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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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을 겨우겨우 들었다. 초반에는 사람들과 적응하지 못하는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하지만, 재치가 있는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곧 하루키가 왜 존경하는지 알 만큼 지저분한 여성관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듣기가 거북살스러웠다. 자살 기도를 했지만 본인은 실패해서 살았고, 여러 여자를 거쳐 결국에는 마지막 아내도 거절하지 못함인지 원해서였는지 다른 남자와 눈이 맞고, 마약에도 중독되어 고향으로 들어가 식모와 살고 그 할머니뻘 식모와도 관계를 어쩔 수 없이 가진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자서전에 가깝다고 하니 내가 왜 이런 사람의 이따위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자괴감마저 들었다. 다행히 길지 않아 다 들을 수 있었는데, 이런 것을 느끼기 전에 책을 주문해버렸고 이미 도착까지 했다.

책을 어떻게 처분하지라고 생각하며 펼쳐 든 게 지금 읽고 있다.

'이야기책'은 '공감'이라고 했던가. 무엇을 공감하고 그 공감으로 어떻게 느끼고 행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그게 궁금해서 지금 읽고 있다. 왜 이 이야기는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103번에 있을까? 왜 있어야 할까? 이 궁금증을 가지고 답을 찾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읽고 있다.

누구나 알고 당연한 이야기면 읽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덧붙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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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4-02 15:1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염병할 놈이 글은 무지 잘 쓰네.... 하며 감탄한 건 분명한데,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네요. ㅎㅎㅎ

초딩 2021-04-03 20: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Falstaff 님 댓글 무지 좋아요 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4-02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는 이 책 추천 받아 구매해 모셔놓고만 있는데. 초딩님 리뷰를 보니 급 궁금해집니다. 싫다는데 읽고 싶게 만들다니 ㅋ 오사무보다 초딩님 승!!^^

초딩 2021-04-03 20:19   좋아요 0 | URL
ㅜㅜ 그래서 전 또 그렇게 로맹 가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ㅜㅜ 엄청 욕하다 보니 그게 사랑이었어욧 ㅎㅎㅎ

새파랑 2021-04-02 17: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내면 독백과 쓸쓸한 분위기가 좋던데. 읽고나서 우울해지긴 하더라구요ㅎㅎ

초딩 2021-04-03 20:19   좋아요 1 | URL
^^ 근데 자꾸 손이 가는게 역시 예사책이 아니네요 :-)
좋은 주말 되세요~

coolcat329 2021-04-02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늘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초딩님 리뷰가 급 호기심을 일으키네요.

초딩 2021-04-03 20:20   좋아요 2 | URL
^^
좀 ㅜㅜ 음울하고 좀 질척한데
그리고 ‘날개‘도 좀 생각나면서 아무튼 ...
그래도 한 번은 읽어보면 좋은 책 같아요.
좋은 주말 되세요~

붕붕툐툐 2021-04-02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은 너무 열심히 사셔서 공감이 잘 안 되시는 듯~ 세상 음습하고 우울한 저는 너무 감명 깊게(?) 읽었어요~ㅎㅎㅎ

초딩 2021-04-03 20:21   좋아요 1 | URL
안돼요 ㅜㅜ
저의 봉인된 ‘폐인‘ 시절이 풀리면
결계까지 꽁꽁 쳐뒀는데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