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가슴에 스치는 기운이 있어 눈길가는 무엇을 지나지면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눈맞춤할 짬은 나기 마련이다. 

숨 한번 크게 쉴 짬이면 가슴에 통으로 들어오는 세상과 눈맞춤할 수 있다. 그 눈맞춤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출근길 큰 숨 한번에 저 하늘이 내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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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송이풀'
입술을 닮았는데 위 아래 모양이 다르다. 윗입술은 짧고 두 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려 있지만 아랫입술은 넓게 펼쳐져 고운색으로 한껏 치장했다.


숲길 가장자리에 몇몇이 무리지어 피었다. 자주 지나치는 곳에서 첫눈맞춤이다. 사진으로 충분히 익혀둔 모양새라 실물을 보자마자 딱 알아보겠다. 다 제 때를 만나야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나도송이풀'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많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마주나고 끝이 뾰족하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깊게 패어 들어간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붉은 빛을 띤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줄기 위쪽에 있는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송이를 따기 시작한다는 데서 유래한 송이풀과 닮았다는 데에서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하지만 정작 송이풀과는 여러가지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식물 스스로의 뿌리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다른 풀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나도송이풀은 그 속성으로부터 기인한 것인지 모르나 '욕심'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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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늘을 본다. 그 근원을 찾다보면 시도 때도 없이 달을 보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듯 하다. 이제는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게 불필요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바라보는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늘은 단 한번도 같은 모습일 때가 없다. 늘 새로운 얼굴로 푸르고 붉고 춥고 따뜻하고 흐리고 어둡고 밝고 시린 눈맞춤을 한다. 변화무쌍한 그 모두가 다 하늘이 교감하며 내 가슴에 담기는 하늘의 마음이다.

고향 다녀오며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을 알았나 보다. 번지듯 스며드는 온기를 전해오는 하늘이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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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던 비 그치니 까만 밤하늘에 몸짓을 부풀리는 달은 구름을 앞세워 산을 넘는다. 마을 채마밭을 지키는 가로등 불빛도 깊어만 간다.

싸늘한 기운이 몸으로 파고드는 밤, 가을이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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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뀌'
순백의 단아함이 돋보인다. 저희들끼리 자잘거리는 속삭임이 보이는듯이 앙증맞다. 그 작은 것이 꽃잎에 꽃술까지 완벽하게 피어 속내를 가만히 드러내고 있다.


꼭 집중해야만 보인다. 얼핏 스치는 관심거리로는 눈맞춤할 수 없는 지점에 있다.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양 눈에 잘 보이지도 않게 피어 오롯이 자신의 존재를 뽑내고 있다.


'흰여뀌'는 밭 근처와 빈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서 드물게 가지를 치면서 자란다.


꽃은 5~9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이 가지 끝에 긴 꽃대가 자라나 수많은 작은 꽃이 이삭 모양으로 모여 피는데 스스로의 무게로 인해 끝이 아래로 처진다.


흰여뀌는 꽃이 백색인 것에서 비롯하는데, 사실 백색뿐만 아니라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여뀌 종류도 다양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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