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투쟁] 재생산 거부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계의 모든 거주민이 전적으로 돈에 의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얼마나 누릴까? -P.402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을 다 읽었다.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나서도 너무 좋고 뭔가 막 내 안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7월이었나,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읽을 때는 도대체 이게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어떤 도움이 되나 싶어 물음표 천개 되었었고 그래서 굳이, 부러 의미를 찾아야만 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것이다, 하는. 그렇지만 버틀러의 주장들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고(드랙이 젠더정체성을 전복하는 대표존재라고 하는 거에 나는 읭??????????????? 되어버림 -.-), 주디스 버틀러의 이 책 안에 담긴 생각과 주장들이 현재의 여성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가 닿아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삶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읽으면서는 완전히,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고 너무나 충만하게 충족되는 느낌인것이다.


1960-1970년대의 여성들의 살아남고자 하는 투쟁, 가사노동과 재생산노동을 거부하는 투쟁에 대한 기록을 읽을 때에도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읽는 것 자체로 흥분했었는데, 뒷부분은 뜻밖에 토지와 식량에 대해 얘기한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빈곤한 자들이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우리는 우리의 식량을 자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선진국의 대기업들은 살아남고자 하는 그들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거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몇달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던 '마리아 미즈'와 '반다나 시바'의 책 《에코 페미니즘》에서도 읽었던 이야기라 쑤욱 쑤욱 잘도 들어왔다. 선진국의 대기업이 들어와 토지를 소유하고 그 땅의 사람들을 빈곤하게 만드는 일들, 화학 비료를 써서 건강을 해치고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까지. 결국 그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이 일들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반다나 시바를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하기도 한다.

















에코 페미니즘을 읽기 전에는 읽어야 할 것 같으니 읽어보자 라는 마음이었는데, 읽으면서 내가 에코 페미니즘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는 것에 내 자신에게 놀랐다. 나는 이 책의 공저자 중 한 명인 반다나 시바가 궁금해졌고, 나 역시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되었던 거다. 반다나 시바는 농장의 사람들과 땅을 지키며 농사 짓고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인간은 결국 그렇게 살아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그래서 반다나 시바 너무 궁금해져서 반다나 시바의 다른 책을 사놓았던 거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아침에 눈을 떠 회사에 출근하고 월급을 받고 그 돈으로 책을 사고 술을 사마시고 여행을 다니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여기에서 살아남는 것이지 궁극적인 삶의 방향이라 할 수 있을까? 내 생애 어느 정도는 훌쩍 반다나 시바의 곁으로 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에코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했던 거다. 그런데, 꼭 굳이 거기까지 가서 살아야 하나?





'반다나 시바'가 잠깐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내일》을 친구로부터 소개 받아 보기 시작했다.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초반에 디트로이트 사례가 나오는데,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책에서도 디트로이트는 언급된다.



아이비엠IBM 이 제3세계로 이전하고 슈퍼마켓들이 폐업하자 사람들은 남은 땅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땅에는 생물학적으로 재배하는 작물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재배하던 것과는 다른 작물도 재배할 수 있었는데, 시간을 새롭게 활용하고 지역 내 보호 구역에 사는 아메리카 토착민과 새롭게 관계를 맺음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수도였던 디트로이트 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마찬가지였다. <샌프란시스코 도시 농업연합>회장인 모하메드 누루는 "우리는 하나의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순환 구조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P.258



《내일》에는 지역 농업의 사례들이 나온다. 어제는 잠깐 영국 토드모던의 <놀라운 먹거리>프로젝트에 대한 부분을 보게 됐다. '팜'과 '메리'는 지구환경 강연회에 갔다 익히 알고 있던 자원고갈 문제에 대해 듣게 됐고, 우리가 지구를 구하는 거창한 데까지 나아가진 않더라도 우리 동네에서 시작해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래서 혹시 같이할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 주민회의를 열었는데 60명이나 참석했다는 거다. 팜과 메리는 한 다섯명 쯤 오지 않을까 했는데 60명이나 와서 너무 놀랐다고 했다. 이들은 거리마다 정원과 텃밭을 만들기로 한다. 병원, 기차역, 경찰서 앞, 길과 길 사이, 공터를 텃밭과 정원으로 만들어서 누구든 먹고 싶으면 가져가도 된다고 부추와 당근 각종 허브 옥수수등의 식물을 잔뜩 심어둔다. 이걸 보면서 그래, 왜 나는 반다나 시바가 있는데까지 가겠다고 생각한건가..역마살 때문인가.. 그냥 동네에서 시작해도 되지 않나 싶은 거다. 아니,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그게 어디든 텃밭이 있고 사람들이 경찰서 앞에 야채 따러 가는거다. 너무 좋은것입니다.



반다나 시바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던 나는 시간이 지나 '장 지글러'로부터도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의 책 《인간 섬》을 읽고 나서였다. 그 책을 읽고 나서는 인생의 몇 년쯤은 난민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나 인생의 몇년쯤은 이렇게 몇년쯤은 저렇게 하는게 너무 많아서 절대 죽으면 안된다. 할 게 너무 많아.. 여튼 그래서 그의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도 뒤늦게 사두었었는데, 어제 페미니즘의 투쟁을 다 읽고 덮은 뒤, 책장 앞으로 가 이 책을 찾아 꺼내 오늘 아침부터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일전에 지구 반대편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하자는 광고를 보고 나도 모르게 '왜 저렇게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을까'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했었고 그때 옆에 있던 여동생이 '그러게' 하며 나랑 같이 씁쓸해하고 있는데, 그때 우리와 함께 있던 남동생은 "큰누나가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라고 말해서 갑자기 빵터지게 했더랬다. 빵터졌는데, 그때 뭔가 웃고 지나가기 보다는 그 광고와 그 순간이 강하게 남아, 그때부터 나는 유니세프에 정기후원을 시작했더랬다. 남동생의 말은 그 순간에 우리를 평소처럼 웃게한 말이었지만 그래서 나도 깔깔 웃었지만, 그런데 그 후에 그것을 무시할 수가 없는거다. 나 때문이야, 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러나 '나 때문이 아니야' 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는지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와 반다나 시바가 말해주고 있고 장 지글러도 말해주고 있다.


아무튼, 살아서 할 게 많다, 내가.



최근에 읽었던 페미니즘 책들 중 가장 좋았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매우 두꺼워 들고 다니며 읽기 힘들었지만 읽는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았고 문장도 어렵지 않아 또 좋았다.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이대로 살아서는 안된다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삶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글로 써준다니, 어쩌면 지구가 계속 이렇게 유지되는 건 그런 사람들 덕이 아닌가 싶다. 미래가 희망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우리 손에 달렸다면, 우리가 그렇게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 매우 좋은 책읽기였고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만세만세 만만세다.



여러분 페미니즘의 투쟁을 읽으세요!!



우리에게도 이동 방목의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농촌 사회와 만나려고 길을 나선다. 이제 외투를 벗어던지고 유럽 중심, 인간 중심에서 멀어지자. 조금 더 동물적인 존재로, 시골스러운 것과 윤리적인 것 사이로 나아가자. -P.399







1차 녹색 혁명은 농업 근대화로 전 세계 기근을 해결하겠다는 엄청난 공약을 내걸었으나 실제로는 기근을 양산하여 많은 이들을 굶주림에 빠뜨렸다. 질이 좋은 대규모 땅을 강제 수용함으로써 기근이 발생했고, 강제수용에 앞서 종종 군사적 개입이 있기도 했다. - P402

경작할 땅이 없으면 영양가 있는 음식도 없다. 영양가 있는 음식이 없으면 신체도 없다. 신체는 죽음을 맞는다. 이 문제에 맞서지 않고는 생명정치에 뛰어들 수 없다. 우리는 ‘대탈출‘이 일어나는 상황에서조차 여전히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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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30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는데 “읽으세요!!” 소리 쳐서 정신 차렸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1 16:27   좋아요 0 | URL
정신차려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셨나요? 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10-01 16:33   좋아요 0 | URL
정신 차리고 36계를 행하였는데 불러 세우시는군요 ㅋㅋㅋㅋ

수이 2021-09-30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399쪽 인용하신 구절 너무 좋아서 밑줄 박박 쳐놨어요. 퇴직하고난 후 다락방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막 궁금하고 막 기대되고 그럽니다.

다락방 2021-10-01 16:28   좋아요 0 | URL
퇴직 후의 삶을 살고 싶어서 얼른 퇴직하고 싶어요. 여기에도 가고 싶고 저기에도 가고 싶고. 저는 사실은 떠나고 싶은게 아닐까 싶어요. 익숙한 곳도 좋지만 낯선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크니, 저도 앞으로의 제가 어떤 삶을 살지 궁금합니다. 우리 서로의 삶을 계속 응원하며 지켜봐주도록 합시다!

독서괭 2021-09-30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3년이나 여성주의책읽기를 해오신 다락방님께서 최근 읽었던 페미니즘 책들 중 가장 좋았다고 표현하시다니!! 꼭 읽어..아니 사두겠습니다..;;

다락방 2021-10-01 16:29   좋아요 1 | URL
내용이나 문장이 어려운건 아닌데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진 않거든요. 왜일까 골똘히 쳐다보니 한 페이지가 너무 커요. 그래서 글자수가 많은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좋은 책입니다, 독서괭님. 기회 된다면 읽어보세요!

미미 2021-09-30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 읽은 페미니즘 책 중, 아니 사실 모든 페미니즘 책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달달 외우고 입력하고 싶은 내용들인데 (이건 가능하진 않겠지만) 전태일 사건이 있던 우리나라처럼 동시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투쟁의 역사가 있었다는것도 놀라웠고 그녀 덕분에 그런 통찰,역사를 훑을 수 있었단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귀한 책을 경험하도록 이끌어주신 다락방님께도 감사해요~♡😍

다락방 2021-10-01 16:31   좋아요 2 | URL
전 앞에 가사노동 거부, 재생산노동 거부 의 투쟁들 만으로도 오오 하고 좋았는데 갑자기 땅과 식물 얘기 나와서 놀랍고 좋더라고요. 제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할거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건 아닐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진짜 너무 좋아요, 미미님! 언제나 지치지 않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붕붕툐툐 2021-09-30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는 10월에 제 2의 성 읽고 11월에 이 책 읽을까 해요~ 내 맘대로!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1 16:31   좋아요 2 | URL
오, 그것도 역시 베리베리 굿입니다. 툐툐님과의 제2의 성이 기다려지는군요!! 움화화화핫

책읽는나무 2021-09-30 1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요.저도 11월에 이 책을 읽어봐야 겠어요.

다락방 2021-10-01 16:32   좋아요 4 | URL
네, 책나무 님. 이 책은 정말 정말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10-01 17:51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님이랑 같이 읽으면 되겠어요!!😊

책읽는나무 2021-10-01 19:21   좋아요 3 | URL
붕붕툐툐님...같이 읽도록 해요^^
나머지 공부 같은 느낌이 약간 들긴 하지만,여러 사람들이 극찬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테니 읽어봐야겠죠.
압박하는 사람 없다면 저는 또 흐지부지 11월을 넘길지도 모를텐데...누군가 같이 걸어가 준다면 외롭지 않아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10-01 21:09   좋아요 3 | URL
오~ 나머지 공부 너무 정겹고 좋은데요? 책읽는나무님이랑 나머지 공부하는 맘으로 열심히 읽어볼게요! 근데 그러려면 일단 제2의 성 10월에 다 끝내야할텐데.. 이것부터 걱정이..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1 22:08   좋아요 2 | URL
아오 이분들 뭐야 ㅠㅠ 너무 좋잖아 ㅠㅠㅠ 제가 알라딘에 계속 있는 건 여러분 때문이에요 이 다정한 분들 😭😭
 

2018년 11월부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부터 같이 해준 멤버도 있고 중간에 읽기를 그만둔 멤버들도 있다. 어느순간부터는 나름 고정멤버들이 생겼고 그렇게 고정멤버들이 쭈욱 이어져 오다가 거기에 한명씩 두명씩 천천히 다른분들도 참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시간은 흐르고 나로 말하자면 언제까지 이거 읽자, 라고 말하면 그걸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람이므로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 건 반드시 지키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또 기대하지도 않지만 내가 지키지 못하는 걸 스스로 되게 견딜 수 없어하기 때문에 누가 뭐라 하지 않는데도 어느정도 압박감을 가지고 지키려고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다보니 201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해당하는 달에 해당하는 책을 반드시 완독하는 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 책의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기도 하지만(사실 그런 마음 아니어도 머리에 뭔가 남는지를 잘 모르겠음 -,-), 나는 이렇게 하자, 라고 내가 말했으면서 그걸 지키지 않는걸 스스로 용납할 수가 없다. 오래전 내가 좋아했던 친구가 내게 '너는 남들 눈은 신경 안쓰는데 너 자신에게 쪽팔린 걸 못견뎌 해' 라고 했었는데, 나는 이것이 나의 신념이자 동시에 똥고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9/29에 요즘 회사에서 영혼 털렸고 그런데 아직 페투 300 넘겼을 뿐이라서 이번 달에 못읽을까봐,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도서 생길까봐 너무 똥줄이가 타버리고 있다.. 아아, 싫어... 말일이라 연차도 못내, 업무가 많다.. 아아, 나여 어찌하냔 말이다. 어찌합니까 어떻게 하나요... 흐아-


아, 이 얘기 하려고 한거 아닌데 쓰다보니까 나의 똥고집 반성 되었네. 아무튼 그래가지고 나는 언젠가부터 이제 이 같이읽기를 그만둬야 하는건 아닐까, 언제까지고 계속할 순 없지 않나, 2021년 그러니까 올해까지만 해보자.. 라고 내심 생각하고 2022년의 도서는 선정하지 않은 채였다. 아니, 그런데,


10월 도서가 《제2의 성》이라는 어마어마한 책이기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이 같이 하겠다 의견 표현을 해주셨고, 심지어는 처음 뵙는 분들도 안녕하세요, 라고 시작하시면서 같이 하겠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다. 아니 여러분.. 나의 마음 둠칫 두둠칫 감동이가 찾아온다. 흑흑. 자, 그래서, 2022년 2월의 도서까지 선정했다. 자, 여러분, 같이 갑시다!!



















10월,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11월,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


















12월,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1월, '웬디 브라운', 《남성됨과 정치》

















2월, '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이상 2월까지의 도서 선정을 공유하며,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참여방법을 설명드릴게요.



해당하는 달에 해당도서를 읽으면서 글을 써주시면 됩니다. 밑줄긋기나 구매자평, 리뷰나 페이퍼 모두 좋고요, 읽기와 쓰기 모두 강제적이지 않지만, 그러나 읽거나 쓰는 걸 하면 스스로에게 더 도움이 될겁니다. 읽는걸 완성시켜주는 건 그 후의 쓰기인 것 같아요. 읽고 쓰는 걸 완성하는 게 누구냐?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다 읽고 또 쓰면, 다 읽고 쓴 자기 자신이 남습니다. 특히나 어렵고 두꺼운 책일수록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역시 강제적인건 아니지만 저의 경우에는 같이 읽기 도서임을 알리기 위해,


[책 제목] 글 제목


이런 식으로 써주고 있습니다. 아마 아 이게 해당도서 관련 글이구나, 눈치채기 더 쉬울거에요.


예시)



자, 9월 도서 읽는 분들 최선을 다해 달리시고요, 다음달부터 참여하시는 분들은 책 준비 미리미리 해두시고요.

함께 갑시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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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29 11: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저는 응원만… ^^

다락방 2021-09-29 12:28   좋아요 2 | URL
응원 감사합니다!!

미미 2021-09-29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빠샤!! 반전에 반전이 담긴 글이군요! <제2의성> 을유판 사고싶은데 글씨크기 넘 작을까봐 교보에 현물 검증차 갔었는데 비닐포장이 되어 있어서ㅠ아쉽게 돌아왔어요.(고민중..)지난번 말씀하신 ‘간행물‘ 만들어 낼 때까지 함께읽기 쭉 가는거 아닌아요?!🤭

막시무스 2021-09-29 12:06   좋아요 4 | URL
구입하고 비닐 뜯었는데!ㅠ 저는 그냥 루테인 복용 1알 더 추가 하려구요!ㅎ

건수하 2021-09-29 12:07   좋아요 3 | URL
앗 저도 교보에서 보고싶었지만 비닐이.. ㅠㅠ
막시무스님 댓글 보니 글씨는 작은가보군요
번역이라도 일기 쉬웠으면 좋겠어요.

막시무스 2021-09-29 12:17   좋아요 3 | URL
페미니즘 분야는 쌩 초보라서 자신이 없지만 이 책은 이런 모임에서 즐거운 압박을 받으며 읽어야 완독할것 같아서 신청했어요!ㅎ 글씨가 조금 작긴 하지만 몰입만 하면 크게 보일거라 기대합니다!ㅎ 함께 하시죠!

미미 2021-09-29 12:30   좋아요 1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막시무스님 너무 재밌어요! 더 고민되네요.ㅋㅋ🤦‍♀️

다락방 2021-09-29 12:30   좋아요 3 | URL
전 이미 사서 집에 있는데 비닐은 아직 안뜯었어요 ㅋㅋㅋㅋㅋ 전 이제 노안이 와서 작은 글씨라면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읽어야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막시무스 님, 뜻밖의 영업 감사합니다! >.<

rutile 님, 제2의 성, 함께 읽어요!! 환영합니다!!

막시무스 2021-09-29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0월에 사무실 일정이 빠듯할것 같아서 저는 오늘부터 시작할께요!ㅠ 양해해 주십시요!ㅎ

다락방 2021-09-29 12:31   좋아요 2 | URL
네, 막시무스 님.
제2의 성은 읽기 쉬운 책이 아니라 한달은 저에게도 매우 빠듯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한 번해봐요! 다행히 10월은 31일까지 있습니다. 훗.

독서괭 2021-09-29 1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후우.. 전 도저히 속도를 따라갈 수 없지만 응원합니다^^ 제2의성은 10월 “구매”목록에만 넣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09-29 12:3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일단 구매를 하시고 그러다 생각나면 똭- 펼쳐보시면 되겠습니다!!

건수하 2021-09-29 1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좀전에 제2의 성 주문했는데, 10월의 책이군요!
한 달 안에 읽을 수 있을 것인가.... @_@

다락방 2021-09-29 12:32   좋아요 2 | URL
사실 저 역시도 한 달안에 제2의 성이 가능할 것인가.. .싶긴 하지만, 하도록 해봅시다, rutile 님. 함께 읽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빠샤!!

공쟝쟝 2021-09-29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신난다 벌써부터 신나요 ! 10월 중순 “왜 이백페이지밖에 못읽었지?” 10월 말일 : 솔직히 밝히겠습니다 2권진입 못했습니다 ㅋㅋ 다음달까지 함께 하면 안될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1-09-29 17:59   좋아요 2 | URL
제2의 성 진짜 겁난다. 완독 못할까봐.. 전 아직 책 포장도 안뜯었거든요. 이번 달에는 진짜 초반부터 달려야겠어요. 자꾸 미루다가 말일에 너무 똥줄타서 안되겠어요 흑흑 ㅠㅠ

공쟝쟝 2021-09-30 11:4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떻게든 읽어내는 다리다님 멋져요! 하지만 제2의 성은 두권짜리라는 걸 잊어선 안돼요 ㅋㅋㅋ 10/1부터 달리시오!!!

단발머리 2021-09-29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자 크기 때문에 고민했고 책을 펼쳐 읽기가 쪼금 불편하기는 한데요. 근데 아.. 첫번째 동서로 읽을 때보다 훨씬 잘 읽혀서 저라면 <을유판> 추천드리고 싶어요.

2022년 계획까지 미리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락방님만 믿고 2022년에도 우리 같이 달려요!! 뽜야!!

다락방 2021-09-30 11:04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최근버젼이니 을유판이 낫겠죠? 다시 읽기 하면 처음 읽는것보다 좀.. 수월하게 읽히나요, 단발머리님? (제발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전 부디 그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한달 내에 읽기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 계속 달려봅시다. 고고씽!!

붕붕툐툐 2021-09-29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함께 읽자고 한 책 완독 못하는 거 처음이 힘들지 나중엔 그려러니 합니다.(위로 맞음~ㅋㅋ)
제2의 성은 함께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이 2021-09-29 14:47   좋아요 2 | URL
툐툐님두 같이 읽으신다 하니까 넘 좋다 😁

다락방 2021-09-30 11:05   좋아요 1 | URL
저 완독 했습니다, 툐툐 님?!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문제는 이제 10월의 제2의 성 인데.. 툐툐님도 함께하신다 하니, 자 열심히 우리 다같이 달려서 다같이 손잡고 결승선을 통과합시다. 아자!

blanca 2021-09-29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좀 멋지다....

다락방 2021-09-30 11:05   좋아요 1 | URL
저도 가끔 제 멋짐에 취하곤 해요. 둠칫 두둠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9-29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찍부터 제2의 성 읽고 있었는데요(을유꺼는 아니고 동서꺼도 제껀 한 권짜리네요?) 읽으면서 재밌는 구절들도 있는데 읽으면서 뭔말인지 잘 모를 때가 많더라구요.ㅜㅜ
하루에 정해진 양을 읽으면서 읽는 날도 있고,미루는 날도 있는데 읽으면서 과연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달라지는 것인가? 이걸 한 달 안에 읽을 수 있을 것인가?그런 잡생각이 들어 눈이 글자만 따라 갈 때가 많더군요.
아....어쩌나?? 싶은데...다락방님도 완독 목표로 책을 읽으면 책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으신다니..뾰로롱!!! 좀 위로가?? 되네요???서평을 읽을 적엔 다들 내공이 더 단단하게 무장되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해 보이거든요^^
읽으면서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약속을 지켜내는 님들이 참 다들 대단하시구나!!더 깊게 깨닫게 되었어요.삼 년을!!! 약속을 지키는 모습들 저도 줄곧 지켜봐 왔었지만 참 대단들 하셔요~
압박 받으며 읽어야 완독한다는 막시무스님 말씀에 저도 다시 의지를 불태워 봅니다.

다락방 2021-09-30 11:07   좋아요 2 | URL
오, 동서 한 권짜리는 아마도 재작년에 단발머리님이 선택해 읽으신 책인 걸로 기억합니다.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내가 달라지는 건 바로 알순 없는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읽었던 책으로 인해 분명 어딘가는 달라졌을 것이고 또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나무님, 저는 압박이 진짜 너무 싫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그런데 이렇게 두꺼운 책들은 사실 압박이 없다면.. 완독이 힘들것 같더라고요.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제2의 성을 완독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책나무님, 저희들과 함께 힘내서 완독이 길로 갑시다! 빠샤!

등롱 2021-09-29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에 페미니즘의 투쟁 독서에 도전을 해봤는데, 아, 쉽지 않네요, 오늘이 29일인데 아직 겨우 200페이지도 안된... 하지만 이렇게 페미니즘의 투쟁 읽게 된 거 정말 좋은 기회라구 생각합니다! 다락방님께서 픽하신 걸 우연히 봐서 시작해보았는데 아니었더라면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여요. 감사 말씀 드립니다 ㅎㅎ 제2의 성도 사봤는데 와 두께가 상당해서 과연 10월에 다 읽을 수 있을까? 투쟁도 다 못 읽었는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만, 같이 읽으니까, 저도 참여해보려구 해요! 함께라는 단어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1-09-30 09:38   좋아요 2 | URL
네, 쉽지 않죠. 그래도 200페이지면 이제 절반쯤 오셨으니 힘내세요! 뒷부분에도 좋은 내용이 계속 팡팡 터지더라고요. 완독하시면 보람을 느끼실거에요. 뭔가 막 가슴 벅참이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2의 성을 과연 한달안에 읽을 수 있을까(지난번에는 두 달 걸렸어요) 싶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니 더 힘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우리 쫄지 말고 가봅시다!! 빠샤!!

끼엘짹짹구름 2021-09-30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제2의성!!

다락방 2021-09-30 09:36   좋아요 1 | URL
꺅 끼엘짹짹구름 님, 부디 완독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서 함께 가요!!

나뭇잎처럼 2021-09-30 2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저도 끼워주실 수 있을까요? <남성됨과 정치> 사놓고 아싸, 하고 있다가 반가운 글을 발견했네요. 일단 원서랑 새로 나온 번역본이랑 딱 같이 펴놓고 보려고 합니다. 10월 한 달 안에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쩜쩜쩜... 암튼 이렇게 기운 내서 같이 읽도록 애써주시는 다락방님께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다락방 2021-10-01 08:11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나뭇잎처럼 님. 남성됨과 정치는 내년 1월인데, 그 때까지 기다리실 수 있겠어요? ㅋㅋ 사실 제 경우에도 사둔지는 오래전입니다만.. 10월 한달, 제2의 성 함께 해봅시다.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제2의 성은 한 달 안에 안될 것 같지만 또 우리가 되게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자, 우리 열심히 함께 해봐요! >.<

나뭇잎처럼 2021-10-04 20:3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인생책 스타트했습니다. 이걸 왜 이제 읽기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더군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완주해보려고요. 끝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제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걸 목표 삼아야겠습니다. (10월 안에 못 끝낸다고 벌써부터 못박는건 아니고요.오호호) 암튼 덕분이라는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아직 서재에 서툴러서 이 댓글 다시 찾느라 한참 헤맸어요. (알라딘 서재 UI 이상한 것도 한 몫 하는 거 같지만 쩜쩜쩜) 아직 리뷰와 페이퍼 차이가 뭐지 모르겠고, 별 관심도 없지만. 여튼 아 이거 혼자 달아오르는 것보다 딱 펼쳐놓고 둘러앉아 끝장나게 밤샘토론 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이 솟아오르는 건 또 왜일까요. (쩜쩜쩜)

다락방 2021-10-04 21:03   좋아요 1 | URL
사실 기한을 정해둔 것은 기한에 대한 압박이 완독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완독하고 다음 책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반드시 10월 안에 완독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내용 파악과 그 내용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나뭇잎처럼 님이 이걸 인생책이라 말씀하신다니 더더욱 더 꼼꼼히 잘 읽고 쓰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리뷰는 책 한 권을 다 읽고 쓰는 서평의 느낌이고 페이퍼는 책 얘기 아니어도 이것저것 다 쓸 수 있다고 저는 나름대로 제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 어떤 형식이 되었든 읽고 싶은 걸 읽고 쓰고 싶은 걸 쓰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뭇임처럼 님의 앞으로의 책읽기와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너무 좋은 책이라고 여길 수 있는 책이라니, 진짜 저도 너무 좋네요. 히히. 자주 만나요, 나뭇임처럼 님!! >.<

모호 2021-10-07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2의 성> 구판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예전에 읽던 책이 있어서요. 11월의 책도 읽고싶었던 책인데 미리 사둬야겠어요 >.<

다락방 2021-10-07 20:10   좋아요 2 | URL
모호 님, 물론입니다! 이 책 읽으시는 분들 저마다 선택한 출판사로 읽으셔요. 어떤 분은 영어로 읽으십니다. 그러니 준비된 책으로 읽고 내킬때마다 글 써주세요. 벌써 여러개 올라왔으니 여기 댓글 남기신 분들 서재를 수시로 방문해보신다면 같이 읽는 독서가 더 즐거울겁니다. 자주 만나요!!
 















페미니즘 투쟁과 개입에는 대략 네 가지 주요 영역이 있다. 노동, 섹슈얼리티, 건강, 그리고 폭력이다. 그런데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이 영역들은 모두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타인을 위한 출산 및 재생산 노동의 기능으로 왜곡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가사노동의 중심 과업을 이루고 있었고, 가사노동이 대가 없는 노동이었으므로 폭력은 그런 노동을 훈육하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p.171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가사노동 분야의 여성학자라고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 《페미니즘의 투쟁》을 읽노라면 그녀가 다룬 것이 비단 가사노동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렷하고 날카롭게 페미니즘 전반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건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이 여성의 노동과 섹슈얼리티 건강 폭력 모두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불노동에 대해서 투쟁하는 여성들에 대한 흐름을 짚어주면서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또한 지금 읽는 2부에서는 에코페미니즘에까지 닿는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인 것도 아니며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마리아로사 는 말하는거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었던 반다나 시바와 실비아 페데리치에 대한 언급도 이 책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재생산을 마주한다.



여성은 또한 재생산을 대대적으로 거부함으로써, 이 글에서 논의한 전반적인 문제 상황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요구한다. 삶이란 견딜 수 없는 성적 위계질서 속에서 온통 노동하는 시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간의 재생산은 이와 같은 삶의 개념과 구조의 일부로서, 여성의 지속 불가능한 희생 위에서 구축된다. -p.189



자, 일단 재생산 이란 무엇인가.


우선 두산백과가 말하는 재생산은 이것이다.




그리고 맑스 사전이 정의하는 재생산은 아래와 같다.



노동을 하러 가기 위해서는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임금노동하는 자가 임금을 받기 위해 외부로 나갔을 때 집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것, 임금노동자가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는 것, 아침에 일어난 임금 노동자가 출근하도록 아침을 차리는 것 모두 임금을 받지 않는 가사노동자의 몫이다.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하는 재생산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위의 페미니즘의 투쟁 인용문처럼 재상산을 거부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가사노동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여기까지 읽어오면 알 수 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부하는 것도 재생산 거부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서는 국내 여성학자 나영의 말을 가져오겠다.




출처: 낙태죄 폐지가 말하는 '재생산권'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 재생산에 대해 읽다가 문득 출산이라는 재생산에 대해 이야기했던 책이 떠올라 책장 앞으로 가 책을 꺼내왔다.
















재생산에 관하여 다룬 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이름은 짐작할 수 있듯이,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다. 우리가 이미 《성의 변증법》으로 만난 이름. 자, 《재생산에 관하여》에서는 파이퍼스톤과 성의 변증법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1970년이 되어서야 급진적 페미니스트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인공수정, 시험관 수정, 인공 태반, 단성 생식(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Dialetic Sex]에서 이를 '처녀 출산'[virgin birth]이라고 불렀다)이 여성을 재생산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미래를 상상했다.

그녀는 인공 자궁과 그 외의 재생산 기술이 이성애 위주의 가부장적 성 역할을 해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임신이라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입덧과 극심한 피로, 진통과 분만, 산후 회복과 산후 우울증, 수유와 24시간 계속되는 육아-이 아이를 낳고 돌보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의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파이어스톤이 판단했듯이 재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가 여성의 이익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수행된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인공 자궁은 단지 임신에 딸려 오는 일들을 원하지 않는 여성의 고생을 덜어주는 장치가 아니라, 조산아의 생명을 구하는 장치로 정당화되었다. 파이어스톤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거나 인공적인 방법으로 낳겠다는 결정이 기존의 출산처럼 합법화될 때까지 여성은 여성의 역할을 강요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재생산 기술에 대한 파이어스톤의 열정은 많은 급진적 동료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불신과 조롱, 격분의 대상이 되었다.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기술이 유토피아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는 그녀의 천진난만함을 비판했고, 또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기술의 인간성 말살에 대립해 '자연적 방식'을 더욱 강하게 주장했다. -《재생산에 관하여:낳는 문제와 페미니즘》, 머브 엠리, 12~13



재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할 수도 있고 그것에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것의 의도가 파이어스톤이 처음 기대한 것처럼 임신이란 것을 고통스레 경험하는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있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도 여성은 언제나 가장 뒷전이 된다.

슐라미스 파이퍼스톤은 그렇다면 임신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까. 나는 책장에서 이번에는 《성의 변증법》을 꺼내든다. 그리고 수많은 북마크중 하나를 찾아 읽는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임신은 야만적이다. 나는 임신이 아름답지 않게 보여지는 이유가 많은 여성들이 현재 말하는 것처럼, 엄밀하게 문화적 왜곡 때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저 뚱뚱한 아줌마는 왜 저래?"라는 어린이의 첫 번째 반응, 죄책감에 기인한 남편의 성욕 감퇴, 그리고 8개월 때 거울 앞에서 여성이 흘리는 눈물 등은 문화적 간습이라고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본능적인 반응들이다. 임신은 종種을 위하여 개인의 육체가 임시로 기형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출산은 고통이 따른다. 그것은 당신을 위해 좋지 않다. 3000년 전 '자연적'으로 분만한 여성들은 임신이 진정한 경험이고 신비한 (꿈꾸는 듯한) 오르가슴인 척할 필요가 없었다. 성경은 임신이 고통이고 산고travail라고 말했다. 여성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불필요했다. 그들은 감히 시끄럽게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진통하는 동안에는 그들이 원하는 만큼 시끄럽게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 그리고 분만이 끝나거나 분만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제한된 방식으로 용감성에 대한 존경을 받았다. 그들의 용기는 얼마나 많은 아이(아들)를 이 세계로 데려오는 것을 참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었다. -《성의 변증법》,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P.287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임금 노동자가 되고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하여 결혼과 출산을 거부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나라가 출산을 장려하고자 한것도. 마리아로사가 예로 든 때는 1960년대였는데, 그러나 2021년의 대한민국도 그때의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의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차레씩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폭력의 기사를 마주하게 된다. 하다못해 할인받기 위해 반납한 핸드폰의 사진도 복원돼 유출된다. 어린아이들까지 대상이 되어 디지털 성폭력이 일어난다. 헤어지자고 하거나 자신과 사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여성들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폭행하고 죽인다. 이런 세상에서 여성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위대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종을 위하여 기꺼이 임신을 선택하여야 할까? 더 나은 삶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여성학 책을 읽다보면 그것이 오래전에 쓰여진 것이라도 지금에 와서 무용한 책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마리아로사는 1960-1970년대에 대해 이 책에서 쓰고 있는데(물론 그 뒤의 이야기들도 있다), 와 옛날엔 이랬구나 쯧쯧.. 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와 다를 게 뭐지? 하게 되어버리는거다. 그때 여성들이 했던 결심을, 그때 여성들이 했던 투쟁을 지금의 여기에서도 계속 해나가야 하는거다. 세상은 분명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그러나 너무 '조금씩' 좋아지고 그 속도는 매우 더디다. 바뀌지 않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이런식으로 수많은 백래시에 맞서 더디게 진행된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여성들에게 평온한 삶이 찾아들지 알 수 없다.



마리아로사가 고민하는 지점에 대해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던 중에 다른 여성학자의 책을 읽고 반가워하던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다 감동했다. 마리아 로사는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즈에 대해 언급하는데, 반다나 시바의 업적을 무척 높게 평가하지만 마리아 미즈가 주장한 것처럼 제1세계에서 소비가 일어난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간다. 제1세계의 빈곤한 자들은 그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얼마전에 내가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읽은 책들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자 친구는 읽고 리뷰쓴 책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계속 읽는걸까? 에 대해 웃으며 대화했는데, 어제 페미니즘의 투쟁을 읽다가 책장 앞으로 가 이 책 저 책 한권씩 뽑아오면서, 이러려고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또 모든 내용을 까먹는다해도 아 이것은 어느 책을 찾아보면 알 수 있지, 아 이건 어느 책을 참고할 수 있겠군, 하는 정도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닌가. 일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때 선생님이 그런 얘기를 하셨다. 어차피 대학 가서 배우는 건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우리가 수학을 배우고 화학을 배우고 국어를 배우면 나중에 무언가 찾고 싶어질 때 이건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군, 하는 걸 알수 있게 된다는 것, 그것으로 우리가 찾고 싶은 걸 찾을 수 있게 되므로 우리는 배우는 거라고 하셨던거다. 선생님들의 모든 말들을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말은 당시에 딱히 인상깊었던 것도 아니고 그게 어쨌다는건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는 그 말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 어디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삶에 있어서 매우 유용하며 유리한 지점이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계속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어제 책장 앞으로 가 꺼내온 책들)



시초축적과 인클로저 때문에 캘리번과 마녀 생각나 꺼내왔는데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이만 총총.

새로운 페이퍼로 찾아옵니다. 두둥-

시초 축적기, 즉 대대적인 강제수용이 이뤄지면서 임금이 있는 자유로운 노동자가 생겨난 시기에, 역사사 가장 거대한 집단 성性 학살 사례가 발생했다. 대마녀사냥, 그리고 명백히 여성을 겨냥한 다른 일련의 조치가, 노동력을 생산 및 재생산하면서도 임금이 없고 부자유한 여성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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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미니즘의 투쟁] 내일
    from 마지막 키스 2021-09-30 09:32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계의 모든 거주민이 전적으로 돈에 의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를 얼마나 누릴까? -P.402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을 다 읽었다.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나서도 너무 좋고 뭔가 막 내 안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7월이었나,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읽을 때는 도대체 이게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어떤 도움이 되나 싶어 물음표 천개 되었었고 그래서 굳이, 부러 의미를 찾아야만
 
 
미미 2021-09-27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름돋았어요!!! 너무너무 멋진 페이퍼!👍👍👍👍 마지막 배움에 관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예요~♡ 페미니즘 투쟁 전반에 관해 알 수 있어서 귀중한 책, 다른 공부에 주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될 듯 합니다.🤭

다락방 2021-09-27 11:33   좋아요 2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미미님. 소름돋았다니, 너무 좋은 칭찬이네요 ㅋㅋㅋㅋㅋ
이 책 그간 읽었던 책에 비하면 문장도 잘 읽히고 뜻도 어렵지 않아서 좋아요. 너무 늦게 시작해서 발등에 불떨어졌지만 그런데 읽는 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달라 코스따 님이 굉장히 명민하고 단호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게 되어서 좋아요. 똑똑한 여자들 책 읽는 거 너무 씐나요! >.<
기존에 읽었던 성의 변증법이나 캘리번과 마녀 생각나게 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우리는 계속 읽어야 합니다, 미미님!

그레이스 2021-09-27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러려고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 공감!
캘리번과 마녀, 성의 변증법에 급 관심.
미미님 찬사에 얹혀갑니다
👍

다락방 2021-09-27 11:36   좋아요 3 | URL
성의 변증법은 읽기는 읽었으되 정말 글자만 본 느낌이에요. 책 어려웠습니다, 그레이스 님 ㅠㅠ
그레이스 님께서 성의 변증법 읽으시고 리뷰를 써주시면 아주 근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레이스 님의 리뷰 읽고 세계사 책도 샀고, 사실 저는 나쓰메 소세키 안좋아하지만 그레이스 님의 나쓰메 소세키 관련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그러니 성의 변증법도 리뷰 근사하게 쓰실 것 같아요. 그 리뷰를 읽고 싶습니다!!

찬사 감사합니다. 훗.

그레이스 2021-09-27 11:45   좋아요 2 | URL
^^;;;;;
암튼 저도 감사합니다 ~♡

공쟝쟝 2021-09-27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우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리뷰입니다. 마리아 로사 기대되요~!! 제가 읽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그렇습니다. 분명 다시 읽고 있는 데, 왜 처음 읽는 것만 같지? 그러나 1949년에 보부아르 선생님께서는 출산과 재생산에 대해 여성이 ‘종‘에 매여있다고 하였다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인류라는 종이 왜 계속 지구상에서 재생산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가 듭니다. 케이트밀릿과 파이어스톤 사상의 맹아(?)가 보부아르에서 보입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오늘은 일하고..... 일단 제2의성 남은 부분 빨리 읽고 페투로 진격. (그것보다 중요한건 월요일 루틴회복용 다락방님 리뷰읽깈ㅋㅋ)

다락방 2021-09-27 13:58   좋아요 2 | URL
마음에 든다고 해주시니 저는 기쁩니다. 흑흑. 한 명이라도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어준다면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쁘지 않겠습니까? 음화화홧.
아 저 케이트 밀렛 성정치학 읽어야 되는데... 맞다... 그거 있지.... 아.... 그거 있다... 읽어야 한다... 흐음.. 벼락같은 깨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제2의 성과 곧이어 페투까지 화이팅!
 

 활동가들은 모임을 갖고 행동을 기획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로따 페미니스파는 『레 오빼라이 델라 까싸』 (가사노동자)라는 신문을 발행하고, 투쟁에 사용할 목적으로 다수의 소책자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핵심 쟁점을 다룬 더욱 분석적인 연구들을 내놓으며 일련의 이론을 구축했고, 이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발전했다. - P171 
















위의 부분을 읽는데 갑자기 우리도 간행물 만들면 어떨까 싶어졌다. 매달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나오는 글들 한 데 묶어 다음달에 얇은 소책자로 만들고 판매도 하면..(아무도 안사려나? ㅎㅎ) 뭔가 좋을 것 같아. 짧은 평은 짧은 평대로, 밑줄긋기는 밑줄긋기대로 그대로 모두 모아 얇은 소책자 만들면.. 어떨까?


아니야, 일을 크게 벌리지 말자. 이번달 책 아직 완독도 못하고서.. ㅠㅠ



자, 페투페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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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9-26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이에요. 자세한 이야기는 완독하고나서 해보기로 해요. 헉헉 😅😅

다락방 2021-09-27 14:00   좋아요 1 | URL
이거 괜찮을 것 같긴한데 뭐가 괜찮다는건지 모르겠어요. 팔아봤자 팔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어느 지점에서 괜찮은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9-26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 저 이제 달립니다.
미미님,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빠샤!

다른분들, 힘내요!
벌써 9/26 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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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26 15: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흐음.. 졸리네? 🤔

수이 2021-09-26 15: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 졸려서 핫초코 만들어왔어요 아자!!!!!!!!

다락방 2021-09-26 15:40   좋아요 2 | URL
저는 커피 내려 마시고 있는데도 졸려요. 아놔 ㅋㅋㅋㅋㅋ

미미 2021-09-2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다부장님!!!!고고씽!🙆‍♀️

다락방 2021-09-26 15:20   좋아요 2 | URL
저 발등에 불떨어졌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달려요!!

다락방 2021-09-26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들고 침대로 가고 싶군.. 그럼 망하는 거겠지? 🤔

다락방 2021-09-26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대로 왔다..

미미 2021-09-26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6 16:34   좋아요 2 | URL
저 아직 안잡니다! 🙋‍♀️

단발머리 2021-09-26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즈아!!!!!

다락방 2021-09-26 17:18   좋아요 2 | URL
가는거얏!!!!! 아자아자!!

난티나무 2021-09-26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대 가면 잠 오던데유 ㅋㅋㅋ

다락방 2021-09-26 17:18   좋아요 3 | URL
침대에서 다시 나왔어요. 떡볶이 해먹을라고.. ㅋㅋ 아, 책 읽기 싫어서 산만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