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조팝나무
옳지 너지? 한번 봤다고 이내 알아 본다. 분홍색의 꽃봉우리가 바람이 흔들리며 나 여기있다고 신호를 보낸다. 번지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코밑까지 가서 찐한 눈맞춤을 한다.
무슨 동물의 꼬리를 닮아서일까? 다른 조팝나무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꽃모양과 색깔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한다지만 남쪽에서는 보지 못했다.
바쁜 일정에 뒤돌아오면서도 자꾸 멈칫거리는 이유는 꽃들과 작별이 쉽지 않아서다. 여긴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붙잡는건 어쩔 수 없다.


