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데커 시리즈에서 빼먹은 것만 사려고 했었다. 이것 ↓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표지가 달라 슬픈 짐승.. 아니지, 책이여... 근데 생각해보니 올해 또 책을 구입한다고 들어오기 보다는 그냥 이 참에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고. 눼눼. 그래서 몇 권 더 샀답니다. 올해 마지막!

 

 

 

 

 

 

 

 

 

 

 

 

 

 

 

요즘 이 책이 핫하더군.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란 선전과 함께.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 건 이 내용이 여느 스릴러물과 비슷한 전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고, 그래서 그런 내용으로 어떻게 퓰리처상을 받는 아름다운 성과를 거두었는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냉큼. 퓰리처상 수상 이유가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라니까 더더욱.

 

이 작가의 책이 요즘 여러 권 번역되어 나와있음도 발견했다. <니클의 소년들>이 괜찮다면 다른 책들도 봐야겠군. 하고 보관함에 우선 푱푱 집어넣어본다. 그런데.. 작가의 family name이 whitehead. 문자 그대로 whitehead. 흰머리. 흰대가리(아. 비속어인가, 죄송ㅠ).. 암튼 미국 사람들도 성의 뜻을 그대로 생각하면 인디언들 이름이랑 다를 바가 없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랑 다를 게 뭔가. 화이트헤드라니. 암튼, 이 작가가 퓰리처상을 2017년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도 받았음을 발견했고 이런, 내가 모르는 숨은 실력자였군.. 싶다. 흰대가...아니 흰머리님. family name으로 뭐라 한 거 실례 많았습니다. 꾸벅.

 

 

 

 

 

 

 

 

 

 

 

 

 

 

 

 

 

 

 

 

 

 

 

 

이 책도 핫하더군. 2019년 부커상 수상작. 무슨 상 탔다고 관심따위 가지는 건 아니고, 내용을 보니 흥미진진한 내용이라 골라봤다. 심지어 636페이지. 작가 자체가 영국인 어머니와 나이리지라인 아버지 사이에 나서 런던에서 컸던 사람이고 보니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열두 명의 여자와 열두 색깔의 인생이라. 내년에 읽을 첫 책으로 이 책을 찜해본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보니 재난이라든가 팬데믹이라든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불평등이란 문제들도 학계에서는 화두가 되고 있다. 왜 재난은 재난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인 문제와 연결되는가. 왜 재난의 주된 희생자는 경제적으로 하위에 속한 사람들인가. 나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서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전혀 살 생각이 없었다. 있는 줄도 몰랐고 사실.  근데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에서 이 구절을 발견했다.

 

 

내가 다루자고 주장한 다른 책 한 권은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다. 이 책에 대해서도 꿀릴 게 전혀 없다. 내가 읽어본 '아무튼 시리즈 여덟 권 중에서 최고였고, 시리즈를 떠나 정말 잘 쓴 산문이라고 생각한다. (p138)

 

 

장강명이란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보면 꽤 까탈스러운 독자일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찬사를 보내는 책이란 말야? 라는 생각에 이 책을 검색해보고 표지부터 확인했을 때는 그냥 사지 말까 했다. 이게 무슨 1980년대 순정만화틱한 표지란 말이냐. 그래도 장강명을 믿고 눈 질끈 감고 샀다. 어디 읽어보고 얘기해보자.

 

 

 

 

 

 

 

 

 

 

 

 

 

 

 

scott님의 페이퍼를 읽고 바로 주문 들어간 잡지다. 미스테리아라는 잡지에는 늘 흥미가 있었는데 잡지라는 게 계속 읽어야 한다는 묘한 강박감을 불러 일으켜서 주저주저하던 차, 애거사 크리스티 특집이라는 말에 혹해 구매해보았다. 거실 테이블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들쳐볼 생각. 흐흐. 즐거워진다.

 

 

 

 

 

 

 

 

 

 

 

그리고 <눈의 살인>을 읽다가 어라? 왜 내게 말러 교향곡 5번이 없는 거지? 하고는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한 CD를 이번에 구입했는데, 받아놓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번스타인으로 안 갖고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CD들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두둥. 있었다.

 

 

 

 

 

 

 

 

 

 

 

 

심지어 레너드 번스타인이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전설적인 레코딩이라는 이 음반을 가지고 있었다! 아, 비연. 아, 비연! 책도 여러 권 사더니 이젠 CD도 겹쳐 사는 신공을 발휘하는구나. 정말 미칠 노릇이다.. 어쩌랴. 이미 포장은 뜯었고 그래, 이건 빈필하모닉이니까 라는 마음을 새로이 하고 오디오에 넣어 플레이를 시켰다. 좋아 좋아.. 하는데 흠? 오디오에서 뭔가 쉬리릭. 소리가 나더니 CD가 멈췄다 갔다 멈췄다 갔다 한다. 아.. 오디오 CD 램프가 갔나보다. 하필 이런 때 가고 난린지. 그래서 고이 뽑아다가 다시 케이스에 넣고 후일을 기약해본다. 말러 교향곡 5번 CD는 두 개니까 (으흑) 번갈아 들으리라. 먼저 오디오부터 고치고. 이 김에 하나 살까, 오디오를. 진지한 고민중.

 

......

 

아뭏든 이렇습니다. 이렇게 2020년 경자년의 책구매기는 끝이 납니다. (끝일 겁니다. 끝이여야 합니다. 끝이겠지요..) 내년에도 구매기는 계속 이어지겠죠. 책이 쌓여도 계속 사대는 게 알라디너들의 숙명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며 먼 산을 한번 바라봅니다. 이넘의 먼 산은 책 살 때마다 바라보게 되네요. 쌓이는 책을 보다 못해 내년에는 가끔씩 전자책을 읽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어찌 될 지는 모르겠나이다. 장강명 책 읽으면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이나 별반 다를 바 없고 나는 전자책이 더 좋아.. 어쩌구저쩌구 쓴 걸 보며 흠 그래? 그렇다면 나도 진짜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고보니 그닥 감명깊게 읽지는 않았던 장강명의 에세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연말인 것 같네요. 찾아보니 봉준호랑 비슷하게 생겼던데. 감독 봉준호를 좋아하는 저니까 장강명도 좋아하게 될라나요. 이것도 후일을 기약.

 

.......

 

일하자.. 아니, 시간이 늦었다, 자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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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2 2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돼, 안돼 비연님 ㅋㅋ저 조금전에 장바구니 탈탈 털면서 올해 마지막 주문이야 주문이야 ㅋㅋ했는데 그런데 레너드 번스타인 빈필은 !! 말러는 사랑이잖아요 ㅋㅋ니켈 니켈 보이즈는 내년에 내년에 ㅋㅋ장강명 에세이가 책무덤이였어요. 아! 개인적으로 요조가 그동안 출판한 책중 아무튼 떡볶이 좋았어요 추억과 음식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버무렸고 부모님을 세글자 이름으로 지칭하는것도 아무튼 비연님 이주문 올해 마지막 ^@^

비연 2020-12-22 22:41   좋아요 3 | URL
아니 저랑 비슷하게 마지막 주문을..ㅎㅎ 마지막 주문일 거에요 ㅋㅋ 말러는 사랑이죠. 들을수록 좋아요. 요즘은 꽂혀서 계속 말러만 듣게 되네요.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는 장강명도 그랬지만 좋다는 분들이 많은 듯. 책도 얇은데 후르륵 읽어봐야겠다 싶네요. 아직도 보관함에 많이 남아 있지만 그 책들은 내년을 기약. 부디.

다락방 2020-12-23 0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대에 집에만 있는 것도 우울한데 오디오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scott 2020-12-23 10:14   좋아요 1 | URL
소비를 부축이는거 같지만,,,
말러 5번을 듣기 위해서라면 ,,,
다락방님 말씀에 동감 ㅋㅋㅋ
저도 그럼 이만

(っ˘ω˘ς )

비연 2020-12-23 13:15   좋아요 1 | URL
그..럴까요? ㅎㅎ 사실 내년에 오디오+스피커 시스템을 집에 구비할까 고민 중이긴 한데... 층간소음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계속 망설이는 중이었거든요.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

scott 2020-12-23 14:29   좋아요 1 | URL
자꾸 비연님 소비를 부축이는것 같아 죄송하지만 ㅋㅋ
제가 방에서 쓰고 있는 오디오가 보스 Wave SoundTouch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와이파이 블르투스 연결되어서 무선음원청취가능하고 시디플레이 라디오청취 알람리모컨 기능까지 두루갖췄고 사운드 재생이 훌륭한데 층간소음 걱정이 없어요 (여태까지 항의 받은적 없음 ㅋㅋㅋ)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하기 가장 깜찍한 크기에 합리적인 가격에 이만한 품질 제품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기능이 좀더 추가 되고(사운드 보정등등) 이런저런것들 연결 되면 백만원을 훌쩍 넘기더군요
ᵔᴥᵔ

비연 2020-12-23 15:18   좋아요 1 | URL
scott님.. 으악... 으아악.

레삭매냐 2020-12-23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슨 화이트헤드, 제가 미는 기대주입니다.

이번 책도 대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톱 5 안에 넣었습니다.

<언더그래운드 레일로드>도 추천합니다.

비연 2020-12-23 13:16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의 기대주라니.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도 사라는 말씀이시죠?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23 14:18   좋아요 1 | URL
아아 그런 겁니까. 보관함에만 두었던 것을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넣어봅니다.

다락방 2020-12-24 13:35   좋아요 1 | URL
저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진작에 사두었습니다. 네. 흠흠.

페크pek0501 2020-12-23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이야, 하고 구매해 놓고는 또 구매했다는...
그래도 다행인 건 오디오북도 구매해서 이중으로 책 비용이 들었는데
유튜브에서 책 읽어 주는 걸 발견해서 단편 소설 듣느라 오디오북 구매는 스톱,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듣고 좋았던 소설이 담긴 소설집을 사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는... 끊기지 않는 유혹의 순환. 그래서
어지러워요.ㅋㅋㅋ

비연 2020-12-23 15:19   좋아요 2 | URL
이런. 또 구매라니. 전 이 악물고.. 이번 해는 넘기기로... ㅋㅋㅋ;;;
알라디너들의 숙명이 어딜 가나, 그게 유튜브이든 오디오북이든 어디든 구매의 악순환에 늘 빠져있다는 것..흑흑.

scott 2020-12-24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책상 옆에 크리스마스 트리 한그루 심어 드릴께요.

┼..:..:..:..:..:..:..:..:..:..:..:..:..:..:..:..:..:..┼
│*** Merry ☆ Christmas!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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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I I         ☆
│ *** Merry ..:+ +:.. Christmas! ** ★
┼``:``:``:``:``:``:``:``:``:``:``:``:``:``:``:``:``:``┼
건강하고 행복한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비연 2020-12-24 06:07   좋아요 1 | URL
^______^
 

 

 

 

 

 

 

 

 

 

 

 

 

 

데이비드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는... 나오면 찾게 되는 시리즈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찾다가 버린 시리즈들도 숱해서 꼭 끝까지 함께 하겠어요 하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암튼 이번에 나온 <진실에 갇힌 남자>도 나쁘지 않았다. 에이머스 데커가 딸의 생일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얘기는 시작되고, 거기에서 신참 형사일 때 맡았던 사건에서 감옥으로 보냈던 사람을 만난다. 일가족 세 명과 한 사람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구금중이었던 그 사람은, 말기 암으로 석방이 된 상태였고 일부러 데커를 찾아와 난 무고하니 내가 무죄임을 밝혀달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한다. 이상하다 생각한 데커가 그 사람과 약속을 잡고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그 사람은 죽어 있었고. 아주 비참하게. 어차피 죽을 사람이었는데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그러니까 진실을 알면 안 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데커가 눈치채고 다시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그래서 결국 실체가 파악되긴 했지만 그 무성한 이야기들로 말미암아 다음에 나올 책은 이 이야기의 연장선상이겠구나 떡밥 가득 뿌리며 끝난다. 사실 이번 책은, 범인을 잡고 어쩌고 하는 것보다 데커의 변화가.. 좋았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그 이후에는 사람과의 접촉을 꺼려하고 자연스러운 감정교류도 어려워진 데커. 자신의 그런 점을 포용해주고 사랑해주던 부인과 딸은 저 세상으로 가버렸고 그래서 더욱 사는 것이 팍팍해진 데커였지만, 처음 책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제미슨과 이번에 만난 옛 동료 랭카스터, 그리고 자신이 혐의를 벗겨주어 인생의 극적인 반전을 이룬 마스.. 와 같은 좋은 주변 사람들 덕분인지, 아니면 그 과잉기억증후군을 일으킨 뇌의 변화가 나이가 들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아뭏든 이제 조금씩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위로를 하고 공감을 하고 접촉을 해도 꺼려지지 않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번 책에서는. 나는 생물학적 변화뿐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함이 그를 열리게 만들었다고 믿고 싶다.

 

살면서 제일 좋은 건, 우정이지. 라고 생각한다. 사랑도 좋지만 더 오래 가고 더 끈질기게 힘이 되어 주는 건 우정이지. 라고 생각하고. 그건 나이나 성별이나 인종이나 국적이나 경제적 상황이나 어쩌고저쩌고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교감이다. 그냥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수다떨고 그런 사람들은 '아는 사람'인 거고, 우정을 맺는 사람은 좀 다르지 않나 라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난 '친구'라는 말을 아무한테나 쓰지 않고 사실 친구 이외에는 다 비슷한 관계다 라고 여기고 있고. 친구가 주는 우정은 날 많이 변화시켜왔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데커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속에 자리하게 된 것 같아, 소설 속의 인물인데도 반가와하는 마음이 불쑥 일었다. 좋은 일이야. 데커. 잘 된 일이야... 토닥토닥.

 

그런데 그런데... 나는 이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를 나오는 족족 다 사서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6년부터 한 해에 한 편씩 나왔길래 흠? 2019년은 안 나왔었나? 하고 봤더니만.... 내가 안 읽고 건너뛴 게 있었다! ㅜ

 

 

 

 

 

 

 

 

 

 

여기까진 읽었는데. 이렇게 사람 얼굴 대문짝만한 표지들은 다 읽었는데...

 

 

 

 

 

 

 

 

 

 

 

 

 

 

 

 

이걸 건너뛰었다. 어쩐지 뭔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데커의 변화가 좀 점핑하는 기분이네, 작가가 기분이 업되었나 뭐 이런 생각을 잠깐씩 했었는데 사실은 중간 단계가 있었던 거다. 으악. 이럴 수가. 12월이 가기 전 이 책을 사야 하나.

 

일단 지금 이 다음에 든 책은 이것.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하고도 하순에 읽기에 적합한 책제목 아닌가. 이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이라니... 그리고 여전히 푸코. 흠?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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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0-12-21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도 책 한권 건너뛴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난 반전으로 유명한 어떤 책의 ‘첫 장‘을 빼놓고 읽었어요ㅠ

비연 2020-12-21 12:18   좋아요 2 | URL
헉. 그것은... ‘첫 장‘을 건너뛴다는 게 이해는 안되지만...생각해보니 으악.. 입니다 ;;
전 이렇게 건너뛴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지금 쪼르르 달려가 이 책 구매에 들어갑니다 ㅋㅋㅋ

청아 2020-12-21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저도 꽤 지난 아직까지도 믿기진 않지만 당시 너무 마음이 급했는지 어쩐지..ㅋ 그런 실수를ㅋㅋ 참고로 제목은 ‘살육에 이르는병‘이었어요

비연 2020-12-21 12:31   좋아요 2 | URL
아. <살육에 이르는 병>... 전 그 책은 첫장도 마지막장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안 읽어도 되실 듯ㅜㅜ 넘 끔찍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ㅜㅜ

청아 2020-12-21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ㅠㅜ 워낙 내용이 끔찍해서 그런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트릭의 참신함만 기억하려구요ㅋㅋ

비연 2020-12-21 13:17   좋아요 1 | URL
넹넹.. 트릭의 참신함만.. ㅎㅎ 다른 건 싹 잊기로..ㅜ

파이버 2020-12-21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너뛴 책만 표지가 다른 시리즈 같아서 놓치신 것이 이해되는걸요ㅎㅎㅎ 이건 출판사 잘못?입니다ㅎㅎㅎ

비연 2020-12-21 13:18   좋아요 3 | URL
그런 거죠? 도대체 왜 저 책만 표지가 다른 거죠? 우잉. 출판사 나빠요..

scott 2020-12-21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헷갈려 ㅜ.ㅜ 출판사가 표지에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다니 ㅋㅋ워낙 다작을 한 작가라서 편집자들도 건너뛰고 읽었나봐요 ㅋㅋ

비연 2020-12-21 15:29   좋아요 1 | URL
딱 이 한 권만 표지가 다르다니. 흑. 표지에 일관성을 가져라 가져라! 라고 부르짖고 싶습니다. 이렇게 시리즈물은 중간에 건너뛰고 읽으면 무지하게 찝찝해서... 급하게 주문해서 얼른 읽으려고 합니다 ㅎㅎㅎ

syo 2020-12-2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지막에 후렴처럼 타오르는 책 한권....

비연 2020-12-21 18:36   좋아요 0 | URL
언젠간 이 책을 메인으로... (언제??? 후다닥)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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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책을 처음 접해보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기대보다는 못했다. 이게 에세이라서 그런 걸까. 그래도 책 얘기 실컷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작가의 소설이나 논픽션을 한 권 사서 읽어보아야 하나 싶은 마음은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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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9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기자 출신이라서 읽혀지는 글을 쓰는것 같아요.ㅎㅎ

비연 2020-12-19 13:29   좋아요 1 | URL
그런 점은 있는 거 같아요~^^ 읽히긴 잘 읽히는..

청아 2020-12-19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저도 책에 관한 얘기들, 쓰는 것의 필요, 사회문제에 대한 시각이 좋았어요^^*

비연 2020-12-19 13:30   좋아요 1 | URL
자기만의 철학은 있고 그걸 조금씩 세상과 맞춰가고 자신에게 맞는 모습을 찾아가는(알아가는?) 모습도 좋더라구요. 다른 글을 좀 읽어보긴 해야할 듯 ㅎㅎ
 

 

인생사,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건 알만큼 알 나이이지만, 어쩐지 나이를 먹을수록 이제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살고 싶다는 불타는 열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 예전엔 여러가지 상황을 참고 나를 죽이고 그렇게 어찌어찌 했던 일들도 많았는데 (떠오르는 그 기억들. 짜증 솟구친다) 이젠 누가 뭔가를 얘기했을 때 상황을 생각하기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있음을 언젠가부터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나한테 묻고 있는 거다. 너 이거 하고 싶어? 하기 싫다고 답해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들도 많지만,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면서부터는 내 감정에 충실하게 되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럴 경우 그 당시 상황에서는 좀 난처하고 민망할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어느새 편해져 있는 나를 느낀다. 좋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한달 전쯤 대학원 지도교수가 학회장이 되었으니 학회 일을 맡아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 나는 대학원 지도교수랑 겉으로 드러내놓고 으르렁거리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냥 잘 안 맞아 힘들었었다. 서로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졸업하고 나서도 가급적 부딪히지 않는 방향으로 지내왔었고 그래서 그냥저냥 별일없이 지내온 편이다. 사실 학회장이 되겠다고 했을 때부터 나한테 그런 전화가 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은 했으나, 설마 나한테 라는 생각 때문에 깊이있게 생각 안하고 있다가 그런 전화를 받는 바람에 엉겁결에 하겠다고 말을 해버린 거다.

 

전화를 끊자말자 후회가 물밀듯이 몰려왔고 고민에 휩싸였다. 고민하다가 에잇 그냥 하지 뭐 그랬다가 아 그래도 아닌데 그랬다가.. 근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대학원 지도교수랑 사이 틀어져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진실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골치아프다) 그냥 해야겠다 마음을 대충 굳히고 있었는데..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힘들어지는 거다. 그래서, 그래서... 어제 메일을 썼다. 여차저차하여 못할 것 같다. 이거,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 이유라는 것이 좀 어설플 수밖에 없어서 대충 하기 싫다는 눈치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고 대학원 지도교수는 그렇게 마음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였다.

 

어쨌든 어제 던지고 그냥 나는 편하게 잠을 잤는데 (후련했다!).. 아침에 답장이 왔다 좀 비비꼬는 말이긴 했지만 알았다고 왔다. 흠. 내가 할 일은 끝났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내내 힘들어서 속앓이할 나는 이제 없는 거다.

 

 

 

 

 

 

 

 

 

 

 

 

 

 

 

 

 

제주도 독립서점 책방무사에서 사온 이 책을 집어들어 읽다보니 작가인 장강명도 그런 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내키지 않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으며 그냥 생긴 대로 사는 사람. 그러니 기자하면서 남들은 대학원 다니는데 본인은 글을 썼고 그러다 심지어 기자를 때려치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니 말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건 쉽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건 어렵다' 는 명언이 있다. 내 기억에는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 아니면 <피너츠>에 나온 스누피의 대사다. 어쨌든 이 말에 썩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와 인간을 동시에 사랑하는 건 얿다. 그러나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류를 사랑하고 인간을 미워하는 것보다, 인간을 더 사랑하고 인류를 미워하는 편이 더 낫다. 아주 더, 굉장히 더, 쓰는 장강명과 말하는 장강명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p28-29)

 

장강명이 내 인생의 책이라고 꼽은 것 중에서 <악령>은 정말 반가왔다. 도스토예프스키 책 중에서 <악령>을 제대로 읽은 사람도 드물고 이게 제일 좋다고 하는 사람도 드물어서 말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는 별로 일치하지 않는다. 읽었지만 큰 감명이 없었다는.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영화로 본 것 같다. 영화로 보고 나서 책을 읽지 않는 경우에 속하는데, 장강명의 글을 보니 책으로 한번 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이것은 일치한다. 조지 오웰은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도 좋지만, 저널리즘적인 글쓰기도 좋아한다. 얼굴에서 풍겨나오는 아우라 자체가 나는 정직합니다, 나는 굽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속 유지하는 건 한 인간의 전체 인생을 볼 때 쉬운 일이 아닌데 조지 오웰은 그렇다. (안 그런 인간상, 그러니까 나이가 들수록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미하엘 옌데의 <끝없는 이야기>도 예전에 재있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꼽은 건 조금 갸우뚱이었지만, 그 때 그 시절에 느꼈던 그 감흥이 아직까지도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면 가능한 이야기같다.

 

 

 

 

 

 

 

 

 

 

 

 

 

 

 

 

 

 

 

 

 

 

 

 

 

 

 

 

 

 

 

 

 

 

이 책 한권을 읽고 장강명을 좋아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까진 그냥 조금 삐딱하지만 글은 잘 쓰는구나 정도의 생각. 다 읽고나면 느낌이 정해지려나.. 자 이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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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7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지금은 괴로워 나중에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하셨어요.

악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삶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은 현재 고통과 공포를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만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 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도끼 선생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천재 광인 (✯◡✯)

비연 2020-12-17 17:51   좋아요 2 | URL
ㅋ 저도 동감합니다.
<악령>은 참 놀라운 소설이죠. 여러모로. 흠.. 재독하고픈 열망이 몽실몽실..

유부만두 2020-12-17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랙 달리아‘를 내가 왜 샀나 했더니 이걸 읽고 샀었군요.

비연 2020-12-17 17:51   좋아요 2 | URL
가끔 저도 그래요. ㅎㅎ 왜 샀지 하는 책이 있는데 이유는 있는.
전 <블랙 달리아> 읽고 곧 중고서점에 내놓았던 기억이..;;;;

2020-12-17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7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오히려 시간은 있는데, 그 시간을 그냥 농땡이를 친다 하더라도 일한다고 나서려는 마음도 안 생기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시기. 지금이다. 그래서 며칠 그냥 어영부영 지내버렸다. 일을 안 한다는 것 빼고는 내게는 아주 달콤한 시간이었다. 이런. 어쩌지. 흐흐.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이제야 보았고 (완전 재밌다!) 이 책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읽었다. 나의 관심사를 여러 모로 충족시켜주었던 시간이어서 후회는 없다. 나중에 일더미에 깔리면 그 때 후회하겠지. 아 몰라, 패쑤.

 

이 책의 저자는, 일찌감치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고 공대를 다니다가 성폭력 사실을 입증할 의사가 한명이라도 더 필요하다는 말에 의대를 다시 갔고 의대를 다니는 중에도 끊임없이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여성주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란 걸 뜻맞는 사람들과 만들어 지금 현재는 은평구에 있는 '살림의원'의 가정의학과 의사로 있다. 어찌 보면 특이한 이력의 추혜인이라는 의사가 '살림의원'을 하면서, 그것을 준비하면서 한 일들, 느꼈던 일들 그리고, 그 이전 학생 시절에 고민했던 일들을 포함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찬찬히 써내려간 이 책은, 여러 각도로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혜인아, 그건 너만 그런 건 아니야. 여자라면 다 그래. 비혼이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어. 우리 여자들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남자는 없어." (p92)

 

비혼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같은 뜻을 품은 다른 여성들과 앞으로 계속 살 곳을 찾아 지금 사는 동네로 들어갔고, 나이가 들어서도, 가족이 없어도, 서로 돌보고 돌봄 받으며 페미니스트로서 나이 들고 죽을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에 여성주의 의료협동조합을 만들었노라 (p93) 말한다. 비혼주의자가 아니라고 하도, 요즘처럼 수명이 길어지고, 자식과 부모 사이의 돌봄이 먼 나라 얘기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이 들어 어느 요양시설에 갇히지 않고 동네에서 함께 살면서 지내고 싶다는 논의들이 예전보다 훨씬 활발하다. 같은 비혼인 나도 이런 고민을 이제 슬슬 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늙어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 게 사실이다. 가족이라는 범주가 이젠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시점에서 혈연으로 묶여 서로에게 의무를 강요하고 강요당하기 보다는, 좀더 넓은 범위에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작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아닌가.. 라는 고민에 한 줄기 희망을 주는 방향이 아닐 수 없다.

 

곳곳에 페미니스트다운 관점들이 보인다. 여자의 몸이 아프다는 것에 귀기울이지 않는 의사들, 딸(특히 비혼)에게 돌봄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어디에나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들, 추행들. 그런 것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면서 계속해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녀가 농담처럼 '명의'라는 단어를 썼지만, 내가 아는 나는 명의가 아니다. 다만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사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연구들은 '여자 환자의 아프다는 호소를 믿기 힘들어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환자의 말을 믿는 것이 환자를 살리는 길'임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p144)

 

우리 사회에서는 흔하지 않은 '왕진'의 이야기들도 좋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주치의 제도라는 것이 낯설고 지역사회의료라는 것이 보건소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정도라, 의사가 주기적으로 환자의 집을 방문하고 계속 그 추이를 살피는 것은 외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주치의라는 것을, 그리고 지역사회협동을 통한 의료의 제공이라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에 큰 동인이 될 수 있는 시도를, 추혜인이라는 의사는 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일 때도 있고 재미있을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있고 어처구니 없을 때도 있지만, 각각을 바라보며 거기에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있기에 뭔가 이런 노력들이 개인을, 세상을 좀더 낫게 만들어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를 썼다.

 

당신이 혹시 나의 진료를 마음에 들어했다면, 그것은 내가 페미니스트 주치의이기 때문입니다. 살림의 조합원들이 자주 하는 말마따나, 페미니즘만으로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힘들지만 페미니즘 없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건강을 해치는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p333-334)

 

 

인터넷을 뒤져 저자를 살펴보니, 수수하고 넉넉한 웃음 뒤에 꼿꼿한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고 그 가치관을 몸소 실현하는 것에 스스럼없어 하는 인터뷰들이 여럿 있었다. 몇 개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 내가 올해 읽은 책 중에 마음에 크게 와 닿았던 이 책도 있어서 반가왔다. 물론 전희경 씨가 이 책의 추천사도 썼더라는.

 

 

 

 

 

 

 

 

 

 

 

 

 

 

 

 

 

세상이 굴곡은 있을 지언정 발전해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이런 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추구해나가는 어떤 방향으로 수렴해가는 지성들, 그리고 그 인식을 토대로 과감히 실천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여러 가지 복잡했던 생각들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 속에서 조금 해결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이 책을, 그리고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를 안 읽은 분들에게 두 권 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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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5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언급하신 두 책 다 샀어요!!

비연 2020-12-15 19:17   좋아요 1 | URL
Goooooood!!!

scott 2020-12-15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 이분에 삶 응원합니다!

비연 2020-12-15 19:26   좋아요 1 | URL
저도,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냅니다!!!!

단발머리 2020-12-15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분이네요. 이상을 위해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이상을 위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그런 분이네요!!!
저도 저 책 읽어봐야겠어요!

비연 2020-12-15 20:56   좋아요 0 | URL
정말 멋져요~ 책 강추!

han22598 2020-12-17 0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찾아오면 고쳐주겠다가 아니라, 고쳐주려 찾아 나서는 발걸음에 따뜻함과 다정함이 느껴지네요 ^^ 추천해주신 책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비연 2020-12-17 03:44   좋아요 2 | URL
정말 보기 드문 시도라서 꼭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 다 좋으니 읽어보셔도 후회없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