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조용하다.
책 찾는 사람도, 책 보는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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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여름이 더워서 도서관에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주말에 일부러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전기세를 생각하면 집에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보내는 일조차 사치예요.ㅎㅎㅎ

날씨가 선선한 이후부터 도서관에 책 읽는 사람들이 여름 때보다 줄었어요. 올 겨울 추워지면, 따뜻한 도서관에 모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단발머리 2016-09-26 11:30   좋아요 0 | URL
선선한 가을에 cyrus님도 더 많이 읽으시게 되기를요^^
 

 

 

 

 

 

 

 

 

 

 

 

베스트셀러 시집이라도 시작하면 다행이다. 이게 이 글의 주제문이다.

시 수업 첫 번째 시간이었던가, 자기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시인도 있었고, 한 두번 들어 이름이 귀에 익숙한 시인의 시도 있었다. 나는 류근 시인의 시집 상처적 체질에 수록되어 있는 유부남를 낭독했다.

 

 

 

 

 

 

 

 

 

 

 

당신이 결혼 따위 생각하지 않는 여자였으면 좋겠어 우리 그냥 연애만 하자, 이렇게 시작하는 시였다. 사랑하는 여자와의 현재 욕망에는 충실하지만 자신의 가정은 전혀 깰 생각이 전혀 없는 이기적인 유부남이 여자에게 연애만 하자고, 서로 구속하지는 말자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여자를 꼬드기는 내용의 시다.   

선생님은 류근 시인은... .... “라며 이 시인이 얼마나 유명한 분인지를 표정으로 증명해 주셨고, 앞자리 맞은편의 님은 , 이런 시 좋아해?“라고 물으시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려주셨다.

그 때, 그 시간이 다시 떠오르게 된 건 오늘 아침 신문의 시집 소개란 때문이다.

 

 

독자 직거래 시인류근, 통속의 미학을 말하다 <한겨레신문 2016. 9. 9.>

첫 시집때도, 두 번재 시집도 류근 시인은 화제의 중심인가 보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지는 않겠습니다

내 기도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당신은 당신의 기도로

나는 나의 기도로

서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살아서 다시는 서로의 빈자리를 확인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축시(祝詩)’ 부분>

 

왜 베스트셀러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모든 베스트셀러가 다 훌륭한 책이 아닌 건 확실한 듯 하고, 정말 좋은 책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못한 책들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봐주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다.

좋은 책과 별로인 책, 희대의 명작과 읽지 않았어도 될 책을 판별한 만한 감식안이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처음에는,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할 때는 베스트셀러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책을 안 읽는, 아니 책을 못 읽을 수 밖에 없는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어떤 한 사람이, 그래도 책 한 권 읽어볼까, 하고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들어와 책을 검색할 때, 아니면 교보문고에 새로 깔린 반짝반짝 빛나는 새 책들을 훑어볼 때, 그 사람이 802쪽 철학으로서의 철학사나 672쪽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를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알라딘 서재에는 책을 전투적으로, 집중적으로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가끔 깜빡할 때도 있지만, 근래에 출판시장이 페미니즘으로 뜨겁다는 걸, 2015년 카톡 유언비어 반박문으로 유명한 심용환 선생의 『단박에 한국사』가 출간되었다는 걸, 김중혁의 신작 나는 농담이다가 나왔다는 걸사람들은 모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달에 한 권, 아니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그런 경우라면, 어떤 사람이 어디 책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시작하려할 때 접근이 쉬운 베스트셀러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집의 경우는 더한데, 책읽기의 최고봉 시 읽기, 그 중에서도 난해하다는 현대시를 보통의 독자가 처음부터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그렇다.

그렇다면, 많이 알려진 시집부터, 근래에 화제가 된 시집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싶다. 좋아하는 한 권의 시집이 생기고, 선호하는 시집 전문 출판사를 마음에 두고, 한 명, 한 명 새로운 시인의 시집을 읽어가다 보면, 내 영혼과 똑같이 닮은 한 명의 시인도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화제의 중심, 류근 시인의 어떻게든 이별를 구매해서는, 가을이라서 시집이야, 라는 식상한 멘트를 날리며 즐거운 시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베스트셀러 시집이라도 시작이 어디인가.

시작은 반이고, 반이면 많이 왔다.

이제 반이 남았다.

겨우 반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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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안 읽는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는 알아도 알라딘, 예스24 블로그는 모를 거예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11 21:29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ㅎㅎㅎ 아무래도 그렇겠죠.
네이버 블로그는 넓은 세계라서~~~~

구름물고기 2016-09-0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읽게되면 얇고 짧은글들이 어지간한 책 한권 이상의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많이 남기도 하고..책을 읽으라고 권하지만 읽지 않는 ㅠ 도정일 문학집에 그런말이 생각나네요 책을 놓으면 `안`읽는게 아니라 `못`읽게 된다고

단발머리 2016-09-11 2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시집을 읽을 때 시어 하나하나 되새기다 보면 시간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물론 깊은 감동도 받게 되지만요.

도정일님 말은 옳은 것 같아요. 책을 놓으면 다시 손에 잡는 게 쉽지 않죠.
못 읽게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전진해야겠네요. ^^

2016-09-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근시인님 모셔서 야나문에서 낭독회합시다! 추진위원장:단발머리님
섭외위원장:야나님
바람잡이:쑥
낭독위원장:꿈섬님
홍보위원장:정영효시인님
(이상, 마음대로 지껄여보았습니다^^)

단발머리 2016-09-11 21:33   좋아요 0 | URL
나머지 분들 다 마음에 쏘옥!!! 드는데, 추진위원장님이 문제네요.
이래서는 연내에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섭외위원장의 겸직을 추천합니당....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면 바람잡이님이요~~~~

꿈꾸는섬 2016-09-1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베스트셀러부터 시작할게요. 그럼요. 그럴게요.ㅎㅎ

보름달만큼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되세요.^^

단발머리 2016-09-15 08:40   좋아요 1 | URL
ㅎㅎ 저의 변명을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며느리들에게 완전 좋은 시간은 어렵지만...
나름 좋은 시간 되시길요~~~~ ㅎㅎ

꿈꾸는섬 2016-09-15 12:08   좋아요 0 | URL
전 이번 추석엔 미리 다녀와서 홀가분하게 여유를 만끽중이에요.ㅎㅎ

단발머리 2016-09-15 12:21   좋아요 1 | URL
우하하!!! 정말 여유로운 추석이시네요~~ 전 시댁이요^^ 이제 점심 차리고 먹고 치우고 집에 가야지요~~~ 내일부터 자유시간~~~
 

 

 

 

 

 

 

 

 

 

영원은 요즘 나의 3대 관심 주제 중 하나다. 나머지 두 가지는 페미니즘과 진화심리학.

영원,을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영원히 해야 하는 무언가가 어떤 일이냐도 중요할 것이고, 그 무언가를 시간적으로영원히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노동에는 노력과 수고가 동반되는데, ‘영원에서의 노동은 그렇지 아니한가, 그것도 궁금하다. 그냥 가만히, 영원을 즐긴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영원히... 영원히 놀다?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영원을 산다. 영원을 사는 뱀파이어로서의 삶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착한(?) 뱀파이어 칼라일에 의해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났고, 그 후의 삶은 뱀파이어로서의 삶이다. 불멸의 삶.

사랑을 고백할 때, 연인들은 영원히 사랑해’, ‘너를 영원히 사랑할게’,라고 말한다. 소설 속, 에드워드처럼 말이다. 작품 속에서 에드워드는 영원을 사는 불멸의 존재니, 그의 고백은 사실이다. 말 그대로 그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

 

It's an extraordinary thing to meet someone who you can bare your soul to and accept you for what you are. I've been waiting, for what seems like a very long time, to get beyond what I am. With Bella I feel like I can finally begin. So I'd like to propose a toast to my beautiful bride. No measure of time with you will be long enough. But let's start with forever. <영화 Breaking Dawn Part 1, Edward Cullen>

 

 

 

<Forever is not long enough>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노래다. 독일 출신의 팝페라 가수 Erkan Aki가 불렀다는데, 나는 카이가 부른 버전을 더 좋아한다.

 

  

  

 

Forever is not long enough

There are no limits for my dreams

I’m flying on the wings of love

The sky’s no longer high enough

 

You open up another world

I follow you where you may go

Forever is not long enough

To cherish all your love

    

줄리언 반스의 말처럼 결국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비탄의 이야기다. 그게 사실이고, 또 자주 그렇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의 사랑을 다 간직하기에는 영원도 부족하다는 말,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말,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속삭임, 어려울 때 함께 있겠다는 굳은 다짐, 다정한 눈빛, 부드러운 손길은 사랑에 대해, 영원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대하게 만든다. 만약 그런 환상, 그런 환영마저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너무 팍팍하지 않을까. 그런 인생이라면, 그런 사랑조차 기대할 수 없는 인생이라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Forever is not long enough

To cherish all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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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0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좋아 ♡

저는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중에 결혼식 때 나온 곡이던가, 싸우전드 이얼스 그 노래 엄청 좋아해요. 싸우전드 스펠링이 생각이 안나서 영어로 못쓰겠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6-09-08 14:46   좋아요 0 | URL
싸우전드 이얼스 노래 좋죠~~~
스펠링이 뭐가 중한가요. 다락방님은 뉴욕에서 통하는 영어실력자인데^^

저는 시리즈 첫번째에서, 파티에서 둘이 춤출때 나오는 노래, <플라잇니스 버드, 어메리칸 마우스> 좋아해요.
멜로디가 ㅎㅎㅎ

수이 2016-09-0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아직도 꿈꿔_그런 사랑 히힛

단발머리 2016-09-08 14:50   좋아요 0 | URL
우리 손에 손잡고 그런 사랑을 꿈꿔봅시당!!
그런 사랑... ㅎㅎㅎ
 

 

 

 

 

 

 

 

 

 

1. 셰익스피어

    

나는 처음부터 셰익스피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책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데 의미를 두었던 것 같기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소네트 몇 개를 읽었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소네트 한 개를 외웠다. 십이야를 읽었던 것 같고, 좋으실 대로였던 같기도 하고. 아무튼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훌륭하지만 너무 옛날 사람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철없는 청춘. 그 때는 인생을 몰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셰익스피어는 세계 최고의 문호라는 명성을 누렸으나 그에 대해 남겨진 기록은 아주 단편적이고 불확실하다.(25) 확실한 기록 중에 하나가 15821127일 발행된 결혼 증서인데, 18세의 셰익스피어는 자기보다 여덟 살 연상의 마을 자작농의 딸 앤 해서웨이와 결혼했다.(26) 작가 개인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치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관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그의 극에 자주 등장하는 맹목적인 사랑이란 주제가 실제 그의 사랑과 얼마만큼 닮아있는지, 나는 그런 것이 궁금하다. 이 책이 말한다. 그런 궁금증이라면 저에게 물어봐 주세요.

 

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책소개> 빌 브라이슨은 특유의 재치 있고, 간결하지만 강렬한 필치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삶과 근거 없는 억측과 음모설을 파헤친다. 셰익스피어는 누구이며, 그는 과연 그 작품들을 집필한 진짜 셰익스피어였을까?

 

 

 

 

 

 

셰익스피어 작품 대부분이 그의 창작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셰익스피어를 당대에 유행하던 연극 작품을 모아 놓은 수집가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상황은 조금 복잡했다.

 

당시 연극은 대단히 인기가 있어서 극장마다 쉴 새 없이 새로운 연극이 공연됐다. 한 작품의 평균 공연 횟수는 10회가 넘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한 극단이 성공적인 작품을 공연하면 경쟁극단에서는 극작가에게 비슷한 주제의 새로운 연극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도록 요청했다. (46)

관객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유행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의 드라마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특별한 이유 때문에 금남의 장소에 들어가 남장을 하게 된 아리따운 여주인공이 직업적 성취와 멋진 남주와의 진실한 사랑을 획득한다,는 내용의 드라마가 몇 년전부터 최근까지 유행이다. 비슷한 내용, 비슷한 전개이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와 닿는 대사, 특별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박민영이, <바람의 화원>에서는 문근영이, 최근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유정이 비슷한 유행극의 비슷한 역할을 맡아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 않은가. 이만하고.

  

  

 

2. 여성 혐오

 

의처증 3부작 오셀로, 겨울이야기, 심벨린에는 아내가 바람을 피워 이마에 뿔이 돋은 오쟁이 진 남편(cuckold)들이 나온다. 제일 유명한 이야기면서 비교적 최근에 읽어 기억이 또렷한 오셀로.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의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에밀리아가 말한 이 대사에서 묘사하는 속성은 곧 이아고의 의심이다. 또 장차 오셀로가 겪는 의처증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렇게 성적 상상력에 시달리는 이아고는 모든 여성이 음란하고 부정하다는 병적인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기 아내 에밀리아와 데스데모나를 포함한 베니스 여자들 대부분이 부정한 여자고 베니스는 자기와 오셀로처럼 오쟁이 진 남편 천지라고 생각한다. (185)

 

이아고는 베니스 여성들이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당대의 편견도 이용한다. 그는 베니스 여성들은 하나님 앞에서는 태연히 음탕한 짓을 하지만 남편만은 속이죠.” (33201-203) 같은 대사들을 통해 음란한 기질이 베니스 여성들의 일반적인 속성인 양 말한다. (187)

아내를 의심하던 이아고는 오셀로에게도 데스데모나에 대한 의심을 불어넣는다. 이아고는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여성들을 의심한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며 세상 모든 여자에 대한 증오를 키워나간다.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당신도 부정한 아내를 두었으니 나와 같은 입장이다라고 말하며, 부정한 아내(로 의심받는, 실제로는 정숙한 아내)를 둔 자신들을 한없이 불운하고 억울한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한 여성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전체 여성에 대한 미움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거절에 대한 실망감이, 근거 없는 의심에 기반한 증오가 여성 혐오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가해자는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CCTV 분석과 정황 파악을 통해 가해자가 화장실에서 남자 6명을 그냥 내보내고 첫 번째 만난 여성을 살해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범죄 대상으로서 여성만기다렸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의 살인이 여성 혐오에 의한 것임을 추정하거나 혹은 확신할 수 있다. <경향신문, 2016520. “살인범, 남자 6명 그냥 내보내고 여자만 기다렸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202230005&code=940100>

자신을 무시했던 특정한 여성에 대한 미움이 여성 일반에 대한 증오로 변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아주 여러 번, 이 사건은 여성혐오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조현병환자의 일탈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망상은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더 기분 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경향신문, 2016519, 서천석 정신과 전문의

 

사랑하는 이의 배신, 변심 혹은 불륜에 대해 질투의 감정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두 사람이 묶여있을 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가히 절대적이라고 주장할 만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할 때에는, 서로 사랑할 때에는,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을 내 사람이라고,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타협 없는 배타성역시 사랑의 중요한 측면이라 생각한다.

오셀로의 질투에 공감한다. 질투할 수 있다. 문제는 그의 질투, 어쩌면 사랑에 근거했을 수도 있을 그의 질투를 이아고가 비겁하게 확대시켜 가는 방식이다. 이아고는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모든 여자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필요한 오셀로에게 그녀에 대한 잘못된 허상을 심어줌으로써, 오히려 그녀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사랑을 갈구하는 오셀로에게 증오를 가르쳐줌으로 해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했던 그 여인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의심 많은 이아고, 아내를 의심하던 이아고가 했던 일이다.

 

 

3. 다시 셰익스피어

 

너무 오랫동안 돌고 돌아 이제 겨우 4대 비극. 그래도 읽어야겠다. 셰익스피어를

사느냐 죽느냐햄릿과 욕망의 화신 맥베스, 그리고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효녀로 만들어다오,리어왕을 읽어봐야겠다.

 

 

 

 

 

 

 

 

 

 

하지만,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은 리처드 3.

 

 

 

 

 

 

 

 

완숙기에 쓰인 비극들과는 달리 인물들의 성격이 변화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리처드 3세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악인으로 등장하며 자신이 저지르는 온갖 만행에 대한 심리적 갈등이나 고뇌가 없다. 아직까지 셰익스피어 특유의 깊이 있는 심리적 묘사와 내면에 대한 통찰력이 발휘되지 않은 탓이다. (137)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는 이 이야기를 읽고 싶은 건, 사랑 혹은 사랑 아닌 어떤 것 때문이다. 그의 사랑이 진심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악인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의 고백을 맘껏 누렸을텐데.

 

리처드    당신의 아름다움이 원인이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나의 잠을 설치게 하고

당신의 달콤한 품에 안겨 한 시간만이라도 살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남자를 죽여도 좋았습니다. (12125-28) (142)

 

꼭 셰익스피어여서는 아닐 테고. 어쩌면 꼭 셰익스피어여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이야기다. 내가 진짜 듣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이야기다.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사랑이야기.

만나게 되고, 눈길을 마주치고, 마주하고, 바라보며 웃고. 그리고 미소 짓는. 그렇게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게 바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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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6-09-0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셰익스피어 작품을 다시 쭉 읽었는데, 아무리 잘 쓴다고 해도 뭐랄까... 불편한 기분이 들고 화가 나는 부분도 꽤 많더군요.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여자는 부정한 짓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는 존재랄까요. 남자는 그래 마땅하지만 여자들이 그러는 건 아주 `부정`한 일인 거죠. 거의 모든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라는 점도 그렇고.... 암튼 전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할 순 없을 것 같아요. ㅎㅎ

제가 이번에 읽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엔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악인(들)은 끝까지 악인입니다. 아니, 이 작품을 읽으면 인간 자체가 악 같아요. ㅎㅎ

단발머리 2016-09-09 11:42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이 말씀하시는게 뭔지 알것 같아요. 맞아요,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 화도 나구요.
근데, 가끔은 저는 작품 속의 생각들이 다 셰익스피어의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해봐요.
그러니까, 그게 셰익스피어의 생각이나 말이라기 보다는 셰익스피어라는 거울을 통해 그 당시 사회와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셰익스피어가 조금 덜 밉기도 하구요.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는 처음 듣는 작품이네요. 찾아봐야겠어요. 충격적인 작품이라 하시니....
더욱 궁금합니다. ㅎㅎㅎ

꿈꾸는섬 2016-09-0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셰익스피어를 읽은 게 언제적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단발머리님 글 읽으니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도 재밌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6-09-09 11:3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리처드 3세-햄릿-맥베쓰, 이렇게 순서는 정해놓았는데... ㅎㅎ
다른 책들에 밀리지 않아야겠는데, 걱정입니다.
에이바님이 최근에 세익스피어 관련해서 완전 좋은 페이퍼를 올려주셔서요.
저는 에이바님 페이퍼 읽다가 읽고 싶은 책들이 몇 권 더 늘었어요.
영국의 작가들이 <셰익스피어 다시 쓰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멋져라~~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고나서 그 작품들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항상 계획은 이렇게 원대한지만.... ㅎㅎㅎ
 

 

 

 

 

 

 

 

 

 

<페미니즘 원년, 우리가 갈등하는 감정의 모든 것>이 부제인 이 책은 불확실성의 시대, 감정은 어떻게 배치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1. 페미보비아femiphobia

페미포비아femiphobia는 페미니즘 포비아feminisim phobia가 너무 길어서 저자가 축약한 단어이다.(23) 저자는 글로벌 페미포비아가 글로벌 신자유주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신자유주의시대의 고용유연화 정책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는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헌신, 희생, 신뢰, 정직, 양육, 보살핌과 같은 가치들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된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가사노동 역시 미흡한 집안일이라 여겨진다.(24)

소비가 노동과 분리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양극화됨으로 인해 노동자는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반면 소비자는 능력자로 비쳐지게 된다.

 

고용이 불확실한 시대, 한가롭게 소비하는 자아처럼 보이는 여자들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남성들의 불안한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남성이라고 하여 하나의 남성인 것은 아니므로, 일자리를 위협받는(다고 가정하는) 남성들은 자신들과 경쟁하는 여성들이 얄밉다. 그러다보니 경제적 걱정 없이 한가롭게 소비하는 자아의 이미지로 포장된 된장녀는 선망과 미움의 대상이 된다.(25)

 

한가롭게 소비만 하는 여자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실제 여성들이 된장녀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다.(25) 소비하는 여성을 된장녀로 취급할 뿐이다. 그 여성이 어떻게 일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자유롭게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미움의 대상이 된다. 돈을 버는 남자와 돈을 쓰는 여자로 양분한다. 분노는 돈을 쓰는 여자, 돈을 쓰기만 하는 여자에게로 집중된다.

 

2. 추락

  

  

 

 

 

 

 

 

 

과거에는 현대 문학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배울 의욕 없는 학생들을 열정 없이 가르치고 있는 데이비드 루리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여학생 멜라니 아이삭스와 관계한다.(196) 멜라니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였다는 게 루리의 주장이다. “어느 날 저녁, 대학 정원을 걷다가 문제의 여학생과 만났고 그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다. 에로스가 들어왔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루리는 동료 집단과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성 있는 고백과 사죄를 거부하며 자기 행위가 성추문이 아니라 에로스라고 위로하면서 대학을 떠난다.(205)

루리는 케이프타운 고지대의 흑인거주지에 살고 있는 딸 루시를 찾아온다. 그는 동물복지연합의 일을 돕게 되면서 동물 복지까지 주장하는 베브 쇼와 같은 페미니스트들에게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선의가 지나쳐, 얼마 후에는 몸이 근질거려 밖으로 나가 강간을 하고 약탈을 하고 싶겠어. 아니면 고양이를 발로 차버리든가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저주가 실제로 이루어진다. 세 명의 흑인 강도가 집에 침입해, 그의 딸 루시를 강간한 것이다.

루시는 백인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녀의 강간을 암묵적으로 사주한) 흑인 농장주인 페트루스의 세 번째 부인으로 들어가 살겠다고 말한다(207). 자신의 땅을 지참금으로 가지고 페트루스의 셋째 부인이 되는 것, 그곳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의 보호 아래 들어가는 것이 자신이 이 곳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한 사회의 정상적 규범이 주는 특권들 즉, 결혼, 가족, 이성애 일부일처, 직장, 젠더적 특징으로서 여성다움, , 지위가 있으면 가능하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당연히 불행해야 한다. 지배담론은 그런 것들을 소유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혹은 장차 미래의 행복을 약속해 줄 것이라고 설득해왔다.... 불행유발인자들을 루시는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녀는 레즈비언이다. 여성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뚱뚱하다. 몸놀림이 둔하고 여성스럽지도 않다. 레즈비언인 파트너와 살고 있다.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흑인거주지의 외계인이자 주변인으로서 텃밭에서 채소와 꽃을 가꾼다.... 루시는 기존의 정상성 규범에서 보자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에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존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녀는 기존의 정상성이라고 하는 것을 철저히 무너뜨린다. 그런 의미에서 루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바닥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214)

 

아무 것도 아닌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루시가 놀랍다. 모든 것을 상실했기에 개처럼 수치스럽다고 여겨지는 그 지점에서 자신의 의지로 자율적인삶을 택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치욕과 함께 살아가기로 선택했다는 바로 그 점에서 말이다.

 

3. 페미니즘

 

에 마주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과 읽어야할 것이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푸코도, 라캉도, 프로이트도, 그냥 쉽게 길을 비켜주지 않을 것이다. 울적하다. 임옥희,라는 이름이 뇌리에 꽂혔다. 일부러 찾았던 건 아닌데, 다음 책으로 준비운동 중인 주디스 버틀러 읽기역시 그녀의 책이다.

한 가지 배웠다는 뿌듯함보다는 갈 길이 멀어 아득한 이 느낌을.

여기에 남긴다.

이제 주디스 버틀러에게 간다. 더 깊은 아득함을 향해.

한 걸음.

딱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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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9-0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몇 년전에 [추락]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는데요, 지금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궁금해지네요. 어쩐지 그때랑은 다르게 볼 것 같아요.
아무개님도 단발머리님도 계속 이렇게 공부하고 생각하고 그걸 또 적어내주셔서 너무 좋아요. 요즘에 너무 기운 빠졌었거든요. 되게 외롭다고 생각했었어요 ㅜㅜ

단발머리 2016-09-02 15:19   좋아요 0 | URL
저는 몇 년 전에 다락방님이 [추락]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ㅎㅎ
근데 그 감상을 읽고 저는 조금 두렵더라구요.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저는 아직 [추락]을 읽지 못했어요.
[젠더 감정 정치]에서 임옥희씨가 비평한 것만 읽었는대도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님이 좋다하니 나두 좋구요.
쪼금만 아주 쪼금만 기운 빠져있다가......
다시 기운내세요.
당신은 우리의 다락방님이예요.
잊지 마세요~~~~

아무개 2016-09-0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디.스. 버.틀.러!
저는 도전해볼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페미니즘이란게 프로이트부터 마르크스 그리고 푸코 라캉 까지
그 영역이 너무나 방대해서
소름끼치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만큼.
참. . . 아득~~하게 멀고 멀고 먼 길 같아요.

아무개 2016-09-02 15:21   좋아요 0 | URL
아씨. . 근데 다 남성작가들뿐이네요 쩝

단발머리 2016-09-02 15:36   좋아요 0 | URL
진짜 아씨~~~ 아저씨들이네요.
괜찮아요.
우리한테는 정희진도 있고, 임옥희도 있고, 아무개님도 있고, 다락방님도 있잖아요~~

저는 주디스 버틀러,를 읽는게 아니구요.
임옥희의 <주디스 버틀러 읽기>를 읽는 거예요.
주디스 버틀러에게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ㅎㅎㅎ
사실은.... 읽기 난해하다 해서 각오하고 있어요.@@

수이 2016-09-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디스 언니 조아...... ^_________________^

단발머리 2016-09-03 07:08   좋아요 0 | URL
나두 좋아하게 됐어요.
사진 보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잠자냥 2016-09-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관련 좋은 책이 요즘 많이 나오네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제가 느끼기에 그런 책을 더는 안 읽어도 될 분들만 여전히 읽는다는 것이죠. ㅎㅎ 꼭 좀 읽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나몰라라.... 흠흠. ㅎㅎㅎ

단발머리 2016-09-03 10: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 느낀 적이 많아요. 꼭 좀 읽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읽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읽어야할 듯 해요.
뭐, 대단한 걸 알고 싶다기 보다, 정희진씨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여성으로서 삶`을 자각한 순간 그냥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여성으로서의 삶과 여성주의에 대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