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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꿩의다리
훌쩍 키를 키웠으면서도 산발적이지 않다. 작은 꽃들이 가지마다 옹기종기 모여 더 큰 꽃으로 피었다.꿩의다리들 중에 가장 화려한 치장을 한 금꿩의다리다.

꽃 닮은 이가 나눠준 내 뜰의 금꿩의다리가 몇 년 만에 제대로 꽃을 피웠다.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연보라색의 꽃잎과 노란 꽃술의 어우러짐이 환상이다.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꿩의다리는 줄기가 마치 꿩의 다리처럼 길기 때문이고 금꿩의다리는 수술 부분의 노란색 때문에 꽃에 금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여 금꿩의다리라고 한다.

야생에선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대관령 길가에서 처음으로 보았다. 마침 흰색으로 피는 꽃까지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메모리카드의 문제로 마음 속에만 꼭꼭 넣어두었다.

다른 꿩의다리들에 비해 키가 크다. 여기에서 꽃말인 '키다리 인형'이 유래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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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발란
가까이 두고도 보지 못하는 꽃들이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때가 아닌 것으로 여기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하다. 이 식물 역시 그랬다.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와도 딱히 가볼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제는 동행하는 벗이 있기에 매해 볼 수 있었다.

연분홍 꽃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마치 하늘의 별들을 보는 것만 같다. 한참을 올려다보며 눈에 익히고서야 하나씩 눈맞춤 한다. 하나씩 피던 집단으로 모여 피던 환상적인 모습이다.

열악한 환경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시각이고 그 식물에겐 최적의 환경일 것이다. 바위에 붙어 생을 어어가는 그 절박함은 한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줄기에 잎이 붙은 모습이 기어가는 지네를 닮아서 지네발난이라고 한다. 멸종위기식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풍성하게 피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소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이 함께한 벗이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누려도 좋지만 함께 나누면 더 좋은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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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은근한 노랑색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길가에 무더기로 피어 있지만 주목하는 이가 드물다. 독특한 매력에 한번 보고 단번에 빠저들고 말았다.

왕과는 중부이남 지역의 빈터와 돌담장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북한에서는 '쥐참외'라고 한다는데 열매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열매를 확인하지 못해 특정할 수 없다.

잡풀 취급 받아 뽑히거나 배어내기 일쑤여서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식물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약재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수난 당하기는 매한가지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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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초
울진, 망양. 이제는 눈에 익은 바닷가다. 몇 년 사이 주기적으로 방문했고 그때마다 눈맞춤한 꽃들이 있어 어디에 무슨 꽃이 피는지도 알게 되었다.

동해바다 해돋이 구경은 구름의 방해로 포기하고 꽃을 보고자 길을 나섰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눈에 띄는대로 눈맞춤 한다. 모래사장을 걷기도 하고 솔숲을 어슬렁거리는 시간도 좋다.

그렇게 만난 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꽃이다. 해란초海蘭草는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짙고 옅은 노랑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꽃이다. 땅으로 기듯 자라는 줄기 끝에 모여 꽃이 핀다.

화려하지 않아도 이렇게 순하디 순한 꽃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달성이라는 꽃말이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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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12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나는 꽃이라 관심이 쏠리네요.
 

벌노랑이

확장 공사가 끝난 국도변에 못보던 꽃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돌아서서 확인한 것이 서양벌노랑이였다. 서양이 있으면 토종도 있을 것이라 여기며 언젠가 보겠지 했는데 울진과 신안, 제주의 바닷가에서 만났다.

순하면서도 친근한 노랑색이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있어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서양벌노랑이의 꽃이 3~7송이씩 뭉쳐 피는데 비해 벌노랑이는 꽃이 1~3송이씩 피는 점이 다르다. 구분이 쉽지는 않다.

노란 꽃이 나비 모양을 닮은데다 벌들이 이 꽃을 좋아하여 벌노랑이라 부른다고 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꽃말을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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