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인기가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서관에 만화책을 잘 구비하지 않는터라 그냥 관심은 있는데, 적극적으로 읽어봐야지...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러던차에 마스다 미리 '평균연령 60세~'을 한번 구입해 읽으면서 혹..하는 마음에 도서관에 검색하니 오호...

도서관에 마스다 미리의 책들이 쭈루룩 검색이 되더군요.

 

역시... 만화라하더라도 대중적으로 찾는이가 많으면 도서관에서 구비를 하는데, 그만큼 그녀의 책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 셈이 되네요.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읽으면서, 다른 만화들에 비해 그림체가 간결하고 귀엽지도 않은데 왜 이토록 인기가 있는건가 생각해보면, 그녀의 만화는 편하게 읽히고, 30~40대 여성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들에 공감이 많이 형성된다는 점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데도 은근히 공감이 되는건 아마도 그녀의 책이 지금 우리 손에 들온 시기보다 좀 더 일찍 출간이 되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최근에야 그녀의 글들이 인기를 끌면서 모든 책들이 번역되어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어쩜 처음 마스다 미리가 쓴 시기와 우리나라에 소개된 시기의 약간의 간극이 우리 정서와 잘 맞게 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조금 더 빨리 초고령화, 독신률, 저출산률 등에 문제를 겪고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가면서 공감대가 형성된것 같아요.

 

출간 시기순서대로 읽으면 좀 더 이야기가 맡물려서 재미있겠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원체 이야기들이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순서가 뒤바뀌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되어서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래 책들을 올릴때 출간순서대로 올릴까 하다가 귀찮아서 ^^;;

그냥 제가 읽는 순서대로 올렸기 때문에 좀 뒤죽박죽일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ㅎㅎ

 

 

 

처음에 3권을 빌릴때 '수짱'시리즈 한권과 그외 다른 이야기의 책들을 대출했어요. 사실 대출하면서 어떤책이 수짱시리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고 그저 도서관에서 대출할수 있는 상황의 책들을 빌려왔는데, 크게 문제 없이 물흐르듯이 읽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단지 미래만을 위해

지금을 너무 묶어둘 필요는 없다. 

 

 

엄마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그렇게

좋은 생각이 아닌지도 몰라.

최소한...

최소한 지금의 나에게는.

 

 

하늘을 나는 모든 새의 이름을 알고 있다니!

두부집 아저씨에게 그냥 '새'는 없어.

새에게도 모두가 그런 것처럼 이름이 있으니까.

 

그냥 '인간'이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거야.

그저 '인간'이라고만 여기니까

생명이 가벼워진다.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은 100% 빙의는 아니지만 80%정도 읽으면서 우리부부가 생각났어요. 아마도 치에코 부부가 10년이상 함께 살고, 아이도 없어서 아직도 신혼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주위에 아는 분들도 종종 우리부부를 보면 아직도 귀엽게 논다고 하던데... ^^;; 치에코씨 부부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치에코씨에게도 사쿠짱에게도

각자의 걱정거리와 고민 같은게 있지만

두 사람에겐

순간의 행복을 인정할 줄 아는

힘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저도 신랑이 나보다 오래살아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신랑에게도 내가 신랑보다 하루만 더 먼저 산다고 했어요. 신랑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거든요. ^-^ ㅎㅎ

 

 

반성.

치에코씨뿐만 아니라 보슬비씨도 제멋대로거든요. ㅋㅋ

 

 

다른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건.

기분 좋아!

일기도 계속 쓰지 못했지만

복어도 먹어본 저 없지만.

'나'라서 좋아.

 

나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

 

 

 

'수짱의 연애' 때문에 수짱이 수짱이 아니라 '모리모토 요시코'라는것을 처음 알았네요. ㅋㅋ

 

 

그것은 무척이나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

아닌가~

싫어하는게 아니라

싫어지게 되는 이유.

뭔가 한가지가 싫은게 아니라

사소한게 싫은 몇개가

마치 장롱 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커다란 먼지 뭉치가 된다.

그렇게 청소기로 빨아들일수 없을정도로, 미움이 커진다.

 

카페 매니저일때보다 유치원 조리사인 수짱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것은...

아마도 수짱이 카페 매니저일때보다 조리사 선생님으로써의 생활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당신의 누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답니다. ~~ ^^

여자는 평생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거든요. ㅋㅋ 

 

 

 

그녀의 만화시리즈는 다 읽은 상태에서 '밤하늘 아래'와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을 읽게 된것이 잘된것 같아요. 만약 위의 두권을 먼저 만났더라면 어쩌면... 마스다 미리의 다른 책들을 대출하지 않았을지도... ㅋㅋ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아마도 기존에 읽었던 책들이 더 좋아서 비교가 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을 읽으면 그녀의 에세이다보니 기존의 만화속의 아이디어들이 이렇게서 탄생했구나...하고 보였고, '밤하늘 아래'는 각자 다른 삶의 이야기를 다른것 같지만, 알고보면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꾸몄다는것이 좋았어요.

 

 

 

마쓰다 미리의 에세이는 건너 띄고 이제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만 읽으면 당분간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잠시 쉬어도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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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3-3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학의 시도 그렇고 일본 카툰식 그림..말씀처럼 우리나라 정서와 상황들과 겹치는 게 많아 공감이 참 많이 돼요.

보슬비 2015-03-30 22:49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정서와 상황들이 겹치면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해요. ^^

AgalmA 2015-03-3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카툰식과 그런 점이 비교되는 게, 일본 생활 카툰식 만화들은 뭐랄까 뭔가 조마조마한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심야식당도 전 늘 그랬거든요 ㅎ

보슬비 2015-03-30 23:41   좋아요 1 | URL
Agalma님 말씀을 듣고보니 우리나라 카툰이 일본카튼에 비해 더 밝은것 같네요. 그런면은 한국와 일본 성향이 좀 다른건가요? ^^ `심야식당`도 유명한데 읽어보지 않았는데, Agalma님 댓글을 읽으니 더 궁금해졌어요. 도서관에 찾아보니 역시 이 책도 인기가 있어서 구비가 되었네요. 4월에는 심야식당 읽어봐야겠어요. ^^

AgalmA 2015-03-3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그림책들 많이 보시잖아요. 심야식당도 읽어보시면 좋아하실 듯^^ 워낙 유명하니 제가 더 칭찬할 것까진 없을 정도.

보슬비 2015-03-30 23:55   좋아요 1 | URL
네. 바로 5권까지 책배달 신청해두었어요. ㅋㅋ

라로 2015-03-31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읽었는데 사와무라씨 댁은 아껴두고 있어요~~~.^^
부지런한 보슬비님!!^^

보슬비 2015-03-31 09:27   좋아요 0 | URL
아롬님은 정말 아껴두고 싶으실것 같아요. ^^
도서관이 근처라 저는 가능했어요. ㅎㅎ

하양물감 2015-03-31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다 미리.....사람들이 다들 좋다고 하네요..
제 스타일은 아닌지라 그저 이렇게 포스팅 보는걸로 만족^^

보슬비 2015-03-31 09:29   좋아요 1 | URL
네. 어떤책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달라졌을수도 있고...
저는 제가 읽은 책이 저의 삶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던것 같아요.
사람마다 취향이 있듯이 책도 음악도 미술도 다 취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더 재미난 세상이 되는것 같아요. ^^

글 잘 쓰시는 분들에 비해 제 페이퍼는 좀 허접하지만, 뭐 있나요. 그냥 제 기억에 남기기 위한 작업인데, 하양물감님이 만족해주시 저도 그걸로 되었어요. ^-^

해피북 2015-03-31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만화는 카트카트 설정이 담겨 공감이 많이 되는데 에세이는 단상정도라서 어떤 부분들은 이렇게 까지? 라는 생각도 좀 했어요 ㅋ

보슬비 2015-03-31 14:34   좋아요 0 | URL
에세이보다 만화가 더 사랑을 받는것 같아요. ^^ 그래도 에세이를 읽다보면 이런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화를 그렸구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