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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콩'
제주도를 상징하는 식물로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어렵싸리 문주란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꽃을 주제로 한 제주도 나들이에서 아주 특별한 식물을 만났다.


곱다. 유독 고운 것들이 품고 있는 사연이 많던데 이 꽃 역시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마다 물질을 해야하는 해녀들이 임신을 하게되면 물질을 하지 못하기에 이 콩을 삶아서 낙태용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해녀도 많았다니 곱게만 보이는 콩이 달라 보인다.


해녀와 관련된 또 다른 식물인 순비기나무가 지천으로 깔린 바닷가에 해녀콩이 피어 함께 해녀들의 고단했던 일상을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멀리서 해녀들의 순비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이제는 제주도는 4ㆍ3항쟁의 순결한 넋을 담은 동백과 더불어 고운 색만큼이나 슬픈 사연을 가진 해녀콩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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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란'
첫만남의 연속이다. 땅나리의 이쁜 모습이 여전히 아른거리는데 또 어디로 급하게 간다. 쉽지 않은 걸음을 했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앞장 선 이의 수줍은듯 미소가 피어나는 눈에 다 담겼다.


흰색 바탕에 홍자색, 황홀한 색이다. 작지만 여리지 않고 당당하게 섰다.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이리보고 저리보고 위 아래 다 구석구석 홅는다. 이런 오묘한 색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잎이 없고 "자기 힘으로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생성하지 않고, 다른 생물을 분해하여 얻은 유기물을 양분으로 하여 생활하는 식물인 부생식물이라고 한다. 전국에 분포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대흥란이라는 이름은 최초 발견지인 전남 대둔산의 대흥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멀지 않은 곳에도 있다고 하니 볼 수 있는 다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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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나리'
누군가 먼저 보고나서 소식을 올리면 나도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누구와 함께든 그곳이 어디든 어떤 상황에서 본다는 것을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한 믿음이지만 여태 그렇게 되어왔다.


슬글슬금 땅나리 이야기가 들리면서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제주도 꽃친구들과 나들이에서 첫눈맞춤을 했다. 오롯이 혼자 볼 때와는 분명 다른 맛이다. 조금씩 다른 시선과 감정으로 한 대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이 있어 훨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어딘지 모른 바닷가 까만 돌 위에 노란빛이 섞인 붉은색의 꽃이 우뚝섰다. 땅과 바다의 경계에 서서 모두를 아우르는 듯하다. 작은 키가 당당함을 전하는 비법인양 오히려 의젓하게 보인다.


특별한 이들과 바다 건너 먼 길 나선 꽃놀이를 환영하는 징표로 삼을만 하다. 첫만남의 순간이 유독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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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짙은 녹음으로 물든 숲이 한순간 환해지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나비가 날아간다. 바람결따라 나풀거리던 나비는 어느사이 꽃과 하나되어 다시 꽃으로 핀다. 그 꽃을 보기 위함이 초여름 숲을 찾는 이유다.


혼자 피어도 그 고고한 기품은 살아있고 무리지어 피어도 그 가치를 나누지 않고 더해간다. 꽃무리 속에 서면 나도 한마리 나비가 되는듯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수국을 닮았는데 산에 난다고 산수국이다. 꽃이 좋아 묘목을 들여와 뜰에서 키운지 몇해 만에 첫꽃을 피웠다.


무성화 주변에 양성화가 달리는 탐라산수국, 꽃받침에 톱니가 있는 꽃산수국, 잎이 특히 두꺼운 떡잎산수국 등이 있다는데 딱히 구분이 필요할까 싶다.


산수국은 헛꽃을 뒤집어 수정이 끝났다는것을 알려주는 신기한 녀석이다. 인동덩굴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거나 찔레꽃의 꽃술의 색이 변하는 것과 같다.


토양의 상태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것과, 헛꽃이 진짜 꽃보다 화려하여 매개체를 유혹하는 것으로부터 연유한 것인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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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
깊은 땅 속에 침잠하더니 끝내 솟아 올라 간절함을 터트렸다. 그냥 터트리기엔 참았던 속내가 너무도 커 이렇게 꼬였나 보다. 하지만, 그 꼬인 모습으로 이름을 얻었으니 헛된 꼬임은 아니었으리라. 꼬이고 나서야 더 빛을 발하는 모양새따라 널 마주하는 내 몸도 꼬여간다.


꽃을 보기 위해 연고도 없는 무덤가를 서성인다. 마음 속으로 무덤의 주인에게 두손 모으고 꽃를 보러 찾아왔으니 깊은 땅 속 꽃 많이 피어올리면 더러 나처럼 찾는 이 있어 반가움 있을거라고 넌지시 권한다. 올해는 숲으로 가는 입구에서 떼로 만났다.


전국의 산과 들의 잔디밭이나 논둑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짧고 약간 굵으며 줄기는 곧게 선다. 꽃의 배열된 모양이 타래처럼 꼬여 있기 때문에 타래난초라고 부른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타래난초라고 한다.


하늘 높이 고개를 쑤욱 내미는 것이 옛날을 더듬는 듯도 보이고, 바람따라 흔들거리는 모양이 마치 깡총걸음을 들판을 걷는 아이 같기도 하다. 이로부터 '추억', '소녀'라는 꽃말을 가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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