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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읽다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평점 :
기회가 닿아 고 신영복 선생님이 회사로 와서 강의를 해주셨다. 강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오랜 감옥 생활을 했지만, 아주 인지했다는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후 고종석님이 트위터에 “신영복 책에서 배운 바 없다”라고 트윗해서 구설에 올랐다. 그때 책장에 사두었던 '쓰고 읽다'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소신 있는 지식인일까? 어딘가 꼬인 허세일까? 올해는 책장에 있는 책부터 읽기로 다짐한 터라 며칠 전부터 꺼내 조금씩 읽었다.
현학적이고 독자의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잡은 상아탑의 책들을 꼬집었는데, 그런 책들을 소화한 자신을 은근히 내세우더니 이 책 또한 그런 부류의 책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에 대한 대목에서는 부커상에 대한 것과 번역가에 대한 상세한 주변 지식은 고마웠지만, 결국 수상자를 바라보며 배 아픈 사람의 모습일 뿐이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읽었지만, The Vegetarian은 마치 표절한 책으로 치부한다. 주변 지식을 넓고 깊게 다루지만 결국 본질은 제외하는 이 책은 부러워하며 진 책이다.
삼 분의 일 정도를 읽고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