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뒤죽박죽입니다.
    잘~ 찾아보세요. 

 

    blanca                  차좋아                 kelinsusun                  sweetrain                  Tomek
    Forgettable            푸른담요              라주미힌                     카스피                       마그
    알라딘신간평가단    머큐리                루체오페르                   saint236                    메르헨
    Joule                     리플리                마녀고양이                  후애                          베리베리
    고고씽휘모리           Arch                  가시장미                     도로도                       향기로운
    로쟈                       칼리                   hnine                         웬디양                       깐따삐야
    마태우스                 바람구두            푸른신기루                   물만두                      도넛공주
    로드무비                 정아무개            승주나무                      멜기세덱                   LAYLA
    산사춘                    이리스               rosa                            날개                         stella09
    paviana                  로렌초의시종      네꼬                            전호인                      레와
    다락방                    Heⓔ                 오즈마                         무스탕                      302moon
    뽀송이                    nabee               미설                            프레이야                   이매지
    배꽃                       해적오리           토토랑                          푸하                         chika
    마노아                    순오기              아프락사스                    Mephistopheles        마기
    조선인
                    Jude 

  

    아...빼먹은 사람이 있나...? (긁적) 

 

    이상, 

 

 

 

    이었습니다 !! 

 

 

 

    으하하핫, 

    사실은, 나를 즐겨찾은 서재인이 아니라
    내가 즐겨찾기 한 서재인 이었습니다.(웃음) 

    봄이에요,
    연례행사처럼 내가 미치는 계절이죠. 힛.  

    나를 즐겨찾는 서재인들은 비밀이에요,라기 보다는 꼭꼭 숨어서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_-

    어쩌면 이걸 보고, '어,내가 없네?'하거나 다른 이유로 기분이 언짢아져서
    즐찾 수가 빠져나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관없어,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숫자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숫자이니까.  

 

    이로써 내가 즐겨찾는 서재인 수가 71명. (서재 닫은 사람들을 삭제하다 보니 또 줄었...;;)
    이제 29명만 채우면 올해의 목표, '엘신과 100명의 알라디너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
    100명을 채우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처럼 전 세계의 보석들을 훔치러 갈 거에요.(잉?)
    농담이구요,
    나를 즐겨찾는 사람보다 내가 즐겨찾는 사람 수가 적은 건,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러나, 도무지 투시력이 없어서 비공개 해놓은 그들을 어찌 찾냐고요,글쎄. -_-) 

 

 

 

 

    세상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아직 내가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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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5-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제 닉넴 있는 거 보고 눈치챘어요. 저는 비공개로 해놔서 당사자는 모르거든요. 내가 즐찾했는지. ^^

L.SHIN 2010-05-03 10:50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너문 눈치가 빨라서 안돼....-_- (예상은 했지만서도,ㅋ)

LAYLA 2010-05-03 22:59   좋아요 0 | URL
저도 비공개 해놨는데 뭐지!하고 당황했었어요 ','ㅋㅋㅋㅋ

L.SHIN 2010-05-04 10:36   좋아요 0 | URL
여기도 낚인 분이 또 한 분..ㅋㅋ

무스탕 2010-05-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물 찾으러 가실때 꼭 연락하세요. 제가 못가게 되면 정성이라도 보낼게요 :)

L.SHIN 2010-05-03 11:32   좋아요 0 | URL
앗, 무스님 이미지 고냥이~ ♡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지금 뽀뽀하고 있는 거에요? 응? ㅎㅎ

stella.K 2010-05-0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못 말리는 엘신님!

L.SHIN 2010-05-03 11:3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후애(厚愛) 2010-05-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공개로 해 놓았기 때문에 절대로 알리가 없을텐데... 했습니다. ㅎㅎㅎ
많이 심심하신가 봅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놀아 드렸을텐데..^^
잠 자는 고양이 귀엽당~

L.SHIN 2010-05-03 11:33   좋아요 0 | URL
앗, 심심한거 들통났나...( -_-)ㅋㅋ
흥, 후애님은 한국 오면 나랑 최소한 3일은 놀아줘야 해요.

차좋아 2010-05-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또 빚을 지고 있었군요. 도둑괭이 마냥 살금 와서 엘신님 일기 보고가는 1인인데 엘신님이 제 서재에 오시는건 생각해 본적도 없었어요.
나는 엘신님 생각 훔쳐보면서 즐거워했는데 나는 드린게 없네요.(그렇다고 열심히 일기쓸 자신은 없음ㅋㅋ)
어떻하나 이 훈훈한 기분^^

L.SHIN 2010-05-03 12:40   좋아요 0 | URL
뭐,저도 마찬가지니까요.^^
저 역시 즐찾 했다고 해서 꼭 그 서재인의 글에 댓글을 달지는 않거든요.(웃음)
그러나, 차좋아님이 좀 더...일기를 열심히 썼으면 하는데..ㅋ

조선인 2010-05-0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찾기 하고 있습니다. 왠지 고백타임~

L.SHIN 2010-05-03 12:41   좋아요 0 | URL
악-! 내가 미쳐!
벌써 조선님 서재에 즐찾을 '다시' 한게 3번째인 거 같습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저는 분명히 즐찾을 했는데, 나중에 보면 없는 겁니다.ㅡ.,ㅡ
에러일까요, 저의 착각 때문일까요.쯧.

무해한모리군 2010-05-0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에게만은 뻥이 아니예요~

L.SHIN 2010-05-03 13: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럼요, 휘모리님이 저를 즐찾하지 않았다면, 전 진작에 삐졌을 겁니다.ㅎㅎ

순오기 2010-05-0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즐겨찾는 서재, 모두 공개로 해놔서 고백안해도 알죠?^^
그런데 왜 즐겨찾기하면서 비공개로 하는거예요?
난 그게 더 궁금하던데...

마노아님 서재에 단 댓글을 이제 보고 답은 여기에~
책 <아이 로봇>은 다 읽었는데 영화 <아이 로봇>은 언제 볼지 모르겠어요.
스필버그의 AI는 봤거든요.^^

L.SHIN 2010-05-03 14:55   좋아요 0 | URL
비공개를 하는데는 다 각자의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영화 <아이,로봇>은 꼭 보셔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영상적인 자극을 받을 때 더 신이 나거든요.
주인공 로봇 '써니'의 인간적인 표정을 보셔야 합니다.(웃음)

마녀고양이 2010-05-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100명 모두 납치해가려면, 커다란 우주선이 필요하겠군요...
오늘 왜이리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멍하니 서재를 바라만 보고 있네요. ^^

L.SHIN 2010-05-03 19:08   좋아요 0 | URL
헉....어떻게 알았지..그걸 말하면 어떻합니까! 아,놔-! ㅡ.,ㅡ
이로써...'알라디너 100인 납치하기'는..올해는 실패군요. 흥.
왜 피곤하실까, 봄을 타서 그런가. 오늘 제 친구도 이상하게 노곤하다 그러더군요.

마그 2010-05-0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모를 쑥쓰러움에.... 저도요..라고 살포시 고백하는 1人 ^^*

L.SHIN 2010-05-03 19:10   좋아요 0 | URL
흐흐흣, 정말로 고백타임이 되어가는데요.
하지만 제 생각보다 다들 고백을 안 하시는군요. 숨어있는 분들을 찾을 좋은 기회라 생각했는데.ㅋㅋ

2010-05-0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5-03 19: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글을 조금씩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웃음)

프레이야 2010-05-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저도 있어서 기분 좋아요. 물론 알고 있었지만요.^^

L.SHIN 2010-05-03 19:11   좋아요 0 | URL
굳이, 즐찾을 1기 2기 이런 식으로 나누자면,
프레님은 1기 맴버입니다.(웃음)

루체오페르 2010-05-0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영광입니다.^^

L.SHIN 2010-05-04 07:35   좋아요 0 | URL
영광이라뇨,무슨~ (부끄) ^^
그런데 요즘 루체님 글 너무 안 쓰시는 거 아닙니까? -_-

마노아 2010-05-0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눈치 채고 왔어요.ㅎㅎㅎ
엘신님 색깔이 확 드러나는 페이퍼! 좋아요, 좋아...^^

L.SHIN 2010-05-04 07: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야, 늘 장난칠 궁리만..^^

rosa 2010-05-0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다들 고백하시는 판에 제가 뭐라고 빼겠습니까?
진작부터 즐찾했다는 거 아시잖아요~
메렁~

L.SHIN 2010-05-04 07:3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다들 어서 정체를 밝히시오!'하고 큰 소리라도 칠걸 그랬나봅니다(웃음)

토토랑 2010-05-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저두저두 고백~~ 아 부끄러(울리가 없잔아욧~) 그래도 고백타임~

L.SHIN 2010-05-04 10: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차라리 '날 사랑하는 사람은 어서 고백해봐요,어서'뭐 이런 페이퍼라도 쓸걸..
하는 생각이 드는 건,왜..ㅋㅋ

비로그인 2010-05-0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즐찾 해뒀는데 왜 난 없지? 왜 없어? 했던 사람은 저 혼자로군요. 흐흑

L.SHIN 2010-05-04 15:09   좋아요 0 | URL
쥬드님도 '에러의 (혹은 엘신의 저질 기억력의) 희생자'입니다.
저는 분명 전에 쥬드님을 즐찿(했다고 생각)했거든요...-_- 내용,수정해야겠어요.ㅎㅎ

saint236 2010-05-04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자리를 차지했군요...제 기억에 엘신님의 서재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던 것은 작년 말 뒤죽박죽 연재 소설이었는데요. ㅋㅋ

L.SHIN 2010-05-05 10:19   좋아요 0 | URL
알고 있습니다. 세인트님은 [이야기 이벤트] 때 부터 오셨죠.^^
 

 

 

    4월 28일 

    해당일 며칠 전에, 아는 분이 쿠폰 10장을 주었다.
    무슨 바자회의 5,000원권 쿠폰. 합이 5만원.
    당일 하루만 하는 바자회, 누가 주최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도 모르고, 주니까 받았다. 

    "가면 생필품도 있고 먹을 것도 있어~" 

    "........아, 네.. 잘 쓸게요~" 

    나는 바자회 같은데를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머리속에 그려진 모습은, 음식들이 굉장히 많은
    풍경이었다. (아마도 TV나 어딘가의 행사를 연결시킨 것은 아닐까, 긁적)
     

    당일날, 오전 11시.
    좀 이른 점심을 먹자며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자, 회사 사장인 그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밖에 나왔다. 제길, 비가 왔다.
    내 딴에는, 생애 처음 가보는 바자회이기에 나름 기대를 했는데.
    이렇게 비가 와주시면, 내가 생각하는 풍경 연출은 뽀로롱~ 날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_-
    그럼에도 갔다.
    어차피 이 쿠폰은 이 바자회에서, 이 날 밖에는 쓸 수 없는 것.  

    질척질척 발 밑에 느껴지는, 아스팔트에 누워버린 빗물을 밟으며 갔다. 멀지 않아서 걸어서.
    예상대로 천막을 치고 음식과 생필품 등이 있었다.
    내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조촐한....바자회였지만.
    아니, 바자회라고 해야 하나? 현수막을 보니 무슨 대학 동창회 어쩌구 써 있던데.
    그러니까, 나에게 쿠폰을 주신 분은 나이가 좀 있으신....
    거기에 미리 와 있던 정장 빼 입고 계신 아저씨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은...
    '젊은 얘들이 여기 왜?'라는 표정. 아,놔. 내가 알았냐고. ㅡ.,ㅡ 

    어쨌거나 우린 비 오는 날, 처량맞게 천막 안에서 국수를 먹는 건 좀 웃기긴 하지만, 추워서 먹었다.
    김밥 두 줄에 홍어무침까지 사서.
    세상에, 국수 한 그릇도 5천원 쿠폰 1장(두 그릇이니까 2장 소비...),
    김밥 2줄에 또 1장,
    홍어무침 한 접시에 또 1장.
    여긴 뭐든 다 쿠폰 1장.....즉, 뭐든지 다 5천원이라는. (너무 비싼거 아냐!)  

    벌써 2만원 썼다.-_-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를 속도로 (추워서) 먹고 난 다음,
    싸갈려고 홍어무침 한 접시를 포장 구매,
    간식으로 먹으려고 한치 다리 구운거(바짝 말린게 아니더라),
    반찬으로 먹으려고 무말랭이 한 통,
    계란 한 판, 천연재료 수제품 비누 2 개....어랏, 쿠폰 1장은 어디다 썼지?

    그런데, 문제의 그 홍.어.무.침.
    친구가 먹자고 해서 샀는데, 난 사실 설마 그게 진짜 홍어겠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예전에 TV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고발' 뭐 그런데서? (긁적)
    시중에서 파는 '값싼' 홍어는 홍어가 아니라고.
    진짜 홍어의 색과 가오리의 피부(?) 색을 비교해서 보여줬었는데, 확 틀리더라.
    흰색과 분홍색.
    하지만 빨간색 무침으로 나오면 그 색을 알 수가 없다.
    특히나 나처럼 홍어를 먹어본 적도 없는 녀석은 더더욱이.
    그러나 '홍어는 암모니아 냄새가 지독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먹기에 거부감 없으면,
    '아하, 이것은 홍어가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날, 먹었던 것은 '가오리'라고 쓰고 '홍어'로 읽는 것이다.
    만들어 파는 아줌마들은 천연덕스럽게 '홍어'라고 한다. 아, 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게 또 나한테는 다행인 것은, 홍어가 아니기 때문에 먹을 수 있었던 것....-_- 

    그래도 이건 좀 낫잖아. 응, 이해하고 먹을 수 있어. 홍어는 비싸니까.
    중국처럼, '신문지로 만들고 만두라고 말한다' 라는, 똥구멍에 포크를 찔러버릴만한 사건이
    아니니까. '석유 찌꺼기로 만들고 계란이라고 말한다'라는 경악할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가끔은 너무나 관대한 한국인들을 보면 참 답답해.
    화를 내야 할 때도, 당연히 잘못을 지적해야 할 때도, 묵묵히 참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답답해.
    오늘 같은 바자회는 좋은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그냥 넘어간다 쳐도,
    고급 음식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도(자기 돈 내고!) 그냥 넘어가는 걸 보면,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싶은데도. 킁....ㅡ.,ㅡ 

    특히, 일반 물건은 하자가 있으면 바로 환불이나 교환요청을 당당히 하던 사람들도...
    아,왜 음식만큼은 그렇게 관대한 걸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는게 바로 음식인데. 

    나 역시, 비위가 좋은 편이라, 머리카락 하나가 나와도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두 개 이상일 때는 속이 메스껍고 불쾌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캐나다 친구가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먹다가 아주 작은 채소 벌레를 발견했다.
    직원은 특별히 미안해하지도 않는 제스처로 '다른 걸 가져다 주겠다' 뿐이었다.
    싸구려 레스토랑도 아니었는데...그 때의 그 친구 표정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 친구의 머리속에 한국의 수준이 어떻게 그려졌을지를.
    창피한 일이다.

 

 

     지적이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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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0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대학교 구내 식당에서 라면을 동기가 시켰는데,, 면 다 먹고 국물 휘저으니 개미 한마리가 둥 하고 뜨는거여여. 한마리야~ 하고 이 친구 먹으려고 수저를 들이미는데, 이곳 저곳에서 개미가 둥둥~~~ 아하하.

그래서 불쌍한 자취생인 제 동기가 국물을 먹었을까요 안 먹었을까요?

L.SHIN 2010-05-02 13:21   좋아요 0 | URL
그건...개미 라면이었군요. 동기생분에게 단백질을 주고 싶었나봐요.-_-
안 마셨겠죠? 설마 마셨..;;

후애(厚愛) 2010-05-0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인삼축제를 갔었는데 정말 멋졌어요.
천막마다 인삼으로 만든 음식들이 어찌나 많던지..
구경 다하고 배고파서 천막안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보면서 모두 먹고싶은 걸 주문을 했는데
가격이 안 적혀 있더라구요. 설마 비싸기야 하겠어 하면서 주문을 했지요.
다 먹고나서 계산하려고 아줌마를 불렀더니 6만원이라고 하는거에요.
국밥 두그릇, 순대 한 접시, 깁밥, 오징어 튀김이었는데... 거기다 맛도 없는 음식이었는데 6만원이라니..
언니도 놀라고 형부 옆지기도 놀라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지요.
그런데 정말 돈이 아까웠어요. 음식이라도 맛 있었으면 안 아까운데 말이지요.

L.SHIN 2010-05-02 13:23   좋아요 0 | URL
엄청난 바가지군요. 국밥에 고급 인삼이라도 왕창 들었던가요? 인삼 순대던가요? 인삼 김밥?
인삼 오징어 튀김..? 허 참...ㅡ.,ㅡ
다음부턴 가격을 미리 물어보고, '아유,왜 이리 비싸!'하고 외치고 다른데로 가는 겁니다.오키?
저도 전에 새로 생긴(인테리어가 꽤 그럴싸해 보여서 들어간) 뷔페 레스토랑서...변변히 먹을 것도
없었는데 계산할 때 2인분에 6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두고 두고 억울했었죠.

후애(厚愛) 2010-05-03 06:04   좋아요 0 | URL
인삼이 들어간 건 오징어 튀김 뿐이였어요.
다음에 인삼 축제가면 그곳에서 밥 안 먹고 식당에 가서 먹기로 했어요.^^
2인분에 6만원이 넘었다니... 정말 비쌉니다. 바가지에요. 바가지~

<아무도 내가 외계인인걸 모른다> 이름이 재밌어요. ㅎㅎ

L.SHIN 2010-05-03 10: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뷔페답게' 먹을게 많았다면 반대로 '잘 먹었다' 이겠지만...-_-
서재명이요? ㅎㅎㅎ 어제 어떤 서재에서 놀다가 '우리 주변엔 외계인이 있다'라는 페이퍼를 보고서
바꾸게 된 거랍니다. 일종의 반어법이죠.(웃음)

2010-05-02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2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집이 되었다.
    왜 그런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모이란다.
    그래서 나는 신발장 있는 현관으로 갔는데 아! 내 신발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신발이 있어야 할 신발장이 없어졌다. 이건 뭔..;; 

    "내 신발장이 없어졌어-!" 

    그러자 누군가  

    "아니야, %$#%%*& 해서 그래. 여기 봐." 

    그  %$#%%*& 라는 이유는 뭐라 했는지 생각이 안 났다. 가리킨 곳을 보니 내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신발장 뚜껑이 어디론가 가고 없다. 도대체 뭔...;;;
    그래서 구두를 꺼냈는데, 이거 어딘가 이상하다. 앞 부분만 멀쩡하고 뒤꿈치 부분은 슬리퍼처럼
    휑하니 없다. 나는 내 구두를 보고 울부짖었다. 

    "신발이 이상해-!" 

    그 때, 어떤 젊은 아줌마같은 사람이 와서는, 

    "수선해달라고 해야지~" 

    그러자 할아버지가, 얼굴도 크고 머리도 온통 하얀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와서는 내 구두를
    능숙한 솜씨로 수선하기 시작했다. 느낌상으로는 집사...였는데, 너무나 익숙하게 내 발에 신을
    신겨주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고쳐주었다.
    긍께....할아범...내 집사인 것처럼 행동하시는데......당신은 누규~?  ㅡ.,ㅡ 

    "할아범...발 앞부분이...발꼬락이..답답해." 

    "아~ 그렇다면." 

    하고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신발의 앞코를 늘려주었다. 그래서 금방 발이 편해졌다.
    뭘까, 나는 어리광 부리는 듯한 편한 기분이 들어서 좀 더 밍기적거리며 할아범이 신발을 만지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린애처럼 손을 입에 물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척 하면서.
    그러나 나의 얼빠진 요행을 눈치채고 아까의 그 젊은 아줌마가 와서는 나를 획 낚아챘다. 

    "빨리 와! 기다리잖아!" 

    나는 그 아줌마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좀 이쁘장한...아줌마이긴 아줌마인데
    글쎄, 성깔이 좀 있어 보이신다. 나를 사람들 틈에 던져놓으며 그녀는, 

    "이모는 저쪽에....(어쩌구 저쩌구) 일...해야 되서..." 

    으잉? 당신이 내 이모였어? 그...나랑 나이차가 10년도 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모라니요. ㅡ.,ㅡ;
    그리고는 자꾸 내 신경을 사로잡는 아담한 키에 중성적이고 이쁜 커트 금발을 한 사람을 가리켜,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엄마, 저기 있다.  

 

  

 

    ㅡ_ㅡ !!!!!!!!!!!!

 

    무슨 소리 하는 거에요! 이모(라고 우기시는 분)!!
    저 사람은.......마키 실장........남자 아니었..;;;;
    아, 난 남자 배 속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어질)  그럼, 난 나올 때 항문으로 나왔나요? (또, 어질) 

 

 

    오후 4시 18분에서 5시 50분 사이,
    나는 잠을 자는 것도 그렇다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에서 끙끙대고 말았다. 

 

 

    당신이 내 엄마면.... 아빠는?  ㅡ.,ㅡ^  

   

        기왕 그렇게 된 거....어린이날 선물로 우주선이나 사달라고 조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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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1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읽으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보다가 제목 옆에 <간밤의 꿈>을 보고는 아하! ㅋㅋㅋ
꿈 이야기 참 재밌어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L.SHIN 2010-05-01 08:56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금방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웃음) 비현실적인 요소가 곳곳에.^^;
이번엔 '간밤의 꿈'이 아니라 '오후의 꿈'이지만.

후애님도 즐거운 주말~

마녀고양이 2010-05-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응.... 요즘 <비밀>에 너무 빠져있으신거 아녀여?
그리고 대체 우주선 타고 어디가게요,,, 이제 보니 엘신님은 동료들에 의해 내쳐진 외계인이었군요? ㅋㅋㅋ

L.SHIN 2010-05-01 17:46   좋아요 0 | URL
어디 가긴요, 울 고향에 한 번 갔다 와야지~ (중요한 건 이 대목 : '다시 온다'라는 것 ㅋㅋ)
고향별에 안 간지...32년째라구요, 가엾지 않나요! (버럭)

마녀고양이 2010-05-02 09:55   좋아요 0 | URL
아하, 32년이라니 별로 안 되었네요..
지구에서 한 37-8년은 사신줄 알았잖아요?
하두 글 올리는거 보면, 노친네같이 점잖고 보수적일 때가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SHIN 2010-05-02 13:26   좋아요 0 | URL
흐응~ 그거야 한국 기준이구요.
원래대로라면, 31년산 외계인이에요.( -_-)
제가 언제 노친네같이 썼다궁! 솔직히 말해요. 내가 사실은 마녀님과 동년배이길 원했던 거죠?
하지만 어째~ 내가 지구에서 체류한지가 고것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였지, 실은 우리별 나이로
한~ 300년 묵은 외계인이면 어쩔려구? 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0-05-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이 넘 예뻐요. 이거 어떤 만화책 보면 나와요??

L.SHIN 2010-05-01 17:47   좋아요 0 | URL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이요. 하지만 주인공은, 기분 내킬 때만 이쁘게 그리는데다..
내용이 '범죄수사'라서요, 그닥 재밌지는 않을지도, 스테님한테는. 난 재밌지만 말입니다.(웃음)

순오기 2010-05-0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고양이의 꿈보다 훨 낫군요.^^
즐거운 주말 지내셔요~

L.SHIN 2010-05-01 17:47   좋아요 0 | URL
네~ 그렇죠. ^^;
오기님도 즐거운 주말~

302moon 2010-05-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꿈 이야기 적고 싶은데, 일어나서 조금 지나니까
죄다 까먹고 말았네.
이젠 즉각 기록해두어야겠어요.
내 꿈도 나름 기괴하고 신기하고 재밌거든요! :)

L.SHIN 2010-05-02 08:37   좋아요 0 | URL
꿈은..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기억의 깊은 늪'에 들어가 버리죠.
생각났을 때 적어야 합니다. 아, 물론, 저도 다 적어놓지는 않지만.^^
 
일본 열광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도쿄 일기 & 읽기
김정운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 오사카의 어느 지하상가 구석, 공중전화에서 나는 전화를 걸기 위해 서 있었다.
    핸드폰 필수인 시대에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는 것은 묘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었다.
    교토에 놀러가고 싶다는 나의 고집 때문에 N은 그 먼 도쿄에서 비싼 기차를 타고 날아오는 중.
    먼저 오사카에 도착한 나는 심심하기도 하고, 지리도 몰라 길 잃어버릴까봐 역 주변만 돌면서
    놀다가 지루해졌기 때문이다. 동전 투입구에 돈을 넣기 전에 손바닥에 펼쳐본 일본의 동전들을
    쳐다보았다. 낯설다. 원래 그렇다. 매일 쓰는 화폐가 아니면 낯설다.
    그러다가 와르르 바닥에 동전들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이런, 제길.
    나는 허겁지겁 동전들을 줍기 시작했다. 500엔짜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하리라.
    그렇게 혼자 바둥대고 있을 때 한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쳐다보았다. 나를 지나쳐 몇 걸음 가던
    그 아저씨는 가던 길을 되돌아와 줏은 100엔을 내 손에 주었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과 기분으로, 

    ".....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아저씨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시 가던 길을 갔다.
    나는 두 가지의 충격을 동시에 받았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에 대한 대답으로 '천만에'라는 그
    어떤 제스처나 대답이 아저씨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과, 일본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무뚝
    뚝한 표정이었다. 일본은...길을 걸어가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도 살짝 미소 띈 표정을 보여
    주는데(물론 전부 다 그런 건 아니다), 자신이 먼저 선행을 하면서 뚱한 표정은 뭐람.
    내 반응이 먼저 문제였을까? 보통은 활짝 웃으며 정말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니까? 솔직히 말하면, 난 아저씨가 가던 길을 되돌아 오면서까지 동전을 주워주은 것에 놀라던
    중이라 그런 표정관리는 못 했었다,라는 핑계와 평소 나는 원래 표정이 잘 없다.(긁적) 

    이런 것이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로 일본인의 친절과 과한 웃음 띈 얼굴은 이미 전세계에 알려진
    당연한 '문화'다. 간사이 공항의 경찰 제복을 입은 아저씨도, 오사카역의 안내원 아저씨도 항상
    부드러운 표정으로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준다. 호텔 데스크 직원이나 지역정보안내소 직원들에게
    내가 심술굳게 일부러 영어로 말해도 그들은 (삐질땀을 흘리면서까지) 나를 도와주려고 애를 쓴다. 

    한 번은, 도톤보리에서 오사카의 명물 '타코야끼'를 사서 먹은 적이 있다.
    원래 뜨거운 것을 못 먹는 내가 그걸 그냥 한 입에 삼켰다가는 당장 구급차에 실려갈지도 모를 일.
    그래서 타코야끼 전부를 반으로 쪼개 뜨거운 김이 공중으로 흩날려가 식혀 먹으려고 N과 함께 실외
    휴게실로 향했다. 그 때, 출입구에서 마주오던 젊은 사람들과 부딪힐 뻔했는데 그들은 당연스레, 

    "스미마센-" 

    라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한국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같이 '스미마센'이라고 말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아마도 그 젊은 남자는 속으로 나를 욕했을지도 모른다. 예의 없다고. ㅡ.,ㅡ... 
    하지만 한국에서는...서로 사과 안 한다. 부딪혔어도 부딪힌 사람만 하지...쩝.

    한 번은, 일본의 사업가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탄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토종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제 집 드나들 듯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의 습관을 오히려
    일본에서 자랑스럽게(?)하는, 자기 자신이 '한국인과 더 가깝다'라고 말하는 이상한 친구였다.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그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나는 도망가고 싶었다.
    아, 그 민망함이란. 거기다 전화내용이 나 때문에 취소를 하는 내용. 쪼잔한 자식, 일부러 나 들으라고..
     

    일본의 어떤 교육이, 어떤 문화적 정서가 그들로 하여금 (가식적일지라도, 아니 그래서 더 슬픈) 타인을
    향해 그런 맹목적인 웃음과 친절을 베풀게 하는가? 그 궁금증은 오래 전부터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직.간접의 경험으로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만큼 구체적으로 머리 속에 정리되어
    가기는 처음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문화심리학자의 피부에 와 닿는 경험
    에 의한 '일본 문화 해부하기'는 왜 그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타인에게 친절하는가를, 왜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 대통령 부부 앞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춤을 추며 같은 동양인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는지를, 어째서
    일본 남성들은 보일듯 말듯한 애니나 만화속 여주인공의 하얀 빤스에 열광하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물론, 저자 주관적인 견해와 시각, 관심분야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은 차치하고) 

    마조히스트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혹은 타인의 힘을 빌어 스스로를 괴롭히는 걸 즐기는 자를 우리는 흔히 그렇게 부른다.
    그 반대로 남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람을 '새디스트'라고 한다. 농담삼아 '넌 마조끼가 있어~' 라거나
    '너 새디스트 아냐?'라고 쉽게 입에 담는 그 말들이 사실은 그렇게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마조히즘, 그것은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 편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자식들을 괴롭히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다. 인류는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기존의 틀과 문화, 아버지 세대의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반항하며 죽여나갔다. 그 '상징적 살해'의 업은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 어떠한 형태로든.
    일본은 근대문화(서구문화)를 비교적 큰 저항없이 받아들였다. 물론, 일본도 처음에는 무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바닷물이 밀려오듯 들어오는 서구문화를 거부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근대문화를 앞장서서
    일본에 뿌리 내리려고 안간힘을 쓴 것은 노랑머리 백인들이 아니라 바로 일본인, 자국민이었다.
    몸을 예로 들어보자.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에는 강력히 반발하고 대항하며 그것을 죽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몸 안에서 발생되는 암세포는 왠만해선 막을 길이 없다.
    일본이 그렇다. 그들이 그렇게 빨리 서구문화를 흡수하고 더 나아가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그에 앞장선 것이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즉, 일본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데 프랑스 대혁명의 시민들처럼 루이 16세의 잘린 목에서 나오는 피로
    몸을 씻으며 '살부의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일본의 근대문화 발전과 마조히즘과의 관계란 뭐란 말인가?
    지나칠 정도의 친절과 사과를 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오히려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그 교활함을 탓하기 전에 왜 그들이 그렇게까지 마조히즘에 젖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나를 생각해서 잡았던 일정을 나 때문에 취소하게 된 저 일본 사업가 친구는 일본식으로 나에게
    죄의식이나 미안함을 유발한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한국식으로 끄집어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선 확실히 그는 한국인답다. 한국인은 마조히즘적이 아니라 새디즘에 가까운 형태로 상대의 잘못
    을 돌려서 질책하니까. 나처럼 직선적인 녀석은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미움받기 딱 좋지만. 

    어릴 때, 즐겨보았던 애니가 있었다. 여전사들이 우주에서 악당들과 싸워서 늘 통쾌한 승리를 내는데, 그녀들.
    그래, 그녀들은 비키니 수영복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인 나이에 보았다. 그래서 아무 거부감이나 이상한 상상(?)없이 볼 수 있었고 그녀들을 (전투사로써)
    동경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수 많은 만화에서 여주인공들은 늘 과한 글래머이거나 하얀 빤스를 살짝
    보여주는 청순한 여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굴이나 성격은 너무 청순한데 가슴은 대빵 크다. 그리고
    성격과는 달리 늘 빤스가 보이는 짧디 짧은 스커트를 입고, 마릴린 먼로도 아니건만 그들 주위는 항상 바람이
    불어제껴 빤스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를 확인까지 시켜준다. 그럼 남자주인공들이 항상 그 멋진 여주인공과
    잘 되는가? 아니다. 남자주인공은 비참할 정도로 짝사랑만 하거나 무시받기 일쑤다. 여기서도 일본인들이 좋아
    하는(?) 마조히즘이 들어간다.  

    이 나이 때 또 좋아했던 것이, 로봇영화 중 남주인공을 무지하게 괴롭히는 애니가 있었다.
    남주인공은 우주에서 악당과 싸우기 전에 로봇으로 변하는데, 꼭 그 과정은 고문 같았다. 역시나 빤스만 입은
    남주인공이 어떤 캡슐에 들어가면 가시가 왕창 박힌 채찍같은 덩쿨이 그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 온 몸을 휘감아
    그로부터 하여금 늘 비명을 지르게 했다. 아니,왜? 대체 왜? 좀 편하게 로봇으로 바뀌면 안 되나?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면서까지 변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그 빨간 빤스를 입은 남주인공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어떤 성적 흥분이라도 느끼길 원했는가? '유방'이란 단어도 '남근'이란 단어도 몰랐던 그 어린애한테? 
    기억력도 좋지 않은 내가 23,4년 전 봤던 애니의 그 가학 혹은 자학 묘사가 왜 그랬는지를 억지로 끄집어내자면
    이랬던 것 같다. '대의를 위해서는 너의 작은 희생이 필요하다' 뭐 이런. 그러니까 그 남자주인공은 매번 지구를
    지키려면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는 이야기. 그 장면이 어린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이나 하고 만들었는지,원. 
    일본은 곳곳에 은근슬쩍 마조히즘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게 한다. 어릴 때 부터.

    물론, 이 책이 주구장창 빤스와 마조히즘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문화 속에 자리잡은 정서의 뿌리를 쫒아간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필체, 쉬운 서술은 단번에 한 권을
    먹어치우는데 가속도를 붙인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칼라 사진들도 수두룩하다.
    내가 왜 굳이 빤스와 마조히즘만 가지고 이야기하냐면, 이제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몇 년 전, 일본 친구의 지나치게 한국인다운 언행들은 숨막히도록 지긋지긋한 일본문화로부터 일시적이라도 벗어
    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과, 어릴 때 내가 보았던 애니에서 얻은 충격으로 나는 비키니 입은 여성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거나 빤스만 입은 남자들은 어딘가 약해 보이는 착각을 하게 된다거나 등의 부작용 말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보면 무릎꿇고 찬양하며 기관총을 꼭 선물해야 할 것 같고,
    빤스만 입은 남자들을 보면 이불로 싸서 구해주어야만 할 것 같다. 어디로? 그건 모른다. 

    때로는 내 환경과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접함으로 인해 무의식속에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었던 나를 만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해답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문제를 알면 안개는 걷히고 만다.
    사실, 일본과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 싶어 사서 본 책이, 예상치도 못한 만족을 주어 읽는내내 즐거웠다.
    어떤 나라의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나라 문화를 알아야 하고, 그 나라를 알고 싶으면 그 나라 사람을 알아야 한다. 

 

    책 표지에 써 있는 이 문구만큼 일본을 적절히 표현한 것을 발견한 적이 없다. 

    일본은 모든것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하나도 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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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2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엘님의 리뷰가 더 근사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L.SHIN 2010-04-29 20:00   좋아요 0 | URL
앗, 이런 아닙니다. 당연히 책이 더 좋죠. 정말이지 너무 맛있게 먹었던 책입니다.(웃음)

프레이야 2010-04-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인, 전혀 친절하지 않은 '친절'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저도.
리뷰 재미나게 읽었어요. 김정운의 책이군요.

L.SHIN 2010-04-29 20:09   좋아요 0 | URL
프레님도 경험이 있군요. 맞아요. 한국인이 다 불친절한게 아닌 것처럼 -
일본인도 다 친절한 건 아니죠. 하지만 쓸데없는 기대랄까요, 친절하지 않은 일본인을 보는 것도
한국인답지 않게 친절한 한국인을 보는 것도, 어느 쪽이나 충격을 먹긴 매 한가지라는..(웃음)
김정운씨 필체가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루체오페르 2010-04-2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로 대박을 친 김정운 교수님의 전작이군요. 저자 본인은 일본열광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자신작이라고 하시더군요.ㅎㅎ 저는 아내와의~를 참 재밌게 봐서 다른 책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보셨나요? 교수님 꿈이 캠핑카 사는거라 하던데 다 모아 가시지 않나 싶네요.^^

L.SHIN 2010-04-30 09:11   좋아요 0 | URL
네, 띠지에 그 책 제목이 있더군요. 처음엔, '무슨 제목이 이래~?'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일본열광]에서 그의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필체를 보니 '아,그 책도 괜찮겠군'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글'을 쓸줄 아는 사람을 좋아하죠.(웃음)

후애(厚愛) 2010-04-30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별이 세개네요. ㅋㅋ
추천을 아무리 클릭해도 <이미 추천하셨습니다> 하나 밖에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제 마음은 추천 100개.^^

L.SHIN 2010-04-30 09: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또 별이 작다고 잔소리 먹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그래도 평점은 솔직해야죠~
아이코- 추천 100개라뇨~ 가당치 않습니다. 하지만 기분은 좋군요.(웃음)

마녀고양이 2010-04-3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좋은 리뷰입니다. 그런데 별 세개라.. ㅋ
<국화와 칼> 읽겠다고 사놓은지가 어언 몇년전이더라... 아아.
일본의 친절이 가식적이든 어떻든간에, 딸아이랑 둘이 가이드없이 일본 여행했을 때 일본인들의 친절이 너무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차 차장이 시간표 알아봐주러 차 세우고 뛰어나가더라니까요... ㅎㅎ

L.SHIN 2010-04-30 09:59   좋아요 0 | URL
칭찬받고 싶은 욕구(모성의 사랑을 다 받지 못한 심리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와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이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친절로 나나타죠.
한국은 너무 불친절해서 문제구요.-_-

니나 2010-04-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완전 딴소리)
월광천녀 좋아했어요 엄청
만화를 챙겨보는 편 아닌데 그건 어떻게 끝까지 보게 되었었죠
같은 그림 그린 사람인거죠? 쩌~ 밑의 페이퍼까지 가봤음 헥헥. ㅋㅋ
그냥 반가워서요 ㅎㅎㅎ ㅎㅎㅎㅎ ㅎㅎㅎㅎㅎ

L.SHIN 2010-04-30 19:31   좋아요 0 | URL
아,이런~ 밑에까지 힘들게 내려가셨다니,(웃음)
저도 [월광천녀]나 [달의 아이] 등을 좋아했습니다. 어떤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헷갈리지만.^^;
메인화면의 이미지는 내가 전에 사용하던(그리고 지금도 그 이름을 가지고 있는) L의 이미지와 겹쳐
보여 사용을 했습니다만, 눈치 채셨나요, 혹시? (웃음)

자하(紫霞) 2010-04-3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딴엔 그래도 가장 일본인답지 않은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도 역시 일본인...
가끔 참 알 수 없어요~얘들은...
일본여행갈 때 엘신님께 자문을 구해도 될까요?헤헷!

L.SHIN 2010-04-30 19: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릴 때 부터 자라온 환경에서 얻은 문화적 정서나 습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죠.
글쎄요, 일본여행 갈 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워낙 저질 기억력이라서...하하핫 ( -_-);
 

 

 

    책도 마찬가지지만,
    음악은 입양할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어렵게 된다. 그리고 꼭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소장하고 싶은' 녀석이 있다면 반드시 주저말고 입양을 해야 한다.
    라고는 늘 생각하면서도, 그 동안 책 먹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CD를 입양하는게 도대체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_- 

 

     

    LADY GAGA 

    『The Fame』 /  유니버설  /  2010년 1월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들은 다 모여 있다. 

 

 

     

    Ciara 

    『Fantasy Ride』  /  소니뮤직  /  2009년 5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이 불러 히트한 싱글곡 Love sex magic과
     내가 좋아하는 Echo가 들어 있어서 샀다.
     그녀의 DVD도 함께 들어 있다. 

 

     

    『JUST DANCE』  /  유니버설  /  2009년 9월 

    제목 그대로 댄스곡 모음집.  
    LADY GAGA, NE-YO, Pussycat Dolls 등 유명한 가수의 신나는 곡을 모아놓음.
    2개의 disc로 총 33곡이 들어 있다. 

 

 

 

 

 

    <여담> 

    안 그래도 이번, 알라딘 접속장애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주문한 것들이라 걱정을 시킨 녀석들인데,
    두 개가 멀쩡하지 안은 채 왔다. Ciara는 케이스가 헐거워서 뚜껑 부분이 자꾸 통째로 빠져나가고,
    JUST DANCE는 뚜껑을 잡아주는 부분이 없어서 지 혼자 잘도 열린다.
    교환하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긴 하겠지만....앞으로 또 알라딘에서 음반을 구매할지 여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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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4-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CD 사진이 엑스의 압박으로 다가와요. 저만 그런걸까요? (갸웃)

L.SHIN 2010-04-29 09:57   좋아요 0 | URL
알라딘 상품넣기를 한 것이라...알라딘측의 문제 같은데요...ㅡ.,ㅡ 으휴-

마녀고양이 2010-04-29 11:04   좋아요 0 | URL
아.. 이제 보인다!

버벅대는 알라딘으로 인해 이제 짜증이 슬슬 나려고 합니다. 제 블러그에 등록된 그림이 <엑스의 압박>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대체!

L.SHIN 2010-04-29 11: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번 사태도 있었고 하니...일단은 참자고요,우리.-_-

후애(厚愛) 2010-04-2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CD 입양할 게 있으면 바로 구매들어가요.^^
금방 품절이 되어서 불안하거든요.

L.SHIN 2010-04-29 11: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은 재판을 자주 하는 것 같지만, CD는...정말이지 시기를 놓치면...
아주 유명하거나 인기있거나 불후의 명곡들이 아니면야, 반드시 후회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