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있습니다. 심할 땐 약도 삼켰지만, 정작 무서운 건 오늘 밤이 아니라 내일의 컨디션이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는 말, 적어도 잠에겐 해당사항 없습니다. 잠은 내일을 위한 적금 같은 거라, 내일이 없다면 애초에 잘 이유도 없으니까요. 

어젯밤도 비몽사몽, 새벽 5시까지 누운 채 '수'자 놀이 했습니다. 



내심장을 쏜 넌 명사수
그냥 가면 너의 실수
그런 사람 부지기수
외통수에 걸린 자충수

미소는 살인미소
그것은 살인미수
모태 미인 유일한 성형, 쌍수
그대는 미의 무기수, 난 그대의 간수
내 마음은 호수, 심청인 인당수

넌 금수저 아니 그냥, 금수

장비는 장수
장수는 김수한무

나는 가수
노래는 김범수
얼굴은 야수
입술에 키수

장마는 억수
취임새는 얼쑤
본캐는 정수

케리비안해적은 가위수(手)
의사의 사명은 수(壽), 검사의 사명은 수(sue)

세상은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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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避我路 2026-08-1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시대착오적인 어휘의 무리한 사용을 인정합니다.
 

Youtube Shorts에 이런 게 떴습니다.

카더가든이 나오는 영상입니다.


카더가든이 초등학교 1학년 쯤 돼 보이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그럼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 나지 않아. 다 까먹었어."


다시 그는 이렇게 묻죠.

"기억 안나면 어떻게, 그럼 학교에 가는 의미가 없잖아."

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의미는 있지."


그가 다시 묻죠.

"뭐가 의미가 있어 기억에 안나는데."

그럼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내일 가면 다시 배우니까. 그건 맞잖아."



아이는 어제를 창고에 넣지 않고 그냥 흘려보냅니다. 그런데도 불안해하지 않죠. 왜냐하면 내일이 다시 배달되니까요.

아이에게 학교란 저장소가 아니라 매일 새로 켜지는 수도꼭지인 겁니다. 어제 마신 물을 기억 못 해도, 오늘 목마르면 또 틀면 그만이죠.


우린 반대로 삽니다.

배운 걸 붙잡아야 안심하죠.

메모하고, 저장하고, 잊을까 봐 사진까지 찍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 이를테면 걷는 법, 말하는 법, 사랑하는 법, 은 전부 기억 없이 배운 것입니다. 몸이 외운 지식은 뇌의 서랍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의 논리에는 구멍이 아니라 지혜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것은 저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

삶이 매일 같은 문을 두드린다면, 어제의 열쇠를 잃어버려도 오늘 다시 만들면 되는 겁니다.


망각은 실패가 아니라, 내일을 믿는 자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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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튀르는 매개의 매개로서 늘 파생적이며 재현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직접적이고 자연적으로 로고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음성과 달리, 마치 순수한 내면적 영혼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육체처럼 늘 오염시키고 손상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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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데리다 컴북스 이론총서
강선형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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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감(소속되어 있다는 그 자체의 인식)은 자유를 박탈하는 대가로 안정을 선물한다. 나의 안정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역사 속에서 이미 확인했다. 


어떤 공동체든 구성원들에게 공동체와 외연적으로 동일한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는 순간, 공동체의 동질의 성격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에 대해 폭력을 가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 ‘유대인‘, ‘좌파‘, ‘이주민‘ 등 경계를 긋고, 포용과 배척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들이 생산하는 폭력들 말이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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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저급하고 천하며 볼품없는 것들을 가치 있는 형체로 바꿔 놓을 수 있어.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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