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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1-0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저도 한동안 너무나 바빠서 서재 나들이를 하지 못했는데, 얼마전 우연히 알라딘서재에서 3일 후에 돌아온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놓고 저도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인사하러 왔네요.^^ 잘 지내셨죠?

L.SHIN 2010-11-02 23:24   좋아요 0 | URL
네,오랜만입니다. 하늘님^^
하늘님도 많이 바쁘신가봐요. 저도 자주 들어오지는 못 하지만 종종 이렇게 뵙도록 해요~
날씨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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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시 - 마릴린 먼로가 보이고, 

    No 근시 - 아인슈타인이 보임 

 

    * 안경을 쓰신 분들은, 안경을 벗으면 짜라라란짜짠~ 아인슈타인이 마릴린 먼로로 변한 걸 확인-
      안경을 안 쓴 분들? 미친듯이 뒤로 뛰어가서 먼~머언 거리에서 보면 마릴린의 미소를 볼 수 있음 ㅡ_ㅡ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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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11-0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신기해요. 안경 벗으니 마릴린 먼로닷.

L.SHIN 2010-11-02 00: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미친듯이 뒤로 뛰어가진 않았구요? ㅎㅎ

2010-11-0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11-0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리 봐도 아인슈타인만 보여요.^^
시력이 너무 좋은게야~~

L.SHIN 2010-11-02 23: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미친듯이 한...30미터쯤 뒤로 뛰어가서 보시면..? ㅋ

같은하늘 2010-11-03 20:50   좋아요 0 | URL
어떻게~~ 어떻게~~ 우리집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ㅜㅜ
최대한 멀리가서 보았더니 콧수염 달린 마릴린이 보일랑 말랑해요.ㅋㅋ

saint236 2010-11-0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쿤요. 안경을 벗으니 마릴린 몬로가 흐릿하게 보이네요.

L.SHIN 2010-11-02 23:26   좋아요 0 | URL
그쵸? 안경점에서 이런 테스트를 한다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텐데 말입니다.(웃음)

cyrus 2010-11-0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아인슈타인이 보이길래, , , 근시가 아니라는 결과에 이상했었는데 , ,
안경을 벗고 다시 사진을 봤는데,, 마릴린이 보이네요^^;;
은근히 근시가 아니길 바랬는데,, 사진이 참 신기하네요ㅎㅎ

L.SHIN 2010-11-02 23:28   좋아요 0 | URL
어랏, 그러면 원래 근시라고 생각했는데 근시가 아니라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거에요?
시력이 좋아졌는지도 모릅니다! (으잉?)

무스탕 2010-11-0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이 보이길래 미친듯이 뛰어가진 않고 좀 뒤로 가서 보니 설핏 마릴린이 보이다 다시 아인박사가 보이네요.
이거 눈이 좋은거에요, 아닌거에요?

L.SHIN 2010-11-02 23:29   좋아요 0 | URL
눈이 좋다는 것입니다! ^^
눈이 좋으면 좋을수록 뒤로 가야하겠지만, 너무 좋은 분들은 불행하게도(?) 마릴린의 매력적인
미소가 안 보일 수도...ㅋ

순오기 2010-11-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안경을 벗으니 정말 활짝 웃는 먼로가 보이는군요.ㅋㅋ
 

 

 

       1)  지금 생각나는 사자성어 두 개를 기억하기. 

      2)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다가오길래 보니까 바.바.리.맨....당신의 행동은? 

      3)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복통변비 중에 어느 쪽?   

      4)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방구트림 중에 어느 쪽? 

      5) 지금 손깍지를 꼈을 때, 어느 쪽의 엄지손가락이 위? 

      6) 100층 건물이 있는데, 18층 위로만 살 수가 있다면, 어느 층에

 

 

 

 

 

 

 

 

 

 

 

 

 

 

 

 

 

 

 

 

 

 

 

 

 

 

 

 

 

 

 

 

 

     정답은 밑에~

 

 

 

 

 

 

 

 

 

 

 

 

 

 

 

 

 

 

 

 

 

 

 

      1) 첫 번째 사자성어 - 당신의 인생관,  두 번째 사자성어 - 연애관
          (뭐야...그렇다면, '역지사지'가 내 인생관이라고? 아닌데......-_-
           게다가..두 번째는 '환골탈피'였는데.... 내 뼈를 바꾸고 피부껍질을 갈아야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냐!)
 

      2) 미래에 당신이 대성공을 거뒀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
          (아.... 문제를 잘못 읽었다. 바바리맨이 어떻게 보이냐는 건줄 알고...'영국 신사'를 떠올렸는데...이런..;;) 

      3) 복통은 고민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하는 스타일이고 변비는 혼자 꾹 참는 스타일
          (나는....아픈 것 보다는... 그냥 몰아서 싸는 게(?) 나을 듯 싶어서....선택을...;;) 

      4) 방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신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트림은 대담하게 도전하는 대담파
          (방구는... 어디론가 도망가서 낄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건데....쿨럭..;;) 

      5) 왼손 - 논리적이고 이성을 중시하는 사람, 오른손 - 감성적이고 공상을 많이 하는 사람
         (나는...공상하다가 길 잃어버린 적도 많은데....왼손이 먼저 올라갔..;;) 

      6) 내가 결혼할 나이
         (꼭대기층은 엘리베이터 고장났을 때 힘드니까,하고... 19층이나 20층이라고 대답한 나는...
          결국 지나버려 결혼을 못 한단 말이더냐! 그래, 어차피 난 독신주의자야,흥...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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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Shin님 따라하기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10-29 09:14 
           1)  지금 생각나는 사자성어 두 개를 기억하기.        2)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다가오길래 보니까 바.바.리.맨....당신의 행동은?        3)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복통과 변비 중에 어느 쪽?  
  2. L. Shin님 따라 테스트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0-10-30 08:12 
    * L. Shin님 따라 초간단 테스트 1) 지금 생각나는 사자성어 두 개를 기억하기. 2)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다가오길래 보니까 바.바.리.맨....당신의 행동은? 3)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복통과 변비 중에 어느 쪽? 4) 일주일 동안 계속 된다면 방구와 트림 중에 어느 쪽? 5) 지금 손깍지를 꼈을 때, 어느 쪽의 엄지손가락이 위?6) 100층 건물이 있는데, 18층 위로만 살 수가 있다면, 어느 층에?
 
 
마노아 2010-10-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27이라고 했는데..;;;;

L.SHIN 2010-10-30 16: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둘 다 이번 생에는 결혼 못 하는 건가요? ㅋㅋㅋ

웽스북스 2010-10-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인생관은 고진감래, 연애관은 설상가상이네요 ㅜㅜ 죽어버릴테다
설상가상으로 결혼은 24살 ㅜㅜ

엘형님 반가워요~! ㅎㅎ

L.SHIN 2010-10-30 16: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설상가상...설상가상....24살..아,놔...ㅋㅋㅋ
오랜만,웬디동상! ㅎㅎ

Alicia 2010-10-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저는 인생관은 물유본말, 연애관은 자구다복이네요. 희망있는거죠-
그런데 아..결혼은 열아홉- 계속 꿈만 꾸라는 건가요? ㅋㅋㅋ


L.SHIN 2010-10-30 16:27   좋아요 0 | URL
연애관은 희망 있으신 듯~!
그런데 물유본말은...무슨 뜻...( -_-);
아,알리님도 이번 생에 ...결혼은 꿈만...ㅋㅋㅋ

세실 2010-10-2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관 역지사지, 연애관은 주마간산? 음......
흐 나를 뚫어지게 본다?
혼자 꾹 참는 스타일
방구. ㅎㅎ. 난 트림에 가까운데.
감성적이고 공상 많이 하구....
18세. 이런.
재밌네요~~~

L.SHIN 2010-10-30 16:28   좋아요 0 | URL
18세.이런.
혹시 이미 그 나이에 결혼 하셨다거나? (후다다다다다닥~~ -_-)ㅋ

세실 2010-10-31 18:12   좋아요 0 | URL
플러스 10 이었어용^*^

Forgettable. 2010-10-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애관에서 빵터졌네요. 첩첩산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신님 반가워요!

L.SHIN 2010-10-30 16:29   좋아요 0 | URL
첩첩산중..... 그 말은, 사랑할 사람이 산처럼 쌓이게 된단 말입니까! (나한테 하나...좀..ㅋㅋ)
오랜만, 뽀게님! ^^

stella.K 2010-10-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난 56층...아직도 갈 길이 쫌 남았네.ㅠ

L.SHIN 2010-10-30 16:29   좋아요 0 | URL
56층....축하합니다,스테님.
나와 마노님,알리님은 이번 생에 결혼은 꿈도 못 꾸는데 말입니다.ㅡ.,ㅡㅋ

깐따삐야 2010-10-2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관이 적반하장이라는데요. 이 테스트 아주 제대로인 것 같아요. ㅋㅋㅋ

L.SHIN 2010-10-30 16:29   좋아요 0 | URL
적반하장...ㅋㅋㅋ 아니,왜..ㅋㅋㅋ

차좋아 2010-10-2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반면교사, 측은지심.
2.지나친다.
3.변비
4.방구
5.오른 손
6.18층(그때 청혼은 했지요...)

L.SHIN 2010-10-30 16:30   좋아요 0 | URL
오옷,차님,18층에서 청혼하여 결혼까지 이어지신 겁니까? 아니면 앞으로 이어지는 건가요? ^^

무스탕 2010-10-2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결자해지. 일편단심
2. 온갖 욕을 해준다 (;;; 나 어쩌... ㅠ.ㅠ)
3. 복통
4. 방구
5. 왼손
6. 62층 (근데 난 이미 아어멈.. ㅋㅋㅋ)

L.SHIN 2010-10-30 16:31   좋아요 0 | URL
온갖 욕을...어쩌...ㅋㅋㅋ
62층에...한 번 더? ( -_-)킷

poptrash 2010-10-30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관 결초보은 연애관 회자정리라니 조금 섬뜩;
근데 73층... 그때까지 살아는 있을까요? -_-;

L.SHIN 2010-10-30 16: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당연히 살아 있죠. 요즘 평균 수명이 90세 이상이잖아요.
그 때 가면 120살로 늘어날 듯 합니다. 그런데 좀 늦게 하면 어떤가요.
토마스 파도 초혼을 60대 초반에 해서 그 후로 152세까지 살다 갔는데요.( -_-)힛

자하(紫霞) 2010-10-3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돌아오셨담?ㅋ
인생관은 타산지석인데 연애관이 와신상담임.ㅡ.ㅡ;
복수할 스타일인가?

L.SHIN 2010-10-30 16:32   좋아요 0 | URL
엄훠~ 며칠 전에 왔답니다. 너무 관심없는 거 아니삼~ㅋ
복수할 스타일..ㅋㅋ

같은하늘 2010-11-0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재미있는 놀이를 주시다니~~ㅋㅋ
1. 다다익선, 새옹지마 - 어쩌라구~~
2. 으악~~하고 소리를 지른다.
3. 복통
4. 방구
5. 왼손
6. 19 - 높은곳이 싫어서일 뿐인데...ㅎㅎ

L.SHIN 2010-11-02 23:32   좋아요 0 | URL
새옹지마.ㅋㅋ
그렇죠? 우리는 단지 너무 높은 층이 부담스러웠을 뿐인데.ㅎㅎ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아늑해보이는 아이보리색 커버로 씌야진 자동차 안의
   운전석에 앉아 런던 어딘가의 다리 위를 미끄러지듯 운전해가며 그녀가 말했다. 

   "나는 냄새로 추억을 떠올려요. 후각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어떤 냄새를 맡으면...
    그 때의 물건, 사람 등이 생각나요.." 

   "보통은.. 음악을 들으면 그렇지 않나요?" 

   "그렇죠. 음악을 들어도 그렇긴 하지만... 저는 냄새로 기억해요. 네... 모든 것을..." 

    "옛날이 그리우세요?" 

    "네, 그립죠~ 특히 무대요. 네.. 전 무대가 그리워요." 

 

    10월 24일, 일요일 오후, 샤워하고 난 뒤,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감기 기운에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무심코 돌려본 어떤 채널에서 뭔가에 끌리듯 난 리모콘
    누르기를 멈추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에서 가수 생활을 하다가 영국 남자와 결혼했는지 '올리비아'라는 혼혈
    이쁜 딸까지 있는 그녀는 특별히 이쁘지도 그렇다고 못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
    그녀는 음악이 자신의 전부라고 했고, 그립다고 했으며,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VJ인지 PD인지, 카메라 저편의 어떤 여성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했다. 

    "네..좀 씁쓸하죠..." 

    분명 원해서, 더 큰 행복을 위해서 결혼을 했을 것이고 먼 타국에 가서 단란한
    가정을 꾸렸을 그녀.
    여유로운 경제 생활과 좋은 차를 타고 피부 미용실에 다니며 남들 보기에 부러운
    삶을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그것이 마음에 가득한 걸까.
    누구나의 마음에 하나씩 있는 꿈에 대한 집착,
    과거의 자신에 대한 그리움과 애증. 

    작년이었던가.
    N의 집에 가서 하얀색 긴 소파에 앉았는데, 어떤 피아노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딱히 클래식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어중간한 나는 처음으로, 눈 뜬 채로
    영혼이 유체이탈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온 몸의 근육에 힘이 빠지고 내 안의 모든 세포는 공중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
    선율에 진동하고 있었다.
    몸은 녹아내려 소파에 딱 붙어버리고 말았다.
    플롯, 바이얼린, 섹소폰, 피아노 등 여러 종류의 연주곡 CD를 사서 제법 다양한
    클래식을 들어봤던 나인데, 그렇게까지 편안해지면서 슬프면서 기쁜 복잡한 기분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 나는 물었다. 

    곡명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대답했다. 

    상처,라고. 

    아, 

    아, 

    피아노 연주자는 무명인이었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치료하는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모든 곡들은 보석같이 아름다웠으며 서정적이었고 때로는 격렬한 불꽃 같았다.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었던 그 연주가의 음악은 나중에 H자동차 CF의 배경에 깔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감동을 하거나 느낌을 받는 곡이 다 다르다고 했다.
    왜냐하면, 가슴 안에 품어져 있는 그것 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음악은 언제나 사람을 치료해준다.
    그리고 추억을 떠올려 만들어낸다. 

    음악만큼, 냄새도 기분이 흔들리게 한다.
    계절이 바뀔 때 바람이 가지고 오는 그 냄새는 작년 혹은 수 년 전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라 미처 정확히 기억해내기도 전에 바람은 무정하게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말, '모든 것을 냄새로 기억한다'는 것에서 생각했다.
    나는 냄새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과연 몇 개나 될까,하고.
    냄새로만 기억하고 때로는 기분좋게 때로는 씁쓸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소중한 무언가가
    과연 있었는가,하고. 

    나는 누군가의 추억속에 자리잡을 수 있는 냄새가 있었던 적이 있나,하고. 

    나는 냄새가 없다.
    그래서 매일 껴안고 자는 개한테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집에서도 냄새가 베어있지 않다.
    나의 옷이나 수건에는 약간씩 담배 냄새가 잠시 머물러 있다가 사라질 뿐이다. 

 

    며칠 전부터 선물받은 향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
    그리고 요즘에야 깨달았다.
    내가 늘 안아주었던 아기 고양이에게서 나의 냄새가 베어 있었고
    고양이는 그 냄새로 나를 찾는다는 것을. 

    아, 나는 이제 겨우 -
    누군가의 기억속에 자리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체취,
    그것은 누군가에게 기억되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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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10-2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제가 땀을 닦으려는데 손수건을 채가는 녀석이 있었지요. 땀냄새에 민감한 저라 그걸 왜! 라고 하며 싫어했지만, 그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킁킁 거리다가 내가 화를 낼 기색이 보이니까 돌려줬어요. 그러면서 왜 내 손수건에서는 아무런 냄새가 안나냐면서 이상하다고 하는거예요. 다른 여자애들 손수건에는 독특한 향,이라기보다는 향수냄새 혹은 화장품 냄새가 담겨있었겠지만 뭐...
땀내 안나면 다행인게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런 향도 없는 내 손수건이 또한 나를 기억하는 체취일지도. 아닐까요? ^^

L.SHIN 2010-10-28 21:2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아무런 향이 없는 것, 또한 나를 기억하는 체취가 되는 거군요.(웃음)

헤라 2010-10-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래전 사내연애를 할때 출입구는 하나인 남녀화장실에서 그사람의 스킨향기를 맡은것 같아 잠시 가만히 있었더니
그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더군요...^^ 속으로 깜짝놀랬죠...그사람의 향기가 냄새가 체취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 중에도 이렇게 아련하게 다가올수 있는 거구나하고.......결국 우리 인연이 아니였어요 ㅠㅠ
지금은 남자화장품을 너무 싫어하는 나이에 얼토당토한 니베아크림을 바르고 다니는 남자와 살고 있어요~~ㅎㅎ

L.SHIN 2010-10-28 21:2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헤라님.
스쳐지나가는 향,아마도 그 때의 그 향은 오랫동안 헤라님의 기억속에 남겠죠.^^
니베아 크림을 바르다니, 자신의 손이 거칠지 않게 꾸미는 것은 헤라님과 손을 잡을 때를 위한
나름의 배려일까요? ^^

마녀고양이 2010-10-2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은 모르지만, 가까운 타인은 엘신님의 냄새를 알지 않을까요?
아마 알거예요, 스쳐만 지나가도 아, 엘신님이구나 하고 느낄만큼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행운이겠죠?

무사히 지구 귀환 환영해요!


L.SHIN 2010-10-28 21:28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
이런 소리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담배 피고 왔구나?' ㅋ

고마워요,마녀님!

양철나무꾼 2010-10-2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색무취면 무색무취로 기억되면 돼죠~

음,L.SHIN님의 글은 분명 색깔이 있습니다요~^^

L.SHIN 2010-10-28 23:12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글에 색깔이 있다'라. 저는 그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제 글은 어떤 느낌일까요.
제가 '타인의 눈'으로 볼 수는 없으니까요.^^;

saint236 2010-10-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백하셨군요. 전 이제야 알았네요.

L.SHIN 2010-10-30 16:36   좋아요 0 | URL
흥, 세인트님, 그새 애정이 식은 게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