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악마는 녹색옷을 입는다

 

어릴 적, 내가 생각하는 악마는 주로 두려움과 괴물의 상징이었다.

그러다가 일본 만화를 해적판으로 본 적이 있는데(그 당시에는 일본과 문화교류가 금지되어 있어서 이런 해적판 만화가 한국작가의 이름을 달고 많이 나왔다. 고등학교 때쯤 문화교류가 풀렸던 걸로 기억난다..아 그 때 인기 완전 많았던 소년대와 소녀대.....에서 따온게 소녀시대 쯤 아니었을까...)

그 만화에서 악마는 굉장히 낭만적이고, 사악한데 우울하면서 아주 잘생긴 꽃미남으로 나왔다. 그리고 어떤 책이었더라, 거기서는 항상 인간에게 당하고 마는 악마. 그리고 바보이반에서 그 불쌍한 악마.....이런 악마들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지만, 후엔 다양한 의미로 상징된다. 자신의 내면의 악, 사회의 모순들...

악마하면 빼놓을수 없는 영화가 있다. 본격 흡연권장영화! 바로 키아누 리부스가 더 없이 멋지게 담배를 피는 <콘스탄틴>에선 인간형상의 혼혈악마와 혼혈 천사가 존재한다.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여전히 소비되는 악마라는 존재, 현대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되긴 하지만 꾸준히 인기가 있는건, 지금도 각자의 마음 속에 선과 악이 공존하며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악마의 역사를 그림 등으로 훑어보는 책이다.

라벤나의 누오보 성당에서 그림으로는 최초로 악마를 표현했다고 한다.

성모의 오른쪽엔 붉은 천사가 암양과 함께, 왼쪽엔 녹색계열의 옷을 입은 악마가 염소와 함께 서 있다.

녹색은 이슬람을 상징하며, 쉽게 빛에 바래기에 불안정을 나타내, 악마의 색으로 쓰였다고 한다.

예전 악마는 녹색이나 푸른계역의 옷으로 표현했다고 한다.(그 후 울트라 마린 등 광물에서 푸른 계열을 뽑아내면서 빛에도 강하고 가격도 올라가면서 성모의 색으로 변모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한번쯤은 녹색어머니 활동을 해야 했다.

녹색조끼와 깃발을 들고 아침 등굣길에 교통지도를 하는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슈렉엄마라고 놀리곤 했는데, 중세인들 눈엔 악마숭배 집단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기독교 초기에는 악마를 그리스의 판에서 따왔다고 한다. 음흉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판은 주로 염소 등으로 표현되기에 그대로 차용된 것이다.

주로 겁을 줌으로서 신도를 확보하려 한 것, 그러다 타락천사 이미지등이 겹치면서 날개가 솟아나더니 어느 순간엔 인간 내면의 고독이나 근대사회의 불안 등을 표현하는 외로운 악마 즉 낭만적인 악마 이미지로 변모하기도 했다. 불안과 공포를 통해 신도를 늘리기보단, 성인과 가르침을 통해 신도를 늘리려는 기독교의 변화이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시기엔 악마들도 근육질의 인간 형상으로, 혹은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괴물로 등장했다.

17세기엔 낭만적인 악마들이 나타났다.

우울한 반항아, 타락천사 이미지의 루시퍼(루카페르~ 단테의 신곡에선 3개의 얼굴, 6개의 날개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신곡에선 배신자의 머리를 씹어먹는다)가 인기를 끌었다.특히 박쥐는 포유류임에도 날수 있는 혼종느낌에다날개에 털이 없어 불임이나 탈모 혹은 실명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악마의 화신으로 표현되었다.(현대에 배트맨 영웅과는 다른 모습이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악마 666>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속 악마는 당나귀 귀를 가지고 있다. 악마를 미노스로 표현한 것인데, 자신의 그림을 목욕탕이나 선술집에 어울린다고 말한 체세나 추기경의 얼굴을 그려넣었다고 한다. 이 또한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의 미로앞에 서 있는 심판관이 미노스이기에, 미노스가 악마로 표현되기도 한 것이다.

 

악마는 다중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표현되면서, 그런 성격을 다형, 다색으로 표현하고 가장 음습한 부분에 얼굴을 그려 넣음으로써, 주로 엉덩이나 하체 부분에 얼굴이 표현되었다.

악은 인간안에 있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인간의 평범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악마도 등장했다.

존 밀턴의 실낙원의 영향을 받으며, 낭만적인 악마들도 등장한다.

가고일(성당 등 높은 건물에 달린 빗물받이다. 비가 오면 물이 가고일의 입 등에 난 구멍으로

쪼로록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 소리가 가글거린다고 해서 가고일이라 이름 붙여졌다.)은 주로 키메라 괴물, 악마의 형상인데 빗물받이 역할뿐 아니라, 온갖 부정한 것을 막는 부적 역할도 했다고 한다.

 

원래 악마의 색은 검은색과 어둠이다. 신은 빛이기에 악마에겐 빛이 부재한다.

테드창의 소설 중에서 지옥은 그저 신의 부재일뿐이라는 내용이 있다. 신이 없는 곳, 빛이 없는 곳에 악마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악마는 독일의 상징주의 화가 프란츠 폰 수튜크의 <루시퍼>.


근육질의 인간모습, 미동조차 없는 조용한 분위기 속 눈빛만이 살아있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곡성> 속 악마가 떠올랐다. 그 눈빛...너무나 닮아 있다.

19세기 말 근대적 인간이 가지는 고통과 우울의 다양한 변형을 루시퍼를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신에게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타락천사가 되어 버린 루시퍼는 좌절과 실패의 상징으로, 인간의 고통과 불안을 공유한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악마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마가 빠져서 조금 아쉬웠다.

이주헌 작가의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에서 알게된 미하엘 브루벨의 <앉아있는 악마> 이다

아름다운 배경 속에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악마가 앉아 있다. 인간을 사랑했지만, 그녀의 영혼은 천국으로 가버렸다. 악마는 그녀를 쫓아갈 수도 데려올 수도 없다. 사랑했던 여인과 그 여인의 영혼마저 빼앗긴체 망연자실하는 악마는, 악마임에도 연민을 가져온다.

브루벨의 악마에게 주어진 형벌은 외로움과 고독이며, 작가 자신의 불우했던 삶과도 연결된다 (브루벨은 가난했고, 자식을 먼저 보냈으며, 시력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니키 드 생팔의 악마, 그녀는 어릴때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구금되어야 했다. 그녀에게 악마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다. 죽음의 문앞에서 그녀를 살린 것은 창작의욕이었고, 그녀의 악마에선 온갖 빛들이 뿜어내며 변신과 재생을 말한다.



악마는 그저 악만을 상징하지 않는다인간 내면의 유혹이기도 하며불안과 우울이기도 하다.

보들레르의 말처럼 악마나는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내 안에 악마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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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4-25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앉아있는 악마는 알라딘 머큘님의 프로필인데요!!^^;; 그나저나 머큘님은 왜 안 오는 건지... 머큘님이 미니님의 페이퍼를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머큘님 와라요~~~.ㅎㅎㅎㅎ

아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것 같은데 미니님 <마녀>도 보셨나요??

mini74 2022-04-25 09:44   좋아요 3 | URL
마큘님이 누구신지 ㅎㅎ 저도 막 궁금해지네요 ~

거리의화가 2022-04-25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니키드 생팔의 악마 그런 사연이 넘 슬프네요ㅜㅜ
어릴 적 보던 악마의 모습은 초록괴물에 흉측한 외모를 가졌던 것 같은데 전 초록색을 좋아해서 짜증났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mini74 2022-04-25 10:48   좋아요 4 | URL
ㅎㅎ슈렉덕에 초록 옷 입음ㅠㅠ 슈렉이라 불리기도 했지요 ~ 저도 초록초록 좋아합니디 ~

scott 2022-04-25 1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엘 브루벨의 <앉아있는 악마>저도 이그림 정말 좋아 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유화 그림을 그렸다면 아마도 이런 작품으로 탄생 했을지 모르능!ㅎㅎ

악마의 색 초록!
봄의 색깔이 물씬 풍기는 4월
넘 덥습니다 ㅠ.ㅠ

mini74 2022-04-25 10:49   좋아요 5 | URL
이 분 백조공주도 그렇고 악마 삽화 그린 것들도 정말 좋더라고요 *^^*

singri 2022-04-25 1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아 역시 미니님의 미술이야기는 빨려듭니다만 악마들 시러요 !

mini74 2022-04-25 10:49   좋아요 4 | URL
은근히 고독하고 외로운 잘생긴 악마들도 있더라고요 ㅎㅎ *^^*

청아 2022-04-25 10: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악마나 미신같은 것들이 아이러니하지만 종교와 함께 성장해온것 같네요.
엉덩이에 얼굴 불편할텐데 ㅎㅎㅎ영화 <콘스탄틴>은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어요.
거기나온 루시퍼도 올려주신 그림만큼 강렬했죠! 미니님♡ 덕분에 오늘
‘이야기가 있는 겔러리 나들이‘ 했습니다*^^*

coolcat329 2022-04-25 11:02   좋아요 4 | URL
콘스탄틴 봐야겠습니다. 결정!

mini74 2022-04-25 11:04   좋아요 5 | URL
그래서 악마가 무섭지 않고 우스워보입니다. 엉덩이에 얼굴 달고 무섭긴 어렵죠 ㅎㅎㅎ 첫 시작에서 미신을 받아들이면서 신도수를 늘리려 한 것 아닐까요 ~~미미님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coolcat329 2022-04-25 1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오늘 악마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표지 악마 루시퍼 첨 보는데 진짜 무서워요. 눈이 ... 😲
영화 콘스탄틴, 곡성 둘 다 못봤는데 볼까요? ㅎ 추천하시는지요? ㅎㅎ
근데 미니님이 좋아하신다는 악마. 민음사 레르몬토프 <우리시대의 영웅> 표지 그림이네요. 저 청년이 악마였다니 쓸쓸해 보이는 악마네요.

mini74 2022-04-25 11:02   좋아요 4 | URL
사랑을 잃은 악마 고독과 우울의 악마니 쿨캣님이 잘 보신듯 합니다 ㅎㅎ 콘스탄틴 최애 영화중 하나입니다. 본격 흡연권장드라마 ㅎㅎㅎ민음사 표지가 명화가 많은 거 같아요 ~~

coolcat329 2022-04-25 11:03   좋아요 3 | URL
네~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4-25 1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제가 읽은 책들의 마녀들도 초록색이었던 듯! 저의 패이버릿 칼라인데 ^^;;

mini74 2022-04-25 11:26   좋아요 4 | URL
ㅎㅎ 그레이스님도 녹색어머니회? 전 검은색이 많은데 검은색도 악마의 색이라고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04-25 1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으로 보는 악마이야기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25 13:06   좋아요 3 | URL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

새파랑 2022-04-25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과 악마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루시퍼 저 그림이 제일 강렬하네요~
악마는 녹색옷을 입은게 아니라 옷을 안입고 있는거 아닌가요?😅

mini74 2022-04-25 13:07   좋아요 5 | URL
ㅎㅎ 넘 야한 악마네요. ~ 루시퍼 저 그림 보면서 비로 곡성의 악마생각 나더라고요 ~~

독서괭 2022-04-25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콘스탄틴>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흡연권장영화란 말씀에 웃었어요 ㅋㅋㅋ 낭만적 악마라, 그 소재 좀 좋아하는데 악마를 인간화 한다는 점에서 이미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네요. ‘앉아있는 악마‘라는 작품 처음 봤는데 마음에 듭니다! ‘루시퍼‘의 눈빛이 곡성의 악마 눈빛과 닮았다는 말씀도 공감이요!

mini74 2022-04-25 13:09   좋아요 4 | URL
키아누 리부스의 흡연씬이 압권이었던 ㅎㅎ 인간회된 악마는 내면의 악마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진짜 곡성의 쿠니무라 준 ?과 넘 닮았지요

얄라알라 2022-04-25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이지 MINI74님의 독서광폭이란!
악마 전문책(?)은 처음이에요. <콘스탄틴>을 키아누 리브스 얼굴에 홀려서 봤는데 악마 키워드로 보면 또 새로울 듯 합니다.

예전 니키 드 생팔 전시관에서 몇 시간이나 눌러 있다 왔는데 ˝악마˝기억은 하나도 안나다니!! MINI74님께서 사진 올려주시지 않았던들....

그리고 ˝앉아있는 악마˝는 악마라기보다는 우아한 사색가로 보이네요

mini74 2022-04-25 13:25   좋아요 3 | URL
슈팅 페인팅으로 더 많이 알려지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ㅎㅎ 공원등에 상징으로 가득찬 조각들을 사비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 브루벨의 악마는 좀 멋있지요 알라님 *^**

갱지 2022-04-25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듣고 갑니다:-)!

mini74 2022-04-25 20:56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2-04-25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악마에 대한 모습들에 초록이 많네요.
읽는만큼 보인다고 신곡 지옥 읽어 아는것이 나와 반가워요~~

mini74 2022-04-25 20:56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단테 이야기 나와서 반가웠어요.실락원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실락원 읽어보고 싶은 맘도 생겼어요 ㅎㅎ

기억의집 2022-04-25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슈렉은 악마보다 악동같은 느낌이!!

이주헌씨 글 좋죠. 예전에 저는 이 사람 글 좋아했는데.. 지금은 접하지 않아서 여전히 글 잘 쓰는지 궁금해요. 니키 드 생팔 처음 들어보지만 안타깝네요. 악마가 따로 없네요. 아니 딸한테 성욕이 일가요!!! 미친 놈 !! 화 납니다!!

mini74 2022-04-25 20:58   좋아요 2 | URL
그죠 ㅠㅠ 이주헌 작가님 예전에 책 자주 내셨는데 ~ 전 일가족 외국 미술관 여행 가서 쓴 책 재미있게 봤어요. 미술관 마당에서 애기 업고 있던 것도 기억나고요 ㅎㅎ

기억의집 2022-04-25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키 드 생팔 찾아보니 우마 서먼 약간 닮은 것 같아요 이뻐요. 2002년에 작고 했는데 활발하게 작품 활동 했네요. 숨기는 것이 아니고 드러내고 알려야 수치심이 덜한 것 같어요. 예전에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 프랑스 여성이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면서 오빠들에게는 자신이 아빠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가 오빠들이 애를 낳고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와 교류할 때 고민고민하다가 조카들이 성추행이나 성폭행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빠들에게 고백했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 있어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니키 드 생팔. 그녀는 지지 않은 삶을 살아서.. 위대하네요.

mini74 2022-04-25 21:00   좋아요 3 | URL
총으로 물감이 든 풍선을 쏴서 그림을 그렀는데, 어쩌면 그 대상이 아버지와 어린 자신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많은 것에 총구를 겨누는 느낌이었어요. 프랑스 여성의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갑니다 ㅠㅠ

서니데이 2022-04-25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의 악마 조형물은 색감이 화려한 변신로봇 같은데요. 저러다 더 큰 타입으로 합체할 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초록색이 악마로 표현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이라면 빨간색이나 아니면 검정색이 많을 것 같아요. 색에 대한 선입견도 시대가 지나면서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mini74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는 4월 마지막 주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세요.^^

mini74 2022-04-25 22:35   좋아요 3 | URL
빛이 없다=악마라서 검은색으로도 표현이 많이 되었다고 해요. 서니데이님ㅎㅎ 합체 ㅎㅎ 빵 터졌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정말 합체할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월요일 활기찬 시작되시길 *^^*

희선 2022-04-26 0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마를 이야기하다니... 사람은 천사보다 악마한테 더 잘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건 사람 안에 그런 게 있어서겠습니다 사람을 유혹하는 악마... 우울함도 있고 쓸쓸하기도 하네요 악마여서 따돌림 당하는 그런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


희선

mini74 2022-04-27 14:15   좋아요 3 | URL
왕따 악마 이야기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희선님 *^^*

햇살과함께 2022-04-26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지 사진 보니 고등학교 친구 생각나네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던 친구였어요. 미술시간 동판화 만들기 할 때 사탄을 모델로 해서 뜨악했던 기억이~ 너무 잘 만들어서 제가 가져왔지만 ㅎㅎ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쁜 친구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있었던 거 같아요…

mini74 2022-04-27 14:16   좋아요 2 | URL
ㅠㅠ 뭔가 뒤러의 멜랑코리 판화 생각납니다. 우울증 참 무섭죠 ㅠㅠ

서니데이 2022-04-26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고 따뜻한 날이었어요.
하루하루 초여름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4-27 14:1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초여름 잘 지내고 계신지요. 고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4-27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든 인간 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데 부디 내 안의 악마를 꺼내 주는 일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mini74 2022-04-27 14:18   좋아요 3 | URL
저도 제 안의 천사가 악마를 이겨주기를 바랍니다 ㅠㅠ 페크님*^^*

서니데이 2022-04-27 2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는 좋은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좋지 않았어요.
내일도 서쪽지역은 미세먼지가 좋지 않을 거라고 해요.
마스크 쓰는 것 외에도, 긴소매옷을 입고 안경 쓰면 좋다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곽재식 지음 / 비채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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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작가님의 sf단편집이다. ( 스콧님 소개로 읽게된 책 )
이 분을 알게 된 건 <과학하고 앉아있네>란 팟캐스트를 통해서다.
주로 과학자분들의 생애를 소개해주는 코너를 맡고 계시는데, 과학자분의 이름풀이와 연도, 그리고 그 외 잡다한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곽재식작가님 표현대로 작가님을 표현하자면,
곽재식 작가님은 1982년생이며, 개띠 중에서도 흑구다. 같은 년도에 태어난 유명인으로는 손예진과 현빈, 클로이 자오 감독 등이 있다. 특이하게 외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 5학기만에 졸업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토끼의 아리아>란 단편이 텔레비전에서 단막극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내가 읽은 곽재식 작가님의 책으로는 <괴물백과> <신라공주해적전> <괴물과학 안내서><곽재식의 세균박람회>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이 있다. (주로 아이랑 같이 읽은 책들이다)
주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고, 일상생활 모습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과거 괴물들의 모습을 정리하거나 순수소설을 쓰기도 하시는 다재다능한 분이다.

작가의 말 중에
“그저 내가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 없이 썼다.”
정말이다.
헌혈과 빵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외계인들은 태양계의 3번째 행성으로 우주선을 날리기도 하고, 최치원의 가르침으로 사람이 된 사슴이 등장하기도 한다.
만들어진 것들이 만들어 낸 사람을 이긴 이야기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게 아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온갖 공인인증서들을 깔며 느꼈던 불합리함과 촉박한 시간앞에서의 긴장감,
꼰대와 라떼의 콜라보 등 일상에서 볼 법한 이야기와 기발한 상상력이 만나 즐거운 독서가 됐다.
단 뭔가 진지하거나 깊이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작가님이 즐겁게 쓴 것처럼 즐겁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좀 썰렁하기도 하지만 난 그런 점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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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21 18: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부담 없이 읽기 좋쥬🍞🐵

mini74 2022-04-21 18:54   좋아요 4 | URL
유머코드가 맞아서인지 혼자 키득키득거리면서 읽었어요 스콧님 *^^*

청아 2022-04-21 18: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4년재도 겨우 졸업했는데 카이스트를 5학기만에 졸업하다니 역시 범상치 않은 분이네요!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게 아닌게 되었는지, 꼰대와 라떼의 콜라보도 그렇고 너무 궁금합니다ㅎㅎ😆

mini74 2022-04-21 19:06   좋아요 5 | URL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분 소설은 좀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농담같고 썰렁한 이야기들ㅎㅎ 전 좋았어요 미미님. 결국 꼰대와 라떼의 끝은 신입의 사표로 끝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04-21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만 보면 어린이용 도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표지가 재미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빵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도 좋고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2-04-21 19:06   좋아요 4 | URL
표지가 좀 귀엽지요 서니데이님 ㅎㅎ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21 19: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손예진과 현빈이 동갑이었군요??
그래서 둘이 결혼 했나?ㅋㅋㅋ
빵 좋아하는 악당!!! 제목부터가 벌써 재밌을 것 같은....ㅋㅋㅋ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악당이 될 수 없을 것 같은데..완전 순둥이들이지 않을까요?
아...제가 빵을 좋아해서 꼭 이렇게 에둘러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mini74 2022-04-21 19:50   좋아요 5 | URL
빵은 사랑이고 평화죠. 탄수화물로 대동단결 ㅎㅎ 근데 이 빵이 헌혈행위와 연결돼서 묘하게 병맛으로 이야기가 풀리는게 저는 재미있었어요 ~

얄라알라 2022-04-21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말씀처럼 표지만 보면 딱 초등.그림책같은데.작가분이.워낙.다재다능하시니.재미난.이야기.가득하겠어요 카이스트.입학하시는 분들도 대단한데 5학기 졸업이라니!!!뤼스펙

mini74 2022-04-21 19:54   좋아요 4 | URL
이 분 팟캐에서도 거의 막힘없이 온갖 이야기들을 풀어내시는데 입담이 대단하세요. 재미도 있고요~ 카이스트 5학기졸업은 전설이죠 ㅎㅎㅎ

coolcat329 2022-04-21 2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분 유명하시군요.
이 책 읽으면 빵 더 좋아지나요? ㅎ
저는 빵 더 좋아하면 안되는데요...

mini74 2022-04-21 20:10   좋아요 5 | URL
빵도 좋아지지만 헌혈하고 싶어집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4-21 20: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곽재식작가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샀어요^^
그리고 ㅁㅅㅇㅅ 빌렸구요.
잠시 영상 봤는데 예사롭지가 않더라구요
재미있을것 같아요
이 책 <빵 좋아하는...>도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 놓구요 ㅎ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싶네요 ㅋ
읽을 책이 산더미네요 ^^

mini74 2022-04-21 20:36   좋아요 5 | URL
쉽고 재미있어서 금방 읽으실거예요. 이 분 진짜 부지런하시죠. 다작에 교수에 연구에 팟캐스트에 ㅎㅎ ㅁㅅㅇㅅ 궁금합니다 ~

페넬로페 2022-04-22 0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sf작가들이 많은 것 같아요.
책내용보다 왜 현빈, 손예진
5학기만에 카이스트 졸업이 더 눈에 들어 올까요?
미니님이 넘 재미있게 글 써주시는 덕분입니다~~

mini74 2022-04-22 07:01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 ㅎㅎ ㅎ근데 이 분이 팟캐에서 과학자 소개하실때 이런 식으로 하세요. 작가분이 유쾌하고 재미있으신 분이에요 *^^*

새파랑 2022-04-22 09: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빵을 좋아하는 82년생입니다~!! 이분은 저랑 완전 반대의 인생을 사시는군요ㅜㅜ 부럽습니다 ㅋ 근데 전 sf 취향이 아닌거 같아요 😅

mini74 2022-04-22 12:19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현빈과 친구 친구 ㅎㅎㅎ 새파랑님 인생도 멋진 인생이라 믿습니다 *^^*

서니데이 2022-04-22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mini74 2022-04-22 23:4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희선 2022-04-23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짧은 소설 《이상한 용손 이야기》 봤어요 이거 하나만 봤네요 재미있게 보면 되는 책이군요 과학뿐 아니라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고 많이 아는 듯하네요


희선

mini74 2022-04-24 11:11   좋아요 2 | URL
박학다식 ! 걸어다니는 나무위키 같은 분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04-23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이 되면서 기온도 많이 올라가서 따뜻한 날씨였어요.
mini74님,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4-24 11:1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고 계시지요 ~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04-24 0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빵사랑 대동단결 ㅎㅎ 여기 추가요.
재미난 책이네요. 자유롭게 기발한 상상력을
이거슨 천재답다요. 곽재식보다 현빈이지만 곽재식 저는 처음 알게되어 찾아봅니다. 클로이 자오도 인생동기군요.

mini74 2022-04-24 11:11   좋아요 2 | URL
빵사랑 대동단결 ㅎㅎㅎ 빵 먹고싶어졌습니디 클로이 자오 이터널스는 좀 ㅠㅠ
 
여성의 다시쓰기 - 고전소설을 읽는 욕망에 관하여
노지승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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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다시쓰기
 

한때 다시쓰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계모의 숨겨진 이야기라던가, 뺑덕어멈의 이야기, 혹은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흑설공주 등이다.
고전동화라 불리는 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상과 그 시대가 원하는 인물들이 영웅이 되고 미화가 된다. 그런 영웅이나 미화된 인물들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악당들이 필요한 것.
그 시대 그들은 정녕 할 말이 없었을까.
작가는 약자들, 주인공이지 못했던 이들은 다시 쓰기를 통해 서사의 주체가 된다고 한다. 결국 약자들의 다시쓰기는 그 자체로 저향의 행위라고 말한다.
 

중학교때쯤 심청은 정말 효녀인가 란 주제로 국어시간에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참 의미없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엔 효녀지만 지금은?
실제로 그 당시에도 효녀란 생각은 들지 않았고, 심봉사에 대한 분노만 느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심청은 시대가 원하는대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강조되었다. 효녀란 허울좋은 타이틀을 갖고, 가부장제에서 더 이상 물질적 책임을 질 수 없는 가장의 책무를 대신 짊어지면서 오히려 대접도 받지 못한 딸들.
우리 역사엔 팔려가고, 끌려가고, 혹은 스스로 그것이 효라 믿으며 보따리를 싸서 인당수 대신 공장, 버스 안내양, 기생, 여급이 되어야 했던 수 많은 심청들이 있다 . 그들에게 돌아온 건 효녀대신 가족을 부양하고도 부끄러운 딸이 되는 것, 함부로 해도 되는 누나였다.
 

계모는 왜 언제나 악독한가?
남성이 자원을 배분하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 이들은 경계의 대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사랑이든 물질이든 내 몫이 줄어드니 반가울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잔인한 계모서사 또한 가부장제가 만든 서사이다. 여성들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유일하게 인정받는 것이 정처가 되는 길밖에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이 오기 전의 여자들 흔적 지우기에 골몰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장화홍련이란 비극이 생겨났다고 작가는 말한다. 상속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결국은 살인과 원한으로 이어진 것, 이런 비극 사이에 아버지의 존재는 미미하다. 원인은 제공했으나 결과나 과정에선 뒷짐을 질 뿐이다.
 

남자들의 일방적 판타지이자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춘향을 이야기한다. 순종과 절개의 여신, 영화로 만들어지던 초기에는 실제 유명 기생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는 기생에 대한 엿보기적 욕망을 채워준 예라고 본다.
춘향은 목숨을 걸고 정절을 지킴으로서 가부장제의 최고 보상인 예찬과 숭배를 받았다. 그 후 일제강점기에 춘향은 정절을 지킴과 동시에 남편의 과업을 이어받아 달성하길 바라는 여성성으로 변모했다. 사회주의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감옥에 가 있는 동안에도 자신을 기다리며, 자신과 함께 혁명과업을 수행하고,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과업을 대신하는 여성을 욕망한 것이다.
6.25전쟁 후에는 또다른 의미로 여성의 정절을 중요시여겼다. 그들은 늙은 시부모에게 꼭 필요한 노동력이었기에, 홀어머니의 성공담이나 미담은 의도적으로 널리 퍼져갔다.
춘향의 정절은 이렇듯 사회의 요구조건과 남성들의 욕망과 기대치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었다.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들이다. 대부분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이야기, 혹은 커서 고전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들 속에 숨은 이들을 찾아 복원하는 것,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바로 그 시대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며, 제대로 바로 읽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되었다.
 

춘향이야기에 여성들은 열광했고, 장화홍련은 특히나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크나큰 사랑을 보냈다고 한다. 그 이야기들 속엔 사랑과 자매애, 연대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사랑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드러냈다. 남자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통속적이라 폄하한다. 그렇기에 여성은 그런 폄하된 이야기들 속에 자신들의 분노와 원망을 맘껏 드러냈다고 한다.
이런 서사엔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의 스펙트럼이 담겨 있다고, 그런 스펙트럼은 다시쓰기를 통해 널리 퍼질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엔 소개되지 않지만, 내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고전소설은 별주부전이었다. 별주부전 속의 풍자와 통렬함이랄까.
실제 토끼는 꾀를 부려 권력에 눈 멀어 영생을 바라는 용왕을 구워삶는다. 그래서 나름 신뢰를 얻게 되며, 그 덕에 자라를 골려먹는다. 용왕에게 자신의 간을 먹기 전에 자라를 먼저 드셔야 효과가 크다고 말할까 하며 협박을 한 것, 단 자라의 아내를 빌려주면 용서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토끼는 자라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게 된다. 자라의 아내는 처음에는 거부한다. 하지만 사랑없이 결혼한 자라보다, 토끼의 잠자리 스킬? 과 재담에 홀딱 반해버린다.
결국 토끼와 자라는 뭍으로 가고, 그 후부터 자라의 아내는 토끼가 보고싶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된다. 용궁사람들은 자라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다 죽었다 생각하고 열녀문을 세워 그 넋을 기린다. 열녀문에 대한 풍자와 사랑없는 결혼, 여성의 욕망....생각보다 별주부전은 괜찮은 이야기꺼리가 많다. 결말은 세 가지 정도의 판본이 있지만, 토끼와 자라부인만 기억에 남아, 자라 부인에 대해서만 누군가 글을 써 주면 좋겠다.
 

 

이외에도 여성의 상속, 사랑과 결혼 제도에 대한 비판과 고전소설 속 인물들이 영화와 연극, 시대상에 맞춰 변용된 모습등을 보여준다.
가부장제의 질서를 흔들고, 정숙하지 않은 여성들은 악의 축이자 언제나 고약한 인물들이었고 권선징악에 의해 벌을 받았다. 지금은 어떨까....
 

“모든 여성 가운데서 정절을 지키는 여성의 목소리만을 신뢰할 수 있다는 논리는 여성주의를 제외한 모든 이데롤로기와 결합 가능하다. 사실 식민지 시기 근대적 사랑을 신봉하던 모던한 남성 엘리트 작가들에서부터 춘향은 신여성들의 자유분방함과 대비되는 인물이었고 따라서 그들에게 이상적 여성상이 될 수 있었다. 춘향은 여성의 육체와 사랑이 어떻게 모든 주류 이데올리기에 의해 보수적으로 형상회되어 전유될 수 있는지, 즉 젠더 트라우마의 양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춘향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춘향이지만 춘향을 자신들의 여성상이라 우기고 이를 특정 이데올로기에 프로파간다로서 이용하려는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p130

여성 수용자들이 이 소설들을 소비하는 것에는 단지 ‘읽는 행위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구술을 듣는 행위도 포함된다. 고소설들가운데서 특별히 여성들의 이야기인 춘향전, 장화홍련전, 심청전은 여성들의 위험한 욕망과 유교적 가부장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텍스트였다. 양반의 처가 되고자 했던,
기생의 딸 춘향의 욕망은 정절을 지키는 열녀로 포장되어야 했고, 가문의 인정을 받아 집안에서의 지위를 지키고자 고투했던장화 홍련의 계모는 전처의 아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처벌을 받아야 했다. 가난한 집안의 딸인 심청은 아버지의 허세로 인해 인신매매되었지만 ‘효’라는 명분은 심청의 희생을 미화했다.

에니크의 후처 콤플렉스는 언뜻 보면 이전에 자기 자리를 차지했던 여성에 대한 후발 주자 여성의 질투를 콤플렉스‘,
즉 병적인 심리로 치부하는 듯하다. 그러나 남편 혹은 연인의 합법적인, 유일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욕망은 단순히 비정상적인 병적 심리가 아니라 실은 남성에게 의존해서만 생존이 가능한 사회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절박한 심정에 가깝다.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에서 경아, 영자 등으로 명명된 개인들은 특정한 일개인이 아니라 어떤 그룹의 집합적 경험collectiveexperience을 반영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삶은 한국 사회의변화와 그 궤적을 같이했지만 한국 사회가 지금도 누리고 있는화려한 성공 서사와는 관련이 적었다. 호스티스 멜로드라마는그들이 어떤 폭력에 노출되었고 어떻게 유혹되었으며 어떤 보상을 받고 싶었는가를 서술하고 있는 20세기 심청들의 이야기이다.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도시로 온 여성들의 이야기인 호스티스 멜로드라마는 유혹과 폭력으로 이루어진 산업화 시대
‘심청‘의 생애사라 할 만하다.

이러한 기사들이 미담의 예로 유포되었다는 사실은 20세기전반부에도 열녀 예찬이 광범위하게 존속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일간지에서 기층 민중의 열행을 미담으로 유포한 것은 조선총독부와 유림층의 일치된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조선총독부는 필요에 따라 유교를 효과적인 통치 전략으로 사용했고 이러한 전략은 근대적 지식인의 출현으로 권위가 흔들린 유림층의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역 유지들과 같은 민간이나 도의회, 도청그리고 조선총독부가 과부들에 대해 ‘열부, 절부, 효부 등의 명목으로 표창한 사례도 있었다. 열녀와 같은 유교적 덕목을 내세워 여성들을 순치하는 전략은 이렇듯 유림층과 총독부의 공통적인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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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18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
심청이의
인신공양이
아버지를 향한 효심으로 ㅠㅠ
장화와홍련이
남매 학대 ㅠㅠ
여성의희생학대가
유교에서 미덕으로
자라 부부의 사연은
미니님 덕분에 알게됨요🤗

mini74 2022-04-18 17:15   좋아요 3 | URL
이 책에 더 많은 이야기, 그리고 초창기 춘향전 등 영화이야기도 많이 나와요 스콧님 ~~ 저도 뭔가 불만이던 고전소설들이 이런 면때문에 싫었구나 싶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4-18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춘향은 시대마다 참 다양하게 이용되었던 것 같아요-_-; 저는 춘향전 이야기가 처음 볼 때부터 너무 불쾌했던 기억이 나요^^; 이제 그 기저에 깔린 서사로 인해 분노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요.
별주부전 이야기 흥미롭네요ㅎㅎ

mini74 2022-04-18 17:25   좋아요 3 | URL
자라부인이 자유부인이 되어 토끼를 따라가기엔 토끼가 또 너무 난봉꾼이더라고요 ㅎㅎ고전 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남성의 욕망이 화가님 말씀처럼 불쾌한거 같아요. 춘향전의 춘향과 잔칫상이 일본인들 기생집의 원형이 되었다 해서 더 기분 나빴어요.

독서괭 2022-04-18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닛 별주부전이 19금..이네요.. 춘향전도 그렇긴 하지만, 별주부전은.. 심지어 종을 뛰어넘은 관계가??;; 저는 젤 싫은 게 심청전이었어요. 으 저런 미신 믿고 딸내미를 희생시키다니.. 그걸 미화하다니. 미니님 재미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책도 찜해 둡니다^^

mini74 2022-04-18 18:09   좋아요 3 | URL
ㅎㅎ 생각보다 분방한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ㅎㅎ 재미있게 읽었고 고전소설이 왜 불편한지 정리가 된 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4-18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어릴 때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고전속의 권선징악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하는거군요.
별주부전은 정말 쇼킹한데요~~
서양이나 동양이나 고전속의 여성의 입지는 참 불행하고 억울해요^^

mini74 2022-04-18 18:51   좋아요 3 | URL
그죠 ㅠㅠ 약자들 악역들의 다시쓰기 주인공들 되돌아보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

청아 2022-04-18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도 별주부전에 반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최재천 교수님이 이 이야기에 어찌 반응하실지도 궁금하네요ㅋㅋㅋ아 미니님 최고👍

mini74 2022-04-18 19:0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종을 뛰어남은 불륜? 데미무어 가 백만장자랑 하룻밤 보내는 유부녀로 나오는 은밀한 유혹 영화도 생각나고 그랬어요 미미님 ㅎㅎ *^^*

mini74 2022-04-18 19:13   좋아요 2 | URL
앗 별말씀을요 ㅎㅎ 미미님 👍💕💕

프레이야 2022-04-18 2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독서지도사하면서 아이들과 고전패러디 쓰기를 종종 했어요.
우리 옛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백설공주라든가 외국이야기도 했구요.
고전 다시쓰기 의미있지요. 재미납니다. 신별주부전 ㅎㅎ

mini74 2022-04-18 20:21   좋아요 2 | URL
자라부인전 있음 좋겠어요 ㅎㅎ 아이 아릴적에 아기돼지 삼형제의 늑대 입장이 담긴 그림책 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납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4-18 20:36   좋아요 2 | URL
맞어요. 패러디그림책과 동화 있었지요. 아이들도 신나했어요 ㅎㅎ
자라부인전 👍

독서괭 2022-04-18 21:50   좋아요 2 | URL
오 늑대 입장 그림책이 있었나요? <아기 돼지 세자매>라는 여성주의적(?) 그림책도 있습니다 ㅎㅎ

기억의집 2022-04-18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작가의 계모 이야기와는 약간 생각을 달리 하는데요. 가부장제의 서사라기 보다는 다산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피임이 발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엄마를 대신해 들어온 계모가 자기 자식이 아닌 전처 소생의 자식을 구박함으로써(그리고 아바지는 재혼하면 새아빠란 말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방관자의 입장에서 본 것이라고 봐요. 어차피 재산은 큰아들 몫이었던 농경사회 시대에 상속 문제를 끌어들이는 건 억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별주부전은 … 성적 욕망의 재해석이군요!!

mini74 2022-04-18 21:55   좋아요 2 | URL
이 장화홍련의 상속문제를 끌어들인게 인구억제정책하에서 좀 더 강조되었다고 해요. 제가 이 말을 빠뜨려서 ㅠㅠㅠ 그래서 딸에게도 어느 정도 차등이지만 재산이 돌아가게 법이 바뀌면서 그걸 홍보하는 목적도 어느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만 낳자 이제 딸에게도 재산주자. 딸도 좋다!! 뭐 이런식이었다고 작가가 해석해요 ㅠㅠ 조선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남녀 균등 상속이 일반적이었지요. 조선시대부턴 제사를 절이 어닌 집에서 지내면서 제사를 모시는 장남몰빵으로 바뀌었고( 물론 집안의 재산을 한 명에게 몰아주어 권세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었지요 ) 그걸 가장 잘 나타낸게 흥부와 놀부 ~ 기억의 집님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다산의 결과물도 맞다고 생각해요 *^^*

잠자냥 2022-04-18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별주부전이 그런 이야기였나요?! 띠용! 근데 토끼의 잠자리 스킬에서 빵 터졌어요. 토끼가 스킬 있어봤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4-18 21:56   좋아요 4 | URL
자냥님 그런 편견을 버리시지요 ㅎㅎㅎ

공쟝쟝 2022-04-19 17:4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아 나 이댓글 달려다가 ㅋㅋㅋㅋ 그래봣자 ㅋㅋㅋㅋㅋ 토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달려고하는데 여기 왜 있냐고 ㅋㅋㅋㅋ 내가 달려던 댓글잌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18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주부전에 저도 으잉???
고전동화가 아닌 19금 고전에 들어갔을 내용이었군요ㅋㅋㅋ
토끼가???? 그래서 플래이 보이 캐릭터가 토끼였던가요? ㅋㅋㅋ
전 제가 토끼띠라 그런가? 토끼가 다시 봐지네요ㅋㅋㅋ 자라 부인과 토끼를 결혼 시켰어야 했어요. 자라 남편보다 토끼가 자라 부인에게 정말 진심으로 매너있게 잘 대해줬을지도 모를 일이로군요?
스킬과 재담까지 갖췄다면....🤔🤔
음....깊게 생각하려고 했더니 안되겠어요.
49금까지 뻗어나갈 것 같네요ㅋㅋㅋ

그리고 전 글의 첫 문장에서 다시 쓰기를 정말 원색적으로 읽은 거 있죠?
정말 다시 쓰기~ㅋㅋㅋㅋ

mini74 2022-04-18 22:26   좋아요 4 | URL
ㅎㅎㅎ 그 토끼 난봉꾼이라 영 못쓰겠던데요. 희대의 바람둥이 ㅎㅎ 전 잠자냥님 댓글에 빵 터졌습니다. 나무님 깊이 생각하셔서 댓글 남겨주심 안될까요~ 자세학고 구채적으로요 ㅎㅎㅎ

mini74 2022-04-18 22:34   좋아요 3 | URL
아이고 ㅠㅠ 폰으로 댓글 달았더니 오타가 ㅠㅠㅠ ㅠㅠ

singri 2022-04-18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넘 재밌는데요 !
자라부인전 기대되요 진짜 누가 쓸꺼같음

mini74 2022-04-18 22:27   좋아요 2 | URL
그죠. 한국의 보봐리 부인~ 자라부인 !!! ㅎㅎ

새파랑 2022-04-19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주부전이 저런 이야기였다니 놀랍고 충격적이네요 ㅋ 역시 미니님~!! 미니님 다시보기를 해야할거 같아요 ^^

mini74 2022-04-19 12:26   좋아요 2 | URL
ㅎㅎ저 다시보기해보셔야 ㅠㅠㅋㅋ 자라부인 3대부인으로 등극해도 되지 읺을까요 보봐리 체텔레 자라 ㅎㅎㅎ

그레이스 2022-04-19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주부전이 정말 그런 얘기예요?
이거야말로 안읽고 내용만 알고 있어서...@@

mini74 2022-04-20 07:51   좋아요 2 | URL
저도 그냥 어린이용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

서니데이 2022-04-19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화를 재해석한 책들 이전에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전의 설정이 알려진 내용이라서 자세한 설정을 하지 않아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2-04-20 07:51   좋아요 3 | URL
맞아요 이해하기 좋으니 다시읽기 재해석하기도 좋은 듯 합니다.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

잭와일드 2022-04-20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대상을 반영한 동화의 재해석인가요? 흥미로운 책이네요 ㅎㅎ

mini74 2022-04-20 11:49   좋아요 3 | URL
고전소설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이용되고 어떤 면이 더 강조되는지 등 다양한 내용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서니데이 2022-04-20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mini74님, 좋은 오후 보내세요.^^

mini74 2022-04-21 17:42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4-21 0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청은 나중에도 이어졌군요 바리데기도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춘향도 시대에 따라 바라는 게 바뀌다니... 그것 또한 가부장제가 만들어 낸 환상인가 싶기도 하네요 여성만 희생하게 하다니... 별주부전은 그런 이야기도 있군요 재미있네요


희선

mini74 2022-04-21 17:42   좋아요 2 | URL
바리데기도 살펴보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 특히 심청의 서사가 저는 좀 더 우울했어요 ㅠ
 

식민지 시기 일간지들에는 죽어가는 남편을 위해 단지斷指하거나 따라 죽은下從 여성들의 사연 혹은 죽은 약혼자의 묘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연, 심지어 나병 환자인 남편에게 살을 베어 먹여 남편이 쾌차 했다는기사도 유포되었다.
이러한 기사들이 미담의 예로 유포되었다는 사실은 20세기전반부에도 열녀 예찬이 광범위하게 존속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일간지에서 기층 민중의 열행을 미담으로 유포한 것은 조선총독부와 유림층의 일치된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조선총독부는 필요에 따라 유교를 효과적인 통치 전략으로 사용했고 이러한 전략은 근대적 지식인의 출현으로 권위가 흔들린 유림층의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역 유지들과 같은 민간이나 도의회, 도청그리고 조선총독부가 과부들에 대해 ‘열부, 절부, 효부‘ 등의 명목으로 표창한 사례도 있었다. 열녀와 같은 유교적 덕목을 내세워 여성들을 순치하는 전략은 이렇듯 유림층과 총독부의 공통적인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오히려 여성들의 고삐 풀린 연애를 열녀 담론이 지속적으로 통제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여성들을 통제하면서 내면화된 유교적 이념이 아니라 유일한 사랑에 대한 헌신이라는 여성의 자발성이 더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는 여성들의 자발적인 ‘사랑‘을 이용했고 여성들에게 사랑이 강조되는 한 여성들은통제되기 쉬운 가장 취약한 존재가 되었다. 열녀라는 단어로 지칭되지는 않았지만 한 남성에 대한 사랑을 변심하지 않고 지켜내는 여성들에 대한 예찬과 숭배는 춘향전이라는 텍스트와 함께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근대의 열녀 담론은 전근대 시대에서처럼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양상과 사뭇 달랐다. 여기에다시 춘향이 모범적인 사례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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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타인을 저주하면 결국 자신도 무덤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p32)
그럼에도 저주하고 싶은 자가 있다면?
삐뚤어진 권력과 가부장제의 폭력, 자본주의의 잔인함이 난무하는 현실 속의 공포이야기다. 읽고 곱씹으면 더 무서워지는 이야기.


색다르고 특이한 열 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대표작은 <저주토끼>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받은 혹은 누군가에게 건넬 앙증맞은 저주토끼 하나쯤은 갖고 있지않을까. 원망과 원한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오래 전 짚으로 형상을 만들고 거기에 해당하는 인물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 부속물을 넣거나, 아니면 이름을 적어 붙이곤 저주를 걸었다. “제웅”이라 이름 붙여진 짚인형은 사극에 종종 등장하곤 한다.
어릴 적엔 제웅에 위해를 가하면, 아파하는 대상자의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좀 커선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게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믿지 않으면서도, 이름을 굳이 빨간색으로 쓰는 것엔 거부감을 느꼈다. 한때 유행했던 <데쓰노트> 도 저주계의 큰 획을 긋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여기 저주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바로 토끼!!가 아닐까.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갉아먹는 토끼는 서류들이며 목재, 누군가의 기억과 뼈속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권선징악을 사적으로 행하는 것은 어떨땐 통쾌하게 느껴진다. 드라마나 소설 속의 모습들에서 환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정말 통쾌하고 끝인걸까?
결국 그렇게 이루어진 복수들은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저주를 행한자들은 결국 잠 못이루며 또 다른 누군가의 저주와 복수 속에 떠돌게 된다.


<저주토끼> 단편을 읽고, 잠든 밤 꿈에서 계속 토끼들이 설쳐댔다. 하얗고 몽실한 꼬리를 씰룩거리며 어디선가 무언가를 갉아먹는 듯한 느낌..누군가의 피눈물이 몽실몽실 하얀 토끼가 되어 떠도는 밤, 왜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뻐야하는지 알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에서 느껴지는 저주는 낯선만큼 더 두렵고 이해할 수 없는 법.


<저주토끼>는 순한 맛이다. 내가 흘려보낸 배설물들이 머리가 되어 ‘어머니’라 부르더니, 어느 순간 젊은 시절의 또 다른 내가 되어 나타나는 <머리>
이 <머리>의 실체는 변기에 흘려보낸 내 몸의 배설물과 머리카락들.... 영화 <어스>가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은혜라니, 무슨 은혜란 말이냐? 내가 언제 태어나고 싶어 네게 부탁한 적이라도 있더란 말이냐? 네게서 비롯된 피조물이라 하여 네가 한 번이라도 따뜻이 돌보아준 적이라도 있더냐? 너는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태어나게 했고 이후에도 나를 혐오하고 역겨워하여 줄곧 없애고자 하지 않았느냐? ” (p57)
이 단편을 읽고나서 자꾸 변기를 확인하게 된다..




무성생식의 가상임신 이야기 <몸하다>


완전 쫄면서 봤던 <차가운 손>

인공반려자들의 연대 속에 죽어가는 <안녕 내 사랑>
재물에 눈먼자, 근친상간과 폭력이란 끔찍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풀어낸 <덫>
결국 괴물은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주는 <흉터>
반어적인 <즐거운 나의 집>
초원의 공주를 통해 약간의 희망을 보여준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저주는 풀 수 있으나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 눈먼 인간을 눈뜨게 할 방법은 없다. 저들이 언젠가는 다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을 알고 있었다.”(p292)


그리고 저주 토끼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 <재회>
“ 내 부모가 자식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려 애쓰는 것도 이러한 강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키워줬으니 감사하라는 말 앞에는 ‘죽이거나 죽게 내버려두지 않고’ 란 단서가 붙어 있었다. 아마 그들에게는 진심일 것이다. 내 부모와 그들의 부모 세대, 한국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세대에게 가장 큰 화두는 언제나,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이 아니라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생존이기 때문이다.
이해와 용서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가 속삭였다.
”묶어줄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p320)


“묶이면 안전하다고 느껴.”
“뭐가 안전한데?”
그가 천천히 속삭였다.
“살아 있어도 좋다고, 허락받는 것 같아서.”(p314)


무섭다기 보단 외롭고 쓸쓸한 이야기들을 읽은 느낌이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듯 하지만 감추고 있는 외로움과 고독이 바로 현대인들의 저주이자 공포가 아닐까.

작가님의 말처럼, 권선징악 혹은 복수가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런 필요한 일들을 마친다해도 여전히 세상은 쓸쓸하고 인간은 외롭다.


아래는 작가님의 인터뷰 중에서
“쓰고 싶은 얘기는 굉장히 많이 있어요. 소수자, 고통 상실에 대해 계속 쓰고 싶고 그밖에 다양한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작가님은 여성주의 소설집 “여자들의 왕”을 6월 중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가슴에서 흘러나온 피가 침대 전체를 적시는 것을 느끼며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침실 창문 밖으로 셋이 밤의 거리를 걷는 모습이 보였다.
여섯 개의 다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가로등 아래를 지나갈 때 우연인지 알 수 없지만, 가로등 불빛이 흔들려 셋의뒷모습이 어둠에 가려졌다.
그것이 내가 본 마지막 광경이었다.

"묶이면 안전하다고 느껴."
"뭐가 안전한데?"
III내가 다시 물었다.
그는 언제나 단단히 꽉 묶어주기를 원했다. 묶는 동안에도아픔을 참는 것이 분명했고 풀어준 뒤에는 언제나 몸에 뚜렷하게 자국이 남았다. 아무리 내가 여자고 그는 남자라고 해도, 그를 묶어주는 상대방이 그의 연인이라 해도, 그렇게 고통스럽게 꽉 묶여 있는 상태가 근본적으로 안전할 리 없었다.
그가 천천히 속삭였다.
"살아 있어도 좋다고, 허락받은 것 같아서."
그 대답이 어쩐지 가슴 아팠기 때문에, 나는 힘껏 공들여서 그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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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4-15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작이 에세프 전문 출판사
로 알고 있는데...

거기서 나온 책이라면 바로
에세프? 암튼 궁금해지네요.

mini74 2022-04-15 13:20   좋아요 4 | URL
sf느낌 하나 나머지는 대부분 호러 공포 느낌이었어요. 전설의 고향느낌부터 모래와 태양에서 괴물 음 또 유령과 저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04-15 13:26   좋아요 2 | URL
으아~ 제가 무섬쟁이라
호러 공포는 쩜...
거기에 유령+저주라니요 OTL

잘 새겨 두겠습니다.

유부만두 2022-04-15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갉갉갉… 저기 토끼 있어요오오오오….

mini74 2022-04-15 14:42   좋아요 2 | URL
ㅎㅎㅎ 만두님 하나도 안 무섭고 귀여워요. ㅎㅎ

scott 2022-04-15 15:10   좋아요 2 | URL
만두님댁 토끼
요기!
() ()
( ‘.‘ )
(˝)_(˝)

페넬로페 2022-04-15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러와 sf의 형식속에 작가가 하고픈 말이 있을것 같아요.
저 이 책 중3학생한테 선물하려고 사놨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장르가 sf와 호러라고 했더니
콜 해서요^^

mini74 2022-04-15 14:42   좋아요 3 | URL
중3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 요즘 애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들이지 않나싶어요 무섭기만 하진 않고 좀 생각하게 되는 책이라서 저희 아이가 중3이라도 같이 읽을거 같아요 ~

청아 2022-04-15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정보라 작가님 멈추지 말고 써주었으면 좋겠네요ㅋㅋㅋ6월에 소설집이 나온다니 알람 설정해놔야겠습니다. 미니님 리뷰 읽으며, 기억 떠올리면서 키득키득 웃었어요(저 왜 이러는...;;)머리가 그럴 줄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그러니 너무 무섭더라구요.맞아요! 전반적으로 외롭고 쓸쓸함ㅠ

mini74 2022-04-15 14:51   좋아요 2 | URL
저 < 머리> 읽고 그 후로 자꾸 변기 확인하게돼요 ㅠㅠ ㅎㅎ 저희집에 토끼인형이 있는데 어제는 잠깐 무섭더라고요 ~ 미미님과 같은 책 읽고 소통하니 참 좋습니다 *^^*

그레이스 2022-04-15 22:17   좋아요 2 | URL
😢 😢
무서워요

scott 2022-04-15 15: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태어난 저주 받지 않은 토끼
똘망이 옆에 두고 가여 !ㅎㅎ

。゚゚・。・゚゚。
゚。토끼  。゚
 ゚・。・゚
⠀()_/)
⠀(。ˆ꒳ˆ)⠀
ଫ/⌒づ💗💗💗💗

저주 토끼 현재 가장 핫!한 책!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어서 읽는 재미가 가득!
한국 이제서야 장르 소설이 빛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mini74 2022-04-15 15:34   좋아요 2 | URL
헉. 스콧님 똘망이 바나나인형이랑 토끼 비스무리한 인형 제일 좋아해요 ㅋㅋ 너무 물고 땡겨서 좀 터지긴 했지만 ㅎㅎ 오늘 태어난 저주받지 않은 토끼 !! 감사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4-15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장르소설이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작가가 앞으로 쓰고 싶은 주제에 관심이 갑니다. 차별이 횡행하는 시대에 다양한 글감의 주제로 쓰여진 책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네요^^*

mini74 2022-04-15 15:36   좋아요 2 | URL
색다르고 어둡고 쓸쓸하고 독특하고 뭐 그랬어요 화가님 ~ 이 분 번역도 많이 하셨더라고요. 저도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

기억의집 2022-04-1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네요. 다들 무섭다고 하니.. 저는 책 읽고 무서워서 잠 못 잔적은 킹의 단편집하고 데스퍼레이션였는데… 데스퍼레이션은 제가 킹 작품을 끊게 만든 작품이었어요. 심리적 공포감이 너무 심해서 2부 읽다가 말었고 킹 작품 무서워서 못 읽다가 이천년대 후반부터 다시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정보라 신인인 것 같은데 궁금합니다!!

mini74 2022-04-15 16:30   좋아요 2 | URL
ㅎㅎ 전 공포물 완전 좋아하는데 무서운 단편 불쾌한 두려움? 기분나쁜 공포 등 다양해서 좋았어요 기억의집님 *^^* 킹은 저도 단편집 좋아해요 ~~

singri 2022-04-15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무서운데요 ㅠ
우우 읽고싶은데 저 무서운거 넘 시러요.

mini74 2022-04-15 22:59   좋아요 2 | URL
무섭고 찝찝하고 ㅠㅠ 좀 그렇습니다 ㅎㅎ *^^*

singri 2022-04-15 23:09   좋아요 3 | URL
작가님 취미가 각종 데모에 참여하는거라고해서 갑자기 또 좋아질려고 해요ㅋㅋ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1038937.html

mini74 2022-04-15 23:10   좋아요 3 | URL
그러네요 작가님 승승장구하시길 *^^* ㅎㅎㅎ

희선 2022-04-16 0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금 사람이 무서워하는 건 외로움... 그럴 것 같습니다 조금 무서우면서 쓸쓸한 이야기... 복수는 다른 복수를 낳겠지요 남을 저주하면 그게 자기한테 돌아오기도 하고...


희선

mini74 2022-04-16 08:14   좋아요 4 | URL
그걸 무릎쓰고도 하고 싶은 복수가 참 처절하단 생각도 들었어요 희선님 *^^*

새파랑 2022-04-16 05: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봐야 겠네요. 이 책 리뷰들이 한결같이 너무 좋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드네요 ~!!

mini74 2022-04-16 08:17   좋아요 5 | URL
인간의 내면 외로움 등을 생각케 하는 책이었어요 새파랑님도 재미있게 읽으셨음 좋겠어요 *^^*

희선 2022-05-07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또 축하합니다 정보라 작가 책이 상 받으면 좋겠네요 한국 사람 소설이 세계에 많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미니 님 주말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mini74 2022-05-07 08:0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희선님. 저주토끼 수상을 기원하며 ~~

새파랑 2022-05-07 0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4월 결과가 나왔군요 ㅋ 미니님 축하합니다 ^^

mini74 2022-05-07 08:0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

이하라 2022-05-07 0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2-05-07 13:0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청아 2022-05-07 1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축하드려요!!^^*🌹
정보라 작가도 부커상 당선되었음 좋겠어요.
토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겠죠?ㅎㅎㅎ

mini74 2022-05-07 13:07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 토끼들 춤추면 무서운 저주의 피바람이 불 것 같은 ㅎㅎ 고맙습니다 미미님 💕💕

thkang1001 2022-05-07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mini74 2022-05-07 13:07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가필드 2022-05-07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도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
화창한 날씨와 행복한 주말 되세용

mini74 2022-05-07 13:07   좋아요 2 | URL
가필드님 고맙습니다. 가필드님도 줄거운 주말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5-07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5-08 10:0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

bookholic 2022-05-08 0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다음달도 부탁드리요~~~

mini74 2022-05-08 10:0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북홀릭님도 축하드려요 *^^*

러블리땡 2022-05-08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저주토끼 재밌게 읽었는데 ㅎㅎㅎ 캬 리뷰도 짱짱이네요

mini74 2022-05-08 10:01   좋아요 2 | URL
러블리땡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scott 2022-05-09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에게 이 책은

행운의 토끼였음요 ㅎㅎ

( )_( )
(=‘ :‘) ~💗💗💗💗💗💗
(,(‘)(‘)

mini74 2022-05-10 11:23   좋아요 1 | URL
이 토끼 제 토끼 맞나요 ㅎㅎ 넘 귀여워요 ~~

그레이스 2022-05-09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보니 여기에는 축하인사를 못했네요
축하드려요~
미니님~~!

mini74 2022-05-10 11:23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도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2-05-10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축하해요.
저도 ‘저주토끼‘를 너무 좋게 읽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mini74 2022-05-10 11:24   좋아요 2 | URL
저페넬로페님 리뷰도 넘 좋았고 새로웠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