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함께 일어나네

앉으나 서나 항상 따라다니고

말할 때나 잠잠할 때나 함께한다

가는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음이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 하네

부처가 간 곳을 알고자 하느냐

다만 이 말소리로다

 

                                                        - 경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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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신념처로서, 이 육신은 살과 뼈와 피와 고름 등 여러 더러운 것들이 인연 따라 잠시 모인 것이니 부정하다고 관찰하고,

둘째, 수념처로서, 중생들이 낙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는 재물이나 음행이나 권속이나 권세 등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고 필경 고통의 결과를 맺는 근원으로 관찰하고,

셋째, 심념처로서, 인간의 마음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항시 전변하여 마지않는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며,

넷째, 법념처로서, 일체 모든 것은 허망하고 무상하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가 없고 자재로운 것도 아니니 나라고 할 것이 없는 무아이며 나의 소유란 아예 없는 무소유임을 관찰하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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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06-2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념처관은 비파사나명상의 기본이다. 몸과 감각과 맘 그리고 몸과 감각과 맘으로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관찰하는 명상이다. 미리 몸을 부정하다 말고 감각이 고통의 근원이라 생각치 말고 맘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편견지우지 말고 이 우주가 본디 실체없는 세상임을 굳히지 말고서 몸을 보고 감각을 느끼고 맘을 인식하고 세상을 경험해야한다.

진리란 목구엉에 걸린 작은 가시처럼 삼킬 수도없고 뱉지도 못하는데서 시작해야한다. 몸에서 감각에서 맘에서 그리고 세상의 경험에서 우리는 따라갈 수 도 없고 내버릴 수 도 없는 진리로 가는 문을 만나야 한다. 그 문으로 들어가서 몸이 깨끗치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각이 고통의 괴로움임을 깨닫게 된다. 맘이 무상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된다. 몸감각맘세상을 일단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 지켜보는 깨달음의 진리는 그곳에 있다.
 

제일, 살생하지 말라

제이, 훔치지 말라

제삼,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

제사, 거짓말하지 말라

제오, 술을 먹지도 말고 팔지도 말라

제육,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제칠, 자신을 찬양하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말라

제팔, 자기 것을 아끼고 남을 욕하지 말라

제구, 화내지 말고 참회하면 받아주라

제십,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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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부처와 함께 자고

아침 되면 함께 일어난다

부처 간 곳을 알고 있는가

말과 침묵, 움직임과 고요함이 끊어진 곳이라네

 

                                                      - 부설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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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선생님이 하루는 제재소를 경영하는 사장인 최병하씨에게 물었다.

"거지가 뭔가?"

"거리에 깡통을 놓고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여 먹고사는 사람들이지요."

장일순이 선생님이 받았다.

"그렇지, 그런데 자네는 제재소라는 깡통을 놓고 앉아 있는 거지라네. 거지는 행인이 있어 먹고 살고, 자네는 물건을 사가는 손님이 있어 먹고 사네. 서로 겉모양만 다를 뿐 속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하느님인가?"

최병하는 얼른 답을 못했다.

"거지에게는 행인이, 자네에게는 손님이, 고객이 하느님이라네. 그런줄 알고 손님을 하느님처럼 잘 모시라고. 누가 자네에게 밥을 주고 입을 옷을 주는지 잘 보라고."

학교 선생님에게는 누가 하느님인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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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06-2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비밀은 마음의 비밀입니다. 하느님의 비밀도 마음의 비밀입니다. 그러하듯 인간세상은 결국 마음으로 묶이고 또 마음으로 해방됩니다. 누가 따로이 하느님이 되는 법은 없습니다.누가 하느님이 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우상일 뿐입니다. 거지에게 행인이 하느님이 되어서는 않됩니다. 우리에게 손님이나 고객이 하느님이 된다면 우리는 행인을 기다리게 되고 손님이나 고객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물론 장일순선생께서 하신 말씀은 만나는 모든 것 살아가는 모든 것 공경하란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공경하는 마음이 더 근원적인 일이 되겠지요. 공경은 마음의 일입니다. 마음으로 공경하여 만나고 만나는 모든 것을 하느님으로 보면 그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백성욱선생님께서도 부처님으로 모시는 그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져 마음의 안밖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을 향하여 하느님하고 부처님하고 모시고 행인과 손님을 만날 때마다 바쳐야 하지요. 학교선생님에게 누가 하느님인가? 하느님이 하느님을 가르칩니다. 하느님을 가르치는 그 사람이 하느님이 됩니다. 해월선생도 밥을 먹을 때 한울님이 한울님을 먹는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을 구원하시려고 우리 모두로 창조되어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하느님..하느님.....삶에 붙여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 공부입니다. 우리에게 먼길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더디가도 아니가지 않으면 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