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국도변을 따라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다. 공원에 몇그루씩 심어져 있기도 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도 아니다. 박물관 뜰에서 보고 매년 꽃필때면 찾았는데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올봄에 내 뜰에도 한그루 심어볼 요량이다.
천연기념물 제503호로 지정 보호되는 나무도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교촌리에 있는 멀구슬나무가 그것이다.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 몰려오고
멀구슬나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
보리이삭 밤사이 부쩍 자라서
들 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졌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3년에 쓴 '농가의 늦봄田家晩春'이란 시의 일부다. 남도 땅 강진이니 그때도 사람사는 근처에서 함께 살아왔나 보다.
멀구슬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로 염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목구슬나무'로 불리다가 이후에 '멀구슬나무'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겨울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나무라 쉽게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