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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ㅣ 만화 상상력 사전 3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수박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아마도 한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프랑스 작가일 것이다.프랑스어권 작가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에 비해서 그는 개미 이후 거의 모든 작품들이 꾸준히 소개되어 인기를 얻게 되서인지 그 역시 한국에 많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SF소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SF팬덤은 그를 SF작가가 이닌 SF소설 기법을 차용한 상업 작가로 여기는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국내에서 개미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출간되었는데 작가가 열네 살 때부터 자신의 상상하며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들, 역설적인 지식들을 기록해 온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노트에 써온 잡다한 지식들이 적혀 있던것으로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록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이 책에는 박물학과 형이상학, 공학과 마술, 수학과 신비 신학, 현대의 서사시와 고대의 의례등 작가가 흥미를 가지고 있던 지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이다.
만화 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어서 프랑스 작품을 번역한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 한국의 기획 제안으로 만든 특이한 한국 만화로 프랑스에 역 수출할 계획까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페이지나 한장 정도의 짤막한 글 속에 책 제목 그대로 백과사전이라고 말을 할만큼 다양한 지식들이 담아 두고 있어 단순한 만화책이 아닌 그림을 곁드린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게다가 베르나르만의 재치와 위트와 함께 만화가 김수박 화백의 독특한 그림이 들어 있어 비록 청소년 용으로 나와 있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는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영장류에 속하는 인간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것과 영양이나 염소들이 뜯어 먹으려 하면 수액의 화학적 성분을 독성으로 변화시키는 아프리카 나무들의 의사소통 방식,쥐들의 사회를 바라볼 때 착취형, 피착취형, 독립형의 구조로 나뉜다는 사실, 아르헨티나 개미가 어떻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프랑스를 점령하게 되었는지, 쥐의 세계에 어떻게 노예 제도가 생성되는지, 획기적인 발견과 발명은 왜 전 지구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지, 인간의 뇌보다 더 큰 뇌를 가지고 있는 돌고래가 바다로 되돌아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와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방법 등등 다양한 관점, 예상을 뒤엎는 역설, 흥미로운 사실과 기묘한 지식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베르나르의 박식함과 결합해서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과 발상이 재미나게 펼쳐지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달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사실이 어찌 보면 놀랍기도 하다.이 책이 비록 백과 사전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실제 청소년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보다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사항에 대해 지적인 탐구를 추구한 책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부모들이 백과 사전이란 이름에 혹 해서 사준 것은 아닐런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청소년을 위한 만화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향후 2,3권도 나온다고 하니 상당히 기대가 되는 좋은 책이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