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 달리기를 해서 살이 쫙쫙 빠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간에는 역대급 몸무게를 찍은 적도 있었다. 사실 그건 달리기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약 부작용 때문인 것 같지만, 어쨌든 달리기 했다고 살이 빠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8주간 해왔는데, 8주 전에는 이만큼 덜 움직였는데, 그렇다면 살이 빠지는 게 맞지 않아? 혹시나 싶어 오늘 아침 저울 위에 올라갔는데 아이고 깜짝이야 살이 .. 쪘네? 왜 어제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하다가 어제 저녁 내가 먹은 것들을 생각하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 이렇게 만든 건 나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다.


그러니까 어제 나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요즘의 소울 푸드를 나에게 먹이기로 했다. (소울푸드 좀 많은 사람)

그것은 딴딴면과 소룡포! 

사실 만두는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는 아닌데, 이상하게 딴딴면과 함께 소룡포를 먹으면 그게 그렇게나 좋더라.

만두는.. 좀 별로다, 나는. 만두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내 경우엔 떡국, 떡만둣국, 만둣국 중에서는 고민없이 떡국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내가 어제 주문한 딴딴면!



그리고 소룡포!!



아니, 너무 비쥬얼부터 힐링 되지 않나염?? 

그렇게 나는 열심히 먹는다. 헤헷, 딴딴면 먹다가 소룡포 먹고 딴딴면 먹다가 소룡포 먹고. 우히히히.

그래서 짜잔-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먹었고, 헤헤 사진 찍어야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이거 해야지, 하고 핸드폰 들려는데, 이건 치워드릴게요, 하면서 갑자기 직원이 오더니 소룡포 그릇 치워버렸... 나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사진 찍게 가져가지 마세요!' 하기가 좀 거시기해서 냅뒀다. 하는수없이 없었습니다 사진은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잘 먹었다. 이러니 내가 살이 빠질 리가 있나. 다이어트에 딱히 노력하지 않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이대로 계속 살이 찌게 둘 순 없으니 노력 좀 해볼까? 어떻게? 그건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자. 



그리고 어제 집에 가보니 알라딘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 다정한 친구가 보내준 선물인데, 다락방의 고모버전을 위한 것. 짜잔- 수요일의 책탑 되시겠다.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이렇게나 많은 책을!! >.<















[수박수영장]은 구표지로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둘째조카가 어쩌면 셋째조카가 낙서를 해가지고 ㅋㅋㅋ 아무튼 그게 지금 아가 조카에게 가 있긴 하다. 아가 조카가 좋아함.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표지의 수박 수영장이라니. 아가 조카가 좋아할 것 같다. 이 책들 한꺼번에 주면 조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 너무 조카 만나고 싶네. ㅋㅋㅋㅋ 약과는 조카 안주고 내가 가져왔다. 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친구여! 세상에 고모 버전의 다락방을 위한 선물도 보내주는 친구라니. 지난번에 알사탕 보내준 친구도 그렇고. 고모 버전 다락방을 생각해주는 알라디너 들이 있어 정말 알라딘 넘나 소중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잘 자라는 바질 좀 보고 가실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좀 나눠 심어야 하는데, 나도 아는데, 그런데.....



요즘 '박완서'의 [나목] 을 읽고 있다.



미군들을 대상으로 스카프나 손수건에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하는 상점에서 주문이나 계산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경'이 주인공인데, 그녀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화가들을 '환쟁이'라 부르면서, 그러나 새로 들어온 환쟁이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 환쟁이는 아내도 있고 자식도 다섯이나 있는데... 하아- 아무튼 엄마랑 둘이 사는 그녀의 집에 큰아버지가 찾아왔다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타락했다고 걱정이 태산(유부남을 사랑하게 된 건 모른다). 자신을 따라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자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그리고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큰아버지의 딸로부터 편지가 왔다. 아버지가 언니 타락했다고 걱정이 크셔, 하고. 그러자 빡친 우리의 경이 답장을 쓴다.







참 내가 타락했다고. 너의 아버지도 망령이시지. 난 그동안 좀 멋쟁이가 됐거든. 그뿐이야. 아버진 계집애들이 어떤 시기에 갑자기 부쩍 어른스러워질 수도 있다는 걸 통 이해하려 들지 않으시나 봐. -p.123


이게 참 이상한게, 여자들이 멋쟁이가 되고자 하는 건 남자(혹은 타인)들한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이고 남자들도 여자들이 자신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꾸미기를 원한단 말야? (그걸 거부하는 탈코여성들을 남자들이 싫어합니다.) 그런데 자기 소유의 여자라고 생각되는 여자들, 아내나 딸들에 대해서라면 그런 식의 멋을 내는 걸 싫어한다는 거다. 책 속에 등장하는 '타락한' 이라는 수식어는 가부장제에서 자신의 사유재산에게는 결코 허용할 수 없는 단어지만, 그러나 그런 놈들이 바깥에 나가 다른 여자들을 만날 때면 그녀들의 타락을 바라지 않나. 이건 한국에서만 그런 건 아니고, 브리저튼 시리즈 1편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장면인데, 큰오빠가 여동생들의 사프롱을 자처하고 항상 그녀들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러나 파티가 있기 전에 후다닥 다른 여자랑 섹스한다. 그녀와는 그런데 결혼은 안할거래, 세컨드로 삼을 수는 있지만. 결혼은 다른 남자랑 한 번도 자본 적 없는 여자랑 할거고 매일매일의 섹스는 타락한 여자랑 할거고. 너무 지랄스럽지 않나. 결혼 전에 남자랑 자는게 타락한 여자라면, 결혼 전에 여자랑 자는 남자는 어떤 남자냐? 그 남자에게도 타락이란 말을 쓰냐? 좆까라 그래 진짜.



아니, 

아름다운 책과, 바질과, 딴딴면 사진을 올려두고 갑자기 빡친 글로 끝맺겠네? 껄껄.

책이나 사러 가야겠다. 마거릿 애트우드 신간이 재미있는가 봅니다. 후훗.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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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6-1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딴면… 소룡포… 맛있겠어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글고 보니 옛날에 다락방 님이 프란세시냐 얘기해서 서울에 먹으러 갔던 거 기억나네요. 포르투갈은 못 가고 서울에 ㅋㅋㅋ 홍콩에서 먹은 딴딴면과 소룡포 정말 맛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맛있는 딴딴면과 소룡포를 먹을 수 있더라구요 ㅋㅋ 그런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다정한 친구의 고모 버전 선물 너무나 멋진데요!! 그 와중에 약과 맛있겠구요 ㅎㅎㅎ 애기들은 역시 동물을 좋아하나봅니다. ㅎㅎ

박완서 님 넘나 좋아요!!! 저는 요즘 로라 미용실 읽는데 화가 나서 다락방 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이 책은 교제살인(데이트 폭력)에 대한 얘기거든요. 으으 열불나요!!!

마거릿 애트우드 신간이 잼나다고요??
아, 아침에 전북 지진이 부산까지 흔들리게 했는데 서울은 괜찮은가요?

다락방 2024-06-12 10:42   좋아요 1 | URL
저 <크리스탈제이드>에서 먹었어요! 홍콩 갔을 때도 크리스탈 제이드 갔었는데 한국에서도 크리스탈 제이드 ㅋㅋㅋㅋ 천호동에서도 크리스탈 제이드 도곡동에서도 크리스탈 제이드 ㅋㅋㅋ 아주 세계는 하나입니다. 전 탄탄면과 소룡포 조합이 너무 좋더라고요. 딱 요정도를 혼자 먹는게 소울 푸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꼬마요정 님. 아마 꼬마요정 님 남편분이 저에게 트윗으로 물어보셨나 그랬을걸요? 저로 인해 그 식당 가서 프란세진야 드신 분들이 여럿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른 부서 갔다가 그 사무실에서 갑자기 재난문자 다들 울려가지고 뭐야 뭐야 했더니 전북 지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서있었고 느끼지 못했는데 몇몇 동료들은 사무실 움직이는 거 느꼈대요 ㅠ 무섭네요 ㅜ

꼬마요정 2024-06-12 22:09   좋아요 0 | URL
저도 <크리스탈 제이드> 갔었어요. 팀호안도 갔는데, 홍콩에서 간 집들은 다 맛있었더랬죠. 이제 홍콩은 못 갈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ㅠㅠ 부산에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크리스탈 제이드> 있어서 가끔씩 가는데 맛있더라구요 ㅎㅎㅎ

프란세진야로군요. 전 계속 프란세시냐인 줄 ㅎㅎㅎ 또 먹고 싶네요. 한참 전에 그 가게 다시 찾았을 때 없어진 것 같았어요ㅠㅠ

다락방 2024-06-13 10:58   좋아요 1 | URL
맞아요, 홍대 그 가게 없어진지 한참됐어요. ㅠㅠ 다른 데에서 오픈한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그런 소식은 들려오질 않네요.
저도 프란세시냐라고 알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포르투갈 갔다가 택시 기사님과 얘기도중 제가 ‘프란세시냐‘ 라고 하니까 몇차례 되물으시더니 ˝프란세진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프란세시냐가 아니라 프란세진야 라고 말하는거구나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읽은 여행기에서는 프란세시냐 라고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것도 저것도 다 맞는게 아닐까 합니다. ㅎㅎ


moonnight 2024-06-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두를 아주 좋아합니다. ㅎㅎ 몸무게 변화는 없어도 몸 라인이 예뻐지셨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운동하지 않는 일인으로서 달리는 다락방님(8주나!@_@;) 존경합니다♡

다락방 2024-06-12 10:38   좋아요 1 | URL
저도 라인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 홀땃 벗고 거울앞에 서 보지만 그 때마다 튀어나온 배만 보이던걸요 ㅠㅠ

망고 2024-06-1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하면 배가 고프고 밥맛이 좋아져서 밥을 더 많이 먹게되고 먹으면서 나는 운동을 했으니 괜찮다며 죄책감도 덜어져서ㅋㅋㅋ운동 하면 살이 더 찌더라고요...는 제 경험담이고요ㅋㅋㅋㅋ운동과 식단을 같이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죠ㅜㅜ 그래도 다락방님 더 건강해지셨을 겁니다 그저 건강이 최고죠😄

다락방 2024-06-12 10:38   좋아요 0 | URL
그쵸. 건강이 최고니까, 저는 어쨌든 잘한거잖아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울고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런데이 앱에서 그런 말을 하긴 하더라고요. 달리기로 체중 감량은 6개월 후부터 될거라고...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식단은 할 생각 1도 없습니다. 그거슨 너무 힘들고 인생 길어봤자 백년이고 이미 거기에서도 반이 지나버렸고 남은 반에서 음식 조절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나에게 베풀겁니다. 많이, 더 많이!!

잠자냥 2024-06-1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울푸드가 대체 몇 개입니까?
그런데 그 소울푸드 찍은 사진은....초점이 다 어디로 간 거죠?
소울푸드 카메라에 담을 때는 영혼 없이 찍는 사람... 다락방.
다이어트 신경 쓴다면서.... 약과는 왜 조카 안 준 거죠?

다락방 2024-06-12 10:37   좋아요 2 | URL
조카 이빨 썩을까봐...
고모의 큰 사랑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진 오늘 올리면서 알았네요. 사진 저모양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12 10:43   좋아요 0 | URL
소울푸드는 기분에 따라 바뀌기 땜시롱 몇 개인지 셀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6-13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순대국 접수하고 탄탄면까지? 저는 말이죠!! 탄탄면과 만두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요.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제가 탄탄면을 만난 건 (시선 멀리) 고양 스타필드에서였죠. 전, 세상에 이런 맛이.. 라는 말을 연발했고, 그 후로는 가까운 탄탄면집을 찾아다녀보았으나 처음 만난 그 느낌의 탄탄면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 저랑, 탄탄면에 소룡포 하시지요. 아.... 기대만발!!!

원숭이 저 시리즈는 저도 좋아하는 거라서, 큰고모 북클럽에서도 인기가 많을지 참 궁금하네요^^
바질은 사랑입니다. 어쩜 저리 초록초록!

다락방 2024-06-13 11:00   좋아요 1 | URL
순대국도 소울푸드죠. 강력한 소울푸드죠. 크- 순대국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뱃속이 따뜻해져요. 그리고 똠양꿍도 소울푸드 입니다. 똠양꿍 너무 좋아요!! >.< 그러고보니 제 소울푸드는 대부분 아시아 음식이네요. 역시 저는 아시아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탄탄면을 처음 먹었을 때 그렇게 강렬한 느낌은 없었거든요? 평양냉면이 그랫던 것처럼 그냥 음, 이런 맛이군 했었단 말이죠? 그런데 시간은 흘러 지금의 저에게 탄탄면은 소울푸드가 되어 있네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
탄탄면에 소룡포, 좋습니다!! >.<
 

나는 비평을 모른다.

내가 써 본적도 없고 쓸 생각도 없는 글이다. 몰라서 못썼고 못쓰니까 몰랐다. 


6월 <정희진의 공부> 팟빵에서는 영화 <섹, 계>를 비평한 독자의 글을 정희진 쌤이 읽어주며 합평을 해주셨다. 일단 원글을 읽어주시는 동안 와, 잘썼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으응? 여기서 왜 그런 전개가? 한 부분이 있었는데-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는 언급후에 이어지는 뒷부분이 맥락상 생뚱맞다 생각했음- 전체적으로 참 잘 썼구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정희진 쌤은 그 글에 대해 여러 부분을 지적하셨다. 물론 그 글이 잘 쓴 글, 질문을 던지는 글임은 언급하셨지만, 이렇게 짧은 글에 같은 단어가 여러차례 반복하는 걸 지양해야 한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볼건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것'은 글에 가급적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등, 와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을 지적하시는 거다.


정희진 쌤은 팟빵에서도 여러차례 글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말씀하셨더랬다. 글쓰기가 어려워 글을 읽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가져오기도 하셨고,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간식도 많이 드신다고(?) 하셨더랬다. 글을 쓰는건 어려우니 읽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라고 되물으신 적도 있었더랬다. 나는 그런 말들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하는 편이었다. 글쓰기가 뭐가 어렵지? 그냥 쓰면 되는데. 다다다닥~ 하고 쓰면 되는데.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팟빵을 듣다보니 선생님께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너무나 잘 알겠더라. 머릿속에 잘쓴글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고 그걸 지키려고 하다보니 어려운 게 아닌가. 퇴고까지 수차례 본인이 쓴 글을 읽어본다 하셨는데, 아, 이러니까 어렵구나, 싶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이 표현이 더 적확하겠다.


'내가 이런걸 안하니까 쉽구나.'


즉, 나란 사람, 퇴고까지 몇 차례 글 읽어보는 과정? 

안한다.

내 글에 '것'이 얼마나 들어갔나 살펴보기?

안한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글을 쓸 것인가?

이건 내 머릿속에 있지만 그게 정리가 되는건지는 모르겠다.

같은 단어의 반복?

체크해본 적 없다.


물론 선생님이 쓰시는 글은 지면을 통해 발표하게 되고 선생님의 이름 석자 너무나 유명해서 본인이 쓴 글에 더 꼼꼼해지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합평 코너 들으면서 나는 내 글에 대한 지독한 반성을 해야했다. 아, 글 너무 막쓰는구나. 써놓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아서 일단 오타부터 수차례이고 나중에 시간 지나 다시 읽어보면 비문도 수두룩하며 문장 호응 어쩔거야. 그런데 그냥 둔다. 나는 인터넷에 공짜로 올리는 글이기 때문일까? 내 글쓰기, 이대로 좋은가. 나는 너무 쉽게 쓰지 않나. 나한테 글쓰기가 쉬운 이유가 너무 명백하게 드러나버리니 부끄러웠다. 좀 더 좋은 글을 위해서는 글쓰기에 까다로워야 하는게 아닐까, 기준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만약 내가 글을 써서 쌤께 보내면 아마 내 글은 합평하기 위한 글로 뽑히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뭔소리여,,, 이렇게 되어버릴 것 같아서. 나에게 글쓰기가 쉬운 이유는 내가 글을 정말 쉽게 쓰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조건이나 기준을 내가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었어. 그냥 막 쓰기 때문이었어!!! 하아- 이래서 정희진은 정희진이고 다락방은 다락방이구나.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막 써보자.



그래, 여러분, 얘들아. 내가 6월 5일에 러너가 되고 싶다는 주옥같은 리뷰를 한 편 쓰고난 뒤(제발 그만해..) 드디어!! 런데이 8주차를 모두 완료했다. 모두 소리질럿!!!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0분 연속 달리기를 과연, 내가? 하였지만, 앱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크게 의지하니 뛸 수 있었다. 독서괭 님은 이 안내자의 목소리를 꺼버리셨다 했는데, 나는 그런 사람들을 물론 이해하지만, 나의 경우엔 그 목소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으.. 힘들어.. 할라치면, 여러분은 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 달려왔으니 앞으로 남은것도 할 수 있어요! 자, 자세를 똑바로 허리를 펴세요! 자 호흡을 잊지 마시고, 중요한 건 페이스에요! 하는 말들을 던져줄 때마다 그 말들에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계속 뛸 수 있었다. 내가 30분 연속 달리기를 하는 그 위대한 순간에는 런데이 앱이 함께 있었고, 내 귀를 통해 잘했다고 고생 많닸다고 나를 다독여주는 안내자의 목소리가 있었다. 아아, 내  성취의 순간에 함께한 런데이 앱, 그리고 그 목소리. 2024년 나의 소울메이트는 바로 이 런데이 앱 안내자가 아닌가. 아아.. 이렇게, 바로 이렇게,


다락방은 AI 와 사랑에 빠지는 겁니까? (영화제목은 HIM)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니 그런데 너무 좋잖아. 나의 건강한 삶을 응원해주고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고 내가 다치지 않게 신경써주고 그런데 그 목소리는 내가 원할 때, 내가 선택했을 때만 들려온다. 개꿀.. 집착을 하기를 하나, 식탐을 부리기를 하나,  스토킹을 하기를 하나. ㅋ ㅑ ~사랑은 연필로 쓰고 사랑은 AI 와 합시다!!



아무튼 나 30분 달린 사람! (으쓱)



책을 샀다.

조금 샀다.


















[듄] 3권까지 6월 안에 읽어야 하는데 이제 겨우 1권 다 읽었다. 발등에 불뜰어져써... 그렇지만 다음 책은 내가 [오리엔탈리즘]으로 선정했고, 그리하여 이 책 [오리엔탈리즘과 에드워드 사이드]도 준비해두었다.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려고 산 건 맞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투비에서 리뷰 보고 산 책. 재미있을 것 같다.


[당근 할머니]는 독서괭 님 서재에서 보고 옳다, 이거다! 하고 잽싸게 샀다. 마침 토요일에 아가 조카를 만나러 가서 이 책을 주었는데 읽어달라길래 읽어주는데, 한 두 장 읽었나, 놀자고 해서... 책 안읽고 놀았다. 보통 소꿉놀이에 참여하게 되는데, 어떤 날은 캠핑을 가고 어떤 날은 소풍을 가고 어떤 날은 그냥 파티를 하고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내가 의사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가 자기 인형이란 인형은 다 가져와서 얘는 배가 아프대요, 얘는 꼬리가 아프대요, 얘는 똥꼬가 아프대요, 얘는 손가락이 아프대요 하는게 아닌가. 날더러 의사 하래놓고 처방은 자기가 다했다. 소독을 좀 해야겠어요, 주사를 좀 맞아야겠어요, 밴드를 붙여야겠어요,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나는 시키는대로 네, 주사 맞아요 뾱-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당근할머니 못읽어주고 왔고 (나만 봄)그러나 두고두고 조카가 읽을 것을 안다.



오늘 저녁엔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가 나를 좀 위로해야겠다. 맛있는 음식 사주면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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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11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은 본인 위로를 정말 잘하시는군요? 점심때도 하고 저녁때도 하고... 위로의 달인!
˝~것˝ 최대한 안 쓰려고 하거나, 같은 단어 중복된 거 얼마나 있는지 등등은 저는 글 쓰고 나서 늘 체크해요.
근데 다락방님은 그런 거안하고 일필휘지로 휘리릭 쓰는 그 글맛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왜 샀는가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잠자냥 2024-06-11 14: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색계>편 오늘 점심때 들었어요. 희진쌤 첨삭 부분은 아직 안 듣고 그 글쓴이 글만 읽었을 때 일단 든 생각은... 저도 다락방 님처럼 아버지부분하고 킨포크 부분 좀 읭??? 스러웠고...(무리다 무리데스네 ㅋㅋㅋㅋ 민족주의& 자본주의 엮어서 색계평을 쓰려다 보니 좀 갑자기 뜬금없이 엮은 느낌) 또 저라면 갑자기 주어를 ˝우리˝로 상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제가 싫어하는 글... 뜬금 주어로 ˝우리˝ 내세움). 마지막에 ˝우리는 그렇다면 민족주의와 자본주의에서 대안은 있는가....˝ 이런 식의 글 흐름도 약간 촌스럽.............. 탕웨이가 월담한 자의 눈빛이 아니라는 부분도 색계를 이 사람은 나랑 참 다르게 읽었구나 싶더라고요....

다락방 2024-06-11 14:23   좋아요 0 | URL
제가 저를 가장 잘 위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재 계획으로는 탄탄면과 소룡포를 저에게 줄 생각인데 막상 때가 오면 무슨 음식을 택할지는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요즘 왜케 탄탄면+소룡포 조합에 꽂힌건지, 원.. ㅎㅎ

저는 색,계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안나지만, 쌤이 읽어주신 글쓴이의 글을 듣노라니, 저였다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비평했을 것 같아요. 민족주의자 남자친구 부분도 그렇고 아버지 부분과 그 뒤의 결말까지, 여성주의 시각과 가부장제로 더 할 말이 많아졌을 것 같아서 흐음, 다시 보고 써볼까 싶었는데 길기도 길고 지하철 안에서 볼 수 없는 영화이기 땜시롱(확실히 기억나는 알과 털..) 패쓰하기로 했습니다. 책도 읽는 자의 몫이요 영화도 보는 자의 몫일테니, 저는 아마도 글쓴이같은 시각은 가질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저는 아버지의 사랑이 결핍된 여성이 아버지 또래의 남성에게 끌리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필연적이라고 생각하고, 어찌됐든 [메리, 마리아, 마틸다]도 연결지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뭐, 그랬습니다.

잠자냥 님, 색,계 다시 보고 써줘요!!

단발머리 2024-06-11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그 글쓰기 에피소드는 안 들었거든요. 안 들을까 이런 생각도 쪼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다락방님처럼 나에게도 반성의 파도 몰려올 것이기에. 절망할 것이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것‘을 벌써 두 번이나 썼어요. 이것 보세요. ‘것‘을 안 쓰면 ‘점‘을 씁니다. 나는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다락방님의 일필휘지가 좋아요. 엘렌 식수가 말한 여성적 글쓰기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제가 일전에 말한 적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만나 위로해줄 그 친구, 잘 좀 부탁합니다. 제게도 소중한 친구거든요.

다락방 2024-06-11 14:25   좋아요 1 | URL
저도 툭하면 ‘것‘을 쓰는 것 같은데 선생님 말씀 듣다보니 ‘그렇다면 것이 많이 등장하는 글은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그 글은 바로 제 글로 이어지고...(슬픔의 새드니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데 아마도 성격이 급해가지고 ㅋㅋ 제 글 다 쓴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서 것 빼고 다른 단어로 대체하고 같은 단어 몇 개있나 체크하고 이런거 못할 것 같아요. 글 잘 쓰는 것도 뭔가 정리정돈 잘하고 차분한 자의 몫인가.. 싶네요? 그게 저는 아닙니다.

아무튼, 단발머리 님의 부탁을 받을어 제가 오늘 그 친구를 아주 잘, 정말이지 아주 잘, 위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주 잘 위로를 받아도 이틀도 안돼서 또 뭘 사달라고 징징대더라고요? 먹이느라 힘이 듭니다.. 휴.....

망고 2024-06-11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든 시작하면 꾸준히 하시는 다락방님 책도 꾸준히 사시고 밥도 꾸준히 두그릇 드시고 이젠 달리기까지!!!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저는 올해 꾸준히 걷자를 계획했는데요...더워서 못 걷고 비와서 못 걷고 등등 이런저런 핑계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어요ㅠㅠ 다락방님 정말 대단

다락방 2024-06-11 14:29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저는 변덕이 죽끓듯 한 사람도 아니고 뭔가 다방면에 관심 있는 사람도 아니고 기분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아니구나, 하고 말이지요. 저는 뭔가 하나 좋아지면 그걸 오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 여동생은 저에게 항상 우직하다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8주 런데이 마치고나니 하아- 그 다음 달리기의 동기가 생기질 않네요. 아무튼 내일 부터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달릴 계획이었는데 과연 저는 달릴 수 있을까요... 그만 달릴까요..... 달리니까 뭔가 시간이 없어요. 책도 덜 읽고 글도 덜 쓰고..이게 다 달리기 때문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핑계대고 그만 달릴까요? 하아-

밥은 한그릇 먹을 때가 더 많습니다. 두그릇만 먹는 건 아니라구욧!!!!!!!!!!!(버럭)

망고 2024-06-11 16:00   좋아요 0 | URL
와 밥 두그릇 끊으셨어요? 꾸준하지 못함에 실망드리겠습니다😛😄

다락방 2024-06-12 07:47   좋아요 2 | URL
끊었다니요. 저 그렇게 쉽게 끊는 사람 아닙니다. 어제 저녁에도 탄탄면+소룡포 혼밥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6-11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리질러!!!!!!👏👏👏👏👏👏🥳🥳🥳🥳🥳🥳🥳🥳
축하합니다 다락방님!! 역시 의지의 다락방!! 많이 뛰고 조금 산 다락방!! 그냥 막 써도 잘 쓰는 다락방!!!
땡투 다락방님이었군요. 감사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4-06-11 14:3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은 요즘 어떻게 달리시나요? 매일 아침 달리시나요? 아침에 달릴 때는 보통 몇 분 달리시나요?
저는 런데이 8주코스를 마쳤으니 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해보려고 하는데, 벌써 달리기 싫어지는 저를 어떡하죠? 나는 러너가 될것이다!! 큰소리 뻥뻥 쳐놓고.. ㅠㅠ
독서괭 님이 항상 부자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땡투 드렸습니다. 저는 독서괭 님이 아이들 책 페이퍼 쓰시면 너무 좋습니다. 참고해서 조카 줄 책을 삽니다. 물론 조카는 이번주에도 저를 혼냈습니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왜 샀냐고... 중간도 못읽고 그만 읽으라고 무섭다고, 안가져간다고 해놓고서, 그런데 제목은 기억하고 있네요... 아이들은 영특합니다. 하여간 그랬습니다. 아이들 책 페이퍼도 자주 써주세요!! >.<

독서괭 2024-06-11 15:30   좋아요 0 | URL
앗 매일 달리냐고 물으시니 갑자기 부끄러워지는데.. 마치 매일 달리는 것처럼 써놨지만 별로 못 달렸습니다. 일단 계획은 원래 주3회 홈트 하던 것 중에 1-2회 정도를 달리기로 대체하는 거였는데 여러가지 사유로..(주로 둘째 땜에) 못 나가기도 하고 잠을 설쳐서 못하기도 하고 .. 그렇습니다. 흑
8주코스 마치면 다음 계획이 없어 방황하게 돼죠 ㅋ 매일 30분 달리기가 동력이 안 되신다면(저는 달릴 땐 이걸로 합니다) 5키로 달리기 목표 몇주 안에 완성 코스 짜달라고 하면 짜주는 것도 있던데 한번 해보심 어때요?
다락방님의 응원에 힘입어 아이들 책 더 많이 써야겠.. 지만 요즘 둘째는 맨날 보던 것만 또 보고 첫째는 글밥 많은 걸 읽으니 제가 같이 안 읽게 되네요 ㅎㅎ 귀여운 조카님 좋아할 만한 거 발견하면 꼭 추천할게요!

다락방 2024-06-12 07:50   좋아요 1 | URL
저는 이왕 8주 달리기 달력에 달리는 날 표시되었던만큼 현재는 8주 3회차 30분 달리기를 한 번 계속 해볼까 해요. 그러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조금 더 늘려보자 싶은데 과연... 하여간 오늘 퇴근 후에 뛸 생각인데 현재는 그런 생각이지만 제가 하게 될지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하튼 저는 러너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을 좀 실행에 옮기는 쪽으로 해보겠습니다. ㅎㅎ

blanca 2024-06-11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너 다락방님, 진짜 대단해요. 존경스러워요. 조카 ㅋㅋㅋㅋ 병원놀이 실시간 음성지원 되네요. 저도 이 놀이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번 책탑 좀 소박하네요. 다락방님 근래 책탑 중 가장 낮아요. 분발하셔야겠어요. ^^

다락방 2024-06-11 14:33   좋아요 0 | URL
물론 블랑카 님은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소꿉놀이 아, 세상 피곤합니다 ㅋㅋㅋ 밤에 감자튀김 사와서 먹자고 하는데 고모랑 놀거라고 이따 먹겠다고 해서 계속 저랑 놀고 ‘다 먹는다!‘ 하니까 안된다고 그제야 일어나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에도 밥 먹자마자 ‘고모 얼른와 같이 놀자‘ 이래가지고 또 병원놀이 했습니다. 힘들었어요. 너무 예쁘지만 힘들었습니다. 흑흑. 달리기가 덜 힘든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가 요즘 너무 일도 바쁘고 달리기도 하느라(응?) 책을 잘 읽지도 못하고 사지도 못하고 있네요. 분발하겠습니다. 빠샤!!

건수하 2024-06-1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 매거진 듣는게 좀 괴로워서 천천히 듣고 있어요. 다락방님은 벌써 다 들으셨군요. 저는 글쓰는게 큰 부담이라 다락방님 스타일 글 읽으면 화통하고 좋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그러신 것 같아요.

8주 뛰기 해내셨으니 저녁에 맛난거 드세요~ 술은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

잠자냥 2024-06-11 14:15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 오늘 잠자냥 서재 정주행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바쁘다 바빠 ㅋㅋㅋ

다락방 2024-06-11 14:35   좋아요 1 | URL
아, 수하 님! 저 아직 다 안들었어요. 레이버데이랑, 첨삭만 다 들었고요 다른건 더 들어야 합니다. 아 밀양 듣는 중이고요. 저 차례대로 듣지 않고 그 달에 리스트 보고 아무거나 꽂히는 거 먼저 듣거든요. ㅎㅎ 아직 다 들으러면 멀었습니다!!

8주 뛰기 하기 전에도 맛있는 것 먹고 8주 뛰기 하면서도 맛있는것 먹고 다 했다고 맛있는 것 먹고.. 역시 제가 달리기를 해도 배가 나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6-11 16:4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특정 카테고리 글들을 정주행했습니다 ㅎㅎㅎ 잠자냥님이 요즘 글 안 써서 그래요

건수하 2024-06-11 16: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는 순서대로 듣거든요. 그래서 다 들으신 줄 알았어요. 저도 밀양 듣는 중 ^^

자목련 2024-06-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런데이 8주차를 모두 완료!!!
대단합니다. 당연히 맛난 거 드셔야죠. 많이 드셔야죠^^

다락방 2024-06-11 14:36   좋아요 0 | URL
8주차는 일요일에 완료해서 와인도 먹고 순대도 먹고 떡볶이도 먹었어요. ㅋㅋㅋ 오늘은 최근 며칠간 일하느라 힘든 저를 위로할 겁니다. 하여간 맛있는 것 먹을 이유는 세상에 많고도 많은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러너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세!!

moonnight 2024-06-1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

다락방 2024-06-12 16:31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뿌듯합니다!! >,<
 

토요일에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좀 일찍 만나 공원엘 갔다. 처음 가보는 공원이라 지도를 보면서 공원을 찾아갔고, 공원에 도착해서는 이 길로 가볼까 저 길로 가볼까 하면서 땡볕아래 걸었다. 공원은 너무 좋지 않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다. 친구는 오전에 달리기를 하고 나왔다 했고 나는 오전에 요가를 하고 나왔다. 한동안은 공원 내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응?)


소주..



그리고 익어가는 고기들



고기는 맛있었다. 우리는 둘이서 고기 3인분에 된장술밥 그리고 소주 세 병을 마시고 식당을 나섰다.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 전 호기롭게 '2차는 치킨!' 이라고 외쳤었는데 배가 불러서 치킨을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친구에게 먹태 어때, 하고는 치킨집에 갔다. (응?) 상황봐서 가능하면 치킨을 먹자는 계산도 내 안에 있었다. 


나는 술 중에 맥주를 가장 싫어한다. 배부르고 화장실 자주 가서 싫어하기도 하지만, 숙취가 가장 심하게 남는게 내게는 맥주다. 맥주를 마시면 다음날 세상 피곤해진다. 그게 가급적 맥주를 멀리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 날은 낮에 땡볕에 걸어서인지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났다. 맥주보다는 하이볼이 나을 것 같은데 싶었지만, 메뉴판에 하이볼은 없더라. 좋았어. 친구랑 나는 생맥주를 시켰다. 나 생맥주 진짜 오랜만이야, 하고 친구와 둘이 나란히 일단 생맥주 500cc 고고!!  그렇게 내 앞에 놓인 시원한 생맥주 두 잔. (feat. 친구 상반신. 친구에게 이 사진 보여주고 맥주 찍다 너 나왔는데 이거 인터넷에 올려도 돼? 물으니 괜찮다고 했다.)



여러분, 지금은 생맥주 500이 한 잔에 5,000원인 거 알고 있었어요?

나는 너무나 놀랐다. 세상에. 한 잔에 오천원 이라니! 나는 맥주를 주문하며 친구에게, "봤어? 한 잔에 오천원이야! 내가 한창 마실 때는 한 잔에 1,700원 이나 1,800원이었는데!!" 했다. 친구는 내게 "그게 언젯적이야!" 했고, 아아, 나 라떼는..을 하는 꼰대가 되어 버렸구나 했다. 아니 그런데 생맥주 한 잔에 오천원 넘나 심하지 않나요. 물가 무슨일이야. 이렇게 비싼데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술을 자주 마시는가, 나여. 왜지.. 그만 마셔라.


나 대학 때는 대학로에 가면...

그만두자, 이런 얘긴. 이런 얘긴 해서 뭐해. 다 부질없다. 내가 이런 얘기 한다고 물가가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먼 산)



아무튼 친구와 달리기 얘기도 실컷 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잭 리처 이야기도 했다! 친구가 아마존에서 드라마 조금 봤는데 지루해서 안 보고 있다고 해서 그 얘기 좀 하고, 그런데 내가 재미없어 하는 이유와 네가 재미없어 하는 이유는 좀 다르네? 하다가, 내가 잭 리처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실컷 얘기했다. 친구는 드라마를 보다 말았고 잭 리처 책은 한 권도 안읽었다고 해서, 나는 잭 리처의 큰 특징들을 말해주었다. 잭 리처는 일단 무조건 약자의 편이다. 어린이와 여자를 건드리는 걸 참을 수 없어한다. 그리고 많이 먹는다. 그 덩치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먹는 거 잘 먹어서 너무 좋다(그런데 이건 누구나 다 그런건 아니다. 사람이 싫어지면 먹는것부터 꼴보기 싫어지고, 그렇게 되면 다시 좋았던 시절로 결코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잭 리처와 나의 윤리감각이 비슷하다 느낀다, 그는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생각한 선을 넘지 않는다. 그 선의 기준이 그와 내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잭 리처 시즌2는 무척 재미있게 다 보았는데, 그건 국내 책 [1030]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오래전에 읽어 드라마랑 어느만큼 같고 어느만큰 다른건지 잘 모르겠는데, 기본적인 스토리는 같다.

잭 리처가 특수부대에 있던 시절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살아있는 동료들이 모여 이 사건을 추적하는 것. 그 동료들 중에는 '딕슨'이라는 여자 동료가 있는데, 잭 리처는 부대에 있던 시절 딕슨에게 성적 매력을 느꼈다. 책에서 그가 딕슨과 섹스하는 게 나오긴 했는데, 그러나 그가 부대에 있었을 때에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어도 섹스를 하지 않았던 일이 언급된다. 드라마에서도 니글리가 '너 그녀랑 잤었지?' 물었더니 잭 리처는 아니라고 말한다. '너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하자 잭 리처는 '누가 그녀로부터 눈을 뗄 수 있겠냐, 그러나 자지 않았다' 라고 한다. 니글리가 어째서 자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나는 그녀의 상사였다' 라고 말하는 거다. 잭 리처는 그가 이끄는 특수 부대의 보쓰였다.


오랜만에 딕슨을 재회하고 여전히 매력을 느끼는데, 딕슨과 둘이 되었을 때 딕슨이 묻는다. 그 때 왜 나랑 자지 않았냐, 내가 수없이 사인을 보내지 않았냐, 하는 것이었다. 이 때도 역시 마찬가지, 잭 리처는 답한다.


"나는 너의 상사였어. 그건 부적절한 일이지."


크- 나는 이런게 너무 좋다. 잭 리처 읽으면서 '그건 하지마' 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노라면 잭 리처는 그걸 안한다. '그건 말해야 돼, 그게 맞아'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잭 리처는 그걸 말한다. 내 기준에서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잭 리처와 같은 것 같다. 아마도 내가 평범한 인간이고 그래서 나같은 윤리 감각을 다수가 가지고 있을 터. 그래서 잭 리처가 인기 많은 시리즈가 된 것이겠지. 아무튼 딕슨과 잭 리처의 그 다음 이야기는 딕슨의 이런 대답으로 이어진다.


"더이상 내 상사가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잭 리처 너무 좋다. 

 잭 리처 시즌2 너무 재미있어서 다 봤는데 시즌 3 찾아보니 올해 말에 나오는가 보았다. 빨리 나와라!!

잭 리처랑 삼겹살 한 번 같이 먹어보고 싶다. 내가 사긴 할건데... 할부로 결제하게 될까? 흐음..

잭 리처 어쩐지 순댓국 되게 좋아할 것 같다. 수육 함께 먹으며 소주 한 잔 하자, 잭 리처. 그동안 읽은 시리즈를 보노라면, 아직 한국에서는 어떤 여자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책을 샀다.



















리 차일드의 [인계철선]은 사두고 당장 읽고 싶었는데, 내가 저걸 펼치는 순간 잠을 다 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펴들지는 않았다.


[태풍의 계절]은, 그만 얘기하자. 슬프니까.


[우리 패거리] 도 샀다. 필립 로스 니까. 

이메일 친구에게 일전에 필립 로스 얘기를 하면서 [네메시스]를 적극 추천한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는 필립 로스 책 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그런데 필립 로스의 책중에서 그 책이 제일 훌륭한 건 아니다, [휴먼 스테인]이 감탄할만하다,  페미니스트를 그 안에서 그려놓은 거 정 떨어지는데 그런데 그 책 정말 잘 썼다, 이런 얘끼를 했었었는데, 그 친구는 아니나 다를까, [네매시스]를 먼저 읽고서는 큰 감흠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휴먼스테인] 읽고 감탄이 나왔다고 했다. 역시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가장 좋아하는 건 나 뿐인가. 책을 읽는 건 읽는 자에게 달린 일이다. 나는 네메시스 너무 좋아서 원서도 샀는데, 최근에 집에 안 읽은 책이 물론 너무나 많지만(안읽은 책이 천 권일 것 같다) 원서 역시 안 읽고 쌓아두고 있다는 생각에, 안 읽었고 안읽을 것 같은 원서 죄다 빼사 팔려고 했더니, 얼라리여~ 매입가 측정되는 원서가 별로 없더라고요.. 눈물이 났죠. 요즘 많은 책들을 동네 그 뭐더라... 그.. 이름이 생각 안나네, 여하튼 거기에 기부하고 있는데, 원서..도 기부해도 될까? 흐음..




어젯밤에 또 장바구니에 잔뜩 책을 담아두었는데 이대로 계속 사면 안되는 것 같은데 왜 자꾸 이대로 계속 사는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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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6-03 0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 읽어도 잭 리처는 짱이지만, 저는 어느 해 여름에 대형 쇼핑몰에 가서 식구들 풀어두고 (풀어두고 중요. 각자 알아서 자기꺼 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숍에서 리처 읽었을 때 그렇게나 행복했습니다. 시원했고 음료는 맛있었고 리처는 바빴고요.
올해도 그럴 예정입니다. 그러니깐 제가 누리는 호사 중에 호사죠.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리처 읽기.

다락방님 페이퍼 보면서 제가 리처 심정으로 생각해 봤는데 리처는 삼겹살도 순대국도 좋아할 거 같아요. 뭐든 잘 먹지만 고기 좋아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조만간 우리 셋이 자리 한 번 만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3 11:54   좋아요 1 | URL
저는 잭 리처 읽기가 너무 행복하면서도 무서운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무서운 속도로 책에 몰입을 하게 되더라고요. 누가 말 거는 것도 싫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해요. 너무 빠져들지 말자! 막 이런 거요. 제가 일전에 사랑에 빠져서 상대에게 너무 반해가지고 정신 차릴라고 백팔배를 햇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아무튼, 무섭게 빠지게 만드는 잭 리처인 것입니다. 단발머리 님, 우리 잭 리처로 행복합시다. 그리고 네, 우리 셋이 자리 한 번 만들어요. 그 날은 제가 삽니다! 그런데 양꼬치를 먹으러 가면.. 가게 안의 양꼬치 잭 리처가 다 먹을 것 같아요. 굽는 걸로는 잭 리처 먹는 속도를 못따라갈듯... 하아- 역시 순댓국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6-03 18:28   좋아요 0 | URL
잭리처? 저 처음 들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라니, 단박에 읽고 싶어져요!!! 시원한 곳에서 자리잡고 읽으면 미친듯이 빨려들어가는 그런 소설이군요 흠흠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다락방 2024-06-04 08:41   좋아요 1 | URL
잭 리처는 제가 너무나 애정하는 캐릭터입니다. 많이 먹고 근육질이고 덩치가 크고 약자를 위하며 양치를 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0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르……!? 일단 오타 지적 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3 11: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그건 어디있담. 찾아서 고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03 12:02   좋아요 1 | URL
안 고치고 밥 먹으러 나갔구나....
맨 마지막 단락, 둘째 줄 필립 로스 책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따.........

다락방 2024-06-03 12:42   좋아요 1 | URL
고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6-0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3인분 먹고 치킨 먹을 각….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많이 먹기는 하지만 부장님은 절대 경지입니다. 존경합니다. ㅋㅋㅋㅋ 근데 <비정상체중> 왜 안 읽니? ㅋㅋㅋ은오는 벌써 읽고 5별 줬던데…. 분발하자 ㅋㅋㅋㅋㅋ

맥줏값도 그렇고 소주도 5천원이잖아요?! 진짜 술꾼은 밖에서 술 마시기 무섭다니까요. 전에 집사2하고 치킨집에서 치맥하는데 치킨값2만원에 맥줏값 4만원 나와서 깊은 현타…….

다락방 2024-06-03 11:56   좋아요 1 | URL
결국 치킨은 먹지 못했는걸요. 역시 전 그냥 보통사람인 것입니다!
비정상체중 읽어야되는데 눈앞에 읽어야할 게 너무 많아요. 요즘 듄 읽느라 정신 없어요. 아직 1권도 다 못읽었는데 6월이 되어버려서요 ㅠㅠ 아 이놈의 듄 ㅠㅠ

잠자냥 님, 저 둘이서 삼겹살 먹고 71,000 원 나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4-06-03 12:04   좋아요 0 | URL
삼겹살도 그래요. 소주값이 일단 만오천원 나왔겠는걸요? (거의 삼겹살 1인분 값이여...) 아 젠장...

부장님하고 저 만날 때는 편의점에서 각자 소주 두 병씩 까고 만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4 08:44   좋아요 1 | URL
만날 그 날을 대비해서 미리 돈 좀 모으고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다락방회동적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4 08:44   좋아요 1 | URL
나 순대 간 먹고 싶어요... 간....... 나 간 좋아.

잠자냥 2024-06-04 08:47   좋아요 0 | URL
갑자기 순대간 ㅋㅋㅋㅋㅋㅋㅋ
순댓국집 가서 부장님이 간은 다 드시오 ㅋㅋㅋㅋ (근데 제가 왠지 한 여름에 보자고 할 거 같은데… 다락방 님 생일 즈음?!) 순댓국집 너무 덥지 않은지?!?!

다락방 2024-06-04 08:50   좋아요 1 | URL
여름에 만나면 일단 삼겹살, 양꼬치는 먹지 맙시다. 땀..
광화문(아니 종로인가)에 순대 그냥 접시에 내주는 집 있거든요? 거기 간도 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링크 줄게요. 함 살펴봐여.

성가백암순대
서울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 1층
https://naver.me/xcHVPkVo


다른 데는 또 찾아볼게요. 참치집 갈까?

다락방 2024-06-04 08:56   좋아요 1 | URL
보쌈집?

잠자냥 2024-06-04 09:37   좋아요 0 | URL
셋 다 좋은데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겹살 빼고 양꼬치도 빼고 순대/참치/보쌈 중 한군데....(?)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차로 치킨집 가는데 소주 먹자......... 맥주 안 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8월에 봅시다.

잠자냥 2024-06-04 09:38   좋아요 0 | URL
돈 모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우리 집에 못 가는 거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ㅋ
참치집 갔다가 순댓국 해장 소주도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4-06-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필립로스 <네메시스> 정말 걸작이죠! 특히 그 마지막 장면, 울컥했던 거 기억나요. <휴먼 스테인>은 빌리기만 하고 읽어보진 못했는데 다시 도전해 볼까요? <우리 패거리>는 다락방님 어여 읽고 추천/비추천 해주세요. 난 이제 금주예요. 내가 마실 평생 주량은 이십대에 다 채워서 ㅋㅋ

다락방님의 월욜 책탑 페이퍼 이거 은근 기다려져요. 오늘도 안 올라왔나 바로 확인하고 안도!

다락방 2024-06-03 11:58   좋아요 0 | URL
크- 블랑카 님, 네메시스의 마지막 장면을 얘기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마지막 장면, 정말 압권이죠!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울컥 했었어요. 저는 그 장면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발레리노의 도약-과 겹치더라고요. 아, 그래 신념을 가졌던 그의 육체가 이토록이나 찬란했었지! 하면서 정말 깊은 감탄을 했더랬습니다. 필립 로스, 이 영리한 늙은이, 라고 생각했고요. 어떻게 마지막 장면을 그렇게 썼을까요 ㅠㅠ 휴먼 스테인 꼭 도전해보세요, 블랑카 님. 필립 로스는 정말 잘씁니다 흑흑 ㅜㅜ

우리 패거리, 곧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더 많은 책들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지마!!)

하이드 2024-06-0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기만하면 사는건 괜찮은 것 같아요..

다락방 2024-06-03 11:58   좋아요 0 | URL
한 권 읽을 때 다섯권 사는것 같아요 ㅠㅠ 또다시 바닥에 쌓고 있습니다 ㅠㅠ

하이드 2024-06-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1시즌도 재미있게 봤는데 2시즌 더 재미있다니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4-06-03 11:59   좋아요 0 | URL
저는 시즌1이 처음에 되게 재미없었거든요? 그래서 보다가 한동안 멈췄었어요. 시즌1은 7회부터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즌2는 처음부터 엄청 몰입해 봤네요. 시즌3 기다립니다. 만세!!

Falstaff 2024-06-03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 사진 볼 때마다 은근히.... 캥기는 1인. ㅜㅜ

다락방 2024-06-03 13: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읽어버리겠어요!!!!!
 

발등에 불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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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31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책 그만 읽고 잭 리처 보고싶다..

잠자냥 2024-05-31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 안 보여….

다락방 2024-05-31 19:57   좋아요 2 | URL
왜 읽어야 되는 책은 읽기 싫을까여..(핸드폰 내려놔랏!)

독서괭 2024-05-31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거의다 읽으셨네요!!

다락방 2024-05-31 20:27   좋아요 2 | URL
기한을 넘기지 않을겁니다!! 😤

햇살과함께 2024-05-3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할 수 있다 폰 보지 말고 책 봅시다!

다락방 2024-05-31 20:27   좋아요 1 | URL
앗 또 제가 폰을.. 🤭

다락방 2024-05-31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 읽었다!!

단발머리 2024-06-01 08: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딱 맞추셨군요!!!!!!!!!
 

방금 도착한 박스 열고 책 꺼냈는데 어쩐지 싸한 느낌.. 책장에서 찾아냈다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아마 처음은 잠자냥 님에게
두번째는 폴스타프 님에게 땡투한듯..

네, 갑부집 딸입니다, 제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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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4-05-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도 그런 적이 있는데요....
속 많이 상하더군요~

다락방 2024-05-29 21:41   좋아요 1 | URL
이런 제가 미워요….. 😭

Falstaff 2024-05-29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가끔 다락방님 때문에 밋쵸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5-29 21:51   좋아요 1 | URL
이게 다 폴스타프 님 때문입니다!! 😭

그레이스 2024-05-29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싸한 느낌 뭔지 압니다.^^

다락방 2024-05-30 07:54   좋아요 1 | URL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을까요.. 하아-

페넬로페 2024-05-29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모두 이런 경우 한 번씩은 있을 것 같아요~~
잠자냥 님과 폴스타프 님이 주로 원인 제공하지요^^

다락방 2024-05-30 07:55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경우가 여러번이라 각별히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ㅜㅜ

구단씨 2024-05-2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알라딘 서재에서 그 싸한 느낌을 아는 분이 꽤 많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ㅎ
저도................. ㅠㅠ

다락방 2024-05-30 07: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 경험이 저만의 것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4-05-29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악! 두번다 알라딘 주문하셨는데 왜 알라딘이 중복주문 안 알려줬죠? ㅠㅠ

다락방 2024-05-30 07:56   좋아요 1 | URL
중복 주문 알려주지 않았고, 예스나 교보에서 산 이력도 없어서 기프티북이었나... 지금 뒤져볼 참입니다 ㅠㅠ

건수하 2024-05-30 09:21   좋아요 1 | URL
역시 예리한 괭님!

잠자냥 2024-05-3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전에 분명 이거 담아간다고 했던 거 같은데… 또 산다고 해서 엥?!?!?! 했더니만…..😹

다락방 2024-05-30 09:03   좋아요 0 | URL
좀전에 뒤져봤더니 23년 2월에 잠자냥 님한테 땡투하고 샀다고 페이퍼도 쓰고 책탑 사진도 올렸더라고요. 하- 왜 사기 전에 검색해보지 않았을까요. ㅠㅠ

잠자냥 2024-05-30 09:42   좋아요 0 | URL
제가 안 그래도 어제 검색해볼까...? 전에 분명히 산다고 했었는데... 싶었거든요???
근데 다락방님이 너무나 강력하게 ˝ 안샀는지 확인해보고 사야겠어요˝라고 하시기도 했고...
하필이면 제가 어제 페이퍼 쓰느라 검색을 미룬 사이에 이미 주문한 다락방.

햇살과함께 2024-05-30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께 확인 받고 사셨어야죠 ㅋㅋㅋㅋ

다락방 2024-05-30 09:03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도 긴가민가 하셨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거 어제 살 거라는건 알고 계셨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5-30 09:40   좋아요 2 | URL
앞으로 결제받고 사라!

햇살과함께 2024-05-30 09:4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니까요 잠자냥님이 컨펌할 때 까지 기다려요!

잠자냥 2024-05-30 10:00   좋아요 2 | URL
컨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5-30 10:25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책 살 때마다 결재요청 하시면 잠자냥님 업무과중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5-30 11: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3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폴스타프님 후기 재밌게 읽고, 신간이라고 생각해버렸네요. 다락방님도 그러셨을듯...
전 얼마 전 갖다 판 책을 다시 사야할 참인데 이건 반대되는 경우인가요...

다락방 2024-06-02 17:56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 저야말로 갖다 판 책을 다시 산 적이 여러번임을 고백합니다. ㅋㅋㅋ 그런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인생이란, 아니 알라디너의 독서인생이란 무엇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5-3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억울했으면 트위터로까지 알렸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2 17:57   좋아요 0 | URL
제가 나름 조심해서 최근엔 이런 일이 없다가 다시 생기는 바람에 급박하게 알리고 싶었어요. 특히나 잠자냥 님께... 하아-

blanca 2024-05-30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양산 두 개 며칠 연속 온 저랑 같은 급인데요.

다락방 2024-06-02 17:57   좋아요 0 | URL
뭐, 우리 알라디너들이 어련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