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6월 24일 맑음 16도~28도


지난해에는 미국흰불나방이 블루베리 가지 하나에 알을 놓아서 홀쭐날 뻔했다. 미국흰불나방의 번식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초기에 발견하고 가지를 잘라낸다음 처리를 해서 더이상 번지진 않았다. 이것 말고는 다른 벌레 피해는 그다지 없었다. 


올해는 벌레들이 꽤나 많이 늘었다. 특히 나무에는 피해가 가지 않지만 일하는데 번거롭게 만드는 모기는 왜 이리 웽웽 데는지....



블루베리를 따다가 잠깐 멈칫했다. 사과독나방 애벌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독성을 지녔다. 손으로 만질 수가 없어서 장갑을 낀 채 쪽가위로 떨구어냈다. 이름처럼 사과나무에 가 있지 왜 블루베리에 와 있는거니?

사과독나방외에도 갈색날개매미충 약충도 꽤 많이 보인다. 선녀벌레도 눈에 뜨인다. 이런 약충과 애벌레는 나무가지나 열매를 흡즙해서 피해를 준다. 혹시 가지마름병인줄 알고 있는 것 중의 일부는 약충들이 가지를 흡입해서 생긴 피해도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약을 치지 않고 블루베리 키우기! 올해까지는 잘 견뎌내고 있지만, 점차 벌레가 늘어나는 추세가 심상치않다. 잘 버텨주라! 블루베리야~. 좀 더 신경을 써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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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 23일 소나기 16도~23도


묵으면 좋은 것이 있지만, 묵을 수록 안 좋은 것들도 있다. 대부분의 씨앗은 묵으면 묵을수록 싹을 트는 능력이 떨어진다. 2년 전 수확했던 금화규의 씨앗은 지난해 거의 100%에 가깝게 싹을 틔웠는데, 올해는 절반도 채 싹을 틔우지 못했다. 


게다가 직파한 싹들과 봄에 모종을 심었던 것들은 모두 두더지 피해를 입었다. 5월 이후로 물을 주지 않고 땅을 내버려두니까 겨우 두더지들이 보이지 않는듯하다. 그래서 늦었지만 금화규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키웠다. 



겨우 건진 모종 4개를 밭에 옮겨 심었다. 풀들이 자라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과연 풀을 이겨내고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금화규 또한 풀 못지않게 잘 자라기에 믿어본다. 한여름 노란 꽃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고. 금화규는 꽃뿐만 아니라,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약용으로 쓸 수 있다. 올해 조금이라도 잎과 꽃, 뿌리를 차나 요리로 이용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늦었지만 힘을 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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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 22일 소나기 17도~28도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잦으면서 집 안팎으로 노래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발이 여러개 달린 벌레들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에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노래기는 특히 냄새가 심해 더한다. 온도, 습도에 따라 땅에 있다가 집벽을 타고 오르내린다. 땅에 알을 낳고 겨울을 나기도 하는지 한 번 노래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이듬해에도 꼭 다시 등장한다.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집 안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난감한 경우가 많다. 


다만 이 노래기는 땅의 유기물을 먹고 질소화합물을 똥으로 내놓는다. 마치 지렁이 분변토가 양분을 보유하듯 노래기도 친환경농사를 짓는 밭에서는 소중한 비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밭에서 노래기를 보았다면 만세를 불러야 할 판이다. 


같은 노래기지만 집 안에서 발견하느냐, 밭에서 발견하느냐에 따라 대접이 천지차이로 달라진다. 적시적소! 알맞은 때와 알맞은 장소에 있는 것. 반대로 때가 맞지 않거나 장소가 맞지 않다면 물러서는 것. 내가 귀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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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 17일 흐림 18도~25도



아이고, 깜짝이야! 

블루베리밭에서 블루베리를 따려다 깜짝 놀란다. 발밑에서 무엇인가 꿈틀대는 느낌에 소름이 끼친다. 혹시나 뱀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물론 뱀이 머물지 못하도록 풀을 자주 베어놓아서, 뱀이 있을 확률은 많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뱀의 먹이가 될만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발밑에 꿈틀댄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먹만한 개구리가 꼼짝않고 있다. 마른 풀이 있는 곳에서 위장색으로 숨어있어 언뜻 보면 놓치기 쉽다. 더군다나 사진에선 잘 나오지 않지만 등에 녹색 줄기는 꼭 풀잎을 닮았다. 이 개구리가 블루베리밭의 벌레들을 잘 잡아주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개구리의 등장에 환호성을 질러야할 테지만, 깜짝 놀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 때문일 것이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개구리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잘 보면 사마귀도 간혹 있다. 



거미는 블루베리 가지 사이로 거미줄을 잔뜩 쳐놓았다. 지난해보다는 거미나 거미줄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블루베리밭이 벌레 피해를 많이 입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블루베리에 약을 칠 이유가 없다. 다만 부지런히 풀을 베어야 하지만 말이다.


공존, 공생! 삶의 평화가 깨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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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6월 10일 맑음 18도~30도


요 몇일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에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속도도 빨라졌다. 

드디어 첫 수확을 시작하는 날. 



작은 바구니에 한 가득 블루베리가 담겼다.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따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따면서 한 알씩 집어먹는 재미도 크다. 블루베리를 먹고싶은 마음보다는 얼마나 맛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만큼 알이 굵은 것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꽤 많이 나온다. 맛도 비가 많이 와서 밍밍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달짝지근하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에 맞는 산도도 살짝 있어서 더 좋다. 껍질이 약간 두꺼워 씹는 맛도 괜찮다. 다른 농가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아니, 좋으면 더 좋지 싶다. ^^



수확한 블루베리는 지퍼백에 800그램 정도로 소분했다. 일부는 저장기간이 얼마나 갈지 검토해볼 요량으로 실온에 놔두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첫 수확한 블루베리가 6일이 지난 오늘까지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피거나 하는 것 없이 먹을만하다. 최소 1주일은 버텨줄 듯하다. 



블루베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는 새 피해다. 새가 열매를 쪼아먹는 것이 상당해서다. 그래서 그물망을 치는 농가도 많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새가 쪼아먹은 흔적이 조금 늘어난 듯하다. 하지만 수확에 지장을 줄만큼 많지는 않다. 2~3% 정도나 될까. 그리고 이런 쪼아먹은 흔적이 꼭 새가 한 것만은 아닌듯하다. 쪼아먹은 것을 치우려다보니 곤충이 보인다. 아마 벌레도 블루베리를 맛본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집 주위엔 참새를 비롯해 박새, 까마귀 등등 새들이 꽤 많다. 참새의 경우엔 40~50마리 정도가 떼지어 다닌다. 블루베리밭에도 왔다갔다 많이들 움직인다. 그럼에도 블루베리 피해가 적은 것은 풀 덕분으로 보인다. 풀과 함께 키우다 보니 풀 씨앗을 더 찾는 것 같다. 참새들이 블루베리밭을 찾는 것은 블루베리를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풀 씨앗을 먹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다. 


새들과 벌레와 얼마만큼은 나누어 먹자는 생각과 풀도 함께 키우자는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실제 피해는 별로 없고, 농부가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래 이렇게 나누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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