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서인간 모세와 유일신교』라는 책을 언급했다. 모세라면 유대교와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가깝고 특별한 이름이다. 근처 도서관이 안심대출 서비스를 시작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도서관에 책이 없다. 그래, 코로나니까. 다른 책들이랑 커피랑 같이 주문해서 오늘 책이 도착했다. 백 만년만에 북플의 <독보적 서비스>에 들어가 오늘 독서에 책을 넣으려고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를 검색했는데, 이북까지 총 네 권이 검색되는 거다. 

















책을 손에 들고 가만히 생각했다.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를 검색했는데, 종교의 기원』이 나오는 거지? 답은 『종교의 기원』 목차에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도서관에 없다며 신나게 구입한인간 모세와 유일신교종교의 기원에 포함되어 있던, 책 속의 책이었던 셈이다. 무식한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지만, 굳이 좋은 점을 꼽아보자면 책이 작고 예뻐서 들고 읽기에 좋다. 말도 안 되는 이유 같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또 제법 그럴듯한 이유다. 요즘 너무 두꺼운 책을 읽어오지 않았던가.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책표지를 통해 모세를 데려다 키웠을 거라 추정되는 이집트 공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로렌스 알마타데마라고 처음 듣는 작가의 그림인데, 노예들의 눈매가 서글서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The Finding of Moses by Lawrence Alma-Tadema>

 


모세는 이집트인이었으며, 따라서 모세가 유대인들에게 전승, 교육했던 유일신교는 이집트의 종교였다. 49쪽까지를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올해 7월에는 엄청나게 비슷하지만 정확하게는 다른 제목의 이런 책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토요일 밤이다. 토요일에는 주일을 생각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일은 그럴 필요가 없어 식탁에 앉아 있다. 바람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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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2쪽의 책이네요. 성경을 안읽어본 사람도 읽어봐도 좋겠죠? 제목 옆에 왜 프로이트가 적혀있을까 싶어 책 누르고 들어갔더니 지은이가 프로이트네요?! 맙소사...

단발머리 2020-09-14 11:58   좋아요 0 | URL
네 짧고 임팩트 있는 책입니다. 성경 안 읽어도 읽을수 있지만 성경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대하니까요. 프로이트 말년에 이 논문 쓰고 엄청 시끄러웠다고 하대요. 모세는 이집트인! 할때 가만히 있을 유대인 없겠지요. 맙소사...
 

 

 

 

 

 

 

 

 

 

 

 

 

 

 

낮에 소설을 읽는 것은 지나치게 쾌락을 좇는 것이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대해 고백한 움베르트 에코의 말을 듣기 훨씬 훨씬 전부터 나는 오전에는 소설을 읽지 않았다. 오전에 소설을 읽으면, 모두 바쁘게 일하는 오전에 소설을 읽으면 너무 노는 것 같아 보여서.


아침 차리고 먹고 치우고 아이들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청소를 오후로 미룬다. 어제 밤에 읽다 만 김연수의 소설을 꺼낸다. 도서관 이용이 여의치 않으니 자꾸 책을 사게 되어 내심 기쁘다.


영어원서 고를 때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인 책은 안 된다고 하던데, 좋아하는 소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 2개 나오면 어째야 되는지 궁금하다.


아침에는 김연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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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20-09-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소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 2개 나오면 어째야 되는지 궁금하다.˝ 크하하하하!
단발머리 님의 오전 소설독서 소식을 접하니, 저도 김연수의 소설을 읽고 싶어집니다.
저, 김연수 소설 여적 한 권도 안 읽었어요. (느닷없는 고백이라뉘....)

이상하게 김영하랑 김연수는 괜히 내 맘속에서만 라이벌인데 ㅋㅋㅋ
김영하가 요즘 좀 별루라, 김연수의 소설이 읽고싶어졌다나 뭐라나...... (느닷없는 흐름이라뉘....)

단발머리 2020-09-11 18:12   좋아요 0 | URL
김연수 소설을 하나도 안 읽으셨군요. ㅎㅎㅎㅎ 전 소설보다 김연수 작가 에세이를 더 많이 읽어서요. 이번에 간만에 소설 들었는데 백석이 나오네요. 백석의 본명이 기행이라는 거 이번에 첨 알았습니다. 기행과의 여행이라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김영하 최근작은 저도 안 읽어봐서요. 김영하랑 김연수가 북극곰님 마음속 라이벌인줄 두 사람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blanca 2020-09-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이용이 여의치 않아 자꾸 책을 사서 기쁘다˝ 이 문장에 빵 터졌어요. 저의 심정을 그대로 옮겨 놓았군요 ㅋㅋ 아우, 김연수 소설의 감상을 기다려봅니다.

단발머리 2020-09-11 18:16   좋아요 0 | URL
지금도 책이 오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이 마구 들려옵니다. 저번달에 좀 많이 샀고 이번달에 두 번 사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을 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기는 한데, 리뷰까지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김연수는 좋지만 정리하긴 어려운 작가에요.

블랑카님께 댓글 달다보니, 커피 생각이 나네요. 전 이번에 새로 나온 커피가 완전 좋아서 책 시키면서 커피도 주문했어요. 블랑카님께도 권합니다.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에요^^

비연 2020-09-1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글도글과 감실감실이라. 이런 단어들 좋아라 하는데.. 간만에 김연수를 챙겨 볼까요.. (라고 하다가 쌓인 책들 보고 한숨..)

단발머리 2020-09-11 18:17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사전 안 찾아봐서요. 이 단어들은 제게 아직도 미지의 단어라 하겠습니다.
비연님 요즘에 많이 사신 듯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금 책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9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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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기르고 싶은 게 혁명의 완성이라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전모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하니, 다자이 오사무는 더 이상 안 읽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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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1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전 사양’을 사양하겠어요.

단발머리 2020-09-10 22:03   좋아요 0 | URL
그럼 저는, 사양에 대한 사양을 환영하겠습니다!

테레사 2020-09-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후 일본의 비관주의 스러져가는 욕망 뭐 그런 것들 같아서 요즘같은 나날 특히 짜증나는 책이어요 ㅜ

단발머리 2020-09-11 18:10   좋아요 1 | URL
저는 그런 감정들이 전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남자들은 술 퍼먹고, 여자들은 밤낮으로 남자를 기다리는 대목에서 짜증이 나기는 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9-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인간 실격을 읽는 걸로...

단발머리 2020-09-14 13:37   좋아요 0 | URL
네, <인간 실격>을 읽는 것도 좋으실 듯합니다.
 
사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9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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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신이 없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었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탓했다. 번역서가 어려워도 나를 탓했고, 한글책이 어려워도 나를 탓했다. 읽고 나서 별로인 책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더하지 않았다. 너무 좋은 책, 권하고 싶은 책,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책에 대해 말하기에도 시간은 짧으니까. 별로인 책, 아니라고 생각하는 책에 대해 굳이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예외인 책이 여기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사양』.



패전 후 빠르게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는 어머니를 모시고 도쿄를 떠나 이즈의 산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동생 나오지가 다행히 살아 돌아오지만, 몰락한 귀족의 신세를 한탄하며 술과 마약으로 가산을 탕진할 뿐이다. 가즈코는 동생과 어울렸던 우에하라를 짝사랑하여 그에게 세 번의 편지를 쓴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줄거리다.


주요인물 네 명은 모두 다자이 오사무의 분신이다. 전혀 공감 가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 시대 마지막 귀부인 어머니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 하는 공주병이고, 동생 나오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귀족임을 포기하지 못 한다. 가즈코가 짝사랑하는 소설가 우에하라는 매일 술집을 전전하며 다닌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작품을 가리켜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 중에서 여성을 가장 탁월하게 그려 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일본의 패전과 몰락 계급의 비극을 여성의 목소리로 그린 페미니즘적 작품이라는 책소개도 덧붙여진다. 페미니즘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


소설의 화자는 가즈코다. 가즈코는 첫번째 결혼에 실패해 친정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세가 눈에 띄게 기울어 귀족 가문의 딸이지만, 밭일도 도맡아 하고 하녀처럼 어머니를 정성으로 봉양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 독립을 성취하기 위해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예순이 넘는 독신 홀아비와의 혼담에서 사랑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84)고 말했던 가즈코는 술집 계단에서 우에하라가 충동적으로 키스했을 때 왜 그것을 사랑이라고 느끼는가. 사랑일지도 모른다며, 다시 말해 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쓴 편지에서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던가(88). 가즈코 자신이 그의 첩이 된다면 자신의 세상은 평범한 세상의 것과 다를 거라 어떻게 확신하는가. 자신이 우에하라의 작업에 도움이 된다면 우에하라의 부인도 그런 두 사람을 이해해 줄 것이라는 말(88), 도대체 무슨 말인가.


가즈코는 갖은 모욕을 당하며 우에하라를 찾아가 그와 하룻밤을 보내고 바람대로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가즈코가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저의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163). 너무 시니컬하게 보고 싶지 않지만, 참을 수가 없다. 나도 그렇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 지금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도덕 혁명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으로 여성의 도덕 혁명을 완성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다. 이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환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주요 인물 중 누구에게도 내 맘을 줄 수 없었을 때, 다른 여성들을 찾아 보았다. 여자들이 있었다. 우에하라의 아내와 술집의 여자들. 우에하라의 아내는 집에서 아이를 지키면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남자들이 패전의 아픔과 귀족 계급의 몰락을 술로, 마약으로, 술집을 방문해 그 곳의 여성들과 회포를 푸는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을 때, 여성들은 집에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가 바랬던 희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성이 아이를 낳아 귀족 계급의 대를 잃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은 채, 행복하고 씩씩하게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 그것을 자신 일생의 꿈으로, 희망으로, 혁명의 완성으로 생각하는 것. 다자이 오사무는 가즈코의 입을 빌러 그렇게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저의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163).




독서모임 일곱 번째 시간이었다. 같은 작품을 읽고 이처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잘 생각해보니, 나만 달랐다. 선생님 포함 9 1. 나는 나대로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밀란 쿤데라의 말을 인용하면서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문학을 봐서는 안 된다고, 그런 해석은 편향된 것이라 하셨다. 모임 시간이 끝나고 나서, 회원 한 분도 도덕성을 내려놓고 작품을 보겠다 결심하시길래, 내 말을 알아들은 사람이 한 명도 없구나 하는 생각과 내가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독서 토론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회원들은 가즈코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작품을 끝까지 따라 읽어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가즈코를, 다시 말해 다자이 오사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건 공감의 문제가 아니다. 술집 계단에서 제멋대로 키스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 사랑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사람의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도덕 혁명은 이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 안으로 독자가 걸어 들어갈 때, 그 세계 속에서 전능자로서 존재하는 작가의 의도, 생각, 사상에 의심을 품어야 비판적 독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여자가 최고라고 말하는, 이런 도덕 혁명을 꿈꾸는 여자가 되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처음의 그 느낌, 본능에 가까운 자신의 직감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설득당하기란 너무 쉬운 일이다. 그들은 전지전능한 작가가 아닌가.




저녁에는 엽기 떡볶이에서 엽오와 쿨피스를 시키고, 김말이, 군만두 그리고 중국당면을 추가했다. 먹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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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9-1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넘 재미나요.
오사무, 솔직하게, 젬병 아녜요? 다른 작품도 다. 전 이이의 따님 쓰시마 유코의 <불의 산>을 좋아합니다. 아빠보다 훨씬 건강하고 사변적이고 무엇보다 셉니다. 센 여자라서요.

단발머리 2020-09-10 22:06   좋아요 1 | URL
속마음 토크라 재미있는 걸까요? ㅎㅎㅎ
전 이번에 처음 다자이 오사무 읽으면서 아무런 편견 없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요 (정보가 없어서 편견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읽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천하신 오사무의 따님 책은 왠지 기대가 되네요. 딸이란 무엇인가. 사변적이란 무엇인가. 센 여자란 무엇인가.

잠자냥 2020-09-1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는 서른 딱 그때까지만 읽을 수 있는 작품 같아요.... 서른 넘어 읽으니 정말 오그라드는...... 특히 <인간실격>

단발머리 2020-09-10 22:08   좋아요 1 | URL
너무 아쉽네요. 방금 서른을 지나쳐 왔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웃는 거 아니에요. 우는 거에요. 그전에 읽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유부만두 2020-09-1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떡으로 위로가 될려나요?;;;; 다자이 오사무 워낙...

단발머리 2020-09-10 22:09   좋아요 1 | URL
엽떡을 엽오로 바꿨구요. 아이스크림 한 개 더하기 크림과 팥이 같이 들어간 빵 하나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기분이 아주 조금 나아졌어요. 데헷!

수이 2020-09-1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가 파고드는 시간대라는 게 존재할 텐데 어쩌면 그 생각이 틀렸겠구나 리뷰 다 읽고난 후 느꼈어요. 가슴이 좀 아플랑 했는데 엽기떡볶이 먹고 마음 달랬다 하니 괜찮겠지_ 해요. 이제 얼른 푹 쉬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20-09-10 22:11   좋아요 0 | URL
제가 토론 시간에 너무 발표를 안 해서 선생님이 말 좀 하세요, **님~~ 그러셨거든요. 그래도 오늘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는 했어요. 전달은 잘 안 됐지만요.... 엽오의 기적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굿나잇, 수연님!

han22598 2020-09-1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 선생님이 편향된 생각을 갖지 말라고 하셨다는 것이 충격인데요 ㅎㅎ 다수인 9명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서 편향된 생각이라고 하는 것인가요? 단발머리님이 도덕적 잣대를 사용한 것같지 않지만 그리고..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안되는 거죠? (밀란 쿤데라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그분의 생각일뿐..)ㅋㅋㅋ 엽기적인 생각은 엽기적인 것으로 덮어야 하나 봅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0-09-11 07:13   좋아요 0 | URL
저는 나름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나봐요. 제 의견이 소수의견이라서 편향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작품을 보면 편향될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아요. 도덕적 잣대와 한계를 넘어설 때 문학이 주는 쾌감이 있죠. 저는 그 부분을 부정한게 아니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롭게 여러가지를 배운 터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댓글 감사해요, han222598님!!!

hnine 2020-09-11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어지잖아요~

단발머리 2020-09-11 07:46   좋아요 0 | URL
저의 별점은 한개지만, hnine님께는 또 다른 독서 경험이 될수 있지 않을까요? 조심스레 이 책을 권해봅니다^^

syo 2020-09-11 0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심한 소리를 듣고 오셨네요.... 21세기에 무슨 말이야 저게.
저는 다자이 오사무보다 그 선생님이 더 빡치네요.

단발머리 2020-09-11 10:25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서 알라딘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화내주셔서 ㅠㅠㅠ
제가 전달력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빡침의 미학에 큰 감사드립니다.

북극곰 2020-09-1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혁명‘..... =.=; 그냥 내로남불?
인용해주신 부분을 읽으면서도, 뭐래, 뭐래... 하고 읽었어요.

단발머리 2020-09-11 18:01   좋아요 0 | URL
다자이 오사무의 생각이라는 게 제 주장의 요지였습니다. 뭐래요 진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20-09-1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 그 선생님 말씀 이해 안 가네요. 토론시간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지 왜 편향된 해석이라 단정하나요..

단발머리 2020-09-11 18:02   좋아요 0 | URL
선생님이 일본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중의 작가,라고 하셨는데, 제가 싫어하는 태를 너무 많이 내었나봐요.
하지만 편향되었다는 판단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마음이... 듭니다.

다락방 2020-09-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선생님......좀 이상한데요? 도덕적 잣대 안되면...되는 잣대는 있나요? @.@

단발머리 2020-09-11 18:19   좋아요 0 | URL
김영하가 글쓰기 강의에서 그런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요. 부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 선생님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 서랍에 넣어 두어야 하는 글을 써라. 전 문학의 전복적 기능에 대해 부정한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들렸나 봅니다.
졸지에 도덕적 잣대 들이대는.... 혹시 도덕적인 사람? @@

stella.K 2020-09-1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런 일이 있었군요.
어찌보면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성이 시대마다 다른 것 같긴해요.
오사무가 살았던 시대의 여성에 대한 생각이 딱 저 정도는 아니었을까요?
사실은 그 보다 훨씬 못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오사무가 소설에서
그렇게 썼다면 그 시대로 봐선 꽤 진보적이었다고 생각한 건 아닌가 싶네요.
예전에 우리나라 여자도 인간 취급 못 받았지만 일본도 다르지 않았잖아요.
옛날 영화 보면 정말 속터지는 거 많죠. 저 시대니까 이해하지 정말 한숨 나오는 영화들 많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요?
근데 그 선생님 좀 거시기하긴 하네요.ㅉ

단발머리 2020-09-11 18:20   좋아요 1 | URL
네, 스텔라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그러니까 둘째줄에서 네째줄 말씀 그대로 다른 회원들도 이해하더라구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순종적인 여성상이 강요되는 일본에서의 선택이라는 걸 이해해야한다. 이렇게요.
제가 말한 요지는 이것이었죠. 가즈코가 유부남을 사랑해 불륜의 관계를 가진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자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내가 너를 좋아하니 네 아이를 낳고 싶다, 라고 말하는게 폭력적이라는 거죠. 복잡한 하루였습니다 ㅎㅎ

- 2020-09-1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사양, 사양....

단발머리 2020-09-14 13:38   좋아요 1 | URL
사양은 사양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9-13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4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0자평 2025-01-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판적인 책 읽기가 습관화되면 자기 의견을 중시한 나머지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책을 읽어도 책을 읽기 전의 자신과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천 권의 책에서 자기의 생각만 확인한 것이다. 독서는 자기중심을 넘어가는 과정이다. 저 사람의 중심으로 쓰여진 책 안에 녹아드는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억압적인 가부장제 하에서는 여성의 진정한 해방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핵심은 여성의 성 생활과 재생산 생활(reproductive life), 여성의 자아정체성, 자존심, 자아존중감에 대한 남성의 통제가 모든 억압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을 구성한다는 주장이다. (66)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로 양분되는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포르노, 성매매, 재생산과 모성, 계약모와 레즈비어니즘에 대해 극명한 해석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안타까운 점이라면,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들과 일부의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 비페미니스트 언론 자유 옹호자들이 캐서린 매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의 반포르노 운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연합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협공으로 미국 대법원은 미니애폴리스와 인디애나폴리스의 반포르노 조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선포했다(85). 포르노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게 되었다.

 

 

페미니즘이 말하는 여러 가치 중에서 모성은 좀 떨어져서 보고 싶은 파트다. 워낙 모성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그런 이야기가 더 불편할 수도 있고, 동서고금 희생의 아이콘 어머니라는 이름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남성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들의 철의 손(산과용 집게)’으로 산파들의 손(여성의 신체구조에 민감한 여성의 손)을 대체하며 여성 산파들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98) 마녀사냥까지 되돌아가지 않더라도. 아니, 꼭 마녀사냥까지 돌아가야겠다. 마녀사냥을 통해 지혜롭고 유능한 산파들이 출산 현장에서 쫓겨나면서 출산은 전문가로 인식된 남자 의사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출산의 주체인 임신부 여성은 도마 위의 생선처럼 처치를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부른 배를 감싸 안고 무력하게 진료대 위에 누워있던 시간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똑같은 임신, 출산의 과정을 거쳤지만 대학병원에서의 몸과 여성전문병원에서의 몸은 전혀 다른 기억을 갖고 있다.

 

대리모와 임신모에 대해서도 두 진영은 다른 견해를 갖는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들은 계약모 제도에 반대했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성과 부유하지 않은 여성간의 파괴적 분열과 유전자 제공자, 임신한 사람, 아이를 기르는 사람 간에 생기는 분열을 염려했다. 저자는 이를시녀 이야기』의 실현으로 이해했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 마지 피어시는 공상과학소설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에서 인공 재생산이 여성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생물학적 단위로서의 가정이 제거된 유토피아를 꿈꿨다. 아이들을 공동체 전체의 귀중한 인간 자원으로 여기며, 세 명의 공동모(co-mothers,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 혹은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에 의해 양육되는 미래사회를 그렸다(95). 아이들이 생물학적 어머니와 아버지의 소유물로 인정되지 않는 세상. 육아를 공동체 전체의 임무라고 여기는 세상. 어머니,라는 이름이 덜 중요한 세상.

 



 











모성은 우리의 개인적, 정치적 결함, 다시 말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잘못된 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을 떠맡은 희생양이며, 그 결함과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어머니에게 부여된 당연히 실현 불가능한 임무였다.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항의해왔듯이 우리는 어머니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 (『숭배와 혐오』, 6)

 


아이의 개인적, 정치적 결함과 잘못에 대한 무한책임을 뜻하는 모성. 모성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엄마로 불리는 내가,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결국 완수하지 못할 임무임을 확인할 때 고통과 기쁨을 느낀다. 이는 나를 완전히 자유롭게 하며,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불러온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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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회주의 시작했거든요. 아직 다 못읽었지만, 저는 로즈마리 퍼트넘 통이 가장 성의있게 쓴 부분이 사회주의 파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물론 그 뒤에 아직 남은게 많지만요. 최근에 수연님과 단발머리님 서재에서 본 에이드리언 리치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어서 반가웠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역시 사람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고 또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도 다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모성에 대한 언급은 저도 물론 관심있게 읽긴 했지만 저는 그보다는 성적대상화와 포르노 쪽에 더 집중해서 봤거든요. 아마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저는 급진주의자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것 같아요.

아 너무 신난다. 갑자기 너무 신나요. 이런거 얘기할 수 있어서!!
단발머리님 읽으시면서 이렇게 페이퍼 계속 써주셔야 해요! 눈누난나~~

단발머리 2020-09-09 14:00   좋아요 0 | URL
문장 문장 사이,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의견이 가로지르네요. 전 3장 앞쪽이라 사회주의 파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서 더욱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전, 스스로가 모성 부족한 엄마로서, 항상 그 문제를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목차 보는데도 돌봄 쪽으로 관심이 가더라구요. 제가 원하지 않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금 저의 현실이 그쪽으로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상관없이요.

다락방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저도 너무 좋아요.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제 마음으로는 한 장 읽을 때마다 정리 & 소감 페이퍼를 쓰려고 하는데, 그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계획이 아니라 마음이거든요. 계획대로 안 하는 사람이라 그러리라 마음만 먹었어요. 눈누난나~~

수이 2020-09-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성에 대해서는 너무 할 말이 많고 많아서 그것들을 어떤 서랍장에 담아두고 그걸 다시 바닥에 쫙 펼쳐서 조합해서 문장으로 만들지 그 과정이 중요할듯 싶어요. 불꽃이 파파팍 튀기는 페이퍼인지라 이른 아침부터 저 역시 불꽃에 파파팍 자극받고 가요. 에이드리언 리치도 다시 읽어야겠어요 이참에.

단발머리 2020-09-09 14:02   좋아요 0 | URL
그 서랍장 얼른 열어서 쫙 펼치고 조합하고 문장으로 만들어서 나한테 주세요!!! 플리즈!
수연님 불꽃 금방 보고 왔어요. 활활 불타고 있더이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읽을 게 많더라구요. 하핫!

- 2020-10-0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서 생각이 많아져요. 고통과 기쁨, 슬픔과 자유.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잘자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0-10-07 20:53   좋아요 1 | URL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완벽하게 버리지 않으면 완벽한 아니 보통의 ‘엄마‘도 되기 어려운 거 같아요.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해냅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했어요. 자꾸 자꾸 결심해요.
우리 곧 만난다요!!! 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