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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 - [초특가판]
안소니 밍겔라 감독, 줄리엣 비노쉬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감 독 안소니 밍겔라
출 연 랄프 파인즈(알마시), 줄리엣 비노쉬(한나), 윌렘 데포(카라바지오),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캐서린),
콜린 퍼스(제프리)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손꼽는 영화기도 하답니다.
절친한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 저는 참 좋았다고 이야기한 반면에
친구는 불륜을 소재로 했다고 마음에 들지 않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워낙 바른생활 친구이기도 했지만..ㅎㅎ)
첫 장면은 멋진 음악과 함께 무척 기억에 남는 장면이지요.
붓으로 그리는 선들과 함께 나타나는 사막 풍경.
Gabriel Yared - The English Patient OST
어릴적 제가 사막에 이상한 동경을 가지고 있어서, 사막이 나오는 영화는 무척 좋아해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신비스러운 사막 풍경과,
매혹적인 사랑으로 인해 더 마음을 아프게하는 것 같습니다.
사막의 단조로움은 무척 고독하게 느껴지거든요.
캐서린의 잠자는듯한 모습. 영화를 여러번 봐서 이제는 이 모습이 캐서린이 잠든 모습이 아니라는걸 알지만서도 무척 평온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이었을까요?
알마시가 캐서린에 대한 강한 끌림은 친구의 부인이라고 강하게 부정하지만, 캐서린도 점점 그의 마음을 눈치채게 되지요.
아무리 눈치 없는 여자라도 저렇게 강렬한 눈빛을 받으면 눈치 못챌리 없지요.
이렇게 애뜻한 과거의 사랑과 함께 현재 간호자인 한나와 폭탄제거전문의 킵의 사랑을 다루면서
지루하지 않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듭니다.
한나와 킵의 사랑도 참 아름다웠어요.
킵이 한나를 위해 성당 벽화를 보여주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는 분들도 많아요.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은 캐서린.
처음엔 그녀가 정말 맘에 들지 않고, 두 사람의 사랑을 받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여러번 볼수록 캐서린 캐릭터가 점점 마음에 들고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제프리는 캐서린과 알마시의 관계를 알고 경비행기를 추락해 동반 자살을 선택하는데,
제프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만 캐서린은 중상을 입고 알마시가 발견한 동굴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떠난 알마시를 기다리게 되지요.
알마시를 기다리는 캐서린...
불이 꺼지고, 전등도 꺼지고... 혼자서 외롭게 알마시를 기다리고 있는 캐서린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자신의 이름때문에 오해를 받은 알마시는, 결국 탈출해서 지도를 적에게 넘기면서
캐서린에게 돌아오지만 때는 늦었지요.
위의 장면은 제가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예요.
캐서린의 펄럭이는 흰색 드레스와 울부짖는 알마시..
그리고 흐르는 배경음악은 이 영화를 무척 슬프게 만듭니다.
가끔 이 영화를 그냥 틀어 놓는데, 다른 부분은 다 지나쳐도 이 부분은 음악 때문인지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보게 되는 장면이예요.
알마시는 자신이 캐서린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자책합니다.
독일군 스파이로 몰려, 결국 캐서린을 살리기 위해 독일군에서 지도를 넘긴 알마시.
여기까지는 한편의 멜로 드라마같지만 갑자기 등장하는 카라바지오 덕분에 미스테리 영화로 반전 됩니다.
알마시의 스파이(?) 행위로 수천명의 연합군이 죽고,
그 자신은 독일군에 의해 손가락이 절단된 카라바지오는 알마시를 문책하지만,
"캐서린이 죽은 것은 나 때문이었소. 내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내 이름이 너무 길어서 영국군이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오"라며 울먹이는 그를 보고...
그때문에 자기 이름조차 잊고 싶어 한 알머시를 카라바지오는 "죽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나에게 대량의 모르핀 주사를 부탁하며 알마시는 여생을 마감합니다.
아마도 그는 죽을때 자신이 가장 행복해 했을 그 때를 생각하며 잠에 들었을테지요...
* 신랑은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저 만큼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가 자주 보니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항상 애틋한 마음으로 보는 영화랍니다.
랄프 파인즈를 좋아하게 된 대표 영화이기도 한 '잉글리쉬 페이션트'
그의 표정이 무척 서글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