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주최하는 페미니즘 강좌의 첫 날이었다. 강좌가 여러개 개설되어 있는데 나는 그 중에 <페미니즘 기초이론>을 신청했다. 이런 강좌에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하는 마음으로 혜화동에 위치한 연구소를 찾았는데, 건물이 낡고 허름해서 잠깐 당황했었다. 작년에 녹색당에서 주최한 정희진쌤의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는 작은 강의실 같은 데였고, 나는 대략적으로 다 그런 식의 규모로 진행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열 명 조금 넘었고, 강의하시는 분까지 다같이 둘러 앉아서 세미나처럼 진행되더라. 처음에 자기 소개를 하는데 얼마나 낯설던지. 이런 강좌가 처음이라 좀 당황했지만, 다른 이들의 자기 소개를 듣노라니 금세 흥분되기 시작했다. 이미 자신이 알아서 나처럼 책으로 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있었고,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끝내고 여성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기 전에 듣기 위해 온 사람도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아주 어린 남자 학생 두 명도 있었는데, 나중에 질문할 때 들어보니 말투도 조곤조곤하고. 다들 귀 쫑긋하고 관심있게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아서 막 흥분됐다. 강의 자체로 내가 뭔가 막 얻어간다기 보다는, 강의가 끝나고나서 다른 사람들의 질문과 답이 오가면서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하고 깊게 하려고 노력한다해도 내 한 몫일 뿐인데,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의 얘기를 듣다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너무 짜릿했다. 으악, 좋다. 막 흥분했다. 


처음에 강사쌤은 가족이란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했다. 본인에게 있는 여동생에 대해 잠깐 언급하셨는데, 나는 아빠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가족에 있었서 보통의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어디가서 내 가족구성원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지만, 아빠에 대해서라면 글쎄,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고 좀 복잡하다, 고. 실제로 나는 그렇다. 아빠에 대해 인간적인 연민을 가지고 있고, 아빠가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안다. 아빠가 나를 위해 앞으로도 뒤에서 든든한 편이 되어줄 거라는 사실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아빠를 사랑하느냐는, 글쎄, 나는 '그렇다'고 답을 할 수가 없다. 아빠가 좀 더 편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충분히 행복할만한 본인의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아빠를 '사랑하느냐'는, 역시 잘 모르겠다.


















마침 어제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정희진의 해제가 들어있는데, 나는 정희진의 해제를 읽다가 와, 쎄다, 하고 좀 놀랐더랬다.



개인적인 사연이지만,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이라고 생각한다. (p.8-9)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 이라는 단어를 문장 속에서 만나는데 진짜 정신이 확- 드는 느낌이랄까. 나의 아빠는 가사에 있어서 전혀 동떨어진 분이 아니고, 아주 많은 부분에 참여하고 계신다. 내 친구들이 들으면 진짜 좋은 아빠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다정하시다. 그렇지만 나는 아주 많은 아빠들이 가사일로부터 떨어져있다는 걸 알고 있고, 또 그중에 많은 사람들은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무신경'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걸 드러낸다는 건 또 다른 문제일텐데, 정희진이 해제에서 저렇게 탁- 말을 해버리는 순간, 와- 쎄다....하고 당혹스러웠던 거다. 당혹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싫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아주 많은 남자들이 가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계속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나 시끄럽게 가사노동은 분담해야 한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남자들이 자기 엄마 손에 물 안묻히게 하겠다는 효도하는 마음(???)으로, 며느리를 잘 들이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어디서부터 그 머릿속을 청소해줘야 할까.


일전에도 페미니즘 도서를 읽다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차피 이런 책은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계속 읽고,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읽을 시도조차 안하는데...하는 생각 때문에.

어제 강좌도 마찬가지. 이미 관심을 가지고 또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 거기 앉아 있었다. 정작 가부장제와 가사노동에 대해 듣고 알고 깨우쳐야 할 사람들은 어제 거기에서 그런 강좌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거란 생각에 잠깐 또 부질없었다. 삶은...뭔가. 그래도 아주 아주 젊은, 사실 어리다고 해도 좋을 남학생들을 그 자리에서 보니 참 좋더라. 그래, 함께 공부하자. 결국은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을 좋아지게 할거야. 




남자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고약하다. 남성과 여성의 지능을 비교한 연구들은 남녀의 그럴싸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밝혀낸 것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IQ를 추정해보라고 하면 남자들은 실제보다 높게 잡고 여자들은 실제보다 낮게 잡는다는 사실이다. 에든버러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인 할라 벨로프는 학생들에게 각자 자신의 IQ를 추정해보라고 했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평균 6점 높게 추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5년 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에이드리언 퍼넘 교수가 벨로프의 연구자료를 검토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유효했다. (p.80-81)



나 역시 불과 몇년전까지 내가 만나는, 알게 되는 남자들이 나보다 '똑똑하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내 아이큐는 아주 낮을테지만, 저 남자는 참 똑똑한 남자야, 가 내가 남자들을 만나면서 가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들을 아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건 교육수준이라든가, 지능이라든가, 지식이 아니라, '내가 잘났다'는 거만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보다 더. 점점 더 나는 '어? 내가 생각한 것처럼 똑똑하지 않은데?' 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급기야는 '어? 그냥 지가 더 잘난줄 아는 거네??' 하다가, 종국에는 



내가 훨씬 똑똑하군.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지능도 지식도 교육수준도 그들보다 못하지 않았는데, 나는 내가 왜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왜 스스로를 낮췄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게 남자와 만나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직장에서든 친구 사이에서든 애인 사이든 어디서든 그런데, 상대는 뭔가 내가 이뤄놓은 게 더 많은 게 뻔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잘난듯하고, 나를 무시함이 저변에 깔려있는 듯 하다. 이것이 아마도 맨스플레인으로 연결되는 것일테다.  나는 이미 그들이 가진 것 받고, 거기에 공감지수가 더 높기까지 하다. 포용력을 갖고 있고 이해심과 배려도 갖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하는 아이큐 검사 해봤더니 내가 내 아이큐 생각한것보다 높게 나왔어. 아아, 나여...나 똑똑하다. 다만 내가 대체적인 남자들보다 부족했던건, 내가 똑똑하다는 자만심 뿐이었어....



여러분, 페미니즘이 이렇게 좋다. 나 똑똑한 거 깨닫게 해줘. 페미니즘 만세다. 페미니즘 공부하자!! 


아, 물론 아이큐가 높다고 해서 현명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명함과 지혜로움은 지능지수와 별 상관이 없다.




2017년에는 책을 아주 많이 덜사자고 혼자 다짐해본다. 뭐, 새해에 늘 하는 다짐이지만, 다이어트 처럼 지키지 못할 다짐이 되겠지만, 그래도 올해 여행을 더 많이 다닐 생각이니 여행에 들어갈 비용이 늘어날 터. 공부에도 비용을 더 들이고 싶다. 지금 강좌에도 얼마 안되지만 강좌료가 들어가고 또 다음달에도 들을까 생각중이라 그러면 비용을 또 들이게 될거다. 그런데 이 시간이 너무 즐거우니, 일주일에 한 번, 공부에 투자를 하고, 책을 좀 덜사자... 책은 여태 사둔 것만으로도 5년은 거뜬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만... 책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집에 읽을 책이 없어서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읽고 싶은 책이 자꾸 나오고 또 알게 되고 그러니까 다 읽고 싶어서 사는 거잖아..... 그런데 읽을 시간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는 속도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지....아예 안 살 수는 없고, 광고료(너무 적게 들어오지만 ㅠㅠ)와 책을 중고샵에 판 돈(역시 가뭄에 콩나듯 한 권씩 팔리지만)으로만 책을 사자. 절약하지 않고 이대로 소비하다가는 크게 빵꾸가 난다. 책을 그만 사자 제발....


그렇지만 지금도 장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 사고 싶은 책이 한가득이다. 우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또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본다 ㅠㅠㅠ 부질없이...일단 안사고 버틸거지만..... 그래도 담아본다.....담...아....본.....다.....




















야, 그만 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똑바로 차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준 스벅카드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다정한 세상이다. 

자, 점심은 뭘 먹을까나?



캐서린 폭스는 [여성과 노동에 대한 일곱가지 신화(Seven Myths about Women and Work)]라는 책에서 많은 학자들이 임금 격차의 요인으로 삼았다가 배제한 잠재적 요인들을 모두 자세히 다루었다. 그리고 기나긴 분량을 할애하여 무미건조한 어투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여성이 남성이 되는 것이다." (p.66)

또한 남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편향을 제대로 못 보는 경향이 있다. 2012년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금융연수원(FINSIA)이 해당 업계의 젠더 균형에 대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금융 부문은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부문 가운데 하나로, 남자가 여자보다 임금을 31.3 퍼센트 더 받으며 고위 관리직에 여성 비율도 낮은 편이다.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이런 상황이 유별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사안도 아니다. 800여 면의 금융계 직원들이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그 결과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의견이 둘로 상반되게 갈렸다. ‘당신이 속한 조직의 고위 관리직에 여성이 오르는 데 문제가 없습니까?‘ 라는 질문에 남성의 64퍼센트가 ‘예라고 답했고 여성의 62퍼센트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당신의 조직은 보수 및 임금 평등에서 투명합니까?‘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50퍼센트가 ‘예‘라고 답했고 여성의 72퍼센트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p.81)

일을 그만두는 것이 꽤 유용한 행보가 될 수도 있다. 일이 아무리 힘들고 짜증 나도 그 일의 싫은 점에 대해 징징거릴 뿐, 일을 계속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어쩌면 실제로 그만둬서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잃어도 괜찮을 정도로 그 일을 싫어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거라면 혼자서 징징대는 게 비용 대비 만족할 만한 대안이기도 하다. ( p..113)

유부남들이 임금을 더 많이 받는 두 번째 이유는 ‘전문화‘이다. 여기서 전문화란 남녀가 결혼해서 함께 살게 되면 생활 속에서 일을 분담하게 된다는 의미다. 가령 한 사람이 요리를 담당하게 되면 상대방은 요리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능숙하게 익힐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돈을 벌어 가계를 부양할 책임을 맡으면 다른 사람은 집안일을 도맡을 수 있다. 전문화는 거창한 일뿐만 아니라 자질구레한 일에도 해당한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선물 포장은 내가 도맡아한다. 내가 그 일을 아주 잘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리본을 보기 좋게 묶었고, 어울리는 리본과 포장지를 골라서 선물을 멋지게 포장했다. 카드도 대개는 내가 만든다. 그리고 선물을 누구한테 주고 누구한테 안 줄지도 내가 챙기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 선물과 관련한 일은 모두 내가 도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나의 선물 포장 실력은 꾸준히 느는 반면, 남편 제레미의 실력은 꾸준히 녹이 슬어서 그가 포장한 선물 꾸러미는 마치 살인마가 급하게 숨겨놓은 살인 무기처럼 보였다. (p.173)

제레미가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것은 절대 아니다. 제레미는 여유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는데, 선물 포장에 매주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나보다 더 잘하는 다른 분야에 집중했다. 이를테면 우리 집의 IT 도우미가 되는 것 말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어떤 전선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등 그는 나보다 훨씬 아는 게 많았기 때문에, 나는 그 분야에서는 능력을 키우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레미가 이상 망측하게 생긴 선물 꾸러미 앞에서 무기력해지듯이, 나는 애플 TV 앞에서 그렇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전문화인데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효율적이다. 한 팀인 우리는 선물 포장과 정보 통신 기술 두 분야에서 뛰어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헤어지게 되면 나는 영화를 영영 못 보고 제레미는 싦아스러운 생일 파티 손님이 될 것이다. 이혼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이유는 무심코 시작했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절대적인 능력이 되어버린 전담 노동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끝나버린 사랑 때문에도 괴롭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배워야 할 때 삶은 더욱 구차해진다. (p.174)

이혼도 그런 큰 사건 중 하나이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인 재닌 백스터는 ‘니고시에이팅 더 라이프코스‘에 전화를 건 수천 명의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혼 즉시 남자의 가사 노동량은 주당 약 10시간 가까이 증가했다. 그런데 여성에게 이혼은 남성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남편과 이혼한 후에 집안일을 일주일에 6시간 덜 했기 때문이다. ( p.198-199)

캐런린의 제정신 유지 대비책에는 대학 공부 다시 하기, 가차 없이 남편 놀려대기가 있는데, 그녀 말에 따르면 남편 크리스토퍼 파인은 ‘웃음을 전염시키기도...., 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쉽다‘고 한다. 2014년 예산안 발표 후, 대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졌다. 정부의 지원금 삭감으로 궁핍해진 상황에서, 캐럴린은 졸업이 예정된 1차 학생 대열에 끼어 있었다.
"그이는 제 졸업식에 못 오게 할 거예요.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로 변장하고 와서 무대 옆에 숨어 있겠다고 했지만 제가 단칼에 잘랐죠. 그이한테 못되게 굴려는 게 아니라 저한테 이목이 집중되는 게 싫거든요. 졸업식 티켓을 두 장 받았으니까 쌍둥이를 데려갈 거예요. 그날은 저를 위한 날이지 그이를 위한 날이 아니잖아요. 그이가 그러더군요. ‘경찰이 호위해줄 거야! 난 괜찮을 거라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당신 때문이 아니야. 나 정말 열심히 했어. 그리고 이것은 나만을 위한 거라고!‘ 라고요."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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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1-05 11:4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ㅎㅎ

네, 즐겁게 공부하고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기록하도록 할게요! 기대에 부응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불끈!!

웽스북스 2017-01-0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첫 책지름을 마치고 이 글을 봅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1-05 11:45   좋아요 0 | URL
책 지르고 싶어 미치겠지만 참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책 샀는지 말해줘요 ㅠㅠ

웽스북스 2017-01-05 13:48   좋아요 0 | URL
어라운드 이번 호랑, 도구와 기계의 원리 샀어요. 모비딕 머그 받을라고 ㅋㅋㅋㅋ

다락방 2017-01-06 13: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 제목이 [어라운드 이번 호랑] 인줄 알고 검색해봤더니 없다고 나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1-06 15:44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ㅠㅠㅋ 저도 다락방님 댓글부터 보고 [어라운드 이번 호랑]? 특이한 제목이군 하고 생각했어요ㅠㅋㅋㅋ 호랑이 나오는 소설인가 했네요ㅋㅋㅋ

시이소오 2017-01-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은 똑똑하시고 다정하셔.서
지난한해 덕분에 즐거윘답니다.
새해에도 솔직담백하고 유쾌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부디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

다락방 2017-01-06 13:36   좋아요 0 | URL
저는 똑똑하고 다정해서 시이소오님께 즐거움을 드렸군요. 하핫.
이번 해에도 더 똑똑하고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서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이소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 감사드려요.
:)

2017-01-05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0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장바구니에 담은 책들을 보니 좋은 책들이 많군요. 저도 남녀평등의 시발점은 가사노동의 공평한 분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욕한거 아니구요~ㅎ

다락방 2017-01-06 13:38   좋아요 1 | URL
저 책들을 담아두기만 하고 사지는 못해서 지금 엄청 초조해요 ㅋㅋㅋㅋㅋㅋ 얼른 책 좀 팔아서 사고 싶은데 책을 읽어야 팔텐데, 책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흙 ㅠㅠ

우리 새해에도 열심히 같이 공부하고 많이 이야기나눠요, 고양이라디오님!
:)

고양이라디오 2017-01-06 15:45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책 많이 읽고 이야기 많이 나눠요^^

AgalmA 2017-01-06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서 읽고 빨리 파는 게 또 새로운 책을 사서 읽을 방법이더라는ㅎㅎ; 책 다 읽고 어, 이거 팔면 안되겠는데 싶으면 좋으면서도 싫은ㅎㅎ;;

다락방 2017-01-06 13:38   좋아요 1 | URL
아! 아갈마님. 제가 딱 그거에요. 책 읽다가 좋으면 밑줄 그으면서 ‘팔지 않고 가지고 있어야겠군‘ 하면서, 아아아아, 그렇지만 신간이라 반값은 받을텐데...하면서 좋으면서도 싫어하죠. ㅋㅋㅋㅋㅋㅋ 아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피북 2017-01-06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을 필요없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읽어야할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아서 이게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생각하셨다는 부분에서 정말 격한 공감을 했어요 ㅎㅎ 저도 주로 사회적인 책들을 읽을때마다 이거 관련된 사람들이 읽어야지 내가 읽어서 무슨 소용이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도대체 여성이 이 책을 읽어서 무슨 효과를 보겠냐고! 라는 짧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알고 있어야겠죠. 무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아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인정해버리고 있는 그 많은 일들을 이제라도 바로 잡혀서 우리가 알고 그들도 알았으면 좋겠따는 생각을 했어요 ㅎ

그리고 책 이야기도 어쩜 이리 공감가는지요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어떤 점심을 드셨을라나 궁금증을 두고 갑니다^^

다락방 2017-01-06 13:40   좋아요 1 | URL
네, 가끔 이렇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고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렇게 ‘이러면 뭐해...‘생각함과 동시에 또다시 책을 읽게 됩니다. 해피북님, 우리 새해에도(벌써 와버렸지만!) 계속 열심히 읽읍시다. 읽고 쓰기를 멈추지 맙시다. 함께 읽고 함께 써요!

점심은 돈까스와 김치볶음밥을 먹었어요. 헤헷

2017-01-0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01-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아내 가뭄 질러야겠군요. 다락방님은 지름신을 강림하게 하는 재주 있으세요.
참으로 진솔하고 솔직한 그래서 좋아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상당히 직선적이고 도전적인.....가족을 이렇게 말할 수도 있군요.

다락방 2017-01-08 18:04   좋아요 0 | URL
가족은 정말 애증의 관계인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내 편이 되어준다고 생각되는 그런 사람들이긴 하지만 가장 끈질긴 구속력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딸들이라면 아버지에 대해서 참 여러가지 감정을 갖게 되지 않나 싶어요. 정희진 쌤의 저 말은 너무 쎘지만, 그렇지만 참으로 솔직한 감정이 아닌가 싶어요.

일요일이 다 지나가고 있어서 무척 서운한데 흑 ㅠㅠ 세실님,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미드나잇 선 Oslo 1970 Series 2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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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를 읽어보았기에, 이 책의 주인공이 '킬러'라는 것도 너무 짜증났고, 시리즈라 당연하지만 '뱃사람'과 연관된 것도 싫었다. 읽는 내내, 어디 주인공 죽이기만 해봐, 요 네스뵈 다시는 안봐! 라고 몇 번이나 부르르 떨었는데.... 이런 결말일 줄은 몰랐네. 결정적인 순록 사체 장면은-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할 순 없지만- 어딘가에서 이미 본 적이 있었는데(영화였나?) 잘 기억이 안나고, 사실 결말 자체도 완전히 새롭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나서 좋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다른 얘긴데, 2016년 12월 31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샀고, 1월 1일 남동생과 일자산에 오르면서,


"요 네스뵈 책 하나 샀어. 읽어봐." 라고 하자, 이런 대화가 오고 가게 됐다.



- 누난 왜 요 네스뵈처럼 못써?

- ...... 뭐?

- 요 네스뵈처럼 써봐. 그러면 책도 잘 팔리고 돈도 많이 벌 거 아냐.

- ......................



새해의 첫 아무말 되시겠다. -_-





나는 눈을 감고 햇빛에, 그리고 햇빛이 내 살갗을 달구는 느낌에 집중했다. 그것을 즐기는 데 집중했다. 헤도네. 그리스의 신. 혹은 우상. 왜냐하면 지금 나는 성지에 와 있으니까. 자기가 생각해낸 신을 제외한 다른 신을 모두 우상이라 부르는 건 꽤나 교만한 짓이다.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모든 독재자들이 국민에게 하는 말이다, 당연히. 하지만 우습게도 기독교인들은 그걸 보지 못한다. 그 메커니즘을 보지 못한다. 자기실현적이고 자기 강화적이고 재생적인 측면이 이런 미신을 2천 년이나 지속시켰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의 믿음에서 가장 중요한 구원이란 인류 역사상 눈 깜짝할 정도로 짧은 특정 기간에 태어나, 그것도 우연히 십계명이 들리고 간략한 영업 문구("천국?")에 대한 의견을 내세울 수 있었던 지구의 어느 작은 영토에 살았던 행운아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p.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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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1-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의 첫 아무말... 하하하 전 다락방님의 글이 참 좋습니다. 요 네스뵈보다 더 좋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라랜드 보고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아.. 다락방님 생각이 절로 나는데..으앙
태그도 딱 다락방님만 걸었어요~

다락방 2017-01-04 11:42   좋아요 0 | URL
태그에 저 걸었다는 댓글 북플에서 봤는데, 제가 읽고 좋아서 친구에게 자랑만 했지 정작 답글 다는 건 깜빡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진짜 가슴이 찢어졌어요. 어휴... 음, 그 엔딩은, 해피엔딩인듯 한데, 아아, 더이상 말하면 스포일러되고 ㅠㅠ 처음부터 좋았어요. 그러니까 여자와 남자가 서로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지만, 각자에겐 너무나 특별한 사람이 되잖아요. 거기에만 빛이 환하게 비치는... 그렇지만...
좋은 영화였습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마요정님. 무려 요 네스뵈보다 좋다 해주시니 흙 ㅠㅠ
새해에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꼬마요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ingri 2017-01-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이 요네스뵈 되면 다락방님 글은 어디가서 읽습니까요;; ㅋㅋ근데 이책 이후에도 시리즈가 또 있는거에요?

다락방 2017-01-04 14:06   좋아요 0 | URL
이 책 이후는 아직 안나온 것 같은데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어요. 시리즈라고 되어있으니 아마 또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싱그리님. 좋은 댓글이에요. 엉엉 ㅠㅠ

피오나 2017-01-0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네스뵈의 오슬로1970시리즈는 <블러드 온 스노우>랑 <미드나잇 선>이 끝이에요ㅋㅋ 올해 하반기에 해리홀레 시리즈 중에 <리디머>랑 <팬텀>이 출간될 예정이구요ㅎㅎ
그나저나 다락방님 동생분 멋지십니다!! 왜 요 네스뵈처럼 못쓰냐니... 하하하... 뭔가 사랑스런 동생분ㅎㅎ
다락방님 글은 비록 요 네스뵈같지는 않더라도... 그 어느 작가도 흉내내지 못할 감성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ㅋㅋ

다락방 2017-01-04 16:25   좋아요 0 | URL
아, 이 두 권이 끝이군요? 해리 홀레 는 아직 집에 읽지 않은 시리즈가 몇 권 있습니다. 요 네스뵈도 아직 다 못읽었고 잭 리처 시리즈도 다 못읽었어요. 저는 사실 잭 리처에게 더 끌립니다. ㅎㅎ

아니 저한테 요 네스뵈를 기대하면 대체 어떡한단 말입니까. 저는 ‘요 네스뵈는 요 네스뵈고 나는 이유경이야...‘ 라고 해주었습니다만... 하아- 나쁜 자식..아무말이나 던지는 자식.....

칭찬 감사합니다. 아니, 제가 칭찬과 위로와 격려를 받기 위해 저걸 쓴 건 아니었는데,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제가 또 몸둘바를 모르겠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7-01-0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블러드 온 스노우> 짜증나서 안 보고 있는데 봐야할까요?
동생분이 참 위트가 있으신 듯~ 락방님. 쓰시면 요 네스뵈보다 더 잘 쓰시죠.. 당연~^^

다락방 2017-01-05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엄청 짜증났었거든요. 걍 팔아버릴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말이 예기치 않은 쪽으로 가서 뭔가 ˝응?????˝ 하면서 읽었어요. 그러니까 ... 음...... 반전 같은 건 아니고요.......어..온순한 결말이랄까..... 그렇지만 새해 첫 책인데 이런 결말 나쁘지 않지,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하하하하.

고맙습니다, 비연님.
오늘도 출근하셨죠? 저도 했습니다. -0-

비연 2017-01-0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순한 결말이라.. 흠. 급궁금해지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오늘도... 출근... 했죠...............ㅜㅜ 아침에 나오면서, 아 퇴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출근.

다락방 2017-01-05 09:38   좋아요 0 | URL
비연님, 새해에 읽을 책으로 맞춤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읽어보세요. ㅎㅎㅎㅎㅎ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늘 퇴사를 꿈꿔요. 퇴사하고 싶다...... 그러나 여기 또 이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으니까. 네가 생각하는, 바라는 사랑은 '환상'이라는 것, 그리고 선입견과 편견에서 우리는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 그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이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놨는데, 나는 분명 어딘가에서 이 영화에 대한 극찬을 보기는 했지만, 내가 볼 때는 완전 처음부터 메롱이었다.


여자는 지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오는데 집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자신의 핸드폰을 주웠다는 남자다. 그 남자는 '네가 누군가랑 말다툼을 하고 흥분한 나머지 계산을 하면서 레스토랑 테이블에 핸드폰을 두고 갔다, 그걸 내가 주웠고, 거기에 집 이라고 단축번호가 있길래 너에게 이렇게 전화를 했다' 라고 말한다. 이에 여자는 '그렇다면 바로 그 때 나에게 말을 해주지, 왜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주웠다고 하느냐' 라고 하자, 남자는 '만약 내가 너에게 그때 핸드폰을 거기 두었다고 얘길한다면 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연락했으므로 너는 이제 나를 봐줄 것이다' 라고 하는 거다.



???????????????????????????????????????????????????



나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고 기분이 나빴다. 핸드폰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매우 고마운 일이다. 왜냐하면 요즘 핸드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내 개인 정보가 들어 있으니까. 그걸 잃어버린다면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상상하기도 싫은데, 그런 참에 '네 핸드폰을 주웠고 돌려주겠다'라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나 테이블에 놓고 나가던 바로 그 때, 바로 알려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자기가 챙겨서는 전화를 해??? 이에 여자는 깔깔대며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라면 그 전화기 찾으러 갈 때 누군가와 함께 나가자고 할 것 같다. 그러니까 나를 만나려고 부러 그랬다는 건데, 빡치지 않나?



게다가 핸드폰을 돌려주기 위해 만남을 갖는데, 그 만남에서 여자의 오후 일정을 물어보더니 '내가 지금부터 너를 신세계로 안내할테니 업무약속을 취소하라'고 하는 거다. 여자는 그럴 수 없다고 몇 번이나 거절을 하다가, 남자의 계속되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게 되는데, 거기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난생 처음해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신났다, 고 얘기하지만, 밑으로 떨어지기까지 그녀는 하기 싫다고 몇 번이나 말한다. 


그러니까 진행상황이 이런 거다. 남자가 핸드폰을 주웠다- 여자에게 돌려주면서 여자의 오후 일정을 취소하라고 하더니 여자를 데리고 스카이다이빙을 한다- 와우 신난다!!



??????????????????????????????????????


왜 내가 업무 약속이 있다는데 그걸 취소하라고 하지? 왜 싫다고 하는데 자꾸 뛰어내리라고 하지? 이 남자는 여기서 많은 사람들에게 '난장이'라고 불리며 키가 작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데, 여자는 그 핸디캡 때문에 그와의 연애와 결혼을 망설이게 되지만,  이미 나는 첫 통화에서 그가 싫었다. 두 번째 통화에서는 '즐겁지 않아요?' 라고 하는데, 뭐가 즐겁지? 부러 내 핸드폰 그 자리에서 안준 남자인데...이 통화가 왜 즐겁지?????? 즐거운 통화가 뭔지 모르나? 그동안 경험해본 적 없나????  나랑 칠봉이랑 어떻게 통화를 했는지 한 번 들려줄까? 살아있는 즐거운 대화의 교본 같은 것인딩...  아, 어이없어.... 



이 영화 다 보고난 후에 친구에게 '나 완전 별론데 너는 어때?' 라고 물으니 친구도 별로라고 했다. 뭐 이러냐고..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은 좋던데, OST 검색해도 안나오더라. 아마존...들어가봐야 하나.... 인생........ 아 어이없어 ㅠㅠ




오늘은 이래저래 아침에 처리할 일들이 있어서 아침 7시 10분까지 출근하기로 했다. 평소 일어나는 시간이 05시 30분인데, 혹여 그 때 일어나지 못할까봐 05:48에 알람을 또 맞춰놓고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 없이 일어나서는 아침만 안먹으면 내가 생각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 눈을 떠서는 화장실에 갔다가 부엌에서 물을 마시면서 시계를 보니 06:15 가 아닌가. 응? 뭐라고? 그래서 거실에 있는 시계를 다시 봤다. 역시나 같은 시간이었다. 헉!! 얼른 내 방으로 들어가 내 핸드폰을 봤다.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게 뭐여... 평소에 집에서 6:30에 나가는데, 오늘은 06:10 에 나갈 생각이었는데... 06:15에 일어났다고??????????


나는 얼른 욕실로 들어가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보통 따뜻한 물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려서 물을 잠시 받아두고 따뜻한 물 나오면 그 때 머리 감는데, 오늘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틀자마자 나오는 찬물로 후다다닥 추워추워 차가워차가워 하면서 머리를 감았다. 부랴부랴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말리고 후다닥 집에서 나가면서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타서는 친구랑 통화를 했다. 아니, 어제 회사 가기 싫다고 이천 번 말했더니, 평소 잘 일어나다가 이렇게 일어난건가... 새해 첫 출근부터 이게 뭐여...하는 내게, 친구는 '너 새해부터 택시 타고 편하게 출근하라고 그랬나보다' 라며 나를 달랜다. 말도 이뿌게 하는구먼... 하면서 훌쩍, 삶은 왜이런것인가........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찍 나와서인지 차가 막히지 않았고, 약 13,000원의 택시비를 내고서는 07:10에 계획대로 회사에 도착했다. 



인생...



내가 여태 이른 출근 하면서 알람 끄고 다시 잔 적 없었던 것 같은데...있었나? 내가 어쨌든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해서 이 회사 다니는 15년 동안 택시 타고 출근한 적은 없었는딩... 새해부터 이게 뭔 일이여.... 써글.... ㅠㅠ 그만둘까 회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나오기 싫었으면 못일어났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쩐지 가엾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때려쳐 때려쳐 집어쳐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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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3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2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3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je 2017-01-0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멜로로맨스코미디영화라고 하여 아 봐볼까. 했던 영환데...다락방님 말씀하신 여러부분에서...저도 많이 불편할거 같아요 ㅠ 글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7-01-03 11:15   좋아요 0 | URL
코미디 영화이긴 하고 또 로맨스 영화이기도 한데, 저는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프로 불편러--;; 여서 그런건지도 모르고요. 자꾸 툭툭 걸리는 장면들이라니.. 싫더라고요.
저는 로맨스 영화 보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가끔 짜증나는 로맨스 영화들이 걸려요. 노팅힐 같은 건 진짜 예술인데 말입니다!!

제제님, 새해엔 더 자주 뵙도록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몬스터 2017-01-0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appy new year 다락방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새해 첫 출근을 하셨군요. 휴가 후 일상으로 (?) 돌아가는 것도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 쉬운게 없어요 lol )

제가 정의하고 있는 삶이란 뭘까 뭘까 하다가 한 순간 딱 끝나게 되는 무의미한 존재 ?!?! ㅎㅎㅎㅎ 그래서 올해는 현재를 살자를 미션으로 잡았습니다. ㅎㅎㅎ

올해도 다락방님 글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17-01-04 08:15   좋아요 0 | URL
몬스터님, 저는 현재를 즐기는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저축을 잘 못해서...올해는 저축 좀 하면서 살자, 돈을 아끼자, 절약하자,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몬스터님은 늘 운동 열심히 하시는데 저는 또 운동도 안해서... 올해는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는 스쿼트를 하자...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벌써 1월도 4일이네요. 아,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요.. ㅠㅠ

열심히 운동하시는 몬스터님, 외국어 공부하시는 몬스터님을 응원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몬스터님!

카스피 2017-01-0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신년 새해부터 7시 10분까지 회사에 출근이라니 많이 힘드셨겠네요.그래도 신년 새해부터 좋은 일이 많으실 겁니다.다락방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다락방 2017-01-04 08:16   좋아요 0 | URL
네, 스트레스 정말 많은 첫출근이었는데, 그 날은 벌써 지나고 1월도 벌써 나흘째에요... 시간 참 빠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스피님!

꼬마요정 2017-01-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완전 맘에 안 드는 영화네요..
왜 나의 일정을 그 남자가 결정하는 거죠? 나의 의견은 그의 생각보다 하찮은 건가요?
신세계는, 내가 쉬는 날! 그가 정중하게! 시간을 달라 요청해서! 내가 그래요! 하면 가면 되는건데 말이죠.
어이가 없네요..

새해 첫 출근을 푹 자고, 택시로 편안하게 하셨으니 올 한해도 상쾌하고 편안하실 거라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헤쳐나갈 수 있어요~ 충분히 그런 능력 가지고 계시니까요. 조금 미루고, 조금 실수해도 괜찮죠~ 사람 일인데, 뭘 신도 아니고 그걸 다 해내겠어요. 다 해내면... 일만 많아져요^^;;

다락방 2017-01-04 11:45   좋아요 0 | URL
저도 저렇게 미리 일정 잡은 게 아니라 저런 식으로 들이대는 거 너무 싫어요. 불편해요. 확 스트레스를 받죠. 상황 통제를 내가 하지 못한다는 건 진짜 짜증나는 일이잖아요. 그래놓고 좋은 경험 했다고 하는 걸 보니 화딱지가 나더라고요. 좋은 경험은 꼭 내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갑작스레 해야 하는 것인지... 전 예의와 매너 그리고 거리감을 존중하는 사람을 존중합니다.


시작이 왜이러냐, 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 날도 다 지나갔어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고 또 불변의 진리이지요. 그래서 서럽고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벌써 1월의 네 번째 날입니다. 게다가 점심시간이 다가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씐난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요, 꼬마요정님. 저녁도 많이 드시고, 새해에는 우리 더 자주 웃으면서 만나요! 헤헷 :)
 















왜 돈은 힘일까, 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돈이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돈의 씀씀이를 보게 될 일이 매일 있는데, 이 사람은 항상 특권의식으로 가득차있다. 어디서든 누구든 자기의 말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에 가면 일하는 사람의 나이가 무엇이든, 성별이 무엇이든 일단 반말로 시작한다. 저 사람이 돈이 없어도 저렇게 행동할까? 그렇다면 돈이 뭐길래 대체 저렇게 행동할까? 왜 그건 저 사람에게 힘을 실어준걸까?


나 역시 얼마전 페이퍼에서도 얘기했지만, 돈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호텔에서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좋은 걸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하는 건 어쩌다가 한 번이고 게다가 할인 받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었기 때문이지, 그냥 내가 받는 월급만으로는 그 호텔에 할부를 긁고 숙박하는 것조차 상상할 수가 없다. 


돈은, 왜 힘일까? 



마침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었다.



재판을 받는 재벌 총수들은 예외 없이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타나고 법원은 집행유예 등의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 설령 실형을 받는다고 해도 '건강 이상-입원-보석-사면'의 도식에 따라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풀려난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처벌을 피하려는 한국 재벌 총수들의 행태와 이들에게 온정적인 한국 사법제도를 비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006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두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실, 그리고 조폭처럼 쇠파이프로 술집 종업원들을 폭행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휯레어에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두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서 "한국 법원은 재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던 경영을 계속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러나 재벌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모든 국민에게 공평한 사법체계를 갖추는 게 국가 이익에 더 부합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p.111-112)




박정희 정권 때 형성된 국가-재벌동맹자본주의는 그 이후의 정권들도 해체하지 못하고 오히려 강화되었다. 그 결과 한국인들 삶의 구석구석이 재벌과 재벌의 상품에 의존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의 일상은 재벌에 포위되었다. 그러한 삶을 어느 일간지는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서울 도곡동 삼성 래미안에 사는 김형렬 씨(42세)는 쏘나타를 몰고 여의도로 출근한다. 이 차는 삼성화재에 보험을 들었다. '갤럭시6'로 사무실 직원과 통화한 그는 회사에 도착해 삼성 노트북으로 작업할 것이다. 오후엔 신라호텔에서 바이어를 만난다. 저녁엔 아내와 CGV에서 영화를 보고, 시간이 남으면 엔제리너스(롯데 계열)에서 커피를 마실 생각이다. 롯데마트에서 롯데카드로 장도 봐야 한다. 그의 취미는 프로야구 관람이다. 다음 주에는 sk와이번스의 경기를 보러 가고 야구가 끝나면 친구들과 삼겹살집에서 '클라우드'맥주와 '처음처럼'소주를 섞어 마실까 생각 중이다. (p.113-114)




마침, 오늘 트윗의 타임라인에서 이것과 비슷한 맥락의 기사를 보았다.


< 이 프랑스 배우가 취집을 선택한 이유>



이 기사중에 이 부분이 유독 눈에 띈다.





사람들은 소비를 해야 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여기서 소비를 하면 누군가는 또 이 돈으로 먹고 살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대기업에게 돈을 갖다 바친 꼴이다. 왜 자동차를 만드는 곳에서 호텔도 운영하는 걸까. 왜 핸드폰을 만드는 곳에서 아파트도 만들고 보험회사까지 가지고 있는 걸까. 왜 아파트를 만드는 곳에서 커피까지 팔고 있나. 왜 식재료를 만드는 곳에서 극장까지 갖고 있나. 왜 우리는 사소한 소비 그 하나하나마다 이미 돈이 많은 사람에게 한 푼 더 보태주게 되는걸까. 이런 식으로라면, 돈이 많은 사람은 계속 돈이 많아지고, 돈이 없는 사람은 계속 돈이 없는 상황으로 될 게 뻔하지 않나. 




어제, 2016년의 마지막 책지름을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위 기사의 주인공인 배우가 썼다는 책을 '다시' 마지막으로 구입할까... 갈등중이다. (위의 기사도 제목이 구리지만, 이 책도 제목만 보면 너무 구려..... )



















우리, 다같이 잘살면 안되는걸까? 그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나라는, 왜 잘 사는 사람만 잘 사는 악순환에 제동을 걸기는 커녕 힘을 실어주는가....




어제는 회식이었다. 내가 내 돈으로는 잘 사먹지 못하는 소고기를 먹었다. 소고기는 맛있었고, 실컷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또 먹고 싶다..... 먹고 싶을 때마다 소고기를 사 먹을 돈이 내게는 없어....나는 소고기를 아주 자주 먹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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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12-28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조화롭게 성장해야 하는건데, 과도한 독과점을 대기업에 몰아준 결과 개인의 하루는 대기업의 매출을 올려주는 구조가 된 거네요. 소고기를 자주 드시려면 호주, 아르헨티나, 캐나다, 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시는 수밖에 없어요..-_-::

다락방 2016-12-29 08:45   좋아요 0 | URL
크- 네, 제가 이 나라에서 소고기를 자주 먹으려면 이 월급으론 불가능해서 ㅠㅠ 말씀하신 국가들로 이민을 가는 걸..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좀 곤란한게, 거기 스페인어 사용하지 않나요? 이제와 언어 하나를 새로 공부하려면.. 하아- 너무 힘들것 같아요. 캐나다에서도 영어 쓰는 지역으로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캐나다 총리가 그렇게 좋다는데...

네, 트랜님. 제 의도와는 다르게 그냥 지내다보면 대기업 배만 불려주고 있는 꼴이죠.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부러 어딘가를, 무언가를 찾아가야만 하는데, 그렇다해도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으로 연결되는 건 아닐까 싶고요... 답답합니다.

야상곡(夜想曲) 2016-12-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견제책과 감시할수 있는 정책이 시급합니다.

다락방 2016-12-30 08:05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이렇게는 안되는건데 말입니다.

2016-12-31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6-12-3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체제에서는 돈의 힘이 매우 강력한것 같아요. 그리고 소비가 미덕이라지만 우리는 갈수록 필요이상의 소비를 하고 있구요.. 우리 후대에도 이런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될수 있을까요. 아님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체제 속에서 살고 있을까요.. 다락방님 글을 읽고 더욱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다락방님의 정성스런 글을 어느때보다도 많이 읽었던 한해였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서 배운점도 많았어요. 댓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몇시간 안남은 2016년입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한해 되시길 바랄께요 다락방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7-01-02 09: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블랙겟타님. 저 역시도 필요 이상의 소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고요. 필요하지 않은 건 사지 않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주 많이, 없어도 되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지요.

블랙겟타님이 언제나 제 글을 즐거이 읽어주셔서 저 역시 보람된 해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블랙겟타님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새해에는 블랙겟타님도 더 많이 글을 써주세요. 우리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배워나갑시다.

블랙겟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야클 2017-01-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엔 맛난 고기들과 술들, 좋은 사람들, 그리고 재미난 책들이 다락방님과 함께 하길! 두번째 책 기대합니다!!!

다락방 2017-01-08 18:03   좋아요 0 | URL
야클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십니까?
야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좀 자주자주 뵀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주세요!! 자주 봅시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카가 오기로 했다. 오후쯤 올 줄 알았더니 오전에 곧 출발한다고 연락이 오더라. 얘네들 오면 나는 바깥에 한 순간도 나갈 수 없겠구나 싶어, 오기 전에 나가자, 그래야 산책이라도 할 수 있다, 싶어서 부랴부랴 밥을 먹고는 일자산으로 향했다. 아니나다를까, 일자산에 채 다 오르기도 전에 여동생으로부터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니네 오고나면 내가 나올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나왔어, 라고 말한 후에, 꼭대기 찍고 갈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는데,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칠 살 조카가 제 삼촌에게 시켜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왜 이모 안오는 거냐며 빨리 오라는 거다. 응 빨리 갈게, 라고 했더니 조카가 이렇게 말했다.



<일 부터 백 까지 셀 테니까 그 동안 얼른 와!>



아... 이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말을 하고 또 '이' 아이이기 때문에 이토록 특별한 말을 하는 구나. 그러니까 어른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을 한다. 이 아이는 언제나 이렇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나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내게 이 아이는 정말이지 특별하다. 1박2일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아이가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 아이는 제 부모에게 집에 가지 않겠다, 이모랑 살고싶다, 고 얘기했다. 아이 아빠랑 엄마는 빨리 가야 니가 좋아하는 유치원가지, 하면서 달래보았지만 아이는 막무가내. 삼촌 방에 숨었다가는 삼촌이 이내 '나와, 아빠 엄마 가잖아 같이 가야지' 하자 억지로 나와서는, 이내 식탁밑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집에 안가, 이모랑 살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겁나게 사랑한다 조카야 ㅠㅠ 



나 역시 감정에 솔직한 편이고 또 그걸 드러내는 편이지만, 이 아이처럼 백프로 다 드러내기는 쉽지 않은데, 이 아이는 아직 아이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아이이기 때문인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게다가 좋아하니까 같이 살고 싶어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걸 알자 식탁밑으로 들어가 숨는다. 나를 이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순환고리를 보자면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한 게 먼저이지만. 시작은 나로부터 였지만, 이 아이도 자신의 애정을 나에게 듬뿍 준다. 물론, 이 아이가 내게 주는 애정은, 내가 아이에게 주는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내가 아이에게,


<이모는 세상에서 타미를 제일 좋아해>


라고 말하자 아이는 내게 이렇게 말한 거다.


<나도 이모 좋아.>



아이는 이모가 좋다고 말했지, 내가 그랬듯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고 하진 않았다. 아아, 이 쿨쉭한 아이야, 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나도 좋아' 라니, 너무 쿨쉭한 거 아니니? Orz



















아, 그리고 이 영화! 진짜 너무 재미있다. 엄청 재미있게 봤어! 주인공 '수잔 쿠퍼'는 CIA 의 사무실 요원인데, 현장 요원인 '파인'을 돕는다. 그 과정에서 파인이 살해당하는 순간에도 파인이 보는 장면과 파인이 듣는 소리를 듣게 된다. 슬픔에 잠긴 수잔은 자신이 직접 현장 요원이 되겠노라 부국장에게 얘기한다. 소심한 성격이었고 계속 사무실에만 있던 터라 모두가 그녀에게 '절대 안돼' 라고 말하지만, 여자인 부국장은 안 될 것도 없지 않나, 하고는 그녀가 훈련받던 시절의 영상을 찾아 본다. 그리고 그녀가 너무나도 실습 성적도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 직원들로부터 방해를 받아 사무실에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현장을 맡긴다. 사무실에서 다른 요원을 지원하며 알게 된 머릿속 지식과 또 그녀의 뛰어난 액션 실력은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그 과정 모두가 똑똑하고 통쾌하지만, 나는 재이슨 스태덤에게 또 뿅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나 뛰어난 액션 실력을 가지고, 그렇게나 뛰어난 액션을 위한 몸을 가지고, 재이슨 스태덤은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허세 쩌는 남자로 나와서 허풍과 과장,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바보 같은 캐릭터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종일관 수잔을 무시하면서 허세로 똘똘 뭉쳐 잘난척만 해대다가, 나중에는 수잔에게 잘했다고 얘기한다. 참 엉성한 캐릭터인데, 이 엉성한 역을 맡은 게 너무 좋은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드(재이슨 스태덤)는 수잔이 무능할거라 '짐작'하고 그녀를 무시하지만, 수잔은 포드가 정말 무식해서 무시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긍 저 바보....이런 느낌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음.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이거 스포일러인가, 제기랄, 수잔이 포드랑 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오랜 시간 짝사랑했지만 그걸 알지도 못하는 머저리 파인(쥬드 로)보다는 포드가 낫다고 생각한다. 뭣보다 수잔도 그걸 알기 때문이었는지, 그토록 오래 짝사랑했던 파인이 함께 저녁을 먹자고 청하는데도,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늘 자기 곁에 있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알겠지만, 오늘밤은 여자들끼리 뭉치고 싶어요' 라고 하면서. 아 너무 멋지지 않나. 그런데!! 술에 떡이 돼 눈을 떴더니 침대에 재이슨 스태덤이 똭-





수잔이 눈을 떠서 자기 옆에 잠든 재이슨 스태덤 보고 너무 놀라서 소리지르는데, 재이슨 스태덤이 눈을 뜨고는 '소리지르지 마 좋아할 땐 언제고' 라고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수잔을 안는데, 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한 편, 허풍 심하고 과장 심한 쿠퍼이니, 정말 수잔이 소리를 질렀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별로 느끼지도 못해서 소리도 안질렀는데, '이 여자가 나와의 섹스를 환장하게 좋아했다'라고 지 혼자 허풍 떠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하겠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정말 좋아서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다면, 아 또 너무 좋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잔 쿠퍼, 만세! 그토록 염원하던 현장 요원도 됐고 능력도 인정받았고(부국장이 여자인 거 넘나 좋고!! 역시 높은 자리에 여자가 있어야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는 것이여...), 이젠 굿 섹스파트너까지!! 세상을 다 가져라!!!!!


어쨌든 이 영화에서 바보로 나오는 재이슨 스태덤을 보면서 좋았는데, 그러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졌다. 그와 오랜시간 애인으로 지내는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영화 [매드맥스]에 출연했었고, 그 때 '이브 앤슬러'가 매드 맥스에 도움을 줬다→ 로지는 그 전부터든 혹은 그 때부터든 페미니스트가 됐고, 그녀의 애인인 재이슨 스태덤도 그녀로 인해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그 멍청한 역을 맡을 수 있었다. 는 것이었는데, 이건 그냥 내가 혼자 생각한거지 전혀 사실은 아니다. 실제로는 재이슨 스태덤도 어릴 때부터 페미니스트였을 수 있으니까. 얼마전에 본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서 '크리스 햄스워스'가 멍청한 비서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크리스 햄스워스는 어머니가 페미니스트여서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했던 기사를 본 적이 있었더랬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페미니스트일 수 있는 건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듯이, 재이슨 스태덤이 페미니스트라면(제발 페미니스트라고 해줘...), 그 역시 주변 여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어릴 적에 어머니나 누나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좋겠지만, 혹은 스스로 깨달아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뒤늦게 애인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뭔가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 같아서... 실제로 재이슨 스태덤과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오래 연인관계로 지내고 있는데, 그들이 서로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면 그렇게 오래 유지될 순 없는 거 아닐까. 내 연애도 아니지만, 재이슨 스태덤과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연애를 건강하게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처럼 계속 다정한 사이였으면 좋겠다. 내 연애로 놓고 봐도 마찬가지. 만약 내가 다음 연애에서 페미니스트인 남자와 사귈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던 남자가 나로 인해 페미니스트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그렇게 페미니스트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음..그렇지만 페미니즘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남자와 시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군..... 안좋아질 것 같은데.....음.... 역시 장착한 남자를 만나는 게 나을 것 같군....... 아니라면 그냥 혼자 사는 것이 나을 것이여........




아, 그러고보니 지난 주에 만난 친구가 크리스 햄스워스 나오는 영화 [토르]를 강추했는데, 그거 다운 받아 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다정한 친구 B는 책을 안읽고, 새벽 세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랑 오랜시간 함께 대화하며 지내다보니, 이제 겨울휴관으로 드립도 치게 되었다. 오늘 출근하지 않는다는 친구에게 잘 쉬라고 말했더니 이런 문자메세지가 온 거다.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짱이다. 잘 자랐어. 친구 잘만나서 드립도 고급지게 칠 수 있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를 만나 대화하다 보니 드립이 문학적이 되었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여기에 당연히 대꾸해주었다.




<쉬면서 다른 여자랑 자지는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문학적인 드립의 끝판왕들이여...... 



















겨울 휴관

 

 

무대에서 내려왔어 꽃을 내미네 빨간 장미 한 송이

참 예쁜 애구나 뒤에서 웃고 있는 남자 한때 무지 좋

아했던 사람 목사가 되었다 하네 이주 노동자들 모이

는 교회라지 하도 괴롭혀서 도망치더니 이렇게 되었

구나 하하하 그가 웃네 감격적인 해후야 비록 내가

낭송한 시라는 게 성직자에게 들려주긴 참 뭐한 거였

지만

 

 

우린 조금 걸었어 슬며시 그의 딸 손을 잡았네 뭐

가 이리 작고 부드러울까 장갑을 빼려다 그만두네 노

란 코트에 반짝거리는 머리띠 큰 눈동자는 내 눈을

닮았구나 이 애 엄마는 아마 모를 거야 근처 미술관

까지 차가운 저녁 바람 속을 걸어가네 휴관이라 적혀

있네 우리는 마주 보고 웃다가 헤어지려네 전화번호

라도 물어볼까 그가 나를 위해 기도할 거라 하네

 

서로를 등지고 뛰어갔던 그 길에서 여기까지밖에

못 왔구나 서로 뜻밖의 사람이 되었어 넌 내 곁을 떠

나 붉게 물든 침대보 같은 석양으로 걸어가네 다른

여자랑 잠자겠지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그리고 이것! 2017년에도 나는 공부를 멈추지 않겠다!!!


<2017 여성문화이론연구소 41번째 겨울강좌> 




꿈에 블라디보스톡에 갔는데, 일전에 친구랑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랍스타 먹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잇었더랬다. 그러니까 꿈에 블라디보스톡에 갔다면, 거기서 랍스터를 먹었어야 했는데, 나는 거기에서 어떤 회사를 갔고(아마도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였던 것 같다), 출근을 한 게 아니라, 거기의 무슨 비리를 파헤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쓸쓸한 블라디보스톡에서(텔레비젼에서 되게 예뻤는데 꿈에서 왜그럼?), 그 커다란 회사의 자료실인지 도서관 비슷한 데를 가서 뭔가 문제점을 찾아내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다 깼는데, 나는 '스파이' 영화를 보고 내가 '스파이' 된 줄 알았던건가... 아무튼 먹방여행 하려고 도착했는데, 제대로된 먹거리를 먹지 못하고 귀국해서 넘나 슬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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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12-2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이 재밌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도 찜해놓습니다. 어제 분노의 질주를 티비에서 봤는데 제이슨 스태텀 나오길래 다락방님 생각했어요^^

다락방 2016-12-26 09:22   좋아요 0 | URL
저는 [분노의 질주] 7편인가요, 폴 워커 마지막으로 나오는 시리즈요. 포르투갈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다가 엄청 울었어요 ㅠㅠㅠㅠㅠ 갑자기 그 생각 나네요. 분노의 질주....

재이슨 스태덤 엄청 좋아요! >.<

버벌 2016-12-2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를 봐야겠어요. 연말에는 이영화를 친구랑 봐야겠네요.

다락방 2016-12-26 12:43   좋아요 1 | URL
이 영화 재미있어요, 버벌님. 이 영화 보고 친구랑 음주파티!!! >.<

블랙겟타 2016-12-26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오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을 읽고있으면 다락방님 글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도 덩달아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게되네요 ㅎㅎ
내년도 열심히 공부하실 다락방님에 자극을 받아 저도 관심있었던 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고 공부도 부지런히 해야겠어요~

다락방 2016-12-26 17:42   좋아요 2 | URL
블랙겟타님은 지금도 열심히 공부중이시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우리 계속 열심히 공부합시다. 일전에 정희진 쌤이 강연에서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보수적이 된다‘ 라고 하셨거든요. 백프로 동의하므로, 저 역시 계속 공부하려고요. 굳이 학교에 다시 들어가고 학원에 다니는 게 아니어도, 계속 관심을 갖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2017년에도 열심히 지내도록 합시다.

제 글로 인해 기분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힛.
:)

단발머리 2016-12-29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휴관 드립~~ 넘넘 좋아요.
이 페이퍼에 올리길 아주아주 잘 하셨어요.
아무리 읽어봐도.... ㅎㅎㅎㅎㅎㅎㅎ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문학 드립이예요. ~~~^^

다락방 2017-01-06 16:38   좋아요 1 | URL
으응? 오래전에 달린 댓글인데 제가 답글도 안달고 넘어갔네요? ㅎㅎㅎ

겨울휴관 드립 진짜 좋죠? 그러니까 저를 잘만 사귀면 이렇게 사람이 업그레이드가 돼요. 문학적 드립을 칠 수 있게 되고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에도 저를 열심히 사귀세요, 단발머리님. 저랑 친해지면 참말로 좋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7-01-06 16:54   좋아요 1 | URL
사귑시다... 우리^^
다락방님 만나 좋은 일이 많았지요!!!
우리 사귑시다~~ 올해도, 내년에도~~ ㅎㅎ

다락방 2017-01-06 17:38   좋아요 1 | URL
내내 뜨겁게 사랑합시다~ ㅎㅎㅎㅎㅎ
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