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만화책들은 만화잡지에 연재한후 단행본으로 발행했었는데, 어느 순간 만화잡지가 사라지면서 만화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지게 된것 같아요. 그러다 인터넷 강국답게 만화를 인터넷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웹툰'이라 이름이 한국의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 장르로(그래픽 노블이나 코믹스, 카툰과 같은 개념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된것 같아요.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공짜로 볼수 있는 만화를 굳이 만화책으로 구입할까?하는 우려도 있었고, 실제로 초반에는 지난 웹툰의 유료화와 만화책 구매에 대한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 재미있게 읽었던 웹툰을 소장하고 싶은 팬들도 생기고, 역시나 종이책과 전자책이 다르듯이 만화 역시 종이책으로 보는 맛도 있어서 서서히 시장이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공짜로 볼수있는 만화를 굳이 종이책으로 봐야할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인터넷으로 봤던 만화도 다시 종이책으로보거나, 인터넷에서 놓친 만화를 종이책으로 읽게 된것 같아요. 그동안 도서관에 구비된 만화책이나(거이 없지만, 인기책들은 간간히 구비된 경우도 있고), 구입해서 읽었었는데 최근에 만화 카페들이 많이 생기면서 만화책 만나기가 좀 더 편해진것 같아 좋아요.

 

 

 

 

 마일로 글.그림 / 예담 / 2016년 1월

 

신랑이 '여탕보고서' 웹툰으로 나왔을때 재미있다고 추천해주었는데, 잊고 있다가 만화카페에 갔을때 발견하고 읽었어요. 코믹만화라서인지 읽는내내 혼자 '키득키득'거리며 읽었습니다. 만화는 이렇게 읽어야지 제맛이지요. ㅎㅎ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도 있고,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공감 못한 이야기중에 아래 두가지 사실. 

 

 

등밀이기 기계를 본적이 없었는데, 진짜 이런 기계가 존재했나요?

제가 의문을 품자, 신랑이 자기 어릴때 대구에 남탕에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믿기지 않아요.^^;;

 

 

이건... 정말 못 볼꼴 보는 느낌.. 그래도 너무 웃겼어요.

 

 

이것도!!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지만, 당연 드라이기 사용할때 돈을 넣는줄 알았는데, 남탕은 무료라니... 게다가 여탕은 수건도 딱 2장만 주는데, 남자는 갯수 제안이 없다니... 넘 불공평해용~

 

오랜만에 코믹 만화를 보며 엄청 웃었어요.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먹는 존재 1권을 표지를 볼때는 주인공이 남자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처음 읽을때도 남자로 봤는데..... 갑자기???? 남자 같은 여자였군요. ㅋㅋㅋㅋ

 

저는 굴을 좋아하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굴의 식감이 너무 싫어서겠지요. 그런데 먹는 존재를 보면 더 싫어할지 몰라요. 종종 신랑이 생굴을 먹으면 이런 느낌 때문에 싫어해서, 보통은 굴전이나 굴국 혹은 석화를 찐것처럼 익힌 굴을 좋아해요.

 

2권 표지 느낌은 꼬마비 작가가 생각났어요. 아마도, 유양의 남친의 스타일이 꼬마비 그림속 캐릭터를 연상케 해서인것 같아요. 그래서 은근 친근함이 느껴져서 좋아요. 아직 3권은 읽지 않았는데, '먹는 존재'를 이끌어가는 3명의 캐릭터는 각자 성격, 취향은 다르지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로 똘똘 뭉친 존재입니다.

 

2편 막컷에 암유발자가 있어서 정말 짜증났는데, 아마도 3편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부디 3편은 사이다 같은 쉬원한 느낌을 주면 좋겠습니다.~~~

 

 

먹는존재 3편의 끝이 아쉬웠는데, 1부 완결이었군요. 2부가 다시 출간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1부에 비해 2부의 표지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

 

 

 

 

 김달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삼국지' 자체가 스케일이 크고 극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서인지 여러차례 재해석 되며 읽혀온 고전인데, '여자 제갈량'은 제목처럼 삼국지에 나온 모사들이 '여자'라면?이라는 기발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만화예요. 워낙 많은 웹툰들이 있다보니 모든 웹툰을 찾아 읽지는 않아서 이런 책이 있는줄 몰랐답니다. 시사인에서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놓쳤을 만화였는데, 은근 재미있네요.

 

이 만화는 삼국지 스토리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되기보다는 특정 사건과 인물에 관한 에피소드식으로 전개되다보니 아무래도 삼국지 내용을 아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만화랍니다.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작품인데 꾸준히 그려주어서 완간 되길 기대해봅니다.

 

 

 

 

마인드C 글.그림 / 예담

 

'윌유메리미'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반가웠어요. 웹툰에 연재되는 처음부터 팬이 되어 꾸준히 봤던 만화여서 애정이 가는것 같아요. 특히 서울남자와 부산여자의 알콩달콩 그리고 엽기적인 로맨스를 읽다보면 공감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연애 초기도 떠올리면서 두 커플이 연인에서 부부의 연을 맺길 강력히 응원했답니다. ^^

 

확실히 다른 스토리 만화와 달리 작가의 일상을 다룬 생활 만화는 독자들의 공감을 크게 끌어올리는것 같아요. 그림이 세련되지 않더라도, 좋은 캐릭터와 소재만으로도 잘 만들어 내면 얼마든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윌유메리미'가 보여줍니다.

 

아직 단행본이 2권만 출간되었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둘만의 결혼준비전까지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깐 나머지 이야기들도 빨리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종이책으로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맛이 있는것 같아요.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만화책이예요.

 

 

 

정서 지음 / 바이브릿지 / 2016년 9월

 

'윌유메리비'가 웹툰에 연재된지 오래되었는데, 최근에 단행본을 출간한것과 달리 '투명한 동거'는 연재가 그리 길지 않은데, 비교적 빨리 단행본으로 출간된 웹툰이예요. 그말은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윌유메리미'가 캐릭터의 힘이라면, '투명한 동거'는 여리한 그림스타일의 힘인것 같아요. 딱! 순정만화 스타일이라고할까요. 두 만화 모두 로맨스를 다루었지만, '윌유메리미'는 코믹한 로맨스로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면, '투명한 동거'는 유령과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로 이쁜 그림과 함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그렸기 때문에 애절한 느낌이라 소녀 팬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만화 잡지에 연재되던 만화가 잡지사 폐간으로 완결되지 못하고 끝낸 만화들이 많았지만, 웹툰은 잡지사에 비해 폐간될 우려가 적어서인지 작가의 역량만 좋으면 끝까지 완결을 볼수 있어서 좋아요. '투명한 동거' 역시 초반의 사랑이 완결까지 쭈욱~~ 이어가길 응원합니다.

 

 

 

 

하일권 글 그림 / 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삼봉이발소', '방과후 전쟁활동', '목욕의신'으로 이미 얼굴 도장을 찍은 하일권의 또 다른 판타지 로맨스예요. 아마도 '하일권'은 저보다 신랑이 더 열광하는 만화 작가랍니다. 하일권의 만화는 순전히 신랑 때문에 읽게 되었으니깐요.

 

그림 스타일도 좋고, 내용도 다양하고 (코믹, 판타지, SF액션등 최근에는 섹시코믹쪽으로 눈길을 돌린듯합니다.), 감동도 있어서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안나라수마나라' 는 삶이 고달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와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마법사의 마술같은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때론 진지하고, 때론 웃기고, 때론 슬프지만, 결국엔 감동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삼봉이발소', '방과후 전쟁활동', '안나라수마나라' 3권 모두 십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네요. 대한민국의 십대들의 문제(외모, 입시, 왕따등)를 판타지적인 면을 가미해 환상적으로 이야기로 풀어내어 공감으로 이끌어내는것 같아요. 왜 신랑이 '하일권'의 만화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활동해주면 좋겠습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12-15 0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저 등밀이 기계의 실제 작동을 보았지요. 실제로 보면 저게 뭐지?? 싶습니다.^^

보슬비 2016-12-15 21:01   좋아요 1 | URL
헉... 예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사용해보셨다구요? 오~ 완전 신기해요..

서니데이 2016-12-16 02:35   좋아요 2 | URL
제가 쓴 건 아니고 어느 목욕탕에 그게 있었어요. 신기하더라구요.^^;

보슬비 2016-12-16 22:01   좋아요 2 | URL
제가 오독했네요.ㅎㅎ

AgalmA 2016-12-15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상권에 등밀이 기계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흠, 보기 민망하기도 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동작 배려 차원에서 눈길을 피합니다^^;;
지난 총선에 사당 출마자에 하일권 아버님이 출마하셔서 아, 하일권 작가는 빡세게 작가활동하지 않아도 여유롭게 작가생활 할 수 있는 집안이구나 했던 기억이^^

보슬비 2016-12-15 21:03   좋아요 1 | URL
아..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랐던건가요? ^^;;
당근 공짜는 아니겠지요? ㅎㅎ

‘하일권‘님 아버지가 출마(당선은 아니지요? ㅋㅋ)하셨다니, 괜히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여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상황이 부럽네요.^^

[그장소] 2016-12-15 0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꾸준히 보는 웹툰들이 있는데! 보슬비님 포스팅이 반갑네요!^^

보슬비 2016-12-15 21:07   좋아요 1 | URL
신랑과 저랑 보는 웹툰이 많이 겹치지는 않지만, 종종 웹툰 본거 이야기하고 재미있는거 추천하고 그래요. 그장소님도 웹툰을 보시는군요. 요즘 어떤거 재미있게 보세요?

저는 ‘잡다한컷‘, ‘외모지상주의‘, ‘윈터우즈‘, ‘유미의 세포‘, ‘마음의소리‘, ‘문유‘,....더 많이 보고 있지만.. 여기까지...ㅋㅋ

[그장소] 2016-12-16 02:23   좋아요 1 | URL
저는 역시 스릴러나 공포물 쪽 . ㅎㅎㅎ
꽁냥꽁냥한 보슬비님 리스트와 전~ 혀 다른 !
이따금 ㅡ 잔잔한 에피소드물을 찾아보긴해요!^^ 마음의 소리 ㅡ뭐 이런건 코믹쪽 이던가요? 외모지상주의 이건 중간에 보다 말았는데 ㅡ

보슬비 2016-12-16 22:04   좋아요 1 | URL
저도 스릴러나 공포쪽도 좋아해요~^^
‘기기괴괴‘, ‘하이브‘, ‘킬베로스‘, ‘마스크걸‘, ‘감염자‘...ㅎㅎ 재미있는거 있음 추천해주세요~~^-^

[그장소] 2016-12-17 01:28   좋아요 0 | URL
전 갓오하~ 노블레스 ~이상하고 아름다운~또...많은데 .. 호랑이형님 . 자전거타는 이야기랑..제목이 ..다 생각안나요..ㅠㅠ

단발머리 2016-12-15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탕보고서에 한 표 합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보슬비 2016-12-15 21:07   좋아요 1 | URL
웃음이 필요할때 ‘여탕보고서‘ 제일 코믹해보이긴하지요. ㅎㅎ

2016-12-15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사자 2016-12-15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웹툰 알고 갑니다

보슬비 2016-12-15 21:09   좋아요 1 | URL
은사자님,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7-05-02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2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