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24일 맑음 9도~19도


한 달 전에 묘목을 옮겨 심었던 블루베리는 대부분 살아남았다. 하지만 경사진 곳에 심어둔 몇 그루는 새싹을 내미는 것도 키우는 것도 느리다. 게다가 두 그루는 아예 싹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두 그루는 다시 묘목을 옮겨 심어야 할 듯싶다. 화분에서 잎을 내민 묘목을 가져왔다.



잎을 내밀지 못한 묘목을 캐내고 잎을 내민 묘목을 다시 심었다. 그런데 잎을 내밀지 못한 묘목의 뿌리를 보니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듯하다. 조금이라도 살아있는 실뿌리가 몇 가닥 보인다. 그래서 다시 화분에 옮겨 심고 조금 더 관리해보기로 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살아난다면 좋겠다. 뿌리를 뻗기까지 얼마나 고된 작업을 해 왔을 것인가. 그러니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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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3일 흐림 7도~21도


식물이 자라려면 빛과 물, 공기가 필요하다.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물과 공기, 그리고 적절한 온도가 필수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것 중 빛 대신 온도가 중요한 것이다. 물론 모든 씨앗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빛에 민감한 씨앗도 있다. 우리가 주로 잡초라고 말하는 종류들은 빛에도 민감하다. 다른 식물들이 먼저 자라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곳에서는 싹을 틔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물 중에도 이런 잡초의 특성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 것들도 있다. 



얼마나 발아가 될지 염려스러웠던 호박이 모두 발아에 성공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모종을 심고 5월에 정식을 했었는데, 올해는 초봄 날씨가 따듯한 영향인지 싹을 일찍 냈다. 이번엔 직파를 했는데, 발아율 50% 정도 예상했음에도 모두 싹을 내밀어 흡족하다. 개인적으론 호박잎쌈을 좋아해서 더 그렇다. ^^



이제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사과나무를 제외하고 꽃을 떨군 나무에는 끈끈이 트랩을 모두 달아놓았다. 지난해보다 시기도 일찍한데다 갯수도 늘렸다. 초기 방제에 효과를 톡톡히 보았으면 좋겠다. 



양파, 마늘, 양상추 심어둔 곳에 쳐 두었던 한랭사도 제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랭사 때문에 작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벌레들이 발견된다. 



구기자가 제법 잎을 키운 듯 하더니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구기자도 수확을 할 수 있을까. 



마늘을 심어둔 곳 사이로 도라지가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 씨를 뿌렸다가 얼마 발아되지 않았던 곳이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 싹을 내민 것들이 많다. 도라지와 마늘의 뜻하지 않은 앙상블! 일종의 혼작인 셈인데, 잘 자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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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2일 맑음 6도~22도



냉이꽃이 만발했다. 군집을 이루어 피니 나름의 정취가 있다. 하지만 다른 꽃들에 비하면 다소 투박해보인다. 작물 주위에 피어난 것들이 아니라, 그냥 둘까 생각했지만, 도로에 퍼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번은 정리해야 할 듯싶다. 



눈에 보인 김에 1시간 넘게 뽑아내고 잘라내서 정리를 했다. 이렇게 뽑아낸 터는 잡초가 자라기 딱 좋은 장소가 된다. 그래서 풀을 뽑아내면 또다시 풀이 나는 법. 잡초는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다소 약한 존재다. 그래서 다른 식물이 주저하는 곳에 터를 잡는다. 바로 이렇게 사람의 손을 타는 곳 말이다. ^^ 그래서 뽑으면 다시 나고 뽑으면 다시 난다. 뽑힐 때 땅 속에 있던 잡초의 씨앗들이 빛을 감지하며 싹을 내미는 원리 덕이다. 그래서 경쟁에 약한 잡초가 오히려 생존에 강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틈새전략인 것이다. 



배나무벌 피해와 냉해를 입은 배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숫자가 버텨낼 진 모르겠지만, 힘을 내보자!



산수유도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에도 산수유는 열매를 엄청 많이 맺었지만, 막상 수확시기엔 열매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어떻게 될지....



배나무와 사과나무 밑둥에서 새 가지를 내고 잎들이 돋아나는 것들이 있다. 에너지를 이곳에 쏟는 것은 낭비가 된다. 그래서 이런 가지들은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목적한 바를 이루려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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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1일 맑음 13도~21도


꿈틀거리던 생명의 힘은 이제 그 기세를 높이고 있다. 

매화나무는 확실히 '해걸이'를 하는가 보다. 두 그루 있는 매화나무 중 한 그루는 지난해 엄청 열리더니 올해는 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만 다른 매화나무는 꾸준히 꽃과 열매를 맺는 모양새다. 



매화꽃이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지마다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난해에는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대부분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거나 피해를 보았다. 지난해 피해를 보았던 열매를 대부분 격리 조치 했지만, 올해도 피해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열매 지름이 1센티일 때부터 방제를 시작하면 된다고 하지만, 친환경 약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좀벌은 주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활동한다고 하니 정오 무렵에 약을 쳐야 효과가 클 듯하다. 



둥굴레가 싹을 내민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키를 잔뜩 키우고 꽃까지 피어냈다. 



오미자도 질 세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점차 아까시꽃들이 피어날 시기가 다가오는데, 꿀벌들을 유혹하려면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아까시 꽃들의 강렬한 향은 너무나 유혹적이지 않은가. 물론 사람 입장에서 그러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꿀벌은 아까시꽃에만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 



케일과 방울양배추가 싹을 내밀었는데, 발아율은 10%도 안된다. 각각 10개 넘게 씨를 뿌렸는데 이제 겨우 1개씩 싹을 내민 것이다. 좀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잡초가 아닌 작물화된 종자들은 보통 깨어나는 기간이 비슷비슷하다. 비슷하게 싹을 내밀고 비슷하게 수확을 해야지만 농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자가 그렇게 개량되어져 온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싹을 내미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면..... 다른 씨앗들도 얼른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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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0일 흐림 14도~24도


블루베리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 


나무마다 벌들이 달려와 꽃의 꿀을 빨아먹느라 바쁘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이 벌들이 정말 고맙다. 블루베리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듀크의 경우엔 자가수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벌 등에 의한 수정이 이루어지면 열매도 크고 착과율도 높아진다. 다른 농가의 블루베리보다 맛있는 이유 중 한 요소가 바로 이 벌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이맘때 블루베리밭을 돌아다니면 벌들이 붕붕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대표적인 지각생 포도나무와 대추나무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을까 심히 염려된다. 항상 벌레들이 독차지 해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 그루 정도 얻어서 심었던 목수국도 잎을 내놓았다. 수국 품종에 따라 꽃을 피우게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 품종은 어떤 성질의 것인지 올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아야 겠다. 


지각생이 눈을 뜨는 시기가 왔다는 것은 이른 잡초들이 씨앗을 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슬슬 풀 베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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