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내 책은 몇권이나 되지? 궁금해졌어요.
책이 많지 않아서 갖고 있는 책들을 리스트에 담았더니 굳이 일일이 세어보지 않더라도 대략의 권수를 알수 있더구요. 외서 약 300권 국내서 약 100권. 대략 400권 정도 있으니 이정도면 완전 양호하지 않나요? 라고 묻고 싶었는데........ 함정은 그 책들중에 350권정도는 아직 읽지 않았다는거....
아... 난 장서가도 아니고 애서가도 아닌겨..... ^^;;
그나마 2014년 읽은책 200여권 중에 120권정도는 도서관에서 대출했고, 60권정도는 정리했으며 5권정도 다시 읽거나, 소장해야겠다고 생각한 책들 있었어요. 나머지는 전자책들.
읽은 책들은 대부분 정리하고 있는데도, 1년에 60권정도만 정리하니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이 많네요. 그나마 지금은 책 구매를 많이 줄이고, 도서관과 집의 책을 읽고 있으니, 원래 목표였던 읽은책 100권과 읽지 않은책 10권만 책장에 채우기가 가능해질 기미가 보이긴 합니다. ^^
그래도 다른분들은 읽은 책 위주로 책장을 갖고 있는데, 나는 안 읽은 책 위주로 책장을 갖고 있어서 살짝 부끄러워요. ㅠ.ㅠ
작년에 '장서의 괴로움'이라는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읽지 않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전 장서의 괴로움이라는 제목 부터 부담감이 팍팍 꽂혔나봐요.
그런데, '책이 좀 많습니다.'는 외국인이 아닌 우리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장서가보다는 애서가의 이야기가 더 마음이 편했던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고, 많이 배워야할것 같은 분들도 많았어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남의 집에 갔을때 책장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궁금해하는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어릴적 부터 남의 집에 놀러가면, 책장에 책들을 살펴보곤했었는데, 그런분들을 위한 책이랄까... 생각해보면 그런 책들이 몇권 있었던 것 같은데, 특별히 제가 읽어본것이 없긴하네요. 그래서 신선했던걸까요? ^^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가기 때문에 한자리 앉아서 읽기보다는 책을 보이는 곳에 두고 지나가다 한두편씩 읽기 좋은 책이었답니다.
다른분들의 책장들 비슷비슷한것 같아요. 어수선하거나, 정리가 잘되었거나...^^;;
그중 가장 특이했던 정리법으로 자신의 책장 옆 빈공간 벽에 붙여 놓은 종이에 책장 모습을 옮기고 책등에 쓰인 글씨를 일일이 베껴놓은것이예요. 재미있는 정리법이라 생각했는데, 그림을 잘 그리신 분이더라구요.
여러 책들이 이야기속에 언급되지만 그중 '함께 읽고 싶은 책' 중에서 제가 읽은책은 4권 밖에 없네요. ^^;; 그중 1권은 만화이고요... ㅎㅎ
정말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었는데, 그래도 그 중 나의 취향에 맞아 관심이 있는 책 6권.
그중 마음에 들었던 몇 구절을 페이퍼에 옮겨보았습니다.
지금껏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갖고 있는 책 양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책을 아주 많이 갖고 있더라도 마음 깊이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재라고 할 것도 없이 사는 사람인데 책을 향한 애정이 누구 못지않게 큰 사람을 많이 봐왔다. 책이 많다고 해서 모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는 때로 무엇을 소유하는 것과 그 대상을 좋아하는 것이 같다고 말한다. 전혀 다른 얘기다. 어려운 철학책을 파고들 필요도 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조곤조곤 들여다보면 금세 안다. 무엇을 마음 깊이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가지려 하기보다, 자기 곁에 쌓아두려 하기보다 자유롭게 놓아주는 일을 즐긴다.
P. 67~68
책을 사면 한두 번 읽고 나름 판단을 합니다. 이걸 내가 계속 갖고 있으면서 써먹을 책인지, 아니면 몇 년이 지나도 그냥 꽂아두기만 할 책인지를. 고민을 해본 다음 오랫동안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책은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줘요. 내가 갖고 있으면 몇 년 동안 책장안에서 빛을 못 볼 운명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장 필요한 책일 수도 있거든요.
P. 148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특히 책은 사람에게 완전히 서로 반대쪽에 있는 것을 선물한다. 사람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게 책이다. 반면에 빈곤하게 만드는 것도 책이다. 책은 어떤 사람에게는 지식을 알게한다. 그러나 책 한권 때문에 자기가 지금껏 가져온 지식을 버리는 살마도 있다. 책은 사람을 숨 쉬게 하고 거칠게 움직이며 춤추게 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나서 그냥 거기 머물러 앉아버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책 속에서 세계를 향한 문을 여는 열쇠를 찾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책 속에 들어앉아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책은 대화하게 하지만 단절하게도 만든다. 벽을 허물기도 하지만 사람 사이에 장벽을 쌓는 것도 책이다. 책을 읽고 베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통해 그러모으고 빼앗는 방법만 배우는 이들도 있다.
P. 174
제가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건 딱 세 가지뿐이예요. 여행, 책, 술. 더 필요한게 없어요. 그중 책은 멋을 내기 위한 장식품이 아니고, 책장에 모셔두고 감상하는 용도는 더욱이 아니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바로 그 채을 일는것. 그런 요소가 알맞게 딱 갖춰지면 그것보다 더한 행복이 없을 겁니다.
P. 182~183
읽고, 듣고, 느끼고, 만지고, 냄새 맡고. 책으로 할 수 잇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책을 좋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기 무섭게 책을 사들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한면 책을 거의 사지 않고 빌려 보는 사람도 많다. 다독가는 그런 사람들 중에 많은데, 물어보면 하나같이 우스개로 이런 말을 한다.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다사려면 억만장자는 돼야 할겁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책을 안 사는것도 방법이죠." 그런 이들에게는 모든 도서관이 곧 자기만의 서재이기 때문에 책 욕심이 없다.
P.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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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60권정도 정리하는거 같은데, 왜 책장이 빈틈이 없는걸까? 했는데.... 한가지 잊고 있었네요. 바로 제가 구입한 책들과 선물 받은 책들.... ^^
진짜 구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책만 100권정도 구입했더라구요. -.-;; 거기에 선물 받은 책들을 포함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