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6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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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책에서 잊고 있던 것을, 또 비겁하게 덮어 두었던 것을 상기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치명적이다.

그래도 그 '치명적인 것' 또한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동물같은 인간의 삶과 구분되는.


안락하고 고결한 방과

처절하고 더러운 정신병동과는 구분이 없다.

하지만 문틈에 손이 끼이면 아프다고 소리칠 것이다.

그리고 정신병동의 거친 현실에 부딪히면 다음 날 뇌일혈로 죽을지도 모른다.


- 6호 병동을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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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0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도서관에 잔뜩 책을 빌려놓고, 못 읽은 채 대출기간이 끝나는 날에 반납할 때가 많았습니다. 비겁하게 덮어 둔 책이 셀 수 없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생각나면 다시 읽고... 바쁘다는 핑계로 비겁하게 덮어두고... 헤어날 수 없는 무한반복입니다. ^^;;


초딩 2016-07-10 19:47   좋아요 0 | URL
명쾌합니다 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옷장 속의 세계사 창비청소년문고 10
이영숙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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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때, 참호 (트렌치)에서 군인들이 입기 위해 영국의 토머스 버버리가 만든 `트렌치 코트`. 코트 벨트에 D자 모양의 고리가 달려 있는 것은 `수류탄`을 매달 수 있기 위해서였단다. 옷장과 식탁과 지붕아래 매일 마주하는 것들의 뒷이야기를 읽으니 그것들이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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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계사 창비청소년문고 5
이영숙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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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뒷 이야기를 식탁 위에서 편하게 주고 받듯이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의도대로. 지붕밑의 세계사를 읽은 후, 구매해서 읽었고 지금은 옷장속의 세계사를 읽고 있다. 셋을 합친 합본이 나와도 좋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바나나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과일은 제철 국내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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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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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이었다고 생각한 것이 남색이다. 의도된 다섯 아이들은 그래도 검은색이다. 나의 만년필.

오가며 읽은 흰책은 The Elegy of Whiteness는 흰색으로 읽혀지지 않는다.

그 흰책의 흰 제목 노트는 남색을 탐내며 한껏 머금는다. 지울 수 없다. 눈물처럼 머금은 남색을 지울 지우개가 없다. 흰 노트는 슬퍼서 뒷모습마져 남색으로 머금는다.

대체하기 위해 스테들러 연필을 찾았다. STAEDTLER의 철자가 다르다.

남색처럼, 흰책처럼, 흰책의 노트처럼 예상과 다르게.

STADTLER와 하얀이가 벌써부터 그립다.


다행이다. 혼자 보려고 흰책을 사지 않아서. 선물해주어서. 선물해주는김에 나도 한 권 더 사서.

다행이다. 너무 두껍지 않아서. 그래서 오가며 읽고 책장에 꽂아둬버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소소하고 차갑게 리뷰를 써서 떠나보낼 수 있어서.


그런데, 흰책과 흰책 노트는 얼핏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도 오랫동안 읽지 않아서 잘못 들고 나갈 일이 없다.

모든 것이 경계 안쪽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숨을 참으며 다음 안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p27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그걸 나는 투명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걸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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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6-08-24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강 작가의 책 중에서는 [희랍어 시간]이 제일 좋더라구요

초딩 2016-08-24 12:0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희랍어 시간 읽어 버려하고 있어요 :-) 저는 소년이 온다 좋더라구요. 시원한 하루 되세요~
 
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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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거를 생각하지 않소. 중요한 것은 영원한 현재 뿐이지˝
우리 모두가 스트릭랜드 (고갱을 모델로한)가 될 순 없지만, 그도 그랬듯이 우리 모두 자신들의 과거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영원한 현재`를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자신만의 타히티를 찾아나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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