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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닥나무'
늘 꽃을 보면서 놀라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색이 주는 느낌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꽃을 만나면 한동안 주위를 서성이게 된다. 강렬한 원색이지만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마음을 이끌어 다독여 주는 것은 인위적인 색으로는 범접할 수도 없는 자연의 색이 주는 매력이다.


한겨울 잎도 없이 제법 큰 꽃봉우리를 내밀어 놓고도 한동안 멈춘듯 가만히 있다. 수없이 많은 꽃 하나하나가 모여 봉우리를 만들어 큰 꽃처럼 보이지만 진짜 꽃은 아주 작아 앙증맞기까지 하다. 노오란 꽃과 눈맞춤하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납매, 풍년화, 매화 등과 비교적 이른 봄에 피는 나무보다 조금 느긋하게 핀다. 이들 꽃이 순하고 여린 맛이라면 삼지닥나무는 아주 강렬하게 봄향기를 전해준다.


삼지닥나무리는 이름은 가지가 셋으로 갈라지는 삼지三枝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종이를 만드는 원자재로서 널리 알려진 닥나무보다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귀한 나무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노오란 꽃봉우리가 열리면서 마치 사람들의 마음에 봄을 맞이하듯 '당신을 맞이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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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닿지 못할 하늘의 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땅에 꽃으로 피었다. 아득하여 빛으로만 반짝이듯 땅에 꽃으로 핀 별도 순백으로 빛난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이 사람 마음에 다 꽃으로 다르지 않다.


열개로 펼쳐진듯 하지만 디섯의 꽃잎을 가졌다. 그 사이가 하늘과 땅의 거리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작은꽃이 오묘함을 담았으니 흔하다고 가벼이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별꽂은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취급 받지만 봄에 일찍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별꽃, 쇠별꽃, 개별꽃은 별꽃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에 모습이 비슷하지만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꽃은 5개의 꽃술이 하얀 꽃잎에 하나씩 놓여서 구분된다.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은 떠나온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는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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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03-08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진無盡님의 글과 사진은 항상 마음을 시원하게 만듭니다...^^

무진無盡 2017-03-08 22:02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변산바람꽃'
복수초로 시작된 새 봄의 꽃앓이가 첫번째 절정에 이르른 때에 만나는 꽃이다. 봄볕이 그러하듯 화사하기 그지없이 피는 꽃이기에 가히 봄바람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꽃을 보고자하는 이들을 먼 길 나서게하는 꽃이다.


하얀 꽃받침이 떠받치고 있는 꽃자루 안에는 가운데 암술과 연녹색을 띤 노란색 꽃이 있다. 이 오묘한 조화가 꽃의 존재 자체를 더 돋보이게 한다.


바람꽃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자라는 들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으로 변산 이외에도 불갑산, 무등산, 지리산, 마이산, 남해안 바닷가와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다.


바람꽃과 분류체계가 다르면서도 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종류로는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매화바람꽃 등이 있지만 종류가 다르다. 모두 꽃쟁이들의 마음에 꽃바람들게 하는 꽃들이다.


긴겨울 꽃을 기다리게했던 탓일까 '덧없는 사랑',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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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언 땅이 풀리면서 졸졸거리는 냇가의 물소리가 반가울 즈음에 유독 먼저 물오른 나무가 있다. 버들개지와 이 갯버들이 그렇다. 볕 좋은날 초록으로 피어날 솜털에 속 꽃이 피면 봄이다.


봄은 조금씩 변화되는 자연의 속내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홰인시키는 눈으로 먼저 온다. 보송보송한 털이 만져보게끔 유혹하지만 혹여나 저 여린 생명이 다칠까봐 섣불리 만져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갯버들'이라는 이름은 물이 흐르는 강가의 가장자리 갯가에서 흔히 잘 자란다고 하여 '개의 버들'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갯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꽃차례에 달리며 피는 갯버들의 암꽃은 약간 붉은빛이 돌고 수꽃은 위는 흙색, 가운데는 붉은색, 아래는 연한 초록색을 띤다. 꽃이 피고 난 뒤 버들강아지 속에 들어 있던 씨는 솜털을 달고 다른 버드나무처럼 봄바람을 따라 날아다니면서 새로운 생명처를 찾는다.


버들강아지라고 하는 갯버들의 꽃은 꽃꽂이에 흔히 쓰이며 가지와 잎은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기도 하는 갯버들은 '친절', '자유', '포근한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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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한겨울부터 이른봄까지 엄마의 마음이 담겼다. 휑한 밭에 하나둘 올라오는 냉이를 캐고 모아두었다 챙겨주는 것으로 기억에 각인되었다. 기운 빠진 엄마는 이제 넓은 밭에 씨앗을 뿌려두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냉이를 키우신다. 엄마의 마음이 담긴 냉이된장국에 달래장이면 이른봄 이른봄 달아난 입맛은 저절로 찾아온다.


보고자하는 마음 없이는 볼 수 없는 꽃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마져도 마땅찮은 것이 작기까지 하다. 눈에 쉽게 눈에 보일리 만무하다. 그러니 보고자하는 마음이 필요한 꽃이다.


어린 순과 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밥상으로 올려놓은 나물이다. 냉잇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나생이ㆍ나숭게라고도 하는 냉이는 '맨(빈) 땅에서 새로 생겨난 생명체로 먹을 수 있는 반가운 나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뿌리까지 몽땅 내어주는 것으로 본다면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는 꽃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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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3-02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냉이 된장국을 끓였는데, 무진님 서재에서 냉이꽃을 보게 되었네요. 당연 식물이라면 꽃이 있을텐데, 왜 냉이 꽃은 생각하지 못했는지...냉이 꽃도 참 곱네요.

무진無盡 2017-03-03 21:29   좋아요 1 | URL
이쁜꽃이 피지요? 일부러 보지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는걸 알게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