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포기하고, 종교 의식들이 효과가 없을 때,

친구들이 우리의 생명에 대한 희망을 버릴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쓸모가 없을 때,

라마의 가르침을 기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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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여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은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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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의 벗을 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10년 동안 뽕나무를 심고 1년 동안 누에를 길러 손수 오색실을 물들일 것이다.

10일에 한 가지 빛깔을 물들인다면 50일이면 다섯 가지 빛깔을 물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따뜻한 봄볕에 내놓고 말려서 여린 아내에게 부탁해 백 번 달군 금침 바늘로 내 벗의 얼굴을 수놓게 하리라.

그런 다음, 고운 비단으로 장식하고 예스러운 옥으로 막대를 만들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뾰족뾰족하고 험준한  높은 산과 세차게 흐르는 물이 있는 곳,

그 사이에 펼쳐놓고 말없이 서로 바라보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 때면 품에 안고 돌아오리라.

 

                                                                                                                                - 이덕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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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진보하는 시간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와는 다른 또 하나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순환하는 시간을 자기에게 되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야마오 산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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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앞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마치 땅에 내린 이슬 같다.

머리 들어 밝은 달 쳐다보고

그만 고개를 떨구고 마네, 고향 생각에.

 

                                                           - 이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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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05-0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속 숨어사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술

둘이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구나
한잔 한잔 또 한잔
나 취하여 졸리우니 이사람아 돌아가게나
내일 생각있거들랑 거문고나 안고 오시게... - 이 백 -



붉은 산꽃으로 술을 담아 먼 벗이 오기를 기다린다네...혼자서 한잔 벗오기를 기다리며 한잔 기다리는 것 심심해서 또 한잔...혼자서 마신 술로 저녁 기울고 '이 친구야 이제 와도 소용없네..나는 이제 자야겠네...정 오고 싶다면 내일 거문고라도들고 와 음악 한곡 들려주게...' 흔들거리는 걸음으로 돌아가는 저녁초가 밑으로 호롱도 없다..그렇게 밤을 지샜는데..문득 시간이 어찌되었나 이게 밤인가 낮인가 잠결에 든 달빛에 놀라 잠에서 깨었는데 창가로 머리밑에 든 그 달빛이 밤사이 내린 이슬같이 환하다..이 봄날에 무슨 흰 서리인가..하얀 오얏꽃 바람에 쓸려 날리는 것이면 모르지만...산속에 홀로 숨어산 지 오래..기다려도 오지 않는 친구나 멀리 버려두고 온 가족이나 그 사람냄새 그리운 것은 아닌지... 세상만사 꽃지듯이 물흐르고 물흐르듯이 홀로 사는 산속의 세월도 또한 흘러간다. 내일이라고 해서 이 산속의 일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 ?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