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이라 주말에 아이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직 잘 안알려져서인지 제 예상보다는 사람이 적었어요. 아이들이 많아도, 도서관이라 그런지 조용한 편입니다. ^^

지난번 구경하면서 앉고 싶었던 자리예요.
도서관이 아닌 카페에 있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좋아하는 차를 얼음동동 띄워서 가져왔는데, 혹 물기에 책이 젖을까봐 사진만 찍고 가져온 수건에 감싸 에코백에 넣어두고 마셨답니다.
'정원일기'는 다 읽고 반납하려 가져와 그림만 다시 보고 서가에 꽂아두었어요.

서가에 책이 없어서 더 책들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리고 대부분 새책들이고...ㅎㅎ 이 책도 그렇게해서 발견한 책이예요. 그림으로 충분히 꽃의 아름다움과 다정함을 표현해서 마음이 호강했습니다.. ^^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 두점.
날은 흐린데 아직 도서관은 에어컨을 틀었어요. 제가 앉은 자리는 추워 다시 자리 이동.
창가쪽 구석에 숨어있는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

창가와 기둥 사이에 숨은 자리예요. 사람이 없다면 드러누워서 책 읽기도 가능합니다. ㅎㅎ 이곳 도서관이 마음에 드는것은 아이들이 구석 구석 숨어서 읽을수 있게 아늑한 공간들이 많다는거죠. 심지어 책장 사이에도 앉을 공간이 있어 살짝 기대어 눈을 붙일수도 있답니다. ^^

점차 하늘이 맑아져서..


다시 자리 이동. 햇살이 드니 따뜻해서 좋았어요.

블라인드도 있는데 햇볕을 느끼고 싶어 살짝만 내렸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화분을 창가에 올려 햇살을 듬뿍 받게 했어요.
도서관에서는 읽기 편한 그림책 위주로 읽었어요. 시간이 부족할것 같은 책은 몇권 골라 대출하고요. 오늘 읽은 책들 모두 좋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았던 책은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100만번 산 고양이' 였습니다.

예전에 이 책 표지를 보고 읽고 싶다... 생각하고 잊었는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었습니다. 그림체가 어릴때 읽었던 러시아 민화가 생각나서 더 반가웠어요.


위의 그림을 보면서 '황금 나침반' 살짝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책이 모험에 관한 책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사랑에 관한 책이었네요. ^^

이렇게 멋진 곰을 봤나... 책 읽는 곰이라니... 게다가 옆에 체리까지 준비하고...ㅎㅎ




환상적인 그림들... 그리고 멋진 엔딩.


왜 난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을까? 제목과 책표지 본것 같은데, 혹시 해서 읽었더니 처음 읽은 느낌이예요. 읽다보니 빨려드는 매력.

자기만 알던 이기적인 고양이가....

누군가를 위해 재주도 넘고.... ㅋㅋ 넘 귀여워요.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 아팠던... 하지만 아름다웠던 그림...
그렇게 해서 백만번 산 고양이는 사랑을 배우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그림책이예요. 종종 조카랑 어린이 도서관을 갈때면, 빼곡히 꼽아있는 그림책 사이에서 유명 그림책 말고 손길이나 눈길이 머무는 그림책을 쏘옥 뽑아 읽어봅니다. 그러다보면 너무 멋진 그림책을 발견하면 참 기분이 좋아요. 한편으로 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그림책이 사랑받지 못하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요.
정말 `한여름 밤 이야기` 제목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이 살짝 어수선한 느낌이 들면서도 묘하게 따뜻함이 느껴져 보는 내내 살짝 미소를 짓게 합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기전에 저에게도 개구리가 요술모자 들고 생일초대 해주면 좋겠어요. ^^;;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림책인데, 단지 숲속에서 작은 생명체를 만나고 아기새가 등장해서 '아름다운 어둠'이 떠올랐나봐요. ^^;;

'한여름 밤 이야기'는 굉장히 동적이라면 '잘자라, 아기 곰아'는 정적인 그림책이예요. 그래서 아이가 잠들기전 읽어주면 참 잘 어울릴 책인것 같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밤... 아기곰은 세상밖을 보며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걸까요?






'콜라주 기법'과 '마블링 기법'을 이용해 활동적이 느낌이 전달되는 그림책이예요.


고양이는 상자와 봉투 애호묘인줄 몰랐구나...ㅎㅎ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귀여운 닥스훈트 등장이요~~
저에게 닥스훈트=토토 랍니다.. ㅎㅎ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아이도 무척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웨슬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 자신만의 문명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새로운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관계를 회복하면서 웨슬리 역시 혼자 놀기보다는 함께 노는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단순히 토끼가 귀여워서 선택한 책이었어요. 분명 유쾌한 그림책이라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털이 벗겨지고 고기가 될 운명인줄 모르고 편안히 주는 사료만 받아 먹고 자란 회색 토끼에겐 자유가 훨씬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브라운 토끼를 따라 탈출하여 자유를 얻지만, 도로 감옥으로 돌아가는 회색 토끼의 선택에 울고만 싶어졌어요.

책속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그리고 가장 마음 아팠던...
감옥으로 돌아가 떠나는 작은 토끼를 바라보는 회색 토끼..
만약 회색 토끼가 자신의 미래를 알았더라도 이런 선택을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선택은 아니었는지....
누군가 저 회색 토끼에게 자유는 그냥 얻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그리고 안락함에는 어떠한 댓가를 치뤄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했습니다.

오늘 읽은 그림책중에 가장 그림은 못났지만, 내용은 알찼습니다. ㅎㅎ

쥐 혐오를 넘어 공포를 갖고 계신 도련님이 이 장면을 보셨다면 완전 기절하셨을거예요.
'생쥐 죽'이라니.... -.-;;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예요.
사랑할수록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약간의 거리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대출한 3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