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에서 '스티븐 걸작선'이라고 내놓은 책들 중 '그것'만 빼고 다 구입해서 읽었어요. 다른 책들에 비해 3권으로 분권이 된 분량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계속 미루게 되었던것 같아요.
(국내에서 스티븐 킹이 해외에 비해 인기가 낮았는데, 최근에 스티븐 킹의 인지도가 높아지만서 2017년에 다시 출간되었네요. )
읽지 않았으면서도 이 책이 삐에로와 관련된 책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답니다.
그전까지는 눈은 울면서 입은 웃고 있는 삐에로가 불쌍하거나, 혹은 어린이들의 파티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니 행복한 캐릭터로 아니면 맥도널드의 삐에로를 보면 막 배고프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어느순간 삐에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것이 바로 스티븐 킹의 'It'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피의 삐에로'라는 제목으로 영화도 만들어졌죠, 오래전이라 막 유치할것 같아요. 그래도 책도 다 읽었으니 이번참에 한번 찾아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이드네요. 영화평을 찾아보니 뜬금없이 거미가 등장해서 황당했다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 거미의 등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것은 아니예요.
책에서 느꼈던 스티븐 킹만이 주는 맛깔스러운 글들이 영화로 제대로 푠현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다시 영화화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과연 이번엔 잘 만들수 있을런지.... 그의 책을 원작으로 꽤 성공한 영화들도 많은 반면, 완전 실망스러운 작품들도 많아 살짝 걱정되긴합니다만, 그래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
암튼... 그렇게 스티븐 킹들이 책들을 읽으면서 'It'의 무시무시한 분량 때문에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는 동안 저도 천천히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고..... 드디어..... 무모하게 책을 구입했습니다. 언젠가 읽겠지...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 보니 ....
원서 완전...... 글씨 완전 쪼그많고 페이지는 1000페이지가 넘고.... 진짜 언젠가 읽을수는 있을런지.... 하는 마음으로 잘 간직하고 있었어요.ㅋㅋ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고....
작년에 11/22/63을 읽다보니 'It'을 연상케하는 장면들을 발견했어요. 만약 내가 그 책을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그래도 스티븐 킹 마니아 1위인데, 그의 유명한 책인 'It'을 읽지 않았다는것이 왠지 말이 안되는 느낌이 들어 이제 정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장에서 무지 노려보았던 책... 빨랑 읽으라고... ^^;;
이 책이 1987년에 출간되었으니 28년전 책이었네요. 그래서 스티븐 킹의 모습도 무지 젊어보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늦게 읽긴했지만, 영어로 읽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기다릴만 한건가요? ^^
책 내용이야 워낙 재미있는거 이미 소문이 난 책이지만, 오디오북은 완전 대박이었어요.
스티븐 웨버가 나레이터를 맡은 오디오북과 함께 들으니, 한편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한명이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시킬수 있다니 정말 대단했어요. 'It'이 재미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엄청난 분량 때문에 중간에 지루해 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오디오북 때문에 잘 견디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초반에는 진짜 재미있었고, 현재와 과거 교차씬은 인상적이었지만, 엔딩은 좀 허무하고 홍일점인 비벌리가 후반으로 갈수록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린것 같아 좀 안타까웠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It'은 스티븐 킹의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오디오북은 스티븐 웨버의 베스트였어요. ^^;;
'It'은 미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타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었답니다.
굉장히 평범한듯하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와 보이는 마을인 '데리'
하지만 '데리'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아니었답니다.
26~27년 주기로 아이들이 죽거나 실종되기 시작하다가 큰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를 내며 그동안 일어난 이상한 사건들이 사라지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어요. 한 두번의 패턴만으로도 저주받은 땅이라고 사람들이 살지 않고 폐허가 될만한데, 이상하게도 이곳은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살고 도시가 번창하고, 주민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대형참사로 인구가 큰 사상자를 내고 다시 평화를 찾은듯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폐소공포증이 느껴질만큼 강한 중압감이 느껴진답니다. 그러면서도 사건의 중심이 되는 7명의 아이들 때문에 다시 활기차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상반된 느낌때문에 더 공포심이 느껴지는것 같기도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공포소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장소설 같기도 하답니다. 스탠 바이 미를 읽지 않았지만, 왠지 스탠 바이 미의 공포버전이 '그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스티븐 킹의 책을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읽지 않은 책들이 많이 남았네요.
암튼,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숙제 하나를 덜어낸 느낌이랍니다.
아마도 2015년에 가장 뿌듯하게 읽은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스티븐 킹을 좋아하지만, 제가 스티븐 킹의 책을 그것도 'It'을 영어로 읽을줄은 그의 책을 처음 읽을때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사실 이 책을 영어로 읽었지만 100% 이해하고 읽은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영어로 읽다보면 한글로 읽을때보다 정독해서 여러번 읽게 되다보니 100%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원어가 주는 매력을 조금 이해하게 되는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글로 다시 읽어보고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할것 같아요. ^^
'It'도 읽었으니, 이제 'Stand'가 남았네요...
'It'보다 분량이 더 많아 국내에서는 6권으로 분권된 책이라 분량이 어마 어마할듯.
당분간 오디오북 30시간 이상 되는것들은 삼가하고 싶으니 이 책을 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곧 읽을거라는 예감이 들긴합니다.
일본에는 4권으로 분권되어 출간되었었네요. ^^;;
4권 분권은 좀 너무하지만, 책 표지가 인상적인것이 마음에 들어요.
"Derry: A Look Through Hell’s Back Door." One supposes the thought of popular publication had done more than cross Mr. Hanlon’s mind. January 2nd, 1985
Haunted, haunting, haunt. Often visited by ghosts or spirits, as in the pipes under the sink; to appear or recur often, as every twenty-five, twenty-six, or twenty-seven years; a feeding place for animals, as in the cases of George Denbrough, Adrian Mellon, Betty Ripsom, the Albrecht girl, the Johnson boy. A feeding place for animals. Yes, that’s the one that haunt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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