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자
나는 남쪽에 살고 꽃은 북쪽에 있어 큰마음 내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꽃이 있다. 하여, 한번 길을 나서면 되도록 많은 종류를 보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도 때가 맞아야 볼 기회가 생기니 꽃보는 것도 이래저래 쉽지 않다.
그 마음 아는 꽃벗이 있어 이리저리 바쁜걸음 옮기며 하나라도 더 볼 기회를 만들어 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꽃도 그렇게 만난 꽃들 중 하나다.
백부자, 독특한 이름이다. 뿌리가 백색을 띠고 있어서 백부자(白附子)라고 붙여진 것이다. 노랑돌쩌귀라고도 한다.
계곡을 오를때는 보지 못한 꽃을 내려오다 발견했다. 건너편에 있는 꽃이라 성큼 계곡을 건너 사진부터 찍고 나서야 이름을 확인했다. 언제나 볼 수 있을까 했던 것을 의외의 곳에서 만났다.
연한 노란색의 꽃이 유독 눈길을 끈다. 유독성 식물로 뿌리는 약용한다. 꽃말은 ‘아름답게 빛나다’이며 멸종위기 2급 식물로 분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