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3차 접종을 하고 나서 어, 괜찮은데? 하며 빵이며 커피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었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서 몸살이 시작됐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며칠이나 지나있다. 요즘 애들말로 며칠이 순삭된 것. ㅎㅎㅎ 주변에선 괜찮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방심을 했는데,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그때 읽고 있던 책이 <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들과 그 당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릴 적 그림책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다. 오남매에 시부모까지 모셨던 바쁘다는 걸론 모자란, 거의 철인같았던 엄마가, 외국영화에서 본 것처럼 밤이면 머리맡에서 그림책을 읽어줄 시간도 없을 거다. 초등2학년때부터 혼자서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나는 신데렐라도 팥죽할멈 이야기도 그림책이 아닌, 삽화가 조금 들어간 저학년용 이야기책으로 접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사주면서 내가 더 즐거웠다. 아름다운 그림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랑 같이 읽으며, 어쩌면 내가 더 신났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 소개된 마스다 미리가 어릴 적 읽었다는 그림책은, 내게는 아이랑 읽은 책들이다. 바바빠빠부터 다양한 그림책들이 소개된다. 작가는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책들이 작은 진주알처럼 가슴속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냐고 묻는다. 그랬다. 그 시절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다. 행복하길, 웃기를, 즐겁기를, 신나기를, 감동받기를, 따뜻함을 배우기를 그래서 훗날 나이가 들어 좀 더 힘든 삶이 다가왔을 때, 마음 속 깊은 곳 작은 진주들의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잘 살아나가길. 언제가 헤어지는 날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들, 소중하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 것들을 주고 갈 수 있길 바랐던 거 같다. 그래서 성급했고 조급했던 일들도 있었지만.

작가의 추억이 담긴 그림책을 찾으러 체코 여행을 떠나는 내용도 담겨있다. 추억의 그림책이라면 아이와 나에겐 <달님 안녕>이다. 아마 정말 수만번을 읽어줬을 책, 그저 달에게 달님 안녕 인사만 하는 책인데도 아이는 그 책을 정말 좋아했다. 나 또한 그냥 그 그림책이 마냥 좋았다. 아이는 자랐고, 누구보다 달의 실체를 잘 알면서도, 어린 시절 달에게 인사하던 그 추억을 기억하며 그림책을 간직하고 있다.

(작가가 동화책 속 메구미짱이란 이름이 참 예뻐서 부러웠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대목에서 빵 터졌다. 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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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21 20:24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아...어쩐지??ㅜㅜ
매일 이맘때쯤 미니님 보이셔야 하는데 며칠 잠잠하셔서 어머니께 가셨나? 아님 어디 아프신가? 했습니다. 3차 접종 후유증이었군요?ㅜㅜ
그래도 이젠 괜찮으신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그림책!!! 순간 몽글해졌어요.
<달님 안녕>은 저도 가지고 있어요^^
그 시절은 어쩌면 아이들보다도 엄마들이 더 그리운 시절로 추억이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나의 30 대는 그림책 시절이었네요ㅋㅋㅋ
그림책으로 독서 내공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ㅋㅋㅋ
메구가 여우였어요?
누가 나한테 메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뭔뜻인지도 모르고 웃었네요?이런..ㅜㅜ

mini74 2022-01-21 20:32   좋아요 7 | URL
저도 저지레하면 할머니가 이 메구같은 ~ 이라고 하셨어요. ㅎㅎ 3차가 전 제일 힘드네요 ㅋㅋ 달님 안녕 작가 그림책들 참 좋아했지요 ~ 고맙습니다 나무님 *^^*

얄라알라 2022-01-21 21:39   좋아요 4 | URL
[[나의 30 대는 그림책 시절이었네요]]

책읽는 나무님의 내공 비결, 영업 비밀 누설하심 ㅋ

책읽는나무 2022-01-21 21:55   좋아요 5 | URL
북사랑님!! 그 비결이 모든 책을 그림책 보듯 한다는 게 비결 아닌 비결이에요.그래서 좀 발전이 없다는 게 단점인 듯요~지금 열심히 어른 책 읽으면서 자라고 있습니다.^^;;;

청아 2022-01-21 20: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메구미가 여우였군여^^* 어쩐지 미니님 안보이셔서 비댓으로 안부를 물으려던 참이었어요. 무슨일 있으신가 슬슬 걱정되더라구요. 저는 다음주쯤 3차 맞을건데 불안하네요ㅠ 4차얘기도 나오던데...🧔
저도 부모님이 바쁘셨던 탓에 가끔 도서관에서 어린이 동화책 빌려보며 만회중이예요ㅎㅎ

mini74 2022-01-21 20:42   좋아요 6 | URL
아이고 이 메구야. 뭐 이렇게 약간의 애정? 을 담아서 ㅎㅎ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남편은 그냥 팔에 근육통만 조금 왔는데 전 좀 심하게 몸살이 왔어요.~ 어린이책들 참 좋지요 ㅎㅎ 미미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대장정 2022-01-21 2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후유증, 부작용이 심한가 봅니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mini74 2022-01-21 20:58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대장정님, 대장정님 서재보며 힐링겸 질투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stella.K 2022-01-21 2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들 3차가 힘들군요.
요줌 또 3차 안 맞거나 맞아도 늦게 맞겠다는 사람이
많다는군요. 미국은 오미크론이 2월이면 정점을 찍을 거라던데
우리나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서 좀 버텨보려구요.ㅋ

mini74 2022-01-21 21:30   좋아요 5 | URL
저도 4차 맞으라면 그건 좀 생각해볼거 같아요 ㅎㅎ

기억의집 2022-01-21 2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면 한번은 후유증이 심하더라구요. 전 일차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틀은 진짜 아무 것도 못 하고 일주일 정도 기운도 없고 두통이 심해서 타이레놀 두통을 제가 다 먹었을 정도였어요!!! 그래도 백신 맞으면 독감정도 겪는다니.. 저는 십년 전에 호흡기질환, 기침을 엄청 한 적이 있어요. 삼일 내내 기침만 하는데… 심장이 너무 아파서 기침도 제대로 하기 힘들정도로요. 애들이 어려 병원에 입원 하기도 뭐해서 참다가 삼일째 되는 날 도저히 참기 힘들어 병원 다른 데 옮기도 이 약 마저 안 들으면 응급실 가야지 했는데 그 약이 기침을 어느 정도 진정 시켜줘서 넘긴 적 있거든요. 그 때 생각나서.. 전 코로나 호흡기 질환이라 무섭더라구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침 생각보다 엄청 힘듭니다. 그때 그 생각나서 그냥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떠나 그리고일단 과학자의 열정을 믿어서 맞고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미니님 나아지실거예요!!!!

mini74 2022-01-21 21:33   좋아요 4 | URL
맞아요. 기침 괴롭고 힘들지요. 저도 심하게 기침하다 갈비뼈에 금이 간 적이 있어요 ㅠㅠ 폐질환도 있어서 맞는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전쟁터 나가는데 갑옷을 입고 나가는게 낫지 않나 하는 맘으로 맞았습니다. 같이 맞은 아이는 또 멀쩡하네요. 남편은 팔뚝만 좀 아프고 ㅎㅎ 쪼금 억울한 맘도 들어요 ~ 기억의 집님 걱정해주시고 또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01-21 21: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차 접종 받으시고 많이 힘드셨군요~^
회복되셔서 다행이예요
전 혹시 여행가셨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이 매구야!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mini74 2022-01-21 21:49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매구 아시는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페넬로페님 ~

오거서 2022-01-21 21: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3차 접종 후 고생하셨다지만, 엄청 힘들었텐데요… 이제 무사하다고 하시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
1,2차 접종하고 크게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3차에 크게 고생하더군요. 제 주변에 3,40대들 중에 많더군요.
그러나 1,2차 접종 후유증으로 고생하면 3차는 무통증으로 지나갔어요. 저와 아내가 그랬어요. 접종 후유증에도 개인차가 있는것 같아요.

mini74 2022-01-21 21:50   좋아요 4 | URL
그렇군요. ㅠㅠ 몽롱하게 약 먹고 자고 악 먹고 자고 했더니 금요일이더라고요. 오거서님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

얄라알라 2022-01-21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이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며칠이나 지나있다˝라고 하시는 말씀 상상이 됩니다. 제가 요즘 백신접종완료 지위(?)를 부여받고 날개 단듯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데, 백신 부작용 심한 분들의 표현 중 mini74님처럼 ‘며칠이 훅 사라졌다‘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어른 초등학생]은 며칠 아프시고 읽기 엔진 재가동하시는 데 좋은 선택이셨던 것 같습니다
차차 컨디션 100 아니,120 회복하시기를요!

mini74 2022-01-21 21:52   좋아요 4 | URL
북사랑님~ 진짜 며칠이 순삭된 기분이에요. 시간여행한 거 같기도 하고 ㅎㅎ 이 책 편하고 재미있고, 북사랑님 말씀처럼 좋은 선택 ㅎㅎ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1-21 21: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예방접종 하시고 고생하셨네요. 며칠 바쁘신 것 같았는데, 주사 생각은 못했네요. 저도 3차 맞으라는 문자 이달부터 계속 오는데, 가긴 해야하는데, 걱정이네요. 1,2차때 많이 힘들었어요.
주말에는 맛있는 음식 드시고, 많이 주무시고 잘 쉬시면 좋겠어요. 빨리 좋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1-21 21:53   좋아요 5 | URL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편하게 푹 쉬시면서 체력 충전해서 주사 후유증 없으시길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2-01-21 2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3차 후유증이 있으셨군요 ㅜㅜ 이제 괜찮아지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이제는 열독만이 남으셨군요~!!

mini74 2022-01-21 22:06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ㅎㅎ다운 댓글입니다 열독! ㅎㅎ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

2022-01-21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1-21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괜찮아요? 저도 3차 맞고, 앓고 있어요.... 사흘 골골 대고 이제 좀 괜찮아짐요 ㅜㅜ.. 요댓글들 살펴보니 한번은 아파야하나봐요.. 어쩐지 1,2차 안아팠다고 나는 짱이다 생각했는 데 반성중....

mini74 2022-01-21 23:19   좋아요 3 | URL
쟝쟝님도 ? ㅠㅠ 뭔가 반가운데 슬픈 ㅠ ㅎㅎ 저도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얼굴은 퉁퉁 붓고 말이 아니에요. ~ 내일부턴 우리 쌩쌩 날라다니길 바라며 ㅎㅎ 이렇게 아플거면 살이라도 좀 빠지지, 부어서 그런지 왠지 더 토실하고 육중해진 느낌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2-01-21 23:2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쌩쌩 날아까지 다녀야하는 거죠? 전 열이 좀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일있다고 밖에 나갔다 와서... 평소에 안나다니다 나갔다와서 ㅋㅋㅋ 끙.. 오늘은 완전 넉다운... 계속 자다 일어났어여... 실은 지금도... 괜찮은 건가? 이러는 중 ㅋㅋ 헷. 고생 많았어요. 코로나 물러가랏! 우리는 3차 접종자닷!!
부어서 토실한거 좀 슬프잖아요 ㅜ_ㅜ 그럴바엔 라면을 먹자 (응?)

프레이야 2022-01-21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며칠이 순삭요 ㅠ 놀라워라.
전 며칠전 3차 맞았는데 아무렇지 않네요.
사람마다 증세가 다 다른가 봐요.
제가 간 병원 내과의사에게 60대 부부가 백신
맞으러 갔대요. 부작용이 자주 있다는데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요. 이렇게 물었다네요. 그랬더니 의사가 “죽습니다” 이랬대요.
그 부부 넘 화가 나서 맞은편 상가의 병원으로 가서 맞았대요. 가니까 그쪽 의사가 맞은편에서 왔지요 하면서 그렇게 해서 오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하더래요. ㅎㅎ 웃지 못할 이야기. 근데 실화에요. 그 의사가 부작용 관련해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으면 그랬을까 싶으면서도
에구 참. 한번 웃으시라고요

mini74 2022-01-21 23:54   좋아요 4 | URL
헉 너무 살벌한데요. 전 소아과에서 맞았는데 선생님이 ~ 하면 안돼요 그래야 착하지. 하시면서 주사 다 놓으시더니 아이고 참 잘했어요 하면서 저 여자라고 분홍 뽀로로 반창고 붙여주셨어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새치머리 맞대고 잘했어요 아이고 착하다 하는데 ㅠㅠ 직업병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ㅎㅎㅎㅎ그래도 분홍뽀로로 반창고는 좋았습니다. 프레이야님 별탈없으셨다니 다행이에요 ~

프레이야 2022-01-22 00:5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완전 웃겨요. 이왕이면 소아과가 좋겠어요
분홍뽀로로 귀여워라 ㅎㅎ
어여 싹 괜찮아지시길요.

persona 2022-01-22 0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게 독감 예방접종에서 기관지 부어서 삽관하는 호흡곤란이랑 같이 온 적이 있어요. 안그래도 기관지가 다 망가진 상태라 평소에도 숨 쉬기가 쉽진 않아서 조금이라도 기도/기관지쪽이 좁아지면 바로 티나요. ㅎㅎㅎ 알러지 때문이면 저는 바깥으로 붓는 게 아니고 콧구멍 목구멍이 부어버려서 응급실 가서 한 1-2주 뭐 찔러 넣고 있어요. ㅎㅎ 아직도 심부종, 심부전, 심근염 종종 와서 약도 먹었다 끊었다 하고 혈압약은 계속 먹고 있네요. 그래서 주위 분들께서 아팠다고 하면 너무 무섭네요. 이제 좀 괜찮아지셨나요?
제가 기초의학이랑 생물학을 좀 깨짝댔던 것이라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어서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럽지만 백신을 텀을 주고 맞을 때 항체가 리니어하게 시간에 따른 수가 증가하는 게 아니고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백신이 잘 듣는다면 단기간에 엄청 많이 생길수밖에 없고 그렇게 생긴 항체들이 그대로 버려지지 않고 염증/면역반응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와중에 생기는 일종의 염증반응 같단 생각도 들어요. 아프신 분들 말씀이요. 염증이 감염됐다는 게 아니라 할일없는 T,B세포나 항체들이 자기 세포나 아주 미미한 외부에서 들어온 것을 공격해서 그쪽으로 혈액이 몰리고 혈소판 백혈구 수치 갑자기 증가하고 빨갛게 붓고 열나고 이런 반응이 나는 거요. 제 주변에도 2,3차 때로 갈수록 더 심하게 아프신 분들이 더러 있는데 이런 분들은 항체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며칠 아프고 끝나는 거라면 참 다행입니다. 괜찮아지셨어도 며칠 더 무리하지 마시고 식사 든든하게 잘 드시고 조금이라도 아프시면 병원 가보시고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주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아요. ㅠㅠ

공쟝쟝 2022-01-22 00:29   좋아요 4 | URL
손아님 이분 뭐하시는 분이야.. 왤케 믿음직 스러워요? ㅋㅋㅋㅋ? 항체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아픈거다는 말만 잘 새겨 들을게요... 그리고 무리하지 말란 말도... 진짜 무리 안해야지 ㅜ..ㅜ (자 폰을 끄고 자자)

mini74 2022-01-22 00:31   좋아요 3 | URL
넘 감사해요. 페르소나님은 좀 괜찮으신지 ㅠㅠ 저도 무섭네요 기관지가 붓는다니. 페르소나님 응원 감사합니다. 페르소나님도 아프지 마세요 ㅠㅠ

persona 2022-01-22 02:39   좋아요 3 | URL
공쟝쟝님, 그런데 이게 이상 반응이라기 보다 차수가 증가할 수록 생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보니깐 너무 자주 맞는 거, 차수 높이는 거에선 반대하는 의사 쌤들이 좀 많으실 거에요. 처음엔 백신 맞자고 하신 분들이어도요. 2차 이후론 점점 더 항체가 급격히 더 많이 생기고 그러면 자가면역질환도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지고 위험성이 그만큼 높으니까요. 이게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 항체가 많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오히려 코로나에 안 걸려 버리면 지극히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어서요. 그런데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미 제가 틀리게 말하는 건데 인지하지 못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약간 이게 불편하게 들리실 수도 있고. ㅠ
사실 저는 신장이랑 간 잠깐 아프면서 스물아홉 이나 서른여덟에 루프스로 죽은 여성 환우들도 더러 보고 해서 ㅠㅠ 저는 백신에 대해 특히나 좀 무섭고 심각한 입장이긴 해요. ㅠㅠ 일단 맞기는 맞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었는데요. 생각해보시면 우리 아가때 맞는 거로 끝나는 게 있고 그거 다시 2차 맞을 때 나이가 10-12살 쯤이잖아요? 그때 맞아도 몸이 충분히 기억해내서 항체 생성을 더 빨리 더 많이 생성하는데, 하물며 1달, 3개월, 혹은 6개월이라는 기간이 충분한 데이터도 부족한 신약인데 살짝 좀 위험하게도 느껴지는 거죠. ㅠㅠ
혹시 이런 댓글 불편하시면 지우겠습니다.
아무튼 몸조리 잘하세요. 좀 괜찮은 거 같아도 잘 드시고 푹 쉬시고 이프시면 꼭 병원 가세요!

persona 2022-01-22 02:41   좋아요 3 | URL
미니님, 저희집은 아낙필락시스가 있거든요. 제 전문은 구멍이란 구멍이 다 붓는다는 거고 안에서 부어요. 폐부종도 있고 심부종도 있고 간도 부어요. 간땡이가 세상에 진짜로 붇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외부로 불거든요? 사실 위험하긴 제가 더 호흡곤란인데 겉으로는 목에 가시 걸린 사람처럼 보일 뿐이고 다른 사람이 설명 안해주면 진짜 곤란하고요. 정작 부모님들은 응급실 가면 칼맞고 도끼…(라더군요)맞고 들어온 피 철철나는 환자도 저희 부모님의 맹꽁이 공기주머니 같이 커다랗고 투명해진 얼굴 비주얼 보고 잠시 신음과 비명을 멈추고 쳐다봐요… 정말 비주얼 쇼킹합니다. 인간 피부가 저렇게까지 늘어날 수 있나 싶게 곧 터질 풍선처럼 부어오릅니다. ㅋㅋㅋ 뭐 아무튼 그러니깐 기관지 붇는 건 자주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니라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실 거에요. ㅎㅎㅎ 저는 ㅠㅠ 아직도 그 미접종자라 그냥 병원 갈 때 빼고는 집에 그냥 있는 중이에요. ㅎㅎ 아무튼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코로나 얼른 괜찮아지면 좋겠습니다. ㅠㅠ

희선 2022-01-22 0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차 접종했더니 시간이 빨리 가버렸군요 지금은 괜찮으신지... 댓글에서 소아과에서 접종했다는 말에 조금 웃었습니다 미니 님 더 아프지 않고 괜찮으면 좋겠네요


희선

mini74 2022-01-22 11:02   좋아요 3 | URL
집 바로 앞에 소아과가 있어서요 ㅎㅎ 오랜만에 소아과를 갔어요 ~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1-22 0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며칠동안 미니님 유머를 볼수가 없어서 백신 맞고 힘드신가 했어요.
고생하셨어요.

mini74 2022-01-22 11:02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

바람돌이 2022-01-22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괜찮아 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백신 휴유증이 정말 복불복이라 맞을 때마다 조마조마하더라구요. 저는 지금 2차까지만 맞고 지금 치과치료때문에 미루고 있는데 1,2차때처럼 별 무리 없이 지나가길 그냥 기원만 합니다.

mini74 2022-01-23 09:43   좋아요 2 | URL
진짜 별탈없이 지나가시길. 치과치료도 힘드신데 말이죠 ㅠㅠ

가필드 2022-01-23 0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도 3차 맞으셨군여 회복 하셔서 다행이예요😷저도 엊그제 맞고 비몽사몽 중인데 저는 2차가 제일 심했던거 같아요 사람마다 다른것 같기도 하구여.. 마스다 미리 작가 작품은 머리를 식힐때마다 찾는 책인데 이 책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mini74 2022-01-23 09:44   좋아요 2 | URL
가필드님도 3차 맞으셨군요 정말 다 다른거 같아요. 전 3차가 제일 힘들었어요 ㅠㅠ 마스다 미리 작가 책 편하고 재미있지요 *^^*

레삭매냐 2022-01-26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이 그림은 참 단순한데...

묘한 매력이 있는 만화지요.

mini74 2022-01-26 11:53   좋아요 1 | URL
그죠. 단순하고 글도 담백한데 ~ 뒷끝이 개운한 술 같은 느낌입니다 제겐 ㅎㅎ
 
시즌 SEASON 2022.창간호 -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
갈다 편집부, 강양구 외 지음 / 갈다(잡지)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여러분, 우린 이미 영생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슨 약장수 문구같지만, 물리학의 세계에서 우린 이미 영생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산소와 수소, 탄소와 질소를 이루어진 우리는 같은 재료인 책상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원자들이 배열 방식에 따라 다양한 존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자신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있고, 번식을 통해 복제할 수 있는 것이 생명의 속성이라고 한다. 죽음은 물질이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죽음과 생명은 반대말이 아니며, 생명이야말로 특별한 상태인 것, 죽음으로 가득 찬 우주에서 생명이란 것은 정말 특별하고 부자연스런 존재이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다. 죽음은 원자의 소멸이 아니라 원자 배열의 변경이니, 우린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새로운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니 우린 이미 영생의 삶을 살고 있다. 흙이 되거나 나무가 되거나 혹은 열매가 될 수도, 아니면 누군가의 책이 될 수도 있다.
김상욱 교수의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우리는 원자로 영생한다>란 글의 요지다.
무언가가 되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 삶이라는 것이 사실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읽으며, 무언가가 되는 것이라면 책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책은 누군가가 무엇이 된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헉 좀 무섭다.
 

다양한 과학책들을 소개하고, 과학자들의 추천 도서와 이유, 인터뷰 기사 등도 담겨있다.
100세란 주제에 맞게 노화와 영생, 질병에 대한 내용, 노년의 즐거움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이자 과학저술가이며 정신과 전문의로 교수로 활약했던 이근후의 인터뷰였다.
“매사에 감사하죠. 특정한 무엇에 감사하다 하면 거기에 갇혀요, 하나님에게 감사하면 하나님에게 갇히는 거고 부처님에게 감사하면 부처님에게 갇히는 겁니다. 나에게 베푼 사람한테만 그 신세를 갚아야 할까요? 그 사람에게 갚아도 좋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베풀면 더 좋잖아요. 나눌 곳은 많다는 얘깁니다.” (이 분의 감사하다는 말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온갖 질병에 시력을 잃은 상태에도 유투브와 방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천 교수의 글에서는 이미 노화를 늦추는 약들은 많이 개발되었고, FDA승인이 거의 완료단계라는 것이다.
 

아는 분 중에 전자레인지를 쓰지 않는 분이 있다. 전자파가 음식에 영향을 끼쳐 독을 만든다는 것, 이 책에서 전자파에 대해서 명쾌히 해답을 준다. 전자레인지를 많이 쓰면 겪게 되는 위험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것 뿐이라고.
 

어릴 적 못 먹던 것들을 커서는 먹는 걸 보면서 나도 어른 다 됐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 어릴 적 못 먹던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감각이 둔해져서 라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예민한 감각들과 헤어지는 것, 어른들의 시간이 빠른 것도 새롭게 기억하는 것들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일이 어제같고 어제가 그제 같기에, 새롭지도 기억할 것도 줄어들었기에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새롭고 기억해야 할 일들 투성이라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다고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온 우주에서 생명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일이다. 이런 선물같은 특별한 삶 속에서 이제 조금은 느려지고 기력이 쇠해가는 노년에 들어섰다. 우울할 것도 슬플 것도 없다. 아직까지는 모두 늙어가고 죽어가는 것, 그리고 원자의 입장에서 보면 우린 영생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혹여 미래에 죽음과 노화에도 불평등함이 찾아온다면 그땐...... 철이를 꼬셔서 ( 내가 네 애미다 정도면 넘어올려나 ㅎㅎ메텔 모자를 벗기면 콘헤드 외계인이 아닐까 상상한 적이 있다 )은하철도 999를 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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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1-17 20: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과학 싫어하는 제가 봐도 재미있을 것 같은 표지! 그리고, 울나라 유명 과학작가들은 다 포함된 거 아닌가요??!

mini74 2022-01-17 20:42   좋아요 7 | URL
이 분들 계모임 하시는지 ㅎ 이
잡지에 거의 몽땅 참여하시는거 같아요 ㅎㅎ 쉽고 재미있고 읽고 싶은 책들도 소개해 줘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청아 2022-01-17 20: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물질의 일부가 되는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일부는 프루스트나 사강,페소아의 책이 되고 싶고 일부는 바다, 일부는 별,바람이 되고 싶네요.ㅎㅎㅎ 이근후님의 인터뷰 내용 감동적입니다.😭

mini74 2022-01-17 21:13   좋아요 4 | URL
미미님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 따라하고 싶습니다 ~~

persona 2022-01-21 23:38   좋아요 2 | URL
갑자기 미미님께 💕 난사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 글을 봐 버린 거 같아요.😍

청아 2022-01-21 23:59   좋아요 2 | URL
헤헷~페르소나님 날려주신 💕 쓱싹쓱싹 남김없이 마음에 담아갈께요!!🥰

그레이스 2022-01-17 20: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네요.

mini74 2022-01-17 21:14   좋아요 4 | URL
저도 그랬어요 그레이스님 *^^*

프레이야 2022-01-17 2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서 그만 빵터져서 ㅎㅎ
노화와 죽음에도 불평등이 찾아올거라 생각됩니다 정말. 어른의 시간 속도가 빨리 느껴지는 이유는 전에도 보았어요. 새롭게 기억할 것이 많도록 호기심 늦추지 말고 눈 반짝거리며 살아야겠다 싶네요 . ^^ 그러려면 북플 ㅎㅎ 세상에 안 본 책은 얼마나 많은지. 새로 나올 책은 또 얼마나 많을지. 한 권의 책이 된 사람. 미스터리 스릴러일까요 ㅎㅎ 화씨451이 생각납니다.

mini74 2022-01-17 21:15   좋아요 5 | URL
오 프레이야님의 시간은 이제 느리게 가는건가요. 저도 북플에 들어오면 사고 싶고 읽고 싶고. 물욕와 호기심의 대마왕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새파랑 2022-01-17 21: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이 들어서 회나 홍어를 좋아하는건 감각이 둔해져서군요 ㅜㅜ 전자레인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ㅋㅋ 미술에 이어 과학도 천재인 미니님~!!

청아 2022-01-17 21:07   좋아요 7 | URL
새파랑님 소주를 부르는 댓글이네요! 미니님 보시면 한잔 하실듯ㅋㅋㅋ

잠자냥 2022-01-17 21:14   좋아요 6 | URL
저 오늘부터 한동안 술 안 마시기로 했는데 하 거참… 회에 소주 땡기네요! ㅋㅋㅋ

mini74 2022-01-17 21:17   좋아요 6 | URL
저는 아직 홍어는 ㅎㅎㅎ 어릴 적 못 먹었던 막창이나 회는 좋아합니다. 소주 ㅎㅎ 프랑스인들이 홍상수감독 영화에 나오는 그 진실을 말하게 하는 물약이라고 한다죠. ㅋㅋ

새파랑 2022-01-17 21:36   좋아요 5 | URL
오늘 진실의 물약 드시나요? ㅋ 막창보다는 곱창 대창 아닌가요? ^^ 잠자냥님은 소주 한병 까고 주무실듯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1-17 21:53   좋아요 5 | URL
딸아이가 알바하고 지금 집에 오는데 맥주랑 팝콘 사오기로 했어요.
잠자냥님, 이래도요? ㅎㅎ
많이 둔해져도 전 곱창이나 막창은 안 땡기더라고요~~

공쟝쟝 2022-01-21 23:16   좋아요 2 | URL
잠자냥//왜 술안마셔 ... 오 ㅐ?

책읽는나무 2022-01-17 21: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혀가 둔해져서가 정답이었나요???ㅜㅜ
반찬 투정하는 아이들은 혀의 감각이 엄청난??ㅋㅋㅋ
에혀....노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군요??
시간이 어찌 그리 빨리 가고 있는 겐지??
요즘은 날짜 감각도 요일 감각도 없이 그냥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 같아요.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서니데이님 페이퍼 확인하러 가야겠네요.ㅜㅜ

mini74 2022-01-17 21:51   좋아요 5 | URL
ㅎㅎㅎ 나무님 제가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애를 좀 내버려 두는건데. 왜 그리 고사리에 집착하며 먹이려 했는지 ㅋㅋ 진짜 어제가 1.1일이었던거 같은데 오늘이 벌써…. 벌써? 며칠이죠 ?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7 21:58   좋아요 3 | URL
오늘이 1 월 2 일입니다!!!!^^
아...아니구나?
1월 3 일입니다^^

울집 애들 셋은 굴을 못먹거든요. 혀가 아직도 살아있나봐요? 아들은 20 살이 넘어도 못먹네요??
아무리 먹여보려고 강요해도 죽어도 못먹겠다고...ㅋㅋㅋ.
전 지금도 집착중인데 포기해야 겠군요??ㅜㅜ

페넬로페 2022-01-17 2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얏호!
저 정말 전자렌지 좋아하거든요~~
제가 음식을 1회분을 해서 먹는 걸 아주 싫어해요. 시간 낭비 같아서요.
좀 넉넉하게 해서 몇 끼를 비축해 둡니다.
그럼 전자렌지는 필수인데 매번 전자파가 조금 걱정되었는데 오늘 미니님께서 단숨에 저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시네요.
역쉬 페크님 말씀처럼 친구는 좋은것이여♡♡
이미 영생의 삶을 살고 있으니 늙는거에 대해 두려워 말아야겠어요^^
감사하고 살면서요**

mini74 2022-01-17 21:53   좋아요 6 | URL
저도 특히 밥! ㅎㅎ 식은 밥이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요. 새파랑님 글처럼 전자레인지는 사랑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1-18 1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자레인지를 많이 쓰면 겪게 되는 위험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것뿐˝ - 저 전자레인지 많이 써요.
ㅋㅋ
˝어른들의 시간이 빠른 것도 새롭게 기억하는 것들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해가 되네요.
시간이 빠르게 가서 미치겠어요. 늘 똑같은 날들이어서인가 봅니다.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어요. 검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희선 2022-01-18 2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죽어도 지구에 있다고도 하더군요 원자로 보면 그렇기도 하겠습니다 다른 모습이 되어 처음과 다르겠지만... 아주 오래 전에 죽은 사람도 지금은 다른 모습이 되었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덜 슬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이런 생각 못하고 슬퍼하겠지요


희선

scott 2022-01-19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안 먹은거 커서도 저얼대 안먹능! ㅎㅎ
[흩어져 새로운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
플친님들도 이미 영생의 삶을 ^ㅅ^

han22598 2022-01-19 02: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의...마지막문장...
노화와 죽음, 그리고 질병에 대한 불평등은 이미 존재하고 있고..사실 과학기술과 의학이 발전할 수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건...당면한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굉장히 conservative 해요..그래서..수많은 대기업과 소위 선두주자에 있는 많은 기업들 (apple, goggle, meta) 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나중에 한번 이것에 관한 것들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2-01-19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전자레인지 필수품인데, 전자파 때문에 잘 쓰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긴 해요.
전자레인지 조리 음식을 안 드신다고 하셔서 알았는데, 우리집은 자주 써서 그런지 낯설었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은 사람마다 있는 것 같은데, 실현되는 건 사람마다 다르네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1-20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요즘 어디 가셨어요??

mini74 2022-01-21 20:01   좋아요 2 | URL
저 예방접종 하고 아팠어요 ~ 고맙습니다 기억의 집님 *^^*

기억의집 2022-01-21 20:02   좋아요 3 | URL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mini74 2022-01-21 20:03   좋아요 2 | URL
오늘 오후부터 좀 괜찮은데 기력이 ㅠㅠ ㅎㅎ 3차가 전 제일 힘드네요 ~

기억의집 2022-01-21 20:06   좋아요 3 | URL
만난 거 억지로라도 먹고 마시고 그래야 기운이 나더라구요. 미니님 빨리 기력 돌아오시길!!!!!!

mini74 2022-01-21 20:09   좋아요 3 | URL
ㅎㅎ 좀 전에 죽 한 그릇 먹고 역시 죽은 금방 배가 꺼지는군하면서 찹쌀떡 먹고있어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

공쟝쟝 2022-01-21 23: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짱이다.. 역시 김상욱 짱이야.. ㅜㅜ 멋있어.. 김상욱 최고다...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나는 원자로 영생한다!!! 으하하하..!!!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다!! (흑화중)

mini74 2022-01-21 23:27   좋아요 2 | URL
쟝쟝님! ~ 저도 김상욱교수님 좋아합니다. ㅎㅎ 아이가 강연회 가서 사인받아왔길레 저 주는 줄 알고 감동했는데 홀라당 갖고 갔어요. 그때 전 흑화되는 줄 ㅎㅎ ㅠㅠ

persona 2022-01-22 0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갈다에서 나오는 거군요. 언젠가 꼭 갈다에 가보고 싶어요. ㅎㅎㅎ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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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은 속삭임이나 노래로 남자들을 유혹해 죽임에 이르게 한다. 실제 세이렌은 여자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괴물이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수초로 막아 무사히 세이렌이 있는 해안을 탈출한다. 오르페우스는 아르고의 모험에 나서는 중, 세이렌을 만나게 된다. 오르페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고, 결국 모욕감에 세이렌은 몸을 던져 자살하고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세일렌은 그 후로 오랫동안 여자의 유혹이나 속임수의 상징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세일렌이니 밀랍으로 귀를 막으라고.
결국 그들은 그레이스의 말을 들어줄 의도가 없었다. 그녀의 무죄를 믿지도 않았고, 그녀가 유죄이든 무죄이든 중요하지 않다. 밀랍으로 귀를 막은 건 그들이다.
그레이스가 열등한 존재이든 요부이든 순수한 소녀이든 살인범이든 선택은 그레이스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것이다.
 

가난이란 말로도 부족하다. 북적이는 아이들, 무책임하고 폭력적이며 알콜중독인 아버지와 파랗고 커다란 예쁜 눈동자에 절망과 죽음만 남은 어머니. 그 사이에 태어나 넝마를 입고 구걸을 하고 험한 일들을 하며 자랐다. 13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하녀생활을 시작했고,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누군가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사치스런 삶을 살아감에도 무엇이 잘못인지 몰랐다. 그저 굶지 않음에 기뻤다. 손이 터지고 붉어져도 허리가 휘도록 눈이 빠지도록 옷을 빨고 바느질을 해도 그저 좋았다. 자신과 몸을 꼭 붙이고 잠들며 세상을 알려준 친구 메리도 생겼다. 그 친구가 버림받고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은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저 여기저기 하녀로 옮겨다닐 뿐, 그러다 토마스 키니어란 집에 하녀로 취직하게 된다. 부자 주인양반의 정부라는 낸시의 이중적인 모습에도 참을 뿐이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휘말렸다. 공범이라는 맥더모트는 교수형에 처해졌다. 16살에 예쁜 얼굴, 순진해 보이는 모습의 그레이스는 종신형을 받았다. 누구는 그녀를 요부로, 누구는 순진한 아이로 봤다. 그런 그녀를 사람들은 마음대로 재단했다. 요부에서 정신병자로 혹은 순진하게 이용당한 소녀로. 그런 그녀를 석방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그저 자신들이 만든 이미지를 믿을 뿐, 그레이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겠다던 조던 박사도 신경최면을 하겠다는 뒤퐁박사도 석방을 돕는다는 베링거 목사에게도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레이스의 태도 또한 모호하다. 애매하다. 진실을 주장해도 거짓을 이야기해도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낱말을 문장을 만들어 낼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녀로서 주인들이 원하는 드레스와 퀼트를 만들 듯,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랄 뿐이다.
(그 시대 여성에 대한 처우와 처벌, 정신병동이나 감옥 등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레이스가 들려주는 살아온 이야기는 가난하고 끔찍함에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어떨땐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레이스의 이야기엔 우아함과 인간에 대한 순수한 믿음이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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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6 18: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책읽는나무 2022-01-16 18:15   좋아요 6 | URL
이 책 다들 좋다고 평이 자자하던데 미니님도 별 다섯이로군요??^^

mini74 2022-01-16 18:17   좋아요 7 | URL
마녀랑 여성에 대한 정신병? 뭐 이런 책 읽는데 이 책이 추천도서더라고요. 실화바탕인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

청아 2022-01-16 18:1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세이렌을 포함한 신화, 전설들의 여성이 다 이전과 달리 보여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은 아직 안읽어봤는데 다시 찜해놔야겠습니다. 그레이스님도 이 책 읽어보고 싶으실것 같아요^^

mini74 2022-01-16 18:18   좋아요 7 | URL
ㅎㅎ 그러네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북플 그레이스님 생각났어요. 아마 읽지 않으셨을까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분노할 장면들도 많았지만 ㅠㅠ

페넬로페 2022-01-16 18:2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이 책에도 여성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이 있겠군요
저도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도 시녀 이야기도 아직 시작하지 못했어요.
이 책도 찜 합니다^^

mini74 2022-01-16 18:27   좋아요 6 | URL
시녀이야기도 좋았지만 전 재미면에선 그레이스가 좀 더 좋았어요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01-16 18:50   좋아요 4 | URL
저도 짠하고 그레이스님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17 00:42   좋아요 3 | URL
아!
빨리 와봤어야했는데
동영상 예쁘게 올리는 법을 몰라서...
헤매다 왔습니다ㅋ

초란공 2022-01-16 18: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이 구매하신 추가 도서에 대한 비밀이 공개되는줄 알았어요 ㅋㅋ

mini74 2022-01-16 18:35   좋아요 4 | URL
ㅎㅎ 그레이스님 댓글 보시면 뭔 일인가 하시겠어요 초란공님 ㅎㅎ *^^* 저도 그 비밀 궁금합니다 ~

그레이스 2022-01-17 00:39   좋아요 1 | URL
^^

새파랑 2022-01-16 18:4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일단 제목이 너무 좋네요~!! <그레이스>라니~!!
저 아직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눈먼 암살자> 못읽었는데 ㅜㅜ

아무도 말을 안들어주는 그레이스를 보니, 니들이 뭐라 하든 난 내맘대로 한다~! 가 떠오르네요 😅 이책이 더 재미있군요. 바로 찜~!!

mini74 2022-01-16 18:49   좋아요 5 | URL
그래이스가 살아 온 이야기 감옥 정신뱡동 이야기 에 각각 인물들 이야기까지 다채로워서 좋았어요 ~~새파랑님 *^^*

서니데이 2022-01-16 18: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작가가 캐나다 사람인데,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모르면 다른 책의 연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시녀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온 것처럼 이 책도 넷플릭스 드라마 원작이었네요. 책이 처음 나올 때 소개 읽어보고는 몇 년 된 것 같았는데, 2017년이면 벌써 시간 꽤 지났네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1-16 18:50   좋아요 4 | URL
넷플릭스에 드라마가 있군요 !! 아 한 번 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밤 보내세요 ~~

단발머리 2022-01-16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녀이야기 보다 그레이스가 쪼금 더 좋아요. 그레이스님 얼른 오셔서 이 페이퍼 보셨음 좋겠네요^^

mini74 2022-01-16 21:37   좋아요 3 | URL
ㅎㅎㅎ 모두들 합심해서 그레이스님을 기다리는건가요 ~ 저도 그레이스가 조금 더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2-01-17 10:03   좋아요 1 | URL
늦어서 넘 안타까워요 ㅠ
아이들 노는 소리듣고 숙제 서둘러 끝내고 나갔는데 다 집에 가고 없었던 횡한기억이...^^
넓은 공터에 나만 서 있는 것 같은 이 기분... 자러 가야겠다. ㅋ
낼 봐요

persona 2022-01-16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제가 보다 작가 의도가 잘 표현된 거 같기도 해요. 실제 작가도 그레이스가 정말 결백한지 아닌지를 선택해 보여주려고 선택한 게 아니라 미니님께서 지적하신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려고 썼다고 하시니까요.
그런데 자꾸만 소설의 주제가 아닌 사건의 진상이 궁금해지더라고요.

mini74 2022-01-16 23:43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저도 진실은 뭘까 궁금했어요. *^^*

그레이스 2022-01-17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왔어요
지각했습니다.
리뷰 올리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 읽어야겠는데요... ㅋㅋ

mini74 2022-01-17 09:20   좋아요 2 | URL
ㅎㅎ 그레이스님 등장*^^*

바람돌이 2022-01-17 0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트우드 여사 다음 읽을 책으로 그레이스 낙점입니다. mini74님 리뷰보니 더 읽고싶어지네요.

mini74 2022-01-17 09:21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도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은 예감 ㅎㅎ

희선 2022-01-17 0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말을 듣기보다 다른 사람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군요 옛날에는 그런 일이 더 많았겠습니다 별거 아닌 걸로도 미쳤다고 하고... 여성만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네요 여성 남성이 아니고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텐데, 이런 건 지금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희선

mini74 2022-01-17 09:22   좋아요 3 | URL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희선님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scott 2022-01-18 0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트우사 여사 작품의 인물들은 어느 순간 눈 앞에 나타나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게 그리죠
<그레이스> 영상 추천합니다 ^^

mini74 2022-01-18 11:55   좋아요 2 | URL
스콧님 추천은 믿고보는 ㅎㅎ ~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1-18 1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696쪽의 책, 미스터리, 우아함이 깃든 이야기... 오! 멋지군요.
저는 이래서 알라딘이 좋습니다. 책 정보도 얻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요.
역시 인간은 그레이스에게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군요.

mini74 2022-01-18 11:5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래서 알라딘이 좋은 ㅎㅎ 재미있고 문장도 좋고 그랬습니다 *^^*

그레이스 2022-01-18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샀대요,^^ 알라딘에서,,,;;
주문하려고 하니 알려주네요^^
작년에 구입 고민하건만 기억났는데 샀나봐요
제 눈에 안보이니...
휴,,, ^^
알라딘에 고맙네요 ㅋ
애트우드는 쌓아놓고 못읽고 있는책!

mini74 2022-01-18 11:56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그래요 알라딘이 가끔 가르쳐줍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1-26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사서 읽다만 책...

<시녀 이야기>는 정말
재미지게 읽었는데 말이죠.

mini74 2022-01-26 11:51   좋아요 1 | URL
마녀 정신병 관련 책을 읽다가 접해서인지 전 재미있더라고요. 시녀이야기도 좋았고요 *^^*
 
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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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이지만, 수박을 훔친 이들에겐 단호했다. 세종이 고기만 좋아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실제로 내시 한문직이 수박을 훔치자 곤장 100대와 유배령을 내렸는데, 그 당시 수박 1통의 가격은 쌀 다섯 말로 금덩어리 수준의 가치였지만 꽤나 가혹한 형벌이다. 수박은 외래 과일로 우리나라에서는 13세기 홍다구가 개성에 심은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초기 수박은 쌉쌀했으며 하얗거나 노란색이었다고 한다. 주로 이뇨제나 열사병의 약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사막에선 물통대신 군대에선 수통 대신 키운 식물이니 쓸모가 많다. 이런 수박은 아주 귀해서 주로 불사에 공양으로 올리거나 고위층을 접대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미국에선 흑인노예들이 수박을 굉장히 좋아했고, 수박농사로 돈을 번 해방노예들이 많았기에, 수박은 흑인의 과일이라는 둥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단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이면 수박과 함께 유난히 인기있는 참외, 일본에서도 참외가 인기였지만 멜론이 들어오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참외는 예전부터 가난한 농부들의 여름식량이 되기도 한 고마운 과일이라고 한다. 조선 의장대 깃발에는 참외깃발도 있다고 한다.
 

15세기 파인애플은 지금으로 치면 약 천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파티 장식용으로 대여되기도 했고, 왕권을 상징하면서 파인애플을 키우기 위한 온실이 유행하기도 했다.
프랑스 군인 프레지어는 칠레에서 칠레 야생딸기를 관찰하는 척하면서 군사정보를 넘긴 스파이였는데, 칠레야생딸기 관찰을 너무 잘해서 책으로 출판,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와 씨앗을 심고 키웠다고 한다. 이 칠레 야생딸기가 훗날 영국인 필립밀러가 버지니아에서 가져온 야생딸기와 만나 지금 딸기의 원조가 되었다고 한다.
신선이 먹었거나 혹은 먹으면 신선이 될 수 도 있다는 배나 복숭아, 유령대가리란 뜻의 코코넛(괌에서 코코넛을 먹는 원주민 모습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그 당시 유럽일부에선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잡아먹는 귀신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 귀신 이름이 쿠카이며, 그 이름을 본따 마젤란의 선원들이 지었다고 한다. 그 곳에서 마젤란이 살해당했으니 부정적인 이름을 붙인 것 )
별이 땅에 떨어져 열매 맺었다는 인디언들의 만병통치약, 블루베리.
보석을 닮은 작은 복숭아란 뜻의 앵두는 조상에 바치는 첫 과일로, 장원급제한 선비에게 열어주는 잔치 또한 앵도연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성은 오얏 리, 왜 자두일까에 대해선 노자가 자두나무에서 태어났기에 그렇다는 설, 은나라 이징이 왕의 폭정을 피해 달아나 자두로 허기를 채워 감사한 마음에, 혹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모습을 한자로 형상화 한 것일뿐이란 설이 있다.
 

베스킨 라빈스의 인기 품목인 체리 주빌레, 주빌레는 주로 50주년 혹은 100주년 등 특별한 기념일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19세기 프랑스의 셰프 어귀스트 에스코피에가 빅토리아 여왕의 주빌레를 축하하며 헌정한 레시피로, 버터와 설탕을 녹인 후 오렌지 껍질과 즙으로 향을 내고, 브랜디를 부은 후 체리를 넣어 졸여서 만든 소스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끼얹으면 끝! 이라지만 그냥 사먹는 걸로.
 

노예들에게 값싼 식량으로 보급하기 위해 대량으로 재배된 바나나, 바나나에 얽힌 독재정권과 슬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하게 담겨있다.
의약품 수입으로 큰 돈을 번 메디치가, 특히 아랍에서 쓴 오렌지를 가져와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쓴 맛이 나는 이 오렌지는 주로 향료, 향신료, 약재로 쓰였다고.
괴혈병을 막으려 레몬이 엄청 수입되면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오렌지 농가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고, 도둑들을 스스로 막기위해 관리인 제도를 두었는데, 훗날 이 관리인들이 보호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면서 마피아의 원조가 되었다고 한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망고는 그들에게 축복을 의미한다. 그래서 파키스탄에서 중국을 방문할 때 망고를 가져갔고, 이 망고를 모택동이 사상 선전대원들에게 선물하자 모두들 그 은혜에 눈물을 흘렸고, 곧 망고는 모택동 우상화에 쓰였다고. 중국의 각 단체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보내지고, 망고가 모자라자 망고모형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위에 소개한 것보다 물론 더 풍부한 내용과 더 많은 과일들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과일들은 원산지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배에 실려 먼 길을 떠났다. 어떤 과일들은 환대받았고, 어떤 과일들은 오랫동안 독초라는 둥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과거의 과일들은 좀 더 단단해지고 좀 더 달콤하고 좀 더 예쁜 모양으로 교배되어 식탁에 오른다. 방금 까먹은 귤이 과거에는 가시가 가득했단 걸, 그리고 당나라의 신품종 중 하나로 알려진 밀감의 후손인 제주 온주밀감 품종임을, 8세기 귤이 귀했던 일본에서 일왕이 총애하는 궁녀 가문에 “귤”을 성씨(타치바나)로 하사 했다는 걸 이 책이 아니었음 어떻게 알았겠는가.
 

과일들엔 과일의 역사도 담겨있지만, 개개인에게도 과일에 얽힌 역사들이 있다. 노르스름하고 좀 퍼석하지만 달았던 스타킹이란 품종의 사과를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갔던 큰언니가 가슴에 안고 돌아온 파인애플이 넘 신기해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던 코 좀 흘리던 시절(실제로 맛은 없어서 엄마가 술을 담근 기억이 난다), 소풍때만 특별히 사주셨던 바나나 한 개, 그 한 개를 안 먹고 아껴서 갖고 왔더니 소풍가방에서 곤죽이 되어 대성통곡하는데 그 옆에서 얄밉게 자기 몫을 먹던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던 막내 언니.


며칠 전엔 귤을 사러 갔다가 영롱하게 빛나는 애플망고를 봤다. 우와 하다가 거진 책이 세 권인 가격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인도에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 망고나무 아래라고 하는데, 이 가격 들으면 부처님도 놀라지 않을까. (보리란 깨달음, 보리수는 특정나무라기 보다 깨달음을 얻은 나무란 뜻이라고 한다. 서남아시아에선 망고나무 혹은 반얀 트리 로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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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1-14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일 이야기 재미나게 읽었어요
미니 님 실화 보니 저의 과일들 생각이 납니다.
추억은 과일향기를 타고~

mini74 2022-01-14 17:35   좋아요 3 | URL
비슷한 시대를 산 사람들은 비슷한 추억을 가지게 되는거 같아요. 언제 한 번 프레이야님 과일 추억 써 주세요 *^^*

청아 2022-01-14 17: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번꺼 영상보면서(더불어 들으면서)목소리가 듣기좋아서 선생님이셨음 아이들이 참 좋아했겠다 사랑스러운 선생님이셨겠다 생각했는데 가끔 이런 미니님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리뷰를 보면요. 수업 할때 다른 선생님들은 해주지 못하는 재밌는 얘기도 엄청 해주셨을것같아요!ㅡ손 시려운데 애정 듬뿍담아ㅎㅎ🥰

mini74 2022-01-14 17:34   좋아요 4 | URL
앗 감동입니다 미미님 ~ 제가 호 호 !! 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어여 들어가세요 날이 찹니다. 고맙습니다 미미님 *^^*

새파랑 2022-01-14 17:38   좋아요 5 | URL
목소리도 좋으시고 사투리 아닌것 같은 사투리도 매력적이십니다 ^^ 만물박사~!!

mini74 2022-01-14 17:44   좋아요 3 | URL
❤️❤️❤️❤️다들 좋게봐주셔서 무지무지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2-01-14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젠 과일 천재 미니님. 세종대왕이 좀 파괴적인 면이 있군요? ㅎㅎ 과일도 다 역사가 있다니 당연하면서도 신기하네요 ^^ 저는 과일중에 토마토가 가장 맛있더라구요 ㅋ

mini74 2022-01-14 17:43   좋아요 3 | URL
요 녀석이 악마의 열매라고 유럽에서 기피대상에 과일이냐 채소냐로 또 ㅠㅠ 요즘 구별법으로 풀은 채소 나무는 과일, 땅에서 가까이 자라는 애들은 채소. 그래서 토마토는 채소라네요. 예전엔 덜 달아서 채소 였다고. 미국은 관세를 받기 위해 채소로( 수입채소는 10% 관세가 붙었다고 합니다 ) 지금은 편하게 과채류로 묶어서 말한다고 합니다. 저도 토마토!! 좋아해요. 특히 설탕 뿌려서요 ㅎㅎ

라파엘 2022-01-14 18:15   좋아요 4 | URL
요즘 스테비아 토마토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스테비아 토마토는 당도가 높아서 설탕 안 뿌려도 달고 맛있어요 ㅎㅎ

mini74 2022-01-14 18:15   좋아요 4 | URL
저도 먹어봤어요 라파엘님 진짜 달던데요. ~~ 당도를 높인 신품종들이 정말 많이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1-14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과일로 세계사에 관심이 가는게 아니라 왠지 다 먹고 싶은 맘이 샘솟네요 ㅎㅎ
곤장 100대면 거의 죽으라는건데 세종대왕이 좀 너무했네요 ㅠㅠ
제가 과일 좋아해 이 책 흥미로운데요^^

mini74 2022-01-14 17:45   좋아요 4 | URL
그 당시로서도 좀 과한 형벌이라 신하들도 만류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 저도 이 책 읽으면서 과일 먹고 싶은 맘이 ㅎㅎ 주로 귤 까먹으면서 읽었습니다 *^^*

서니데이 2022-01-14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종께서는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네요.
고기만 그런게 아니라, 수박에 이어 찾아보면 계속 나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 때도 수박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비싼 과일이었다니, 그냥 넘어가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고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2-01-14 19:23   좋아요 3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안 좋아하는 움식 없으신가 아닌가 몰라요 ~ 수박은 재배가 힘들었다고 해요.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오거서 2022-01-14 19: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고기 이야기 읽고 나면 이 책을 읽고 싶어요 ^^

mini74 2022-01-14 19:37   좋아요 3 | URL
물고기 ~ 대구와 청어 사이에 아직 서 계신건가요 오거서님 ㅎㅎ ~~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오거서 2022-01-14 19:40   좋아요 3 | URL
청어잡이 끝내고 대구를 잡고 있어요 ㅎㅎㅎ

가필드 2022-01-14 1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덕분에 여러가지를 많이 배우게 되네요 이번엔 과일🍉 이군요 보기 쉽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용 😊

mini74 2022-01-14 20:04   좋아요 3 | URL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지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2022-01-14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4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2-01-14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과일을 풍성히 먹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미니님 리뷰만 읽어도 알겠네요.ㅠ
하긴 저 어렸을 때만해도 귤하고 바나나는 정말 귀해서 못 먹는 과일이었는데...
지금은 과일이 종류도 많고 수입도 해 오지만 그래도 입맛은 쉽게
안 변하는 것 같아요. 늘 먹던 것만 먹습니다.
저는 한라봉을 좋아하는데 오늘 마트 가니까 싸게 나와서 냉큼 샀네요.
내일 왕창 살까 생각중입니다.ㅎㅎ

mini74 2022-01-14 21:11   좋아요 2 | URL
한라봉도 맛있죠 과즙도 많고 ~ 체리니 키위니 하지만 저도 결국 익숙한 과일들을 주로 먹게 됩니다 ㅎㅎ 전 김장할때 엄마가 배 갈아넣고 남은 거 주곤 하셨는데 그것도 참 맛있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2-01-14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종대왕이 성군이라지만 좀 엄한 왕이란 소문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곤장 100 대와 유배령이라???
수박이 그 시절엔 그럴만도 했겠다 싶긴 하네요. 쌀 다섯 말의 가격이라니!!!
정말 재미납니다. 이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제 취향의 책을 어디서 이렇게 잘도 찾아내신답니까??^^
그리고, 바나나 이야기에 ㅋㅋㅋ
저같은 경우는 어릴 때 엄마 따라 울 세 남매가 시장을 따라갔었는데요~기억이 가물하긴한데...아마도 부산에 있는 시장이었지 싶어요. 거기서 바나나를 처음 봤었는데 울집 막내가 달콤한 향에 취해 사달라고 떼를 썼거든요. 그때가 바나나를 한 개씩 팔 때였죠! 내가 누나라고 울고 떼쓰는 막내를 막 야단치고..그러고 있는데 엄마가 바나나 한 개를 사주신 거에요.!!! 난 분명히 안사줄 줄 알았는데...ㅜㅜ 막내가 먹는 거 보니까 넘 맛있어 보여서 나도 한 입만!!! 하면서 셋이서 한 입씩 베어 먹었는데 큰 동생, 작은 동생 둘은 바로 뱉어 버리고, 나도 실망했던 기억이 떠올라 한 번씩 웃어요^^
미니님 바나나 일화도 재미나네요ㅋㅋㅋ
지금은 바나나 맛있게 먹는데 그때 처음 먹어본 바나나는 왜그리 맛이 없던지???ㅋㅋㅋ
메론은 첨 먹었을 때 진짜 맛있었는데 지금은 또 그때만큼 덜 달아 이상하다?? 하면서 먹어요.ㅋㅋ

mini74 2022-01-15 00:39   좋아요 3 | URL
ㅎㅎ 전 파인애플이 그랬어요 향기가 환상인데 윽. ㅎㅎ 큰언니가 카레도 처음으로 해줬는데 다들 윽 ㅠㅠ ㅎㅎ

persona 2022-01-14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어요. ㅎㅎㅎ 엄마아빠 말씀하시는 거 보면 사과도 딸기도 반세기 전에 먹던 거랑 모양이나 맛이 다르다고 하실 때가 많더라고요. 과일에 얽힌 역사 이야기 너무 재미나요. ㅎㅎㅎ

mini74 2022-01-15 00:40   좋아요 3 | URL
정말 그런거 같아요. 품종도 많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또 맛도 달라지고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scott 2022-01-15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쉬! 미니님이 들려주시는 소소한 역사 이야기 넘 ㅎ넘 ㅎ재밌습니다
전 세상의 모든 과일을 사릉 하는데!!
코코넛 과육 만큼은 특유의 향과 밍밍한 맛 때문에 포귀!ㅎㅎ

바나나 곧 멸종 될지 모른다고 하는데
기후 이상으로( 바나나 잎을 병들게 한다고 함) 바나나 더 귀해 질 것 같습니다

전 미니 수박 세상에서 가장 깜찍한 과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ㅅ^

mini74 2022-01-15 08:55   좋아요 2 | URL
그로미셸종 캐번디시종 등 그 이야기도 야기 나오더라고요. ㅠ 미니 수박. 저도 첨 보고 넘 귀여웠어요 1인 1수박시대인가하면서 ㅎㅎㅎ 스콧님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기억의집 2022-01-15 0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박이 개성에서 자랐군요. 추운 지방이라 실패할 것 같은데… 반 얀 트리, ㅎㅎ 저는 울 나라 최고급 호텔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뜻 알아갑니다~

mini74 2022-01-15 08:56   좋아요 1 | URL
저도 ㅎㅎ 나무 이름인줄 몰랐어요 ~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수박재배가 힘들었나봐요 ~

coolcat329 2022-01-15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일과 역사 이야기 너무 재밌네요. 저는 과일 잘 안 먹지만 요즘 사과는 매일 하나씩 먹고 있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mini74 2022-01-15 08:57   좋아요 2 | URL
아침에 사과가 정말 몸에 좋다는데 👍 아삭아삭 맛있지요 ㅎㅎ쿨캣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2-01-16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선시대에는 수박이 귀했군요 하얗거나 노란색이었다니... 여름에 노란 수박바를 먹기도 했던 게 생각나네요 과일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듯도 하네요 사과는 거의 품종을 개량했다던가 지구온난화로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를 과일도 있겠습니다 한국은 과일 재배하는 지역이 달라지기도 하는군요


희선

mini74 2022-01-16 17: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실제로 많은 품종들이 사라질 위기라고 ㅠㅠ 희선님 댓글 고맙습니다 ~
 

“이 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이다” 나보코프.
나보코프 작가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ㅎㅎ이 문장에 낚여서 읽은 책이다.

정말 별 내용없다.
무더운 열대의 바나나 농장이다. 책을 읽는 아내, 가끔 찾아오는 무더위에 적응 못하는 아내와 열병을 앓는 아이를 둔 프랑크.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아내를 지켜보는 주인공이 아내와 프랑크의 불륜을 의심하는 내용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의심은 점점 커지고 확신이 선다. 비디오테이프를 계속 되감듯, 그 순간들을 되돌리고 되돌리며 곱씹는다. 작은 티끌조차도 무언가 의미심장한 것이 되고 미친 듯이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들을 찾으려 한다.
질투하는 남편은, 의심하는 남편은 그 사건의 시간 속에 갇혀 나올 수 없다. 아내의 부정에 대한 흔적을 지우면, 일어난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려질까. 정말 부정이란걸 한 걸까.
실체도 없는 사건들을 의심하며 끊임없이 집요하게 곱씹는 남자의 지리멸렬한 관찰력의 묘사가 이어진다.
계속 반복되는 듯한 장면들과 미묘한 차이들, 뭐지? 이 소설은.....새롭긴 하구나.
남편이 사로잡힌 그 사건과 그 공간과 그 시간과 그 반복되는 웅얼거림이 만든 감옥 속에 나도 갇히는 것 같다.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 고무지우개로 지우려 해도, 긁어내도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은 자국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사물을 주관적으로 윤색하여 말하는 것이 문학의 특권인 줄로 알았다. 가령 ‘분노하는 태양‘ 또는 ‘즐거운 느릅나무‘ 같이, 문학은 이런 표현들로 문학적 가치가높아지는 줄로 알았다. 그리하여 문학은 그 고질적 ‘문학성‘ 때문에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로브그리예를 비롯한 일련의 누보로망 작가들은이런 주관적 표현을 일체 배제하려 했으니, 이는 문학사를통해 의미 있는 각성이라 아니할 수 없다.
누보로망이라는 것은 사실 소설 문학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철저한 반성에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소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썼던 기법 하나하나를 철저히 돌이켜보면서, 그것들이 안고 있는 잘못을 극복하려고 하는 데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추구하는것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 아주 명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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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2 18: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늘 뽑았다가 다시 꽂은 책이예요^^

mini74 2022-01-12 18:06   좋아요 6 | URL
음 ㅎㅎ 잘 하셨어요 그레이스님 *^^* 앗 아니다. 그레이스님은 재미있게 읽으실 수도 있는데 ㅠㅠ 전 읽은게 아니라 읽어낸 기분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1-12 18: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질투와 의심. 이런 건 한 번 생기면 확인할 때까지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다고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아요. ^^

mini74 2022-01-12 18:15   좋아요 5 | URL
페크님 말씀 맞는 거 같아요 ~ 의심은 점차 확대되기까지 하더라고요*^^*

청아 2022-01-12 18: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래전에 읽어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미니님 리뷰읽고 어떤 면에서 이상의 ‘날개‘가 떠올랐어요. 모라비아의 ‘경멸도 생각나고요. 재밌을것 같은데 댓글 분위기를 보니..일단 작가의<엿보는 자>먼저 읽어볼래요ㅎㅎ

mini74 2022-01-12 18:36   좋아요 6 | URL
음 재미는 ㅠㅠ 미미님. 힘겨웠지만 확실히 새롭긴 했습니다. 그림으로 치자면 현대예술 전위예술? 보는 느낌 ㅎㅎ 그래도 색다른 면도 있었어요 ~

페넬로페 2022-01-12 19:29   좋아요 5 | URL
저도 경멸 생각났어요~~

책읽는나무 2022-01-12 18: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질투가 곧 사람을 폐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건가요??ㅜㅜ
하긴 나라고 만약 그런 입장에 처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으리란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요!!! 치졸한 심리묘사가 압권이겠군요???^^

mini74 2022-01-12 18:47   좋아요 6 | URL
오 나무님 딱 맞는 표현. 치졸한 심리표현에 숨이 턱 ! 하고 차오르면서 몽롱해지면서 내가 지금 몇 페이지를 읽는지 페이지가 나를 읽는지 ㅎㅎ 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1-12 18:54   좋아요 5 | URL
와...미니님 표현도 딱 맞는 표현 같아요.
정말 어려운 책이거나, 좀 안맞는 책을 읽을 때 페이지가 나를 읽는다는 그 느낌 뭔지 알 것 같아요.ㅋㅋㅋ
재밌는 책은 쪽수 줄어드는 게 아까운데...반대되는 책은 얼마나 남았나? 맨날 오른쪽 페이지 세고 있더라구요ㅋㅋ
그래도 수고 하셨어요!!
강렬했다면, 이런 책이 또 기억에 오래 남아 작가의 또 다른 책 읽을 기회가 되면 문득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더라구요???^^

Falstaff 2022-01-12 19: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로브그리예의 작품을 스토리로 읽으시면 백전 백패일 거 같아요!
내용, 그러니까 스토리는 1도 없잖아요. 아니, 1은 좀 넘고 한 5 정도 있고, 나머지는 문장을 어떻게 건조하게, 눈에 보이는 거 이상으로 미분, 즉 델타 x가 제로로 수렴해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전력을 쏟고 있습지요. 그러니 벽공이 있는 벽에 햇빛이 얼마 만큼 비치고 있는지 쓸 수 있는 거고, 자동차가 비포장도로를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그토록 적나라하게 그릴 수 있습죠. 말 그대로 완전 객관식. 모든 주관은 가라, 하는 건데,
그리하여 <시트르의 바닷가: 민음사 세계문학 131>를 쓴 쥘리앙 그리크는 로브그리예가 느므, 재수없을 만큼 세밀하게 쓴다고 내놓고 누보 로망을 저격하기에 이르렀다고 들었습니다.
근데요, 이런 세밀한 묘사가 말입죠, 베드 씬에 사용하면, 이게 완전히...는 아니고 거의 포르노거든요. ㅋㅋㅋㅋ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뒤라스가 이 방면에 또 굵은 업적을 냈으니, 그저 양념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게 <연인>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

Falstaff 2022-01-12 19:22   좋아요 5 | URL
그나마 이 책은 좀 읽을 만합니다.
<엿보는 자>, <밀회의 집>으로 가면 ㅎㅎ 대책이 nothing 입니다.

mini74 2022-01-12 19:29   좋아요 4 | URL
더 이상은 사절입니다 ㅎㅎ 한땀 한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한 땀 한 땀의 무한반복같운 느낌. 줄거리로 읽는 책이 아니라지만 ㅠㅠ 역시 골드문트님은 읽으셨군요. ㅎㅎ

페넬로페 2022-01-12 19: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계속 고구마를 먹는 기분인가요?
제목이 질투이니 대충 이해가 가기도 해요~~

mini74 2022-01-12 19:31   좋아요 6 | URL
고구마도 없습니다 ㅠㅠ 골드문트님 설명이 딱 맞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1-12 19:35   좋아요 7 | URL
자꾸 질투라는 말이 맴도는데
아마 최근에 읽은 도선생님의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자 때문인것 같아요 ㅎㅎ

stella.K 2022-01-12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오래 전에 멋모르고 샀다가 몇년 전에
중고샵에 팔았어요. 누보로망은 무슨 얼어죽을...하며.ㅋㅋ

Falstaff 2022-01-12 19:57   좋아요 5 | URL
미셸 뷔토르가 쓴 <변경>은 읽을 만합니다.
더구나 세상이 바뀌어도 언제나 흥미있는 불륜 이야기 이기도 하고요. ㅋㅋㅋ

근데 오늘 제가 술김에 너무 나대는 거 아닙니까? ㅠㅠ

stella.K 2022-01-12 20:07   좋아요 4 | URL
앗, 무슨 그런 말씀을!!
그렇군요. <변경> 기억하겠습니다.
건강 생각하셔서 약주는 적당히..요!^^

새파랑 2022-01-12 20: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를 보니 재미있을거 같은데 다른 평가를 찾아보니 좀 부정적이긴 하군요. 위의 댓글도 그렇고 ㅋ 구매는 안하고 서점가서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

mini74 2022-01-12 20:21   좋아요 6 | URL
새롭긴 합니다 ~ 한 번은 읽어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 이미지로 보는 소설이 있듯 이 소설은 음. 예전에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천재를 본 적 있는데 책이 약간 그런 느낌. 막상 읽고 나니 아내에 대한 질투와 불안을 이렇게 집착적으로 모든 걸 묘사하는 걸로 표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단하고 훌륭한 소설 새로운 소설 뭔가 기존의 소설작법과 다른 ㅎㅎ 그래서 제가 힘들게 읽었다고 뭔가 별점을 낮게 줄 순 없을 거 같아서 공백으로 남겼어요 ~

서니데이 2022-01-12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번역이 박이문 선생님이네요. 이 작가 책은 안 읽어봤는데, 번역은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mini74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mini74 2022-01-12 23:51   좋아요 1 | URL
묘사 부분은 멋졌어요 ㅎㅎ제게 익숙하지 않은 소설이라 힘들었답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밤 보내세요 ~

scott 2022-01-12 2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번역에 문제가 많아서 몇번 고쳤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스토리 없이 하나의 시선과 관찰로 읽고 이해 해야 한다공 ㅎㅎㅎ

영화 감독 지망생들은 마르고 닳도록 이런 스토리 한 눈에 파악해서
영상 편집 기술 작업에 쓴다고 합니다 ^ㅅ^

mini74 2022-01-12 23:50   좋아요 3 | URL
이 분 안그래도 영화감독도 했다고. 나오네요. 스콧님 글 읽으니 아~~~ 완전 영화 화면들을 글로 써내려가면 이렇겠구나 싶어요 ~~

희선 2022-01-13 0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내와 프랑크의 불륜을 의심하는 내용이 죽 나오면 보는 사람도 기분이 안 좋을 듯합니다 이 사람 감정을 느끼기보다 이 사람 왜 이래 하는 느낌이 들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니...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겠네요 이런 기법도 있나 해야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13 07:36   좋아요 2 | URL
스콧님 댓글보니 아 ~ 영화속애서 카메라로 쭈욱 훑듯이 천천히 배경을 찍고하는 영화같은 느낌의 소설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 희선님 말씀대로 사람에 다라 다르게 보일거 같아요. *^^* 좋은 아침보내세요~

coolcat329 2022-01-13 0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엄청 지루하다던데 그래도 다 읽으셨군요.
고생하셨네요..

mini74 2022-01-13 10:37   좋아요 2 | URL
네 ㅠㅠ 근데 골드문트님이나 스콧님 댓글 보니 아. 이런 기법 혹은 영화 속 장면 생각하니 대단한 소설이 맞구나 싶어요. 아직 제가 내공이 ㅎ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1-13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실체 없는 의심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니,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 보기에는 지루한 면이 있는 모양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오늘도 날씨 많이 추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mini74 2022-01-13 23:49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