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옮겨놓으신 대목들이 아주 뭐랄까 탐스럽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2-06-25 18:01   좋아요 0 | URL
어휴, 대낮에 읽었기에 망정이지 야밤에 읽었다면 뒤척였을거에요. 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6-2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보고 포도를 사왔어요. 오늘 관능적(^^)으로 먹을래요.ㅎㅎ
84쪽 인용문이 턱하니 목에 걸리네요. 불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열렬히 사랑하진 않았다는...

다락방 2012-06-26 11:0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 당신의 그녀는 그를 보게된지 겨우 하루가 지난 후였어요. 그러니 아직 열렬히 사랑하진 않고 다만 즐거울 뿐이죠. 하루종일 그의 생각을 하느라.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즐거운데 왜 그중 많은 사랑들은 결국은 불행하다고 느껴지게 되는걸까요?


저는 이 책에서 묘사하는 터질듯한 포도를 먹고 싶어요. 입속에 넣고 깨물면 탁, 터지게요. 훗
 
고통
앙드레 드 리쇼 지음, 이재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숨막힐듯 찾아온 사랑, 숨막힐듯 찾아오는 죽음. 바로 그곳에 존재하는 고통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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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토록 관능적인 포도
    from 마지막 키스 2012-06-24 22:55 
    그녀 역시 포도를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토의 포도송이는 즙도 많고 알이 매우 빽빽하게 붙어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떼어 먹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테레즈는 그 포도송이를 보며 강건한 가을 신의 털 무성한 성기를 떠올렸다. 포도송이는 하루 종일 파리 떼가 달려들고 햇빛에 수분이 말라서 쪼글쪼글해졌다. 두 사람은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는 그 포도송이에 자칫 빠져들어서는 안 되며, 맛을 볼 경우 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p.89)
 
 
비로그인 2012-06-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읽으셨네요!!! 저도 곧 읽을 거에요! (두근두근~)

다락방 2012-06-25 11:06   좋아요 0 | URL
이 책 정말 아름다워요, 수다쟁이님. 두근두근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겁니다.

하루 2012-06-2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슷한 책 흐름을 요즘 보여주시는데요 :)

다락방 2012-06-25 11:0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혹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새엄마 찬양] 읽어보셨어요? 이 책은 그 책을 자꾸 떠오르게 해요.

레와 2012-06-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이 다섯개!!
이 책은 표지가 인상적이여서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다락방 2012-06-25 11:06   좋아요 0 | URL
올해 만난 가장 좋은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

레와 2012-06-25 13:20   좋아요 0 | URL
와우!

moonnight 2012-06-2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프랑스(맞죠?;) 여인과 독일군 포로의 사랑이라니. '고통'스럽긴 하겠어요. 슬프다. ㅠ_ㅠ

다락방 2012-06-25 18:02   좋아요 0 | URL
네, 그런 의미로도 고통스럽고 다른 의미로도 고통스럽습니다, 문나잇님. 하아-

2012-07-01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돈은 있고 상식은 없는, 오만에 쩔은 삼성












며칠전에 서점에 갔는데 박민규의 『더블』중 B 권이 낱권으로 풀려있었다. 마침 작년이었나, 이 중에 어느 단편을 좋다고 추천했던 친구가 생각나 책을 집어들고 목차를 살폈다. 그 단편의 제목이 두 글자였던 건 기억났지만 어떤 제목인지를 몰라서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눈에 띄는 제목이 없는거다. 그래서 A 권을 보려고 했는데 B 권은 쌓여있지만 A 권은 없었다. 아무리 B 권을 들춰내고 들춰내도 그 밑에 A 권은 없었다. 어쨌든 이제는 낱권으로도 파나보구나 싶어서 그 단편이 실려있는 책만 사서 읽어보자, 하고 좀 전에 알라딘을 검색해보니 이 책은 여전히 셋트로 팔리고 있었다.


아....짜증나.....대체 왜 셋트로 파는걸까? 왜? 설사 시리즈라고 해도 1권을 읽고 재미없으면 2권을 사지 않을 자유를 줘야 하는거 아닌가. 대체 왜 단편집을 두 권을 묶어놓은거야? 난 이런거에 기분 나빠하는 사람인데. 어쨌든 목차를 살펴보니 친구가 추천했던 작품이 기억났다. A권 처음에 실린 「근처」였다. 나중에 중고샵 가게 되면 찾아봐야겠다. 


















지겨운 책읽기(영국 남자의 문제;;)를 끝낸 기념으로 휙휙 넘어가는 책읽기를 하기 위해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이 책을 들고 나왔다. 86페이지까지 읽은 현재까지 좀 실망스럽다. 뭔가 좀...습작스럽달까. 잘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못받고 있는 것.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하는 남동생은 현재 신간으로 나온 『행복의 추구』를 제외하고는 그의 모든 작품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을때는 처음에 잘 안읽힌다고 했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는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했다. 나는 겨우 80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니 아직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좀.....어쨌든 정말 감동적인지 끝까지 읽어볼 참이다. 


















오전에는 1공장과 2공장의 직원 두 명에게 업무상 이메일을 보내야했다. 나는 업무적인 메일을 보낼때 하다 못해 날씨가 좋네요, 라는 등의 어떤 사적인 문구도 전혀 넣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어제 이 책을 읽었던 느낌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처음에 이 책을 아느냐고 운을 뗐다. 그리고 추천했다. 내가 쓴 이메일은 정확히 이랬다.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덥습니다.
혹시 '김수박'의 [삼성에 없는 것: 사람냄새] 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만화책이라 읽는데 한 시간도 안걸립니다.
혹시라도 이 더운날 몰두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그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단, 읽고난 후의 감정은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보내놓고나서도 괜한짓을 했나 싶었다. 왜 안하던 짓을 했을까. 그리고 저 책을 읽는게 누군가에게는 꽤 불편한 일일수도 있는데 왜이랬을까 싶은거다. 그런데 좀 전에 2공장 직원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공장 *** 대리입니다.
과장님, 빠른 업무처리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책은 바로 주문했어요 ~ ...^^* ( 리브로에서 10,800 원 ~ ...>_< )
먼지없는 방은 읽었더랬는데, 이런 책도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오! 바로 주문한것도 놀랍고 먼지없는 방을 읽은것도 놀랍다(나는 아직 사지도 않았는데)! 며칠전에도 빠른 업무처리 고맙다는 인사를 유선상으로 들었더랬는데, 오, 이렇게되면 앞으로도 신경써서 잘 해줘야지. 이뻐해줘야지. 꼬박꼬박 인사도 잘하는 예의바른 남자직원이다. 좋은 정보래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신경써서 이메일을 보낼걸 그랬다. 추천하는 글이 너무 허접하네 ㅠㅠ



이 책은 4월에 출간됐는데 예상보다 리뷰와 구매자평이 없어서 놀랐다. 난 알라딘에서라면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주르르르르르르르 달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 책이 만화책인지를 몰라서 잘 안읽히고 있는걸까? 나의 경우에도 표지만 보고는 이 책이 삼성에 대해 말하는 책이라는 건 알겠지만 잘 읽어낼 수 없을것 같아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주였나, 경향신문에서 만화라는 기사를 본거다. 그래서 잽싸게 주문한 것. 



어제 강남 교보에 가서 같이 간 친구에게도 이 책을 사줬고, 제부와 여동생 읽으라고도 또 한 권을 사두었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은 회사 동료에게 읽으라고 빌려줬다. 남동생에게도 읽으라고 해야지. 이 책이 홍보가 부족한가? 내가 부지런히 여기저기 홍보해야지.




금요일이다. 금요일에 걸맞게 나는 오늘 맥주 약속이 있다. 노가리와 쥐포를 뜯을 것이다.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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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6-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처를 보시고 싶으시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889478 이걸 구매하시는 방법도 있어요 :)

다락방 2012-06-22 11:50   좋아요 0 | URL
꺅!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웬디양님 완전 사랑해요! 역시 천재야 천재. 멘사 시험 보러 가자니깐요! (응? 나는 왜? ㅋㅋ)

웽스북스 2012-06-22 12:00   좋아요 0 | URL
알라딘 배송 중고도 1권 있네요. 4,500원. ㅋㅋ

다락방 2012-06-22 12:07   좋아요 0 | URL
중고는 좀 보고 사고 싶어서. ㅎㅎ
방금 주문하려고 했는데 무료배송이 안되서 다른 책을 한 권 더 넣었거든요. 그리고 막 결제하려다가 내가 이번 6월달에 너무 많이 알라딘에서 결제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래서 스톱! 했어요. ㅎㅎ

다음번 지름 전에 알라딘 중고샵 가면 살펴봐야겠어요.

2012-06-22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2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2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22 11:57   좋아요 0 | URL
아!

하루 2012-06-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그 대리님 멋진데요, 락방님도 :)

다락방 2012-06-22 13:05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흐흣. 으쓱.

레와 2012-06-2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 홍보에 동참하겠소! (미약하겠지만..)


그 남자대리 이쁘다!

다락방 2012-06-22 13:40   좋아요 0 | URL
내가 이뻐서 내 주변엔 이쁜 사람들이 있나봐요 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2-06-2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블은 박민규가 LP처럼 만들고 싶어서 컨셉잡아 낸 거래요. 그래서 사이드 A,B로 나뉘어있고 앨범속지처럼 부클릿도 있고 ㅎ 실제 LP크기로 내려고 했다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서 지금 형태로 됐다며. ㅎㅎ LP크기 책 ;;

요샌 눈이 피로해서 책 읽을 마음이 안 나는데.. 사람냄새는 만화책이었군요 ㅎㅎㅎ 봐야지 헤헤

다락방 2012-06-25 11:08   좋아요 0 | URL
저는 박민규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저 책은 애초부터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근처를 좋다고 말한 친구를 좋아해서...또 좋아하면 맹목적으로 말 잘듣고 싶고 그러니까......그런데 역시 두 권 컨셉잡아 파는게 완전 마음에 안들고....

네네 건조기후님, 사람냄새는 만화책이에요. 어휴..이 책 읽고 건조기후님이 받으실 분노가 벌써부터 상상되네요. 울지도 몰라요. ㅠㅠ

프레이야 2012-06-2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역시 다락방님^^
저런 이메일에 저런 답장이라니, 멋진걸요.
사람냄새, 읽어봐야겠어요.
저 지금 맥주 한 캔 중이야요.ㅎㅎ

다락방 2012-06-25 11:0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는 금요일에는 생맥주 토요일에는 캔맥주를 아주 원없이 들이부었습니다. 하하하핫.
더워서 그런지 맥주는 술술술 잘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헤헷

프레이야님, 사람냄새 읽어보세요. 프레이야님은 우실지도 몰라요. ㅠㅠ

blanca 2012-06-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공장 직원도 그런 메일을 보낸 다락방님도 너무 근사합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이 책을 읽어야 할 부책감 같은 것이 다가오니 다락방님은 확실히 홍보에 재능이 있으시군요.

다락방 2012-06-25 11: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블랑카님도 꼭 [사람 냄새]를 읽어보세요. 순간순간 울컥하게 되서 끝까지 다 읽지 못할지도 몰라요. 저도 끝까지 읽지 말까,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어휴. 정말 힘든 책이에요. 그림으로 그려져서 공감지수가 더 커진걸까요. 아주 힘들었어요.

가연 2012-06-2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는 다른 것 보다도 과장님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구먼요. 다락방과장님ㅎㅎ

개인적으로 박민규를 좋아해서 그의 작품도 거의 대부분을 읽었는데, 저 더블은 잘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제가 카스테라, 단편집을 읽고 느낀것인데 박민규는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말이죠. 그의 특이한 문체는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가는데 더 적합하달까.

다락방 2012-06-25 11:1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제 나이가 나이니만큼(ㅠㅠ) 과장이란 칭호가 어색하진 않죠. 전 차장되기 전에, 그러니까 더 진급하기 전에 이 회사 때려치는게 목표에요. 진급은 정말 싫어요. ㅜㅜ 전 구석에 숨어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이 얘기를 했더니 제가 아는 남자사람친구가 '눈에 띄지 않기에 넌 너무 덩치가 커' 라고 하더군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블은 책 저렇게 구성된 것 부터 마음에 안들어요. 원래도 딱히 박민규를 좋아하지 않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