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aning of Furniture-Nutrition 1934
나무 패널에 유채, 18×24cm

리갈 항구의 만은 마치 환영적인 성격의 기호처럼 거꾸로 나타난다. 가구에 나타난 병의 실루엣은 젖병을 연상케 하는데 이것은 여성의 가슴에 해당되는 텅비어있는 공간의 부분과 꼭 들어맞는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같은 가슴을 안고 건너가는 세상에, 저 아픔이 그치고나면 식은 차를 데워 모락거리는 김을 마주하고 출렁이는 가슴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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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봄날에 햇살 밝은 담에 기대어 보는...


- 담 -1990년 22.5*40

판화가 황규백의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깊은 곳에 잠재해 있는 정감을 끌어내는 그러한 작품이다. 그것을 굳이 미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우미의 세계의 실현"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힘이 그에게는 있다. 그의 작품은 격정과 특수한 것의 표현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생활의 어느 구석구석에 다소곳이 있는 그러한 미의 세계를 찾아내서 그것을 아무 부담없이 표현하고 있다.담 / 1990 / 22.5x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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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바람을 바라보다


남정 박노수(1927~   )풍안(風岸)
수묵채색
110×162cm

남정 박노수...
서울대학생일 당시 잘 들어오시지도 않았던 교수에게 박노수는
"그림이란 무엇입니까..."
란 질문을 끊임없이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수는 박노수에게 한마디를 남기는데
"그림이란 여운이야...."라고...
그리고 박노수는 여운이란 한마디를 안고 그의 작품세계를 완성 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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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크리스티나의 세계


Andrew Newell Wyeth(American, born 1917)

Christina's World, 1948 .유화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크리스티나의 뒷모습은 넓은 들판이 망연하게 보일 만큼 쓸쓸하고 무척 허탈해 보인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크리스티나 올슨은(Christina Olson), 작가 와이어드가 여름을 지낸 메인주 쿠싱(Cushing, Maine)의 이웃집 장애노인이다.

어려서부터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지만 정작 그녀에게 주어진 세상은 옥수수 경작지와 풀밭 그리고 시골집이나 곡물 창고, 이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크리스티나의 눈길은 무한한 허공과 그 속에 떠있는 고즈녁한 두 채의 집과 그리고 황량한 벌판을 오가며 이미 우주를 보고 있는 듯한 시선의 짐작.

언덕위에 자리잡은 우리집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림이다. 이따금 퇴근길에 언덕위에 휑하니 보이는 낯선집을 도로에서 올려다 보면서 서먹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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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인디안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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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ne-2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눈이 천막 안에 휘몰아 치는 달 나뭇 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바람 부는 달 tulip in the water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너구리 달 홀로 걷는달 기러기 돌아오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새순이 돋는 달 spring has come!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개구리의 달 한결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백합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자는 달 거위가 알을 낳는 달 얼음이 풀리는 달 옥수수 심는 달 꿈 5월 말이 털갈이 하는 달 들꽃이 시드는 달 뽕나무의 달 옥수수 김 매주는 달 말이 살찌는 달 오래 전에 죽은자를 생각하는 달 "hen,my mother"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더위가 시작되는 달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황소가 짝짓기 하는 달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여름,아침,꽃"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천막안에 앉아있을 수 없는 달 옥수수 튀기는 달 들소가 울부짖는 달 산딸기 익는 달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그는자유한다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다른 모든것을 잊게하는 달 노란 꽃잎의 달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건조한 달 "9월,구월!" 9월 검정나비의 달 사슴이 땅을 파는 달 풀이 마르는 달 작은 밤나무의 달 옥수수 거두어 들이는 달 선물 10월 시냇물이 얼어붙은 달 추워서 견딜수 없는 달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큰바람의 달 잎이 떨어지는 달 lie-down myself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강물이 어는 달 민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작은곰의 달 기러기 날아가는 달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나의 첫번째 교회 12월 다른 세상의 달 침묵 하는 달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큰뱀코의 달 무소유의 달 큰곰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거짓없고 위선 부릴 줄 모르는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파격적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꾸밈이 없는데도 예쁘고, 색채도 구성도 맘대로 인 듯 하지만 차분한 그림.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때의 마음처럼 정겹다. 그림의 소재는 동물, 나무,꽃 등 자연물이 주를 이루는데, 이 소재들은 작가의 기억과 경험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모두 포용하고 무조건적으로 주는 자연의 모성을 닮는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극도로 과장되거나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의 주관이나 특별한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잘 그리겠다는것, 잘 보이겠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질 때만이 그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점선의 그림은 대담하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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