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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곽재식 지음 / 비채 / 2022년 3월
평점 :
곽재식 작가님의 sf단편집이다. ( 스콧님 소개로 읽게된 책 )
이 분을 알게 된 건 <과학하고 앉아있네>란 팟캐스트를 통해서다.
주로 과학자분들의 생애를 소개해주는 코너를 맡고 계시는데, 과학자분의 이름풀이와 연도, 그리고 그 외 잡다한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곽재식작가님 표현대로 작가님을 표현하자면,
곽재식 작가님은 1982년생이며, 개띠 중에서도 흑구다. 같은 년도에 태어난 유명인으로는 손예진과 현빈, 클로이 자오 감독 등이 있다. 특이하게 외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 5학기만에 졸업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토끼의 아리아>란 단편이 텔레비전에서 단막극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내가 읽은 곽재식 작가님의 책으로는 <괴물백과> <신라공주해적전> <괴물과학 안내서><곽재식의 세균박람회>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이 있다. (주로 아이랑 같이 읽은 책들이다)
주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고, 일상생활 모습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과거 괴물들의 모습을 정리하거나 순수소설을 쓰기도 하시는 다재다능한 분이다.
작가의 말 중에
“그저 내가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 없이 썼다.”
정말이다.
헌혈과 빵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외계인들은 태양계의 3번째 행성으로 우주선을 날리기도 하고, 최치원의 가르침으로 사람이 된 사슴이 등장하기도 한다.
만들어진 것들이 만들어 낸 사람을 이긴 이야기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게 아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온갖 공인인증서들을 깔며 느꼈던 불합리함과 촉박한 시간앞에서의 긴장감,
꼰대와 라떼의 콜라보 등 일상에서 볼 법한 이야기와 기발한 상상력이 만나 즐거운 독서가 됐다.
단 뭔가 진지하거나 깊이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작가님이 즐겁게 쓴 것처럼 즐겁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좀 썰렁하기도 하지만 난 그런 점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