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3일 맑음 2도~24도


두더지 퇴치는 정말 쉽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손쉬우면서도 환경에 해가 덜 가는 방법을 택했는데, 바로 껌이었다. 두더지 길목에 껌을 놔두면 두더지가 껌을 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먹히질 않는 모양이다. 상추를 심어 놓은 밭을 두더지가 들쑤셔 놓았다. 땅이 들리면서 상추의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면 죽게 된다. 다시 발로 땅을 밟아 부풀려진 흙을 다졌다. 혹시나 정말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건지 확인 차 다시 두더지 구멍에 껌을 놓았다. 제발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다시 두더지가 밭을 망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밭에는 민들레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민들레도 워낙 번식력이 강해 밭을 쉽게 점령한다. 그래도 잎을 따서 쌈으로 먹거나 나물을 무쳐 먹을 수도 있고, 뿌리까지 캐서 달인 물은 약초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쓴 맛이 있어 찬물에 담그는 등 쓴 맛을 덜어주는 작업을 할 필요도 있다. 


간혹 노란색이 아닌 흰 민들레를 발견할 수 있는데, 흰 민들레가 약성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검증된 사실은 아닌 듯하다. 아무튼 흰 민들레를 흔히 볼 수는 없기에 작년에 일부러 흰민들레는 뽑지 않고 놔두었다. 그랬더니 올해는 제법 흰 민들레가 무리를 지어 피었다. 그렇다고 민들레 밭을 만들 생각은 아니기에, 적당히 뽑아주면서 조절을 해야 할 듯하다. 물론 흰 민들레보다 훨씬 많은 노란 민들레가 밭에 가득이다. 틈나는 대로 잎도 따 먹고 뿌리도 캐서 달여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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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일 맑음 4도~23도


양파와 마늘에 2차로 액비를 주었다. 



올봄에 싹을 틔워 자라고 있는 마늘밭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한쪽은 액비와 함께 슘이라는 것을 함께 타 희석해서 물을 주었다. 다른 한쪽은 액비만 주었다. 슘은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 제조 과정 중 생성되는 물질로 식물에겐 활력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직 그 성분이 과학적으로 분석되어지진 않았지만, 현장에선 슘을 사용했을 때 작물의 구근이나 열매가 굵고 단단해지고, 잎도 풍성해진다는 사례가 많다. 이번 마늘밭에서 무사히 수확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슘을 뿌렸을 때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 따뜻한 기운 덕분인지 배의 꽃눈도 부쩍 자랐다. 



죽었나 살았나 의심을 받던 체리나무도 움을 트기 시작했다. 



오미자도 새잎들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다들 꽃샘추위를 잘 넘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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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1일 맑음 2도~25도


한낮 기온이 너무 높아서 인지 블루베리 꽃눈이 벌써부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일찍 꽃을 피울 듯하다. 하지만 이번 주 중에 비가 오고 나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다시 내려간다고 하니,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올해는 꽃눈 솎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까지는 꽃눈 2개가 함께 열린 것들 위주로 한 개씩 제거해주거나 꽃눈이 너무 많이 달린 것들만 솎아 주었다. 하지만 올해는 줄기 1개 당 2~3개의 꽃눈만 남겨 두고 모두 솎아 주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꽃눈을 조금만 남겨 두면, 에너지를 남은 것에 쏟아붓기 때문에 열매가 굵게 열린다. 지난해에는 열매가 작은 것들이 많아 열매를 따는데 손이 많이 갔다. 이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일텐데, 열매를 제때 따 주지 못하면서 새들만 실컷 배를 불렸다. 올해는 알을 굵게 만들어서 따는 것도 좀 편해지고, 블루베리를 먹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키울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새 피해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다만 이렇게 솎은 이후에 꽃눈이 냉해를 입거나 벌레 피해를 받게 되면 꽤 낭패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다소 여유를 남겨 두고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솎는 작업을 해야 하니, 어차피 다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올해 열매 솎기가 어떤 성과를 보일 지가 앞으로의 작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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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30일 맑음 영하1도~22도


여전히 새벽 기온은 영하다. 블루베리를 삽목한 상토가 살짝 얼 정도로 춥다.

새벽엔 이렇게 추워도 한낮은 5월 중순 이후의 날씨만큼 덥게 느껴질 정도다. 이 극심한 온도차 속에서 직파했던 상추씨앗이 싹을 냈다. 



씨앗 위에 흙을 덮지 않은 채로 물을 주어 자연스레 땅 속에 스며들도록 심은 탓인지 싹이 난 곳이 물에 휩쓸려 몰려 있다. 나중에 싹이 더 자라면 솎아서 옮겨 심어야 할 성 싶다. 



도라지도 몇 개 싹을 내민듯하다. 상추는 싹을 내미는 기간이 짧은데 비해, 도라지는 꽤 길었던 듯한데, 성질 급한 것들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나 보다.



양상추를 심은 곳에서도 싹이 올라왔는데, 이것이 양상추 싹인지, 풀 싹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모종을 키워서 옮겨 심지 않았기에 싹을 구분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조금 더 자라게 놔 두면 풀인지 양상추인지 구분이 갈 것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만, 어떤 게 될 성 부른 양상추인지는 전혀 모르겠다.ㅋ



벚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은 아니지만, 봄을 실감케 한다. 



옮겨 심은 앵두나무도 꽃을 활짝 폈다.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지만, 뿌리를 잘 내리고 살아남을 듯하다.

 

만물이 살아나는 이 시기, 생명의 기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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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7일 맑음 영하 5도 ~14도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지인분이 작은 하우스를 지으면서 텃밭을 정리한다며, 앵두나무를 심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왔다. 일반 성인 키 정도 자란 앵두나무였다. '이게 웬 앵두나무?' ^^ 고마움을 표시하며 얼른 앵두나무를 가져왔다. 

그런데 차에 실으면서 가지 두 개가 톡 부러지고 원 줄기도 상처를 입고 말았다. ㅜ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져와 앵두나무를 심었다. 어디에 심어야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키를 키우지 않는 방식으로 키울 생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 키에서 더 자라지 않도록 전지를 해 줄 계획이다. 현재는 원줄기와 옆에 줄기가 함께 자라고 있는데, 이 두 줄기의 키를 맞춰서 키울련지, 원줄기만 키울련지 고민이다. 일단 옮겨 심은 앵두나무가 뿌리를 잘 내리고 자라는 것 부터가 먼저! 그 다음에 수형을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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