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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젓가락나물

야생 금꿩의다리를 처음 본 곳으로 다시갔다. 메모리카드의 이상으로 애써 담았던 사진을 날렸던 아쉬움에 혹시나 늦둥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곳에서 사진으로 만 보던 것을 처음으로 만났다.

놋젓가락나물은 줄기가 젓가락을 닮았고, 잘 휘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놋젓가락은 놋쇠로 만든 젓가락이다.

보라색 꽃이 줄기 끝에 뭉쳐 핀다. 투구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다만 덩굴성식물로 다른 식물을 타고 오르거나 늘어지는 모습으로 우선 구분한다. 그 늘어짐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느나 독성으로 인해 식용하지는 않고 뿌리가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금꿩의다리에 대한 아쉬움이 새로운 식물을 보게 되는 즐거움을 바뀌었다. 숲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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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9-28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생화도감에서 사진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읽으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무진無盡 2023-10-05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야 첫만남 했습니다
 

금강초롱
보기 전에는 실물을 한번 보고 싶고 보고 난 후에는 실체를 봤기에 더 보고 싶은 꽃이 있다. 매년 먼 길을 나서는 이유다.

참 귀한 꽃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분포지가 한정되어 있고 설악산이나 태백산 등 높은 산에서나 자라니 쉽게 볼 수 없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모양이 청사초롱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유의 청보라색이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그꽃이다.

귀한 꽃을 벗의 부름에 함께 볼 수 있었다. 초롱불 밝히듯 맑고 밝아 더 따스한 희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꽃이 전하는 위로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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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늦여름 더위로 지친 마음에 숲을 찾아가면 의례껏 반기는 식물이 있다. 곧장 하늘로 솟아 올라 오롯이 꽃만 피웠다. 풍성하게 꽃을 달았지만 본성이 여린 것은 그대로 남아 있다. 키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꽃이 주는 곱고 단아함은 그대로다.

연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줄기 윗부분에서 꽃방망이 모양으로 뭉쳐서 핀다. 흰꽃을 피우는 것은 흰무릇이라고 한다. 꽃도 꽃대도 여리디여린 느낌이라 만져보기도 주저하게 만든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뿌리줄기는 식용이나 약용으로, 비늘줄기와 어린잎을 엿처럼 오랫동안 조려서 먹으며, 뿌리는 구충제로도 사용하는 등 옛사람들의 일상에 요긴한 식물어었다고 한다.

꽃은 '무릇' 이러해야 한다는듯 초록이 물든 풀숲에서 연분홍으로 홀로 빛난다. 여린 꽃대를 올려 풀 속에서 꽃을 피워 빛나는 무릇을 보고 '강한 자제력'이라는 꽃말을 붙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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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란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고 주변 산을 탐색하는 즐거움이 컷다. 뒷산은 보고 싶었던 야생화들이 제법 많은 종류가 있어 사시사철 궁금한 곳이기도 했다. 산들꽃을 찾아다니게 하는 출발점이 된 곳이다.

골짜기 능선 등을 살피며 구석구석 발자국을 남기던 중 산능선 솔숲 바위아래 낯선 꽃을 만난 것이 이 사철란과의 첫만남이었다. 그후로 늦여름 산행길에 한두 개체씩 봐오던 것을 올해는 다른 곳에서 무더기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화려함은 없다. 그저 수수한 모습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꽃이다. 긴 꽃대에 여러개의 꽃이 한방향으로 핀다. 입술모양의 꽃부리가 특이하다.

제주도와 울릉도 및 전라도 도서지방에서 나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라는데 내륙 깊숙한 숲에서 발견 된다. 사철란과 비슷한 종으로는 붉은사철란과 털사철란, 섬사철란 등이 있다.

근처에 어리연꽃 피는 그리 크지 않은 저수지가 있어 피는 시기와 겹치니 때를 맞춰 함께 만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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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어린시절 추억이 깃들었다. 등하교길 달달한 맛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기어이 밭 언덕을 넘었다. 딱히 먹을 것도 없었던 시절이고 맛의 강한 유혹을 알기에 솜이 귀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도 한두개 씩은 따 먹으라고 허락했던 것이다. 그것이 다래다.

내가 사는 이웃 면소재지 인근에 목화 재배지가 있고 이 꽃이 필무렵 면민의 날 행사 겸 묵화축제를 한다. 1363년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씨앗을 숨겨온 다음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 식물이다.

순한 꽃이 핀다. 곱다라는 말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한없이 이쁘고 정겹다. 한지에 곱게 물을 들이고 손으로 하나하나씩 조심스럽게 접어 만든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 피었다 지고 열매 맺고 그 열매의 속이 비집고 나와 눈 쌓인 것 처럼 보일 때까지 내내 눈요기감으로 충분하다.

물레를 둘리고 솜을 타서 옷이나 이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자랐다. 많은 손질을 거치는 과정이 모두 정성이다. '어머니의 사랑', '당신은 기품이 높다'라는 꽃말이 이해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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