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으니 끊은 술이 먹고 싶어졌다. 끊었는데... 적어도 절주인데. 나의 이런 심정을 헤아리고 누군가가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와인 한잔?.. 순간 정말 망설였다. 먹어도 될까. 근데 오늘같은 심정으론 먹으면 사고칠 느낌... 애써 뿌리쳤다. 아 이 허전함. 이 스트레스를 술로도 못 푸는 이 가여운 비연의 인생.

 

그래서 퇴근하고 느즈막히 오는 길, 마트에 들렀다. 그리고 맥주를 집었다. 오늘은 좀 색다른 걸로. STELLA ARTOIS. 내가 최근 좋아라 하는 맥주다. 다음에 집어든 안주는.. 꼬깔콘. 응팔에서 많이 나온다고 하던데... 난 꼬깔콘 무지하게 좋아한다. 그래서 이 두개를 집어들고 타박타박 걸어왔다, 집까지. 반기는 엄마에게 "나 기분 안 좋아" 라는 말로 속상하게 만들고... 방에 들어와 생각하니 내가 왜 그 말같지도 않은 인간들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엄마를 힘들게 하지? 싶어서 다시 나가서 "걱정마. 맥주 한잔 하면 내일은 말끔이지 뭐." 라며 어깨를 둘러 위로시켰다. 방으로 다시 들어오며 생각했다. 잘했다 비연.

 

놋북을 연 후... 맥주캔을 딴다. 똑. 그리고.. 꼬깔콘 봉지를 뜯는다. 부욱. 맥주 한모금에 꼬깔콘 한개씩. 좋다.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새 사는 거 뭐 있어. 그래그래. 이렇게 위로받고 사는 거지 뭐. 라며 들떠버린다. 사람이 단순한 게 이럴 땐 다행이다 싶다가도 내 자신에게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럼 뭐하러 화냈니. 그냥 참지... 그러나 이미 낮에는 열폭했고 화냈고 광분의 메일을 날려버린.. 그러니까 일을 저질러버리고 난 후다 이거다. 에라. 잊어버리자.

 

가끔 생각한다. 사람이 나이가 든다는 건, 이런 점에선 좋구나. 이렇게 맥주 한캔과 꼬깔콘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도 알고. 예전처럼 옆의 사람 붙잡고 징징거리지 않아 좋구나. 그게 부질없음을, 오히려 나혼자, 좀 쓸쓸하긴 하지만 나의 마음에 침잠하여 이렇게 조용히 마시는게 오히려 낫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내가... 문득 대견하다. 좀 낫네. 한캔 다 마시니.

 

내일은 또 내일의 날을 살 거고. 누군가에게는 살고 싶어도 못 살았을 하루다. 잘 지내봐야겠다. 인생에 별로 도움 안되고 생각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말이다.

 

뱀꼬리) 이 맥주 추천이다. 스페인 맥주인데.. 오. 굿.

뱀꼬리2) 과자는 꼬깔콘이 갑이다.. 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릴 때의 입맛을 잘 못 버리는 것 같다. 어릴 때 꼬깔콘 맛나게 먹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고소한 맛' 꼬깔콘은 내게 늘 향수요 그리움이다. 그래서 이걸 먹으면 괜히 안정되는 것 같다. 참..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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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15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맥주 저도 좋아해요. ㅎㅎ 꼬깔콘은 열 손가락에 끼워서 하나씩 쏘옥 ~ 편안한휴식 취하시길요 비연님

비연 2016-01-16 09:26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ㅎㅎㅎ 꼬깔콘은 손가락에 끼워먹어야 맛이죠..^^

2016-01-16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맥주 저도 좋아해요 ㅎㅎ

비연 2016-01-16 09:26   좋아요 0 | URL
쑥님도..ㅎㅎㅎ 이 맥주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더 좋아요~

cyrus 2016-01-16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맥주, 가게에서 많이 봤는데 스페인 맥주였군요. 어제 응팔 에피소드 때문에 시청자들 난리났더군요. 오늘은 어떻게 끝이 날지 기대됩니다. ^^

비연 2016-01-16 15:12   좋아요 0 | URL
아.. 전 응팔 안 보고 있어서..ㅜ 보려고 했더니 엄두가 안 나서 말이죠..
그래도 저까지 좀 궁금해지네요...ㅎㅎ

비콘카이로스 2016-01-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맥주와 꼬깔콘 디기 조아해요..ㅎㅎ 추천책보다가..좋아하는 책 타고 넘어왔어요..^^

비연 2016-01-24 12:49   좋아요 0 | URL
카이로스비콘님... 방가방가~ 맥주와 꼬깔콘은 진리인 것 같아요 ㅋ
 

 

내일 나는 새벽같이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오늘이 2015년 마지막 근무날이다. 주위의 동료들은 오늘부터 쉬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차저차 사정이 허락치 않아서 내일부터 나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여행을 갈 때 노트북은 가져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오늘 이 글이 2015년 을미년의 마지막 글이 되지 싶다. 이따가는 퇴근해서 집에 가 짐부터 싸고 자야 해서 시간이 별로 없을 듯.

 

올해, 화두는 '비통 (悲痛)' 이다.

 

사실 돌아보기도 싫은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일이 있었고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슬펐다. 내년도 그렇게 그런 감정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올해의 충격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보다 더한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충격을 받았고 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된다는 게 신기하다. 7월에 그렇게 충격을 받았을 때는 시간이 정지한 것 같더니. 시간은 무념무상으로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어느 틈에 나도 갈 길을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슬프게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거고 자기 인생을 어떻게든 끌고 나가야만 하는 거니까.

 

여행이 가기 싫어졌었다. 어딘가로 떠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뒹굴뒹굴. 거렸다. 10월에 부산영화제를 다녀온 건, 이렇게 지내선 안되겠다는 억지심이었다. 물론, 다녀오긴 잘했다. 영화제는 좋았고 내년에도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내년에는 좀 알게 되었으니 보다 알차게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는 앞뒤로 여행을 간 게 거의 없다. 그리고 내일 가는 건, 순전히 추억을 위해서다. 그래서 여기저기 관광지를 다닐 생각은 없다. 그냥 여기저기 발길 닿는 대로 지낼 거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는 거. 그래서 내년을 살아낼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 일이다. 술을 끊고 사람을 끊은 하반기였는데... 내년도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술이고 (쓸데없이 알기만 하는) 사람이고 다 부질없는 짓이다. 말짱한 정신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지내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게 요즘 나의 화두이다.

 

*

 

올해 책도 그저 그렇게 읽어서 추천하기도 민망스럽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한 해를 정리한다면 책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몇 권 들어보려고 한다.

 

 

 

1.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 김병록)

 

이 책으로 하나의 붐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일까. 외국 도서관이나 서점에 대한 책은 있어도 우리나라 것들은 찾아나서지 않아왔던 분위기에서 내 주변의 서점이나 책방에 눈을 돌리게 만든, 놀라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돈도 안된다고 보여지는 일에 아이디어와 정열을 쏟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흐뭇함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책이었고.

 

 

 

 

 

 

 

 

2. 13.67 (찬호께이)

 

올해 읽은 최고의 스릴러 혹은 경찰물이다, 내게 있어선. 왠만한 B급 소설은 다 읽어치우는 터라 왠만해서는 아 새롭다 아 재미있다를 잃은 지 오래인 나다. 그런데 이 책은, 심지어 홍콩의 추리소설이라는 이 책은 내게 정말 색다른 감동과 줄거리를 주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홍콩의 역사를 반영하고, 경찰의 애환을 드러내고, 단편과 단편 사이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하나하나의 사건에서 재미있는 트릭들로 사람을 놀래키고.... 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책이다.

 

 

 

 

 

 

 

 

3. 법륜 스님의 금강경 강의 (법륜)

 

왠 금강경? 하겠지만...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위안이 많이 된 책이다. 일단 금강경을 참으로 쉽게 해석해준 법륜 스님의 필력도 있었고 나 또한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에 한구절 한구절 닿아오는 좋은 말들이 고마왔다. 다른 경전들도 읽어봐야겠다 라는 마음을 일으키는 책이다. 아니면 다시한번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 나를 벼려야 하는 것이다. 그게 다다.

 

 

 

 

 

 

 

 

 

4.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조던 스몰러)

 

이런 책을 좋아한다. 일단 제목이 딱딱하고 내용도 전문적이긴 한데, 교양 과학서적에 충실하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보는 관점을 살짝 비틀고 거기에 현재까지의 과학적 성과들이 기여하는 바들을 술술술 풀어놓은 책이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것은 무엇인가. 비정상이라는 것은 정말 완벽하게 비정상일 뿐인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비정상이 과연 비정상이 맞는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고쳐잡게 하는 글들이다. 편견이라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것이며, 그러한 것에 비과학적인 맹신들까지 가세하여 집착하는 것은 또한 얼마나 우매한가.. 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5.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이 책을 읽고서야 프리모 레비가 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 지를 이해했다면... 무리인가. 하지만 서경식선생도 이 책을 프리모 레비 사상의 결정판으로 꼽았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보였던 현상에 대한 고발적인 내용들이 확장되어 프리모 레비 자신을 포함한 인간 본성 자체에 대한 고발을 담았다고나 할까. 사실 읽으면서 섬찟 했다.

 

 

 

 

 

 

 

 

 

6. 칠드런 액트 (이언 맥큐언)

 

이언 맥큐언의 글은 정갈하다. 점잖다. 그런데 그 내용은 가끔 통렬하다. 우리가 얘기하기 껄끄러워 하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읽노라면 무섭다... 뭔가를 들킨 기분이다. 미성년 아이와 종교의 문제. 여기에 판사의 개인적 사정이 얽히고 아이와의 관계가 뭔가 복잡해지고... 그러면서 마음과 정신에 스미는 많은 의문들, 판단들. 이런 것들을 참 평이하게 풀어나가고 있는데 다 읽고 나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표지는 좀 바꾸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봐도 못마땅..;;;)

 

 

 

 

 

 

 

 

7. 발칙한 현대미술사 (윌 곰퍼츠)

 

내가 읽은 중 최고의 현대 미술사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담을 내용 다 담았는데 재미있다. 그리고 현대 미술을 보는 안목을 좀더 부여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전문가구나 라는 생각에 부끄러움마저 느껴졌던 책이다. 역사를 관통하는 히스토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건, 단편적인 사건들이 전체에 미치는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니까. 여기 있는 지하철 노선도에 빗댄 현대 미술의 계통도는 잘라다가 방 벽에 잘 붙여두었다. 어쩐지 그것만 보고 있어도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라 말이다.

 

 

 

 

 

 

*

 

여기까지.

 

꼽으라면 더 못 꼽을 것도 없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들만 추려 보았다. 애초에 작정했던 방향으로의 독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많이 반성 중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잡다하게 여러 분야로 읽어대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좀더 계획성 있는 독서를... 부탁.

 

*

 

그리고, 알라디너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여기 서재에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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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2-3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해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연님, 여행 잘 다녀오시고 내년을 살아갈 힘을 더 많이 축적하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연 2015-12-30 14:44   좋아요 0 | URL
락방님. 님의 글들이 제게 많은 힘이 되곤 합니다. 새해에도 부디^^
내년을 살아갈 힘을 축적하라는 글, 마음에 크게 와닿네요. 그러고 오겠습니다~
락방님, 새해에도 건강과 복이 함께 하시길..^^

cyrus 2015-12-3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비연 2016-01-04 10:03   좋아요 0 | URL
cyrus님~ 제 서재에 자주 들러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넘 감사한 2015년이었습니다.
2016년에도 행복하시고 더욱 자주 왕래하는 서재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재의 달인이라는 게 백만년 만에 되고 나서...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올해 내가 책을 얼마나 읽었나... 드러누워 생각해보았다. (이럴 땐 꼭 드러누워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된다...이히힝)

 

아. 돌이켜보니 정말 책을 안 읽은 한해였다. 변명하자면 끝도 없다...

 

뭐... 일이 많았다. 이건 언제나 하는 변명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기 바쁘고 다녀와서는 씻고 자기 바빴다 라는 흔해빠진 직장인의 변명. 그럼 주말엔 뭐햇니. 라고 물어보면... 잤어요 라든가... 일드 봤어요... 그러고보니 일드는 엄청 봤다. 머리 굴리기 싫고 그런다고 잠은 안오고 그럴 땐 스맛폰을 치켜들고 일드를 켜곤 했다. 그런다고 일본어가 마구 늘었다.. 라고 한다면 그나마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었어요.. 위안은 할 수 있겠지만.. 는 건 자막읽기? (ㅠ) 자막 빼고 보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뭔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일드는 더더군다나 스릴러물이라 뭐라고뭐라고 전문용어 나오면 이건 뭥미? 하긴 일쑤라.

 

또 무슨 변명을... 7월 이후로 몇 달간은 멘붕상태라 아무 것도 '안' 했다가 맞겠다. 세상에 의미는 없었고 그래서 그저 걸었다. 다이어트에 열중했다. 살은 많이 빠졌다, 사실. 그게 나의 소기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걷는다는 건... 나중에 또 얘기할 때가 있겠지만, 참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걷는 거라면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내가 이제는 강남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틈만 나면 걸어서 택시비 쓰는 게 많이 줄었다. 좋다. 하지만, 어쨌든 책은 못 읽었다.

 

10월 이후론 열중할 일이 하나 생겼더랬다. 회사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무심결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게 꽤 재미났다. 뭐냐고? Save the Children에서 하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거였다. 털실뜨기라니. 너랑은 넘 안어울려.. 라고 주위 사람들은 얘기했지만, 내가 보기보다 그런 데 관심이 많다는 것. 나만 알고 있나? ㅡㅡ+ 잘 하진 못해도 잘 하고 싶어하는 건 있다.

 

 

 

 

 

이게 나의 첫 작품이었다. 지금 이렇게 시작해서 4개까지를 떴고 실력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하하. 하노라면 이게 시간도 잘 가고 다른 일, 말하자면 일드 시청 같은 것도 같이 할 수 있어서 자꾸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세상 살면서 하나라도 의미있는 일 좀 해봅세.. 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그 어느 곳에서인가 이 모자로 생명을 유지할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뜨게 된다.. 라는 이야기.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요기 ↓)

https://www.sc.or.kr/moja/campaign/guide.do?_C_=825&NaPm=ct%3Diil4525c%7Cci%3D0u80002iHBLkAFW4004C%7Ctr%3Dsa%7Chk%3Dedc1f101d325b373b24a8b3fcd7b78094fda9db4&NVKWD=%EC%84%B8%EC%9D%B4%EB%B8%8C%EB%8D%94%EC%B9%A0%EB%93%9C%EB%9F%B0%EB%AA%A8%EC%9E%90%EB%9C%A8%EA%B8%B0&NVADKWD=%EC%84%B8%EC%9D%B4%EB%B8%8C%EB%8D%94%EC%B9%A0%EB%93%9C%EB%9F%B0%EB%AA%A8%EC%9E%90%EB%9C%A8%EA%B8%B0&NVAR=PL&NVADID=154756315+0u80002iHBLkAFW4004C

 

.

.

 

그러니까 이러느라 책 읽는 게 무지하게 게을렀던 한 해였다 라는 변명들을 늘어놓게 되는... 을미년 크리스마스 날이다. 내년에는 좀더 읽어야지.. 하며 알라딘을 뒤지고 있는... 집에 쌓아둔 책들은 어쩌고 왜 자꾸 새 책들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는 지 말이다.. 병이다 병..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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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12-2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모자뜨기...
저도 친구따라 몇개 떴었는데...
참 착하신 비연님 메리 크리스마스^^

비연 2015-12-25 18:1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착하다고 하시니 막 민망요..^^;;;
이거 매년 해도 좋을 거 같아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펀샵 (www/funshop.co.kr) 이라는 곳에세 매일 메일을 받는다.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는지라 아무 것도 안 사도 쳐다보면 재미있고 신기하고.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사이트이다. 어제인가... 메일에 보니 10년 다이어리라는 게 있었다.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31027?t=hp

 

 

예전에 일드 "꺾이지 않는 여자" 라고 칸노 미호가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다. 거기에 이게 나온다.

 

 

 

 

한 페이지에 10년동안의 같은 날짜가 배열되어 있어서 매년 지난 해 아니면 지지난 해.. 등등에서 뭘 했는 지 알 수 있는 일기장이다. 많이 적는 것도 아니고 이벤트 위주로 적게 하루당 3~4줄만 허용되는. 그 때 아 저거 괜찮겠는걸 하고 지나갔는데 어제 펀샵에서 이런 걸 팔길래 오홋. 끌리는 마음이 생겨 버렸다.

 

매해 수첩을 사서 뭐라도 끄적거리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사실 지나간 수첩은 잘 안 보게 된다. 정말 아주 간혹 감상에 젖어 본다면 몰라도. 10년 일기장이면 그런 수고스러움 없이 그냥 한 권으로 계속 10년동안만큼은 유지되지 않겠는가.

 

흠... 한번 질러볼까. 앞으로의 십년이라. 뭔가 그렇게 생각하니 엄청 중요한 시기인 것 같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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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2-24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사볼까요.. 어쩐지 조금 끌리네요...

비연 2015-12-25 11:42   좋아요 1 | URL
그쵸..? 지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하고 있어요..ㅎ

cyrus 2015-12-24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딱 6년 동안 일기를 열심히 썼어요. 6년이 제가 초등학생 시절이에요. 학교에서 일기를 검사했는데, 부지런히 잘 쓴 학생에게 상을 줬어요. 몇 년 동안 일기 잘 써서 상을 많이 받았는데, 상 때문에 일기를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중학생이 되어서 일기 쓰기를 멈췄어요.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일기 잘 쓰는 학생에게 상을 주는 일이 없었거든요. ^^

비연 2015-12-25 11: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는 매년 수첩을 구매해서 일기까지는 아니고 뭔가 생각날 때 끄적거리는 버릇이 있어요. 집에 잔뜩 쌓여있는데 가끔 저걸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흠.. 쳐다보다가 그냥 골치아파서 생각을 멈추어버리지만요 ^^;;;

하늘 2016-07-01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사셨나용? 지금 저도 사려구 하는데 어떠세요~?

비연 2016-07-01 14:00   좋아요 1 | URL
하늘님... 못샀어요...ㅜㅜ 락방님은 사셨을 지도...
 

 

http://blog.aladin.co.kr/zigi/8081437

 

 

세상에.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내가 2015년 서재의 달인에 들어가 있었다... 헉.

2010년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쓰고 댓글도 달고 해서 뽑혔엇지만 그 이후로는 그저 설렁설렁 했던 터라 매년 그냥 넘어가곤 했었는데. 사실 올해도 그닥 아주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서재의 달인이라니.

꽤 기분이 좋아진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괜히 더 열심히 들어와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물씬 드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네.

 

어제 지인들과 만났는데 나만 오늘 출근이고 다들 휴가였다. 그래서 너는 왜 출근이냐 휴가를 내거라.. 라는 얘기들 들으며 2차까지 끌려 다니다가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왔고. 요즘은 술도 끊어서 한잔 마시고 그 시간까지 있어야 했다는. 그래서 지금 3시간 자고 출근을 한 상태라 비몽사몽이다... 라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사이다같은 청량감이 밀려오는구낭.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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