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을만한 전집... 추천받습니다.

 

지금 비룡소에서 나온 명작동화 전집은 있는 것 같고....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전집' 이 있는지요.

 

만화는 사절이라니.. 고를 게 마땅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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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2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김영사 앗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과학, 수학, 역사, 예술 등 분야별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글과 그림 구성의 비율이 적당합니다. 그림이 많아보여도 글 내용은 충실합니다. 읽어보면 어렵지 않아서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비연 2015-12-22 08:25   좋아요 0 | URL
cyrus님. 감사해요! 댓글이 없어서 이를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이 시리즈 괜찮은 듯. 추천 정말 감사요^^
 

 

연말이 뭐 대수냐. 크리스마스가 뭐 대수냐.

2015년이 11일 남은 게 뭐 대수냐. 2016년이 되고 나이 한살 더 먹는 게 뭐 대수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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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대수같다. ㅠ

 

어젠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내 돈으로 상다리 뿌러지게 먹었다.. ) 간만에 샤핑을 하고... 그렇게 웃고 떠들고 했다. 가족이란 참. 어떨 땐 막 귀찮기도 하고 막 화도 나고 하지만, 역시 있으니 좋다. 편하고 즐겁고. 내가 나다와질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막혀서 엄청 졸렸다. 그래서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그렇게 든 생각이 아 올해가 열흘하고도 하루 남았구나. 뭐 이리 적게 남았어?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또 정리라는 걸 하고, 또 계획이라는 걸 짜야하는 시기에 도달했는가.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항상, 수첩사기. 올해는 무슨 수첩을 살까. 잠시 고민. 2년전까지만 해도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녔었다. 하루가 2페이지씩이나 되는 그 다이어리 가지고 다니느라 어깨 빠질 것 같고 내용 메꾸는 것도 별로 없어서 1페이지짜리로 바꾸었다가 재작년부터는 그냥 책같이 생긴 다이어리로 갈아타버렸다. 프랭클린 다이어리보다 훨씬 편하긴 한데... 수첩 사러 한번 서점 마실 가야겠다.

 

올해를 어떻게 정리해볼까. 올해는 내게, 정말 최악의 한해였다. 있어서 안될 일들이 일어났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아마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정리라는 게 될런지 모르겠다. 솔직히 돌이켜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 두렵다.

 

그래도 뭔가 나이테같은 이 시기에 마음의 정리나 다잡음 정도는 해야겠지. 열하루 남은 날들 매일매일을 소중히 써야겠다.. 출근길에 다짐했더랬다. 매일이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겠지만, 연말의 매일은 한가지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수첩에.. 매일의 할일들을 기록해두고 있다. 꼭 다하자.... 넘기지 말고. 이제 새해가 되면 묵은해의 일들일랑 넘겨받지 말고 좀 fresh하게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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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 12월 중순이 넘어가고 있다.

 

젠장 ... 이라는 욕같은 말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11월은 그냥 실종되었고 12월은 ... 인식도 못한 채 그냥 지나가고 있다. 12월을 인식 못한다는 게 서러운 건, 이 해, 을미년이 간다는 걸 인식 못하는 것과 동급으로 느껴져 더 그렇다.

 

바쁜가. 다 바쁘지 뭐. 다 바쁜데 자꾸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 물론 안다. 직장도 다니고 있고 중딩 아들과 초딩 딸이 있고 별로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있고 가사도 해야 하고 애들도 챙겨야 하고 뭐 등등등.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러고 사는데 말만 하면 바쁘다고 그럴 시간 없다고 투덜거린다. 언제 한번 볼까 언니 그러면 ... 된다 안된다 만 말하면 되는데 바빠서 안 돼.. 그리고는 궁시렁거린다. 지금 바쁘니 담에 보자든가 뭐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않나. 여러번 참다가 지난 번에 결국 폭발하여 메신저로... 그렇게 바쁘면 될 때 연락하세요. 다 바쁘니까 약속 잡는 거지. 뭘 자꾸 바쁘다고 자꾸 그러심까... 라고 말해버리고는 다시 연락 안 하고 있다.

 

버릇없는 후배라는 거 아는데. 순간 넘 짜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이들수록 관대해져야 한다고 다른 언니는 나무랬지만... 아마 내가 팍팍하게 나이들고 있는 것도 맞는 것 같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정말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 징징거림. 왜 자꾸 징징거리냐 는 거다. 암튼 그랬다.

 

그래서 나도 내가 바쁘다고 말하기 싫다. 피곤하고 시간에 좇기고... 그런데도 왠지 외롭다.. 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머리 할 시간도 없어서 산발로 다니고 옷 골라 입기 귀찮아서 맨날 같은 옷만 입고 다니고... 그런데도 외롭다. 이게 나의 정확한 심정이다.

 

 

 

그래서 이 책을 들었다. 좀 유치한 발단이긴 하지만 말이다. 외로우니까 외로움이 제목으로 들어간 책을 골랐어요... 라는 게 참으로 졸렬하게 느껴져서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에잇.

 

책은 .. 아직 초입이라 뭐라 말하긴 뭣하지만,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는 역치가 달라서 다 같은 경우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게 아니다. 유전적으로 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환경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된다... 이 정도까지 공감하고 있다.

 

나는 왜 외로운가. 만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취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런 게 있다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건 보다 근원적인 저 깊숙한 곳에서 뭉쳐 올라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소중한 벗이 곁에서 사라져서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인가. 날도 춥고 일도 짜증나고 해서 오는 길 따뜻한 정종에 오꼬노미야끼가 먹고 싶어졌다. 집앞에 가는 곳이 있다. 그런데 가기 싫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들었다. 그럴 떄 전화 한통으로 볼까? 하면 그래요 언니 집앞에 갈까요? 라는 후배가 있었는데... 이제 없네. 사람이 없으니 술맛도 안 돈다. .. 이게 외로움인가 싶다. 그 때 정말 강렬하게 외로왔다.

 

.... 퇴근버스를 놓쳤고 그래서 우두커니 앉아서 일하려고 하니 일하기는 싫고 해서 도닥거리고 있다. 지난 주에 감기가 엄청 걸렸었다. 일요일에 몸져 누웠는데 월요일에 억지로 회사를 왔더랬다. 그날 9시에 퇴근했고 화요일 아침. 일어나는데 아 미치겠다 못 가겠다 싶었다. 그래서 화장하고 억지로 나왔으나 걸을 수가 없어서 결국 바로 병원에를 갔다. 병원 가서 링겔 맞고 약을 한다발 받아오니 아 쉬어야겠다 싶었다. 집에서 하루종일 잤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수 개월 동안 어디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일만 하고 내가 이럴 필요가 있나.

 

그래서, 그 와중에 전화를 들었다. 으하하하. 검색을 했다. 으하하하. 여행사 앱을 뒤졌다. (세상에 아직 하나도 안 깔고 있었다. 웁스) 다운받고 검색해서 바로 예약... 평소의 2배나 드는 돈을 들이며 연말여행을 잡았다. 돈 들어도 좋다. 가야겠다. 생각하니 그냥 일사천리였다.

 

결론은, 연말연시에 난 여행을 간다는 거다. 그러고나니 지금 너무나 눈치가 보이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감행할 거다. 무조건. 아프고 외롭고 그럴 때는... 여행이 힐링이다.

 

... 쓴거 다시 읽으니 나 너무 불쌍한 거 같다. 눈물 찔끔.. 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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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1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에 크리스마스가 있습니다... 젠장!

비연 2015-12-16 07:54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젠장! ㅜㅜㅜ
 

 

사람이 누군가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은, 진정 깨닫게 되는 순간은 그 혹은 그녀가 不在할 때일 것이다. 우스운 건, 그 깨달음이 不在하게 된 바로 그 순간이 아니라, 좀더 시간이 지나,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늘 있던 자리에 없는 그 혹은 그녀를 새삼 발견하게 될 때라는 것이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고 보니, 참 도리가 없다, 마음의 심란함이.

 

요즘 계속 좋지 않았다. 야구가 끝나고, 어딘가 내 정신을 몰입할 상대가 없어져 버리니, 더 했다. 어쩌면 올해 유난히 열심히 야구를 좇아다닌 것도 그런 느낌을 외면하고 싶어서였는 지도 모르겠다. 혼자 있기 싫었고 혼자서 그런 슬픔을 감당하기가 싫었고 마음에 여러 추억들이 밀려와 무너져내리는 게 싫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더 웃고 더 떠들고 그렇게 지냈지만, 그러고 나서 돌아오는 발걸음은 늘... 무거웠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이 기분. 누구에게 설명을 하면 알아줄까. 이런 마음들을 꼬치꼬치 설명할 유일한 상대를 난 잃어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이 혼자 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싶으니 참 울컥한다.

 

울컥한다.. 라는 말을 잘 하는 아이였는데. 언니. 울컥하는데요. 그렇게 말하던 그 아이가 생각난다. 울컥. 이라는 말이 잘 쓰여지는 말이던가. 그 아이가 그 단어를 말할 때마다 묘하게 신선함을 느꼈었다. 정말 울컥. 하는 상황이었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큰 키에 삐쩍 마른 팔다리를 흔들며 언니, 커피나 마실까요. 라며 걸어가던 그 아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난다.

 

자주, 근처 스타벅스에서 만났었다. 그 아이 집 근처나 우리 집 근처나. 역시 스타벅스 커피가 제일 좋아요. 라며 주문하곤 했었다, 그 아이. 둘이 티격태격 스벅카드 서로 채워달라고 장난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스타벅스 카드에 10만원쯤 충전해서 줄 걸. 지나면 다 후회다. 우리끼리 가던 단골 술집도 있었다. 지금은 문을 닫고 다른 가게가 들어섰지만. 이렇게 날이 서늘해지면 둘이 가끔 그곳에 가서 따뜻한 정종과 오뎅국, 그리고 오꼬노미야끼를 시켜먹었었다. 이런저런 얘길 하며 정종은 따뜻한 게 참 좋다며 다음엔 일본 가서 먹자며 이야기하곤 했었다.

 

마지막으로 여행갔을 때, 일본 가자던 그 아이에게 아직 방사능 쪽이 해결 안 된 것 같으니 다음에 가자. 그러고는 중국에 갔었다. 그냥 일본 갈 걸. 일본 여행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별로 맞지도 않는 중국에 가서 걸어다니느라 고생만 했었다. 그래도 숙소 근처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맛난 만두집에서 아사히 생맥주 한잔 시켜서는 둘이 좋아라 먹던 기억은 늘 좋다. 언니, 맥주는 역시 아사히인 것 같아요. 아사히 생맥주를 보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

 

그 아이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그 아이와의 추억이 담겨져서 문득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그렇게 나랑 지내던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달을 보고 별을 보고 해를 봐도 해답을 잘 모르겠다.

 

내일이... 내 생일이다. 작년 내 생일 때 그 아이가 아파서, 생일 파티를 못했었다. 그 떄 많이 미안해하면서 그 아이가 그랬었다. 언니. 미안요. 몸이 안 좋아서 생일 챙기기 힘들었어요. 대신 내년에 두 배로 해드릴게요... 나는 어서 낫기나 하라고. 그렇게 웃으며 말했었다. 진심이었다. 낫기만 하라고... 그리고 그 땐 이렇게 일 년 뒤 그 아이 없이 생일을 맞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그냥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그 아이가 있었으면, 오늘 만나서 좋은 영화 한편 보고 맛난 점심 먹고 생일 선물 받고 커피 한잔 먹으며 들어가는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겠다 이야기도 하고... 그랬을텐데. 이제 앞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비도 오고. 참 울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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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도 약 세시간 정도 있어야 하는 운명.

지금 잠깐 짬이 나서 알라딘 서재질. 옆에 한국 시리즈 켜놓고.. 이게 뭔 짓이냐...;;;;;

 

 

 

이 책 얘기를 하고 싶었다. 장석주의 <일요일의 인문학>. 기실, 썩 좋아하는 글쟁이는 아니다. 잘 쓰고 나이에 비해 영롱한 글을 쓰기는 하는데 좀 현학적이랄까. 그런 게 있어서. 좀더 담백한 단어와 어투를 구사해줬으면 싶기도 하고.

 

이 책은 나쁘지 않다. 소개해주는 책들도 독특하고 매일의 감상과 맞물려서 보기에 좋다. 그러니까... 출퇴근 때 읽는데 집중도 잘된다. 좋은 문장들은 옮겨봐야 겠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패스.

 

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다. 일도 많고 그래서 퇴근도 늦고 야구도 봐야 하고 개인일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문화생활도 해야 하고. 흠? 이렇게 쓰다보니 뭔가 중요한 일은 하나도 없는 듯?

 

 

 

아. 일해야겠다. 짬은 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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