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홍수네 생선가게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그러면 "우와~ 드디어 홍수네 생선가게가 대박이 났구나 하실텐데"   우리가게가 대박이 난 건 아니구요, 저희 어머님 생선가게에 있던 생선들이 벌써 바닥이 났어요.  저도 이번에 어머님 일을 도와드리면서 알았는데요, 추석이나 설 명절에 의외로 기업쪽에서 주문량이 많더라구요. 처음에 조금씩 생선을 주문하다가 이후 추가주문들이 들어오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생선들 재고가 바닥이 났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온 주문들은 아깝지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 사실, 너무 아까워요. ㅠ.ㅠ ---

추석이 지나면 다시 조금씩 생선들을 준비해 가야겠어요. 그동안 응원해주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꼬리1) 올 추석 홍수네가 대박을 못 터트려 우리 부부 어머님이 떨어뜨려 주실 콩고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올 설에는 전세가 역전되어 저희가 어머님께 콩고물(?)을 떨어뜨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응원해 주실거죠?

< 홍수네 갈치(大), 고등어살, 삼치살 등 품절 안내 >

지금까지 저희 홍수네 생선가게를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죄송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가 갖추고 있는 상품 중 갈치(大), 고등어살 삼치살등의 상품이 품절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추석이 끝나면 더 좋은 상품을 갖춰 고객님들을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저희 생선가게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풍성하고 알찬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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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9-1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집에서 나올 때 어무이께서 막 옥돔을 굽고 계셨어요. 언니 대신 가게 봐주는 것 아니면 저도 같이 앉아서 먹을 텐데... 크흑... 저는 내일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내년 설에는 홍수네 생선가게가 먼저 대박나기를 바랄게요^^

홍수맘 2007-09-20 09: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꼭 다가오는 설에는 저희 가게도 대박이 났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감사해요. ^^.

물만두 2007-09-1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가위만 같아라네요. 대박나세요^^

홍수맘 2007-09-20 09:38   좋아요 0 | URL
넵!
님도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

hnine 2007-09-19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열심히 일하신 님, 편히 추석 맞으세요.

홍수맘 2007-09-20 09:39   좋아요 0 | URL
네. 님도요 ^^.

미설 2007-09-2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거나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꼭 홍수네 가게 대박나길 바래요. 좋은 추석 보내세요.

홍수맘 2007-09-20 09:40   좋아요 0 | URL
네.
님도 알차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

조선인 2007-09-2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홍수맘 2007-09-20 09: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 덕에 멋진 쇼핑몰이 완성된 것 아시죠?
늘 감사드려요. ^^.

프레이야 2007-09-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은 일이에요^^ 축하해요^^
전 추석 지나고 나면 주문할 거니까 제가 남겨놓으셔요~~
그리고 추석 아주 풍성하게 지내세요, 홍수맘님!!!

홍수맘 2007-09-20 11:4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네, 추석 지나자 마자 바로 새로운 상품을 작업 들어갈 예정이니 걱정 마세요 ^^.
님도 풍성한 추석 되세요. ^^.

하늘바람 2007-09-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기분좋네요 저도
언제나 풍성한 한가위되셔요

홍수맘 2007-09-20 11:43   좋아요 0 | URL
아후~. 태은이 보고파요. ㅜ.ㅜ
님도 태은이랑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

BRINY 2007-09-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주문하길 잘했네요. 호호호

홍수맘 2007-09-20 11: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ㅋㅋㅋ.
그래도 평소보다 배송이 늦어졌는데 답변도 제대로 못 드려 무지 죄송스러워 하고 있답니다.
님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소나무집 2007-09-2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축하 드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홍수맘 2007-09-20 11:53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님도 즐거운 추석 되세요 ^^.

비로그인 2007-09-2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완전히 잊고 있었다!! (털썩 OTL...)
어쩐지, '뭔가 잊은 것 같아...' 라는 기분이 계속 들더니만...ㅜ_ㅜ 이게 뭐야.
그럼 언제 다시 주문 받으실 수 있는건데요? ㅜ_ㅜ

홍수맘 2007-09-20 17:1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추석이후에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니 이번엔 잊어버리지 마시고 10월초에 주문부탁드려요. ^^.

씩씩하니 2007-09-2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한 분 터트리심..그게 다 그거..ㅋㅋ 맞지요??
암튼..늘 홍수맘님 열심히 하시는 결과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참,그리고 뒷북인데..제주도 홍수 피해 컸는대....별 일 없으셨던거죠??
저도 생선 주문은 10월로 미룰께요...ㅎㅎㅎ

홍수맘 2007-09-21 22:21   좋아요 0 | URL
네. 다행이 태풍에 피해는 거의 없었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10월에 반가운 주문소식 기다릴께요.

짱꿀라 2007-09-2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풍성하게 그리고 많이 대박나세요. 축하드립니다. 번창하시기를......

홍수맘 2007-09-21 22:21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

세실 2007-09-2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아깝다. 생선주문하려고 했는데....
엄니 대박나신거 축하드립니다. 한가족이니 홍수님네도 좋으실듯...
내년엔 님이 대박나시길 기도드려요~~
해피한 추석되세용!

홍수맘 2007-09-26 13:36   좋아요 0 | URL
님~. 다음주엔 주문하셔도 되용~. ㅎㅎㅎ
감사하구요. 님도 해피한 추석 되세요. ^^.

urblue 2007-09-2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선 다 떨어져서 오늘 주문하려고 했는데, 죄 품절이군요.
다음주에 주문하겠습니다. ^^

홍수맘 2007-09-27 17: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생선작업 하고 있으니까요, 다음주에 꼭 주문부탁드려요.
님, 행복한 추석 보내셨죠?
며칠 안 남은 9월이지만 마무리 잘 하시구요, 알찬 10월 맞이하시길 기원할께요. ^^.

누에 2007-09-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먹고싶다.^^ 저도 한국가면 먹어봐야지~

홍수맘 2007-10-02 18:53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을 위한 늘 생선을 남겨놓을께요.
감사합니다.
 

   < 오늘 29, 총 10080 방문  >

오늘 제주에 비가 많이와서 고등어 작업을 못하는지라 아침에 택배회사에 물건들을 다 보내고 홍이 오기전에 살짝 알라딘에 들어와 봤더니 어느새 저희 서재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숫자가 10000명을 넘어섰더라구요.  미리 챙겨서 조그마한 벤트라고 했었야 했는데......

주인장은 게으른데 그래도 꾸준히들 방문해 주셔서 너무들 감사드려요.

 

꼬리1) 너무 짧다. 그쵸? 그런데 생각이 안 나요. 글도 자꾸 써야 느는데 ㅠ.ㅠ

꼬리2) 저희 지붕 바꿨어요. 진/우맘님이 일찍 만들어 주셨는데 이제사 챙겨 마무리 공사했습니다.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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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4 14:29   좋아요 0 | URL
이제사 챙겨 달았어요. 안 그래도 지붕공사중에 홍이 전화가 와서 학교에 홍이 데리러 갔다왔답니다.

물만두 2007-09-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01도 좋아요^^

홍수맘 2007-09-14 14:30   좋아요 0 | URL
처음에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못했답니다.
벤트 하란 얘기죠?
추석 지나서 꼭 해야겠어요. ^^.

하늘바람 2007-09-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홍수맘 2007-09-14 14:50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랜만이죠? 잘 지내고 계시죠?
태은이도 많이 컸을텐데....
태은이 보러 가야겠어요. ^^.

씩씩하니 2007-09-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진짜,,많은 분들이네요...저는 몇분이지?아이구 정확히 생각이 안나요..ㅋㅋ
님...쇼핑몰도 못들여다보구...제가 왜 이러는지.원...

홍수맘 2007-09-14 17:43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랜만이죠?
이사에다, 가을을 준비하고 하다보니 님 역시 바쁘셔서 그렇겠죠.
그래도 힘차게 살자구요. ^^.

프레이야 2007-09-1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홍수님, 지붕 이뻐요^^ 날로 날로 모든게 피어나시기 바래요^^

홍수맘 2007-09-14 17: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의 영화리뷰며, 사진이며, 시들을 접하면서 저의 교양(?)을 높여야 하는데 요즘은 그러질 못해 그리워 하고 있답니다.
다시 열심히 챙겨봐야 겠어요. ^^.

비로그인 2007-09-1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바쁜게 좋은거잖아요.
화이팅!

홍수맘 2007-09-14 18:16   좋아요 0 | URL
그거이,
홍수네 생선가게는 썰렁한데 어머님 생선가게가 바빠서 덩달아 우리 부부가 바빠져서 그게 젤로 문제랍니다. ㅠ.ㅠ
참, 님!
필요한 책 저한테 속삭이시는 것 잊지마세요.

2007-09-1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9-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0, 총 10111 방문

:)

홍수맘 2007-09-14 18:15   좋아요 0 | URL
오홋.
좋은 숫자 잡으셨네요. 감사해요. ^^.

울보 2007-09-1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많이 내린다는데 피해는 없으신가요,

홍수맘 2007-09-14 22:44   좋아요 0 | URL
네. 다행이요.
늘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라로 2007-09-1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저도 조만간 주문 날리겠습니다.
요즘은 너무 정신이 없네요,,,딸아이 콩쿨때문에요.ㅎㅎ
기운내시고요, 화이팅!한번 해요!!ㅎ

홍수맘 2007-09-14 22:44   좋아요 0 | URL
넵!!!
홧팅!!!

2007-09-14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5 10:16   좋아요 0 | URL
^^.

소나무집 2007-09-15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붕도 깔끔하니 예쁘고요 방문자수가 많아진 것도 축하 드리고요 추석 장사도 잘 되시길 빌어요.

홍수맘 2007-09-15 10:16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늘 감사해요. ^^.

누에 2007-09-1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생선가게도 나날이 번창하시길요. ^^

홍수맘 2007-09-16 21: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07-09-16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6 21:43   좋아요 0 | URL
님~. 이제야 저희집 전기가 들어왔어요. ^^.
휴~.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저희도 계속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쯤은 육지쪽이 태풍영향을 받고 있을 것 같은데 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7-09-17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7 18:22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드려요.
입금하는 대로 연락드릴께요. 6^.
 

우리 생선가게도 고객이라고 우체국택배에서 [추석 우편물 특별 소통 안내문]이라는 게 왔어요. 월요일에 우리가게에 우편물이 왔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알려 드리게 됬네요. 별다른 사항은 없는데 

1. 접수기간: 2007년 9월 10일 ~ 9월 19일(수)일 까지구요,

2. 9월10일(월), 11일(화), 17일(월), 18일(화) 이렇게 4일은 당일특급이 불가능--- 원래,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고는 다 익일배송인지라 별 상관은 없지만 --- 하다는 내용이고,

3.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네요.

 

덧붙여, 아직 바빠서 주문을 못하신 분들 미리미리 주문예약 부탁드려요. ^^.

꼬리1) 요즘은 계속 은근히 주문하라는 페퍼만 느는 것 같아 알라딘 관리자분들과 다른 알라디너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이 미련을 버릴수가 없으니... ^^;;;

꼬리2) 풍성하고 알찬 9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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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고 있을게요.

네꼬 2007-09-12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송해라.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놔서요.. 쇼핑몰 오픈하신 거 축하 드려요. 애쓰셨어요. 생선 생각날 때 이 생선가게 잊지 않을게요. 어떻게 제가 잊을 수 있겠어요?

홍수맘 2007-09-14 13:26   좋아요 0 | URL
정말 잊으시면 안되요~.
 

월요일 저녁무렵 서귀포에 있는 한 회사에서 화요일까지 갖다 달라고 생각보다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에 헛일삼아 홍수네 생선 샘플을 갖다 줬었는데 먹어보고 맛있었다고 하면서 연락이 온 것이다. 일단 큰 주문이니 포장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 어쩔수 없이 홍/수를 친정엄마집에 맡겨 놓고 작업장으로 갔다.

중간중간에 홍이가 전화가 와서 '할머니랑 놀고 졸리면 자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부지런히 작업을 했건만 10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작업이 끝나고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애들 잠든 것 같으니 걱정말고 밥 먹고 천천히 오라신다. 다 늦은 시간에 어디서 밥 먹을까 하다가 그냥 근처 호프집에서 안주를 저녁삼아 먹기로 하고 골뱅이무침을 기다리면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우야, 니 큰아들때문에 안 되켜. 자는 줄 알았더니 속으로 훌쩍훌쩍 울업쪄" 하신다. 에궁~.  "알아수다. 집 근처니까 금방 갈께요" 하고 전화를 끊고 엄마집으로 갔다. 가보니 지수는 완전히 편안히 잠들어 있었고, 홍이도 잠들어 있어 어쩔가 하다가 이 녀석들이 자다가도 중간에 한번씩 엄마를 찾는 걸 알기에 흔들어 깨워 수를 등에 업고, 홍이는 옆지기가 업으려는 찰나 홍이가 깨어서는 안 업히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그럼, 엄마 등에 업힐래? 수는 아빠한테 업으라고 하고" 하고 물었더니 그냥 걸어가겠단다.

엄마한테 인사하고 골목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홍이가 엉엉 서럽게 운다. "왜? 왜?" 물어도 말없이 계속 서럽게 울기만 한다. 수를 업고 있는지라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엄마가 업어줘?" 하고 물어도 계속 울기만 한다. 어찌나 속상한지 "왜 그래? 엄마, 아빠 바빠서 그런건데 그런걸로 자꾸 이렇게 울래? 너 아기야? 다 컸잖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 버렸다. 그러자 홍이가 흠칫하더니 서서히 울음을 멈췄다. 조금 있다가 옆지기가 "아빠가 업어줄까? 했더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둘을 업고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리가족 행복하게 살자고 장사를 시작한건데 생각보다 자질구레하게 신경쓸 일도 많고, 그러다 보니 요즘들어 홍/수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 오히려 홍/수한테 화내고 짜증내고 하는 일이 너무 많아진 듯 하다. 옆지기 한테도... '괜히 장사한다고 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또 다른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왠지 자신이 없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일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얼마간은 매달려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한번씩 이렇게 아이들이 눈물을 보이거나 하면 "정말 이렇게 사는게 옳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휴~. 어제까지 바쁘다가 오늘은 또 잠깐 소강상태를 보인다. 그러니 또 불안감이 몰려온다. 에궁,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주문이 많아도 걱정, 오늘처럼 안와도 걱정, 걱정만 많아지는 듯 하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몽롱~" 한 상태가 여전하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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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9-1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그리 머지 않은 날에 가족 모두 둘러 앉아 찐 고구마 먹으며 '몇 년 전에 우리 이랬어...' 호호호~~~ 이럴거에요.
힘내세요. 홧팅!!

홍수맘 2007-09-12 12:38   좋아요 0 | URL
"찐 고구마 먹으면서요?" ㅎㅎㅎ.
그 말씀이 너무 구수하고 정겹게 들려요.
요즘 제가 푸념이 많이 늘었죠?
이러지 말고 만화방이나 갔다올까봐요.
님을 보니 왜 만화방이 땡기는 걸까요? ^^.

마노아 2007-09-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홍이가 여린 구석이 있어 보여요. 그 모습이 순수해서 안쓰러우면서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우리를 위해서 애써주시느라 바쁜 모습도 결국엔 소중한 거지요. 힘내셔요. 홍/수도 나중엔 알아줄 거야요~

홍수맘 2007-09-12 13:00   좋아요 0 | URL
확실히 홍이가 수보다 많이 여려요.
울때도 홍이는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는 스타일이라면 수는 "우앙~" 소리부터 지르며 우는 스타일이라 홍이의 눈물에 많이 약해요.
고마워요.

미설 2007-09-12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나중에는 홍수도 이해할겁니다. 모두가 두 아이를 위해 하는 일이잖아요.. 생업인걸 어쩝니까.. 그래도 외할머니라도 가까이 계신게 다행이네요.

홍수맘 2007-09-14 13:27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저희 친정엄마가 16일에 다니는 절 행사로 대만에 가시게됬어요.
다음주가 걱정입니다.

짱꿀라 2007-09-13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시구요. 언젠가 이해할 겁니다. 홍수맘 화이팅!!!

홍수맘 2007-09-14 13:2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2007-09-14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4 14:3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님도 요즘 많이 바쁘시죠? 님에게도 역시 같은 말을 전하고 싶어요.^^.

씩씩하니 2007-09-1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페퍼도 자주 못읽어보았드니....이런 일이..
사람 사는게 왜 이리 비슷한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괜히 바쁘고 지쳐서 아이들한테 소홀하게 해놓구..미안한 마음과 달리..짜증내고 화를 내는 날이 많답니다...
그러면..늘 님이랑 같은 생각하곤했죠..이게 뭔가,,내가 뭘 위해 이리 바쁘게 사나,,,
님...힘내세요~~
저..극기훈련 다녀와서,,주문해야하는데...그래도 추석 전에 배송될까요..

홍수맘 2007-09-14 17:45   좋아요 0 | URL
19일에 택배가 마감된답니다. 극기훈련이 언제인신지...
미리 주문하시면 챙겼다가 보내드릴께요.
감사드려요. ^^.
 

제주도에서는 "벌초" 라는 행사(?)가 있는데요.  음력으로 8월 1일이면 친족들이 다 같이 모여 조상들 산소에 자란 풀들을 베어내고 간단하게 제를 올리는 날이랍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어렸을때는 학교에서도 이날은 "벌초방학"이라고 하여 하루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요즘은 다들 생활이 바쁜 관계로 보통 음력 8월 1일을 전후한 일요일에 이 벌초들을 많이 해요.

그런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저희 시댁과 친정에서 같은날 "벌초"를 하게되어 걸려 어쩔수 없이 우리 옆지기는 시댁편으로 저는 친정편으로 따로따로 조상님들 산소를 찾아다니면서 "벌초"를 했어요. 새벽 6시에 자는 홍/수 억지로 챙기고, 친정엄마 모시고 아빠의 고향인 '애월' 공동묘지에 도착했지요. 그런데 와보니 글쎄 "벌초"하러 온 인원이 큰집 큰오빠랑 그 아들 1명, 큰집 작은오빠랑 그 아들 1명, 그리고 큰 어머님과 우리가족 해서(도움이 전혀 안되는 홍/수를 제외하면) 총 7명정도 밖에 안 되어 처음부터 이를 어쩌나 싶더라구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큰 할아버지 산소부터 차례대로 벌초를 하고 제를 올리면서 점점 내려와 마지막으로 우리 아빠와 남동생 산소를 벌초하던 중 문득 "정말 식구가 많아야 겠구나. 솔직히, 큰집 식구들 없었으면 우리 가족 산소를 누가 벌초하리....,,,," 하는 생각과  "앞으로 우리 홍이가 자라면 시댁일은 물론 우리 친정일도 함께 봐줘야 할텐데 혼자서 너무 버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참에 아들 하나를 더 낳을까? "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을 했어요. ^^;;;

오후 늦게 --- 우리 친정쪽은 "8월 1일"날 따로 "모듬벌초"가 있어서 그래도 점심전에 끝나서 왔는데 시댁쪽은 어제 하루에 "모듬벌초"랑 "가지벌초"를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많이 늦었다. --- 돌아온 옆지기에게 오늘 문득 든 생각을 얘기 했더니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더니 "야, 그때되면 다들 납골당에 모시지 이렇게 번거롭게 벌초 하겠냐! " 하면서 "그것도 너 오버다~" 하면서 퉁박을 주더군요. "그런가?" 대답은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납골당 보다는 이렇게 산소에 다녀오는게 더 좋지 않나?' 하면서 혼자 생각을 했지요.

꼬리) 혹시 이번 추석에 대박나고 살림이 좀 피면 우리 옆지기도 이 시큰둥한 반응과 좀 달라지지 않을까? 아님 진정 나만의 오버일까? ㅋㅋㅋㅋㅋㅋ.

그냥 갑자기 생각 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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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핫- 셋째라니 여기도 염장 페이퍼 ㅋㅋ
부러워요~ ^^

홍수맘 2007-09-10 11:08   좋아요 0 | URL
염장인가요? ㅋㅋㅋ

소나무집 2007-09-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도 주말에 벌초한다고 제주도 갔다가 아직 못 오고 있어요. 배편이 오후에나 있어서요. 벌초도 정말 큰 행사인가 봐요. 학교도 쉰다고 들었는데...제주도에는 힘든 풍습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제주도에 가서 사는 것은 생각 안 하고 있어요.

홍수맘 2007-09-10 11:39   좋아요 0 | URL
맞다! "풍습"이라는 표현이 생각이 안나 "행사"라고 쓴 거 있죠? ^^;;;
제주가 아무래도 섬 지역이다 보니 은근히 번거로운 일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에궁, 그나저나 님 남편분께서 오늘 못 돌아오셨다니 걱정이네요.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니 무사히 돌아 오시겠죠?

조선인 2007-09-1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로또 당첨되면 셋째 낳으려고요. ㅎㅎ

홍수맘 2007-09-10 11: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 왜 웃냐구요?
사실, 어제의 벌초일 있기 전까지 주의 사람들 만나면 옆지기랑 늘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린, 로또 당첨되면 바로 셋째 낳을건예요" 하면서 얘기하며 다녔었거든요. ^^.

물만두 2007-09-10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와 홍이 안사람 몫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홍수맘 2007-09-10 12: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런데 집안일 돌아보는게 전 참 힘들더라구요.
옆지기의 경우는 형님이 육지에 사시는지라 거의 혼자 시댁일들을 돌아보고, 저희도 저 혼자 친정일을 돌봐야 하니 합치니 2배 잖아요. 아마,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나 봐요. ^^;;;

울보 2007-09-1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드릴말이,
전 하나인데요,
저도 어제 류랑 옆지기랑 둘이서 친;정아버지 벌초를 했는데.

홍수맘 2007-09-10 13:56   좋아요 0 | URL
쓸쓸하지 않으셨어요?
가을이라서일까요? 문득 든 생각이랍니다.

무스탕 2007-09-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로또 당첨 되도 셋째 안낳을거에요. 놀러다닐거에요 ^^;;

홍수맘 2007-09-10 13:5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정말요? 예쁜 딸 키워보시는 재미도 괜찮을 듯 싶은데요?

2007-09-1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9-11 00: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형제가 많으면 그럴 수도 있겠어요.

비로그인 2007-09-1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은 사건 앞에서도 저는 `난 죽으면 납골당 가거나 뿌려달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렇게 아기자기한 생각을 하시다니, 역시 사람은 바탕이 다른가 봅니다. 물론 이 `다름' 때문에 `차이'도 생기고 `재미'도 생기는 것이겠지요?

홍수맘 2007-09-11 00:20   좋아요 0 | URL
그렇게 심오한 뜻이? ^^;;;

비로그인 2007-09-10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예쁜데 그 과정을 다시 하라면 저도 절대 안할겁니다.

홍수맘 2007-09-11 00:21   좋아요 0 | URL
맞다!!!
이상하게 아이 키우다 보면 예쁜 것만 먼저 보이고 산고의 고통이라든지 아이키으면서 드는 스트레스 등을 가끔 깜박하게 되요. ^^;;;

세실 2007-09-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둘 만으로도 벅차요.
이번주 일요일 시댁 벌초 한다고 하더만..남자들끼리만 다녀온답니다. 전 뭐 애들하고 뒹글거리다 기적의도서관가서 놀 예정입니다.

홍수맘 2007-09-11 00:23   좋아요 0 | URL
우와~.
님 댁은 남자 형제가 많으신가 봐요. ^^.
여기 제주도 옛날에는 벌초때 남자들만 갔었는데 요즘은 워낙 사람들이 적다보니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남녀 불문하고 참석하게 되버렸어요. ㅜ.ㅜ

짱꿀라 2007-09-1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염장성 페이퍼^^
저흰 하나도 벅찹니다.

홍수맘 2007-09-14 14:33   좋아요 0 | URL
ㅋㅋㅋ.
키울땐 힘들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둘이만 집에서도 잘 지내는 걸 보니 식구가 늘어도 괜찮을 듯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